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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2년

전남여행 조계산 송광사~

 

지나간 길을 기억하고픈 작은 기록일 뿐입니다.

많은 정보는 보유하고 있지 않답니다.

꼭 필요한 정보는 다른 님들의 것을 참고해주심 감사하겠어요~^^

 

 

2012년 6월 25일

        혼자 걷는 길,아홉번째 길(전남 여행 이틀째)

 

전날은 광주 무등산과 식영정 소쇄원을 다녀 와 1박을 한 후,

아침 일찍 팔영산을 다녀오면서 벌교로 간다.

송광사앞을 바로 지나는 버스는 이미 가버렸다해서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탄다.

 

송광사까지 3Km, 30분을 걸어야 하지만, 걷는게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10대때 언니와 그리고 20대때도 송광사에 간적이 있지만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어딜가도 사진찍는 습관이 생겼다.

어렴풋이 벗꽃길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이야 벚꽃이 이미 져버렸지만,

벚꽃 가로수길 옆으로 연밭이 싱그럽다..

더위에 잠시 쉬어간다.

 

 

 

 

 

다시 송광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차한대가 멈춰선다.

송광사에 가면 타라한다. 나는 이 길을 더걷고 싶지만 호의를 거절하기 미안해

감사 인사를 하고 탄다. 송광사 여신도 같다.

내일 송광사에 행사가 있어 일손을 보태러 오셨단다.

오후 두시가 넘은시간,

지금 산을 넘기는 늦었으니 절에서 하루 묵으라 하신다.

극구 사양하고 송광사를 둘러본다.

 

 

입구에 들어서면 잘 뻣은 대나무밭이 눈길을 사로잡고,

 

 

 

 

울창한 전나무숲에 한번 더 매료된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불보,법보,승보)중 하나인 승보사찰로 유명한 곳이다.

신라말, 체징이 길상사라는 소규모 절을 지은것에서 비롯되어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대찰로 중건된후, 고려부터 조선 초까지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곳이다.  경내에는 16국사의 진영을 봉안한 국보 송광국사전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역사적,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큰 곳이다.

 

 

 

 

 

 

 

바사리구시..

4000인분의 밥을 담을수 있는 밥그릇이란다. ↑

 

 

 

 

 

 

 

개울가로 다리를 뻗은 기둥의 건축이 멋스럽다..

 

 

 

 

 

 

 

 

 

 

송광사는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그렇다고 작위적인 느낌의 큰절은 아니라 좋다.

고풍스럽고, 옛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어 찾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전주 완주에도 송광사라는 절이 있다.

 

 

 

 

송광사라는 이름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언니생각이 먼저 난다.

어렸을때 언니 친구와 내친구 그렇게 이곳에 왔던 기억이 난다.

언니는 송광사와 백양사 얘기를 종종 했던것 같다.

 

 

 

 

다시 이길을  같이 걸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삼켜봐도, 보고싶고 보고싶다.

 

 

 

 

  3시.. 좀 늦었다.

  송광사를 뒤로하고 등산로로 오른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가는길은 이런 통나무로  만든 계단길을

여러번 오르내려야 한다.

 

 

 

송광굴목재에 올라 한숨 돌려본다.

 

 

 

 

 

내려오는 사람이 몇있다.

      이제야 올라가느냐고 묻는다. 내가 생각해도 정상을 가는건

      무리일것 같아, 송광굴목재를 지나 선암사로  넘어가기로 한다. 

 

 

 

조계산엔 산보다 더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다..오죽하면

보리밥을 먹기 위해 조계산을  간다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얼마나 맛있길래, 지도에도 나와 있는지 궁굼해진다.

그리고 위 아래로 별채도 한곳이 더 생겼다.

나는 오늘 조계산을 다 보지 못했다. 정상 장군봉을  오르는 날

이곳 또한  한자리 점령해 보리라.

 

 

 

 

큰굴목재에 올라 숨을 고르니 여학생 몇명이 선암사쪽에서

산책 나왔나 보았다.

사소한 얘기에도 서로 깔깔 웃는 모습이  이쁘기만 했다.

나도 저 나이때가 있었지.. 그때는  삶의 일부이듯 친구라는 존재가 소중했던것 같다.

지금은.. 어쩌다 돌아보면 생각나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누구나 과거보다는 현재를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 젊고 이뻤던 지난 날이 있었더라도 굳이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물론 현재가 모든게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나이 먹음으로 인해

편해지고 내려 놓을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나는 지금을 살고 싶다.

 

 

 

 

그 여학생들을 뒤로하고 선암사로 향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잘 뻣은 편백나무숲이다.. 너무 잘생겨서 한눈에 반해버린다.

 

해가 뉘엿뉘엿해질때까지 나는 편백나무숲에 앉아 상념에 빠져있었다.

그런탓에 선암사로 내려왔지만 어이없게도 선암사를 지나쳐 내려오고서야 깨달았다.

너무 생각이 많았다.

어차피 선암사와 조계산은 다시 찾아야 할 곳으로 남겨둔다.

 

시내버스가 바로 있어 순천으로 가니 다행히도 동서울행 막차가 있었다.

그렇게 이틀의 전남(무등산,팔영산,송광사조계산) 여정을 마치고

서울로 간다.어서 집에 가서 오랜만에 숙면을 취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