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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관악산 등산코스 육봉능선 팔봉능선(6봉, 8봉)-대중교통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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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 스릴에 단번에 매료될 육봉능선.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된 그곳에 간다.

 

산행코스 : 정부과천청사역~문원폭포~육봉능선~팔봉능선~무너미고개~서울대입구

                   (빨간 점선 따라~)

 

 

정부과천청사역 6번출구에 나와보니

과천청사와 뒤로는 관악산이 늦가을의 정취에 휩쌓여 있다.

왼쪽 바위봉이 육봉능선이고 오른쪽이 관악산 정상부다.

 

이곳이 초행이라면 어느쪽으로 가야 하는지 좀 헤깔릴수도 있다.

어차피 산행은 저기 좌측에서 올라야 하니

7번이나 6번으로 나와 좌측 청사 끝에서 국가기술표준원 방향으로 오르면 된다.

 

 

 

노랗게 물든 역주변이 너무 아름다워 굳이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될것만 같았다.

그냥 이 길을 슬슬 걸어보고 싶다.

 

 

 

산중의 단풍들이 떨어지고 말라 비틀어질때쯤 가로수 은행잎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산에 오르지 못하는 님들에게도 이 가을을 느끼기 은행만한게 없을 것이다.

괜히 코트깃이라도 세우고 이 길을 걸어야할꺼나~~

 

 

 

과천청사앞을 지나는데

너무 오랜만에 오니 등산로 초입이 어디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가로수길에 취해 그저 걷는게 좋은 시간이다.

 

 

 

과천정부청사 앞의 가로수를 따라 가다

국가기술표준원과 국사편찬위원회 방향으로 우틀해 걷는다.

 

 

 

그렇게 국사편찬위원회를 지나면 우측으로 좁다란 등로가 나타난다.

백운사와 연주암, 문원폭포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

곳곳에서 은행잎 쓸고 계시는 분들이 보였지만 그래도 나뒹구는 은행잎이 있어 가을을 느끼기 참 좋은 길이었다.

 

 

 

산중에서도 볼수 있지만 요즘 가로수로 많이 심는 쥐똥나무다.

크기도 색도 쥐의 배설물과 꼭 닮아 쥐똥나무.

 

 

 

보랏빛 열매~서울산에 많은 작살나무다.

특히 북한산 일대에 참 많이 서식하는 마편초과 낙엽관목.

 

 

 

역시나 많은 팥배나무.

열매는 팥을~꽃은 배꽃을 닮아 팥배나무.

 

 

 

초입의 초소를 지나 10분쯤 지나면

조금씩 육봉능선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6~7년전,멋모르고 한번 올랐던 기억이 어렴풋 남았다.

좀 힘들다는건 알고 있지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긴장감과 함께 그 설렘에 들뜨기 시작한다.

 

 

 

직진해 연주암으로 가는 길과 좌측 문원폭포와 연주암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다.

곳곳에 이정표는 잘되어 있었다.

좌측 문원폭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또 상급자 코스와 초급자 코스가 나뉜다.

육봉능선의 스릴을 즐기려면 상급자코스로 올라야 한다.

물론 상급자 코스로 올라서도 우회로는 있기 마련이다.

그저 능선 이름을 써놓으면 좋을걸 굳이 상급자 초급자가 뭐래~괜히 위화감 느껴지게 말여~

 

 

 

가을 가뭄을 증명하듯 문원폭포는 물 대신 낙엽이 수북히 쌓여가고

문원폭포 우측 위로 올라가보니 기도처인지  제단을 설치해 놓았고

조그만 움막도 하나 보인다.누군가 살고 있는듯 했다.

 

 

 

문원폭포를 뒤로하고 육봉능선으로 올라서니

정상부의 방송 송신탑과 그 우측으로 자하능선(케이블카능선)도 보이고

소나무를 제외한 모든 나무들이 갈빛으로 물들었다.

 

 

 

아무리 멋진 사람도,멋진 풍경도 늘 그 모습이라면 질리기 마련~

일년 열두달 변함없이도 사랑 받는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물론 어찌 그 모든것을 받쳐주는

이 바위를 빼놓고 소나무를 논할수가 있대~

릿지하시는 분들이 표시해 놓은 이름과 기호들이 간간히 보이고

 

 

 

진행방향 우측으로는 아까 초보자코스라 표기되어 있던

미소능선과 정상부의 방송 송신탑이 함께한다.

저 속에선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걸었을 쪼개놓은듯한 바위들이 갈빛 물든 주변과 환상 호흡을 맞추고 있다.

 

 

 

뾰족 솟은 1봉이 가까이 드러나니 마음도 덩덜아 두근두근.

아마 1봉 오를때가 가장 스릴있다 느꼈던것 같다.

물론 3봉 오를때가 가장 직벽이고 위험할수도 있지만 우회할수도 있거니와

뭐든 처음이 설레고 긴장되는 법~

 

 

 

사람도 그러잖는가~

처음 알아가고 막 사랑이 움트기전,설레임으로 채워질때~

정작 사랑이 무르익었을때보다 썸을 느낄때의 긴장감이 사람을 더 애타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다 채워지지 않던 관악산.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육봉능선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던건 아닐지~

잊고 있던 육봉과 그 갈증~ 오늘 다 해갈하고 가겠어요~

 

 

 

캬~

저 유순한듯 급하게 꺽여진 라인 좀 보라.

세세히 들어가보면 온통 다 바위들이 이어질 저 길이 그저 이렇게나 아름다운 곡선이 되어 있었다.

성격 까칠한 그이를 닮은듯~그러면서도 은근 부드러운 그녀를 보는듯~

나는 오늘 저 건너편의 곡선에 푹 빠져버렸다.

 

 

 

직접 그 길을 걸을땐 차마 다 보지 못했던 것들.

한발짝만 떨어져 보아도 세상은 전혀 다른것이 되어 있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그 세상만이 전부인양 가끔은 그 속에 묶여 살기도 하고

그러다 한발 뒤로 물러나 보면 움찔~그때서야 자신을 보기도 한다.

 

 

 

그렇잖아도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은데 불어주는 바람까지~

이건 뭐 머리칼이 쾌걸 조로를 만들어 놓으셨네~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그건 세일러문인가~^^

 

 

 

이곳이 1봉 오르기전 본격적인 조망과 함께 멋드러진 바위군이 시작되는 372봉인가 보다.

사진 찍고 와~감탄하고 혼잣말 중얼거리고 놀고 있을때

한 산객께서 앞질러 가시다가 이 372봉에서 인증샷을 부탁하려 기다리고 계셨다.

 

 

 

가야할 왼쪽 가장 높아 보이는 1봉.

원근법에 따라 그리 보일뿐 이따 다 올라가보면 1봉은 그 이름처럼 나즈막하게 보였다.

1봉 바로 우측 뒤론 4봉도 보인다.

 

 

 

좌측 4봉과 가운데는 팔봉능선의 팔봉 국기봉 방향이다.

팔봉을 지나 우측으로 가면 연주암으로 이어질 것이고.

 

 

 

어느 님들~

행여 사진으로만 보고 북한산 숨은벽이나 백운대 오르는것보다

경사도나 모든면에서 별로일거라 생각하신다면 그건 큰 오산~

북한산 암봉들이 규모가 더 큰건 맞지만 그곳엔 쇠난간이나 계단, 밧줄이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다면

여기 육봉능선은 그런 시설 없이 오로지 내 두 발과 두 손을 이용해야 오를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계단이 없다는 점은 바위산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 흥분됨과 스릴은

어느 암릉산지에서 느끼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이제 저기 첫번째 뾰족이 1봉을 향해 올라보자구요..

1봉 아래쪽에 가보니 역시나 우회하는 길이 있기는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우회하게 되면 조망도 없이 그 짜릿한 맛을 보긴 글러먹는거다.

게다가 요즘처럼 낙엽이 많을때라면 차라리 바위로 오르는게 더 안전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봐도봐도 곡선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시선이 따라간다.

송신탑 너머 좌측으로 연주대가 있을 것이고, 이따 6봉을 넘어서면 자세히 드러날 것이다.

단풍나무는 가장 화려하게 수를 놓다가 급히 시들어버리는 반면

저 드러내지 않는 묵묵한 나무들은

현란하지 않아도 그 갈빛을 오래도록 유지해주니 이만한 나무들이 없음이다.

그대들도 엄연한 단풍~

 

 

더 남쪽 산지임에도 이미 겨울산처럼 변한 곳들도 많다.

물론 해발에 따라 다를수도 있지만

그 속에 자생하는 나무들에 따라 달라보일수도 있겠다 싶다.

 

 

 

1봉 올라가는 길.

거의 네발로 기다시피해 만만한 골을 찾아본다.

 

 

 

자주 이 육봉능선을 찾으신다는 님.

먼저 올라가 쉽게 올라갈수 있는 루트를 알려주신다.

정년을 하시고 60대 초반이시라는데 거의 매일 산에 다니시는듯 했고

대화나 행동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며 생길수 있는 아집과 불통 대신

상대를 배려해주고 편하게 대할수 있다는건 큰 장점이 아닐수 없다.

그런 인생 선배라면 나이 그런건 친구를 맺음에 아무 상관도 없겠다.

 

 

 

나이먹음을 무기로 뻔뻔해지고 부끄러워할줄 모르는 중~노년의 모습이 아닌

세월에 찌들지 않고 속됨에 익숙하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나이 먹고 싶다.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은게 욕심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노력하며 살고 싶다.

 

 

 

저기 1봉으로 오르는 바위는 단순한 하나가 아닌

꿀렁꿀렁 넘고넘어 정상부로 이어졌다.

 

 

 

육봉능선은 한번 올라보면 다른 코스는 재미없다 하신 님들의 말이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다.

정말 재미나다~란 말이 적격이었다.

나는 바위를 겁나게(매우,많이의 방언) 무서워 하는 사람이다.

내가 오를 정도면 웬만한 사람은 스릴을 느끼며 재밌게 오를 수준이고

특히 암봉 산행은 그 루트를 확실히 알고나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저 아래 아까 한참 쉬고 왔던 732봉도 보인다.

올라갈땐 그저 앞만 보고 기어가는지라 잘 느끼지 못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아찔해진다. 차라리 오르는게 쉬운 길이겠다.

 

 

 

1봉 정상이다.

그 우측으로 날렵한 4봉이 나는 가장 멋스럽다 느껴졌다.

 

 

 

4봉은 마치 목이 긴 공룡이 부활한듯 보인다.털이 듬성한 타조 한마리처럼도 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한순간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차마 어쩌지 못할 거센 자연재해들.

그동안 잊고 살아왔다.그저 이렇게 평온한 자연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던지를~

 

 

 

1봉 정상 뒤쪽으로 돌아오면 코끼리바위가 있는데

음~코끼리라기 보다는 혀를 내민 달팽이 같기도 하고~

해마를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2봉으로 건너가 보면 코끼리 모습이 확실히 보일 것이다.

 

 

 

사진이 너무 완만하게 나왔나~2봉 오르는 길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그래도 깊은 골들이 있어 손과 발을 짚기 안성맞춤.

직벽이 아닌 이상 두 손,두 발 다 쓰면 못오를 곳은 없다.

 

 

 

2봉으로 건너와서 본 1봉 모습이다.

아~코끼리 한마리가 있었네~것도 애기코끼리.

 

 

 

주둥이 쭉~

주둥이가 아니라 코인가~여튼 귀여버요~

 

 

 

2봉을 내려와 3봉 직벽 앞에 섰다.

우회하라는 위험 표지판이 두개나 설치되어 있지만

좌측 벽은 좀 험한데 비해 우측 벽으로는 좀 완만하고 손 잡을곳이 많아서인지 많이들 오르는 곳이다.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냥 우회하기로 한다.

 

 

 

우회로 3봉 정상부를 오르는 암벽도 만만하진 않다.

그래도 오를수 있는 정도.

 

 

 

앞쪽에서 보던 3봉과는

또 다른 암벽 모습에 매력이 철철~

 

 

 

조심조심 그 틈새로 들어가보니 이런 요새가 따로 없다.

아찔해 보이지만 오히려 등로가 잘 나있는 길,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보다 안전할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런곳에선 쉬 방심하는 반면,이런 암벽산행땐 더 조심하게 되니 말이다.

아래로는 아까 올라온 과천청사와 국사편찬위원회 일대와

뒤로는 청계산과 광교산 자락도 보인다.

 

 

3봉 정상에서 본 2봉 모습이다.

요즘 툭하면 가을 미세먼지가 기승이다.그래도 오늘은 아주 양호한 상태.

저 아래 대규모 은행나무길이며 쾌청한 날이라면 이런 장관이 없을 것이다.

과천 시내와 뒤로 보이는 산은 청계산.

 

 

왼쪽 6봉 국기봉이 보이고 날렵한 4봉과 바로 위 5봉도 보인다.

우측으론 팔봉과 연주암 가는 길이다.

 

 

 

4봉이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그 갈라진 조각들은 마치 잘 구워진 갈치의 뽀송한 속살을 보는듯도 했다.

 

 

 

안양 군포 방향이고 뒤로 수리산도 보인다.

그리고 관양능선쪽으로 숨은그림 찾기~

예전에 없던 전망대 새로 생긴 모습도 조그맣게 보인다.

관악산은 과천과 안양코스며 장군봉이나 삼성산과 연계하여도 좋고

육산행부터 암릉산행까지~ 짧은코스부터 긴 산행까지~

사방팔방 다양한 코스가 가능해 하루산행지로 손색없는 명산이기도 하다.

 

 

 

3봉을 넘어서며 본 4봉, 5봉, 국기봉이 있는 6봉 모습이다.(오른쪽에서 왼쪽으로~)

4봉은 날카로워 보이지만 올라가기에 무리는 없을것 같다.

 

 

 

4봉으로 오르는 울퉁불퉁한 바위엔

마치 따개비나 거북손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처럼도 보인다.

 

 

 

4봉엔 고사목 한그루가 서 있고

바위가 뾰족 기울어져 걷기가 그리 편한 암봉은 아니다.등산화가 자꾸 바위 틈 사이로 껴싼다.

 

 

 

4봉에 올라 바라본 건너편의 5봉과 국기봉이 있는 6봉.

4봉을 안오르신다 하셔 먼저 가시라 하고 인사를 나눴는데 에구~기다리신다.

좀 더 즐기다 가고 싶었는데 기다리시니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덕분에 암봉 산행 잘 마칠수 있었답니다~

 

 

 

4봉에서 바라본 좌측부터 1,2,3봉의 모습.

1봉과 2봉의 모습은 뚜렷한데 반해 우측 3봉은 처음 직벽을 올랐을때의 정상과 우회해 만나는 정상,

그리고 마지막 봉우리 정상까지 모두 떨어져 있었다.뒤편에서 보니 저리도 쉬워보이는걸~

 

 

 

캬~이 바위 멋드러진 것 좀 보라.

이집트 문자가 새겨진 피라미드라도 되는 것인지

그 옛날 누군가 남긴 비밀 문양이라도 되는 것인듯~

고대 보물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아름다움 그 자체다.

 

 

 

6봉으로 가면서 본

좌측부터 5봉과 4봉 그리고 우측으로 3봉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 6봉정상 국기봉에 선다.

어찌 저 암봉들을 다 오르고 육봉에 설까 했는데

스릴 있으면서도 안전하게~

힘이 들면서도 재미나게 육봉을 밟을수 있었다.

 

 

 

팔봉능선으로 갈까~

아님 그냥 연주암 방향으로 가서 서울대 공대로 바로 내려설까~

가운데 팔봉 국기봉에서 좌측으로 가면 팔봉능선으로~저 송신탑 방향으로 가면 연주암으로 넘게 된다.

송신탑 좌측으로 살짜기 연주대 기상관측소 건물이 보인다.

여기서 앞뒤로 걸으신 님에게

나는 좀 천천히 가겠다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우측 7봉에서부터 좌측으로 팔봉능선이 늘어서 있다.

육봉은 여섯개의 봉우리,팔봉은 여덟개의 봉우리가

저마다의 형태로 기암을 자랑하는 관악산의 대표적인 암봉코스다.

아래엔 불성사라는 절이 있고 뒤로는 관악산 장군봉 라인도 보인다.좌측은 삼성산의 군부대 철탑.

 

 

 

팔봉능선이 분기되는 팔봉 국기봉이다.

이곳에서 직진은 연주대로~좌측은 팔봉능선으로 꺾여진다.

 

 

 

연주암 방향으로 가다가 관음바위를 만난다.

관음바위 뒤쪽으론 장군바위도 보이고~

 

 

 

마치 성화 봉송이라도 할듯 활활 타오르는 모습 때문인지

불꽃바위라 칭하는 사람들도 있다.

연주암쪽으로 갈까 하다가 자주 가는 걸음 행여 식상해질까

그리고 팔봉능선도 오랜만에 볼겸 그냥 팔봉을 넘기로 한다.

 

 

 

저 앞 7봉을 지나고 오르락내리락

많은 암봉들과 바위 볼거리들을 지날 것이다.

오늘은 육봉능선에 포인트를 맞춘만큼 팔봉능선은 가볍게 둘러보고 하산하기로 한다.

 

 

 

육봉능선을 지나고 나서인지 팔봉능선이 좀 무덤덤하게도 보이지만

팔봉은 육봉처럼 위험요소가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암봉코스기도 하다.

하기야 어느산도 쉬운 산은 없고 딱히 더 위험한 산도 없다.그저 얼마만큼 주의를 기울이느냐가 관건일뿐~

 

 

 

이곳이 5봉쯤인가.

좌측으로 송신탑과 나를 사이로 장군바위와 관음바위도 보이고

우측으론 팔봉국기봉과 암봉들을 지나왔다.

 

 

 

좌측 연주대가 있는 기상관측소 건물도 이제 모두 들어오고 

가운데는 방송송신탑.

좌측은 학바위능선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장군바위를 지나 팔봉능선과 육봉능선으로 이어진다.

 

 

 

저 학바위능선도 볼거리 풍부하고 삿갓승군을 비롯 솟아난 기암들이 아주 좋다.

저 학바위능선에서도 갈라지는 능선과 이름이 다양해 관악산을 속속들이 다 알기엔

아직도 무궁무진 갈곳은 많이도 남았다.

좌측 아래론 무너미고개로 이어져 서울대 입구나 안양으로 하산할수 있다.

 

 

바위 주변엔 역시나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는 노간주나무가 많다.

나무가 질겨 소의 코뚜레나 활,회초리 등으로 많이 사용했던 노간주나무.

두송실이라해서 발효액을 만들기도 하고

열매는 향이 진해 양주 진의 향료로 쓰이기도 한다.

(블로그가 일괄 자동 변경되면서 글자 크기도 어느곳은 제멋대로 커져버려 수정도 되질 않는다.ㅠ)

 

 

이 괴기하게 생긴 물고기 입 벌리고 있는 것 좀 보라.

눈은 지긋이 감고 헤벌쭉 웃는것만 같네. 4봉쯤이겠다.

뒤로는 관악산과 한몸인 삼성산이 계속 함께할 것이고~

 

 

 

학바위능선쪽으로 이름모를 나무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갈빛의 조화로움이 아름답다.

 

 

 

일명 북바위라 부르기도 하고, 문어 머리 같기도 한 지나온 4봉 모습이다.

아이가 기죽어 고개를 숙인 모습처럼도 보였다.

아까 괴기한 물괴기 같다 한 바위도 위쪽으로 보인다.

좌측으론 팔봉능선의 팔봉국기봉이 있고 우측으론 육봉능선의 육봉국기봉이 있다.

 

 

 

팔봉능선의 볼거리 왕관바위다.

가만보자~왕관이 이렇게 생겼던가~

두세손가락 접은 모습처럼도 보이고~

 

 

 

왕관바위는 3봉 아래쯤 있다보면 되겠다.

내려와서 본 왕관바위는 생각보다 육중함이 있었다.

 

 

 

누군가의 추상작품을 옮겨 놓은것만 같다.

하늘을 향해 주둥이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은

어미새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의 모습 같고,비상하려는 돌고래 같기도 하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저 기둥들은 마치 그리스 신전에서 튀어나온듯

강한 신념마저 느껴지고~

 

 

 

2봉에서 본 지나온 3봉의 모습.

좌측 지네처럼 길다란 바위들이 줄줄이~그래서 일명 지네바위라 부른다.

 

 

 

우측으로 내려선 3봉과 그 아래 왕관바위도 보이고

 

 

 

 

2봉의 두꺼비바위와 1봉의 개구멍바위를 끝으로

무너미고개로 내려가 팔봉능선은 끝이 난다.

두꺼비 안녕~다음에 또 보자구요~

 

 

 

호수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굳이 단풍나무가 아니어도 모든것이 가을스럽다.

스산한 바람도 가을이고 쓸쓸함이 배인 길도 가을이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고 겨울 파카 입은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모녀지간이 참 정답다.

우리 엄마 좀 더 젊었을때 그땐 왜 함께 걸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땐 내가 너무 어렸던 것인지

엄마는 늘 젊을거라~ 앞으로 시간이 많을거라 생각한 것인지~

 

 

 

이젠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동네 한바퀴 슬슬 거니는게 전부지만

그 동네라도 함께 산책삼아

이런저런 얘기하며 거닐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엄마가 가꾼 푸성귀 얘기,누구네 집 자식들 얘기,

새로 이사온 사람들 이야기며 까칠한(^^) 아버지 얘기까지~

이 가을이 다 가기전 함께 거닐어 보리라~

 

 

 

저지대엔 그래도 남아준 단풍이 있어 그 화사함이 고맙기만 하다.

요 몇주 일이 있어 멀리 떠나지도 못했다.

올가을엔 남쪽의 단풍산지도 한번 가보지 못했다.

 

단풍산행지 찾아 주왕산이며 내장산 선운산 강천산으로~

남으로 남으로들 떠나가는 요즘,

멀리가지 않고도 이리 고운 단풍과 스릴만점 암봉을 즐길수 있었으니

뿌듯함 한가득 얻어 돌아올수 있었다.

 

 

 

단풍지로 유명한 어느 호수들처럼 극도의 화려함은 없지만

편안함이 느껴져 좋은 관악산의 호수공원을 지나 산행은 끝이 난다.

아직 가야할 곳 무궁무진한 관악산~

스릴 넘치는 암봉들의 향연과 육중한 매력의 바위들~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이었다.

 

 

 

곳곳에 흩날리는 낙엽이 마음 한켠 허하게 만드는 가을이다.

가을엔 한번쯤 고독한 사람이 되어봐도 좋겠다.

가을 남자 가을 여자가 되어 본연의 모습인듯한 촉촉함으로

근처 낙엽길이라도 한번 걸어보자.이러다 가을이 다 가겠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도 모두 날아가 버혔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