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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남해 응봉산 설흘산 다랭이마을, 남해 바래길

이제는 야생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진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을 비롯,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불갑산 꽃무릇과 관악산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을 검색해 주세요.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동감 있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2020년 10월 효빈)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였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2021년 5월 덧붙임)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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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따라 바래길도 걸어볼겸 먼~길 남해로 간다.

새벽 5시 40분..

남해군 남면 선구마을의 수호신 같은 팽나무를 지나 산행은 시작된다.

 

코스: 선구마을~응봉산(매봉산)~설흘산~가천 다랭이마을~

          바래길 따라 향촌~선구마을~사촌~평산항

 

 

 

그렇게 50분쯤 올라서니 날은 밝아오고

바다보다 아름답다 느꼈던 황토빛 선구마을 둔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두울때 보지 못했던 선구마을은 이따 바래길을 걸으며 만나볼 생각이다.

 

 

 

그 좌측으로는 향촌마을도 바닷가 마을의 상징처럼

파란색 지붕을 가득 이고 나타났다.

 

 

 

뒤로는 요즘 많이들 찾는 여수의 오동도와 돌산도와 금오도 등이

바다와 하늘과 한몸인양 같은 색으로 아침을 맞았다.

날은 흐리고 곧 한바탕 쏟아질것 같지만 이런날도 좋다.

내 기분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맑은날에 배신감 느낄때가 있지 않은가~

가끔은 적당히 흐리고 적당히 내려주는 비가 고마울때가 있다.

 

 

 

이미 유야무야 날은 밝았고 

카메라를 넣었나 빼었다 하면서 카메라 세팅은 엉망이 되고~

 

 

 

그런데 이 아침의 소소한 빗방울과 바람이 주는 시원함에

이 칼바위능선을 걷는 길이 아주 상쾌하기만 하다.

칼바위능선끝으로 응봉산이 보이고 그 좌측 뒤로 설흘산도 보인다.

앵강만 너머 희미하지만 금산도 잡히기 시작했다.

 

 

 

오늘이야 흐려 그렇지 이 칼바위능선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두팔 벌리고 크게 호흡하고 싶은 길이었다.

딱 2년만에 이곳을 밟는다.

서울에서 버스 타고 내려와 금산을 다녀온뒤 찜질방에서 1박을 하고 첫차로 이곳 설흘산에 올랐었다.

그 아침의 모든 감정들이 감회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다.

 

 

 

응봉산(472m)은 예전에 매봉으로 불리웠는데

응봉산의 응은 매 응(鷹)자로 매가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지역의 산이름 매봉산이나 응봉산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가야할 설흘산과 그 좌측 앵강만 뒤로 보리암으로 유명한  남산.

그리고 설흘산 우측 뒤 노도도 보인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노도는 이따

설흘산 가서 더 자세히 보기로 한다.

 

 

 

정상이 툭 튀어나와 어디서라도 알수있던 호구산은

먹구름네들이 꽁꽁 에워싸 보호를 하려는건지 감금을 하려는건지~여튼..

송등산~호구산 라인이다.

 

 

 

아~가는 길 멈추게 하는 마력의 할미꽃이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애처롭다기 보단

모처럼 활기가 생긴것 같아 보는이들마저도 미소짓게 한다.

 

 

 

그 솜털엔 무슨 비밀이라도 숨어 있다니~

오리나 조류의 깃털들처럼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 어쩜 그리 그 고상함 유지할수가 있단 말이래~

나 같은 소심쟁이는 금새 의기소침, 움츠러드는데 말이다.

 

 

 

그 예전엔 무덤가에 흔하고 흔하던 할미꽃이

이제는 어느 귀한 들꽃들보다 반가운 것이 되었다.

오늘 그대를 만난건 가장 큰 기쁨이었답니다~

 

 

 

그렇다고 제비꽃,널 만난게 어찌 반갑지 않을라구~

잎의 갈라짐으로 구별이 쉬운 남산제비꽃이다.

물론 남산제비꽃과 단풍제비꽃의 중간으로 변이된 애매한 것들도 많다.

촉촉히 젖어가는 날, 온갖 제비꽃들 설흘산을 수놓는다.

 

 

 

우리 우리 들에 피는 꽃

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체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이풀, 까치수염, 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 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 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 나르는 향기가 되자​.

 

-이해인의 꽃 이름 외우듯이-

 

 

 

그래~꽃 이름 외우듯이..

누군들 사는게 얼마나 거창하고 특별하기만 하겠는가.

그렇게 그렇게 이 봄도 지나갈 것이다.

이런 날이면 먼데서 반가운 친구라도 왔으면 좋겠다.

 

 

 

보춘화는 마치 한마리 사마귀가 된듯하고~

 

 

 

바람에 흔들림이 심하다.

참 애매한 길마가지나무와 숫명다래나무.

길마가지나무와 숫명다래나무는 꽃도 나무도 구분할수 없을만큼 비슷하지만

DNA 다형성 분석에 의하면 유전적인 다른점이 나타난다 한다.

길마가지나무는 어린 줄기와 포에 털이 밀생한다고 한다면

숫명다래나무는 줄기에도 잔털이 거의 없는 것으로 구별하고 있다.

 

 

 

줄기에도 포에도 화경에도 강모가 없는 것으로 이건 숫명다래나무로 봐야할것 같다.

숫명다래나무는 인동과의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작년 이 시기, 고금도 적대봉에서도 다양한 색의 숫명다래나무를 만난적이 있었다.

 

 

 

옛 통신시설 봉수대였던 설흘산 정상에 오른다.

오늘 선구마을에서부터 함께하신 열명 남짓한 산님들.

날이 궂으니 하산들을 서두르고 있다.덕분에 좋은 걸음 되었답니다.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소재의 설흘산(481m)은

다랭이마을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일출명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응봉산과 호구산,송등산,망운산과 금산,여수의 금오도

그리고 다랭이마을과 푸른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좋은 산행지이자 여행지다.

 

 

순간적으로 덮혔다 걷히는 구름 사이를 뚫고 금산과 노도만을 간신히 포착해 본다.

좌측 뒤로 솟은 금산의 기암 형태가 앵강만 너머로도 그대로 전해지는듯 하다.

보리암이 있어 더 유명해졌고 굳이 산행이랄것도 없이

보리암 아래까지도 차를 타고 다녀올수 있는 곳.

물론 보리암쪽에서 말고 제대로 오를수 있는 코스도 있다.

 

 

 

그리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

외우기식 학습법의 폐단에 대해 논하기도 하지만

그 덕에 머리 퇴화하는 지금에도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서포만필,서포집에 대해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

사씨남정기의 집필지가 노도인지 망운산 일대인지 의견이 갈렸었는데

망운산 언저리라 밝혀졌다 한다.

 

 

 

숙종과 인현왕후와 장희빈..역사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시대.

장희빈이 왕자(경종)를 낳게 되고 기사환국으로 서인이 몰락하고

김만중은 이곳 노도에 유배와 3년뒤인 1692년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유배와 있던 와중에 그토록 절절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어머니의 임종도,마지막 장례마저도 치르지 못했던 김만중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사친시에 절절히 남아 있다. 물론 이 시는 어머니 살아 생전 남긴 글이다.

 

    오늘 아침 어머니 그립다는 말 쓰려 하니

    글자도 되기전에 눈물 이미 흥건하네

    몇번이나 붓 적셨다가 도로 던져 버렸나

    문집 가운데 남해에서 쓴 시는 응당 빠지겠네~

 

 

 

어머니란 한마디에 눈시울 붉혀지는게 어디 김만중뿐이겠는가~

이름만으로도 존재만으로도 모든걸 포용할수 있는 그 한마디..어머니..

어머니 얘기하니 나도 엄마 보고싶다~

 

 

 

그렇게 다랭이마을에 내려서니 봄의 생기 가득하다.

그 속으로 슬슬 내려가 본다.

 

 

 

가천 다랭이 마을은 미국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위 중 3위에 뽑혔었다.

성산 일출봉과 꽃지해수욕장, 그리고 다랭이마을, 부산 광안대교와

진해 경화역, 창원 우포늪 등등..

거의가 남녘에 있는 장소가 앞자리에 분포했는데

남쪽의 푸른바다와 남녘의 기후가 잘 어우러졌다는 반증일수도 있겠다.

 

 

 

이제 이 마을 곳곳은  민박과 음식점과 휴게소를 운영중이다.

관광지로 변한 이곳에서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가볍게 마늘이나 채소, 유채 등을 심고는 있었지만 벼를 심은 다랭이논은 더이상 볼수 없을것 같다.

 

 

 

필리핀의 계단식 논처럼 여행자의 시선에선 벼농사를 짓는 그런 다랭이논을 바랄수도 있겠지만

층층의 논과 밭을 일구며 그 고단했을 삶을

잠시 떠나온 자들이 이해할수나 있을 일인가 말이다.

그저 놀리지 않고 무언가 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 되었다.

 

 

 

예전에는 형형색색의 페인트 지붕이 촌스럽다 생각했었다.

이 단순함이 어느 화가의 그림 못지 않게 조화로울수도 있는데 말이다.

가옥들만으로도 볼거리가 되는 곳~그 마을 깊숙이로 내려가보자~

 

 

 

몇몇 민박을 운영하고 카페나,휴게소, 음식점으로 변해 있지만

과하게 뜯어 고치지 않았고 주변 경관에 크게 벗어나지 않아 좋다.

곳곳엔 벽화로 마을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이 견공을 보니 실소가 터져나온다.

긴 다리를 담장에 척 올리고서 세상 구경에 나섰다.

애써 외면하는척 하지만 곁눈질로 이미 다 보고 있다는 거~

그래~오늘 사람들 물이 좀 괜찮다니~

 

 

가천마을의 민간신앙으로 숭배되어 온 자연석 암수바위다.

예전엔 득남을 위해 여인네들이 많이 찾았을 것이고

뱃길의 안전과 풍요와 다산을 기원했던 선돌이었을 것이다.

 

 

 

보기만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층층이 마늘로 채워진 다랭이밭.

우리는 자연에 환호한다.

들녘이 있어야 하고, 산이 있고, 시원한 바다가 있으면 더 좋고..

 

 

 

풀 한포기마저도 저 바다와 어우러짐이 되었고

굴곡진 밭두렁,논두렁 하나하나마다 풍경이 되었다.

이곳에 무언가 가득 심어진다면 그 풍성함은 이루 말할수 없겠다.

 

 

 

내려선 설흘산과 다랭이마을 전경.

산기슭을 깍고 다듬고 그 고단했을 날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큰 볼거리가 되었다.

그 오랜 세월 수고많으셨답니다.

 

 

 

다랭이마을 아래 바닷가로 내려가 본다.

흐리고 보슬비가 내리는 날이라 푸른바다는 아니지만

이런 바다는 또 이런 바다대로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가~

 

 

 

흐린날의 운치란건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온몸으로 스며드는 스멀스멀~짜릿한 무언가가 있다.

거세지는 파도와 바람에 이제야 살것 같은 뭐 그런것.

 

 

 

겨울 설악산이나 소백산에서 맞던 칼바람에 정신이 번뜩 나는것처럼

조금은 나른한 봄날에 그런 자극이 필요한 순간이었나 보다.

금산과 노도도 잘 있거래이~이젠 몇년 뒤에나 보러 올거란다.

다랭이마을을 뒤로하고 바래길을 천천히 걷는다.

 

 

 

바다와 유채밭.

만날수 있는 최대 호사로움으로 걷는 길.

어찌 이 길에 자유와 걷는 미학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남해는 펜션들도 하나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하기야 이런 풍경앞에 찌그러진 초가집인들 아름답지 않겠느냐만 말이다.

 

 

 

바래는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생계를 위해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말하는 남해 토속어로 그때 다니던 길을 바래길이라 하였단다.

소소한 오솔길로도 쪽빛바다 보고 거닐수 있는 바닷가로도

남해의 풍성한 토양을 보고 거닐수 있는 정감어린 길로 재탄생되었다.

 

 

 

바래길 한바퀴는 아름다운 남해 곳곳을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보인다.

상주은모래비치도, 가천다랭이마을도,독일마을과 충렬사 등 역사 서린 장소들도 지날 것이다.

남해에 오면 남해 유배문학관도 들러보면 좋겠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180여명의 유배객이 거쳐간 곳으로

익히 알만한 김만중과 남구만,그리고 자암 김구와 류의양 등..

 

 

 

요즘도 서울에서 내려오려면 꼬박 5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곳인데

그 멀리 죄인의 몸으로 내려와 익숙해지고 생활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그리움이 있었겠는가~

차라리 이 땅이 아름답지나 말던지 말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약천 남구만(1629~1711)의 시조다.

남해에도 유배를 왔던 남구만이 강릉에 귀향가

생동하는 봄을 맞아 권농을 담고 있는 시조다.

 

 

 

이런 아름답고 비옥한 토지앞에 서면 나같은 무지랭이도

사진과 글로 남기고 싶건만 시문에 능했던 객들이야 오죽했겠는가~

 

 

 

바래길 대신 한적한 도로따라 걷는것도 참 좋았다.

오늘 걷는 바래길은 1코스 다랭이지겟길(약 16km)로

가천다랭이마을에서 향촌과 선구마을을 지나 평산항까지 가는 일정이다.

 

 

 

응봉산,설흘산을 거쳐 다랭이마을에서 바래길 따라 평산항까지 걷기도 하고

산행은 빼고 다랭이마을에서부터 평산항까지만 걷는 길도 좋을듯 하다.

이런 풍경 따라 걷는길인데 어딘들 마다할 것인가.

보기만해도 뿌듯한 저 황토밭 아래로 바래길을 걷는 님들도 보인다.

 

 

 

남해 하면 마늘을 빼놓을수가 없다.

오가는 길, 온통 다 마늘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완두콩 재배도 많이 하는듯 했다.

향촌마을을 지나면 저기 선구마을 둔덕이 보인다.

 

 

 

응봉산~설흘산 산행 들머리이기도 한 선구마을 풍경.

진한 황토와 바닷가 마을의 형형색색 지붕들은 언제봐도 좋다.

날머리 평산항까지 3km쯤 남겨두고 지나는 군내버스를 탄다.

낯선 지역에 와서 타는 버스는 여행 온 기분을 느끼기 그만한게 없다.새로운 경험이고 좋은 추억이 된다.

 

 

 

한없이 여유롭게 바래길도 걸어보고,

남흥여객의 추억 같은 버스도 타봤다가~

잘못 내려 다시 택시도 타보고~~그렇게 그렇게 평산항으로 간다.

 

 

 

그래도 멀리 남해까지 왔으니 회 한접시 빠지면 섭하겠다.

가격은 좀 비쌌어도 한상이 푸짐하다.

이제야 갈증이 밀려온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좀 축이고~

안주 탓인건지 바다에 온 기분 탓인건지 소주맛이 너무 달다.

 

 

 

꼬득꼬득 해삼이 곁들여지니 술이 술술~안주가 느는만큼 술병도 늘어난다.

술도 쥐뿔도 못하지만 술마시는 지론은 늘 같다.

맛있는 술을 먹기 위해서는 일단 배가 쫄쫄이 고파야 하고

그 주종에 맞는 안주가 있으면 더 좋겠다.

상대방과 대화가 잘 통해야 할것이고 술 마시는 취향도 비슷하면 더 좋겠다.

(완전 술꾼 포스~^^)

덕분에 서울 돌아오는 버스 안, 모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수 있었다.

 

 

 

싱그러운 바래길과 하늘거리는 유채밭이 어우러지는 곳.

생동감 넘치는 마늘밭과 비옥한 토지, 너른 바다가 품어주는 아름다운 남해였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