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 내장산 백암산 종주, 연계산행

2024년 신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가 출시되었다.

 

‘산’이라는 캔버스 속 

‘꽃’이라는 팔레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을 만나 보자.

 

 

 

필자의 산행과 여행에는 늘 들풀꽃나무와 함께했지만

이번 《그 산에 그 꽃이 핀다》에서는 특히나 그 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년 뒤면 공항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질 울릉도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집합체로

그 모든 것이 고유종과 희귀함으로 연결된다.

이른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덕도와 비금도는 바다를 낀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당하게 된다.

가덕도 역시 신공항이 생길 지역이라 달라질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석병산과 보현산, 덕유산과 소백산, 화악산 등 그 산지마다의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숲,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생이 즐비한

평창 대덕사 계곡도 담겼다.

 

- ‘책을 내면서’ 중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야생화 만발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어 엮은 것은 울릉도다.

성인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독도와 관음도 일대를 4월과 6월 두 차례 다녀오며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만의 특수한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닌 이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유래와

보지 못할 뻔했던 헐떡이풀을 어렵게 만난 사연도 전한다.

 

멸종위기종 만큼이나 만나기가 어려워진 우산제비꽃과

울릉도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채취가 허용된 울릉산마늘에 대한 이야기

나리분지와 섬말나리 이름이 생기게 된 이야기 등도 실렸다.

모든게 새롭고 신비한 울릉도.. 울릉도만으로 책 한권을 따로 만들어야 할만큼 이야기가 풍성하다.

 

 

 

 

희귀식물의 보고, 석병산은 한 계절만으로 표현하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4월의 석병산 그리고 꽃쟁이들이 가장 많이들 찾는  여름 야생화 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나 여름철 석병산은 말 그대로 희귀식물의 교본이고 집합소를 이룬다.

 

책을 내고나면 늘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는 그런 아쉬움을 채우려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은 줄이고,

나날이 달라지는 식물체계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야생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산과 여행, 야생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4년 2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7

~~~~~~~~~~~~~~~~~~~~~~~~~~~~~~~~~~~~~~~~~~~~~♡♣

 

** 5년만인가. 오랜만에 내장산~백암산 한바퀴를 돌아보려 한다.

KTX가 없을땐 정읍에서 1박을 하고 두 산을 연계하곤 했었는데

용산역에서 아침 5시 10분 KTX를 타면 정읍역에 6시 37분에 도착하니 얼마든지 당일산행이 가능해졌다.

물론 새벽에 집에서 나와 첫차를 타려면 무박산행을 하는 것 만큼이나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등산코스 : 서래탐방센터~서래봉~불출봉~까치봉~백암산 상왕봉~백학봉~백양사~백양사버스정류장.

( 약 17~18km로 놀며 걸으며 8시간 10여분이 소요되었다. )

 

 

 

 

정읍역 앞에서 6시 50분쯤에 171번 버스를 타고 내장산으로 간다.

주로 내장사탐방센터부터 오르거나 추령을 이용하곤 했는데 오늘은 서래탐방센터에서 올라보기로 한다.

서래탐방센터를 이용해 본 적이 많지 없아서다,

기사님께서 서래탐방센터에 가장 가까운 단풍생태공원 입구에 바짝 내려주신다. 

서래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서래봉으로 오른다. 서래봉까지는 1.7km로 부담이 없어 좋다.

서래삼거리에서 서래봉에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한다. 서래봉에 들르지 않고 바로 불출봉으로 가도 된다.

서래봉 일대는 철계단과의 전쟁이다.

 

 

 

 

서서히 날이 밝아올 무렵 서래봉에 서니 한팀만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평일에 날씨도 추운데다 날도 흐려서인지 사람은 의외로 없었다.

저 봉우리들은 이따 가야 할 불출봉과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순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장산은 말발굽형(U자형)의 형세로 맨 좌측 까치봉을 지나면 신선봉과 연자봉 장군봉으로 휘감아 돌게 된다.

그러니 그 안쪽에 자리잡은 내장사와 일대는 아늑하면서도 천혜의 요새가 되어 절경을 뽐내게 된다.

 

** 서래봉은 내장산의 북쪽을 두룬 봉우리로 논밭을 고르는 써레를 닮았다 하여

써래봉으로 불리다가 서래봉이 되었다 한다.

내장산은 각 봉우리마다 다른 봉우리들에 대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짚어볼 수가 있다.

 

 

 

 

 

고사목 하나가 고스란히 찬바람을 맞고 있다.

눈꽃이 피었을때도 아름답지만 고사목은 그 자체로 멋스러움을 풍긴다.

뒤로는 좌 장군봉 가운데 연자봉 우측으로는 최고봉인 신선봉(763m)이다.

신선봉 바로 좌측에 붙은 조그만 뾰족봉을 굳이 구분하자면 문필봉이라 한다.

내장산의 최고봉은 신선봉이지만 조망은 여기 서래봉이나 불출봉 망해봉이 훨 나은 편이다.

아래로는 좌 백련암과 가운데 내장사도 잡힌다.

 

 

 

 

날이 흐려서 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반신반의들을 하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지켜보려 서래봉 암벽에 자릴 잡는 모습도 보인다.

 

 

 

 

조금씩 어둠이 걷히면서 산의 형세들이 눈에 익는다.

맨 우측 추령봉과 그 좌측 뒷줄은 장군봉 능선이다. 내장산 장군봉과는 다른 장군봉이다.

추령봉은 추령을 거쳐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한 봉우리다.

가운데서 우측으로 맨 뒤로는 순창의 회문산과 여분산도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운데서 살짝 좌측 볼록 올라온 산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순창의 백방산이다.

좌측 두번째 봉우리가 추령봉이다.

좌측 뒤로는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노고단과 왕시루봉이 길게 뉘여져 있을텐데 오늘은 드러나지 않는다.

우측으로 둥그스름한 형태는 심적산과 추월산 능선이다.

백방산과 추월산 사이로는 강천산과 산성산 그 뒤로는 동악산과 최악산 능선이 있을 것이다.

어렴풋 산성산 능선은 잡힐듯 하다.

 

 

 

 

 

멀리서도 저 형태 덕분에 쉬 구별이 되는 심적산(깃대봉)과 수리봉 그리고 추월산 능선이다.

맨 좌측 뒤로 희미하지만 강천산과 연계하는 산성산도 잡힌다.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뚫고 붉은 기운이 올라온다. 

흐린 탓으로 기대하지 않은 것에 비하니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예전엔 무박산행도 참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게을러 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일출이 되었다.

당겨봤자 화질이 좋지 못할것 같아 더이상 줌은 해보지 않는다.

깨끗한 날, 맨 뒤로 있을 지리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아주 장관이다.

 

 

 

 

 

왼쪽 장군봉부터 가운데 연자봉, 우측은 최고봉인 신선봉(763m)이다.

연자봉 아래론 케이블카 상단과 전망대 정각이 있다. 발 아래 왼편 백련암도 보이고 화면 가운데 내장사다.

이제 내장사 하면 두 차례의 큰 화재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때마침 산행 후

매캐한 화재현장을 마주했던 2012년 가을, 그리고 2021년 3월 갓 들어온 승려가 홧김에 저지른 방화였다. 

실화든 방화든 같은 사찰에서 되풀이된다는 건, 되돌아봐야 할 문제는 아닐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장군봉 아래엔 내장사탐방안내소와 우화정, 케이블카 하단이 있고

좌측으로 걸어나가면 내장산터미널로 갈 수가 있다.

가을이면 단풍터널로 인산인해가 되는 곳이 이 계절이면 이름없는 산처럼 더없이 차분해진다.

화면 바로 앞, 장군보과 마주하는 나즈막한 뾰족 봉우리는 내장산의 제 9의 봉우리 월영봉이다.

월영봉 자체보다는 월영봉으로 가는 너른 암반과 기암들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몇 있던 사람들이 다 내려간 뒤,  잠시 갖는 이 시간이 더없이 상쾌하고 여유롭게 다가왔다.

오가는 시간 그 힘듦을 감내하고라도 이런 맛에 산에 오르는거다.

예전처럼 새벽산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건 아니니

더욱이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국립공원이라는 울타리가 때로는 갑갑하게도 느껴지지만

이렇게 홀산을 즐기기엔 아무런 부담도 두려움도 없어 좋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오지산을 찾아다닐때에 비하니 너무 편해 좋은 것이다.

 

 

 

불출봉으로 간다.

아이젠을 하기 애매할때, 눈이 많이 쌓여 있을때보다 어설픈 지금의 철계단이 더욱 미끄럽다.

겨울철 내장산은 철계단을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넓은 발판도 있지만 가끔 철이 부족했던 것인지(^^)

폭이 좁은 계단을 내려갈땐 특히나 조심조심 긴장을 해야 된다.

 

 

 

 

 

바위지대가 압권인 불출봉과 그 뒤로는 볼록 솟은 망해봉과 좌측 연지봉이다.

아직 큰 눈이 내리지 않아서 휑하기도 하지만 그냥 이런 모습도 편안해 좋다. 

개인적으로 겨울 산행은 무조건 멋진 설경을 봐야한다 여긴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 아름다운 것도 좋은데 일단은 그냥 걷기 편한게 좋다.

예전엔 이런 칙칙한 겨울산의 매력을 잘 알지 못했었다.

 

 

 

 

 

불출봉 직전의 커다란 암벽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다.

뒤로 솟은 서래봉 역시 그 위용이 대단하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할만큼 아름다운 내장산은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이 흘러

예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불릴만큼 명산이었다 한다.

무엇보다 가을철 단풍이 유명해 가을이면 몰려드는 사람들로 내장사 입구는 인파에 시달리게 된다.

그만큼 단풍이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계절의 매력도 무시하지 못하겠다.

 

 

 

 

 

서래봉 그 오른쪽 아래로 월영봉도 나즈막이 솟아 있다.

보통 내장산은 8봉이라 하지만 저 월영봉까지 넣어 9봉이 되기도 한다.

월영봉까지 9봉종주를 하기도 하지만 통제구역이라 마음 편치 않으니 한번쯤이라면 몰라도

굳이 저 월영봉까지 돌 필요는 없을것 같다.

 

 

 

 

지나온 좌측의 서래봉과 아래 내장사길을 사이로 우측으론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이다.

저쪽 능선은 연자봉 케이블카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고 좀 더 쉽게 신선봉에 닿을수가 있고

장군봉 연자봉에 서면 또 다른 내장산을 대면하게 된다.

장군봉에서 서래봉까지 한바퀴 돌아보는 내장산 종주도 괜찮다.

 

 

 

 

 

불출봉 정상의 바위다.

정상부에는 그냥 평범한 바위 하나 덜렁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데크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반대쪽에서 담으면 더 뾰족한 샷이 되었을 것이다.

이 데크에 둘러쌓이기 전의 암봉은 얼마나 스릴 넘치고 위용이 가득했을지 상상이 되는 대목이다.

 

 

 

 

 

불출봉에서 바라보이는 우측 솟은 망해봉과 가운데 연지봉 그리고 좌측의 까치봉이다.

내장산엔 연지봉과 연자봉이 있어 이름이 혼동될 수도 있다.

케이블카 있는 곳이 연자봉이다.

 

 

 

 

 

시야가 좋을때는 선운산 경수산 소요산부터 변산반도(내변산), 운장산, 덕유산, 무등산, 모후산,

백운산, 모악산, 팔공산, 장안산, 대봉산, 선각산 등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날이 많이 흐리다. 곧 눈비라도 쏟아질것만 같다. 

 

 

 

 

 

내장저수지와 정읍시가지다. 쾌청한 날엔 호남평야까지 아주 시원스럽다.

날이 흐리니 정읍시내는 마치 바다로 향하는 뻘이나 만처럼 보였다.

 

우측 뒤로 기다랗게 꿀렁거리는 산은 정읍 칠보산으로 보인다.

2년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들을 찾아다니다 들른 곳이었는데, 시내에서도 가깝고

의외로 조망도 좋고 산행 거리는 짧아 슬슬 산책삼아 오르기 좋은 산이었다.

널리 이름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제 우리나라 곳곳 웬만한 산은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가볼만한 곳이 너무도 많다.

 

 

 

 

 

다른때는 가깝게 보일 두승산이 마치 먼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가운데 맨 뒤로 있는 산이 정읍의 두승산이다.

특히나 두승산은 끝없이 펼쳐지는 호남평야의 황금들판에 취해볼 수 있는 곳으로

한번쯤 가봐도 좋을 산이다.

 

 

 

 

 

두승산을 검색하면 콩마을이나 흙두부가 뜰만큼 콩이 유명하다.

주민들이 재배한 콩으로 만들기 때문에 음식들도 인기가 좋다.

 

 

 

 

 

망해봉으로 간다.

우측으로는 용산저수지다. 근처에는 농업용수로 쓰이는 저수지가 꽤나 많이 있다.

김제, 익산 등 호남평야의 너른 들판이 정읍에도 이어짐이 보이는 대목이다.

 

 

 

 

내장산엔 철계단이 많다. 바위산의 반증일 것이다.

그 화려한 단풍에 가려 산은 조금 심심하고 밋밋할 것 같다는 생각은 그저 편견일 뿐이다.

계단 때문에 잊고 있지만 스릴과 험준함도 함께하는 산이다.

 

 

 

 

암봉으로 된 망해봉이다.

다른 봉우리들도 바위가 많지만 망해봉은 특히나 암릉이 돋보인다.

 

 

 

 

망해봉 다음으로 가야 할 연지봉이다.

 

 

 

 

지나와서 보니, 멀어진 좌측의 서래봉은 마치 중국의 협산처럼도 느껴졌다.

좌측의 서래봉 불출봉과 우측의 장군봉 연자봉이 아래 내장사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구조다.

안개가 다 걷히지 않은 묘한 운치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망해봉(679m)에 서니 이제 봉우리들도 조금씩 위치가 달라지고 있다.

우측 연지봉부터 까치봉 신선봉이다.

까치봉과 신선봉 사이로 무등산이 자리하고 있을텐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연지봉은 공터 헬리포트가 있고, 잡목에 가려 조망은 신통치 않다.

까치봉의 날카로운 암벽도 볼만하다.

까치봉은 두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까치가 날개를 활짝 핀 모습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 뒤로는 내장산과 쌍벽을 이루는 백암산권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암산 줄기따라 우측으로는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입암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입암산과 백암산 내장산, 세 산을 한꺼번에 연계하기도 한다. 

우측 맨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장성 축령산이 아닐까 싶다.

편백숲으로 유명한 축령산은 장성에서는 축령산, 고창에서는 문수산이라 칭하기도 한다.

 

 

 

 

백암산 줄기에서 이어져 우측 끝으로는 입암산과 뾰족한 갓바위가 시야에 들어오고

그 맨 뒤로는 살짝 방장산이 얼굴을 드민다. 둥그런 방장산의 쓰리봉도 분간이 된다.

입암산 앞줄 우측 끝이 삼성산이다.

좌측 뒤로 희미하지만 뚜렷이 보이는 곳은 축령산(문수산)으로 추정된다.

 

 

 

 

망해봉 맨 위로 올라가본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바위인지 땅인지 발 내딛기 두려웠던 정상부가 오늘은 순하기 짝이 없다.

뾰족뾰족한 지나온 서래봉과 불출봉. 그리고 아래엔 내장저수지다.

내장저수지 뒤편으론 고당산과 군부대 통신탑이 있는 만해봉으로 호남정맥이 연결된다.

호남정맥은 좌측 고당산과 만해봉에서 우측 끝 추령봉으로 이어지게 된다.

맨 뒤로는 덕유산 남덕유산 선각산 팔공산 장안산이 일자로 너울을 그리던 자리다.

 

 

 

 

좌측으로 입암산과 삼성산 줄기, 그리고 아래엔 용산저수지다.

맨 뒤로 실선처럼 보일듯 말듯 선운산권과 우측으론 내변산(변산반도)이다.

 

 

 

 

안개가 스멀거리던 20분전과는 또 다른 풍경이 되었다.

좌 불출봉과 서래봉, 우측 장군봉 연자봉이다.

호남정맥은 추령봉에서 추령으로 내려섰다가 내장산 장군봉과 연자봉 신선봉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신선봉을 지나 순창새재와 백암산으로 방향을 튼다.

그러니까 까치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은 호남정맥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좌측 서래봉과 그 맨 뒤로 회문산 여분산도 함께한다.

이제야 일출이 시작될것만 같은 하늘로 변했다. 훨 풍성해졌고 색감도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우측은 내장산 산행 중 가장 돋보이는 순창의 백방산이다. 백방산 정상엔 너른 공터와 산림감시초소가 있다.

지리산은 물론 내장산과 호남의 산맥을 짚어볼 수 있어 조망도 괜찮은 곳이다.

백방산은 이웃한 순창의 소백산과 연계하면 좋다.

 

 

 

 

 

좌측 백방산 그리고 내장산의 장군봉 연자봉 문필봉 신선봉 우측 까치봉까지..

수많은 골들이 흐르고 흘러 물 좋고 경치 좋은 내장사 절경을 이루니

봉우리 아래 계곡 산벽엔 유서깊은 용굴과 금선폭포, 기름바위, 신선문 등도 유명하다.

 

 

 

 

다른때는 서래봉이나 불출봉이 가장 멋지다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날씨 탓인지 그래도 여기 망해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듯 하다.

산줄기마다 골들이 보일만큼의 적당한 설산이 오늘따라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완전한 설경일때 보이지 않는 그런 편안함 뭐 그런거다.

기야 할 연지봉과 까치봉 그리고 뒤로 백암산 능선이다. 가운데 뒤 백암산 상왕봉과 사자봉이다.

백암산 지나 백양사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은 먼데 이러고 있다. 

날이 흐리든 말든 그래도 유명 산지니 큰 걱정 없이 가능한 얘기다.

 

 

 

 

 

좌측 뒤 축령산(문수산)부터 우측 뒤 방장산 쓰리봉까지.

그 앞줄이 입암산, 그 앞줄이 삼성산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둘러보고 자릴 뜬다.

 

 

 

 

각 봉우리마다 이런 안내도와 안내문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연지봉은 잡목들로 제대로 조망이 트이지 않으니 바로 지나친다.

 

 

 

 

까칠까칠한 까치봉에 서니 절벽 암릉길과

좌측으로는 최고봉인 신선봉이 바짝 다가와 섰다.

까치봉(717m)은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과 연결하는 주봉이고

봉우리 모습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내장산의 여덟 봉우리가 까치봉을 중심으로 양 날개를 펴고 동쪽을 향해 말발굽형으로 뻗어가는 것이다.

 

 

 

 

 

까치봉은 정작 정상부에 섰을때보다 저 건너편 암릉에서 볼때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나게 된다.

희끗희끗하다보니 저 암벽도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백암산은 고개를 넘어 삼거리에서 우측 소둥근재와 순창새재 방향으로 틀 것이다.

 

 

 

 

내장사에서 바로 까치봉으로 오를수도 있어

내장산 백암산 종주를 여기 까치봉부터 시작하기도 하는데

좀 더 수월하게 종주를 마칠 수 있다.

국공 홈페이지에도 내장사 백양사 종주코스를

까치봉부터 백암산으로 연결해 놓았다.

나 역시 아주 오래전 내장산에 초행일때, 바로 까치봉에 올라

백양사로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까치봉이 정상이라 생각했었다.

서래봉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힘들었다면 내장사로 내려가고픈

유혹이 생기는 지점이기도 하다.

 

 

까치봉을 내려와 올려다보니 역시나 깎아지른 암벽이 가히 일품이다.

어느 봉우리 다 마찬가지지만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까치봉은

설경도 녹음도 단풍도 아무런 치장도 없는 오늘같은 날에도 그 자태만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신선봉과 백암산으로 향하는 이 철난간 암릉길도 참 오랜만이다.

 

 

 

 

소둥근재 방향으로 우틀해 백암산으로 향한다. 아쉽다면 신선봉에 다녀와도 된다.

신선봉은 넓은 공터에 정상석 하나가 있고 조망은 다른 봉우리보다 훨 못하다.

신선봉을 꼭 넣어서 돌고 싶다면 반대편 장군봉부터 오르면 된다.

그래서 산악회에서는 추령을 들머리로 많이들 이용하는 편이다.

내장사 입구처럼 입장료도 없다.짧게 신선봉만 오르고자 한다면

내장사에서 바로 연자봉으로 케이블카로 오르거나 신선삼거리로 올라 신선봉에 이를수도 있다.

 

 

 

 

내장산 암릉길과는 다르게 소둥근재와 순창새재로 가는 길은 특별할 것 없는 육산이다.

소둥근재를 지나 순창새재(505m)에 이른다. 장성새재와 입암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까치봉삼거리부터 이곳으로 오는 길은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

특히나 평일엔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눈이 많지 않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까치봉에서 3km , 까치봉삼거리에서 2.7km 온 지점이다.

 

백암산 상왕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다른 계절은 물론,다른 겨울에 봤던 풍경과도 또 다른 길을 걷는것만 같다.

사계절을 모두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산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대면하게 되니

다른 곳을 헤매다 또 찾아오는 이유일 것이다.

 

 

 

 

백암산 정상 상왕봉(741m)이다.

백암산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정읍시 입암면,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하고, 백암산 자체보다는 산 아래 백양사 단풍이 손에 꼽을만큼 유명하다.

백양사와 약사암, 영천굴에 대해서는 내려가면서 살펴보자.

 

 

 

 

바위는 만지면 곧 부스러질것만 같다.

백설기처럼 더없이 순해진 거대 바위들을 옆에 끼고 걷는 길,

이제 막 깔리기 시작한 눈이 제법이나 사람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흩날리는 눈발에 명품송은 백설가루를 뒤집어썼다.

백학송이 진정 백학이 되었다.

주변 풍경은 온통 잿빛으로 변했고 흐린날이 주는 운치를 이 나무들이 대신해준다.

 

 

 

 

 

딱히 조망이 열리지 않아 백학봉(651m)은 바로 패스한다.

 

 

 

 

살짝 내려앉은 눈길이 예뻐서 가던 길을 멈춘다.

내일이면 나뭇가지에 쌓인 설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고, 

하늘은 걷히고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면 더없이 쾌청한 설경산행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어찌 그런 날만이 겨울 산행의 진수라 하겠는가.

이런 흐린 날은 이런 날만의 오묘함이 있어 맑은 날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성에 젖게 된다.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


그러나 그것마저 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보라 그대로 하여 그대 쪽으로 불어오는 눈보라를
내가 견딘다 그리하여
언 땅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쥐고
체온을 나누며 끝끝내 하늘을 우러러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보라 어느샌가
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겨울 숲/복효근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도 없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다행히 조금씩 시야가 걷히고 있다.

우측 지나온 상왕봉에서 가운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좌측으로는 가인봉으로 이어진다.

백양사에서 백암산만을 한바퀴 돌아본다면 사자봉과 가인봉 능선도 밟아볼 수 있다.

사자봉과 상왕봉 아래 운문암도 잡힌다.

 

 

 

 

구름에 휩쌓여 있는 가인봉이다.

가인봉 우측 뒤는 방장산이다.  오늘 담양의 병풍산과 불태산은 보이지 않는다. 

 

 

 

 

좌측 가인봉에서 우측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뒤로는 방장산이 연한 실금을 그었다.

가인봉이나 사자봉에 서면 장성호도 시원하게 조망할 수가 있다.

예전엔 이런 날씨라면 아쉬움을 토로했겠지만

희끗희끗한 설산에 조금씩 푸르딩딩한 색감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상쾌함에 기분은 날아갈것만 같다.

 

 

 

 

백양사로 하산하기 전, 학바위 상단에 올라 백양사와 주변을 둘러본다.

위에선 바위가 허름하게도 보이지만 내려가며 보는 학바위는 상당히 우람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백양사와 초입으로 나가는 계곡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내장사 단풍길이 규모도 크고 더 화려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한산한 백양사길을

개인적으로 나는 더 선호한다. 백양사는 애기단풍을 비롯한 다양한 단풍으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백학봉과 쌍계루가 연못에 비친 모습이 절경 중 절경이다. 

그에 비견될 내장사에는 우화정이 있다.

 

 

 

 

원래 백양사는 백제 632년(무왕 33)에 승려 여환이 창건하여 백암사라 하였는데

암석이 모두 흰색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원 이름이 백양사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그 뒤 정토사로 바뀌었다가 1574년(선조 7) 환양선사라는 분이 영천암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아미타불을 설법할때 백학봉에서 백양들이 몰려와 경청하는 일이 많아져 백양사로 개칭하였다 한다.

2021년 새롭게 보물에 지정된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 

그리고 2020년에 지정된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보물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보물인 소요대사부도와 지방유형문화재인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 등이 있다.

 

** 참고로 이젠 더 이상 문화재 지정번호를 붙이지 않기로 결정됐다.

그 등록번호로 인해 문화재를 서열화한다는 논란도 있었을 것이고

국보 몇호니 보물 몇호, 유형문화재 몇호 등등.. 수많은 문화재들 번호 외우기도 힘들고 

행여 실수를 할까 번호를 붙이는게 피곤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환영하는 바이다.

예를 들면 '국보 1호 숭례문'에서 이제 '국보 숭례문'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도 보는 관점이나 기관에 따라 1~2년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하므로 

늘 역사 연도나 숫자에 관한 것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거대하고 웅장하게 솟은 학바위를 옆에 끼고 급경사 계단을 내려올때 

협곡 사이로 윙윙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커다란 순례지를 걷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자연의 위대함에서 나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웅장한 바위며 그 석벽에 세워진 정각과 영천굴에 매료될지도 모르겠다.

1층은 영천굴 영천수가 있고, 2층은 불당이 있다. 

백양사에 온다면 조금 깔딱이라 힘은 들겠지만 여기 영천굴까지는 다녀가셔도 괜찮겠다.

멋진 기암은 덤이고,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운동량도 충분할 것이다.

 

 

 

 

 

"약사암에 오셨으니 영천굴 약수 드시고 무병장수 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들어온다.

조선 후기 호남지역에 대유행병이 돌아 전라감사 홍락인이라는 사람이 영조에게 상소를 올리니

"영지를 찾아 크게 기도를 올리라" 명하자 영천굴 바위굴에서 나오는 영천수를 제단에 올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약수를 마시게 하니 신기하게도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안쪽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깊고 길어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2층 불당 안도 벽과 천장이 석벽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내려가면서 담은 학바위와 영천굴의 정각 모습.

 

 

 

 

학바위 기암 중턱에 자리잡은 약사암이다.

천연석벽 아래 지어진 약사암은 역사적 내력이 아니더라도 이 자체로 볼거리가 되는 곳이다.

썰렁한 이 계절마저도 풍겨나오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약사암 전망대다.

어느 가을날 이곳에 섰을때 단풍 흩날리던 모습이 꽃비처럼 슬로비디오로 남았다. 

시간이 된다면 백양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약사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아래로 자리잡은 백양사와 약사암의 소담한 장독대가 더욱이나 정겹다.

물론 지금 날씨엔 좀 칙칙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단풍 들고 눈 내리고 연분홍 봄꽃들이 물들어갈때면 한폭의 그림이 된다.

 

 

 

백양사로 내려가는 길, 생명체들도 모두 잠 든 시기에 댕댕이덩굴 하나가

천연색을 그대로 품고 있다. 싱싱하게까지 느껴진다.

 

 

 

백양사 주변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숲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주차장에서 계곡을 옆에 끼고 백양사에 오르는 길에는 수백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 거목들과

비자림, 고로쇠나무 군락은 산림욕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이 길을 걷는 상쾌함이란 계절을 가리지 않으니 말 그대로 힐링길이 되는 것이다.

 

 

 

 

백양사 하면 템플스테이도 유명하다. 오늘은 쌍계루만을 가볍게 둘러보고 간다.

운문암 계곡과 천진암 계곡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쌍계루는

고려 1351년 각진국사가 처음 세웠지만 큰 비로 무너져 고려 우왕3년(1377년) 청수스님이

다시 세우면서 정도전의 <백암산정토사교루기>를 비롯해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면암정 송순,

하서 김인후 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수많은 명사들이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문을 남겨 그 빼어남으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고려시대 최고의 문인 포은 정몽주(1337~1392) 선생이 백양사를 방문하여

지은 시 하나가 이곳 쌍계루를 더욱 의미있는 명소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쌍계루

 

지금 시를 써달라 청하는 백암사(현 백양사) 스님을 만나니

붓을 잡고 생각에 잠겨도 능히 읊지 못해 재주 없음이 부끄럽구나.

청수스님이 누각을 세우니 이름이 더욱 중후하고

목은선생이 기문을 지으니 그 가치가 도리어 빛나도다.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흘러 돌아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그대와 함께 올라보리.

 

포은 정몽주

 

 

~어느때야 편안한 마음으로 임금을 모시고 쌍계루에 오를수 있을까.~

쌍계루의 멋진 경치 앞에 섰지만 어지러운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을 그리워하는 

선생의 마음이 읽히는듯 하다.

 

 

 

 

 

우측 연못으로 기운 나무는 각진국사가 지팡이를 꽂은 자리에서 자라났다고 전해지는 이팝나무다.

무엇보다 백양사 백미 중 백미는 계곡물을 막아 만든 연못물에 비치는

쌍계루와 백학봉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단풍이 물든 가을철이라면 더할나위가 없겠다.

 

 

 

 

화려함으로 치장을 하고 반영이 아름답던 곳이 이젠

이름없는 어느 동네의 정각처럼 쓸쓸함과 수수함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이런들 어떠하랴.

이 쓸쓸함도 이 계절 마음을 위로하기 나쁘지 않으니 말이다.

 

 

 

 

백양사에서 4시 35분 버스를 타고 장성으로 나와 광주로, 광주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긴 여정이 되었다. 

백양사에서 바로 광주나 정읍으로 가는 버스도 있다.

오랜만에 찾은 내장산 백암산은 본연의 무채색으로

그 길을 걷는 이마저 차분하게 다독여주고 있었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서비스 종료라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께서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도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많은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