그 산에 그 꽃이 핀다. 철마산~주금산

 

2024년 신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가 출시되었다.

 

‘산’이라는 캔버스 속 

‘꽃’이라는 팔레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을 만나 보자.

 

 

 

필자의 산행과 여행에는 늘 들풀꽃나무와 함께했지만

이번 《그 산에 그 꽃이 핀다》에서는 특히나 그 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년 뒤면 공항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질 울릉도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집합체로

그 모든 것이 고유종과 희귀함으로 연결된다.

이른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덕도와 비금도는 바다를 낀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당하게 된다.

가덕도 역시 신공항이 생길 지역이라 달라질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석병산과 보현산, 덕유산과 소백산, 화악산 등 그 산지마다의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숲,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생이 즐비한

평창 대덕사 계곡도 담겼다.

 

- ‘책을 내면서’ 중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야생화 만발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어 엮은 것은 울릉도다.

성인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독도와 관음도 일대를 4월과 6월 두 차례 다녀오며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만의 특수한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닌 이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유래와

보지 못할 뻔했던 헐떡이풀을 어렵게 만난 사연도 전한다.

 

멸종위기종 만큼이나 만나기가 어려워진 우산제비꽃과

울릉도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채취가 허용된 울릉산마늘에 대한 이야기

나리분지와 섬말나리 이름이 생기게 된 이야기 등도 실렸다.

울릉도만으로 책 한권을 따로 만들어야 할만큼 이야기가 풍성하다.

 

 

 

희귀식물의 보고, 석병산은 한 계절만으로 표현하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4월의 석병산 그리고 꽃쟁이들이 가장 많이들 찾는  여름 야생화 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나 여름철 석병산은 말 그대로 희귀식물의 교본이고 집합소를 이룬다.

 

책을 내고나면 늘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는 그런 아쉬움을 채우려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은 줄이고,

나날이 달라지는 식물체계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야생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산과 여행, 야생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4년 2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7

그 산에 그 꽃이 핀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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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철마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여럿 있다.

인천 부평의 철마산, 금산 철마산, 홍성의 철마산, 부산 기장의 철마산 등등..

이곳의 철마산은 천마산 바로 옆의 남양주 철마산이다.

조망 사진도, 야생화 사진도 많다. 당연히 설명과 내용도 많을 것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함께하시면 좋겠다.

 

산행코스 : 해참공원~목적봉~철마산~내마산~주금산~베어스타운

(약 17km로 사진 휴식 포함 7시간쯤. )

 

 

 

강변역에서는 구리나 남양주 가는 버스가 많다.

갈아타지 않고 철마산 들머리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강변역(B) 버스정류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엠타워, 단우타워 앞에서 하차해

신도브래뉴아파트 우측 해참공원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주거지역이다 보니 주민들 산책코스로 바닥은 푹신거리고 길도 잘 다져져

목표봉 오르기전까진 산책 삼아 걷기에 참 좋다. 

목표봉 지나 주금산으로 향할때 등로는 좀 거칠어진다.

걷기 좋은 산책로엔 사람들이 좀 오갔지만, 산에선 좀체로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다.

 

 

 

목표봉 오르는 길에 국수나무다. ▲

새로 나는 어린 가지는 적갈색을 띠지만, 활처럼 휜 묵은 가지는 희끗한 모습이

마치 국수가락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목표봉까지는 거의 산보 수준으로 반을 먹고 올라왔다.

이 등산로는 사격훈련장 인근지역으로 접근 금지 안내문도 곳곳에 세워져 있다.

그저 잘 표시된 등로따라 쭉 진행하면 되겠다. 

 

 

 

목표봉에 서면 강북5산(불.수.사.도.북)이라 느낄 정도로 멀리서도 바위산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난다.

좌측 불암산부터 그 우측으로 또 다른 바위산인 수락산,

그 뒷라인으로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이 사이사이 모두 고개를 내민다.▲

 

 

 

 

좌우로 불암산과 수락산, 가운데 뒤가 북한산, 수락산 우측 뒤가 도봉산이다.▲

주금산으로 향하면서 조금씩 위치가 달라져 보일 것이다.

 

 

 

 

가운데 뒤로는 검단산과 남한산(남한산성) 라인이 수채화 같은 실선을 그었다.▲

맨 우측으로는 서울의 또 다른 명산, 아차산과 용마산, 그리고 맨 뒤는 관악산 라인이다.

수채 물감을 흘려놓은듯 하늘이 참 멋스럽지 않은가.

비가 좀 내렸고 미세먼지도 걷히니 오랜만에 참 깨끗한 날이다.

 

 

 

 

좌측에 우뚝 솟은 잠실타워와 그 뒤로 남한산,

우측으로는 아차산 용마산, 그 뒤로는 관악산이다.▲

 

 

 

 

좌측 뒤 희미한 관악산에서 우측 뒤 뾰족한 사패산까지.▲

아래는 남양주시 진접읍과 오남읍 일대다. 이 정도면 시야도 참 좋은 날이다.

 

 

 

 

목표봉을 지나 철마산으로 가는 길엔 아름드리 멋진 소나무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이런 소나무 앞에선 바쁜 걸음도 잠시 멈출수밖에 없다.

사람이 없으니 마스크 제약 없이 인증도 날려보고, 이 울창한 숲이 모두 내 것이 되었다.

 

 

 

아휴~넘넘 사랑스럽다.

깨끗하고 앙증맞은 것이 갓 태어난 병아리처럼 어여쁘기 그지없다. 쪽동백나무다.▲

 

봄인지 여름인지 모를만큼 뙤역볕이 강했던 며칠, 남쪽이나 저지대엔 다 져버린 5월의 꽃들이

그래도 깊은 산속엔 여전히 5월을 느끼게 해준다.

높은 기온과 며칠 내린 비로, 이 봄꽃들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산에 오니 계절을 느낀다. 여기저기 노린재나무 꽃이 많이도 피었다.▲

숲에선 흔히 만날수 있고 키 큰 나무 아래에서도 잘 자라는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을 할때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유용한 나무였다.

 

 

 

아~수없는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

온 산이 온통 다 참회나무만 보일 정도다. 붉은 열매가 익어갈때면 아주 장관이겠다.▲

 

 

 

 

잠깐잠깐 바위와 밧줄 구간도 지나고

 

 

 

가야 할 철마산 정상(남봉)과 좌측으로 북봉(내마산)도 짚어본다.

 

 

 

요상한 소나무와 바위 구간을 지나면 

 

 

 

남양주시 진접읍 일대에 걸쳐 있는 철마산 정상(711m)에 이른다.

철마산은 두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예전에는 남쪽 봉우리를 철마산,

북쪽 봉우리를 검단산이라고도 불렀다.

남쪽 봉우리 아래에는 쇠파니마을이, 북쪽 봉우리 아래에는 검다니마을이 있어

그 이름을 뒷받침해준다 한다.  혹시나 싶어 지도에서 쇠푸니 또는 쇠파니, 그리고 검다니마을

검색을 해보았지만 나오지는 않았다.

철마산은 쇠푸니와 연관하여 '쇠를 캐는 광산'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어쨌든 이곳은 남봉이라 부르고 조금 더 진행하다 보면 내마산이라고 나오는데

그곳을 철마산 북봉(786.8m)이라고 부른다. 해발은 북봉이 더 높지만

접근성이나 조망이 더 나은 이 곳에 정상석을 세우고 철마산 정상이라 부르고 있다.

 

 

 

 

철마산 정상에 서도 북한산을 포함한 강북5산으로의 조망이 가장 잘 트인다.▲

우측 뒤로는 희미하지만 고령산 앵무봉과 첼봉, 불곡산 등으로 경기 북부권 산들이 이어지게 된다.

 

 

 

 

가운데 뒤 북한산은 좌 불암산, 우 수락산과 도봉산을 거닐고 오늘도 저리 위풍당당할수가 없다.▲

도심 최고의 주역이 아닐까 싶을만큼 여가와 휴일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다.

서울의 산들은 크고 작고를 떠나 어디나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좌측 앞줄, 볼록 올라온 봉우리들은 남양주의 수리봉과 용암봉 능선, 우측은 죽엽산이겠다.▲

뒤로는 맨 뒤 좌측 뾰족한 사패산부터 고령산 앵무봉을 지나면 첼봉과 불곡산,도락산  등으로 

포천, 양주, 파주의 산들이 이어지게 된다.

 

 

 

우측으로 완만해 보이는 남한산(남한산성)과 좌측에 솟은 산은 예봉산과 검단산이다.▲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철마산 정상은 물론 북봉으로 가는 길에도 조용하기만 하다.

철마산에서 주금산까지는 8.1km로 그리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이제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가보자. 편안한 육산이었다가 한번씩 바위와 밧줄도 만난다.

그 길엔 온갖 5월의 야생화가 가득하니 가는 길이 결코 심심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근래들어 내가 산에 많이 다니지 않긴 했나보다.

새하얀 꽃, 민백미꽃도 올해 처음 눈맞춤한다.▲

 

 

 

 

매화말발도리도 활짝 피어났다.▲

어쩜 그리 계절은 정직도 한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어김없이 꽃을 피워냈다.

 

 

 

 

붉은병꽃나무도 활짝.▲

 

 

 

 

뿌리를 차로 끓여 먹는 둥굴레도 앙증맞게 피어났다.▲

 

 

 

 

배나무 꽃을 닮았나요~! ▲

꽃은 배 꽃을, 열매는 팥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팥배나무다.

잎의 거치가 날카로운 팥배나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냈으니 대견한 일이다.

하기야 이미 열매로 변한 아이들도 보였다.

 

 

 

 

오늘 가장 산뜻하고 싱그러운 것은 역시 쪽동백나무였다.▲

옛 여인들이 머리치장을 할때 비싼 동백기름 대신 구하기 쉽고 저렴한 기름이 필요했는데

바로 쪽동백나무였다. 쪽동백나무 씨앗으로 기름을 짜 머릿기름이나 호롱불로 사용했으니

유용하고 서민적인 나무였다. 꽃은 요래 부티가 좔좔~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북봉으로 향하다 보니 철쭉산행지로 많이 알려진 서리산과 축령산이 보인다.▲

축령산은 나도바람꽃 자생지기도 하고,

경기 일대의 산들이 그러하듯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좌 축령산에서 오독산과 운두산(가운데), 우측은 화야산과 고동산으로 이어진다.▲

제일 뒤로 있을 용문산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바탕 치고 올라서면 내마산이라 불리는 철마산 북봉에 이른다.

따로 정상석은 없고, 어느때는 프랭카드가 걸려있기도 하고, 어느때는 누군가 돌에 북봉이라 써놓기도 했다.

조망이 시원친 않으니 잠시 쉬었다가 바로 일어선다.

 

 

 

북봉에서 내려다 본 좌 수리봉과 용암산, 그리고 우측은 넓데데한 포천 죽엽산이다.▲

이젠 가운데 뒤 불곡산의 형태도 잡히기 시작한다.

 

 

 

가운데 뒤로, 마치 한라산의 백록담인듯

상봉과 임꺽정봉이 나뉘어지는 불곡산의 암봉 형태가 그대로 전해진다.▲

 

 

 

주금산으로 향하는 길도 온통 노린재나무밖에 안보일 정도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란다는 반증일 것이다.

 

 

 

오랜만에 참 반가운 아이다.▲

술 산사춘의 재료가 되는 산사나무다.

영어 이름은 메이플라워, 즉 5월의 꽃이다. 행복의 상징이었고

아테네 여인들은 결혼식때 머리를 장식하는데도 이용했다고 한다.

 

 

 

이 길은 천마산에서 철마산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다.

금단이고개를 지나고 주금산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워낙 이정목이 많아 길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여기 이정표에서 말하는 철마산 정상 거리는 맞지가 않다. 아마도 철마산 북봉을 말하는 듯 하다. 

이 길엔 생가(남양주시 조안면)가 지척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지은 시들도 걸려 있어

마치 그와 함께 호흡하며 걷는 기분마저 든다.

 

 

 

벌레 먹은 큰꽃으아리와 주변엔 국수나무다.▲

 

 

 

 

뻐꾹채(국화과 뻐꾹채속 여러해살이풀)도 오랜만에 한장 담아본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고, 솔방울처럼 생긴 저것을 총포라 부른다.

총포가 마치 뻐꾸기의 앞가슴 깃털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뻐꾸기가 울때 피는 꽃이라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아구~귀여운 은방울꽃은 어느새 끝물, 다 져가고 있네.▲

 

 

 

 

언제봐도 신기한 족도리풀.▲

 

 

 

 

이제 막 피어나는 모든것은 다 아름답다. 고광나무다.

고광나무는 종류도 많거니와 머리 아프니 구분하지 않고 그저 고광나무 한다.▲

 

 

 

 

시루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좌측 뒤로 독바위와 주금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금산 하면 저 독바위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렇게 시루봉에 올라서니 가운데, 지나온 철마산 북봉(내마산)이 뾰족 솟아 있다.▲

철마산 정상은 북봉과 겹쳐져 지금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좌측에서 삼분의 일 지점에 있는 산이 천마산이다.

천마산에서부터 철마산과 주금산까지 종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작년에 천마산부터 종주한 적이 있고, 천마산이야 워낙 자주 찾는 곳이니 철마산부터 걷게 되었다.  

철마산부터는 약 17~18km, 천마산부터는 약 22km 잡으면 되겠다.

처음 1~2km가 많이 힘들뿐, 어느 정도 걷다보면 18km나 22km나 힘든 강도는 비슷해졌다. 

 

 

 

 

뒤로는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고령산 라인,

가운데 앞줄은 나지막해 보이는 천겸산부터 수리봉, 용암산 라인이다.

용암산 아래에 광릉 국립수목원이 있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광릉숲을 느끼기엔 저 세 산을 연계해봐도 좋겠다.

그러니까 남양주 진접읍과 별내면, 포천시 소홀읍 일대다.▲

 

 

 

좌측 축령산에서부터 운두산, 화야산과 고동산, 우측 뒤로는 뾰족한 청계산까지.▲

 

 

 

 

맨 좌측 가평의 운두산부터 야생화 산지로 유명한 화야산과 고동산, 청계산, 양자산,

송라산과 문안산까지 그리고 맨 우측의 우뚝 솟은 천마산까지..

가운데서 좌측 고동산 뒤로 희미하게나마 용문산도 포착된다.

저 사이사이 다 나열하지 못한 가평과 양평, 남양주의 수많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철쭉 군락지라는 팻말이 세워진 시루봉 공터에서 좀 쉬었다가

사람 키만큼 자란 철쭉 터널을 따라 내려선다. 아직 가야 할 주금산까지는 한참이다.

지금이야 다 져버렸지만 철쭉이 절정일때는 사람들도 좀 있었겠다.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희끗희끗한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곳곳에서 층층나무도 만나게 된다.▲

비슷한 말채나무는 잎이 마주나고 잎맥이 3~5개라면,

층층나무는 잎이 어긋나고 잎맥은 5~10개까지란 차이가 있다.

 

 

 

벌써 꽃이 져가는 함박꽃나무다.▲

 

 

 

 

쓰러진 나무와 이런저런 모양으로 뻗어나가는 소나무 구경도 하고

 

 

 

 

천마산과 철마산은 내내 함께 뒤따른다.▲

 

 

 

 

올해 처음 만나는 것은 뭐든 다 귀하고 반갑다. 은대난초다.▲

 

 

 

 

걷기 좋은 육산이었다가 한번씩 지루함을 씻어줄 바위지대도 나오고

마지막을 치고 오르면 독바위와 사방으로 조망을 취할수 있는 헬리포트가 나온다.

주금산은 몽골문화촌에서 들날머리를 삼는 경우가 많다.

조용하던 철마산과는 달리 그래도 주금산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일단 너른 공터가 있어 좋고, 철마산보다 조망도 좋다.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에 쉬어가기 그만인 곳이다.

가운데가 천마산, 우측으로 뾰족한 철마산 북봉(내마산)과,  

북봉 바로 우측 뒤로 조그맣게 살짝 철마산 정상(남봉)도 얼굴을 내민다.▲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주금산 독바위를 마주한다.

산철쭉과 영산홍 등 일부러 조성해 둔 꽃들과 어우러져 색다른 활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독바위 우측으로 있는 주금산 정상은 숲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는 곳이다.

그러니 정상 대신 여기 헬리포트나 독바위에 올라 일대를 내려다보는게 좋다.

 

 

 

 

헬리포트 아래로는 쉬어갈수 있는 정각이 하나 있고

오랜만에 서는 반가움에 바닥에 카메라를 내려놓고 셀카도 날려본다.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대충 찍는 셀카치곤 이만하면 훌륭하쥬.♡

우측 끝으로 보이는 바위벽은 선바위라 부른다.

 

 

 

 

독바위 뒤로 일자를 그린 너울이 칠봉산, 해룡산, 왕방산,국사봉 라인이다.▲

수도권 분들이나 산에 좀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지명들일 것이다.

 

 

 

 

우측 맨 끝에서부터 가평의 청우산, 불기산, 대금산과 가운데 약수봉과 매봉

좌측으로는 연인산과 명지산,석룡산과 귀목봉으로 가평의 산들이 일자를 그렸다.

많이 게을러졌고 열정도 식어 이제는 거의 다니지 못하는 가평의 산들,

가평53산을 하겠다며 찾아다녔던 기억들이 새삼 그립기만 하다.

맨 좌측 앞줄 희끗한 바위산은 운악산 줄기다.▲

 

 

 

정각에 올라 이리저리 둘러보며 지리감각도 되찾아보고, 음료도 한잔 하며 쉬어간다.

자연산 철쭉은 다 진 반면, 관상용으로 심어둔 개량종들은 아직도 생생하니

좋은 일인지, 어쩐 것인지 그래도 화사함이 곁들여지니 나쁘지 않다.

 

 

 

붉은병꽃나무 핀 길을 따라 독바위로 향한다.▲

앞에 지나시는 분들, 이것도 철쭉인가 하신다. 얼핏 색도 그렇고 그리 생각할수도 있겠다 싶다.

 

 

 

 

깨끗도 하다. 묵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 매화말발도리다.▲

새로 나온 가지에서 꽃을 피우면 바위말발도리라 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 독바위에 가려면 잠시 내려섰다가 바위를 올라야 하는데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니, 그냥 패스하고 정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사다리가 놓여 어렵지 않게 독바위 중턱까지 올라볼수 있다. 

 

 

 

독바위쪽으로 올라서면 아까 쉬어 왔던 전망대가 꽃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바로 앞의 흰 꽃은 팥배나무다.

좌측 끝은 축령산,우측 나무에 가린 곳은 천마산이다.▲

 

 

 

 

전망대 정각과 헬리포트가 있는 풍경.▲

 

 

 

 

팥배나무 가득 피어난 길 앞으로 좌측이 신록이 가득한 주금산 정상, 우측이 789.8봉이다.▲

주금산 정상에서 베어스타운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은 3~4월이면

온갖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하기야 경기 북부 산들치고 봄 야생화가 많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우측 주금산과 맨 가운데 뒤는 억새가 유명한 명성산이다.▲

 

 

 

 

뒷라인 좌에서 가운데로 완만하게 뻗은 능선은 칠봉산, 해룡산, 왕방산, 국사봉 능선이다.▲

맨 좌측 맨 뒤,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출렁다리가 있는 감악산이다.

우측 뒤로는 소요산이며 고대산 금학산이 너울을 그려갈 것이고,

맨 우측으론 수원산과 관음산,명성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양주와 동두천, 포천, 파주,철원 방향의 산군들이다.

 

 

 

맨 좌측 바위산 줄기인 운악산부터 그 바로 우측으로 광덕산,귀목봉, 석룡산,명지산, 연인산으로~

가운데서 우측으로는 매봉,깃대봉, 약수봉,대금산으로 가평의 산군들이 이어진다.

경기 북부의 야생화 산지로 알아주는 곳곳들이다.

앞줄, 가운데서 좌측으로 나지막한 산이 여기 주금산과 연계하기도 하는 개주산이다. ▲

 

 

 

789.8봉을 지나며 본 이정표.▲

 

 

 

선바위와 독바위.▲

 

 

 

지나온 길을 마저 담아보고 주금산으로 향한다.

맨 우측 조그만 삼각 모양이 철마산 정상(남봉),

그 바로 좌측에 붙어 있는  뾰족봉이 내마산(철마산 북봉)이다.

야생화의 천국 같은 천마산(가운데서 우측 봉우리)도 잘 있어라.▲

 

 

 

산세가 부드러워 비단산이라 불렀다는 주금산(813.6m)이다.

포천시 내촌면과 가평군 상면, 남양주시 수동면의 경계를 이루고 포천과 가평에서

각각 정상석을 세워두었다.

가장 대중적인 몽골문화촌에서 오르면 비금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옛 선비들이 계곡에 물놀이 왔다가 거문고를 숨겨놓았다는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비금계곡은 예전부터 봄꽃놀이,여름 물놀이, 단풍놀이로 유명했고 많이들 찾는 코스였다.

 

정상은 숲으로 막혀 있어 바로 베어스타운 2코스로 하산 시작한다.

내려가다 보면 어차피 1코스 길과 만나게 된다.

 

 

 

하산길의 애기나리다.▲

굳이 계곡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귀한 꽃을 찾지 않아도 등로 옆으론 야생화가 지천이다.

복습한다 생각하시고 함께 익혀보자.

 

 

 

끝물인 벌깨덩굴.▲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체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이풀, 까치수염, 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나르는
향기가 되자.

 

이해인의 '꽃이름 외우듯이'

 

 

 

참꽃마리.▲

꽃이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듬성듬성 피면 참꽃마리.

줄기 끝으로만 모여 피면 덩굴꽃마리라 구별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민백미꽃.▲

 

 

 

꽃이 다 진 개감수는 그 신록에 눈이 부시다.▲

 

 

 

 

괴불나무엔 청괴불, 홍괴불, 각시괴불, 올괴불, 흰괴불 등 종류도 많지만

이것은 아무 수식 붙지 않는 그냥 괴불나무다.

열매 모양이 마치 개의 생식기처럼 보인다 해서 개불알나무라 부르던 것이

괴불나무가 되었을 거라 추측하게 된다.

같은 인동과에 속하는 인동덩굴도 그러하듯 처음엔 흰색 꽃이었다가 점차 노랗게 변한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비짜루다.▲

하늘의 문이 열린다는 천문동 역시 비짜루속의 식물로 꽃 피는 모습도 비슷하게 생겼다.

 

 

 

잎은 미나리를 닮았고, 꽃은 냉이를 닮아 이름 붙여진 미나리냉이다.▲

 

 

 

더없이 깨끗한 꽃, 물참대다.▲

말발도리와 비슷하지만 말발도리는 수술이 사각형 모양이고,

물참대는 사진에서처럼 왕관처럼 삼각 모양이다.

말발도리 꽃 속은 진노랑이라면, 물참대 꽃 속은 연노랑이나 연녹이란 차이가 있다.

둘 다 범의귀과 말발도리속에 속한다.

 

 

 

하나의 꽃차례에 3개씩 꽃이 피는 할미밀망이다.▲

같은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의 사위질빵은 5개 이상 꽃이 피고 어수선한 편이다.

 

 

 

독성이 강해 예로부터 사약 재료로 쓰였던 천남성이다. 아니, 둥근잎천남성이다.▲

기본종이 천남성일거라 생각하지만, 조금 황당하게도 이 집안은 둥근잎천남성이 기본종으로 되어 있다.

보통 잎이 1개에 작은 잎이 3~5장까지 달린다.

 

 

 

같은 조건에서 잎에 톱니가 있는 이런 모습을 천남성이라 하지만 

바로 옆,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고 얼마든지 잎이 변이될수도 있으니

굳이 이름을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천남성을 둥근잎천남성에 포함시켜 부르기도 하고,

천남성을 기본종이라 생각해서인지 전체를 천남성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줄기에 뱀 무늬 같은 점박이가 있는 이것은 점박이첨남성이다.▲

남도 바닷가 근처에 가면 큰천남성을 가장 흔하게 만날수 있다.

 

 

 

계곡에선 졸졸 물소리 들리고, 그 옆으론 울창한 숲을 따라 걷는 길 

기분이 좋으니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힐링이란게 거창한 것도 아니었다.

 

 

 

포천 실버타운 갈림길을 지나고 곰 한마리 서 있는 베어스타운으로 나왔다.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 가니 한 남자분 의정부 가는 버스를 기다리신단다.

강변역 가는 11번 버스는 오려면 멀었는지 전광판에 뜨지가 않는다.

거의 35~60분 간격으로 다니니 운이 나쁘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나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니 굳이 찾아보려는 시도 자체도 하지 않는다.

 

근처 그늘진 자리에 가서 신발 벗고 차라리 쉬어야겠다 싶어 자리를 잡았더니

그 남자분이 다가오신다. 왜 그러실까.

 

 

 

강변역 가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고 하신다. 아~그래요~!

나는 태평인데 11번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찾아보셨나 보다.

등치가 좀 크고 무섭게 생겼다 선입견을 가진게 미안하고 머쓱해졌다. 

 

거리보다 긴 여정이었다.

예전처럼 빠르게 걸을수도 없는데다, 조망에 취하고 뒤늦게 봄에 합류한 내 산행에

신록과 야생화 하나하나가 큰 활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많은 댓글과 공감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