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봉~신선봉~마패봉~부봉(1봉~6봉) 종주

 

 

2024년 신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가 출시되었다.

 

‘산’이라는 캔버스 속 

‘꽃’이라는 팔레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을 만나 보자.

 

 

 

필자의 산행과 여행에는 늘 들풀꽃나무와 함께했지만

이번 《그 산에 그 꽃이 핀다》에서는 특히나 그 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년 뒤면 공항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질 울릉도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집합체로

그 모든 것이 고유종과 희귀함으로 연결된다.

이른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덕도와 비금도는 바다를 낀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당하게 된다.

가덕도 역시 신공항이 생길 지역이라 달라질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석병산과 보현산, 덕유산과 소백산, 화악산 등 그 산지마다의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숲,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생이 즐비한

평창 대덕사 계곡도 담겼다.

 

- ‘책을 내면서’ 중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야생화 만발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어 엮은 것은 울릉도다.

성인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독도와 관음도 일대를 4월과 6월 두 차례 다녀오며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만의 특수한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닌 이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유래와

보지 못할 뻔했던 헐떡이풀을 어렵게 만난 사연도 전한다.

 

멸종위기종 만큼이나 만나기가 어려워진 우산제비꽃과

울릉도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채취가 허용된 울릉산마늘에 대한 이야기

나리분지와 섬말나리 이름이 생기게 된 이야기 등도 실렸다.

울릉도만으로 책 한권을 따로 만들어야 할만큼 이야기가 풍성하다.

 

 

 

 

희귀식물의 보고, 석병산은 한 계절만으로 표현하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4월의 석병산 그리고 꽃쟁이들이 가장 많이들 찾는  여름 야생화 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나 여름철 석병산은 말 그대로 희귀식물의 교본이고 집합소를 이룬다.

 

책을 내고나면 늘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는 그런 아쉬움을 채우려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은 줄이고,

나날이 달라지는 식물체계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야생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산과 여행, 야생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4년 2월 덧붙임)

 

~~~~~~~~~~~~~~~~~~~~~~~~~~~~~~~~~~~~~♧♥

 

6~7월은 충북의 산지를 집중적으로 돌아보았다.

그 마지막 여정이 연어봉~ 신선봉~ 마패봉~부봉이다. 경북 문경과의 경계에 있는 산지들이다.

수려한 바위들과 끝없이 이어지는 조망에 사진량이 많아 정리하는데 고전을 해야 했다.

지리 공부한다 생각하시고 찬찬히 둘러보시면 좋겠다.

 

등산코스 : 연풍레포츠공원~연어봉~신선봉~마패봉~부봉 1봉~6봉~조령3관문~고사리

(약 16km로 8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나는 고사리에서 2km 이상을 더 걷게 되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버스시간이 많이 단축 변경되었다. 수시변경될수 있고 여건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니 무조건적으로 참고하시진 말라 부탁드린다.)

다른 지역버스도 그러하듯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동서울에서 수안보 가는 첫차가 이르게 있었는데 변경되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충주 거거쳐 수안보로 내려가게 되었다. 

수안보에서 문경새재를 가려면 9시 10분이나 10시 5분경에 버스가 있다.

9시 10분차는 괴산 버스(아성교통), 10시 5분차는 충주 시내버스다. 버스는 수안보 제일마트 앞 수안보(신협)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충주에서 출발한 242번 버스가 수안보에 10시 7분경 도착해 조령으로 간다. 종점이 조령이라 쓰여 있지만 고사리 정류장 아래 연풍레포츠공원까지 운행하는 버스다.  이화여대 고사리수련관 아래다.

 

 

 

10시 30분. 연풍레포츠공원에서 바라본 가운데가 뾰족봉이라는 봉우리다. 

연어봉은 뾰족봉 뒤쪽으로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 우측으로 할미봉, 맨 우측은 신선봉 전위봉인 930봉이다.

공원에서 좌측 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임도따라 조금 오르다보면 신선봉과 할미봉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 이정목이 워낙 잘 되어 있어 길을 못 찾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신선봉으로 바로 오르는 경우도 많지만, 연어봉의 연어바위(고래바위)도 둘러보고 가면 좋겠다. 

 

 

 

단풍나무과의 신나무다. 어느새 열매를 가득 달았다.↑

 

 

 

비슷한 할미밀망에 비해 불규칙적이고 어수선하게 꽃을 피우는 사위질빵이다.↑

할미밀망은 한개의 꽃대에 3개의 꽃이 규칙적으로 피는 편이다.

 

 

참 오랜만에 흰여로를 만난다.↑

1년전까지만 해도 산행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였는지 흰여로도 만날 기회가 참 많았던것 같은데

이제는 어쩌다 만나는 흰여로도 새삼 고맙기까지 하다.

그동안 열정으로 산행을 하며 내가 그래도 게으르진 않았구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오늘 산행중에 흰여로를 종종 만났지만 다른 여로는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인 여로는 자줏빛을 띤다. 

지역마다 산의 특성에 따라 흰여로만 피는 곳이 있고, 푸른여로나 파란여로, 참여로만 피는 산지들도 있다.

 

 

큰꽃으아리 열매다.↑

 

 

 

해발이 낮은 곳엔 이미 열매가 영글어 가는 꼬리진달래다.

능선 위쪽으로는 여전히 꽃으로 남은 꼬리진달래도 많이 보였다.

연풍레포츠공원에서 40분쯤 올랐나~

돌탑 몇기가 쌓여진 너른 바위가 이어지고 저 뒤로는 연어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만큼 조망이 좋다.

산에 관심 없는 사람도 이름만 들으면 알수 있을만큼 명산들이 줄지어 늘어선다.

맨 좌측으로 희양산과 구왕봉이고, 그 우측으로 장성봉 막장봉 악휘봉 덕가산 남군자산 칠보산 보배산 군자산으로~

내 뒤로 우측 볼록 올라온 보배산과 나뭇가지가 가린 곳이 2주전 다녀온 군자산이다.

좀 더 높이 올라서면 속리산도 보일 것이다.

남군자산~군자산에서 봤던 풍경들과 비교해보면 방향이 바뀌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좌측 뒤부터 장성봉 막장봉 악휘봉 덕가산 남군자산 칠보산으로,

가운데 조그마하지만 볼록한 보배산과 그 바로 우측 더 높게 솟은 군자산.

남군자산은 보배산 좌측 뒤로 기울어진 삼각형 모양으로 살짝 보여진다.

좌측 앞 볼록 솟은 봉우리는 탁사등봉이다.

 

 

 

좌측으로는 928봉과 신선암봉과 조령산이고, 가운데서 우측으로는 이만봉, 희양산, 구왕봉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구간들이다. 맨 우측으로는 장성봉 악휘봉으로 이어진다.

 

 

 

앞이 신선암봉, 뒤가 조령산이다.

신선암봉은 다른 방향에서 봤을때 암릉 형태가 더 돋보인다.

 

 

 

가운데서 좌측 희양산과 가운데 움푹 패인 지름티재와 가운데서 우측은 구왕봉이다.

 

 

 

좌측 연어봉과 가운데서 우측으로 첫번째 봉우리가 신선봉이다.

두번째 봉우리는 전위봉으로 가다보면 뾰족 솟아 마치 신선봉으로 착각을 하게 된다.

연어봉은 대슬랩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맛, 그리고 가까이 오르며 느끼는 맛이 아주 좋다.

 

 

 

아래는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다. 수안보까지만 내려와도 갈 수 있는 산은 무궁무진하다.

올해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수안보행 아침 6시대에 있던 첫차가 사라져 많이 아쉬운 대목이다. 

얼른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가운데 저곳이 적보산(첩푸산) 아닌가 싶다.

맨 우측으로 뾰족봉 짤린 곳이 수안보의 대미산이다. 백두대간 대미산과는 다른 곳이다.

우측 맨 뒤로 보이는 산이 충주의 계명산이겠다. 계명산은 남산과 연계산행 할 수 있다.

 

 

 

흔하디 흔한 닭의장풀도 산중에서 만나면 괜시리 더 이뻐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고생한만큼의 보람이 있어서일 것이다.

 

 

마치 오래된 유적지라도 오르는 기분이다. 층층이 만들어낸 바위도 오르고

 

 

 

곳곳에서 만나는 소나무는 분재를 해놓은듯 과하지 않으면서 정갈하니

비와 바람과 햇살이 키워낸 위대함이다.

 

 

 

내 머리 위로 조그만 젖꼭지처럼 볼록 올라온 보배산을 기준으로 좌 뒤 남군자산,우 군자산이다.

너른 바위에 오르면 나는 늘 어릴때 소꿉놀이 하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장난감 같은 소품을 갖고 하는 놀이가 아닌, 넓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역할 놀이가 하고 싶었던것 같다.

나뭇가지들 주워 조그만 움막을 만들고 마당과 주방을 만들던,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집을 만들고 싶었던것 같다. 

그때 집 근처에 이런 바위가 있었더라면 좀 더 멋진 집을 꾸밀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평평하고 쉬어가기 좋은 큰 바위를 만나면 괜히 앉아보고 부자가 된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연어봉은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져 조금만 올라도 시원한 맛이 있어 좋다.

맨 좌측 뒤로 살짝 보이는 남군자산 그리고 그 바로 우측이 보배산 군자산이다.

우측 돌탑 맨 뒤로 보이는 산이 박달산이다.↑

 

 

뻥 뚫린듯한 바위벽 두개는 마치 인형탈인듯, 눈이 짓물러진 어느 야생동물을 보는듯

살이 불어난 해골을 보는듯 어쨌든 독특한 바위 형태가 연어봉 암벽에 자리하고 있다.

우측은 신선봉이다.↑

 

 

암봉 맨 위의 바위다. 왼쪽 맨 뒤로 연어바위가 보인다.↑

 

 

 

연어바위다. 그래서 연어봉이라는 이름이 생겨난듯 하다.

예전 지도에는 고래바위라 표기되어 있어 고래바위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과자 고래밥에 나오는 고래를 닮기도 했다.

각도를 달리할수록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우측이 입 같지만 또 좌측이 입처럼도 보인다.

 

 

 

사실은 6월에도 연어봉에 올랐었다.

날이 너무 궂어 신선봉에서 마패봉으로 가지 못하고 조령산휴양림으로 내려간 날이었다.

입을 벌리고 웃고 있는것만 같다. 갸가 맘 변해 입 다물면 어쩔려고 손을 넣었다요.

마땅히 카메라 올리고 셀카 찍을 자리가 없는데도 나무 사이에 걸치고 

연어바위 뒤쪽 바위까지 나오게 담았으니 유후~ 셀카의 귀재 아니랍니까요~^^

 

 

 

연어바위 뒤쪽에 있는 바위는 고래나 커다란 수중생물의 해골처럼 느껴졌으니 

오히려 더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연어바위 뒤편에서 담은 모습이다.

바위와 소나무만으로도 그림이 되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명산들의 행렬은 

덤으로 따라와주니 이 어찌 감격으로 마지하지 않겠는가.

좌측 신선암봉과 조령산, 가운데 희양산과 구왕봉, 우측으론 장성봉 악휘봉으로~

 

 

 

여기저기 걸쳐 있는 소나무만으로도 절경이 되는 풍경들이다.

연어바위 위쪽으로 조금 더 오르니 데크를 만들어 두었고, 연어봉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연어봉을 내려오는 바위지대는 반대편과 다르게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중간 정도의 바위들이 쪼개져 흘러내린듯 모여 있다. 누가 굴삭기 하나도 갖다 놓으셨네.

 

 

 

아직도 지지 않은 꼬리진달래가 종종 보인다. 희귀식물군에 속해 있지만,

이 일대 충북이나 경북의 바위산지엔 흔하게 만날수 있는것이 꼬리진달래기도 하다.

 

 

 

이제부턴 저~기 월악산을 옆에 끼고 걷게 된다.

좌측 압도적으로 튀어 나온 봉우리가 월악산 영봉이다. 우측으로는 만수릿지와 만수봉으로 이어진다.

더 진행할수록 월악산도 훤히 드러날 것이다.  월악산 앞쪽 봉우리는 북바위산이다. 이따 자세히 살펴보자.

 

 

 

이리저리 굽어진 풍파 많은 노송을 지나고 

 

 

 

방아다리바위에 이른다.

방아다리바위는 할미봉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방아다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은 많이 달라 보였다.

방아다리의 원 뜻이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금이나 은,옥 따위로 만든 허수아비 모양의 노리개를 말한단다.

전국 곳곳에 방아다리라는 지명들이 많기는 한데 조금씩 의미는 다르나 디딜방아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 많다.

 

 

 

연어봉 거치지 않고도 곳곳에 레포츠공원으로 하산할 갈림길도 있으니 힘들다면 중탈을 하여도 나쁘지 않겠다.

가다보면 역시나 조령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도 몇군데 나오니 코스나 이정표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

 

 

 

방아다리바위에서 바라보는 병풍바위의 암릉길이 아주 볼만하다.↑

저 봉우리가 신선봉 같지만 신선봉 전위봉이다. 930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서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여튼

신선봉은 저 뒤에 숨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는 드디어 부봉과 주흘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 앞쪽 부봉과 그 뒤로 주흘산이다. ↑

주흘산과 부봉만을 한바퀴 돌아보는 산행도 괜찮다.

고사목 뒤로 솟은 봉우리는 깃대봉이고, 그 우측으로 꿀렁꿀렁한 928봉, 맨 우측 신선암봉과 조령산이다. 

아래는 연풍레포츠공원과 고사리, 수옥정에서 조령산휴양림과 제3관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제3관문 가는 들머리가 고사리라 보면 되겠다.

 

 

조령3관문에서 깃대봉을 거치고 928봉과 신선암봉 조령산으로 향하는 암릉은 

언제봐도 멋진 길이고 다시금 거닐고 싶은 대간 능선이다. 조령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향하는 것이다.

나는 마땅히 갈만한 산이 생각나지 않을때면 무작정 수안보로 내려오곤 한다.

그래서 버스시간이 맞으면 고사리로 가서 제3관문에서 이화령까지 걷기도 하고

반대로 탄항산과 하늘재까지 또는 부봉과 주흘산을 돌기도 한다.

여기 신선봉 연어봉 능선까지, 고사리에서 갈수 있는 산이 아주 많은 것이다.

 

 

고사리와 수옥정저수지(원풍저수지), 수옥정관광단지 일대다.↑

고사리로 하산해 버스가 잘 맞지 않을때 수옥정 정류장까지 여러차례 걸어보기도 하였으니 

일대가 이젠 훤하게 들어온다.

수옥정 뒤쪽은 괴산 연풍이고, 우측으로 가면 수안보가 나온다.

수안보든 연풍이든 갈수 있는 산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뒤로는 명산들이 병풍을 쳤다.

좌측 조령산 희양산부터 우측 보배산 군자산까지.

 

 

신선봉 전위봉인 서봉으로 가면서 만나는 소나무와 바위들.

이 자체로 명품이 되고 예술이 된다.

 

 

인간이 만들어도 이만한 작품이 나올까 모르겠다.

멋드러진 일품 소나무를 지나고

 

 

 

저 왼쪽 위로 지나온 방아다리바위도 보인다.↑

 

 

 

신선봉 전위봉도 역시나 암릉과 커다란 암봉으로 이어진다.↑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스릴을 즐기기 이만할수가 없다.

바위산을 좋아하시는 님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을 곳이다.

 

 

 

뒤돌아 본 방아다리봉과 온통 커다란 암봉인 우측 연어봉이다.↑

방아다리바위가 있는 봉에서 좌측 아래로는 할미바위가 있는 할미봉이다.

옛 지도에는 신선봉을 할미봉이라 표기한 곳도 있고, 방아다리봉을 할미봉이라 표기한 곳도 있다.

그래서 보시는 님들마다 봉우리를 조금씩 달리 표기하기도 한다.

가운데 뒤로 보이는 산은 박달산, 우측으로 있는 마을은 수안보다.

 

 

 

오르는 길 곳곳에는 자주꿩의다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났고↑

 

 

 

기암들속의 원추리도 소나무에 대적하여라.↑

 

 

바위 있는곳엔 돌양지꽃이 법칙인듯 뒤따르고~↑

 

 

 

밧줄을 타고 전위봉(930봉) 오르는 길은 더욱이나 스릴이 넘친다.

아마 초행인 분은 이곳을 오르면 신선봉이 나올거라 착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서봉이라 부르기도 하는 신선봉 전위봉이 나온다.

바위맛 보기는 오히려 이 전위봉 오를때가 가장 재미날수도 있다.

 

 

 

이젠 왼쪽으로 부봉과 주흘산도 한결 뚜렷해졌다. 우측은 조령산.

조령산 왼쪽 뒤로, 그러니까 꿀렁꿀렁한 928봉 뒤로 이젠 백화산도 보인다. 역시나 백두대간 줄기다.

주흘산과 주령산 저 사이에 문경새재가 있다.↑

 

 

6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 부봉과 그 뒤쪽이 주흘산이다. 주흘산은 왼쪽부터 영봉 주봉 관봉 순이다.↑

걸으며 내내 신선봉이나 마패봉에서 하산할 것인지, 아님 부봉까지 갈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한꺼번에 이어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어디 그게 마음 있다고 가능한 일이겠는가.

특히나 내 요즘의 체력이라면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신선봉이든 마패봉이든 더는 걷기 싫다, 피곤하다 느껴질때 내려가려 한다.

맨 왼쪽 뒤로 희미하게 운달산도 보인다. 

 

 

좌측부터 깃대봉, 928봉, 신선암봉, 신선암봉과 겹쳐 가운데 뒤로 솟은 조령산 순이다.↑

두번째 꿀렁꿀렁한 928봉은 제대로 된 이름 하나 붙여 주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멋스러운 암봉이다.

조령산 좌측 뒤가 백화산, 우측은 희양산 구왕봉이다.

 

 

 

전위봉(930)봉에 올라 드디어 보이는 신선봉이다.↑

전위봉의 뾰족 암봉에 비하니 신선봉은 덜해보이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신선봉에 오르면 조망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니 신선봉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만하였다.

 

 

 

좌측이 지나온 전위봉, 그 우측 나지막하게 보이는 방아다리봉, 우측 완전 암봉인 연어봉이다.↑

맨 좌측 뒤로 큰 왕릉 같은 군자산이 보인다. 

 

 

 

그렇게 오래도 걸린듯 신선봉(967m)에 올랐다.

예전에는 조그마한 정상석이 두 개 세워져 있었는데 큼직한 정상석으로 바뀌었다.

다른 산지에서 봤을때 조령산의 신선암봉과 여기 신선봉을 헷갈려들 하기도 한다.

 

 

 

신선봉 암릉이다.

이 바위 능선을 따라 바로 마패봉쪽으로 진행하여도 되는데 급경사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아래쪽으로 우회하는 곳이 있다.

삼각점이 하나 있고, 이곳에 앉아 바라보는 월악산군과 주흘산 조령산군의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다.

부봉과 주흘산 우측 아래로 푹 꺼져 있는 문경새재길도 보인다.

새재를 사이로 좌측은 주흘산, 우측은 조령산인 것이다.

 

 

좌측의 월악산 영봉에서부터 꿈결 같은 바위들의 길, 만수릿지를 지나고 덕주봉 만수봉과

우측 끝 포암산까지 거칠것이 없다. 하나같이 바위와 소나무가 절경을 이루는 곳들이다.

뒷라인은 하설산,메두막봉, 문수봉, 대미산으로 이어진다.↑

 

 

 

가운데서 좌측 포암산에서 아래 쑥 꺼진 하늘재로 내려와 다시 우측 탄항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수안보 거쳐 월악산 들어가는 버스를 타면 곳곳이 모두 바위산의 들날머리가 되는 곳들이다.

저기 포암산이나 탄항산으로 가려면 미륵리에서 하차해 하늘재까지 걸어가면 된다.

월악산을 가까이 보기에는 포암산 만한곳이 없을만큼 조망이 아주 수려한 곳이다.

 

 

 

가운데 가야 할 마패봉과 좌측 포암산부터 하늘재, 탄항산, 그리고 우측으론 부봉과 주흘산.↑

마패봉부터는 백두대간에 속한다. 그러니까 마패봉에서 북으로는 부봉과 탄항산 포암산으로 이어지고

마패봉에서 남으로는 조령3관문과 조령산, 이화령으로 이어지게 된다.

맨 가운데 뒤로 희미한 운달산이다. 

 

 

좌측 월악산 앞쪽으로 있는 바위 봉우리는 용마산과, 바위보다는 육산처럼 보이는 북바위산이 겹쳐 보인다.↑

그러나 북바위산 역시 바위가 좋고 조망도 아주 좋은 곳이다. 우측으로는 북바위산과 연계하면 좋은 박쥐봉이다. 

북바위산은 물레방아휴게소가 들머리가 되고, 박쥐봉에서는 만수휴게소쪽으로 내려설수 있다.

일대는 그야말로 월악산권의 다양한 코스를 즐길수 있는 집합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다.

 

 

 

월악산 영봉과 그 좌측으로 중봉과 하봉이다. 하봉 뒤쪽으로는 충주호가 흐른다.↑

언제 어느때라도 영봉이 보이는 순간이면, 더군다나 이렇게 가까이 선명히 보이는 날이라면

당장이라도 월악산에 달려가고만 싶다.

왼쪽 북바위산과 용마산이 겹쳐 보인다. 더 희끗거리는 곳이 용마산이다.

그리고 가운데 쑥 들어간 곳은 사시리고개로 북바위산과 박쥐봉을 잇는 고개다. 

 

 

 

이러다 정말 늦어지겠다. 어여 마패봉으로 가자. 

마패봉 아래 이곳에서 예전에 길을 잘못들어 조령산휴양림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다.

마패봉은 좌측으로 가면 되는데, 우측 밧줄 아래쪽으로 쭉 내려간 것이다.

비 내리고 너무 흐린 날이라 아무것도 분간이 되지 않았고, 하산하고픈 마음에 조금은 의도한 바도 있었다.

 

 

우회하지 않고 신선봉 암릉 따라 내려오면 이 직벽을 내려와야 한다.

조금 아찔해 보이지만 직벽이 짧아 밧줄 잡을 힘이 있다면 그리 위험하진 않겠다.

 

 

 

회목나무 열매다.↑

마치 우주선 내려앉는 모습처럼 독특한 모양새로 붉게 익어갈 것이다.

 

 

암릉도 이젠 좀 힘들다 느껴질때쯤 촉촉한 흙길에 원추리 밝은 빛이 합세하니 이 또한 고맙고.↑

 

 

뚝갈도 오랜만에 한장 담아본다.↑

노란 꽃이 피는 마타리와 색만 다를뿐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같은 마타리과에 속한 것이니 당연한 말씀일게다.

 

 

여름꽃들이 속속 피어나고 있다. 기름나물이다.(산기름나물과는 구별하지 않음)↑

 

 

가운데 단풍취와 단풍취에게 기울어 핀 일월비비추.↑

 

 

산앵도나무 열매.↑

 

 

마패봉으로 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소나무와 바위들.

이 바위는 허리를 뒤로 꼿꼿이 세운 애벌레인가 아님 반인반마인가.

 

 

 

참으로 아름다운 산야가 아닌가.

이런 풍경을 보고자 시간을 들이고, 힘을 들이고, 발품을 팔아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다.

우리 땅 어디라도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던가.

좌측 조령산에서 우측 맨 뒤 남군자산까지다. 이젠 가운데 뒤로 속리산도 보이지 않는가.↑

 

 

가운데 맨 뒤로 날카롭지만 일자를 그리는 라인이 보이는가.↑

일자 라인 덕분에 어느 곳에서라도 알아보기 쉬운 속리산이다.

그 앞으로는 도장산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백악산 등 속리산 주변의 수많은 명산들을 다 나열하기도 힘들겠다.

맨 좌측 백록담인듯 중절모인듯 올라온 곳이 희양산이다.

지난번 군자산에서 봤을때완 모양도 다르고, 희끗거리는 바위 형태도 이쪽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조금씩 방향을 틀며 따라오는 월악산도 이 길을 걷는 최대 즐거움이다.↑

영봉 우측으로 있는 만수릿지는 위험하다하여 비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물론 가고자 하는 이들은 이미 많은 걸음을 하였을 것이다. 언젠가 개방이 되리라 믿어본다. 

 

 

 

맨 좌측부터 덕주봉, 만수봉, 가운데 포암산 그리고 하늘재를 건너면 우측으로 탄항산이다.↑

가운데 뒤 대미산에서 포암산으로 그리고 하늘재 탄항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것이다.

맨 우측 뒤로는 운달산이다. 운달산과 성주봉도 한번쯤 가볼만한 좋은 산지다.

 

 

 

흙길이 이어지다가 마패봉으로 가는 길도 역시나 바위 오르내림과 볼거리 가득하니

조망에 취하고, 바위들 보는 맛에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마패봉(920m)에 올라선다.

예전엔 마역봉이라고도 불렀고 정상석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마패봉부터는 대간길에 합류하는 것이고 여러번 들른 곳이라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마패봉에서 조령3관문이나 조령산휴양림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그냥 이곳에서 하산을 할지 수차례 고민을 해야했다.

그러자니 정말 오랜만에 찾은 부봉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자유롭게 누빌만큼의 열정도 체력도 예전만큼은 아니니 다시 부봉 6봉을 찾을 일은 너무나 먼 일일것만 같다.

그동안 너무 쉬운 산행만 하였다. 그래서인지 만족도가 조금 떨어진것도 사실이다.

가끔은 땀을 흘리고 내 체력의 한계까지 가보고 싶을때도 있다. 

쓰러지기야 하겠는가. 부봉으로 가보자. 가다가 정 안되면 중탈하면 되지 뭐.

앞줄이 왼쪽부터 부봉 1봉에서 6봉, 뒷줄이 주흘산 영봉 주봉 관봉이다.

그러니까 좌측으로 빙 둘러 부봉 1봉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 마패봉에서 부봉 1봉까지 4km가 넘게 걸린다.↑

 

 

 

여기 마패봉에서 조령3관문으로 그리고 가운데 뾰족 깃대봉으로 928봉으로 신선암봉으로 조령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깃대봉 정상은 대간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뒤로는 좌측 백화산과 그 우측으로 뇌정산이 보이고, 가운데서 우측으로는 희양산과 장성봉 악휘봉 라인이다.↑

 

 

마패봉에서 부봉삼거리까지는 4km로 전형적인 육산이라 

부지런히 걸어 보충해야 하는 구간이지만 오르내림을 여러차례 반복해야 하니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조령산성 흔적을 따라 동암문을 지나고, 부봉삼거리에 이르러 부봉으로 오른다.

마지막 부봉으로 오르는 500m가 왜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참 오랜만이고 반갑기 그지 없다.

부봉은 문경시 문경읍과 충주시 수안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가마솥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암릉미가 뛰어난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1봉이다.

 

부봉 1봉에서 보는 주흘산이다.↑

완만하게 높은 곳이 영봉, 그 우측 조그만 뾰족이 주봉, 맨 우측으로 관봉이다.

 

 

 

이제 가운데 포암산이 한결 바위산의 형태로 보여진다.↑

포암산 바로 우측 아래, 말발굽처럼 굽어 있는 곳이 탄항산이다. 포암산 좌측으로는 희끗거리는 바위 봉우리들

만수봉과 맨 좌측 덕주봉이고 맨 뒤로는 하설산,메두막봉, 문수봉, 대미산 라인이다.

 

 

월악산도 마저 한장 더 담아보고

 

 

 

하이에나 반점 같은 바위를 지나고 2봉으로 간다.

 

 

 

어디라도 일월비비추가 반기는 길을 따라 2봉에 이른다.

2봉 지나면서는 따로 정상석이 없고, 119 솔라표지등이 봉우리 아래나 근처에 설치되어 있다. 

 

2봉을 지나 3봉으로 가는 이 곳이 최고의 조망처가 아니었나 싶다.↑

3봉과 4봉 5봉이 나란히 그 수려함을 모두 뿜어내고 있었으니 소나무 아래 자리잡고 

감탄사와 셔터 누르기에 바빠졌다. 정말 대단한 3형제 암봉이다.

 

 

소나무를 척 받쳐 준 바위도 기특하고

 

 

 

일송정 푸른솔이~~노래가 절로 나올만큼 참으로 우아도 하다.

정자보다 멋드러진 자연 암봉이 대신하니 잘 꾸며진 그 어떤 원림(園林) 부럽지 않어라.

 

 

 

3봉에 올라서니 이미 기진맥진이다.

이미 연어봉과 신선봉 마패봉 지나면서 체력이 방전된 상태라 부봉 1봉에서 6봉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만만지가 않았다. 몇걸음 떼면서 멈추고, 힘들다 힘들어를 수없이 연발해야 했으니

요즘의 내 저질체력으로는 딱 마패봉까지가 맞는 거리였는지도 모른다.

 

 

 

지나온 2봉이다.↑

 

 

3봉에서 바라본 4봉이다. 4봉 뒤로는 조령산이다.↑

 

 

 

좌측 만수봉, 가운데 포암산, 그리고 우측 앞쪽 능선 나지막하게 포물선을 그린 탄항산이다.↑

 

 

 

지치고 무뎌진 걸음, 산수국을 핑계로 잠시 숨을 골라본다.

헛꽃잎에 거치가 있는걸 꽃산수국, 헛꽃 가운데 꽃망울이 열려 암수술이 있는 것을 탐라산수국으로 구분한다.

자세히 보면 헛꽃 가운데에서 암수술이 올라오는 것들이 보인다.

 

 

4봉에 올라서 바라본 3봉과 2봉 그리고 뒤로 주흘산이다.↑

 

 

 

이젠 정말 체력이 바닥날만큼 난것 같다.

5봉 오르는 계단은 왜 이리도 높게 느껴지던지. 한 걸음이 천근만근이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행해오던 모든 것들이 지나보니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좀 젊었구나 용감했구나~ 하루하루 느끼는 몸의 변화들이 무서울 지경이다.

 

 

그렇게 5봉으로 올라서니 바위틈에서 소나무 하나 자라고 있고

하트인듯, 지도인듯, 버선짝인듯, 병아리 한마리인듯, 물개인듯 여튼 바위 하나가 상징처럼 서 있다.

사자바위라고도 부른다.↑

 

 

와우~ 그리고 마지막 6봉이 보무도 당당하게 저리도 위엄 가득할수가 없다.↑

저 우뚝한 봉우리를 밟으려면 또 다시 5봉을 내려가 끝없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폼나고 아름다운 것 뒤에는 그만한 댓가가 따라야 하는 법. 사람 사는 것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5봉의 바위골 따라 내려서면 또 다시 6봉의 계단 앞에 선다.↑

올라도 올라도 왜 끝이 안나는겨.

내 무딘 발이 문제일뿐, 푹신한 타이어 재질도 깔아두어 안전에도 문제없이 만들어 두었다.

 

 

드디어 부봉 6봉이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감회에 뿌듯함마저 더해지니 그 기분은 무어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좌측은 암릉이 좋은 조령산 928봉과 신선암봉으로, 우측은 깃대봉이다.

그러니까 문경새재 조령3관문에서 이화령으로 넘어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연풍이든 수안보든 나가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더는 지체할수가 없다.

좌 깃대봉과 우측 지나온 연어봉 신선봉 마패봉 능선을 바라보며 문경새재 동화원으로 하산 시작한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조령3관문이겠다. 그러니까 동화원으로 내려갔다가 새재 따라

다시 저 고개를 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1관문으로 내려가서 문경으로 나가도 되지만,

교통편이나 거리 등을 감안할때 3관문으로 가서 고사리 종점으로 나가는게 낫다 판단했다. 

 

 

 

허투로 볼수 없는 하산길의 바위들도 지나고, 자작나무숲이 보이니 거의 내려왔다 싶다.

내 몸이 힘드니 6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상당히 길게 느껴졌다. 

 

 

자작나무숲을 지나니 바로 계곡에 이른다.

물소리 들려오니 살것 같다. 이제야 갈증이 난다.

가볍게 물을 적시고 잠시 쉬었다가 잘 다져진 문경새재 동화원으로 내려온다. 끝이 아니다.

다시 새재 임도따라 위쪽 3관문으로 올라가야 한다.

2관문과 1관문으로 내려가면 경북 문경으로 나갈수 있고

3관문은 고사리 종점에서 괴산 연풍이나 수안보 방향으로 나갈수 있다.

 

3관문인 조령관이다.

문경새재는 영남지방과 중부를 잇는 교통의 요지였고 군사 요충지였다.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이 고갯길을 넘나들었고 급제를 바라는 마음들이 깃든 곳이다.

문경새재는 1관 주흘관에서부터 2관 조곡관, 3관 조령관까지 3개의 문으로 되어 있고,

편하게 걸을수 있게끔 흙길이 잘 다져져 있어 역사를 느끼며 문경새재만 걸어봐도 좋을 곳이다.

 

 

 

제3관문은 마패봉에서 조령산으로 백두대간을 잇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이 곳이 백두대간 조령이다.

2012년 5월부터 무작정 버스 타고 전국으로 떠나기 시작한 첫번째 여정이

이곳 문경새재와 주흘산이라 나에게는 특히나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3관문에서 상가와 휴양림을 지나 고사리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5분이다.

무려 8시간이 넘는 조금은 긴 산행을 마무리할수 있었다. 

나처럼 늑장을 많이 부리지 않는다면 산행시간이야 많이 단축될수도 있겠다.

고사리 종점에선 이미 막차 시간이 끊겼다니 처음 들머리였던 연풍레포츠공원을 지나 수안보 방향으로 걸었다.

 

근처 사신다는 여성분께서 수안보터미널까지 태워주셔 동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었다.

이 일대는 내려갈때마다 도움을 받았으니 수안보 분들은 인정 많고 친절하신 분들로 기억되었다.

모처럼 찾아 온 근육통에 며칠은 고생을 하겠지만 또 다른 활력일거라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뿌듯함으로 남을 연어봉~부봉이었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많은 댓글과 공감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