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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완도 상황봉 (완도 오봉산)

이제는 야생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진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을 비롯,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불갑산 꽃무릇과 관악산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을 검색해 주세요.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동감 있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2020년 10월 효빈)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였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2021년 5월 덧붙임)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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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휑할수도 있는 3월엔 바다가 있었으면 좋겠고 , 봄의 들꽃과 사계절 변함없는 기암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 모두를 충족할수 있는 완도 상황봉으로 간다.

 

등산코스 : 대구리~심봉~상황봉~백운봉~업진봉~숙승봉~불목리(약 12km)

 

 

 

들머리는 전남 완도군 완도읍 대구미길 대구리다.

예전엔 대구미라 불렀던것 같다. 지금도 대구리의 경로당 이름이나 그 앞을 지나는 

냇가 이름엔 대구미란 이름이 들어가 있다.

심봉과 상황봉으로 간다. 심봉까진 3.2km. 상황봉까진 3.8km

 

 

 

등로 초입에서부터 등대풀이 환하게 길을 밝혀준다.

북쪽에 사는 사람들에겐 쉬 접할수 없는 식물이라 나 역시 반갑기만 하다.

대극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대극과도 닮았고 괭이눈과도 착각할수 있는 등대풀이다.

오늘 나의 등대가 되어주실거지요~

 

 

 

아구~앙증맞은것~

이른 봄 들가나 양지바른 산기슭 어디라도 잘 자라는지라 외면하기 십상이다.

이 작고 이쁜 아이의 이름이 좀 거시기할뿐 흔하다고 귀하지 않으란 법은 없다.

 

현삼과의 두해살이풀 큰개불알풀이다.

열매 모양이 마치 개의 불알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이 귀엽고 조그마한게 열매를 맺으면 얼마나 하겠다고 개불알씩이나~^^

여튼 개불알풀보다 크다고해서 큰개불알풀이고

개불알풀은 연한 분홍빛을 띄고 큰개불알풀처럼 쉽게 볼수 있는 풀은 아니다.

(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

 

 

 

붉은 줄기에 털이 많은 이제 양지꽃 전성시대에 도래했다.

이런 꽃을 보면 무조건 양지꽃~했는데 정작 뱀딸기가 꽃을 피울때와 너무도 닮아 있다.

양지꽃의 잎은 위쪽으론 3장.그 아래쪽으로 조그맣게 2장 2장이 더 난다.

그러니 축구전술 3-2-2로 기억하면 쉽겠다.

그와 다르게 뱀딸기 잎은 3장.그리고 아래론 따로 잎이 없는게 다른 점 중에 하나다.

뱀딸기 꽃이 필때 더 자세히 구별해 보기로 하고~

 

 

 

남도의 숲을 점령하는 마삭줄 사이로 만개한 노루귀가 보인다.

이 흰노루귀를 보신 몇몇분들이 바람꽃을 보았다 하신다.

바람꽃속에도 종류가 많고, 아무 수식 붙지 않는 바람꽃은 다른 바람꽃들이 다 진뒤

초여름부터 설악산에 피는게 바람꽃이다.

활짝 핀 흰노루귀는 꿩의바람꽃과 많이들 혼동하는것 같다.

 

 

 

작년 3월, 경기 예봉산표 꿩의바람꽃이다.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의 꽃받침이 많아 노루귀와 착각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노루귀는 꽃이 진 뒤 잎이 나는지라

잎이 없는 노루귀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남쪽 바닷가 산지에 온 실감이 난다.등로에 가득한 자금우 때문이다.

보통 꽃집에서 파는 산호수와 혼동하기 쉬우나 산호수는 잎에 굵은 톱니가 특징이고

자금우는 가는 톱니와 잎에 윤기가 많고 잎이 두꺼운 편이다.

자금우를 천량금이라고도 불러 비슷한 이름 백량금과도 혼동을 부추기고 있다.

 

 

 

처음 백량금이 제일 값비싼 이름이었는데

자금우를 천냥금이라 하니 또 백량금은 만량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에 나섰다.

어느 화분집에선 산호수를 천량금이라고 써붙여 판매하고 있고..

 

에구~머리 아프니 본 이름 제대로 불러주자구요.

자금우과의 삼총사는 남도 숲에 많은 자금우와 산호수 그리고 백량금이다.

자금우,산호수가 자그마한데 비해 백량금은 키가 1~2m로 큰 상록관목이어 구별이 된다.

 

 

 

아~영롱도 하여라~어느 화사한 꽃이 부럽지 않음이다.

남도에 오면 기대를 하는 소엽맥문동이다.

공원이나 조경수로 많이 심는 맥문동이 검은색이라면

소엽맥문동은 블루의 색감이 고상하기 그지없다.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서식하고

습기 많은 바위나 노목에 붙어 자라는 난대성 양치식물 콩짜개덩굴인데

콩을 반으로 쪼개놓은 모습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조망처 바위에 선 님들.

얼마전 몽가북계에서 뵈었던 님들도 우연히 2주연속 뵙게되고

대간 선배님들도 만나게 된다.모두 반갑습니다~

 

 

 

저 비옥한 황토만 보아도 괜히 뿌듯해짐은 나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곧 해풍을 맞고 자랄 농작물들이 생동감 가득 다가오는것 같다.

완도 앞바다 너머 완만하게 누운 섬은 보길도(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앞 라인은 노화도,횡간도.뒷라인이 보길도.

 

 

 

아직은 조금 휑한 이곳에 연초록들이 올라오고

저 들판이 모두 파릇함으로 채워질때의 풍성함을 상상해보라.

생각만으로도 흐믓한 경관이다.좌측이 대모도,우측이 소안도.

 

 

 

무엇을 하려는지 레미콘회사에서 파헤쳐 놓은 모습도 보이고

바닷물을 막아 만든 완도호도 보인다.

좌측이 소안도,가운데 뒷라인이 보길도다.

 

윤선도의 원림이 있는 보길도..그 유명한 섬에도 아직 들어가보지 못했다.

올봄엔 섬이나 바다를 끼고 하는 산행지를 많이 찾을 생각이다.

아직 푸름이 올라오지 않은 산..그 길을 걸으며 내려다보이는 무한한 바다는

또 다른 벅참으로 동행이 되어 줄 것이다.

 

 

 

산자고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자고는 우리나라 유일의 야생 튤립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중부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산자고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까치무릇이라는 우리말도 가지고 있고 꽃말은 봄처녀다.

 

 

 

길게 쭉쭉 뻗은 우아한 잎과 뒤태의 붉은 선은 마치 럭셔리 로고 같지 아니한가~

그대는 우리나라 명품 튤립이고 명품 봄처녀 맞구만요.

심봉 오르는 길은 온통 다 산자고밖에 안보일 정도다.

이 곳 완도에 큰 군락이 형성되어 있었다.

 

 

 

현호색도 올 봄, 첫 눈맞춤을 한다.

변이가 심한 식물중 하나가 이 현호색이라 기존의 댓닢현호색,빗살현호색,애기현호색 등은

현호색으로 통합되었다.

 

 

 

조망터에서 많이 쉬지~

야생화 들여다본다고 늑장부리지..

아직도 심봉 상황봉은 저 멀리 있었다.가운데가 심봉.그 우측이 상황봉.

 

 

 

시간이 여유롭게 주어지지 못한 날인데 자꾸 이리 발길을 붙잡으면 어쩐다요~~

백합인듯~튤립인듯.. 발길에 채이는 산자고를 외면할수가 없음이다.

 

 

 

오고가는 차안에서의 긴 시간은 차라리 고행이었다.

서울에서 차로 달려 제일 멀리 있는 곳. 비슷하겠지만 땅끝마을보다도 시간은 조금 더 걸리는듯 했다.

당일로 마쳐야 하고  서울 돌아가 지하철 끊기는 시간도 고려를 해야했을 것이니

산악회측에선 산행시간과 하산후 즐길시간을 넉넉히 주진 못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아이들과 누비는 완도 상황봉 최대한 즐겨보리라~

남부지방의 숲에 들어서면 온통 다 마삭줄 세상이 된다.

협죽도과에 속한 상록활엽 덩굴식물이다.

 

 

 

아구~~주위가 다 환해진다.

키가 훌쩍 자라 강원도나 경기북부에서 볼수 있는 복수초완

많이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복수초다.엄밀히 말하면 개복수초라 해야 맞을것 같다.

 

 

 

복수초에 비해 개복수초는 키가 훌쩍 자라고 꽃이 핀 뒤 잎이 나오는 복수초에 비해

개복수초와 다른 복수초들은 개화와 동시에 잎이 나오고

꽃받침 수나 모양에도 차이를 보인다.

 

 

 

무엇이 되었든 이제 꽃잎을 벌리고 있는 이 황금잔의 매력이란

주위마저 모두 포용하려는듯 밝고 화사하기만 하다.

 

 

 

춘란이라고도 불리는 보춘화도 개화를 했다.

연한 황록색의 흰 꽃이라 표현하면 맞을꺼나~

보춘화는 남부와 중남부 해안의 산림에서 자생하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풍성한 완도땅이 아닐수 없다.

머리 위로 기암 멋드러진 심봉을 남겨두고

발 아래로 펼쳐지는 신지도와 다도해의 풍광에 발길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왜 이름이 심봉이 되었을까 회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음~~힘들어 쉬고 가라고~

그럼 쉼봉이어야 하는디. 마음을 치유하는 봉인가~

쉼봉이든 심봉이든 탁 트인 조망에 마음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기 충분했다.

 

 

 

유후~~

기암 너머로 신지대교와 신지도 일대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는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건너면 닿는다니 그곳에도 조만간 가보고 싶어진다.

신지도 뒤 맨 가운데는 생일도란 섬이다.

 

 

 

좌측엔 완도탑이 보이고

우측 끝으론 오늘 들머리였던 능선 초입 대구리(대구미)겠다.

뒤로 일자로 길게 누운 섬이 청산도..그 청산도구나~~

오른쪽 자그마한 섬 두개가 소모도 대모도라 하고..

익히 들어봤던 이름들이라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함 자체다.

 

 

 

좌측으로 보길도와 우측 뒤로 길게 뻗은 갈두산과 땅끝도 보인다.

달마산을 지나 땅끝에서 땅끝기맥을 마무리하는 순간은 그 어느 산행보다도

가슴 벅차오름을 맛볼수 있었다.

 

 

 

바위 형태들이 말해주는 달마산과 좌측으로 길게 늘어서 땅끝으로 이어진다.

땅끝기맥은 월출산과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등 유명한 산들을 거쳐 땅끝으로 이어지는지라

굳이 맥잇기 산행이 아니어도 한번쯤 이어보면 좋을 산줄기다.

무엇보다 남도 바다를 옆에 끼고 남도의 바람과 남도의 식생을 볼수 있는 좋은 여정이기도 할 것이다.

 

 

 

다 올라왔답니다.힘 내시와요.

물론 우회길도 있어 위험하지 않게 암봉들을 오르내릴수 있었다.

 

 

 

심봉에 올라서면 조망이 참으로 좋다.

정상인 상황봉은 나뭇가지들에 일부가 가려지기도 하지만

심봉은 그야말로 사방팔방 막힘이 없고

익히 한번쯤은 들어봤을 섬과 산봉우리들 짚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기만 하다.

 

 

 

제일 남쪽..

아마도 생전 처음인듯한 완도땅을 밟은 기쁨과

이르게 봄을 시작한 남도의 봄꽃들과의 조우에 이미 기분은 업될만큼 업되어 있었다.

어찌나 수다를 떨었던지 입이 아플 지경이다.

 

 

 

신지도가 보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느껴졌다. 우측 신지대교와 가운데에도 다리 하나가 더 있었다.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다리로 곧 완공이 된다하니

고금도의 상정항에서 완도의 송곡항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던 것도 이제 마지막이 될것으로 보여진다.

왼쪽 뒤는 흑염소 방목지로 유명한 약산도로  고금도와는 약산대교로 잇고

고금도는 육지인 강진과 고금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참 많고 많은 섬과 가볼곳 많은 완도가 아닐수 없다.

 

 

 

이제 저기 상황봉으로 간다.

 

 

 

남쪽은 남쪽이었다.

얼레지로 유명한 경기도 산지에 비하면 한달이나 이르게 피어난 것이다.

귀부인인양 말아올린 머리도

쫑긋 귀를 올린 토깽이 같은 자태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주변,잔가지들에 어수선하지만 그 고운 자태는 어딜가지 않았다.

꽃잎 안쪽의 도장 같은 저 보랏빛 문양은 범접 못할 고상함마저 느껴지지 아니한가.

완도 상황봉에 가장 많은건 산자고와 이 얼레지였다.

이제 피기 시작했지만 절정일때의 숲은 온통 꽃밭을 방불케 할 것이다.

 

 

 

코끼리 등짝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644m 상황봉에 오른다.

상황봉은 완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완도의 산 전체를 아우러 통칭처럼 불리고 있고

다섯 봉우리가 이어 있어 오봉산이라고도 불린다.

다섯봉우리 어디할것 없이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고

상록수인 난대림이 울창해 요즘같이 녹음 없는 계절에도 푸르른 숲을 거닐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황봉 정상에는 이곳이 옛 봉수대터였음을 검을 돌에 새겨 말해주고 있었다.

 

 

 

완도읍과 완도항이 보이는 풍경.그리고 신지도로~

완도군은 해상왕 장보고의 주무대였던 곳으로

55개의 유인도와 146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졌다 한다.

신지도와 보길도,청산도,고금도,약산도 등..이름난 곳 이외에도 수많은 바다위의 섬들은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이 될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태극기 휘날리는 상황봉을 뒤로 하고 백운봉으로 간다.

좌측이 상황봉.우측이 심봉.

 

 

 

이제 정상부 기암 형태가 멋스러운 백운봉도 가까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정상석과 주변 바위가 참으로 아름답다 느껴지는 백운봉이었다.

백운봉 좌측 뒤로는 두륜산과 철탑이 세워진 대둔산도 보인다.

보통 많이들 아는 충남, 전북의 대둔산과는 또 다른 대둔산이 땅끝 이곳에도 있다.

 

 

 

대야리에서 상황봉 오를수 있는 임도길도 보이고

고금도와 그 너머 왼쪽 뒤론 둥그런 형태가 장흥 천관산으로 보인다.

고금도 너머론 강진과 장흥땅이니 천관산이 맞겠다.

 

 

 

완도 상황봉엔 난대림이 울창해 지금이 5월이나 6월은 아닌지 착각을 할 정도다.

온통 다 늘푸른 상록수로 조금 덥게 느껴지는 날씨에 큰 활력이 아닐수 없다.

완도의 난대림이 울창히 유지된것은 완도에 기반을 두었던 장보고가 죽은 뒤

완도 사람들을 김제로 강제이주시켰다가 500년이 지난 고려 공민왕때에서야 다시 돌아와 살기 시작하였으니

그 사이 숲은 더 울창해졌고 많은 난대림이 훼손없이 유지되었다는 말에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이 숲엔 특히나 붉가시나무와 후박나무가 많다는데

가시나무,참가시나무,참식나무,생달나무,후박나무 감탕나무 등등

상록수는 어찌나 그게 그것 같은지 잎을 비교해봐도 어렵기만 하다.

책으로 사진으로 보는건 내것이 되지 못했고 머리속에 남지도 않았다.

자주 접할수 없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오늘 만난 상록수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카메라에 담아보고 나의 것으로 남겨보려 한다.

 

 

 

그래서 완도에 오면 백운봉 아래 임도따라 이어지는 완도수목원에도 들르고 싶었다.

희귀한 난대림의 많은것들을 보고 배워보고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완도를 떠나는 것은 큰 아쉬움이기도 했다.

 

다음에 찾을날엔 며칠 일정으로 완도와 일대 섬들도 다녀온 뒤

완도수목원에서의 하루도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다.

평소 접해보지 못한 어려운 상록수를 알아가는 것은 스트레스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적당한 스트레스는 또한 필요로 한 법.

기분좋은 스트레스는 삶의 또 다른 활력제가 되주기도 한다.

 

 

완도수목원과 건너로는 해남 달마산이 늘어섰다.

 

 

 

이게 황칠나무다.

붉은색의 수액을 채취해 목공예나 가구의 도료로도 사용했고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난을 겪는 황칠나무다.

얼마나 열매며 수액채취를 많이 하는지 현수막이 걸렸으니 그 정도를 알만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희귀한 난대성식물 황칠나무는

남부지방의 해변이나 도서지방의 숲에 자생하는 수종으로

잎이 난형이나 타원형 또는 3~5갈래로 갈라지기도 하는 다양한 형태의 잎모양이 특징이기도 하다.

 

 

 

황칠나무 열매는 하산때 만난 이 송악 열매와 참으로 흡사하게 생겼다.

그러니 송악이라 해놓고도 해롱거리는 늦은 밤,

서울에 돌아와 황칠나무 열매는 아니었는지 확인을 해본다.

황칠나무도 송악도 두릅나무과에 속하는지라 닮은게 이상한 일도 아닐 것이다.

선운사 초입 큰 암벽을 타고 군락을 이룬 선운사 송악은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어 있다.

 

 

 

숯가마터였던 숯의 주재료가 붉가시나무였다니

완도수목원에도 이 산에도 붉가시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참으로 숲 좋은 산행지.

빽빽한 수림에 걷는 길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아구~~숲도 좋은데 이리 얼레지의 화사함까지 더해지니

지금 완도의 숲은 그야말로 더할나위가 없었다.

 

 

 

백운봉 아래에 오른다.

 

 

 

지나온 상왕봉이 보이고 곳곳에 이어지는 임도길도 보인다.

상록수림에 한 여름의 숲인양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시기 다른 산이야 조금은 헐벗고 휑한 느낌일테니 이런 녹음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대야저수지 아래론 무엇을 하는지 연기가 피어오르고

하늘도 바다도 산자락도 푸르른 날..

이 모든것이 주어진 오늘이 그저 감사하고 뿌듯함으로 채워졌다.

대야저수지 바로 우측 조그만 섬이 청해진 유적지가 있는 장도인가 보다.

 

 

 

무엇보다 이 백운봉 정상석은 또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책상에 올려진 카렌더인듯..더 읽고 싶은 한 페이지인듯..

인위적이고 어마무시 크기만 한 정상석에 눈살을 찌뿌린적도 있었는데

뒤로는 푸른 바다가 함께하고 자연석에 새겨진 백운봉 정상석은 아름다움 자체였다.

 

 

 

백운봉은 북쪽의 업진봉,숙승봉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론 상황봉과 심봉으로 연결된다.

오봉중에 가장 아름다운 바위들이 올려진 형태라 느껴졌다.

상황봉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등산코스로 인기가 많고

대야리 저수지쪽에서 올라 상황봉 찍고 백운봉으로도 많이들 오르는 모양이었다.

이 푸른바다를 두고 아름답지 않은 코스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말이다.

 

 

 

누군가 쌓아 놓은듯한 백운봉의 바위들도 멋스럽고

고금도 일대와 내 머리 뒤쪽으론 약산도도 걸렸다.

 

 

 

우측 아래로 숙승봉이 보이고, 너머론 도솔봉,두륜봉과 가련봉 그 우측으로 주작 덕룡이 이어지는

능선들을 바라보며 업진봉으로 간다.

조금은 개운히 걷히지 못한 날..

버스안에서 보이던 월출산도 시계 좋은 날이라면 기암마저도 뚜렷이 들어올테다.

 

 

 

당겨 본 좌 대둔산과 우 두륜산.

몇년전 처음 대중교통으로 산행을 시작하면서 강진, 해남, 영암 일대를 둘러보았었다.

그때의 멋진 암봉들과 남도에 반해 저 일대는 해마다 찾는 산행지가 되었다.

 

 

 

좌측으로 주작 덕룡을 늘어뜨린채 업진봉 정상석을 담아본다.

저 푸르름이 배경이라면 이 커다란 정상석도 작품이 아니될리 없고..

기암 좋은 산행지야 사계절 손색이 없지만 주작 덕룡은 진달래가 필 무렵

그 뾰족 바위들과의 조화가 참 아름다운 산행지다.

 

 

 

완도를 육지인 해남과 연결시켜주는 완도대교를 사이에 두고

완도대교 왼쪽으론 달마산이~

 

 

 

완도대교 오른쪽으론 대둔산 두륜산이~그리고 주작 덕룡으로~

일대의 명산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 좋은 산행지,좋은 완도땅이었다.

썰물때인 것인지 물 빠진 흔적들도 이채롭다.

 

 

 

숙승봉 아래 내 뒤로는 촬영세트장이 있던 곳이었고 우리가 하산할

불목리 완도청소년훈련원 방향이다.

조금은 덥게 느껴지는 날, 갈증이 난다.

하산후엔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었는데 매점도 슈퍼도 다 문을 닫았다.

촬영세트장이 철거된 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것으로 보여졌다.

서울 올라가면 시원하다 못해 속까지 얼얼한 맥주 한잔 할기야요~

다 마셔버릴테닷~^^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숙승봉으로 가는 이 길이 참 좋았다.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숙승봉 오르지 않고 바로 불목리로 내려설수도 있었다.

 

 

 

와~멋져요.숙승봉. 잘도 생겼다.

케리커쳐 확실한 어느 남자의 옆모습을 보는것도 같고

어마어마한 시조새의 화석이 깍이고 깍여 이런 묵직함으로 남은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마지막 봉우리 숙승봉으로 간다.

 

 

 

한참전에 숙승봉 정상에 섰을 님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며 힘꽤나들 들였을 것이고

보상처럼 주변의 풍광에 취해 있을 것이다.나도 그 보상 받으러 갑니다요~

 

 

 

숙승봉 역시나 막힘이 없다.

좌측 뒤로는 둥그런 형태의 천관산이 들어오고

우측 뒤로는 고금도와 약산도,그리고 우측 맨 끝 뒤가 생일이란 독득한 이름의 생일도다.

 

 

 

내려설 불목리와 불목저수지.바다 가운데 길다란 고마도란 섬도 보인다.

아래 우측이 해신 촬영장이었는데 이제 다 철거되어 빈 터만 남아 있다.

사람에 치이는 산행지가 있는데 반해

이렇게 암봉과 숲이 좋음에도 아직 진가를 몰라주는 곳도 있었다.

어쩌면 덜 알려지는게 이 숲에겐 더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울창한 동백림을 내려와 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들어차는 눈부신 햇살과 여운 남는 동백꽃의 뒤태도 담아본다.

 

 

 

들꽃 보는 재미는 보너스였고 울창한 숲은 난대림의 녹음으로 더할나위 없었다.

멋드러진 암봉과 푸른바다까지 겸할수 있는 참 좋은 산행지였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