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간, 풍경과 산행이 어우러진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산과 여행지 등 숨은 명소가 너무나 많다.
그곳에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가 더해지는 순간 더욱이나 특별한 장소가 된다.
이번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에서는 희귀식물,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자생하는 산과 여행지 위주로
탐방을 하였고 싣게 되었다.
목차는 해발 높은 산에 올라야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과 가벼운 트레킹 정도로도 볼 수 있는 탐방지로 나눠 구성했다.
**식물의 분류체계에 있어서는 산림청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본으로 따랐지만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분류체계를 따른 것도 있고 둘을 같이 표 기한 것도 있음을 일러둔다.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지정·관리하는 국가보호종에 대해, 그리고 문화재 지정번호에 관한 이야기,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 내용 등은 본문에 삽입했다.
전작들에 몇 차례 소개한 들풀꽃나무는 간단히 소개하거나 넣지 않았고, 대신 그 탐방지를 대표하는
야생화 위주로 실었다. 사진은 비슷한 다른 식물과 구별하기 쉽게 그 특징을 담으려 했고,
꽃만 봐서는 세세한 구별이 어려운 식물은 잎까지 함께 담았다. -머리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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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dW2ORF/btsLL6z9kMT/yCn91v1E7isyMLvKspagUk/img.jpg)
2부 첫 목차인 대청도 편은 무엇보다 풍광이 절경이라는 점이다.
서풍받이와 조각바위 언덕, 농여해변과 나이테바위, 미아동해변, 모래울해변, 옥중동 해안사구 등 볼거리가 다채롭고
원나라때의 순제가 귀향 와서 머물렀던 장소 등에 대한 이야기 등도 흥미롭다.
대청도에는 삼서트레킹이 유명하다. 산과 해안을 두루 접할 수 있는 트레킹으로 삼각산과 서풍받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는 내용과 함께 지질명소와 서해5도인 대청도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대청도에서 가장 돋보인 야생화는 단연 서풍받이 언덕을 장식한 금방망이와 당잔대
그리고 처음 대청도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붙게 된 멸종위기종 대청부채다.
특이한 것은 꽃 피는 시간이 다른 꽃들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대청부채는 보통 오후 3~4시에
꽃을 피우고 밤 10시쯤에 오므라든다.
꽃봉오리 상태인 3시부터 그 기다림의 시간은 마치 거대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된 듯 변해 가는 찰나를
기대와 설렘으로 채우고 있었다. -본문 중에-
![](https://blog.kakaocdn.net/dn/dy3yFj/btsLM93LxcK/khiQAbtOMjnNrPJewSXBe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ZTjJL/btsLLu2Axap/baRnndJvC0kmkurAKsKRs1/img.jpg)
높은 수직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뿐, 관심을 가져 보면 그래도 한탄강 곳곳에서 눈 맞춤 할 수 있다.
기후나 환경보다도 사람들 발길과 눈길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쉽게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이 조건이
분홍장구채가 살아가기에는 오히려 좋은 서식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훗날엔 귀하다는 꼬리표 대신 군락으로 유명할 만큼 한탄강을 분홍빛으로 수놓길 바라 본다.-본문 중에-
험지를 찾아다니며 발품도 팔아 보고 하나의 대상을 보기 위해 수차례 같은 장소를 오가기도 한다.
나날이 변해가는 식생과 식물체계에 대해서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아쉬움이 또 한 해를 채운다.
올해 남겨 둔 숙제들이 내년의 작은 불씨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이 글을 끝맺는다. -본문중-
2025년 신간, 풍경과 산행이 어우러진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은 시원한 풍경과 산길,
역사와 문화 유적 등도 함께해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담겼다.
2025년 신간-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
2025년 신간, 풍경과 산행이 어우러진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이 출간되었다.우리나라에는 산과 여행지 등 숨은 명소가 너무나 많다.그곳에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가 더해지는 순간 더욱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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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남한강을 굽어볼수 있는 영월 단양의 태화산에 가보고 싶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7시 첫차를 타고 영춘으로 간다.
물론 영월에 가서 고씨굴 가는 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영월읍 팔괴리나 각동리에서 올라도 된다.
산행코스 :영춘터미널~북벽교~북벽농장~화장암~태화산~고씨동굴
(북벽석 입구에서 고씨동굴까진 약 11.5km쯤 되지만
영춘터미널에서부터 남한강가와 조망 좋은 언덕지까지 올랐다 약 14km쯤 걸은듯 하다.)
2시간 50분쯤 걸려 도착한 영춘정류장.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정류장을 겸하고 있었고, 나를 내려준 버스는 종점인 구인사로 향했다.
동서울 가는 버스 역시 구인사에서 출발해 영춘과 가곡,단양을 거치는 것이다.
조그마한 면소재지지만 있을건 다 있었다.
보건지소도 지나고 농협과 우체국,파출소와 서울 어딘가에도 있을법한 낙원미용실과
이제는 사라져 가는 도장 파는 시계집도 반갑다.면 소재지 끝으로 북벽교를 건널 것이다.
늘 지나치기만 하였을뿐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 단양군 영춘면.
자유롭게 여유롭게 이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저렴하고 더 편리한 산악회를 놔두고 대중교통으로 내려온 이유이기도 했다.
북벽교를 건너며 시작되는 남한강과
남한강 너머 보이는 건물 그곳에 산행 들머리인 북벽석이 세워져 있다.
그 좌측 건너 임도가 보이는 길로 오르면 닭 사육농장(북벽농장)을 지나 산행은 시작될 것이다.
내가 막 북벽교로 진입할때쯤에 서울서 내려온 산악회 차량이 지나고 있었다.
저 초입에 버스 세워져 있는게 보인다.
북적일수도 있으니 강가며 주변을 좀 천천히 둘러본 뒤 느지막히 올라볼 생각이다.
모처럼 내린 비가 그친 뒤 구름은 어쩜 이리도 또 아름답던지.
태화산 하면 남한강과 북벽이 떠오르지만 정작 태화산 정상 가기전까진 조망 트이는 곳이 없다.
물론 정상 지나면서 몇군데 조망처가 있기는 하지만 행여 다 채워지지 않을까 강가에서 원없이 즐겨볼 생각이다.
지나온 북벽교와 영춘면.
뒤의 구름속엔 소백산으로 이르는 아홉 봉우리와 8개의 문이라 비유되는
구봉팔문이 신비함 속에 자리할 것이고 민봉과 신선봉 능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바쁠것도 없으니 남한강가 따라 북벽 방향으로 슬슬 거닐어도 보았다.
산행 들머리인 단양군 영춘면 북벽 입구다.
일대는 래프팅이나 레저를 즐기기 좋은 곳이라 펜션이나 레저숍들도 자주 보였다.
산행 들머리로 올라서 바라본 북벽석과 남한강.
우측 영춘에서 와서 좌측 북벽 방향으로 강가 따라 거닐다 온 것이다.
북벽쪽으로 가다보면 래프팅 도착지점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임도길로 잠시 올라서면 요란하게 닭소리 울려퍼지고 그 우측으로 태화산 등산로 표시가 있다.
중간중간 이정목이 있긴 하지만 몇 Km인지 다 벗겨져 잘 보이진 않았다.
정상까지 약 5.3~5.5km쯤 되지 않을까 싶다.
북벽농장을 지날때 둥근잎나팔꽃이 한창이다. 꽃색은 다양하게 피는것 같다.
북벽농장에서 바로 산길로 접어들지 않고
임도길 따라 언덕 맨 마지막에 있는 조망좋은 집까지 올라보았다.
언젠가 차 타고 지날때 조망이 제일 잘 트이는 곳일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 역시 그랬다.
전설속의 큰 지네 한마리가 움트는듯한 북벽의 자태.
그 뒤로는 좌 형제봉과 우 구봉팔문과 신선봉 민봉 등 소백산 자락이 병풍을 두른 곳.
구름은 깨끗하다 못해 수채물감을 흩뿌려 놓은듯 하고
걷혀도 좋고 이대로라도 더없이 좋은 날이다.
햇살도 따갑고 여름이니 당연 덥긴 하겠지만
그 40도며 초열대야를 겪고 나니 이제 그닥 덥다 느끼지 못하겠다.
그 폭염이 약이 된 것인지 예전 같으면 덥다 더워 있는 호들갑을 다 떨어댔을텐데 말이다.
이 깨끗한 하늘도 원없이 즐겨보았으니 이제 슬슬 다시 산행 들머리로 내려가 보자구요.
영춘면 초입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안에 우체국이며 농협,파출소,보건지소 등을 지나 저 북벽교를 건너온 것이다.
저 곳을 직접 밟아보지 못했을땐 그저 입으로만 나불나불~막연했을 저곳이 이제야 나에게로 들어온것만 같다.
영춘정류장에서부터 강가며 언덕배기..
느적느적 1시간을 소요한 뒤에야 산길에 들어설수 있었다.
막 산길로 접어서니 이 마을 정류장 이름이 느티였던게 생각났다.
보통 마을 어귀에 한그루씩은 있기 마련인 수령 오래된 느티나무는 그 오래전부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해줬을 것이고, 그저 나무가 아닌 모든 세월 함께해 온 살아 있는 역사였을 것이다.
간밤에 비가 내렸던지 땅은 촉촉하고
소나무 기운들이 온 몸으로 퍼지는것만 같다.음~솔내음이 너무도 좋다.
이날 오르는 내내 가장 많이 만난건 이 광대싸리가 아닌가 싶다.
싸리는 싸리지만 보통의 콩과식물이 아닌 3실구조가 뚜렷한 대극과에 속한 광대싸리다.
분칠을 한것처럼 백분으로 덮히는 줄기,
소엽 5~7개인 겹잎의 형태로 볼때 복분자딸기겠다.
중부 이남,주로 충청남북도 이남에서 자생하는데 의외로 야생의 복분자딸기도 많이 보였다.
그려~어딘가에서 큼큼한 냄새가 난다 했다. 누리장나무가 사방에서 피어났다.
누린내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나는 오히려 군락지 앞에 서면 백합 냄새가 난다 느끼기도 하였다.
무색 무취보다 강렬한 향이 난다는건 얼마나 큰 매력이던가.
긴 꽃술 늘어트린게 여간 신비로운게 아니다.
가을의 보석 같은 독특한 열매는 또 얼마나 시선을 사로잡던지.
누린내 난다는 그 불명예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말이다.
옛 사람들은 잎이 넓은 식물에 오동을 붙였는데 잎이 크고 냄새가 난다하여
누리장나무를 냄새오동(취오동)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물을 넓게 친 듯,망태를 두른 듯~
촉촉하고 조금은 칙칙한 숲에 이 노랑망태버섯 하나가 숲 전체를 비추는 화사함이 있었다.
이곳에 백선이 이리도 많았구나.
실핏줄 같은 강렬한 홍색 줄무늬가 매력적이던 운향과의 여러해살이풀 백선이다.
대부분 운향과 식물이 나무인데 비해 초본인 백선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이 있고
저 갈색 껍질 안쪽에선 검고 윤기나는 종자가 익어갈 것이다.
백선이라는 이름은 희고 선명하다는 뜻으로
백선 뿌리껍질은 백선피라 하고 뿌리를 봉삼이나 봉황삼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지럽게 피고 있는 사위질빵.
개인 소유지라는걸 강조하는 화장암에 이른다.
예전엔 화장암 안쪽으로도 출입을 하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화장암 팻말도 떼어버린 것인지 오지 말라는 엄한 경고만이 들리는듯 했다.
어쨌든 주변에 약초들을 심어 기르는듯 하다.
무릇과 노루삼 열매.그리고 화장암에서 식재한듯한 오갈피나무.
으아리일까 외대으아리일까. 으아리 열매는 길다란 털이 암술대에 남아 있고
외대으아리 열매는 납작하게 날개가 있고 열매 끝에 짧은 암술이 돌기로 남아 있다 하니
그 기준으로 보자면 이건 외대으아리에 더 가까워 보인다.
자갈이 깔린 산림도로로 올라서니 아까 서울에서 오신 산악회팀 후미분들이 올라서고 있었다.
임도 건너 다시 산길로 정상까진 1시간 20분을 더 올라야 했다.
빽빽한 숲~
나무와 풀꽃들 보면서 걷기엔 여름산행지로 제격이다 싶었다.
더군다나 이런 소나무들이 걸음을 멈추게 하니 올 여름 그 무더위도 이 숲에 들어선 순간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나뭇가지 사이가 휑해 들어가보니 벌목을 해두어 조망이 사방으로 트이고 있었다.
맑은 날, 탁 트인 우리의 산야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전혀 조망 없던 곳에서 만나는 트임은 정글을 가다 만나는 어느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졌다.
가운데가 영월(영춘)지맥의 한 곳이기도 한 단양 삼태산인듯 하고
우측 끝으로 건물들 희끗희끗 영월땅과 그 위로 봉래산도 보인다.
산불이 났던 것인지 아님 새롭게 산림조성을 한 것인지
임도는 아까 그 산림도로가 이어지는듯 하다.
잎과 줄기에 소의 혀같은 까칠한 털이 있어 이름 붙여진 쇠서나물이다.
땃두릅이나 땅두릅이라 불리기도 하는 두릅나무과의 독활이다.
바람에도 움직임이 없다라는 뜻의 독활은 높은 산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여라해살이풀이다.
지금쯤 설악산 오색 오름길에도 독활이 꽃을 피웠겠다.
다음주엔 설악에 꼭 가보리라.
아무 수식 붙지 않는 그냥 싸리다.
잎이 둥글둥글 비슷한 참싸리는 꽃자루 없이 줄기에 바짝 붙어 꽃을 피운다.
비슷한 노랑갈퀴나 다른 갈퀴 종류들보다 꽃도 잎도 열매도 크게 달리는 활량나물이다.
덩굴로 퍼져가는 덩굴손이 있고 가지가 분지하는 곳에 탁엽이 있는것도 특징이다.
음~오늘부로 인디언 이름 하나 지어주겠어. 주먹 쥐고 일어서~^^
하늘말나리 열매다.
두메고들빼기와 산씀바귀는 잎의 변이가 심해
잎이 줄기를 감싸는지의 여부로 구별을 하고 있다.
잎이 줄기를 감싸면 두메고들빼기,감싸지 않으면 산씀바귀.
그럼 감싸지 않는 이건 산씀바귀겠다.
이 태화산엔 두메고들빼기 대신 산씀바귀가 많이 보였다.
하얀 꽃망울을 터트린 삽주를 담았는데
뒤로 꿀풀과의 쉽싸리도 보인다.
속단.
산비장이를 보니 바야흐로 또 다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이 느껴진다.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잎과 줄기에 가시가 없는게 특징인 산비장이는
이 산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꼿꼿한 기상이 듬직도 하다.
아궁~너무 이뻐욤~
꽃부리 밖으로 툭 내민 저 암술 좀 보라.
황홀한 님 만났을때 들린다는 그 종소리 울려퍼질것만 같다.
초롱꽃과의 잔대다.
모시대는 잎이 어긋나기 하고
잔대는 잎이 세장이나 네장씩 돌려나기 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어긋나기 하는 잔대도 있거니와 너무도 다양하고 변이도 많아
잔대는 구별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모든 아이들에게 시비를 건네다 보니 참 길게도 올라온것 같다.
단양과 영월의 경계를 말해주는듯 각각의 정상석을 세워 둔 태화산 정상(1027m)이다.
딱 봐도 왼쪽 사각 정상석이 단양쪽이겠다.
단양쪽에 북벽이 있다면 영월엔 고씨굴이 있어 더 유명해진 태화산으로
모두 남한강을 옆에 낀 볼거리들이거니와
영월지맥이 태화산을 지나 남한강에서 맥을 다하는 의미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조망이 막힌 정상을 뒤로하고 고씨굴 방향으로 내려선다.
고씨굴 방향으론 이정목이 자주 있어 어렵지 않게 내려설수 있을 것이다.
고씨굴까진 약 6km 가까이로 거리는 북벽에서 오를때와 비슷하지만
완전한 육산만은 아닌 오르내림도 있어 체력안배도 중요할 것으로 보였다.
솔이끼와 같은 자릴 나눠 쓰는 일엽초다.
잎자루가 일엽초보다 긴 산일엽초로 보인다.
가는 길,
유독 등로쪽으로 고개를 돌린 성가신 야들.
들러붙기 선수들인 짚신나물과 파리풀이다.
꽃이었을때야 그저 소박한듯 수줍은듯 소소한 꽃을 피우지만
정작 열매를 맺었을땐 한번이라도 더 들러붙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을 것이다.
화려하게 꾸미고 나비와 벌을 유인하거나,
새에게 맛있는 열매를 주고, 대신 먹고 난 씨앗을 퍼트려 달라 부탁하기도 할 것이고
바람을 의지하기도 하겠고
동물 몸에 붙어 다른 곳에 퍼트리는 번식 방법을 택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다 저마다의 특성에 맞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어느 하나도 허투로 생겨난 것들은 없으니 어찌 식물이 하등하다 저평가하겠는가.
같은 마타리과의 마타리와 뚝갈.
그리고 드디어 조망처가 나온다. 산정에 서면 늘 보는 조망이지만
조망처 없던 태화산에서 만나는 조망엔 정말 가슴이 툭 트이는 기분이다.
구름은 어찌 이리도 달콤한건지.
어느 드라마에선가 화제가 되었던 그 생크림키스가 생각나는 크림 같은 구름.
아래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우측 위로는 마대산이 자리하는 곳.
가운데 영월의 마대산과 우측으론 소백산 형제봉이겠다.
가운데 마대산 뒤로는 백두대간 선달산(1236m)과 옥석봉으로 이어지겠고
좌측 끝엔 영월의 목우산(1066m)인가 보다.
이곳에선 다 보이지 않지만
영월엔 조망이 아주 뛰어난 장산도 가볼만 하다.
김삿갓면 각동리와 고씨굴 방향으로 흐르는 남한강.
상류 방향이니 흘러온다는 표현이 맞을까~
어쨌든 고씨굴의 원래 이름은 노리곡동굴이었는데
임진왜란때 주민들이 피난해 왔을때 왜군이 동굴 입구에 불을 질러
모두 숨지고 고씨 일가만 살아 남아 고씨굴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또 다른 조망처에 서면 단양쪽 적벽이
마치 일부러 깍아놓은 부채꼴 그 모양새가 날렵하기 이를데 없다.
북벽은 신단양팔경(제2단양팔경) 중 제 1경에 손꼽히는 비경으로
조선 영조때 영춘 현감을 지낸 이보상이 석벽에 북벽이라 암각한 후 지금까지 불리게 된 것이다.
아~구름 좀 보라.
솜사탕인듯 쉬핑크림인듯~
고사목 하나까지 예술품이 되었다.
구름이 살짝 내려앉아 그 모습이 온전하진 않지만
왼쪽 끝이 망경대산이었구나.
그 바로 우측 뾰족봉은 운교산과 목우산으로~그리고 우측 끝 김삿갓 이야기가 전하는 마대산으로~
나뭇가지들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좌측으론 영월 방향으로 남한강이 굽이져 돌고~
저 좌측 뒤로는 영월의 미사리계곡쪽으로 옥동천이 흐르니
이곳이 남한강과 옥동천의 합류지점인 것이다.
집게 같은 나뭇가지 끝 아래가 망경대산이겠고
그 좌측으로 영월의 응봉산과 계족산,영월읍내도 자리하겠다.
영월엔 가볼만한 곳도 많다.
동강래프팅과 어라연은 워낙 많이 알려졌을 것이고
지난주 다녀와 얘기했던 영동의 월류봉 한반도지형처럼 이곳 영월에도 제대로 된 한반도 지형이 있다.
면소재지 이름도 한반도면일 정도로 한반도 지형이 아주 볼만하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이 있는 사자산 아래 법흥사와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그리고 영월하면 김삿갓유적지와 기암괴석이 서 있는 선돌도 한번쯤 가볼만하다.
영월 이야기를 해놓고 단종 유적을 빼놓으면 안되겠다.
장릉은 조선 제 6대 왕이었던 단종의 능으로 숙부였던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긴뒤 영월 청렴포로 유배된 뒤 사약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묻힌 곳이다.
대부분 조선왕릉이 서울 포함 가까운 수도권에 있는 반면
첩첩 영월땅에 장릉이 있는 이유가 되었다.
장릉 포함,조선왕릉 40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 단종의 한 서린 이야기 탓인건지
북벽을 자꾸 적벽이라 입에 붙어 버렸으니 행여
오타를 냈을지 자꾸 뒤돌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태화산이 조망 없는 산지라 말하기들도 하지만
이만하면 조망 넘치지 않남유~훌룡하지유~
영월읍 팔괴리 쪽에서 오른다면 영월쪽도 시원히 조망할수 있을 것이고
고구려 시대로 추정되는 태화산성도 남아 있어 그 시절을 그려볼수도 있을 것이다.
곧게 자라야만 나무던가.
바야흐로 오손이 육손이가 대세~
고씨굴 바로 위 조망처다.
고씨굴 그 기암속에 감춰진 세월만큼이나 고씨굴까진 조금 가파른 계단이 놓여졌다.
물수경을 가지고 다슬기 잡는 사람들도 보이고.
고씨굴교 건너편 고씨굴 매표소와 상가들도 보인다.
꽤나 사람들 왕래 많았고
안내소도 있어 차편도 어렵지 않게 문의할수 있었다.
고씨굴에서 영월행 버스는 오후엔 3시 25분과 3시 40분. 5시 40분과 6시 35분에도 있었다.
고씨굴에서 영월터미널까진 약 25~30분쯤 소요.
그렇게 고씨굴로 내려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다.
매표하면 바로 들어갈수 있는게 아니라
사람이 많으면 입구에서 15분에 한번씩 입장을 시켜주는듯 했다.
고수동굴과 고씨동굴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단양 소백산 입구의 고수동굴과 영월 이곳의 고씨동굴을 비교해 둘러본 적이 있었다.
아직 가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션한 굴바람도 쐴겸 아이들 공부겸 둘러봐도 좋겠다.
그저 강가의 흔한 절벽일 뿐이었을텐데
그 안엔 4~5억년전부터 생성되었을 종유석과 석주 등이
조화롭고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다는 건 자체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니 허투로 볼 산과 바위, 나무가 어디에 있겠던가.
동굴의 총길이 3.38km로 동굴의 가치를 인정받아 196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고씨굴 입구 상가지대와 주차장.
단양쪽으로 흐르는 하류 남한강이다.
영월에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 흘러 온 남한강.
물줄기는 굳이 상류 하류가 정해져 있지 않은듯
내려가는듯도 내려오는듯도 보였다.
우측 뾰족봉이 영월의 계족산이다.
대전에도 계족산이 있다.장동산림욕장과 맨발로 걸을수 있게 조성해 둔 황톳길.
대전의 산지들도 안가본지 모두 몇년이 지났다.
고씨굴 앞에서 3시 40분차를 타고 영월로 간다.
지역버스를 타고 창밖의 새로운 풍경을 보다 보면
잊고 있던 감성에 빠지기도 한다. 괜한 센티해짐과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영월읍내도 조금 거닐어 보았다.
낯선 곳을 찾아간다는 것은 조금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경험할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말복이 지나면서 새벽녘으로 찬바람도 들어오니
곧 이 더위도 끝이 날거라 기대해 본다.조금만 더 화이팅 해보자구요~^^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게 되었다. 티스토리 이동과 함께 그동안 아무런 친구 관계가 없음에도
수백명씩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도 모두 날아가 버렸다. 이젠 우연이라도 이 글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서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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