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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그 산에 그꽃이 핀다.- 양주/고양 노고산 등산코스.흥국사.대중교통

2024년 신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가 출시되었다.

 

‘산’이라는 캔버스 속 

‘꽃’이라는 팔레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을 만나 보자.

 

 

 

필자의 산행과 여행에는 늘 들풀꽃나무와 함께했지만

이번 《그 산에 그 꽃이 핀다》에서는 특히나 그 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년 뒤면 공항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질 울릉도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집합체로

그 모든 것이 고유종과 희귀함으로 연결된다.

이른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덕도와 비금도는 바다를 낀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당하게 된다.

가덕도 역시 신공항이 생길 지역이라 달라질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석병산과 보현산, 덕유산과 소백산, 화악산 등 그 산지마다의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숲,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생이 즐비한

평창 대덕사 계곡도 담겼다.

 

- ‘책을 내면서’ 중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야생화 만발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어 엮은 것은 울릉도다.

성인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독도와 관음도 일대를 4월과 6월 두 차례 다녀오며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만의 특수한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닌 이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유래와

보지 못할 뻔했던 헐떡이풀을 어렵게 만난 사연도 전한다.

 

멸종위기종 만큼이나 만나기가 어려워진 우산제비꽃과

울릉도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채취가 허용된 울릉산마늘에 대한 이야기

나리분지와 섬말나리 이름이 생기게 된 이야기 등도 실렸다.

울릉도만으로 책 한권을 따로 만들어야 할만큼 이야기가 풍성하다.

 

 

 

 

희귀식물의 보고, 석병산은 한 계절만으로 표현하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4월의 석병산 그리고 꽃쟁이들이 가장 많이들 찾는  여름 야생화 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나 여름철 석병산은 말 그대로 희귀식물의 교본이고 집합소를 이룬다.

 

책을 내고나면 늘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는 그런 아쉬움을 채우려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은 줄이고,

나날이 달라지는 식물체계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야생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산과 여행, 야생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4년 2월 덧붙임)

 

~~~~~~~~~~~~~~~~~~~~~~~~~~~~~~~~~~~~~♧♥

 

북한산 조망처 하면 노고산을 꼽을만큼 산행 내내 북한산을 옆에 끼고 걸을수 있다. 

오랜만에 잊고 있던 노고산에 간다.

산행코스 : 흥국사~노고산~부대 후문 청룡사 갈림길~아름솔유치원~장흥작은도서관(약 10km)

보통은 흥국사에서 솔고개까지 진행하는게 가장 일반적이다. 

나는 흥국사에서 올라 노고산 정상 찍고 궁금증이 발동하여 솔고개로 하산하지 않고 

장흥작은도서관 방향으로 하산했다. 시간 신경쓰지 않고 프리하게 걸었다.

흥국사~솔고개는 보통 3~4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34번 버스를 타고 흥국사 앞에서 내린다.

704번 버스를 타도 된다.

이 두 버스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노선으로 북한산 버스라 하여도 무방하겠다.

 

 

 

흥국사 정류장에서 사곡교를 건너 우측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초입에는 근처 둘레길 지도와 사곡마을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 창릉천에서 바라다 보이는 건너편 북한산이 아주 절경이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아도 봉우리 봉우리들이 벌써부터 가슴을 흥분시키게 한다.

이곳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미세먼지도 없고 날이 아주 좋다.

 

 

 

좌측 앞쪽으로 넓게 보이는 원효봉과 그 뒤로 인수봉 백운대가 아주 살짝 드러나고

만경대와 민머리 노적봉도 알아볼 수 있겠다.

우측으론 의상능선 의상봉과 용출봉이다.

 

 

 

당겨본 가운데 원효봉과 그 뒤로 북한산 수뇌부 모습이다.

나지막한 이곳에선 원효봉이 가장 돋보이지만 높이 올라가다 보면 백운대 인수봉이 솟아 보일 것이다.

맨 좌측 봉우리는 숨은벽능선 옆으로 있는 영장봉으로 보인다.

 

 

 

주택과 카페 골목을 지나오면 흥국사 일주문 앞에 선다.

흥국사 들렀다가 산행은 우측으로 들머리를 삼을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불이문 계단 따라 올라서면 흥국사 경내에 들어선다.

모처럼 맑은 날의 기운이 벌써부터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흥국사는 661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처음엔 흥성암이라 불렀는데

조선시대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 씨의 묘소를 갈 때마다 이곳을 들르니

흥국사로 이름을 바꾸고 약사전의 편액을 직접 써서 하사하였다 한다.

천년고찰 흥국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알려져 있고, 고양흥국사괘불(경기도유형문화재 제 189호)을 포함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기도 하다.

 

 

 

올해는 불가능했겠지만 작년 여름에 찾았을 때는 법당과 툇마루까지 사람들이 가득 앉아

스님의 법문인가를 듣고 있었다.

독립 운동의 근거지이기도 했던 흥국사는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의병장 연기우의 근거지기도 했다.

 

 

 

흥국사 앞마당 한편에는 450년이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버팀목처럼 흥국사를 받치고 있다.

다시 흥국사 앞 일주문으로 나가 산길로 접어든다.

 

 

 

앞자루가 짧은 덜꿩나무다.  그에 비해 비슷한 가막살나무는 잎자루가 좀 긴 편이다.

 

 

 

 

오랜만에 상록성인 노루발풀도 한장 담아본다.

꽃은 다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

 

 

 

북한산 어디라도 잘 자라는 작살나무다.

 

 

 

 

개암나무도 제법이나 실하게 익어간다.

우리 어렸을땐 깨금이라 불렀었다. 익은 열매를 까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났었다.

 

 

 

이젠 열매로들 변한 땅비싸리도 마지막 꽃 핀 모습을 담는다.

 

 

 

 

어느새 다 져버리고 털중나리도 끝물인 아이 하나를 만난다.

최근엔 야생화 사진도 찍지 않고 담아 왔어도 굳이 올리지 않았다.

늘 그것 같은 것들에 식상함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내 일상의 식상함인지 어쨌든

처음 알아가던 그 열정과 설렘은 조금 사라지고 있었다.

사람과의 만남이든 자연과의 만남이든 새로운 무언가의 만남이든, 가슴 두근거릴 무언가에 새롭게 꽂혀보고 싶다.

 

 

 

끝물인 다른 꽃들 대신 이젠 백운산원추리와 큰까치수염이 숲에 활력을 준다.

 

 

 

 

금바위저수지 갈림길을 지난다. 삼막골이 흥국사에서 올라온 방향이다.

한북정맥이 흐르는 능선으로 진입한다. 노고산은 한북정맥의 일부이기도 하다.

 

 

 

북한산 조망처라는 명성답게 중간중간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니 꺄오~

좌측부터 인수봉과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그 앞으로 염초봉 원효봉이고

우측은 문수봉과 나한봉, 그 앞줄은 의상능선의 의상봉과 용출봉으로~

 

 

 

북한산의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인수봉과 백운대,만경대,노적봉,원효봉으로~

가운데 백운대와 만경대 아래쪽은 염초봉이다.

맨 좌측 바위 봉우리는 영장봉이다.

 

 

 

맨 좌측 짤린 노적봉과 그 아래 원효봉, 가운데서 좌측으로는 문수봉과 나한봉, 그 앞줄엔 용출봉과 의상봉이~

우측으로는 승가봉과 사모바위, 비봉과 향로봉,족두리봉이 있는 비봉능선으로 이어진다.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은 직접 그 속을 거닐때 만족도가 훨씬 좋은 능선들이기도 하다.

하기야 북한산 어딘들 만족도 떨어지는 곳이 있겠느냐만 말이다.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조선의 후보지를 찾아 순례할때

백운대로부터 맥을 밟아 만경대에 이르러 서남 방향으로 가 비봉에 이르렀을때

거기 한 석비가 있었는데 무학이 길을 잘못 들어 여기에 이른다~라고 적혀 있어

길을 바꾸어 내려가 궁성터(경복궁)를 정하였다 한다.

그리고 비봉엔 신라시대의 진흥왕순수비가 있는데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기고 실물과 같은 크기의 복제품이 세워져 있다.

 

 

 

우측 북한산 주봉우리들에서 그 좌측 영봉으로 내려와 가운데 귀여운 발톱 같은 왕관봉과

좌측으로 상장능선의 상장봉으로 이어진다.

영봉과 상장능선, 도봉산은 이따 정상부에 올라가면 더 잘 보여질 것이다.

 

 

 

헬리포트가 있는 조망처에 올라선다. 누군가 이곳을 굼벵이봉(315m)이라 적어두었다.

337.5m 표고점이 있는 봉우리다.

 

 

 

 

역시나 뒤로는 북한산 주봉들이 아무렇지 않게 저리 버티고 있으니 그저 눈호강을 하면서 걷는 것이다.

얼마나 천천히 걸었던지 내 뒤에 오시던 연세 있으신 어르신과 단체객들도 모두 앞질러 지나셨다.

허리가 많이 안 좋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후에야 몸을 최대한 아끼기로 스스로 합의한 것이다.

 

허리에 무리가 올까 싶어 작년에 한동안 산행도 끊어보았지만

그 허무함과 공허함이 무엇으로도 대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허리가 나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일주일에 하루 어딘가를 계획하고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지니 무엇도 재미난 일이 없었다.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고 아침에 눈을 떠도 하루가 그리 지루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 그 통증과 점점 심해질 몸 망가트리는 일을 예전처럼 할 수는 없었다.

최대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서두르거나 빠르게 걷지 않기. 무리한 긴 산행은 하지 않기.

그렇게 타협점을 찾은 뒤 나선 산행이니 이제는 절대 몸을 혹사하는 산행은 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엔 천천히 걷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원래의 걸음걸이가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쾌감도 줄어들었지만 습관이 되니 또한 괜찮아졌다.

뒷사람들이 추월하다 못해 이미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앉아 있지도 서 있지도 못할 만큼의 그 통증을 경험해 보았으니 이젠 허투루 몸을 망가트리지 않으려 한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이쁜이들은 이쁜이끼리 뭉쳐 다닌다더니만 너들도 그런겨~

북한산을 있게 해준 일등공신들이니 맘껏 잘난체하여도 봐주겠구만요.

 

 

 

건너편의 북한산은 최고의 암봉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이 길은 푹신한 흙길로 걷기에 그만이다. 조망도 좋고 걷기에도 좋은 노고산인 것이다.

 

 

 

개옻나무 열매.

 

 

 

서어나무 열매.

 

 

 

꽃이 지고 열매로 변해가는 광대싸리.

 

 

 

군부대가 주둔한 노고산 정상이 가까이 드러났고

 

 

 

조금 더 진행하니 헬리포트가 있는 너른 정상에 이른다.

저 군부대 있는 곳이 원래 정상이다.

이글거리는 하늘 좀 보라. 너무 멋스럽지 않은가.

언젠가 내가 이런 먹구름에 환호하니 어느 님 왈, 아니 저런 하늘이 왜 멋스럽대~ 하신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에 경계를 두고 위치한 노고산(487m)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오를수 있는 육산으로, 길 건너편의 북한산 조망이 압권이다.

노고산은 옛날에 노고 할머니에게 치성을 드리던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미산이라고도 불리웠다.

노고산은 보통 흥국사나 교현 예비군훈련장이 있는 솔고개를 들날머리로 많이 삼는 편이고

한북정맥의 일부로 다양한 산길을 걸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운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를 위시로 한 주봉들과, 내 머리 좌측 영봉에서 우이능선이

좌측 끝 움푹 패인 육모정고개로 이어진다. 우측 끝은 문수봉 나한봉이다.

내 머리 바로 우측으로, 그러니까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로  숨은벽능선도 보인다.

정규탐방로면서 암릉을 즐기기엔 숨은벽 만한곳도 없을 것이다.

보는 것으로도 당장 달려가고픈 북한산의 대표 봉우리들이다.

하늘마저 맑고 쾌청하니 더할나위 없는 날이다.

 

 

 

가운데서 우측으로는 상장능선이다.

가운데 처음 상장봉에서 우측 끝은 상장능선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왕관봉이다.

상장능선은 장수와 같은 기상으로 우뚝 솟은 산이라 해서 상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상장능선이 끝나면 우측으로는 우이능선이 이어지게 된다.

뒷줄 가운데서 좌측으로는 도봉산 주봉들과 오봉, 그 좌측으로는 여성봉과 맨 좌측이 사패산이다.

 

 

 

가운데서 우측으로 첫번째 바위 봉우리가 상장봉이다.

그리고 가운데서 좌측으로 도봉산 정상부가 종기처럼 옹기종기 솟아 있고,

그 바로 좌측에 오봉이다. 이쪽에선 다섯봉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인다.

그 아래로는 관음봉과 관음봉 아래 땜빵처럼 보이는 석불암과 석불암 아래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을 가르는 우이령이 있다.

좌측 끝이 여성봉이다.

남근석이 있는 산지는 많지만, 여성을 상징하는 바위는 역시 도봉산의 여성봉이 최고일 것이다.

 

 

 

바위가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서 노고산 정상석과 헬리포트를 담아본다.

내린 비가 그친 뒤 깨끗한 하늘에 마음마저 개운해지는것만 같다.

은평구와 불광동 방향이다. 가운데 뒤로 희미하지만 우뚝 솟은 소래산과 우측 뒤로 인천 계양산도 뚜렷이 들어온다.

계양산 좌측 뒤로 어렴풋 호룡곡산이 있는 무의도도 관측될것만 같다.

 

 

 

일산 신도시 너머 강화의 산들마저 어렵지 않게 조망된다.

마니산 진강산 해명산 혈구산 고려산 문수산 등으로 강화의 산과

더 당겨보면 섬트레킹지로 많이들 찾는 장봉도와 신.시.모도도 가려낼수 있겠다.

 

 

 

가운데 강화의 대표적인 마니산과 우측으로는 진강산과 해명산 상봉산이다.

강화도의 6대 산이라 불리는 마니산,혈구산,진강산,고려산,별립산,해명산을

제외하고도 강화도에는 은근 좋은 산들이 많이 있다. 봉천산도 가볍게 둘러볼만 하다.

강화도는 고립되었던 섬이었지만 역사적인 의미와 유적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북한산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어라.

북한산의 중심이자 정상부인 백운대에서 문수봉과 의상능선을 지나 우측 비봉능선으로 이어진다.

그 안엔 수많은 능선들이 겹치고 뻗어내려 절경들을 이루었으니 도심에 이만한 산이 없어라.

아래 도로는 구파발에서 장흥, 송추로 이어지는 북한산로다.

34번과 704번 버스가 저 아래 도로를 따라 북한산 곳곳 들머리를 삼을수 있게 해준다.

송추계곡, 우이령, 솔고개, 사기막골, 효자동, 관세농원, 북한산성,흥국사, 백화사.삼천사,진관사 등등으로~~

 

 

 

가장 많이 들머리를 삼는곳은 북한산성 입구일 것이다.

북한산에 가고 싶은데 초행이고 너무 복잡해 잘 모르겠다면 북한산성으로 가면 된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정상 백운대로 오르든,다른 능선을 타든 다 연결되어 있다.

구파발역 1번 출구나 2번 출구로 나와 34번이나 704번 버스를 타면

평일에도 등산객을 어렵지 않게 만나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맨 좌측의 비봉과 가운데 족두리봉이다.

불광역을 나와 족두리봉과 비봉으로 오르는 비봉능선도 암릉산행지로 그만이다.

비봉능선 뒤로 보이는 산은 관악산 삼성산이다. 맨 뒤는 안양 수리산이겠다.

 

 

 

우측 영봉에서 왕관봉을 거쳐 상장봉으로 상장능선이 연결되고

좌측 뒤로는 도봉산의 주봉들이다.

좌측 아래가 여기 노고산의 날머리로 많이들 삼는 교현예비군훈련장이 있는 솔고개다.

솔고개는 상장능선의 상장봉 들머리기도 하다.

그러니까 길 하나로 노고산과 상장능선으로 나뉘게 된다.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역시 34번이나 704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솔고개에서 한 정거장을 더 진행하면 우이령 오봉산 석굴암입구다. 우이령은 국립공원에서 예약제로 운영중이다.

 

 

 

좌측 뒤 도봉산 정상부와 그 아래 좌측으로 오봉과 관음봉, 그리고 그 아래로 밭처럼 패인 곳이 석굴암이다.

이곳에선 정상의 봉우리들이 다섯봉우리처럼 보여 오봉으로 착각할수도 있다.

그 좌측 아래로 큰 바위 봉우리가 오봉인데 여기에선 다섯봉우리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다.

오봉 아래로 맨 좌측 삼각 봉우리가 관음봉.

석굴암에서 바라보는 오봉의 모습도 색다르고 또 다른 절경을 만나게 된다.

가운데 상장봉은 마치 멀리서 봤을때의 설악산 달마봉을 닮았다.

 

 

 

 

이글거리는 하늘이 너무 멋져서 올라왔던 연인이 다시 돌아 내려갈때까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멀리 떠니지 않아도 우리 곳곳엔 이렇게 아름답고 조망 좋은 산들이 넘쳐난다.

근처 산에 오르면 일단 교통편이나 시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해 좋다. 

우측 뾰족 솟은 산이 인천 계양산이다.

 

 

 

이제 군부대 아래 철망을 끼고 교현리 솔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족제비싸리.

 

 

 

 

늦둥이 털중나리 고운 색감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이럴땐 다른 무엇도 필요치 않다. 그저 절로 영양제가 되고 비타민이 된다.

 

"때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보다는 그저 들풀꽃나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자주 보는 이는 친근해서 좋고, 희귀한 존재들은 그 자리에서만 볼 수 있으니 또한 반가워서 좋다."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중에

 

 

딱총나무 열매.

 

 

 

그렇게 철책을 옆에 끼고 돌아오면 군부대 정문을 만나고 포장 임도따라 내려서면 된다.

계속 임도따라 내려가면 안되고, 중간에 좌측 산길로 접어드는 안내가 되어 있다.

 

 

 

내려서는 길, 산딸나무가 참 많이 보인다. 북한산 곳곳엔 산딸나무가 풍년이다.

 

 

 

집게발 같은 고추나무 열매.

 

 

 

늘 그냥 지나치는 엉겅퀴에게도 시선을 줘본다.

도깨비엉겅퀴는 큰엉겅퀴처럼 화경을 아래로 늘어트리고 꽃을 피운다.

 

 

 

임도따라 내려가는 길도 내내 북한산 도봉산이 함께한다.

북한산 조망처라는 수식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우측 백운대 인수봉부터 영봉 거쳐 가운데 왕관봉,좌측 상장봉, 좌측 뒤가 도봉산이다.

 

 

 

우측 뒤가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선인봉이 있는 도봉산 정상부, 그 바로 좌측 봉우리가 오봉.

오봉 아래 삼각 봉우리가 관음봉, 관음봉 아래로 화전민터처럼 패인 곳이 석굴암이다.

맨 좌측 봉우리가 여성봉이다. 여성봉은 송추에서 들머리를 삼으면 좋고 오봉 들러 정상으로 가도 된다.

 

 

 

우측은 사패산이다. 도봉산에서 포대능선 사패능선을 거치면 사패산에 닿게 된다.

좌측 뒤로는 고령산 줄기로 보인다.

 

 

 

그렇게 조망 감상하며 중간쯤 내려서면 좌측 산길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계속 직진하면 솔고개가 나오지만 군부대가 있어 우회하게 되어 있다.

안내하는대로 철책을 따라가면 된다. 

정상을 포함, 일대는 온통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보면 되겠다.

 

 

 

곳곳에 우회로 안내문이 있으니 길 잃을 걱정하지 않고, 그저 숲을 즐기면 되겠다.

 

 

 

 

비슷한 때죽나무에 비해 잎이 상당이 크고 넓은 쪽동백나무다.

 

 

 

군부대 후문에 내려서면 이정표가 조금 잘못되었다.

솔고개가 일영유원지나 청룡사 방향으로 같이 되어 있는데

솔고개는 부대 후문에서 좌측 산길로 올라서야 한다.

이곳에서 임도따라 내려가면 일영유원지나 청룡사 가는 길이니 주의해야 한다.

누군가 이정표를 바르게 바꿔놓기도 하지만 아마도 군부대측에서 철책 따라 오르지 말고

임도따라 내려가서 솔고개 방향으로 진입하라는 것 같은데 문제는 임도따라 내려서면 따로 이정표가 없다는 것이다.

일영유원지 방향으로 내려갔다면 내려가다가 바로 산길로 치고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 청룡사 갈림길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걷다가 노고산 2km 지점을 지나고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온 뒤

바로 우틀하여야 솔고개 방향인데 그냥 직진하였다.

어디가 나올지 안 가본 길이 궁금했던것 같다. 직진하니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까지 이르렀다. 

헬기장에서 계속 직진하면 신흥유원지 방향으로 진행하는듯 하다. 

헬기장에서 왔던 길을 조금 빽해 내려섰다. 어차피 솔고개가 아니더라도 송추 가는 북한산로 어디메쯤으로

내려설거라 생각했으니 상관은 없었다.

 

일대는 양주에서 만든 누리길이 연결되어 있어 일영유원지, 신흥유원지, 한국보육원, 장흥 작은도서관 등 알게모르게 갈래갈래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많이 있었다.

누리길1코스 어디메쯤으로 내려설 것이다.

 

 

 

등산로 따라 내려서니 어르신들, 산 아래의 텃밭을 가꾸고 계셨다.

 

 

 

아름솔유치원 옆을 지나고, 하늘은 또 어찌 저리도 맑고 푸르던지

계획과 달리 생각지 않은 곳으로 내려온것이 조금도 후회스럽지 않았다.

새로운 이 길을 걸어내려갈때 오랜만에 행복한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래~너무 익숙한 것은 때로는 삶을 권태롭게도 하지.

가끔은 낯선 길을 걷고 싶고,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편할때도 있지.

 

 

 

빼꼼 사패산과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보이는 도로로 나온다.

 

 

 

뒤로는 도봉산과 여성봉 사패산이 보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다.

산야는 푸르고, 하늘은 너무도 쾌청하니 산중 이상으로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좌측이 사패산, 우측으로 여성봉,오봉이다.

 

 

 

이젠 오봉이 다섯 형체를 드러낸다.

우측 오봉과 맨 아래가 관음봉, 가운데가 여성봉이다.

 

 

 

한번도 와본적 없는 등산로로 내려서니 장흥작은도서관 근처다.

그러니까 장흥 교현리의 이인동과 72보병사단 정류장 중간쯤으로 내려선 것이다.

 

행복이 얼마나 거창한 일이었던가.

늘 그것 같은 일상과 산행이 답답한 즈음, 우연히 만난 새로운 길은 

두려움보다는 낯선 길이 주는 신선함과 모처럼의 설렘으로 다가왔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많은 댓글과 공감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