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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천) 조가리봉 미인봉 신선봉. 등산코스. 대중교통.청풍문화재단지

2024년 신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가 출시되었다.

 

‘산’이라는 캔버스 속 

‘꽃’이라는 팔레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을 만나 보자.

 

 

 

필자의 산행과 여행에는 늘 들풀꽃나무와 함께했지만

이번 《그 산에 그 꽃이 핀다》에서는 특히나 그 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년 뒤면 공항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질 울릉도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집합체로

그 모든 것이 고유종과 희귀함으로 연결된다.

이른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덕도와 비금도는 바다를 낀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당하게 된다.

가덕도 역시 신공항이 생길 지역이라 달라질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석병산과 보현산, 덕유산과 소백산, 화악산 등 그 산지마다의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숲,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생이 즐비한

평창 대덕사 계곡도 담겼다.

 

- ‘책을 내면서’ 중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야생화 만발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어 엮은 것은 울릉도다.

성인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독도와 관음도 일대를 4월과 6월 두 차례 다녀오며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만의 특수한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닌 이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유래와

보지 못할 뻔했던 헐떡이풀을 어렵게 만난 사연도 전한다.

 

멸종위기종 만큼이나 만나기가 어려워진 우산제비꽃과

울릉도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채취가 허용된 울릉산마늘에 대한 이야기

나리분지와 섬말나리 이름이 생기게 된 이야기 등도 실렸다.

울릉도만으로 책 한권을 따로 만들어야 할만큼 이야기가 풍성하다.

 

 

 

 

희귀식물의 보고, 석병산은 한 계절만으로 표현하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4월의 석병산 그리고 꽃쟁이들이 가장 많이들 찾는  여름 야생화 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나 여름철 석병산은 말 그대로 희귀식물의 교본이고 집합소를 이룬다.

 

책을 내고나면 늘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는 그런 아쉬움을 채우려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은 줄이고,

나날이 달라지는 식물체계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야생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산과 여행, 야생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4년 2월 덧붙임)

 

~~~~~~~~~~~~~~~~~~~~~~~~~~~~~~~~~~~~~♧♥

 

산행코스 : 별가람펜션~조가리봉~미인봉(저승봉)~학봉~신선봉~상학현 (약 11km로 5시간 소요.)

 

 

 

서울에서 제천행 6시 30분차를 타니 2시간 가까이 걸려 제천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시외버스정류장(우리은행) 앞에서 8시 32분쯤 952번 버스를 타니

청풍을 거쳐 학현리로 간다. 1시간 소요되었다.

 

 

 

하학현정류장 가기전에 조가리봉 초입인 학현민박이 보여 기사님께 부탁드리니 내려주신다.

학현민박 따라 들어가면 별가람펜션 앞에 들머리 이정표가 있다.

신선봉을 향해 간다. 금수산은 산악마라톤대회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동산쪽도 그러하듯 곳곳에 금수산악마라톤코스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이 일대는 코스를 다양하게 잡을수 있어 조가리봉을 빼고 미인봉 신선봉만을 돌기도 하고,

조가리봉에서 단백봉까지 또는 금수산까지 한바퀴를 크게 돌수도 있다.

역시 바위 좋고 소나무 좋은 충북 산지답게 조금 올라서자 커다란 바위지대와 소나무가 이어진다.

사람 없는 산중, 갑갑한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크게 쉼호흡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바위산에 올라 주변 경관을 마주하는 기쁨은 크기만 하다.

 

 

 

거기에 청풍호를 향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면 무엇인들 부러울게 있겠는가.

시야가 그리 탁 트이지 않은 날이라서 그렇지, 이곳에 서면 청풍호와 주변 경관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청풍호 주변은 어딜 가나 관광지가 되고 볼거리가 풍부한 곳들이라

저기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도 둘러보면 좋겠다.

가운데 볼록 올라온 봉우리는 청풍케이블카가 있는 비봉산이다. 비봉산에서 보는 조망이 아주 좋다.

 

 

 

시야가 그닥 깨끗한 날이 아님에도, 시선을 좌측으로 조금 돌려보면 

월악산도 어렵지 않게 만날수가 있다.

하기야 월악산과 여기 청풍호와 조가리봉 일대는 같은 제천에 속해 있으니 

근거리에 풍경 좋은 볼거리가 많은 도시인 것이다.

 

 

 

당겨본 월악산 영봉과 좌측으로 만수릿지가 이어진다.

만수릿지는 비탐이라 큰맘 먹어야 갈수 있겠지만 멀리서마저 그 암릉이 전해지는것만 같다.

월악산 영봉과 우측으로는 중봉 하봉이다.

 

 

 

이제부터는 건너편으로 남근석으로 유명한 동산과 작성산을 옆에 끼고 걷는다.

앞줄이 외솔봉과 작은동산,

두번째줄, 우측으로 성봉, 중봉, 동산이다. 좌측 맨 뒤가 작성산이다.

 

 

 

쌔근쌔근 잠을 청하고 있는 너는 누구다냐.

저금통처럼 입구만 째진 바위를 지나고

 

 

 

첫번째 가야 할 조가리봉 암릉 줄기와 청풍호와 월악산을 옆에 끼고 걷는다.

청풍호는 엄밀히 말하면 충주호라 불러야 맞다. 충주호는 충추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호다.

그러나 충주호 수몰지역이 제천 지역에 가장 많이 들어갔는데 제천의 지명은 무시한 결정이라 해서

제천시에서는 이름 변경을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제천에서는 일대의 충주호를 청풍면의 이름을 따서 청풍호라 부르고

지역내의 지명이나 도로안내표지판 등을 청풍호로 바꾸게 되었다.

 

 

 

길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지나니

 

 

 

누군가 일부러 찍어 놓은듯한 발자국 하나도 있었네~

 

 

 

그렇게 바위 틈으로 소나무 하나 올라오고 있는 조가리봉에 이른다.

조가리봉은 까리봉이나 족가리봉이라고도 불리운다니 그 이름이 좀 거시기 하다. 

미인봉으로 바로 오르는 경우가 더 많아 조가리봉에서 미인봉까지는 한 두명 봤을뿐 조용한 편이었다.

 

 

 

조가리봉에서 바라 본 학봉과 신선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세 봉우리 중 좌측이 학봉이라 하시는 분들도 있고, 가장 뒤 뾰족이 학봉이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지도의 이름이 각기 다르게 표기되어 있고, 두 곳 다 전망대가 있고,

학봉이라는 이정표나 정상석이 따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세 봉우리 중, 우측의 가장 완만한 봉우리를 학봉으로 착각들도 하지만

막상 진행하다보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고

세 봉우리 중에 좌측 봉은 손바닥바위가 있는 봉우리고,

가장 뒤로 더 높게 솟은 곳을 학봉이라 칭하는게 대세다. 무덤이 하나 있는 곳이다.

맨 뒤 학봉에 신선봉은 가려져 있다.

 

 

 

조가리봉에서 바라 본 가운데서 좌측이 학봉으로 가는 능선, 우측이 금수산과 망덕봉이다.

금수산까지 돌기도 하지만 그러자면 당일 대중교통으로는 맞추기가 힘들고

특히나 내 관절을 위해 이제 그런 무리한 산행은 하지 않으려 한다.

암릉산행은 볼거리가 많은데 시간에 쪼들리다 보면 정신없이 진행해야 하니 즐기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좌측 툭 튀어나온 봉우리가 미인봉, 우측으로 맨 뒤가 학봉이다.

미인봉 지나고 손바닥바위에서 학봉 가는 길이 가장 스릴 넘치는 구간이다.

학봉 지나 신선봉 단백봉까지는 특별히 조망이나 볼거리는 없다.

 

 

 

조가리봉을 내려가는 길 역시 조심조심~

아무리 정비가 잘 되어있다 하여도 바위산이니 기본적으로 안전에 신경써야겠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는 내내 동산과 작성산이 함께할 것이다.

앞줄이 외솔봉과 작은동산,

두번째줄, 가운데서 우측으로 성봉, 중봉, 동산이다. 가운데서 좌측 맨 뒤가 작성산이다.

가운데 성봉 아래 바위지대에 누운남근석(무쏘바위)도 확대해보면 알아볼 수 있겠지만

이쪽에선 그 남근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성봉 정 가운데 아래라 생각하면 되겠다.

 

 

 

내려 온 조가리봉이다.

 

 

 

정방사 갈림길을 지난다.

의상대사가 득도한 뒤 절을 짓기 위해 던진 지팡이가 지금의 정방사에 꽂혀 절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능강교에서 정방사 거쳐 조가리봉 올라오는 코스도 좋고

능강교에서 능강계곡과 얼음골 따라 금수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여름엔 특히나 인기가 좋다.

제천에서 들어오는 버스를 타보면 능강교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

청풍문화재단지며 학현리는 어디쯤인지 노선이며 일대 지리를 조금은 쉽게 가늠해볼수 있게 된다.

조금은 불편한 일이 더 깊게 더 멀리까지 남게 되기도 한다.

 

 

 

미인봉으로 가는 길에 길다랗고 넓다란 바위들이 이어진다.

다양하고 새로운 바위들을 만나는 것은 산행의 큰 활력이 된다. 그러니 암릉산행을 즐기는 이유일 것이다.

 

 

 

바위 있는곳엔 역시나 소나무들이 한자리씩 차지해 그 운치를 더해주시니

이런 길을 여유롭게 거닐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사치처럼도 느껴졌다.

 

 

 

길 건너편엔 남근석의 대명사 동산이 보이고, 우측 끝은 가야 할 미인봉이다.

저기 동산 능선에서 길을 건너 신선봉 미인봉 금수산과 연계하기도 한다.

그리고 맨 좌측 성봉 아래에 누운남근석이 있다. 서 있는 남근석은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조가리봉과 뒤로는 청풍호의 비봉산도 보인다.

 

 

 

청풍호와 좌측이 케이블카가 있는 비봉산, 그리고 가운데가 면위산, 우측이 대덕산이다.

청풍문화재단지와 비봉산도 한번쯤 둘러보면 좋답니다.

오히려 저쪽에서 바라보는 동산과 여기 미인봉 신선봉 금수산 방향으로 바위산의 조망이 아주 좋답니다.

 

 

 

보통 동산과 작성산을 크게 연계해 산행을 시작할때 청풍랜드와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옆

교리에서 들머리를 삼게 된다.

그리고 저 바위지대인 외솔봉을 오르며 맞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아래 마을과 도로는 내가 버스 타고 들어왔던 학현리다. 

좌측으로 하학현,우측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상학현 종점이 나오게 된다.

학현리를 기준으로 건너편은 외솔봉과 작은동산, 동산으로~

이쪽은 조가리봉이나 미인봉,신선봉,단백봉으로 오를수 있다. 

학현리 곳곳에 들날머리가 있어 선택적인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저 학현리에는 펜션들과 수련원, 캠핑장, 야영장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는 미인봉에 오른다.

지도에도 그렇고 옛 이름은 저승봉이었는데 어감이 썩 좋지 않으니 미인봉으로 개명되었다.

옛날에 저승골이라는 협곡이 있어 마을사람들이 저승골이라 불렀다는 설과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자를 써서 저승봉이 되었다고도 한다.

무엇이 미인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제 이름도 이쁜 미인봉이 되었다.

설마 저 바위 두개가 가슴처럼 보인다고 미인봉이 된것은 아니겠쥬. 

 

 

 

미인봉에서 바라 본 가야할 길.

가운데 뒤 겹쳐진 곳에 손바닥바위봉과 학봉이 보인다. 우측 뒤로 금수산이다.

 

 

 

미인봉 아래로 내려오면 넓다란 마당바위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이런 바위들은 그냥 지나치면 괜히 아쉬워 뭐라도 해야 할것만 같다.

 

 

 

아래 가운데는 이따 하산할 952번 상학현 종점, 그리고 도로따라 우측 끝 그러니까 내 모자가 겹친곳이 갑오고개다.

동산과 금수산, 또는 단백봉과 신선봉으로 잇는 고개다.

신선봉에서 하산하지 않고 단백봉까지 진행할 경우엔 저 갑오고개로 내려갈 것이지만 

신선봉도 그렇고 단백봉은 조망도 없고 딱히 볼거리는 없어 바로 신선봉에서 상학현으로 하산하려 한다.

 

 

 

많은 바위군을 지나고

 

 

 

학봉과 손바닥바위가 보이는 조망처 바위 앞에 섰다.

내가 서 있는 바위는 마치 코가 독특하게 생긴 하마처럼 생겼다. 코가 이렇게 생긴 바다 생명체가 있었던것 같은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꼭 웃고 있는것 같지 않은가.

내 머리 위로 학봉, 우측 끝으로 손바닥바위가 있는 봉우리다.

우측 봉우리에서 학봉 가는 길이 가장 재미난 길이었다.

 

 

 

그렇게 손바닥바위가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단체객이 반대편에서 진행해 오셨다.

원주 제천의 감악산과 용두산 방향으로도 조망이 트이고 오전보다 시야도 좋아졌다.

이곳을 학봉이라 표기한 예전 지도도 있어 학봉이라 부르시는 님들도 계신데

그러나 대부분 이제 이곳은 손바닥바위가 있는 전망대봉이라 부르신다.

 

 

 

손바닥바위와 뒤로는 청풍호가 시원스럽다.

손바닥바위는 보기에 따라 코뿔소로도, 하마로도, 달팽이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처럼도 보였다.

뒤로 희끗하게 보이는 바위 봉우리가 마당바위가 있던 미인봉, 그 좌측 뒤로 조가리봉이다.

 

 

 

전망대 위쪽으론 역시나 소나무가 일품이고 이곳에서 맞는 주변 경관에 취할수밖에 없다.

충북의 산지다운 모습이다.

 

 

 

고사목은 또 어떠하던가.

뒤로는 대미산, 문수봉, 하설산, 어래산, 만수봉과 월악산으로 이어진다.

우측 월악산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영봉 중봉 하봉 순이다.

 

 

 

손바닥바위부터 학봉으로 가는 길은 절경이 이어지지만

그에 못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예전에 난간이 설치되지 않았을때라면 심장이 쫄깃했을것만 같다.

난간으로 스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암릉을 즐기기 손색이 없다.

우측으론 금수산이다.

 

 

 

이제부터는 내내 우측으로 금수산과 망덕봉을 옆에 끼고 걸을 것이다.

가운데 뒤가 금수산 정상,우측이 망덕봉이다.

여기와 연계하면서 망덕봉과 금수산 정상을 모두 돌기엔 참 애매한 것이

정상을 보고 오겠다면 왕복 1.5km쯤인가 정상 갔다 빽을 해 망덕봉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상만 보고 단양쪽 상학주차장(상리)으로 하산하던지,

아님 정상 가지 않고 망덕봉과 제천 상천리주차장으로 하산하던지 할수도 있다.

상천리주차장은 가은산 들머리기도 하다.

새바위와 둥지봉이 있는 가은산 역시 아기자기 암봉과 바위산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손바닥바위 전망대에서 학봉으로 넘어가는 이 길이 오늘 미인봉 신선봉 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하여도 좋겠다.

바위에 기댄채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그 소나무가 얄미울법도 한데

잘도 받쳐주고 있는 바위의 케미가 놀라울 뿐이다.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비상해 오를것만 같다. 한번 입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노래가 있다.

오늘은 내내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가 입안을 맴돈다. 가사가 참 좋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 모습 나조차 불안해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것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것 보단 혼자를 택한거지
고독이 꼭 나쁜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이상 아무 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되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그래~누구나 한번쯤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불안해 보일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이 나이 지나도록 여전히 진행중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는 새롭게 나아갈수 있다는 희망으로 끝을 맺는다.

이젠 세상에 나갈수 있어~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되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밧줄과 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그래도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겠다.

사고는 한 순간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돌고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학봉으로 이어질 것이다.

좌측으로 가야 할 학봉이 보인다.

 

 

 

손바닥바위를 지나와도 절경은 이어진다.

바위와 소나무만 있으면 모든걸 커버할것만 같은 풍경들의 연속이다.

툭 튀어나온 바위봉우리가 손바닥바위 전망대 봉우리다.

 

 

 

아찔한 절벽이 이어지고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에 가다말고 수없이 셔터만 눌러댄다.

청송학후병이라~

푸른 소나무는 학 뒤의 병풍이라는 말처럼 지금 그런 길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학이 노닐만한 소나무와 절경이 어우러지는 길.

 

 

 

그러니 아기자기한 충북의 산지에 늘 마음을 두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금수산일 것이고 이 일대는 모두 금수산에 포함되기도 한다.

저기 금수산 망덕봉에서 그 우측 용담폭포로 이어지는 길도 절경이다. 

올 여름엔 오랜만에 금수산 한번 제대로 돌아봐야겠다.

 

 

 

학봉이 아주 가까워졌다. 좌측 뒤 봉우리가 학봉이다.  학봉 오름은 경사도가 심한 편이다.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고 또 다시 밧줄구간을 지나면 학봉전망대에 이를 것이다.

 

 

 

학봉 능선과 뒤로는 갑오고개다.

길 건너 좌측은 동산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단백봉과 신선봉 금수산으로 연결된다.

이쪽은 제천시 청풍면에 속하고, 저 갑오고개를 넘으면 단양군 적성면으로 이어지게 된다.

 

 

 

학봉으로 가는 길은 끝없는 바위와 소나무의 조합에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집게발 같기도 하고 하트 모양 같은 바위에 솟아 나는 소나무 하나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학봉 오르는 철계단 앞에 섰다.

철계단이 없었을때는 어떠하였을지 아찔함이 전해진다. 

 

 

 

있는대로 켁켁거리며 철계단을 오르면 역시나 밧줄이 기다리고 있다.

학봉 오르는 길에선 행여 단체객을 만날까 조금 두려운 곳이기도 하다.

요리조리 밧줄을 타고 오르면 

 

 

 

드디어 학봉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 위로 묘 하나가 있다.

딱히 학봉이라는 표시는 없다. 신선봉보다는 이곳에 정확한 이름 하나 생기는게 더 나을듯도 보인다.

건너편엔 청풍호와 비봉산과 면위산,대덕산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고 

 

 

 

발 아래로는 지나온 길도 한 눈에 펼쳐진다.

툭 튀어나온 손바닥바위와 그 좌측 뒤로는 조가리봉이다.

 

 

 

암릉은 딱 여기 학봉전망대까지였고, 

신선봉과 단백봉 금수산으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코스 어디라도 그러하듯 이곳에서도 학현리로 하산이 가능하다. 신선봉으로 간다.

 

 

 

신선봉까지는 딱히 조망이나 다른것 없이 걷기 좋은 흙길이다. 

신선봉 정상은 조망이 없어 바로 상학현으로 하산한다.

단백봉 거쳐 갑오고개로도 하산할수 있고, 능강계곡 능강교로도 하산할수 있다.

또는 금수산 정상이나 망덕봉으로도 이어 걸을수 있다. 이곳에서 단백봉 가는 길도 조망은 없다.

 

 

 

 

하산길은 특별히 험하지 않고 조금 내려서면 임도길이 나오고

어렵지 않게 상학현 날머리로 내려설수 있었다. 건너편에 동산 능선이 보인다.

그렇게 임도따라 내려오니 학현리 차도와 만난다. 우측에서 내려온 것이다.

도로따라 조금 올라서면 동산과 용바위봉, 단백봉 들날머리인 갑오고개가 나오는 것이다.

 

 

 

상학현 버스정류장에 내려와보니 오후 3시 4분이다.  

딱히 버스 시간을 모른채 내려온거치고는 952번 버스가 3시 10분에 출발한다 하니 운도 좋다.

나는 당연히 제천까지 나가는 버스인줄 알았는데 가는 도중에 청풍까지만 간다는걸 알고 청풍에서 내려야 했다.

일부러라면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청풍문화재단지에 찾아가기 어려우니 잘되었다 싶기도 했다.

청풍대교와 청풍호도 보고 근처를 거닐어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청풍대교를 건너왔다.

유람선도, 비봉산도, 청풍문화재단지도 몇해전 모두 가보았으니 오늘은 그저 

버스시간을 확인해 보고, 청풍면 소재지와 일대를 슬슬 걸어보려 한다.

 

동산이나 미인봉 금수산쪽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도 좋지만

청풍에서 바라보는 금수산과 동산 작성산 미인봉 신선봉쪽 조망이 아주 또 일품이다.

제천 10경에는 1경 의림지, 2경 박달재, 3경 월악산, 4경 청풍문화재단지, 5경 금수산, 6경 용하구곡,

7경 송계계곡, 8경 옥순봉, 9경 탁사정, 10경 배룬성지를 말한다.

하나같이 익숙한 이름들이고 접해본 곳들이라 어색하지가 않다.

 

 

 

제천4경에 속하는 여기 청풍문화재단지엔 보물을 포함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으로

청풍 팔영루는 청풍부를 드나드는 관문으로 조선 숙종 28년(1702) 부사 이기홍이 창건하고

남덕문이라 한 것을 고종 7년에 부사 이직현이 중수하고 부사 민치상이 청풍명월의 8경을 시제로 한

팔영시가 있어 팔영루라 부르게 되었다. 현판은 부사 민치상의 글씨이고 출입문 천장의 호랑이 그림은

청풍의 재난을 막기 위해 그려졌다고 전해진다.

 

 

 

청풍문화재단지 입장료는 성인 3천원이다.

내부엔 향교나 관아 민가 등이 복원 전시되었고, 청풍한벽루(보물 제528호)와 청풍석조여래입상(보물 제546호)

금남루(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0호)등 다양한 중요 문화재를 볼수가 있는데

충주댐 건설로 일대의 문화재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1982년부터 3년간 수몰지역의 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현재 위치에 이전, 복원해

지금의 청풍문화재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

남한강 상류인 이 일대는 선사시대의 문화의 중심지로 구석기 유적이 곳곳 발견되었고,

역사는 물론 산책 삼아 한바퀴 돌아보기에도 좋아 가족 여행지로도 추천할만한 곳이다.

 

 

 

산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이곳 청풍에서 보는 바위산들의 전경이 기가 막힌다.

유람선은 유유히 청풍호반을 가르고, 하늘까지 맑아지니 더할나위 없이 청명해 보인다,

동산과 작성산, 미인봉과 신선봉 방향의 암릉들이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에 올라 바라본다면 더 시원스럽게

더 자세히 일대를 두루 살펴볼수 있을 것이다. 

힘든 산행을 원치 않는다면 잠깐 들러 비봉산에 올라보아도 좋겠다. 비봉산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좋답니다.

 

 

 

청풍대교와 우측 뒤로는 망덕봉과 금수산 능선이다.

충주호의 대표적인 유람선은 여기 청풍나루와,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 가은산에 둘러쌓여 있는

단양쪽 장회나루 일대도 아주 절경이다. 

단순히 녹음보다는 희끗거리는 바위산이 제격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지방 어딜가나 버스가 많이 줄어들었고 변경되었다.

그래서 버스시간을 정확히 말하기 조심스럽다. 수시 변경될수 있으니 말이다.

청풍은 관광지답게 관광안내소도 있어 주말과 주중이 다른 버스시간도 문의해볼수가 있어 좋다.

의외로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으니, 관광지를 대중교통으로 다니는게 그리 흔지 않는 요즘에

그래도 청풍은 오고갈때 모두 만석을 넘었으니 교통편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반증일수 있고

사람들 왕래 끊이지 않는 관광지라는 사실도 새삼 일깨우게 된다.

 

 

 

 

청풍에서 4시 45분 버스를 타고 제천터미널에 도착해 서울행 버스를 바로 탈수 있었다.

오갈때 모두 버스 기다리는 수고로움이 없었던 제천이라 더욱 순조로운 여정이 되었다.

 

충북의 산지들이 그러하듯 조가리봉~신선봉 역시 소나무와 바위가 좋고

주변 경관이 수려해 청풍호와 일대 암릉 산지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혼자라도 외롭지만은 않은 길,

유유자적 절경에 취해 거닐기 좋은 금수산의 미인봉 신선봉이었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많은 댓글과 공감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