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2021년 5월 덧붙임)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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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딱히 한일도 없이 이래저래 한해가 다가고 있다.
힘든 산행이 땡기지 않는 요즘,
이럴땐 섬산행이나 바다를 낀 가벼운 트레킹이 제격이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 선유도에 갔다가 궁금했었던 신시도에 간다.
코스 : 신시도주차장(새만금광장)~월영재~월영봉~몽돌해수욕장~
대각산~신시도마을~고군산대교 건너 무녀도.
신시도 한바퀴는 거리가 짧아,시간 개념없이 원하는대로 널널하게 걸어봐도 좋겠다.
(산악회 원래 코스는 한바퀴 돌아 다시 신시도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거였지만
신시도주차장엔 횟집이나 마땅한 먹을거리가 없는것 같고, 바닷가까지 와서
꼬득한 회 한점 먹지 못한다면 좀 헛헛할것 같아 일단 신시도 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군산에서 이어진 새만금방조제 중간에 자리한 새만금광장(새만금 휴게소).
멸치며 새우 등 각종 건어물 판매가 한창이다.
가벼운 먹거리는 있지만 횟집은 따로이 없었다.
좌측 199봉으로 돌아 올라도 되고
바로 가운데 골 월영재로 올라 우측 월영산으로 올라도 된다.
원점회귀한다면 나중에 저 199봉으로 돌아 내려와도 될듯 싶다.
바로 가운데 월영재로 올라 우측 월영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본 월영산.
좌측이 월영산 정상이라 되어 있는데 밑에서 볼때는 우측 바위암봉이 더 그럴싸하게 보이네~
우측봉은 갈수는 있지만 잡목이 심하다 한다.
흐린 날이 좀 아쉽지만 이런 날의 여운도 있으니 이날의 조건에서 최대한 즐겨보려 한다.
월영재를 지나 월영봉으로 오르는 길 뒤돌아보니
새만금광장 주차장과 조형물이 보이고 배수관문과 부안으로 이어지는 새만금방조제도 보인다.
그러니 우측 뒤로 희미하게 너울을 그린건 변산반도 일대겠다.
그리고 보이기 시작하는 대각산과 앞산.
좌측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이어지는 무녀도와 장자도 선유도도 반갑다.
저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무녀도로~다시 선유도와 장자도(대장도)로 이어지는데
통칭해 선유도로 부르기도 하니 굳이 일일이 칭하진 않을 생각이다.
작년에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한바퀴 돌아볼적에 보니 대장봉은 장자봉이라고 함께 불리고 표기하고도 있었다.
대장도를 장자도라 통칭해 부르고 있는것처럼 말이다.
내 머리 위 우측이 가야 할 대각산이고 좌측이 앞산.
새만금광장으로 다시 원점회귀 할 경우엔
대각산에서 내려와 앞산을 옆에 끼고 돌아오면 되겠다.
작년 선유도에 갔을때 건너편에 보이는 이 신시도가 궁금했었다.
1년만에 다시 찾은 고군산군도.
주어진 시간도 넘칠만큼 널널한지라 아주 느긋하게 충분히 만끽해보려 한다.
왼쪽 뒤의 바위봉이 선유도의 망주봉이다.
신시도 대각산의 특징은 이런 절리 형태의 바위가 많다는 것이다.
마치 바닷가 주상절리를 옮겨 놓은듯.
무등산의 입석이 되려는듯 자라고 있는 바위 기둥들처럼도 보인다.
대각산까지 이어지는 길엔 이런 형태의 바위들을 많이 볼수가 있었다.
계속 옆에 끼고 걷게 되는 좌측 앞산과, 우측 전망대가 솟아 있는 대각산이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 60여개의 섬들중에 가장 큰 섬이었다.
세계 최장이라는 새만금방조제가 들어서고 이제는 육지화가 된
섬 아닌 섬 신시도가 되었다.
군산에서 한시간 반, 배 타고 들어왔던 이 곳이
이제 쓩~새만금방조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음이다.
물론 방조제와 개발로 인해 갯벌이 사라지고 악영향이 있기도 하겠지만
편리해진 주민들 생활을 간과해서도 안되겠다.
모든것엔 양날의 검이 있듯 희비가 엇갈리는건 현재를 살고 있는 당연한 몫인지도 모른다.
역시나 섬이었던 무의도,선유도,장자도가
저 고군산대교를 통해 더이상 가기 힘든 섬여행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아무리 다리가 생겼어도 섬은 섬.
우측 끝 선유도의 망주봉 바위 형태가 멀리서도 매끈한것이 그대로 전해지고
그 아래 선유해수욕장의 고운 모래결도 눈에 선하다.
월영산 정상인 월영대(198m)다.
이 월영대는 최치원과 관련된 지명이나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통일신라 말의 문인이자 학자, 관료였던 최치원이 이곳에 단을 쌓고
글을 읽고 악기 연주하는 소리가 중국까지도 전해졌다 해서 월영대란 이름이 붙여졌단다.
이제 최치원이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는 저기 대각산으로 가보자.
지금처럼 파헤쳐지고 사방이 뚫린 도로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주변 양식 시설들이 저리 떠다니지도 않았을 그때
이 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주변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웠을지는
말 안해도 알만한 이야기다.
나같은 무지랭이라도 깨달음은 아니어도
비슷한 감성 하나는 품고 내려왔을진데
그 시대 최고의 문인이자 학자였던 그의 정신을 지배한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닷가 산지의 엄연한 주인 사스레피나무.
이른 봄이면 피어날 앙증맞은 꽃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16년 3월 거금도 적대봉에서 만난 사스레피나무 꽃이다.
올망졸망한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무러치기나무나 가새목,세푸랑나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
남쪽에 와야 볼수 있는 상록관목이다.
예전엔 없었다는 저 다리를 건너면 몽돌해수욕장과 대각산으로 이어진다.
대각산 우측 뒤로 보이는 섬은 고군산군도의 하나인 횡경도인가 보다.
낚시 좋아하는 지인에게 저 횡경도에서의 아찔했던 낚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다.
낚시는 나에게 너무나 먼 일이지만
등산을 제치고 국민 취미 1위로 등극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늘어나는 낚시 인구만큼이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안전의식도 늘어나야겠다.
몽돌해수욕장에서 바로 대각산 오르는 길 말고 우측으로 신시도 바닷길이라고 해서
목책길로 만들어 놓은 우회로도 있었다.
오늘 신시도 코스중에 유일하게 바다를 바로 접할수 있는 몽돌해수욕장이다.
저기 포장마차에선 꼬득하고 싱싱해 보이는 해삼과 멍게가 유혹을 해댄다.
아~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그런데 산행을 마치고 먹어야 맘 편히 한잔도 할수 있을것 같아 허벅지 꾹꾹 찔러가며 참았다는~^^
정작 신시도마을은 횟집들이 여럿 있긴 했지만 점심때가 지나 그런건지 너무 조용했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 식당엔 들어서기가 망설여지고
들어가서도 괜히 눈치를 보게 된다.
오늘 하산한 신시도마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 무녀도로 들어간 이유가 되기도 했다.
여튼 여기 해안가 바위에 앉아 먹는 해삼 멍게도 참 운치있을것만 같다.
꼬득한 해삼, 멍게, 전복, 삼종세트면 캬~
이 분위기에 취해 소주 한잔이 술술 넘어갈테다.
우측 뒤로 새만금방조제 지나오며 보았던 야미도도 보인다.
날이 흐려 그렇지 좀 더 맑은 날이었다면 바다색도 꽤나 푸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선유도에 가서 놀란 이유 하나는 서해바다는 푸르지 못하다는 선입견이 깨졌기 때문이다.
서해는 남해나 동해처럼 이쁘지 않다는 생각은 말그대로 선입견일뿐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되었다.
가까이 선유도에도 몽돌해수욕장이 있고
이런 자갈이 있는 해수욕장엔 하나같이 몽돌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부표며 패트병 같은 쓰레기들도 바닷물결에 들어와 한자리씩을 차지한다.
대각산으로 올라가다 멈춰선 길.
그 길엔 푸른 바다가 있고 바다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도 있다.
바다에 대한 그리움은 추억에 대한 그리움인지도 모른다.
이제 바다는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가끔 쉼을 위한 힐링포인트가 되었다.
군산으로 이어지는 새만금방조제와 야미도.뒤로는 어렴풋 군산시가지도 보인다.
우측 아래로는 몽돌해수욕장이 보이고~
12월이 시작되었음에도 꿋꿋이 꽃을 피운 아이들.
따뜻한 남도 바닷가 산지의 위력이기도 하다.
감국과 개쑥부쟁이.
잎이 다 떨어진 열매는 그게 다 그것처럼 보인다.
검은색 아니면 붉은색 아님 보라빛이 몇 있고~
어려운게 나무와 열매지만 그 특징을 관심있게 보고나면 또한 쉬 잊혀지진 않는다.
중부 이남 주로 남부지방 바닷가 산지에서 자생하는 장미과의 윤노리나무 열매다.
이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수 있는 팥배나무다.
열매의 반점들이 정말 팥을 닮지 않았는가~
우측 전망대가 있는 대각산으로 간다.
날은 따뜻하고 불어주는 훈풍인듯 12월이 아닌 봄이 오는 3월을 맞는 기분이다.
이젠 대각산의 전망대도 가까이 드러났다.
이 길은 마치 작은 공룡능선이라도 되는듯 제법이나
절리 형태의 바위 오르내림이 쏠쏠한 곳이다.
어떤 세월을 거치면 이런 깎임과 기둥들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풍화와 침식 뭐 그런걸 다 떠나서라도 참 자연이란
말로 형용할수 없는 보배같은 존재가 아닐수 없다.
큰 수직절리는 아니지만 아기자기 이 길을 오르는 주요 볼거리임에 확실하다.
녹음으로 뒤덮힌 계절도 아니고
연분홍 꽃들도 없고 눈 내린 설경도 없어 조금은 휑한 시기이기도 하다.
조금은 건조한듯한 느낌의 풍경들.
그러나 이런 휑한 시기에만 느낄수 있는 편안하고 절제된듯한 미가 있어 좋다.
안내도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 대각산(187m)에 오른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소재로
최치원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에서 대각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지나온 길과 도로 건너 월영봉과 월영재.
가운데 푹 들어간 월영재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월영봉,우측으로 오르면 199봉이겠다.
안내도엔 199봉이라 되어 있는데 167.9봉이라 해야 맞다 하시는 분들도 있다.
마치 현란한 에어쇼라도 열린듯 하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양식장 사이를 정교하고도 빠르게 움직이는 배들.
선유도를 바라보며 하산 시작한다.
좌측 끝 봉우리에서 신시도 마을로 내려설 생각이다.
우측으로는 해안선 따라 한바퀴 돌아볼수 있는 길도 있었다.
내려설 신시도 마을과 고군산대교의 연륙교를 통해
이제 쉬 다녀올수 있는 무녀도와 선유도 그리고 장자도.
흐린날이라 푸른 바다는 아니지만
저 수평선에 걸린 빛 한줄기가 이곳에서 맞는 일몰이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말해준다.
왼쪽 뒤의 섬이 비안도인가 보다.
내려온 대각산.
인천 장봉도에 유독 많았던 나무 열매.
경기 이남에서 서식하는 굴피나무다.
마치 솔방울 같은 굴피나무는 가래나무과에 딸린 낙엽활엽교목으로
나무 속껍질은 질겨서 줄 대용으로 쓰고 어망을 만들기도 했단다.
언젠가 어느분의 블로그를 보다가 이걸 사스레피나무라
이름 붙여놓은걸 보았었다.
얼핏 모양도 자생지도 비슷하니 혼동할수도 있겠지만 이건 모새나무겠다.
토종블루베리 삼총사라 하는 정금나무와 들쭉나무 그리고 모새나무.
하나 따서 맛을 보니 정금보다는 순하고 약간은 심심하다.
같은 진달래과 산앵도속으로 비슷하지만 정금나무와도 차이를 보인다.
모새나무는 제주도의 모새낭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제주말로 모새는 흰쌀이나 부드럽고 고운 모래를 뜻한다 하니
아마도 올망졸망 흰꽃을 피우는데서 그리 명명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모새나무는 주로 전남 도서지방과 제주에 자생하는데
이곳은 전북.
더 북쪽에서 만난것도 이색적인 일이라 느꼈다.
이게 정금나무다.
꽃은 앙증맞고 익어갈수록 열매엔 흰 분으로 뒤덮힌다.
바닷가 산지에 온 기분을 그대로 전달받을수 있는
검게 익은 사스레피나무 열매다.
자작나무과의 사스래나무와 이름이 비슷해 착각할수도 있는 사스레피나무다.
어쩌면 바닷가 산지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게 이 사스레피나무일 것이다.
노린재나무와 닮았지만
노린재나무 열매는 청보라빛으로 구별이 된다.
이게 바로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검노린재나무다.
평소 중부 이북에선 보지 못하는 나무와 식생들을 만날때~
이럴때 남쪽의 매력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다.
해안선 끝으로 걸린 빛과
그 빛으로 인해 바다에 뿌려진 빛이 더 찬란하게 다가온다.
내 자그만 존재가 누군가에게 큰 빛이 되어준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은빛 스케이트장 같은 매끔함이 좋다.
갈치 한마리 비행하듯 쾌속선은 날렵하기만 하고~
참 평온한 신시도와 선유도 일대다.
선유도가 아직이신 님이라면 한번 가보시라 권해보고 싶다.
작년에 무녀도,장자도,선유도를 찾았을때 생각 이상으로 아름답다 느꼈다.
섬들 하나하나마다 특색이 있고 조그마한 바위봉 오르내리는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기대 이상 바다색도 아름다웠다.
물론 가볍게 트레킹만 하여도 되고
자전거나 사륜 오토바이 비슷한 것들도 대여가 되었다.
선유도해수욕장 왼쪽 트레이드 마크처럼 서 있는 스카이라인~
짚라인 체험도 꽤나 스릴 넘칠것 같고
선유도 해수욕장(명사십리해수욕장)은 바다색도 진하거니와
바위봉인 저 망주봉은 해안라인을 받쳐주기 충분했고
고운 반달 반원형으로 이어진 해안선이 참으로 매끈하기 그지없었다.
망주봉은 섬에 유배된 선비가 저 바위산에 올라
임금을 그리워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년 11월 선유도해수욕장(명사십리해수욕장) 모습이다.
선유도 어디에서나 낙조가 아름답지만 망주봉에서 맞는 일몰이 특히나 아름답다 하니
좋은 사람과 다시 가고픈 곳이라 느끼기도 했었다.
아름다운 낙조앞에서도 취해보고 싶고,
그 밤 아주 느긋하게 그 고운 모래를 걸어봐도 좋겠다 싶었다.
무녀도는 무녀도대로~장자도(대장도)는 장자도대로~선유도는 선유도대로~
각기 다른 매력으로 한바퀴 돌아봄에
서해에 대한 편견은 깨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
그 버킷리스트 목록에 이제 선유도를 포함시켜 놓아도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이 찾을 여행지가 될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올해 선유도가 많이 유명해졌다면
이제 시선은 여기 신시도로 옮겨오는게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리고 낙조 하면 이곳 신시도도 빼놓을수 없겠다.
저 해안 끝에서 물들어 오를 붉음을 생각하면
이 자리에 선 사람은 그저 말없이 빠져들것만 같다.
그 센티해짐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수려한 선유도에 비하면 여기 신시도는
그저 이름없는 섬이었고 지금 역시 많이 찾지 않는 섬 아닌 섬이 되었지만
신시도 한바퀴 가볍게 돌아보는 것도 하루 일정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시 초입의 새만금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해 돌아가려면
저기 저수지 길을 따라가면 되겠다.
새만금광장 주차장엔 횟집이 없다.
꼭 원점회귀 할것이 아니라면,회 한점에 소주 한잔 할거라면
여기 신시도 마을이나 무녀도 입구까지 슬슬 거닐어봐도 좋겠다.
어차피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으니 말이다.
새만금방조제 초입에서 신시도와 무녀 입구까지 한시간에 한대꼴로 버스도 다니고 있다.
이제 조용한 어촌마을 신시도 마을로 내려선다.
바닷가 산지에 오면 그 어촌풍경도 보고싶음이다.
붉은 껍질속에서 나오는 까만 열매가 매력적이고 독특한 고추나무과에 속한 말오줌때다.
역시나 남쪽 바닷가 산지에서 주로 만날수가 있다.
가지를 꺽으면 말 오줌같은 역겨운 냄새가 난다해서 말오줌때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꽃,잎,이름까지 모두 비슷해 많이 착각들을 하는 말오줌나무와는 다른 나무다.
접골목이라 불리는 말오줌나무는 울릉도에 자생하고 인동과에 속한다.
신시도 마을로 내려와서 여기저기 좀 거닐어 본다.
뒤로는 대각산과 월영봉이 보이는 신시도 마을 풍경.
신시도엔 횟집도 여러군데가 있지만
점심때가 지나서인지 조용하다.이럴땐 노상 횟집이 있으면 딱이겠다.
산행도 짧았거니와 시간도 여유롭고
좀 더 걸어봐도 좋을것 같아
신시교와 고군산대교를 건너 무녀도로 넘어가기로 한다.
바다를 옆에 끼고 이런 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는게 어디 아무때나 할수 있는건 아니잖는가.
고군산대교를 건너 무녀도로 간다.
풍경 감상하면서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의외로 이 높은 다리 위에서 낚싯줄 드리운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국민취미 1위 탈환이 헛말은 아니었나 보다.
저 우측에 볼록 올라온 선유대교도 보인다.
작년엔 선유대교와 일대 다리들이 공사가 진행중이라 자동차로는 다닐수가 없었다.
올해 말까지 마무리가 된다하니 이제
자동차로도 선유도 장자도까지 오갈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무녀도로 들어와 돛 모양의 상징물 고군산대교와
뒤로 신시도 대각산과 월영봉도 뒤돌아 본다.
막연하게 저기가 신시도 대각산이야~할때와
내가 방금전 다녀와 바라본 느낌은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무녀 2구의 어촌 풍경.
확실히 신시도와 달리 오가는 관광객도 많고조그만 포차들에도 활력이 넘친다.
몇군데를 둘러보다 자리를 잡기로 한 포차.
무엇보다 해삼 멍게의 싱싱함이 발길을 붙잡는다.
왜 다른곳을 지나쳐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생각해보니
작년 선유도에 왔을때도 이 집에서 먹었던 기억이 나중에야 들었다.
무의식중에 그때 그 꼬득한 해삼맛을 잊을수가 없었나 보다.
그땐 시국을 걱정하던 주인장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안보이고
오늘은 아들과 어머니가 자릴 지키고 있었다.
이 꼬득한 해삼과 멍게 한점이면 평소엔 좋아하지 않는 소주도 술술~
더 이상 술이 아녀~
늘어나는 술잔만큼이나 기분도 업되지만
떠나야하는 발걸음이 아쉬운것도 어쩔수가 없다.
오후 4시 30분이 넘어선다.
산악회 출발시간도 다가오고 술기운에 얼얼 취기가 올라온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저물어가는 무녀2구 일대를 거닐어 본다.
바닷물은 조금씩 빠져나가고 서서히 노을빛이 물들어 오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그 앞엔 쥐똥섬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뒤로는 푸른빛 변산반도가 쫙 펼쳐지는 곳.
썰물이 되면 쥐똥섬까지 걸어갈수가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좋은 바다산책길이기도 하다.
또한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도 저 쥐똥섬의 매력이기도 하다.
단순한 산행지를 떠나 여행지로 다시 오고싶은 곳이다.
이곳에서 여유로운 일몰을 맞아보고 싶고
회 한점에 취한 객기들끼리 수다도 부려보고 싶고~
고요한 아침의 모래사장 산책도 해보고 싶다.
이미 선유도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이제 신시도 한바퀴도 좋겠고
신시도 가볍게 돌아본 뒤 선유도로 향해도 좋겠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식생들로 볼거리 넘쳐나는 곳~
푸르른 바다와 아기자기 산길을 함께할수 있는 좋은 여행지였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도 모두 날아가 버혔다.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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