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의 첫 책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출간되었답니다.
사계절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
사계절 오르고 또 오르며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검색해 보세요~선물용으로도 추천해 봅니다. 2020년 2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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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의 성지..
감히 그리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곳..천마산으로 간다.
들풀꽃나무 고수님과의 동행.
지금쯤 천마산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도 되고~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한 현호색.
천마산 하면 이 점현호색을 빼놓을수가 없다.
일부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자생하는 점현호색은 특히나 이 곳 천마산의 대표 야생화이기도 하다.
올 봄 이제서야 눈맞춤을 하는 청노루귀다.
작년에 피었던 그 자리..
작년보단 개화가 조금 늦는듯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 아름다움은 어딜가지 못한다.
햇살을 가득 받으니 그 보송한 솜털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듯하고
저 진하디 진한 푸른 색감 좀 보시라~
저 아름다운 자태에 자꾸 빨려 들어갈것만 같다.
청노루귀는 천마산표가 가장 아름답다 느꼈다..
고목 사이의 저 앙증맞은 자태에 어찌 빠지지 않겠는가~
보라인듯 블루인지 그 야릇한 색감으로 자꾸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나는 저 블루톤을 너무도 좋아한다.
그러니 자꾸 편견이 생길수밖에~~
그래도 어쩌랴~~ 좋은데 이유가 있을순 없지 않은가~
미나리아재빗과의 청노루귀.
흰노루귀 분홍노루귀도 좋지만 나는 청노루귀를 어쩌면 봄꽃들중에
가장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하는 들꽃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때는 또 금새 변하겠지만 말이다..
아유~~넘넘 사랑스럽다.
마치 토깽이처럼 귀는 쫑긋 새우고~
그 큰 이를 쭉 내밀고~~
미나리아재빗과의 청노루귀.
꽃이 지고나면 잎이 나는데 그 잎은 점점 큰토끼풀 모양으로 변한다.
딱 노루귀까지만 내 렌즈로 찍고
이제부터는 동행하신 님이 대여해주신 렌즈로 담는다.
나야 풍경이든 접사든 몇년동안 계속 오로지 하나 18~55 번들렌즈가 전부다.
물론 접사땐 화질이 떨어지는건 어쩔수가 없다.
가끔 방문하신 님들,쓰는 카메라와 렌즈를 물어오실때면
접사용 렌즈가 아닌지라 조금은 부끄럽다.
산에 다니며 일일이 렌즈를 갈아끼우고 다닐 시간도, 체력도 부족했음이다.
물론 야화만을 위해 출사를 다니는거라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아직 산행이 아닌 출사만을 위해 길을 나서본적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역시나 화질부터가 다르다.괜히 좋은 렌즈를 쓰는건 아니었다.
100m단렌즈..접사를 위해 맞춰진 거리이니
화질이 나쁘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올괴불나무의 붉은 꽃술이 더욱 선명해졌다.
올괴불나무.
무거운 렌즈에 적응이 잘 안되어 손은 후들거리고
사진은 흔들린 것이 너무 많다..
좋은 렌즈 활용을 잘 하지 못했음이다.
오늘 빌려주신 렌즈로 천마산을 한바퀴 돌아본다.
많이 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군락이 워낙 넓게 퍼져 있는지라
꽃이 핀 너도바람꽃 만나기는 그리 어려운건 아니다.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너도바람꽃.
다른 바람꽃류들이 그렇듯 너도바람꽃 역시 보호받아야 할 희귀.멸종위기식물에 포함되어 있다.
자생군락지에 가면 많이 볼수 있어 흔하다 생각할수 있지만
그리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바람꽃은 아니다.
봄이면 바람꽃에 열광하고 그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꽃은 한송이씩 피는데 꽃의 지름은 2cm쯤.
꽃잎으로 보이는 흰색의 꽃받침잎은 보통은 5장인데 6장인것도 보였다.
5장의 꽃받침잎 안쪽으로 점점이 찍힌 노란색이 꽃이다.
꽃잎은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으로 되어있고 수술은 여러개.
**꿀샘이란~ 꽃이나 잎 따위에서 꿀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나 조직.
복수초 군락지로 들어서니 역시나 천마산은 복수초의 성지다.
정망 양지꽃만한 복수초들의 향연이란
이 사진속에 다 전해지지가 않는다.
복수초는 직접 보아야 더 아름답다.
늘 느끼는거지만 복수초는 사진보다 그 몇배가 더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다 표현해내지 못함이 미안할뿐이다.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리는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복수초.
개복수초의 이분의 일,또는 삼분의 일만큼 작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감히 아름답다 느끼지 않을수가 없음이다.
너도바람꽃.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란 점으로 찍힌 꽃잎이 두개로 갈라져 있다는것도 확인이 된다.
갈라진 모양이 꼭 요즘 홈쇼핑에서 많이 광고들 하는 여자들 얼굴 맛사지기 같다.
너도바람꽃.
나는 사실 노란색을 좋아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노란꽃 사진이 이쁘다 느껴본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자그만 복수초들을 보고 있자면
어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아름다웠구나~
노란색도..복수초도..
한창때의 너도바람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이 어디던가~
아무리 천마산이 변했다고 해도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천마산은 천마산이다.
이리 어여쁜 아이들이 발길에 채이는데 말이다.
애기복수초라 굳이 구분지어야 할진 모르겠지만 여튼
넘 작고 귀여운 복수초.사랑스럽지 않을수 없다.
황금 귀염둥이들 대.중.소.
대중소 하니 주병진이 요즘 키우는 그 다리 짧은 강아지들 이름이 되어버렸다.
태초에 누가 이런 꽃을 만들어냈을까~
어찌 이리 아름다운 꽃이란게 피어나게 되었을까~
심오한 애기를 하자는게 아니다.
나비와 벌을 유혹하려 이리 아름답게 변화하고 변화했을텐데
하물며 이 아이들도 이러고 있는데
가끔 게을러터진 나를 보면 한심함에 헛웃음이 날때가 있다..
너도바람꽃과 함께 자생하고 있는 복수초 군락.
마치 불을 밝혀 두둥실 떠 있는 연꽃 같기도 하고~
그 안엔 심청이라도 앉아 있을 기세다.
아니,금은보화가 이리 생겼는지도 모른다.
차마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없는 복수초.
지금 천마산은 너도바람꽃이 서서히 지고 있고
복수초가 드넓게 펼쳐진다.
마치 심어둔 밭이라해도 믿을만큼 온 산이 노랗게 물들어간다.
연녹색인듯~ 황금색인듯~
어느 자태하나 빠지지 않는 복수초.
오늘 본 복수초중에 가장 아름답다 느낀 복수초다.
엄지 손톱만한 꽃이 녹색의 꽃받침조각에 둘러 쌓인 모습..
그라데이션처럼 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밝아지는 색의 변화좀 보시라~
이 한장으로 복수초에 대힌 그동안의 생각을 싸그리 바꾸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라는걸 미처 몰랐었다.
그저 샛노란 꽃..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꽃받침잎과 어우러질때의 이 미묘한 색감을 놓치고 있었다.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지복수초(개복수초)와 세복수초는
꽃잎이 꽃받침잎보다 길어지지만
복수초는 꽃이 피고 한참이 지나도 꽃잎이 꽃받침보다 길어지지 않고
오히려 꽃받침잎이 더 길어지는것들도 보인다.
내가 복수초를 더 아름답다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보다.
저 녹색의 꽃받침잎이 함께 어우러져
너무 샛노랗기만 한 색을 중화시켜주는 듯한 모습.
이번 천마산행의 가장 큰 기대주였는데 아직 많이 자라지 못했다.
바로 대극과의 여러해살이풀 개감수다.
대극과 너무 혼동스러운 개감수.
낙엽속에 숨어 있는걸 위치를 알고 있는 고수님덕에 그 모습을 본다.
며칠이면 개화를 하겠다.다시 다녀와야할거나~~위치를 잘 기억할지나 모르겠다.
오히려 아래쪽보다 점현호색은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개화가 되었다.
천마산의 들꽃 점현호색.
밀가루 반죽이 여기저기 튄것처럼~
꽉 다문 입이 마치 어느 만화속의 심술궂은 아저씨를 닮았다.
이제 만주바람꽃의 향연.
예봉산편에 소개를 하였으니 자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겠다.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만주바람꽃.
땅에 붙은듯 옆으로 기어갈것 같은 산괭이눈이다.
그래서 그나마 구분이 쉬운 산괭이눈이다.
꽃받침잎에도 황금빛이 퍼지는 금괭이눈에 비하면 덜 화려하지만 그게 산괭이눈의 매력이다.
경기 이북쪽에 분포하고 높이는 10~15cm쯤
뿌리에서 3~4개의 잎이 갈라져 자란다.
꽃은 연한 녹색에서 점점 연한 황록색 꽃으로 변한다.
꽃받침잎은 수평형태로 꽃이 핀 모양처럼 보이고
포엽의 가장자리엔 굵고 무딘 톱니가 나 있다.
천마산 산괭이눈.
계곡 바위틈 사이 이끼와 함께 자생하는 산괭이눈.
귀염둥이 애기괭이눈이다.
나도 괭이눈이예요~~ 하면서
갖은 기교로 유혹의 손짓을 뻗치는듯.
아휴~~노란 점점이 박힌 저 꽃술 좀 보라.
앙~~한번 꽉 물러줄꺼나.
하갸 넘 작아 물어줄 거리나 있어야 물어주지~~^^
습한 계곡 주변 바위틈으론 애기괭이눈 세상.
제비꽃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둥근털제비꽃.
전체에 털이 있고 잎은 심장형이고 잎자루는 길다.
제비꽃은 모두 어여쁘고 사랑스럽지만
정작 만나보면 둥근털제비꽃이 가장 연약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다른 제비꽃에 비해 외소한 느낌.
토끼 한마리처럼 쫑긋한 꽃모양이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둥근털제비꽃.
제비꽃은 너무 복잡하고 구분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이른 봄,둥근털제비꽃을 만나게 되면 다른 제비꽃과는 다른 자태에
금새 이름을 불러줄수가 있을 것이다.
점현호색.
잎에 점점이 박힌 점들로 구분도 하겠지만
현호색 종류중엔 가장 꽃잎도 화통도 클것으로 보인다.
꽃속에 블루만 있는게 아니었다.
붉은 반점이 찍히면서 가오리들이 아우성 치는것만 같고~
주변은 해초들이 살랑거리고~
이제부터는 피기 시작하는 꿩의바람꽃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의 꽃받침잎이 8~13개 정도인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꿩의바람꽃.
며칠이면 꿩의바람꽃도 절정으로 치닫겠다.
그럼 온 산이 흰 꽃으로 아~~아름다움도 절정을 맞겠다.
는쟁이냉이.
꿩의바람꽃.
이제 너도바람꽃은 자리를 내어주고 새 주인이 바뀌어간다.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이제 바야흐로 천마산은 꿩의바람꽃 시대가 도래했다.
천마산 야생화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천마산의 대표 야생화 금괭이눈(천마괭이눈)과 앉은부채,그리고 처녀치마와
피기 시작하는 얼레지와 점현호색과 만주바람꽃의 절정을 만나실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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