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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상주 성주봉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문화재와 야생화, 지역의 새로운 정보들에 대해서도 시간을 들여 체크해 보았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글씨가 작지 않아 읽기에 불편하지 않을 것이구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_^

 

 

"살면서 지나간 것에 대한 조금의 애착은 필요하겠지만

자신을 옭아매는 불필요한 감정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아가는 순간이 또한

더 큰 행복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도 했다." -본문 중에-

 

~~~~~~~~~~~~~~~~~~~~~~~~~~~~~~~~~~~~~♧♥

 

 

등산코스 : 성주봉휴양림 관리사무소~암벽구간~바위속샘물~성주봉~고인돌바위~

4하산길~성주봉휴양림

(약 8km쯤 되지 않으려나 싶다. 약 4시간 소요. 남산을 다녀온다면 9~9.5km쯤 될 것이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7시 30분차를 타고 상주로 내려간다.

상주터미널에서 10시 45분에 있는 은척, 압실행 320번 버스를 타고 성주봉휴양림으로 고고~

 

 

 

 

 

1시간쯤 소요되어 상주 한방산업단지 종점에 내리니 조용하다.

성주봉한방사우나 앞이다.

버스는 성주봉휴양림 안쪽까지 들어오니 한결 수월하다.

한방산업단지는 왠지 산청 동의보감촌을 연상하게 하지만

동의보감촌처럼 많이 활성화되지는 못한 느낌이다.

 

상주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성주봉 한방사우나는

예전엔 찜질방이 24시 운영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사우나만 영업하고

찜질방과 매점 등은 운영하지 않는다 한다.

찾는 사람이 많아야 이 사우나도 계속 운영이 될텐데 다른 날은 어쩐지 모르겠다.

시간이 된다면 하산해 목재문화체험장에 들러봐도 좋겠다.

 

 

 

 

 

휴양림 시설 옆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평상에는 텐트를 치는 사람들과 간간이 휴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계곡물을 이용한 물놀이 시설도 있고, 계곡 좋은 곳에 위치해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좋을것 같다. 

물놀이장도 보였지만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란다.

 

 

 

 

 

성주봉에 간다 하면 대부분은 암벽 코스를 택하게 된다.

숲속의 집 갈림길이 나오면 3~5호 방향으로 가야 대슬랩 암벽지대가 나온다.

1~2호는 하산때 내려올 길이다.

 

 

 

 

숲속의 집 3~5호를 지나면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초반엔 걷기 좋은 숲이 이어지다가 주의하라는 안내판과 함께 바로 큰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암벽로 폐쇄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기도 하지만, 우회등산로가 있어서인지 따로 통제하는 것은 없다.

성주봉에서 암벽로를 보지 못한다면 큰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성주봉의 슬랩은 처음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암벽까지 합친다면

총 3단으로 이루어졌지만 보통 밧줄이 설치된 곳부터 2단의 암벽이라 말하고 있다.

맨 아랫단에도 원래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너무 급경사라 제거한 것이라 한다.

우회 난간을 따라 첫번째 암벽장으로 간다.

 

 

 

 

 

암벽 바로 좌측으로 보이는 가까운 저 산은 

이 산의 유래에 대해서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칠봉산이다.

그 좌측 뒤로 보이는 산은 백두대간 청화산이다.

성주봉은 일대의 백두대간이며 유명 산지들을 두루 접할 수 있는 조망 좋은 산지다.

이따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다시 얘기해 보기로 하자.▲

 

 

 

 

 

두툼한 밧줄 세개가 설치 된 첫번째 큰 바위 앞에 이른다.▲

본격적으로 암벽을 타고 오르게 된다.

물론 우회할 수 있는 등로도 있으니 밧줄타기가 힘드신 분이라면 흙길 우회로를 이용하면 되겠다.

미끄러운 바위가 아닌데다 밧줄만 잘 잡는다면 그닥 위험하지도 않아

오히려 오르막을 걷는 것보다 덜 힘들게 느껴졌다.

물론 어느 산이나 그렇지만 조심하고 주의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크게 두 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슬랩의 시작과 끝은 저 난간이 기준이 되기도 한다.

바위 폭이 넓어 로프는 총 3개, 이곳의 슬랩은 1~2단계 합쳐 총 200m쯤 되어 보인다.

생각보다 큰 암벽이고 밧줄 산행을 즐기기에 위험하지도 그렇다고 힘들 정도도 아니어서

재미난 경험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두번째로 올라가는 슬랩이 한결 폭넓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위와 아래에서 밧줄 타고 올라가는 사람이 잡혀야 이곳의 규모가 느껴질텐데

이 사진만으로는 어느 정도의 기울기인지 크기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내 기분으로는 기울기가 60도 정도로 느껴졌다. 물론 덜할수도 있고 더할수도 있을 것이다.

 

 

 

 

 

계속 급경사만 있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완만한 지대가 있어

무섭거나 어렵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여튼 결론은 나처럼 바위 무서워하는 일반 등산객도

위험하지 않게 즐길수 있는 대슬랩이라는 것만 말해둔다.

호기를 부려본다면 밧줄 없이도 올라갈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그런 객기는 NO~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쵝오~^^

 

 

 

아~올라와서 보니 배낭에 꽂혀 있어야 할 스틱이 보이지 않는다.

짐 정리한다고 암벽 입구에서 풀어 놓았다가 잊어버리고 온 것이다.

아래까지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느라 유격을 받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날씨에 얼굴은 금새 익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모처럼 이 재미난 밧줄 타기에 더운줄도 잊었다.

성주봉 오름길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오를 수 있는, 말 그대로 천연의 암벽장이다.

 

 

 

 

 

거의 올라와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니 이제야 아찔함이 전해진다.

작은 돌멩이 하나가 데구르르 굴러 저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을때라면 생동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오늘 계속 함께할 우측의 저 봉우리는 칠봉산이다.▲

칠봉산과 성주봉을 연계산행 하는 사람들도 있을만큼 바로 이웃해 있는 산이고

조자룡의 전설도 함께하는 곳이다.

가운데 뒤로 보이는 산은 백두대간 청화산, 그 좌측으로는 도장산과 백악산,

속리산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따 성주봉 지나서 더 자세히 보여질 것이다.

가운데 청화산은 시루봉과 겹쳐져 있는데, 이 일대 시루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여럿 있다.

 

 

 

 

 

성주봉 정상 가기전 바위속샘물을 보려면 관리소 방향으로 200m정도 내려가야 한다.

성주봉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위속샘물이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소나무와 토굴 같은 바위며 독특한 바위들을 지나

0.2km 아래에 있는 바위속샘물로 간다.

휴양림에서 암벽 거치지 않고 바로 바위속샘물로 오를수도 있다.

 

 

 

 

 

중국 삼국시대 조자룡(조운)이 이곳에서 샘물을 마시며 무예를 연마한 뒤

용마를 타고 중국으로 날아가 명성을 얻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중국의 조자룡이 어떻게 여기에~라는 여러 의문점들이 생기지만 전설이니 그럴 수 있다.

그것보다는 지붕처럼 덮힌 큰 바위가 아주 인상적이다.

기울어 아래로 쏟아질 것 같은 바위 모양은 독특하면서도 조형미까지 느껴진다.

조자룡이라는 인물 때문이었는지 북청사자탈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KBS 「VJ 특공대」에 방영되었다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다.

 

 

 

 

 

단순히 퍼서 마실 수 있는 일반 샘물이 아니다.

저 좁은 구멍 안으로 샘이 고여 있지만 고개를 넣기는 어려웠다.

잘못해 빠져버리면 에고~~좁은 구멍은 들어갈땐 쉬워도 나오기는 힘든 법.

나는 겁이 나서 감히 물을 떠 마실 생각은 하지 못하고 간신히 사진 한장만 남겼다.

 

 

 

 

 

다른때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물을 떠먹기 힘든 이유가 있었다.

물은 깊숙이 바닥쪽으로 고여 있어 팔을 뻗는다 하여도 어려워 보였다.

이 샘물은 신비하여 물을 마시고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고, 소원성취도 한다 하니

위까지 차올라 있을때라면 그때라면 한번 시도해보겠슴다.~^^

 

 

 

 

 

내리깔은 눈과 두툼한 턱과 인중이 정말 고릴라처럼 생기기도 했다.  

이따가 또 고릴라 닮은 바위를 만나는데

야는 작은 고릴라쯤으로 해두고 성주봉으로 간다.

성주봉으로 향하는 길, 상주시 은척면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얼핏 좌측 뒤가 상주시내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좌측은 문경시와 상주시 함창읍내다.

함창읍은 상주시보다 문경시내와 가까이 접하고 있다.

우측 뒤로 어렴풋 상주시내가 보인다.

우측으로 멀리 뾰족 솟은 봉우리는 의성 비봉산으로 보인다.

 

 

 

 

 

가운데 뾰족 솟은 의성의 비봉산이다.▲

그러니까 저 뒤로는 봉화와 청송, 안동 방향이겠다.

 

 

 

 

만나는 바위들 사이로 눈에 띄는 바위가 있다.▲

고인돌인듯 마치 전통과자를 닮았고, 옛날에 커다랗던 눈깔사탕을 닮았다 생각했다.

오늘 고인돌을 닮은 바위를 세번이나 만나게 된다.

이따 성주봉 지나 작은 고인돌도, 4코스로 가면서 진짜 고인돌바위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고인돌이 아닌 이름이 그렇다는 것이다.~^^

 

 

 

 

 

공작처럼 날개를 펼친듯한 소나무 하나도 눈부심이어라.

 

 

 

 

 

성주봉까지는 거리는 짧지만 암벽을 타고 샘물을 보고 오니 한참이 걸린 느낌이다.

조망 좋고 소나무 좋은 평평한 바위위에 성주봉석이 세워졌다.

뒷면엔 상주시청산악회에서 세웠다 새겨져 있고, 정면은 뒤돌아 저 조망을 향하고 있다.

보통은 정상 이름이 잘 보이게 세우기 마련인데 성주봉은 뒷면이 더 부각되고

정면을 담으려면 아래 바위로 내려가야 한다.

 

 

 

 

 

경북 상주시 은척면에 위치한 성주봉(606.6m)이다.

성주봉은 남산 줄기의 한 봉우리지만, 정작 주봉인 남산보다

성주봉이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성주봉이 주봉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남산(822m)보다 해발이 낮지만 남산보다 조망이 좋고,

노송과 바위들이 즐비해 볼거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남산은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고 여기 성주봉만큼 접근성이 좋지 않아

많이들 애용하는 코스는 아니다.

남산은 칠봉산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 남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도 하고

북두칠성을 닮은 산 중에 남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늘 한 켠, 성주봉에 대한 안내석도 세워져 있다.

상주에는 조자룡이 태어나고 수련을 하였다는 산이 둘 있는데

오는 도중 보았던 칠봉산과 여기 성주봉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이 칠봉산의 굴에서 태어나 산 아래 용추계곡에서

황금빛 용마를 얻어 타고 이곳 성주봉을 넘나들며 샘물을 마시며 무예를 연마했다 한다.

칠봉산에는 조자룡이 태어났다는 조자동굴과 조자룡이 용마를 얻었다는 남곡용추도 있다.

 

 

 

 

 

정상석 아랫단 바위다.▲

셀카를 찍겠다 10초를 눌렀는데 가는 도중 눌러져 버렸다. 뭐 나쁘지 않다.

저 앞은 진행할 주능선과 남산 방향이다. 좌측으로는 소파우봉 능선이다.

 

 

 

 

 

꿀렁꿀렁 물결치는 소파우봉 능선이다. 주봉인 남산에서 뻗어내린 줄기다.▲

사실은 2015년쯤 남산과 저 소파우봉 능선을 밟았었다.

이 곳 주능선에도 사람 보기가 어려운데 저 곳엔 어찌 갈 생각을 했던지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이다.

처음엔 성주봉휴양림에서 오늘과 반대로 4코스로 올라 남산에 들렀다가

하산을 바위속샘물과 암벽을 타려 한다는게 무작정 저 소파우봉 능선을 따라

봉상리 거쳐 은척면 소재지로 하산을 한 것이다.

덕분에 새로운 길과 은척면이라는 곳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남산보다는 소파우봉쪽 조망이 나은 편이다.

 

 

 

 

 

소파우봉에서 은척면 봉상리로 이어지는 줄기다.▲

뒤로 상주시내가 보이고 좌측 뒤는 의성 비봉산,

우측 맨 뒤로 볼록 올라온 산은 상주 갑장산으로 보인다.

뒤로 한 줄만 더 보인다면 대구 팔공산과 가산 너울일텐데 오늘은 잡히지 않는다.

 

 

 

 

 

이따가 하산길 능선이다.▲

성주봉을 지나면 바로 1코스부터 길이 열리는데 고인돌바위 지나 4코스로 하산하려 한다.

5하산길까지 있지만 보통 한바퀴를 돌아보는 코스로 4하산길을 택하는 편이다.

 

성주봉 하면 운달산이 있는 문경의 성주봉이 더 유명하지만

여기 상주의 성주봉은 암벽을 타고 오를 수 있는 대표적인 대슬랩 산지다.

성주봉휴양림이 있어 지역민 뿐 아니라 알음알음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자동차를 가지고 와서, 원점회귀해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일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가슴 후련한 것은 푸른 들녘이 보이는 은척면의 풍경이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모습이라 자꾸만 시선이 따라간다.

농경지 풍경만큼 가슴 뿌듯하고 괜한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도 없을 것이다.

뒤로는 문경시와 함창읍내다.

시야가 조금만 더 트인다면 안동의 학가산이며 문경쪽 명산들도 지척으로 보여질 것이다.

 

 

 

 

 

그리고 시야를 좌측으로 돌려보면 대간 능선이 너울을 그려가고 있다.▲

강한 자외선에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이미 그 형태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멀리서도 암봉이 전해지는 좌측의 희끗한 희양산부터 이만봉과 백화산으로 이어짐이 느껴진다.

 

 

 

 

 

저 암봉으로 인해 주변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좌측의 구왕봉과 희양산,

가운데 볼록 올라온 곳은 대간에서 벗어나 있는 뇌정산이다.

뇌정산 우측 뒤로 이만봉과 백화산이 이어진다. 맨 우측 뒤로 있을 주흘산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낙타등 같은 바위를 따라 성주봉을 내려오면

일부러 단을 쌓아 평상을 만들어 놓은듯한 바위들도 만난다.▲

 

 

 

 

 

'성주'란 덕이 많고 어진 임금을 뜻해서인지

지나온 성주봉은 마치 어진 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는 듯한 느낌으로도 전해졌다.

불상이 서 있는 것 같다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성주봉에서는 보이지 않던 속리산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난다.

좌측 뒤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과 도장산이 한 몸인듯 일자를 그렸고

가운데 뒤로 백악산도 보이고, 맨 우측 뒤는 청화산이다.▲

 

 

 

 

 

그냥 묵직한 바위일 뿐인데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한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우측 검은 점은 꼭 소심한 눈처럼 보이고 아래엔 묵직한 주둥이까지.

힘 내라구~!!

 

 

 

 

 

조금 더 진행하니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남산은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소파우봉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으로 진행할 것이다. 

나는 오늘 남산은 들르지 않으려 한다. 조망도 없지만 조망보다는 

왔던 길을 다시 빽해 돌아와야 하니 내키지 않아서다.

물론 남산에서 빽하지 않고 국사봉을 거쳐 칠봉산과 연계해 환종주를 할 수는 있다.

 

 

 

 

 

성주봉 지나면서는 가는 내내 조망이 아주 좋다. 이 풍경을 가장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우측 앞이 조자룡이 태어났다 전해지는 칠봉산이다. 일곱개 봉우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맨 좌측 뒤 속리산이 슬쩍 비취고, 도장산, 백악산, 가운데 청화산과 조항산,

우측으로 둔덕산, 장성봉 등이 조망된다.▲

 

 

 

 

 

칠봉산 뒤로 좌측부터 청화산, 조항산, 

가운데 뒤로는 대야산과 연계산행할 수 있는 둔덕산이다.

이곳에서 대야산은 보이지 않는다. 마귀할미통시바위의 암릉구간이 보이는것만 같다.

둔덕산 우측 뒤로는 장성봉과 덕가산, 시루봉, 악휘봉 능선도 흐릿한 물결을 이루었고

맨 우측 뒤로는 구왕봉과 희양산까지.

좌측 청화산과 조항산은 그 앞라인 시루봉과 연엽산이 겹쳐져 한 몸처럼 보인다.▲

 

 

 

 

 

좌 둔덕산과 가운데 뒤로 장성봉과 덕가산, 시루봉, 악휘봉 등 바위 좋고 

조망 좋은 산군들이 이어진다. 

우측은 어디에서나 존재감 뽐내는 구왕봉과 희양산이다.

그 사이 쑥 들어간 곳이 백두대간 지름티재다.

지름티재는 희양산의 들날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은티마을에서 오르다보면 만날 수가 있다.

문경 가은읍 원북리 희양산 남쪽 기슭에는 많은 문화재를 품고 있는

천년고찰 봉암사도 자리하고 있다.▲

 

 

 

 

 

소파우봉과 민머리 독수리 같은 바위 하나.▲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상주시 은척면의 완만한 산야다.

좌 뒤는 문경시와 함창읍, 우 뒤는 상주시내로~▲

 

 

 

 

 

제1하산길 갈림길을 지난다.▲

힘들다면 이곳에서 바로 휴양림으로 하산해도 된다.

제1하산길~제5하산길 어디라도 휴양림으로 연결이 되니 원점회귀하기엔 참으로 좋은 산지다.

 

 

 

 

 

독특한 희귀새 같은 바위를 지나고 나면▲

 

 

 

 

 

곳곳 쉬어갈 수 있는, 같은 듯 다른 너럭바위며 조망처가 연이어 펼쳐진다.

뒤로는 속리산, 도장산, 백악산, 청화산, 조항산, 둔덕산으로 이어지고

가운데 청화산과 조항산은 그 앞라인 시루봉과 연엽산이 겹쳐져 보인다.▲

 

 

 

 

 

가운데 맨 뒤로 암릉산행지인 상주 백악산이다.▲

옥양폭포와 고래바위 등 멋진 바위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백악산 좌측으로는 도장산과 속리산이 함께하고, 백악산 우측으로는 청화산이다.

백악산 아래 쑥 들어간 고개가 보일 것이다. 백두대간 늘재다.

늘재는 백두대간에서 몇 구간 있는 비탐구역으로 남진일 경우는 속리산 문장대와 형제봉 방향으로

북진일 경우에는 청화산과 조항산, 대야산 거쳐 버리미기재로 진행하게 된다.

 

올 여름엔 버스 타고 늘재 구간을 다시 한번 밟아보려 한다.

물론 늘재에는 버스가 서지 않지만, 한 두 정거장은 걸어 이동하면 괜찮을 듯하다.

괴산에서 이평까지 그리고 이평에서 화북행 버스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좌측 조항산을 지나 마귀할미통시바위와 둔덕산, 장성봉, 희양산(화면 가운데),

이만봉과 백화산(우측)으로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을만큼 명산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에 있는 아름다운 산지들이다.

여기 성주봉의 큰골따라 내려가면 가운데 아래, 성주봉휴양림도 들어온다.

좌측으론 조자룡의 전설이 내려오는 칠봉산 아래 황령지와 황령사도 보인다.

성주봉과 칠봉산을 환종주할때 저 황령사를 거쳐가게 된다.▲

 

 

 

 

 

요즘에야 조금 덜하지만 나는 상주와 성주가 늘 헷갈려 확인 또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곤 했었다.

가야산이 있는 곳은 성주쪽, 속리산 옆은 상주.

그런 식으로 이해해 보려 했지만 그때 뿐, 언제나 원점에서 다시금 시작하곤 했다.

둘 다 경북이다 보니 더욱 헤깔렸던 모양이다.

많이 밟아보고 많이 경험해보는 것보다 좋은 스승은 없었다.

수없이 떠나고, 길을 헤매고, 방황하고나서야 이만치라도 알 수 있게 된 것도 큰 보람이 된 것이다.

여전히 경북은 모르는 것도 많고 가봐야 할 곳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니

이 또한 기분 좋은 숙제가 되었다.

 

 

 

 

 

 

갑자기 숲이 다 환해졌다.

야생화 하나 볼 수 없더니만 다른 꽃 열을 합한 것보다 더 큰 화사함으로 다가온다.

나리 종류중에 그래도 이르게 피어나는 털중나리다.

땅을 보면 땅나리, 위를 보면 하늘나리, 그 중간쯤을 본다하여 중나리.

줄기나 잎에 털이 있어 털중나리다. 가늘고 작은 잎들은 어긋난다.▲

 

 

 

 

 

 

정말 야생화가 없는 계절이다. 아니 계절이라기보다는 야생화가 많지 않은 산지다.

하기야 해발 높은 산지나 일부 산지들처럼 모든 산에 야생화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저 소박하게 어느 야산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물푸레나무보다 크기도 작고 잎이 좁은 쇠물푸레나무(위)와

아래는 조록싸리와 아무 수식 붙지 않는 그냥 싸리다.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란 뜻이다.

실제 어린가지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가 놓으면 푸른 물이 우러나기도 한다.▲

 

 

 

 

 

잘 담지 않던 노루오줌마저 귀한 날이다.▲

 

 

 

 

 

작은 고인돌이라 불리는 바위와 발바닥 같은 바위 등 이런 저런 바위들이 계속된다.

성주봉은 조망도 좋지만 암릉과 바위가 즐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지임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내달리지 않고, 조그만 바위들 오르내리며 매만져지는 그런 느낌도 참 좋다.▲

 

 

 

 

 

거기에 갖가지 모양의 소나무와 조망이 트이는 길에선 어김없이 소나무가 함께하니

그저 감상 모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런 길에 어찌 멈춰서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파우봉 능선과 은척면과 뒤로는 상주시 일대다.▲

 

 

 

 

 

당겨보니 소파우봉 능선 너머 멀리로 심상치 않은 봉우리가 보인다.▲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에 걸쳐 있는 백화산이다. 주행봉과 한성봉 그리고 반야사가 있는 곳이다.

아까 희양산과 이만봉 옆의 백두대간 백화산(문경,괴산)과는 다른 백화산이다.

시야 좋은 날 성주봉에서는 가야산이며 팔공산, 청량산, 보현산, 일월산, 소백산, 민주지산,

대둔산, 서대산, 덕유산까지 대면할 수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겹겹의 산너울이 얼마나 장관일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소나무 사이로 우측 남산(821.6m)이 지척으로 드러났다.▲

남산갈림길에서 남산까지는 왕복 1km 정도로 약 30분 소요된다.

남산갈림길은 2하산길 조금 지나 만나게 된다. 

 

 

 

 

 

2하산길 지나면 바로 남산 가는 길이 나온다.▲

남산에 갔다가 나와 3하산길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청량감이 돋보이는 개옻나무 열매.▲

 

 

 

 

 

나의 갈증을 풀어줄 것 같은 병꽃나무 열매다.▲

덜 익은 바나나인듯 모형 맥주병인듯.

 

 

 

 

 

딱히 화려하거나 넓은 등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정취가 좋다.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이런 길이라면 딱히 또 부족한 것도 없다.▲

 

 

 

 

 

얼굴이 두툼하면서도 길다란 고릴라바위도 만난다. 

고릴라보다는 개코원숭이 얼굴상 같다 느껴졌다.▲

 

 

 

 

 

내 눈에만 그리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만화속의 요술 할머니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 같았다.

두툼한 눈두덩을 지긋이 감고서 한 숨 주무시나.▲

 

 

 

 

 

그리고 이 길의 명물, 고인돌바위다.▲

옆모습은 문득 상주 백악산의 고래바위를 닮았다고도 생각했다.

물론 백악산의 바위들이 훨 정교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기는 하다.

백악산은 속리산을 가까이 조망할 수 있고 바위가 아주 좋은 곳이다.

암릉산행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백악산에 한번 다녀오시라 권하고 싶다.

 

 

 

 

 

고인돌바위 지나 절터쪽(소나무분재원)으로 진행할까 하다가

힐링센터와 제4하산길로 방향을 잡는다. 4하산길도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늘은 4하산길로 가다가 예전에 가 본 눈사람바위쪽 말고 큰골쪽(산막쪽)으로 빠지려 한다.▲

 

 

 

 

 

큰 바위에 작은 바위가 올려져 있는 눈사람바위다.

 

 

 

 

 

오늘 계속 함께했던 마루금들~ 한번 더 집어 보자.▲

좌측 뒤 희미해진 백악산부터 청화산, 조항산, 둔덕산, 장성봉, 악휘봉, 구왕봉, 희양산, 뇌정산으로 

 

 

 

 

 

좌측 뒤로 희양산, 뇌정산, 이만봉, 백화산, 가운데 뒤로 아주 희미하지만 주흘산까지

산에 다니지 않아도 들어봤음직한 유명 명산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가운데서 우측 앞줄은 작약산과 성산 능선, 뒤로 희미하게 솟은 산은 오정산으로 보인다.▲

 

 

 

 

 

조망 감상할 수 있는 너른 바위가 나오니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쉬어간다.▲

이런 풍경과 마주하면 절로 멈추고 싶고, 그저 보는것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왼쪽 칠봉산과 내 머리위의 산은 작약산이다.

칠봉산과 작약산은 속리산 형제봉 일대에서 분기해 상주 함창읍 일대의 영강과

이안천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8km의 작약지맥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성주봉과 그 아래 초반 들머리였던 암벽지다. ▲

2단의 대슬랩은 왼쪽 소나무에 살짝 가려져 있다.

 

 

 

 

 

하산길, 성주봉 어디라도 그렇듯 이 코스 역시 소나무가 좋다.

숲엔 수많은 나무가 있지만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기엔 소나무만한게 없다.▲

 

 

 

 

 

꽃 보기 힘든 날, 노란 바위채송화가 이리도 귀한 거였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단짝, 돌양지꽃도 곧 피어나겠다. 

 

 

 

 

 

어린 순일땐 나물로 먹는 단풍취도 한아름 올라왔다.▲

이상하게도 어릴때 먹어보지 않은 것은, 아무리 섭취 가능한 것이라 알고 있어도

쉽게 나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러니 어릴때 환경이나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기도 한다.

 

 

 

 

 

아유~깨끗도 하다.

이 아이를 보면 마치 깔끔한 흰 와이셔츠의 단추가 떠오르곤 한다.

산수국이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헛꽃이라 하여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무성화일 뿐이고

그 안쪽으로 자잘자잘 진한 블루가 양성화다.

무성화 가장자리에 거치(톱니)가 있는 것을 꽃산수국,

무성화 가운데 꽃망울이 열려 암수술이 올라오는 것을 탐라산수국으로 구별하는데

그저 종내변이로 보기도 한다.▲

 

 

 

 

 

사진을 보면 무성화 가운데 암수술이 올라오는게 보인다.▲

그 기준대로라면 탐라산수국에 가깝겠지만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도 싶다.

 

 

 

 

 

오늘은 털중나리, 너가 다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야생화 많은 산지에서는 흔하고 흔한 털중나리라 귀한줄 모르다가

꽃을 찾아보기 힘든 오늘 같은 날, 천연의 고운 색에 매료되게 된다.

뭐든 귀함이란 희소성에서 온다는 진리를 오늘도 깨달으면서~

 

 

 

 

 

마지막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성주봉과 은척면을 담고

숲 좋은 길을 내려서니 계곡과 임도길이 나온다.▲

 

 

 

 

 

산에서는 너무 조용하더니만 계곡으로 내려서니

여기저기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한 여름 무더위에는 피서객에게도 인기가 좋겠다.▲

 

 

 

 

 

버스가 회차하던 한방사우나와 목재문화체험장 앞으로 내려왔다.

상주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 55분쯤에 있다 한다.

우측 하늘색 지붕이 목재문화체험장이다.▲

 

 

 

 

 

목재문화체험장도 잠시 둘러본다. 미리 체험 신청을 하면 강의도 들을수 있고,

나무 블록이며 목재 장난감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키즈카페처럼 꾸며 놓은 방들도 있어 아이들 자연 체험으로도 좋을듯 하고

나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러볼 만하겠다.

 

 

 

 

 

성주봉휴양림(한방산업단지) 힐링센터에는 숲해설가들이 계셔 꽃과 나무,

약재도 관리하고 베스트 산책로와 등산로도 소개해 주고 있단다.

소나무분재원 코스도 좋고, 약초동산과 메타세콰이어 산책길도 여유롭게 걸어보기 좋다.

어린아이나 노약자도 무난히 걸을 수 있는 잘 다듬어진 너른 임도길이 있어 좋고,

황톳길 맨발체험교실도 운영하고

나무로 만들어 놓은 트리하우스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방방이도 갖추고 있다.

 

규모도 작지 않고, 시설들도 깨끗해 보였지만 한산한 느낌이었다.

여기 한방산업단지에도 활기가 불어오길 바라본다.

 

 

 

 

 

5시에 들어온 버스를 타고 상주에 나가 서울 강남행 6시 40분차를 탈 수 있었다.

아직 대중적으로 그리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닐 수 있지만 

대슬랩의 스릴과 갖가지 바위들, 노송이 함께하는 조망 좋은 성주봉이었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많은 댓글과 공감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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