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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백두대간 여우목~대미산~포암산~하늘재~미륵리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

 

원래는 백두대간 남진 20구간 죽령에서 도솔봉과 묘적봉을 거쳐 남조리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알았던지 소백산 국공측에서 연락이 왔단다.산방기간이니 오지말라구~

게다가 얼마전 소백산 아랫마을에 큰 불이 나서 소백산 국공은 무지 예민한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건너 뛰어 23구간 여우목에서 하늘재까지 월악산 구간으로 변경되었다.

 

 

등산코스 : 여우목~대미산~포암산~하늘재~미륵사지(약 18km로 느적거리면서 약 7시간 30분.)

 

 

 

산행 기점이 되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의 여우목이다.

 

 

 

오전 10시쯤.여우목 마을을 통과해 대미산으로 출발한다.

2주에 한번 진행하는 대간.

한 구간만 빠지면 한달만에 참석하는 것이니 참 오랜만에 오는 기분이다.

 

 

 

여우목 마을 전경.

오늘도 미세먼지 작렬인지라 조망은 처음부터 포기를 하고

포암산 일대의 멋드러진 금강송 군락을 기대해 본다.

 

 

 

그 미세먼지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대미산 오르기 전부터 노랑제비꽃이 수를 놓는다.

아휴~정말 샛노랗기도 하다.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노랑제비꽃이다.

 

 

 

이 아인 꼭 콩과의 벌노랑이를 닮았다.마치 샛노란 병아리의 모습처럼~ 

 

 

 

 

아~~노랑제비꽃 옆태 한번 보시라~

관심 없을땐 그저 앞모습만 보고 지나쳤던 노랑제비꽃의 꽃잎 뒤쪽은 붉음이 가득하다.

 

 

 

모란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쪽새가 울었듯

이 노란꽃을 피우기 위해 꽃잎의 붉음도 얼마나 용을 썼을까~

앞모습보다도 매력적인 노랑제비꽃의 뒤태.

 

 

 

변이 심한 제비꽃의 수많은 종류.

그래서 그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기 너무도 어렵다.

그런데 노랑제비꽃 그대는 너무도 절 편하게 해주신답니다

이름도 꽃도 얼마나 부르기 쉽답니까. 부르기 쉽다구 당신을 쉬 보는건 절대 아니라구요~^^

 

 

 

한시간쯤 오르니 대미산이다.

대미산(1,115m)은 원래 黛眉山(대미산)이었다. 검은 눈썹의 산~

퇴계 이황이 대미산을 보고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大美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대미산이 아름답기야 하지만 왠지 눈썹 미가 들어간 대미산이 나는 더 운치있어 보인다..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또한 눈썹처럼 연결되어 보이기도 한다.여하튼 뭐 대미산의 유래는 그렇다.

 

대미산이 있는 문경은 백두대간 구간 중 가장 긴 110km의 거리를 가지고 있고

문경의 많은 명산중 가장 높을뿐더러 그 중심에 있는 산이 바로 대미산이다.

 

 

 

부리기재 이정표가 영~포암산까지 12km라는 것인지

하늘재까지 12km라는 것인지

아님 말도 안되지만 포암산에서 하늘재까지가 12km라는 것인지 ..

 

 

 

색감도 조금씩 다른 현호색들도 이제 깨어나기 시작했다.

볼때마다 웃음이 나는 현호색의 꽉 다문 입술.

오리발 같기도 하고 미운오리새끼 발톱에 메뉴큐어 바른것도 같다.

화관이 큼지막한 것이 점현호색처럼도 보인다.

 

 

 

플라멩고 추는 여인네의 치마 같기도 한 현호색.

화관이 넓은 점현호색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암꽃보다 더 풍성하고 큰 생강나무 수꽃.

바람에 흔들려 촛점이 맞질 않는다.

 

 

 

이건 양지꽃이다.잎이 3장.밑으로 갈수록 2장 2장.

3-2-2로 기억하면 되겠다.

종류도 많아 또 구분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무 수식 붙지않은 양지꽃 시절.

지금은 오히려 뱀딸기나 가락지나물과 헤깔릴수 있는 양지꽃이다.

 

 

 

이건 무엇으로 보이는가~

며칠전 집근처 공원에서 담은 것인데 뱀딸기인지 가락지나물인지 혼동스럽던 아이다.

꽃은 뱀딸기가 맞아 보이는데, 가락지나물은 이름처럼 잎이 손가락처럼 다섯장.

뱀딸기는 잎이 3장인데 다섯장처럼 갈라지는것도 많이 있다하니 혼동스러울수밖에 없는 아이들이다.

조금 지나 뱀딸기가 열리는지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다른 산지에서 많이도 보던 노루귀가

이곳에선 엄지 손톱만한 딱 두개를 본게 전부였다.

그러니 귀한 몸값 올라가는 것 좀 보소~

 

 

 

꼭두서니과의 꼭두서니도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한송이의 꽃이 핀것만 같다.

다 자라 꽃이 피어서도 어려운 꼭두서니과 종류들인데

이제 막 자라나는 꼭두서니과를 구분하긴 싶지가 않다.꼭두서니과의 삼줄엽이 뚜렷한 개갈퀴다.

 

 

 

별처럼 생긴 작은 보라색꽃이 필 용담과의 큰구술붕이.

 

 

 

아직 이곳은 봄이 더디기만 하다.

야생화가 귀한 산행지에서 큰개별꽃을 만나니 여간 반가운것이 아니다.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큰개별꽃.

 

 

 

보통때는 잘 거들떠 보지도 않던 큰개별꽃이지만 오늘은 완전 귀빈 대접이다.

힘이 쭉쭉 빠져갈 무렵의 만남은

걷는 회원님들에게도 잠시 쉬어갈 여유를 만들어준다.

 

 

 

큰개별꽃과 개별꽃의 차이점은 개별꽃의 꽃잎엔 홈이 파여 m자 모양을 띤다.

개별꽃 꽃잎은 5장이 보통,큰개별꽃은 7장.

변이가 일어나는 것들도 많은지라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쉬운 그 방법으로 구분해봐도 되겠다.

 

 

 

1032봉 아래 바위너덜 건너로는 조망이 좋은 곳인데

아무것도 분간하기도 힘들다.

 

 

 

이 구간 유일한 오르막 밧줄이 있는 곳이다.겨울엔 꽤나 오르기 힘들었던 곳.

 

 

 

 

지나온 1032봉과 꼭두바위봉

 

 

 

가야할 포암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가운데 뒤로 소심한 M자 모양의 산이 포암산.

 

 

 

이놈의 미세먼지만 아니었어도 가까이의 포암산과 주흘산 조령산 백화산까지

그리고 월악산과 만수봉 북바위산 운달지맥도 뚜렷이 보이는 전망좋은 곳일텐데 아쉽넹.

 

 

 

 

건너편엔 문경새재길이 좋은 주흘산이다.

그 좌측 뒤로 있어야할 백화산은 이 먼지구뎅이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하루 걸러 미세먼지라니 도대체 무슨 방법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폐질환은 물론이고 다방면에 손해들이 발생하고 있을터~

그렇다고 정확히 몇퍼센트가 중국발인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선

배상 책임을 물을수도 없는 일이다.

 

 

 

1년 4개월만에 다시 찾은 구간이다.

2014년 12월 27일.그때는 안생달마을에서 차갓재를 거쳐 무박으로 진행했었다.

대미산 오르기전에 남한 백두대간의 딱 중간 지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참 열심히 다녔고 설레는 호기심이 넘치던 때였다.

물론 지금이라고 그렇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첫번째의 산행 기억이 더 오래남는건 어쩔수가 없다.

 

 

 

이때만해도 미세먼지 얘기는 거의 하지 않던 때였다.

날이 갈수록 저런 하늘 보기가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으니 원

 

 

 

건너편으론 주흘산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왼쪽 뒤론 백화산이, 오른쪽 뒤론 조령산이 뾰족 고개를 내미는 곳.

 

 

 

여우목 방향과 

운달산과 운달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쉬움이 있지만 어쩌랴. 오늘은 오늘대로 최대한 즐겨보리라

뿌연 날이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 있다 생각하려 한다.

그냥 안개라 하면 안개인거지~

이렇게 깨끗한 노랑제비꽃이 있으니 굳이 그닥 아쉬울것도 없다.

 

 

 

성황당 돌무데기 같은 나무 아래

조그맣게 관음리라 써놓았던 나무판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가야할 포암산도 한결 가까워졌다.

 

 

 

좌측 끝 뒤부터 조령산, 가야할 포암산과 군자산과 깃대봉은 겹쳐지고

탄항산 구간때 갔었던 가운데로 마패봉과 신선봉도 보이고

우측으로 살짜기 박달산도 보인다.그야말로 장쾌한 백두대간이 펼쳐지는 곳.

 

 

 

마패봉, 신선봉에서 마주보이는 우측의 만수봉.

이곳을 걸을땐 월악산 구석구석과

벡두대간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조망 좋은 곳이다.

 

 

 

대미산에서 여우목고개 지나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운달지맥.

산행내내 뒤돌아보면 이어지는 풍경.

 

 

 

마골치 이곳까지가 비탐구역이다.

이곳부터도 산방구간에 들어 있으니 가야할곳 대간코스 찾기가 힘든 요즘이다.

이제 포암산까진 2.9km 하늘재까진 4.5km. 그리고 미륵사지까지도 2.5km 더 내려가야 한다.

 

 

 

조망은 포기해도 이곳은 소나무가 좋아 볼거리는 넘쳐난다.

마지막 포암산으로 가는 0.4km를 남겨두곤 힘이 부친다.

가도가도 400m가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구슬 모양을 한 구슬이끼 포자낭이 참 신비스럽게 깨어났다.

좋은 접사렌즈로 담는다면 근사한 사진이 되었을 것이다.

선태식물 참이끼목 구슬이끼과의 구슬이끼.

 

 

 

3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 포암산(962m) 정상에 도착.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걸쳐 있는 포암산은

백두대간 주능선상에 있으며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속한 산이고

조령 5악으로 꼽히는 조망 좋은 명산이다.

백두대간이 북에서 뻗어내려 오다가 명산 월악산을 빚어내고, 그 여력을 몰아 포암산으로 솟구쳐졌다.

산 밑의 하늘재는 신라때부터 사용하던 고개로

북방의 문화를 영남에 전해주던 관문이었고 지금도 성벽이 남아 있다.

 

 

 

예전의 정상석은 마치 비석인듯,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처럼 정감이 가지 않았었다.

 

 

 

2014년 12월.

만수봉에서 월악산 영봉으로 이어지는 만수릿지도 뚜렷하다.

마치 중국의 어느 산을 보는것도 같다. 올 봄엔 꼭 월악산에도 다녀와야겠다.

만수봉도 가고 싶고 북바위산도 아니 간지 벌써 1년이나 되었다.

 

 

 

좌측 뒤로 볼록 나온 조령산과 여섯 부봉, 가운데 뾰족한 깃대봉

그리고 우측으로는 마패봉과 신선봉.

신선봉 우측으로 박달산도 희미하게 들어오고.

 

 

 

하늘재로 하산하면서는 사방으로 트이는 조망이 시원스럽기만 하다.

좌측으론 월악산 자락에서 흐러내린 북바위산과

송계계곡 우측의 용마봉과 가운데 박쥐봉.

 

 

 

오늘의 현실은 이렇다~ㅠ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욤

역시나 이 글을 쓰는 지금 목이 따끔거린다.하기야 늦게까지 한잔한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른다~ㅎㅎ

우측의 만수봉 왼쪽 뒤로

월악산 영봉은 아주 희미하게 보이고~ (내 눈에만 보일수도 있다.^^)

 

 

 

바위위로 바람에 흔들리는 산괴불주머니

 

 

 

이제 하늘재로의 하산은 그야말로 소나무가 아주 좋다.

조망은 포기했어도 덜 서운한 이유다.

하산길이 가파르기도 하지만 없던 계단들도 놓여져 한결 편해졌다.

인상적이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소나무 하나. 일찍 하산하는건 포기했고

이제부턴 인증샷 놀이나 실컷 하면서 간다.

 

 

 

지난주 고동산 화야산 다녀온후 부르튼 입술이 아직도 낫질 않았다.

고놈의 술자리가 많았고 또 잘 달래주지도 못했음이다.그래도 좋다고 웃고 있다.

이번주는 정말 좀 쓰담쓰담 아껴주고 다독여줘야 할것 같다.

나이가 드는 것인지 피로도 쉽게 가시질 않고

한번 뾰루지가 생기면 잘 낫지도 않는다.

 옛 동지,이 글을 보실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러처례 비타민이나 오메가3 등 좋은 영양제 선물해주신 마음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붉음이 너무 멋스러운 금강송에 취해버렸다.

 

 

 

 

마지막으로 주흘산도 한장만 더

 

 

 

건너편 주흘산의 부봉 일대에서 맞는 소나무와 바위지대도 아주 근사하다.

그리고 포암산~대미산으로 펼쳐지는 조망 또한 일품이고~

 

 

 

주변으로 자란 남산제비꽃.

중간의 형태를 띠는 것들도 있어 단풍제비꽃과 혼동스러울수 있다.

 

 

 

하늘재가 가까워지자 산중엔 없던 파릇함이 올라오니

기분이 너무 좋아 포즈를 취하고 본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모방이라도 하셨나~

 

 

 

무엇이 올라오는 것일까~바디나물일 것이다.

 

 

 

 

하늘재로 바로 내려오면 산방 단속요원이 있으니 그 아래쯤 도로로 나온다.

조금 알바를 해야 했다.

 

 

 

우리 어렸을때만 해도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흔한 할미꽃이었는데

이젠 쉽게 볼수없는 꽃이 되었다.

이 솜털 좀 보소~참으로 사랑스럽지 않은가~

무덤가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처럼~회한에 젖은 안쓰러운 모습처럼~

허리가 많이도 굽은 우리 엄마를 보는것 같은 꽃.

 

 

 

그러고보니 엄마가 티끌하나 없이 다듬어 보내준

냉이, 달래, 쑥, 머위, 고수, 고들빼기, 쪽파랑 시금치까지..

물러져 상하기전에 내일은 꼭 정리를 해야겠다.

 

 

 

하늘재 백두대간이 세워진 곳으로 올라가며 바라본 하늘재 전경이다.

차량이 꽤나 많다.미륵사지에서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포암산도,반대편 탄항산도 산방기간으로 출입을 허하지 않은 기간이다.

그런곳을 다 빼면 대간은 지금 아예 쉬어야 할 판이다.

 

 

 

많이 시들해진 호랑버들.

 

 

 

백두대간 하늘재석이 있는곳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주흘산 부봉과 마패봉으로 대간은 이어진다.

언제 와도 기분좋은 곳이다.

 

 

 

 

내려온 포암산 암봉이다..

 

 

 

 

하늘재에서 미륵리까진 2.5km를 더 내려가야 한다.

하늘재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 속하고 내려설 미륵사지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속한다.

미륵리로 내려서는 길은 평탄하게 잘 닦여 있어 산행의 피로도 풀겸 여유롭게 걸을수 있는 길이다.

하늘재까지만 산책삼아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일명 연아나무다.음~~선이 아주 고와요~

김연아 선수~제 점수는요~~ 따따 만점입니다~~^^

 

 

 

사실은 하늘재에서 산행이 끝나는줄 알고 혼자서라도 미륵사지를 다녀오려 했다.

다행히 미륵리가 하산지라니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느긋하게 산행할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파릇파릇 녹음이 시작된것도 보기 좋고, 시간이 빠듯해져 그렇지 좀 편히 걷고 싶은 좋은 길이다.

다음에 대중교통 타고 이 길로 올라 포암산이든 주흘산 부봉이든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가능할것 같다.

 

 

 

다소곳한 둥근털제비꽃,참 앙증맞게도 생겼다.

 

 

 

색감도 고운 현호색.

 

 

 

진달래 산지보다야 어림도 없겠지만

그래도 일부러 심어둔것 같은 진달래 산행지보단 이런 소소한 지남을 더 좋아한다.

 

 

 

그러니 딱지 앉았다 다시 피가 나고 있는

저 입술을 가지고도 좋다고 한장 날리고 있다.

 

 

 

이제 뛰어내려가야 할 판이다.

또 미륵사지도 들러야 하는지라 시간은 너무 타이트해 졌다.

뒤에도 안 내려온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그래도 일단 주어진 시간은 지키야 마음 편하다.

 

 

 

고려시대의 충주 미륵리 원터다.

충주 미륵대원지(사적 제317호) 창건과 더불어

지리적 중요성이 큰 이곳에 원(院)을 세우고 운영하였던 곳으로 보인다.

이 원터는 고려초기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계립령로(지금의 하늘재)에 위치하고

충주를 넘어가면 문경 관음리에 절터가 있는데

이 또한 원의 기능을 갖추었을 것으로 짐작~

그러나 조선시대에 조령이 개통되기 시작하면서 미륵리의 원은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해 갔을 테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며 남북을 잇는 요충지인 계립령로에 자리했던 이 원터는

미륵대원지와 더불어 사원과 역원의 기능을 갖춘 중요한 유적지이다.

일단 파릇함이 돋보여 좋다.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보물 제 95호)과 석불입상(보물 제96호)을 보러 간다.

 

 

 

 

충주 미륵대원지 석조귀부(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269호)

사찰의 남북 종축선에서 약간 좌측(동쪽)에 위치하여 북향하고 있고

길이 605cm, 높이 180cm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거북모양 받침이다.

귀문갑은 생략하였으며 좌측 어깨 부분에 작은 거북 두마리가 기어 올라가는 형태를 양각하였고

발은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나 형식화 되었다.

귀부의 등 가운데에 비좌(碑座)가 있으나 비를 세수 있는 정도는 아니며

수차례 발굴조사에서 비석 조각조차 찾지 못했음을 볼때

원래 비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안내문 인용~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보물 제 95호).

높이 6m의 오층석탑으로 그 자리에 있던 바위로 받침돌과 기단을 만든 후 초층탑신석을 올려 놓았다.

바위 안쪽을 파내어 만든 기단 면석 한 면이 직각을 이루지 못하고 일그러져 있는 점이 흥미로운 형태다.

일반적인 탑의 모습과 비교해볼때 옥개석의 너비가 탑신석에 비해 아주 좁고

낙수면의 기울기가 심하여 각 층의 체감률도 고르지 못해 투박하고 둔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미륵리 석불입상(보물 제96호)은 한창 보수공사중이라

들어갈수는 없었다.

 

 

 

미륵리 절터의 주존불로 특이하게 북쪽을 향해 서 있으며

본래 석굴식 법당을 이루고 있었으나 석굴의 목조건축물이 불탄 후 석축만 남게 되었다.

석불의 표정이나 신체등의 조각솜씨는 불상 및 절터의 규모 및

석굴에서 풍기는 웅장함과는 달리 아주 소박한 편이다.

다른 부분에 비하여 유달리 흰 얼굴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고

거대한 원통에 가까운 몸에 소박한 조각솜씨,

머리의 갓(보개),엉성한 옷주름 표현등을 볼때 고려초기 충청도 지방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충주 미륵대원지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깃발을 매다는 장대를 고정하기 위한 장치로

보통 사찰 입구에 세워 신성한 곳임을 나타낸다.

 

 

 

정해진 하산시간을 몇분 남겨두고 내려오니 하산하지 못한 사람들이 좀 늦어진다 했다.

다행인지 어쩐지 덕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고소한 감자지짐까지

회원님이 드실 막걸리니 맘껏 휘저으셔도 된답니다~ㅎㅎ

여기 회원님들은 늘 하산하면 라면들을 끓여드시는데

음식점들이 있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난 차려준 차림이 좋답니다~ 안주가 맛나야 술맛도 쵝오.~^^

 

 

 

너무 덥게 느껴지는 날이었고 미세먼지로 고생들도 많았다.

그래도 좋은 금강송과 샛노란 노랑제비꽃의 향연으로 즐거운 산행이 될수 있었다.

곧 산방기간이 끝나고 푸릇푸릇 온산이 연한 녹음으로 채워질 무렵

포암산과 탄항산 주흘산 부봉 일대를 한번 돌아보시라~

바위와 소나무와 탁 트인 조망으로 후회없는 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