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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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 문안고개~전망대~고동산~화야산~뾰루봉~뾰루봉식당
(약 14km로 하산해 꽃 촬영시간 40분쯤 포함해 7시간 10분쯤.)
2016년 4월 2일 토요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8시 5분차를 타고 청평으로 간다.
청평에서 9시 10분에 출발하는 삼회리행 버스를 타고자 함이다.
청평 시내버스 시간표.
유명산과 그 일대 고개들을 경유하는 군내버스.그리고 아침고요수목원도 차편이 좋다.
화야산을 가는 사람들은 큰골에서 우르르 내리고..
화야산 야생화로 유명한 운곡암과 화야산장을 가는 입구 큰골.
고동산이나 중간 능선 화야산으로 오르려는 사람들은 사기막골에서 내리고
마지막 야밀 종점엔 나밖에 없다.9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이곳에서 좌측 임도따라 바로 고동산으로 올라도 된다.
오늘은 아직 가보지 못한 문안고개에서 올라보고자 한다.
양평 방향으로 도로따라 15분~20분 정도 걸어가면 등산로 초입이 있다 했다.
이 일대엔 북한강이 바라다보이는 곳이라 조망좋은 카페며 음식점도 많다.
문주란 카페가 버스정류장 이름이 되었을 정도. 이곳에 먹고 마시는것뿐만 아니라
이런 문화공간 냄새가 나는 미술관이 있어 한편 다행이기도 하다.
도로따라 40분~1시간도 걸어 다니는데 겨우 15분이면 당연히 걸어야 했다.
그런데 때마침 가일미술관에서 나오는 가일미술관장님의 차를 얻어 탄다.
딱 봐도 예술가적인 느낌 가득한 풍채 좋으신 분이다.
고개를 조금 오르니 고동산 등산로 표시가 보인다.
너무 가깝기도 하거니와 얘기하다보니 그냥 지나칠뻔 했다.
가평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문안고개.
이 미술관장님은 지나다니며 한번도 이곳에 등산로가 있는줄 몰랐다 한다.
감사했답니다
초반부터 이런 현수막이 있을까.
등로가 확실치 않은 것인지 고동산이 그리 유명한 곳도 아니고
대부분은 사기막골이나 야밀종점을 더 이용하는지라 좋은 길을 기대하진 않는다.
가평답게 잣나무가 가득하고.초반부터 조금 빡센 길들이 이어진다.
그래도 이런 잣나무가 좋은 길은 얼마든지 괜찮다.
이미 이곳 경기북부까지 진달래가 활짝.
오늘도 조금 더운날이 될것 같다.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한 고개 넘어오니 가야할 봉우리들이 나란히.
우측 가장 높아보이는 뾰족 봉우리가 전망대,가운데가 고동산이겠다.
여하튼 이곳에서 고동산 가기 전,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참 빡세었다.
아까 종점 야밀에서 올라오는 야밀고개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참 소박도 하십니다
문안고개에서 지나온 능선과 야밀에서 올라오는 임도길이 보인다.
야밀과 북한강도 살짝..
힘들게 전망대에 올라선다.
사기막골에서 올랐을때도 길 찾기가 애매하다 생각했었는데
이곳 전망대 오를때에 심한 경사에 비하니 그쪽길이 차라리 편했다 느껴졌다.
이번주는 만사 귀찮기도 했고 아무런 산행 계획도 산행 약속도 없었던지라
그냥 집에 있으려 했다.
게다가 미세먼지 나쁨수준이라니 더욱 갈등을 부추겼고
그냥 집에 있자니 더 축축 쳐질것 같고
더욱이나 이번주가 아니면 귀한 바람꽃을 보지 못할것 같아서였다.
왼쪽 가야할 고동산은 이제 0.6km 정도 남았고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화야산이다.
왼쪽 화야산과 가운데 뒤로 보이는 산이
가평 설악의 장락산 곡달산이라는데 아직 미답이다.
어찌된게 가평의 산들은 다녀도 다녀도 모르는 곳은 계속이니~
그 오른쪽 뒤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보리산.
아래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서울중앙고속도로가 지난다.
장락산 곡달산부터 오른쪽으론 통방산과 삼태봉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다.하루 걸러 미세먼지의 습격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에어코리아(air korea)에 들어가
우리동네 대기질 수치와 가야할 동네 미세먼지 수치를 살펴본다..
내가 있을곳보다 다른곳이 좀 좋다싶음 어찌나 배가 아프던지~ㅎㅎ
그래도 오늘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라니 그나마 위로로 삼고~~^^
좌측은 통방산과 삼태봉. 가운데에서 오른쪽은 중미산 유명산 소구니산이 이어진다.
가운데 골 뒤로 보여야 할 한강기맥 폭산(천사봉)과 용문산은
사진상으론 분간하지도 못하겠다. 이눔의 날씨~~증말~
이러다 10년후쯤엔 정말 파란하늘이 어찌 생긴건줄도 잊은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그런 날이 올까봐 걱정이다.
어디 예전엔 이런 미세먼지라는게 있는줄이나 알았는가 말이다.
그런 미래가 아니올 장담을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왼쪽 농다치고개에서 한강기맥 옥산을 거치면
가운데 뒤 뾰족하게 희미한 양평 청계산에 닿는다.
보통때는 아주 가까이에 조망되는 양평과 가평 일대의 산들이다.
북한강 너머 양주CC와 금남산과 그 뒤로 희미한 백봉산.
서종대교 뒤로 문안산이
그 왼쪽 뒤로 예빈산 예봉산 운길산은 아주 흐릿하기만 하다.
북한강 따라 좌측으로 가다보면 남한강과 만나는 두물머리가 나온다.
강 건너기 전 이쪽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과 가평군 청평면의 경계.
강 건너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일대.
경기도의 3개의 시.군을 동시에 보고 있다.
왼쪽은 양평군 서종면,오른쪽은 청평 사기막골 등산로 초입.
고동산 정상석 아래.
이상하게 오늘은 고동산의 마스코트 야생 염소들이 보이질 않는다.
화야산으로 넘어갈때도 항상 기 싸움을 해야했던 염생이들이 한마리도 보이질 않았다.
그전엔 많지 않던 멧돼지의 흔적만이 가득~~혹시~^^
바위산인 고동산 정상부.
고동산(600m)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과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산이름에 대해서는
부근을 지나는 뱃고동이 산정에 울리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있던 정상석 하나는 찬밥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그냥 위쪽으로 올려놓던가 아님 아예 치우던가 하지 참으로 안쓰럼게 되었다.
정상에 올라서서 본 북한강과 건너의 양주cc.
오른쪽은 사기막골 등산로 입구.
사기막골 좌측 능선 너머가 야밀이겠다.
화야산과 뾰루봉에선 잡목들에 가려 조망이 별로 좋지 않다.
이곳 고동산과 아까 전망대를 거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야 좋은날 이 자리에 앉으면 북한강 물자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느껴지는 곳이다.
같은 버스에 탔다가 사기막골에서 내리셨던 서너분들이
이제 올라와 인증을 남겨주신다.
미세먼지 때문에 뿌연 하늘이 아쉽지만
집에 있었더라면 그 아쉬움은 곧 후회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 먼지구덩이를 뚫고라도 나서야 했다.
오른쪽 봉긋 솟은 산이 야생 화원 천마산이겠다.
그러고보니 야생화로 유명한 세 산지는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에 모여 있었다.
올라온 길과 전망대.저기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참 빡세었다,.
저 길이 빡센 것인지 내 몸이 둔탁해진것인지
오히려 봄이 되니 몸은 더 무겁고 그동안 어찌 산행을 했나 싶을만큼이다.
건너로는 남양주의 문안산 고래산 운길산 예봉산 방향.
전철 타고, 자전거 타고 놀러들 많이 가곤 했던 대성리 관광단지도 보이고
그 뒤로 뿌옇게 주금산과 오른쪽 뒤 불룩 솟은 축령산도 보인다.
화야산(3.1km)으로 간다.
화야산 하면 이 청노루귀를 빼놓을수가 없다.
오늘은 솜털을 살리기보다 이 고운 색감에 포인트를 맞춰본다.
진한 수채물감으로 그린듯~ 잘 그린 크레파스 그림처럼~
색감도 조금씩 다른 청노루귀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딱 새끼 손톱만한 아기 노루귀.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
노루귀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뒤 잎이 난다.
너무 곱지 않은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청노루귀.
지금쯤 화야산 아래 계곡에는 얼레지가 군락을 이뤄 장관이겠다.
큰골에서 내려 그 야생화밭을 경유할까 하다 사람도 많을뿐더러
오랜만에 고동산을 거쳐 종주산행을 하고 싶었다.
한주 더 땡땡이 치면 담주에도 산행에 나서기가 싫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 아래 계곡이 아니더라도 이런 이쁜 청노루귀가 수를 놓으니 조금도 아쉬울게 없다.
이게 무얼까.꽃도 잎도 아직 활짝 벌리지 않은 족두리풀이다.
쥐방울덩굴과의 족두리풀은 뿌리를 진해거담제,이뇨제,진통제 감기 두통등
다양한 한방재료로 쓰는 세신이라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아직 벌리지 않은 저 꽃은 너무도 재미난 표정을 짓고 있고
잎은 마치 중국의 포춘쿠키 같지 않은가~
그 안엔 오늘 기쁜 소식이 있을거라 써있을것만 같다.
북쪽으로 가라~귀인을 만날것이다~~^^
둥근털제비꽃.
등산로는 더없이 조용하다.
같은 버스를 탔던 몇분이 앞뒤로 걸을뿐 화야산 가기전에는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헬기장을 지나고.
소나무가 좋은곳에선 멈춰서 쉬어도 간다. 외로울건 없다. 심심할것도 없다.
화야산으로 가는길은 조망 대신 숲이 아주 좋다.
5월쯤부터는 그늘이 좋은산을 찾을 것이다.그럼 이곳 화야산만한 곳이 없다.
이 길은 한여름, 햇볕 보기 힘들만큼 빽빽한 숲으로 채워질 것이다.
지금 이 시기 경기북부는 남쪽과는 다르게 조금 썰렁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대신 이런 나무들과 씰데없는 얘기 나누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건 뭘까~저건 무슨 나무일까~
그런 궁금증으로 걷는 길도 즐겁다.
나무 중간에서 새로운 잔가지와 잎이 자라나 마치 하나의 나무가 된듯~
2014년 6월초에 봤을때도 참 신기하다 했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됩니다~
음냐~쭉~..그러다 입술 부르트겠습니다~^^
아..그래도 부럽넹~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이없게도 한 일 없는 내 입술만 퉁퉁 부르텄다.)
이 길의 나무들은 온통 부둥켜 안고
쭉쭉쪽쪽 두 눈 뜨고는 못보겠슴다~^^
얽히고 설킨 나무들이 가득.
곧 터질것 같은 딱총나무 꽃봉우리.
샛노란 양지꽃.
넓은 공터 화야산(755m)에 올라서니
한쪽엔 가평군에서 맞은편은 양평군의 산악연맹에서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조금 우습긴 하지만 내 고향이었더라도 다른쪽 지역만 표시되었더라면
서운한 마음이 있었을테니 이해가 간다.
가평군의 화야산은 754.9m.
화야산은 벼가 잘 되는 마을인 화야리(현재 청평 삼회리 일대)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하는데 화야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는다 한다.
바로 뾰루봉쪽으로 내려선다.
화야산부터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점심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대부분은 큰골에서 화야산장을 지나 올랐으리라
큰골은 얼레지의 향연이 멋스러우나 예봉산 천마산에서 본 것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으니 그닥 땡기지는 않았다.
잎이 덜 갈라진게 진범,
많이 갈라진게 투구꽃이면 이건 투구꽃의 전초로 보인다.
설악면 솔고개 방향과 큰골 갈림길 사거리엔
한무리의 단체객이 점심을 먹고 있다
오늘같은 날 바람까지 불고 있으니 미운 시누이 부채질 하는 격이다.
미세먼지를 코로 입으로 마구마구 흡입한다.
내 기관지가 예민한 탓도 있지만
눈에선 눈물이 나고, 코에선 콧물이 나고 꼴이 말이 아니다.
눈코잎은 따끔거리고 최루가스 맡은 기분 그대로다.
이런날은 필히 삼겹살이나 소주 한잔,
막걸리라도 한잔 해줘야 씻어줄텐데~~참 핑계거리도 다양하다~^^
여기 뾰루봉 정상이라 되어 있어 위에 정상석이 없는줄 알고 그냥 지나친 적도 있었다.
뾰루봉 식당방향으로 조금 오르면 뾰루봉 정상석이 있었다.
뾰루봉(709.7m)
뭐가 불만이라 이름이 뾰루봉이냐 어느님이 하신말이 생각난다.
뾰루봉의 옛 이름은 속리산이었고 늪산이라고 부르는 지역주민들도 있다 한다.
청평면 소재지와 뒤로는 청우 대금, 연인산 명지산등
가평의 명산들이 줄지어 섰지만 모두 흐릿하기만 하다.
청평 시가지와 뒤로는 가평의 명산들.
왼쪽 뒤 희미하지만 운악산도 잡힌다.이래저래 얄미운 미세먼지다.
좌측 뒤 천마산에서 이어지는 철마산 능선이 이어지고
가운데 운두산 오독산 뒤로 축령산 서리산도 보이고.
대성리 방향.
가운데 우뚝한 천마산.그리고 우측 철마산으로~
뾰루봉을 내려와 이제 뾰루봉 식당으로의 하산이다.
이제부터는 긴장하고 조심해야 할 길..
길인지 아닌지 여튼 그런 바윗길과 요즘은 낙엽이 쌓여 하산길은 더 고되기만 했다.
차라리 뾰루봉 식당에서 오르면 올라도 절대 이곳으로의 하산은 하지 않겠다
다짐을 했었는데 오늘 또 이러고 있다.
이 시기 이곳에서밖에 볼수없는 꽃을 보자면 이정도야 뭐~
그냥 뾰루봉식당에서 그 꽃만 보고 갈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면 너무 허무할것도 같고
어쨌든 지금 그 길을 내려가고 있다.
없는길도 마다않는 마치 약초꾼이나 된듯 말이다.
그래도 간간히 나무들 사이로 북한강을 내려다 볼수 있으니 위로가 된다.
위험한 구간은 많이 내려왔다.이제부터는 북한강을 구경삼아 내려선다.
앞에 보이는 산은 청평의 호명산.
청평역 뒤에 바로 있어 교통이 용이한 곳이다.
물론 나는 주말이면 붐비는 전철산행이 싫어 무조건 버스를 타는 편이다.
서울에서 대성리와 청평 춘천으로 이어지는 호반로.
저 길을 달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북한강을 옆에 끼고 좋은사람과 함께하는 기분을 말이다.
전망좋은 곳엔 어김없이 모텔이며 음식점 카페..그리고 수상스키를 탈수 있는 곳까지.
아직은 좀 쌀쌀할 물가.
좀 지나면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어들로 이곳도 활기가 넘칠 것이다.
서울에서 당일로 즐기기 이만한 곳도 없다.
내려설 뾰루봉 식당 앞이다.
2년전에는 버스시간 기다리기 지루해 북한강을 구경삼아 걸어내려가는데
뾰루봉식당 사장님께서 청평터미널까지 태워주셔 편히 간적이 있었다.
어느정도 하산해 계곡 위쪽으로 거슬러 오르다보니 꽃봉우리 맺힌 얼레지가 보인다.
화야산 계곡엔 가득할 얼레지다.
보고싶던 개감수도 만난다. 하필 바람이 심해지니 촛점 맞추기 싶지 않다.
볼수록 신기한 대극과의 개감수.
대극과의 개감수와 대극도 혼동스럽지만 자주 만나다보면 쉬 구분이 되리라
줄기를 끊으면 흰 즙액이 나오는 개감수의 뿌리는 약재로 사용하지만
독성이 강한 식물이므로 주의도 해야겠다.
나뭇가지들에 얹힌 모습이 마치 무언가 구경에 나선것 같다.
이제야 깨어나는 개감수~
고추씨 털어내야 할것같은 미치광이풀도 반갑고,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미치광이풀은
독이 있어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될수 있다니 조심요
큰개별꽃도 한창이다.
꽃잎 가운데에 홈이 파인 개별꽃과 달리 홈이 파이지 않은 큰개별꽃.
꽃잎은 보통 7장이 많다.
그러지 않은것도 있지만 일단 쉬운 그 방법으로 구별해보자.
오늘의 진짜 주인공 들바람꽃을 만난다.
이른 봄 가장 먼저 개화하기 시작하는 변산바람꽃부터
너도바람꽃,꿩의바람꽃,만주바람꽃,홀아비바람꽃이 피어나고
그리고 들바람꽃이 개화를 서두른다.
이 이후로도 회리바람꽃과 태백바람꽃 설악산의 원조 바람꽃도 설렘으로 맞을 것이다.
대부분 바람꽃 종류는 흔하게 볼수 없는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들바람꽃 역시 북방계 식물이므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고
경기도에 거의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희귀한 식물이다.
오히려 희귀식물로 지정되었음에도 자주 볼수 있는게 있는 반면
그 목록에 지정되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더 희귀한 식물이 있다.
여기 들바람꽃이 그러하다.
기후나 환경에 따라 찾는 이들의 발걸음수에 따라 많이도 달라지는게 식생일것이다.
그에 맞게 목록도 조금씩 변화될 필요성도 있을것 같고.
들바람꽃은 처음에 꽃잎 뒷면으로 분홍빛을 띠다가
나중에 활짝 피면 그 색이 점차 사라진다.
꿩의바람꽃이나 만주바람꽃도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희게 변하듯..
희끗희끗 분홍빛은 거의 사라져가고 흰색으로 변하고 있는 들바람꽃.
오늘이 아님 이마저도 놓칠뻔 했다. 희귀한 들바람꽃과 조우하는 기쁨~
조금 습한 곳에서 자라고 높이는 15cm정도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끝에서 잎과 줄기가 나온다.
꽃줄기는 밑쪽으로 막질(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의 비블조각으로 싸여있고
끝에서 잎 같은 세개의 포엽이 돌려나며 총포잎은 잎자루가 있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바소꼴이고 매우 짧은 대가 있으며 톱니가 있다.
꽃대는 총포자루와 길이가 비슷하고 흐니색 비단털이 있으며
꽃받침조각 5개가 수평으로 퍼지고 달걀모양. 타원형이다.
수술은 많으며 암술에는 비단털이 빽빽이 자란다.한반도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두산백과 인용)
다른 바람꽃들처럼 꽃잎처럼 보이는 흰것은 꽃받침잎이고
꽃잎은 퇴화하였고 꿀샘 또한 없다.
꽃잎(꽃받침잎)은 보통 5개라 했지만 6개인것이 더 많이 보였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들바람꽃.
색감 고운 각시현호색과 들바람꽃.
하루이틀 지나면 꽃도 시들어가고 이제 내년이나 봐야할 들바람꽃.
무거운 몸을 끌고 험난한 뾰루봉 아래를 내려온 보람은 크기만 하다.
그러니 보고 또 보고
다른 바람꽃들과 무엇이 다른지도 찬찬히 살펴보고
잎은 회리바람꽃과 비슷한듯 보이고
꽃은 꿩의바람꽃과도 닮은듯하나 꿩의바람꽃의 꽃잎이 훨씬 많다.
꿩의바람꽃은 8~13개, 들바람꽃은 5~7개 정도.
같은듯 모두 다른 색을 뽐내는 현호색들.
보라색의 현호색도
청보라쯤 되어 보이는 현호색도~
진한 블루도 곱기만 하다.
이런 색을 만들어내자면 그 영양분을 얼마나 쏟아부었을까
혼신의 힘으로 피워냈을 기특한 녀석들..
사실 들바람꽃은 다른 바람꽃에 비하면 화려하거나 그닥 귀엽고 앙증맞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그게 들바람꽃의 매력일 것이다.
우리네 들꽃들처럼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는것.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보고 싶은 꽃. 그러나 그리 오래도록 볼수 있는것도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것도 아니니 더욱 애틋한 꽃이 아닐수 없다.
이곳에 자생지가 있다는건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오래도록 남아주는 우리네의 들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자면 그곳을 지나는 우리네의 몫이 중요할 것이다.
너무 유난스럽게 그러는 사람들도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만은~
일부러 훼손하고 그러는 사람들이야 있겠느냐만은~
천마산을 며칠 사이 두번이나 다녀왔지만 노랑앉은부채를 볼수가 없었다.
자생하는 그곳에서 본 사람들이 있었고 사진까지 찍어왔지만
그 뒤에 간 사람들은 볼수가 없었다.
며칠전 다시 다녀오며 만난분은 덜 자란 노랑앉은부채를 보고 다시 보려 찾았지만
누군가 싹뚝 끊어버린 흔적만 남았다 한다.
나 역시 그 일대를 다시 확인해보니 누군가 캐어간 흔적들이 역력히 남아 있었다.
이해할수 없는 행태들은 너무도 많다.
들바람꽃과 현호색.
색의 대비때문인지 서로 윈윈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5장과 6장의 꽃잎을 가진 들바람꽃.
화려함 대신 다른 바람꽃에선 느낄수 없는 시원함과 깨끗함이 있어 좋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이 들바람꽃 자생지에 와서만 40분 넘게 머물렀다.
내년엔 게으름 피우지 않고 꽃봉우리 맺힐때 찾아오겠어요.
그때까지 귀한 몸 잘 간직하시구 내년에 다시 만나자구요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 산괴불주머니도 이제 제철.
싹뚝 잘라버린것 같은 머위.
요즘 산당화 원없이 본다.
물론 그전에도 봤을테지만 그저 무의미하게 지나쳤을 것이고
그 이름을 불러주니 이제야 나에게로 온것만 같다.
김춘수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다 하지 않았던가
나도 언젠가는 자신있게 이름들을 불러주고 싶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뾰루봉 식당으로 내려서니 5시 1~2분 전이다.
들바람꽃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오늘 버스를 같이 탔고 앞뒤로 걸으셨던 님들이 내려와 계신다.
5시차라 하신다.차 시간도 모른채 내려왔고 느긋하게 북한강 따라 걷고 싶었는데
그냥 버스를 타고 청평으로 나가기로 한다.
청평터미널에서 5시 20분경에 동서울행 버스를 탄다.
몸이 무거운 것인지 봄이 되니 산행이 힘들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조금 긴 산행,가볍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귀하게 만나는 들바람꽃이 있어 힘든 하루를 보상받기 충분했다.
그동안의 산행에 노고를 보내고 싶어졌다.
참 애썼다..얼른 들어가 개운하게 씻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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