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쫓비산 (섬진강 매화마을,매화축제 ) 히어리.

이제는 야생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진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을 비롯,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불갑산 꽃무릇과 관악산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을 검색해 주세요.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동감 있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2020년 10월 효빈)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였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2021년 5월 덧붙임)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

 

굳이 그런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섬진강 매화철에 맞춰

2년만에 다시 광양 백운산에 간다.

 

산행코스 : 진틀마을~신선대~백운산~매봉~쫓비산~청매실농원(약 20km)

 

2년전엔 성불교(5코스)에서 시작했었는데

이번엔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진틀(2코스)에서 좀 더 수월하게 백운산으로 오른다.

 

 

신선대까지 아주 천천히 걸어올랐지만 일출은 아직 좀 이르다.

채 어둠이 다 걷히지 않은 저기 백운산 정상으로 간다.

 

 

 

백운산 정상에 오르니 지나온 신선대도 이제 제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성불교에서 시작했다면 거쳐왔을 봉우리들도 드러났다.

좌측의 도솔봉과 가운데 따리봉 그리고 그 앞 바위봉우리 신선대.

모두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길이고 백운산은 호남정맥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비좁은 백운산 정상이다.

정상석이라도 한장 남기고 싶은데, 안되면 굳이 담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일단 주변을 둘러본 뒤 사람들이 좀 빠지길 기다려본다.

 

 

 

해 뜨는 방향.그러니까 억불봉 방향이다.

도솔봉이나 백운산, 쫓비산 어디에 서도 저 억불봉만큼 뾰족 돋보이는 봉우리가 없다.

흐린 날이라 해가 떠오르진 않겠지만 오히려 이 새벽의 저 블루톤 색감이 참으로 좋다.

새벽산행을 오는 가장 큰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 위에 구름과의 콜라보가 멋드러진 금줄까지..

 

 

하동의 형제봉, 삼신봉 일대와 제일 뒤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반야봉부터 천왕봉으로 아련하게 펼쳐진다.

시계 좋은 날 이곳에 서면 지리산이 손에 잡힐듯 뚜렷할 것이다.

지리산 최고의 조망처이기도 한 백운산이다.

5월,산방기간이 끝나면 마주할 지리산..큰 그리움을 기다림으로 채워넣겠다.

 

 

 

그리고 화개 일대와 하동 악양벌이 너른 품으로 맞아주는 곳.

넘실대는 드넓은 악양벌판은 그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에 취할 것이다.

올 여름이나 가을쯤 꼭 걸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도솔봉 능선 뒤로는 전남의 명산인 조계산과 무등산도 넘실거릴테다.

아래로는 오늘 들머리인 진틀마을과

우측으로 논실마을에서 한재로 올라서는 임도길도 어렴풋 들어온다.

 

 

 

한참전부터 일출을 기다리시는 님에게

오늘 일출은 포기하는게 좋지않을까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기다림이 있을때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음이다. 일출은 없었다.

아니, 해는 떠올랐지만 그저 우리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늘 그렇듯 보이는 모든것이 전부가 아닐때가 많다.

그저 보이는 것으로 사람을~ 자연을 평가하는건 참 협소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시행착오에 빠지기도 하지만 늘상 또 바로 보이는 그게 전부인양 그러면서 살아간다.

 

 

 

정상이 많이 조용해지고 인증샷 남길 기회도 찾아왔다.

어두울때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온 신선대 암봉과

뒤로는 호남정맥상에 놓인 따리봉도 오랜만에 만난다.

 

 

 

백운산 정상 상봉이다.

1,218m라 새겨 있는데 1,222m라고 정상석 밑으로 아주 조그맣게 변경해 놓았다.

백운산은 전남 다압면과 진상면,옥룡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광양의 주산이고 전남 최고봉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지리산을 빼고 하는 말이다.

백운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나와 호남정맥을 이루고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한다.

 

 

 

주홍빛 붉은 의상이 참 잘 어울리십니다. 만나 반가웠구요~정상 인증도 감사했답니다.

가야할 쫓비산 방향은 저 앞에서 좌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살짝 저 억불봉 방향으로 갈뻔했다.

 

 

 

가야 할 매봉 방향으로도 아침의 상쾌함이 좋다.

저 블루톤은 요즘같이 미세먼지로 찌든 일상엔

새벽이 아니고선 볼수 없는 색이라 더욱 좋은 이유기도 하다.

너머로는 섬진강과 악양벌판이 손짓하는 곳.매봉으로 간다.

 

 

 

기암 좋은 백운산 상봉을 뒤로하고~

 

 

 

백운봉을 내려와 매봉과 쫓비산으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닥은 푹신한 것이 편안하고 등로엔 온통 이 노각나무가 가득하다.

 

매끈한듯 보이면서도  얼룩거리는 수피는 벗겨지는 특징이 있고 마치 어느 부대의 군복 같기도 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경북이나 충북 이남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남부지방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노각나무다.

 

 

 

세계의 학명에 코리아나란 이름이 들어가 있음에도 아직

그 가치만큼 알아주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우리나라 특산 차나무과의 노각나무의 꽃은 마치 차나무 꽃과도 흡사하게 생겼다.

토종식물이니 더 애착이 가는 나무이기도 하다.

 

 

2016년 6월.

전남 조계산에서 만난 노각나무의 꽃은 은은하고도 우아함을 풍기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녹차(차나무)의 꽃과 흡사하게 생긴 노각나무의 꽃이다.

 

 

 

주인 찾아가이소~~

 

 

 

쪽쪽~쭉쭉~

설왕설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으미야~입술 다 부르틉니다요~~

 

 

 

쪽쪽거리는 쪽동백나무에 노각이도 질투가 나셨나~~

보는 나는 어쩌라고 이러십니까요.

부러우면 지는것인디 그래도 부럽당. 나 안볼라요~마저들 하시랑께요~

 

 

 

뿌리를 드러낸 나무는 살아 꿈틀대는 것만 같고.,

 

 

 

가는잎그늘사초도 소박한 꽃을 피워내고 있다.

 

 

 

산중에 생강나무가 피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봄이 왔음을 느낀다.

농가나 공원에 식재하는 산수유가 있다면 산중엔 생강나무가 있다.

생강 냄새가 난다는데 잘 모르겠다.

가지를 꺽어보면 난다는데 굳이 뭐 꺽어서까지 맡아볼라구~

 

 

 

그저 온 산에 생강나무려니 하고 지나칠수도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나도 예전에 관심조차 없었을때는 그랬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백운산이나 지리산 산행때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이름도 독특하고 꽃 모양도 참 특이한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히어리다.

풍년화,영춘화,납매 등과 더불어 이른 봄을 알리는 노란 꽃으로

히어리는 조계산과 백운산,지리산에서 주로 자생하고

요즘은 경기와 강원 일부에서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이쁜 젖짜는 기계를 닮은듯도 하고

주렁주렁 달렸을땐 귀걸이가 흔들거리는듯도 하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식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로 보호받고 있는 히어리는

키가 다 자라면 1~3m의 낙엽관목이지만

숲에 자생하는 히어리는 4~5m는 족히 넘는것이 많아 사진 찍는게 만만하지 않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얼핏 외래어 같지만 유래에 대해서도 분분하지만

처음 발견했던 마을 사람들이 뜻 알수없는 사투리로 히어리 하던것이

그대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순 우리말임은 확실한것 같다.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히어리는 작은 종지를 여러개 엎어놓은 모양처럼 생겼고

우리나라에선 처음 조계산 송광사 부근에서 발견되어 송광납판화라고도 불린다.

(히어리의 꽃받침이나 턱잎이 밀랍처럼 보인다하여 납판화란 중국식 이름을 가져왔다.)

요즘은 정원수나 조경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2016년 6월,지리산 일대에서 만난 히어리 열매다.

꽃만큼이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백운산에서 9.6km 온 지점 게밭골..이제부턴 쫓비산 구역이라 보면 되겠다.

관동마을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면서 조금씩 인파가 늘어난다.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니 남도는 남도였다.

게밭골 위 쉼터가 있는 호남정맥 갈미봉(519m)에 오른다.

시계가 그리 좋지 못한 날이니 섬진강 조망은 이따 청매실농원에서 보기로 한다.

 

 

 

이 아이 웃는것 좀 보소~절로 미소 지어지지 않는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코믹한 애벌레 라바를 닮은것도 같고.

능실능실 기어가는 굼벵이 같기도 하고~

인상 좋은 아저씨인척 하면서 사실은 왠지 응큼함이 숨어 있는것도 같고~^^

여튼 재미난 표정에 걸음을 멈추지 않을수 없었다.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좀 다운되어 있었다.

보통 어둠속에서 걸을때만큼은 내 체력의 한계를 느껴보고 싶어 조금 빠르게 걷는 편이지만

오늘은 모든 사람을 앞으로 보내고 또 보내면서 몸을 아껴야 했다.

예약한 산악회비가 2만원대만 되었어도 난 오는걸 포기하려 했었다.

으미~그런데 삼만원이 넘는다구라~~^^  갈까말까..

 

 

 

집에서 나서기 10분전까지도 베낭을 메었다 내려놨다~

그렇게 힘겹게 찾은 백운산이었는데 상쾌한 새벽 하늘을 따라 걷는 길~

아팠던 사람이었는지..그 순간들만큼은 기분좋은 엔돌핀이 마구 올라오고 있었을 것이다.

서울 돌아오는 차 안, 다시 몸이 안좋아진걸 보면 말이다.

 

 

 

억불봉도 따라왔다.

억불봉~노랭이봉도 다시 가보고 싶은데 또 내년으로 미뤄질것 같다.

 

 

 

백운산을 지나 갈미봉까지 오늘 지나온 길도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저기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숲은 생강나무와 히어리로 노랗게 물들어 간다.

 

 

 

쫓비산(537m) 정상은 2년전엔 없던 정상석이 새롭게 새워졌고

나무에 걸린 표식은 그대로 있었다.

정상석이 생기고 나니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더 복잡해졌다.

간신히 찰나를 이용해 한장 남기고 자리를 뜬다.

 

 

 

귀 쫑긋 세우고 어여쁘기도 하다.

그 많고 많은 제비꽃 이름 다 불러주려면 너무 어려워욤~

제비님~그러니 그저 제비꽃이라 불러도 이해해 주실랑가요~

 

 

 

드디어 섬진강 매화마을

섬진강과 홍쌍리청매실농원이 활짝 열렸다.

아이보리와 연분홍 매화가 뒤섞여 새색시 분가루처럼 환해졌고

파란색,빨간색 지붕들도 보기 좋게 어우려졌다.

 

 

 

이제부터 온갖 매화에 한번 빠져봅시다요~

 

 

 

꽃술은 마치 퉁실하게 자란 콩나물을 보는것 같지 않은가~~

이쁜 야에게 콩나물이라니 삐지실려나~

콩나물이 얼매나 맛나고 또 몸에도 좋다구요..그러니 화내지 마시와요~

 

 

 

파란 지붕을 배경 삼으니 더 돋보이는 주연이 되었고

 

 

 

 

그 눈부신 주연앞에 서면 초라해진다구욤~

그러니 얼른 꽃밭에서 나오는게 사는 길~^^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이곳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건너편은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 속한다.건너편의 봉우리가 분지봉인가 보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홍쌍리 여사가

이곳 섬진강 매화농원에 시집온것은 1965년도라 한다.

처음엔 밤나무 1만주와 매실나무 2천주가 심어진 산비탈을 일구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명인이 되었고 지금의 브랜드가 되기까지 어찌 편안한 날만 이어졌겠는가~

어린 새댁이 시집 와 이른 새벽 눈을 떠 잠들때까지 해야할 일은 넘쳐났을 것이고

사명감 없이는 이어가지도 못했을 일이었을 것이다.

이 너른 농원앞에 서니 새삼 대단한 여성이었다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식품으로 개발되는 다양한 매실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었고

이런 대규모 매화 단지앞에도 설수 있게 되었다.

지역 경제엔 또 얼마나 큰 기여를 했겠는가 말이다.

한 분야에 쏟은 그 삶과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올해는 AI 영향으로 공식적인 매화축제는 열리지 않았지만

축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조금은 인파가 준것 같아 북적이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했다.

곧 매화가 떨어져 꽃비가 내릴때쯤 섬진강변은 벚꽃으로 그 꽃길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홍매화가 어우러지니 매화밭은 한층 더 화~해졌고

꽃길을 걷는 모든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하루가 될 것이다.

젊은 연인들 가슴속에도 오래도록 상큼했고,달콤했던 시간들로..

이런날이면 싱그러운 가삿말 봄봄봄을 흥얼거리게 된다.

 

 

 

 

봄봄봄 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가 앉아 있었던 그 벤치 옆에 나무도 아직도 남아있네요

 

살아가다 보면 잊혀질 거라 했지만

그 말을 하면 안될거란걸 알고 있었소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다시 봄봄봄 봄이 왔네요

그대 없었던 내 가슴 시렸던 겨울을 지나

또 벚꽃 잎이 피어나듯이 다시 이 벤치에 앉아 추억을 그려 보네요

 

사랑하다 보면 무뎌질 때도 있지만

그 시간 마저 사랑이란 걸 이제 알았소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우리 그만 참아요 이제 더 이상은 망설이지 마요

아팠던 날들은 이제 뒤로하고 말할 거예요~♪

 

.

 

이 봄날이 훌쩍 지나가 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우리 이제 그만 참자구요..더이상은 망설이지도 말자구요~

 

 

 

드라마 다모를 포함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이기도 했던 매화마을은

이 시기 봄을 만끽하기 그만인 곳이기도 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선 달빛에 어우러진 메밀밭이 소금을 뿌려놓은듯 하다 했다.

이효석이었다면 이 매화밭은 무어라 표현해줬을까~

 

 

 

비탈을 내려오면 쭉쭉 잘 뻗은 왕대나무가 압권이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촬영장소로도 유명했던 곳으로

청매실농원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청매실농원 하면 이 수천개 장독대도 빼놓으면 안되겠다.

아래에 또 하나의 큰 장독대가 있고 

군데군데 볼거리를 위해 엎어놓은 작은 장독대들도 만들어 놓았다.

 

 

 

꽃도 아름답지만 가장 아름답게 보이던 장독대다.

이 장독대를 정성껏 닦으면서 수십년 묵은 매실이 탄생되었을 것이고

인내와 시간이 가져다 준 보물이 되었다.

 

 

흐드러지는 매화와 장독대 전경.

한창때의 매화도 아름답겠지만 바람에 흩날리고 하나 둘 떨어질때도 낙화의 정취 가득할 것이다.

 

 

 

주차장엔 빼곡한 버스들. 아..주차장 버스를 찾다가 1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저곳에 세워진 버스는 아주 운이 좋은 것이고

도로따라 한참을 가야 대형버스주차장이 따로이 있었다.

그곳에 차를 세우겠다고 하셨지만 기사님과 싸인이 맞지 않은것인지 차는 이곳에 세워 있었고

그 주차장까지 30분을 걸어갔다가 다시 30분을 되돌아오는 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산악회측의 미숙이 돋보이는 진행이었고 좀 황당했지만

이곳의 복잡한 상황에 맞춰 이해할수도 있는 일이었다.

오늘 산행이 많이 부족했나벼~~덕분에 1시간 더 운동했잖여~

 

 

 

여튼..

버스가 세워진 또 다른 대형주차장은 꽤나 멀리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겠다.

 

 

 

전국 행사장 어디라도 찾아다니는 수와진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선공연을 하고 있었고

 

 

 

아래쪽으로 또 하나의 장독대와 섬진강이 보인다.

공식적인 축제만 따로이 열리지 않는다 뿐이지 여기저기 행사와

먹거리 가득하고 노래소리도 울려 퍼진다.

고소한 지짐 냄새 퍼지니 막걸리 한잔이 딱이겠다.

 

이 즈음 섬진강 일대는 섬진강 벚굴이 유명하다.

앞뒤로 걷게 된 회원님이 사주신 싱싱한 벚굴과 지짐에 기분좋은 한잔을 기울인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매실을 넣은 치킨과 아이스크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고

주차장쪽으로도 대규모 먹거리집이 줄지어 있었다.

 

 

컨디션 난조에 힘든 버스안에서의 시간이었지만

이른 새벽 산정에서 맛볼수 있던 희열과

매화밭의 은은함에 취해 더 큰 보상으로 돌아왔다.

 

 

 

지금 섬진강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곧 벚꽃으로 섬진강변을 수놓을 것이다.

이 봄이 가기 전,

섬진강 벚굴 한점에 취하고 꽃비에 취해 보는건 어떠한가~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