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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청도 화악산- 청도 한재미나리 삼겹살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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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무얼 먹어도 입맛이 없는 요즘이다.

제철 맞은 청도 한재미나리와 겸할수 있다는 산행지가 솔깃하게 다가온다.

바로 청도 화악산이다.

 

산행코스 : 평지마을~조망바위~화악산~윗화악산~아래화악산~철마산~음지리(약 13km)

 

 

 

경북 청도군 청도읍 평양1리.

이곳에서 몇명을 내려준 뒤 산악회 버스는 밤티재로 이동했다.

밤티재에서 오르면 한결 편하게,가깝게 화악산 정상을 밟을수 있을 것이다.

밤티재에서 정상까진 1.6km. 이곳 평양1리에선 4km.

 

 

 

청도 한재미나리 명성답게 간판이나 식당은 미나리란 이름으로 이곳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가한 평일이라 그렇지 주말은 꽤나 사람들로 붐빌것으로 보였다.

 

 

 

역시나 마을은 온통 미나리 하우스가 점령.

간밤에 비가 내리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저 하우스안은

최적의 조건으로 미나리가 자라고 있을 것이다.

 

 

 

어느 집 담쟁이덩굴은 잘 그려진 벽화인듯~

처음 와보는 길과 낯선 지명들에 호기심 가득.걸음엔 이미 셀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지마을 이정표에서 우측 화악산 정상으로 간다.

좌측으로도 길이 있듯 이따가 하산은 중간중간 탈출로가 많아

자기 체력에 맞는 산행이 가능한 곳이었다.

 

 

 

미나리단지가 있는 평지마을 풍경.

 

 

 

마을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면 향긋한 솔길이 아주 좋다.

처음부터 빠른 걸음으로 나가시는 님들.

밤티재에서 오른 사람들이 많은지라 어쩌면 시간부담이 될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 돌고도 하산해 미나리삼겹살 맛볼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서두르진 않으려 한다.

 

 

 

고개를 어깨위로 쑥 뺀것같은 바위 하나도 지나고.

 

 

 

간밤에 비가 내렸다 했는데 정상부로 오를수록 제법이나 눈이 내려 있었다.

춘삼월.

그것도 눈 많지 않은 지역에 내린 눈은 기분을 업시켜주기 충분했다.

 

 

 

소나무 쑥버무리 같은 모습도 기분좋은 상쾌함이고.

 

 

 

아래로는 한재 미나리단지가 보이고

건너편 능선은 오늘 한바퀴 돌 윗화악산,아래화악산과 철마산이다.

저 미나리단지를 에워싸고 한바퀴 돌아내려서는 코스로 중간중간 하산길이 있어

힘들지 않은 산행을 즐길수도 있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윗화악,아래화악,철마산.

 

 

 

고도를 높여갈수록 제법이나 눈꽃도 피었고

건너편으론 밤티재 너머에 있는 청도 남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시원하시답니까.

올봄에도 가물어 비다운 비가 얼마나 내릴지 모른다구요.

그러니 오늘 지대로 수분보충도 하시구 재충전하시와요~

 

 

 

밤티재 갈림길과 만난다.

밤티재에서 오른 사람들은 이미 한참전에 정상을 찍고 진행들을 하였을 것이다.

 

 

 

화악산 정상인가 했더니 돌탑봉(돌모듬탑)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밤티재와 그 위로는 청도 남산이다.

중앙이 삼면봉,좌측으로가 남산.

밤티재에서 시작할 경우 1.6km의 짧은 거리라 쉬 화악산 정상에 오를수 있고

일대를 둘러볼 기회가 더 주어질지도 모르겠다.

 

 

 

건너편 남산부터 연계산행하기도 하고

남산은 청도읍내에서 들머리가 멀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비슬지맥의 한 구간이기도 하고 경북도계산행의 일부이기도 한 화악산.

비슬지맥은 비슬기맥이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지금 내가 논할 단계는 아닌듯 하다.

정맥을 모두 둘러본뒤 지맥과 기맥마저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때 짚어보리라.

 

 

 

새로운 산행지를 알아가는건 기쁨이다.

경북도계산행이란 말 자체를 처음 들어봤던 날의 충격과 나의 무지도 기억한다.

구미 사시는 한 이웃님이 댓글에 남겨줘 알게 되었던 경북도계.

 

경북의 총면적은 19.025㎢  ( 국토의19.1%로 서울의 31배)로 전국 최대고

경북도계는 내륙의 시.도 접경선은 673.2km

수려한 청정지역의 해안선은 335km에 달해 총연장 1,008km에 둘러싸여 있다.

백두대간과 겹쳐지는 곳도 많거니와 경북도계 한바퀴는 일대의 지형에 대해

새로운 지침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부족한 걸음은 훗날 더 넓은 여정의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선구자 같은 걸음이 되어줬을 것이고

나 역시 후에 걸을 누군가에겐 그런 작은 걸음으로 남고 싶다.

 

 

 

겨울,이 정도의 눈꽃이었다면 실망을 감추지 못했겠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지역과 춘삼월의 눈꽃은 더 큰 기쁨으로 와 닿는다.

오른쪽은 우리가 올라섰던 능선이고 좌측 아래로는 밤티재로 이어진 길이 보인다.

 

 

 

평지마을에서 함께 올라오신 님들도 하나둘 화악산 정상으로 향하시고

 

 

 

지난번 월봉산 하산길을 함께 걸었던 님이시라는데

난 까마득히 처음 뵙는 분인양 두눈 말똥말똥..이놈의 눈썰미는 어따 갔다가 팔아먹을까나~

이제 완전 입력하였답니다~ 담에 뵈면 꾸벅합지요~

저 신경쓰지 마시구 먼저 가시와요..천천히 시간맞춰 내려가겠습니다..

 

 

 

내려선 돌탑봉과 뒤로는 남산이 보이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청도의 눈소식이 반가워 자꾸 걸음이 늦어진다.

꼴찌란걸 기억하라구욥~

 

 

 

 

이런들저런들~

내맘대로 이 시간을 즐겨보겠다는데 꼴찌인들 어떨라구요~그렇지요..소나무씨..

 

 

 

화악산(931.5M)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과 경남 밀양시 부북면과 청도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북쪽의 밤티재와 남산으로 연결되고

육산인듯 하면서도 아기자기 암릉과도 겸할수 있는 조망 시원한 산행지다.

 

 

 

화악산이라 하면 먼저 어디가 떠오르는가..그렇다..

경기 최고봉이자 수도권에서 많이 찾는 명산.

석룡산과 주로 연계하기도 하고 야생화 산행지로도 좋은 그곳..

정상부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중봉이 정상을 대신하는 곳~바로 가평 화악산이다.

그 화악산만을 화악산으로 알고 있던 나 같은 무지한 사람에게

오늘의 걸음은 더 넓은 시야를 갖게해주는 좋은 일정이 될 것이다.

 

 

 

내 머리위로는 가야할 철마산과 그 우측으로 아래화악이다.

철마산 봉우리가 뭉툭한것이 두개처럼 보인다.

왼쪽이 더 높아 보였는데 가보니 오른쪽이 정상

왼쪽으론 예전에 세워둔 작은 정상석이 있었는데 오른쪽보다 4m 낮게 표기되어 있었다.

여튼 철마산도 조망 좋은 기암이 있어 한재를 내려다보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온몸에 스며드는 시원짜릿한 기분은 저 눈 때문인건지

그저 오늘의 기분탓인건지..여튼 한결 산뜻해진 기분으로 윗화악을 향해 간다.

 

 

 

화악산 정상부에서 열명 남짓 단체로 오신 어르신들을 만난다.

70은 넘어보이셨는데 참 대단하다 느껴졌다.

나는 그 나이면 무얼하고 있을지..집 앞 공원이라도 산책할 체력이 남아있을지..

산악회를 이용하다보면 요즘은 연세 많으신 분들 보는게 어려운 일도 아닐뿐더러

젊은사람 그 이상으로 산행 실력들도 대단하다.그러니 어르신이라 부르는것도 괜히 멋쩍기도 하다.

넵~요즘은 인생 70부터지요~

 

 

 

구름속으로 비슬산도,영남알프스도 사라졌지만

미세먼지나 황사가 아니어선지 그닥 아쉽거나 불만스럽지가 않다.

 

난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면 기상청과 가장 먼저 에어코리아(air korea)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다.

기상청이야 그저 기온과 바람,눈.비 내릴지 날씨를 알려준다면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에 들어가면 우리동네 대기질 지수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그날의 미세먼지며 이산화질소.오존.일산화탄소 등

실시간 대기오염 정도를 알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다.

 

 

 

한참전에 정해져 있는 일정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당장 내일 어딘가 떠나고자 할때엔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요즘같이 미세먼지로 찌뿌둥한 세상엔

하늘이 흐려도 좋으니 대기질 지수 좋은것만큼 반가운 날도 없음이다.

 

 

 

불당골 갈림길 이곳에서 한재로 바로 빠지기도 하고

윗화악 또는 아래화악 지나 하산할 지점이 있어

짧은 산행도 가능하고 철마산까지 조금 길게도 이을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화악산 정상부와 뒤로는 남산 능선.

 

 

 

산악회로 따라와서 이렇게 여유롭기도 쉽지 않은 일.

철마산까지 모두 둘러보고도 얼마든지 여유부릴수 있는 날이었다.

하산후 미나리맛도 볼 시간은 충분할듯 보였다.

버스 옆자리 앉으신 님께서 한잔 사신다 했는데

이리 느리게 가서 뵐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여튼 맘껏 즐기다 내려가려 한다.

(2020년 블로그가 일괄 변경되면서 글자 크기도 제멋대로 변경되었다. 수정이 되지 않으니 그냥 놔둔다.)

 

 

 

흐린 날이라 그렇지,

멀지 않은 영남알프스도,대구 비슬산도,창녕 화왕산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

오늘의 아쉬움으로 다시 찾아 재회할 날 남겨두리라.

 

오른쪽부터 가야할 윗화악, 아래화악 그리고 철마산으로~

아래화악 오를때엔 암봉 밧줄 구간이 있어 스릴도 느낄수 있었고

육산인듯 하면서도 아기자기 암릉이 조화로운 화악산 능선이었다.

 

 

 

바위 아래론 솔이끼도 한창이고

 

 

 

지나온 화악산 정상과 멋진 바위들도 제법 많은 곳.

 

 

 

윗화악산에 올라서니 밤티재에서 오르셨던 후미쪽 몇분을 더 만난다.

오늘 산행은 전체를 다 도는 분들보단 하산후의 미나리삼겹살 기대로

중간중간 내려서는 분들이 많은것으로 보였다.

 

 

 

내 등뒤로 아래화악산 정상부 암봉이 보인다.

바람이 제법이나 거세진다.

바위 무서워하는 나에겐 거세게 부는 바람때문인지 더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품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 / 바람이 오면

 

 

그래~살다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없이 지나갈 것이다.

곧 잠잠해질 이 바람처럼 말이다.

오면 오는대로~가면 또 가는대로..

윗화악산을 내려서 아래화악산으로 간다.

빨간 빵모자가 잘 어울리는 연세가 조금 있으신 회원님을 만나 아래화악산으로 동행한다.

 

 

 

아래화악산 오르는 최고의 난코스였다.

난코스라고 할것까지야 없지만 때맞추어 어찌나 바람까지 세게 불던지

다리는 후들~몸은 비틀~

뒤에서 받쳐주시는 님 덕분에 모처럼 밧줄다운 밧줄을 잡아본다.

 

 

 

감사하구만요~~옆에 계셔 듬직했답니다.

이럴때보면 늘 느끼는거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거~

하산후 사주신 미나리삼겹살과 맥주 한잔도 기대 이상 맛나게 먹었답니다.

 

 

 

거친 바람이 상쾌하다 못해 속이 뻥 뚤리는것만 같다.

잘 올라온 뿌듯함에 올라서자마자 인증을 남겨본다.

좌측이 내려선 윗화악산이고 오른쪽이 화악산이다.

 

 

 

아래화악산에서 철마산까진 전형적인 육산으로 편안하게 걷기 좋았다.

물론 철마산까지 가지 않고 한재로 내려설수 있는 하산길들이 있으니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면 되겠다.

 

 

 

보이는건 온통 다 한재미나리 단지.

한재미나리는 199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농약 재배 품질인증을 받았고

까칠한 봄철 입맛 돋워주는 웰빙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한겨울에도 18도 정도로 온도를 유지해 차가운 밤엔 따뜻한 지하수를 미나리밭에 대주고

낮엔 물빼는 작업을 되풀이함으로 다른 미나리에 비해 향과 맛이 뛰어나고 연하다는 장점이 되었다.

청도의 큰 자랑거리이자 특산품이 아닐수 없다.

 

청도엔 또한 청도소싸움이 유명하고

청도읍성을 비롯해 생태공원과 레알바이크도 지난해 새로 개장해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청도를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한재란 이름은 왜 붙여진 것일까.그저 상품 이름일까.

한재는 경북 청도군 청도읍의 상리에서 평양리,음지리,초현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화악산과 남산 사이의 좁은 계곡이 마치 큰 규모의 고개와 같아 대현,즉 한재라 하였다 한다.

 

 

 

 

오늘 걸었던 길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한재 음지리로 내려선다.

 

 

 

 

음지리에도 싱싱한 미나리 재배가 한창이고

초록을 보니 나 역시도 싱그러운 사람이 된듯 기분좋은 엔돌핀이 돌고 있었다.

 

 

 

 

고기 사와서 먹고 갈수 있는 집도 있었고

새로 지은듯한 깔끔한 미나리식당들도 몇 보였다.

처음 출발지였던 평양리보단 식당가가 많지 않았지만 의외로 평일임에도 사람은 많은 편이었다.

 

 

 

 

이곳에 오면 미나리삼겹살을 먹어봐야 한다해서 도대체 어찌 나오나 궁금했다.

무작정 들어간 식당은 의외로 깔끔했고

제철 맞아 막 수확한 미나리도 싱싱하기만 했다. 

 

 

 

 

하산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갈증과 배고픔을 싹~

김치와 생마늘도 불판에 올려지고., 없던 입맛도 맥주 한잔과 더불어 식욕이 올라오고 있었다.

 

 

 

 

지글지글..

어쩜 저리 삼겹살도 반듯이 잘 잘라놓았던지 앳띤 종업원 총각의 솜씨도 입담도 대단했다.

삼겹살이 익으면 한두점 생미나리에 싸먹어도 되고

봄동 절인것에 싸먹어도 별미였다.

그런뒤에 미나리를 잘라 익은 삼겹살과 살짝만 볶아주면 유후~

그동안 내가 먹은 미나리는 미나리가 아니여~

부드럽고 향긋한 미나리가 밴 삼겹살이 일품이예요~~

괜히 청도 한재미나리 하는건 아니었다.

 

 

 

바로 수확해 질기지 않아 좋은 한재미나리와 찰떡궁합 삼겹살.

3월.까칠한 입맛 잡으러 청도 여행 어떠한가~

가볍게 화악산을 둘러본뒤 맛보는 미나리삼겹살에

하루가 행복해질지도 모르겠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