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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울도 눈이 내렸나보다.

 

정리를 하지 않고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어딜 다녀왔는지도,누구랑 다녀왔는지도,그날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산행 블로그가 어쩌다보니 꽤나 거창해졌다.

 

그러나 나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나는 짧은 글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 사진만 올리는건 더욱 못할 일이다.

사진엔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있고 그날의 감정들이 들어 있으니

소홀하고 싶진 않음이다.

간단한 글이나 사진만 올린다면야

물론 나 역시 편하겠지만 스스로 성에 차지 않아서고

이왕 글을 쓰는거 좋은 글,유익한 글을 쓰려 노력하는것도 사실이다.

 

짧은 기행일지를 쓸수가 없으니

그 일엔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하는 조금은 벅찬 일이 되기도 한다.

그 글이 일주일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공감과 교류로 이어진다면 좋은 일이겠고

많은 분들 방문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마음 감사하게 받고 있다.

그런데 그 글이 일주일도 아닌 겨우 며칠만 노출된다면

시간과 정성에 비한다면 너무 허무한 일이기도 하다.

 

보통 글을 올리고 어느정도 공감이 되면 블로그홈 메인에 글쓴날부터 일주일을 머무르게 되는데

이번에 또 다음측에서 규정을 바꾼것인지

인기글은 3~4일만 노출시키고 있었다.

일반글은 일주일,인기글은 4일~그 인기글 중에서도 차등을 두고 있으니

다른 많은 분들의 글을 노출시키려는 좋은 취지일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좀 이해못할 일이기도 하다.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 못하시는 님들도 계실 것이다.

또 어느님들은 그 블로그홈에 뜨지 않아도

효빈 길을 나서다를 검색해 들어가 보면 되지 않느냐 반문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블로그 이름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보단

다음블로그 홈 메인에 뜬 글을 보고 들어오시는 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방문객이 4배이상 차이가 나니 말이다.

내려진 글을 볼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신시도 글이 블로그홈에서 4일만에 내려오는 순간 신시도 방문객도 멈춰버렸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매주 인기글에 내 글이 뜨는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분도 있고

다른 사람에겐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도~

사진이나 글을 누군가 대신해주는건 아닌지 의심하는 분들도 있었다.

글은 거의 매일 와서 보면서도 절대 공감 한번 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블로그친구를 많이 맺고 있는 분들이라면

서로에게 오가며 댓글이며 공감을 나누겠지만

부담스러워 나는 블로그친구를 맺고 있지 않고

아무 이해관계 없이 그저 글을 보고 순수하게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많은 분들이 있어 맥이 빠져 그만두고 싶을때도 이 블로그를 이어올수 있었다.

새삼 감사했단 인사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어쩌다 또 말이 길어졌다.

어제 다녀온 산행기 정리할 시간이지만 글 쓰고픈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더이상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간밤에 서울에도 눈이 좀 내렸나 보다.

날도 꾸물꾸물하고 이래저래 기분도 꿀꿀~

맛있는거 해서 와인 한잔 할까부다.친구도 부를까보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도 모두 날아가 버혔다.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