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적대봉 등산코스,등산지도,야생화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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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아니다.

그러니까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있는 거금도 적대봉.그곳으로 간다.

 

등산코스 : 오천리 오천교회~적대봉~파상재~송광암~용두봉~김일체육관~금산면사무소(약 15km)

 

 

 

거금도로 가기 전, 고흥의 녹동항에 잠깐 들른다.

 

 

 

 

보이는 다리는 소록대교.

소록도란 이름보다 나환자촌이라고 더 알려졌던 곳,

다리 너머론 바로 소록도가 있는 곳이다.

 

 

 

녹동항 풍경.

한 이웃님, 고향이 이쪽 어디라 했는데.

나 대신 고향을 맛갈나게 자랑 좀 하시라 기행문이라도 대신 써주심 했는데 숙제는 하셨나 모르겠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그런곳은 아닌듯 했지만

그저 바다 내음과 바닷가 마을 풍경 그자체만으로도 멀리 와 있음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녹동항에서 소록대교를 지나 거금대교를 지나와서..

보이는 다리는 거금대교다.

 

 

 

관광객 모드로.

현지인들은 다리 앞에서 인증은 남기지 않을것이다..ㅎ

거금대교가 잘 보이는 곳에 다리를 볼수 있는 휴게소가 있었다.

 

 

 

바람으로 일렁이는 것인지 두줄의 수평선이 생겼다.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바다 풍경이다.

 

 

 

 

꿈을 품다라는 조각품을 한번 둘러보고 거금도로 들어간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오천마을.

이 조그마한 마을에 보건진료소도 농협도 치안센터도 있었다.

 

 

 

거금도 오천마을 풍경.

 

 

 

 

이른 봄엔 역시나 어딜가나 광대나물.

 

 

 

 

오늘 동행하신 님들,

오천교회 앞에서 등산로 초입을 찾는다.

거의 홀산을 하는 편이지만 모처럼 동행하신 님들이 리드를 해주시니 든든하다.

 

 

 

오천교회 우측으로 적대봉 등산로 이정표.

적대봉까진 6km.

 

 

 

여기저기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봄을 맞고 있음이다.

 

 

 

건조한 바위 일대에 부처손이 가득하다.

부인병증에 많이 쓰인다는 부처손은

건조할땐 죽은 것처럼 동그랗게 말려있다가 습기가 차면 녹색빛을 띠면서 펼쳐진다.

질긴 생명력으로 만년송,장생초라고도 불리는 부처손.

 

 

 

올라가면서 본 오천리 마을.

 

 

 

 

오천항과 오천리 풍경.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심하다하여 내려오는 내내 마음이 좀 찜찜했다.

요즘은 며칠 걸러 미세먼지라니 예전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하늘빛이 보이는건 너무도 다행한 일이다.

오후가 되면 좀더 나아지리라 기대를 해본다.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대취도와 소취도.

그리고 뒤쪽의 시산도는 희미하게 보일뿐이다

 

 

 

동행하신 님이 멋지게 담아주신 사진.

 

 

 

아휴~~드디어 만났다.

춘란이라 많이들 부르는 보춘화다.

연한 황록색의 흰 꽃이라 표현하면 맞을꺼나.

남부와 중남부 해안의 산림에서 자생하는지라 수도권에선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니 남녘에 내려올때는 혹시나 만날까 기대를 하게 된다.무지 반가워요~

 

 

 

노루귀 군락지도 만난다.

 

 

 

 

거의 처음 만나는것 같다. 색감이 너무 좋은 소엽맥문동이다.

맥문동은 검은열매를 맺는데 반해

진한 푸른빛을 띠는 백합과의 소엽맥문동 열매.

보기 힘들더니만 지나는길에 날좀 보소하고 그 영롱한 빛을 마구마구 쏟아내고 있다.

 

 

 

그렇지~

이 시기면 산자고를 만나야 당연하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자고.

산자고는 우리나라 유일의 야생 튜울립이라 보면 될것 같다.

중부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산자고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봄처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마치 럭셔리 로고가 찍힌것 같은 산자고의 뒤태 줄무늬.

까치무릇이라는 우리말도 가지고 있다.

 

 

 

쭉쭉~~그 선 한번 우아하기도 하다.

 

 

 

이제 남녁에선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는 노루귀.

아직은 더 뽐내고 싶을터~그래 마지막을 불태워 보라구.

 

 

 

이미 꽃이 지고 잎으로 변한 노루귀가 많이 보인다.

좀 더 지나면 큰 토끼풀처럼 변하는 노루귀 잎.전혀 다른 모습에 놀란적이 있었다.

 

 

 

활짝 핀 노루귀도 이쁘지만

역시 노루귀는 이제 몽우리가 터진 아이와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가 쵝오~^^

 

 

 

잎으로 변하고 있는 노루귀가 왜이리 낯설어보이는지~

살다보면 당연한 수순인데 말이다.

 

 

 

고란초과의 양치식물 콩짜개덩굴은

주로 남부지방 해안가 숲속의 바위나 나무줄기에서 자란다.

마치 불린 콩을 반으로 자른듯한 모양의 잎을 가진 콩짜개덩굴.

 

 

 

조망이 좋은 큰 바위에 올라 기지개도 한번 켜본다.

바닷가 마을하면 역시나 파란지붕 빨간지붕만한 것도 없음이다.

 

 

 

다시 보이는 보춘화.봄처녀 보춘화.

난초 종류를 키워보지도 자주 보지도 못해서인지 참으로 신기하게 보이는 보춘화다.

 

 

 

이건 뱀딸기일까~양지꽃일까~

잎쪽으로 어두워 잘 찍히질 않았다.

꽃받침에도 털이 많은 양지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서 자세히 모든걸 확인하여야 하는데

정신없이 사진만 찍고 이동하다보면

나중에 집에와서 자세히 살피지 못한걸 후회하게 된다.

양지꽃은 위에는 잎이 3장 밑으로 갈수록 작은 잎이 2장 2장.꽃이 무리지어 피는 취산꽃차례.

뱀딸기는 잎이 3장씩..그리고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그 끝에 한송이씩만 핀다.

 

물론 앞으로 피어날 양지꽃에도 구분해야 할 종류는 너무도 많다.

그래도 이 봄에 첫 양지꽃을 만나니 기쁘지 아니할수 없다.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양지꽃.

 

 

 

가는잎그늘사초도 그저 풀같은 꽃을 피워내고 있고~

 

 

 

 

적대봉이 보이는 너른 바위에서..

 

 

 

 

남쪽에 오면 흔하게 볼수 있는 마삭줄.

온통 나무엔 마삭줄이 감싸고 있다.

 

 

 

올라온 오천 방향과 지나온 능선길.

 

 

 

 

홍연마을(2.5km) 갈림길 삼거리를 지난다.

 

 

 

 

유독 많은 청미래덩굴.

곧 연록색의 꽃이 필 청미래덩굴 모습도 보고싶어진다.

 

 

 

 

적대봉을 향해서..

 

 

 

 

어째 모양이 신기하게 생겼다.

이제 막 꽃술이 나오려는 몸짓인듯 한데 참으로 신비한 자태를 품었다.

 

 

 

다른 아이들로 한번 살펴보자.

이른 봄,낯선 산에서 낯선 나무의 꽃이 길을 가로막는다면

그건 길마가지나무가 아닐까~

길마지기라 흔히 부르는 길마가지나무는 길을 막아선다는데서 나온 이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참 어려운 숙제가 하나 있다.

길마가지나무와 숫명다래나무의 차이가 참으로 애매하고 모호하다는 것이다.

꽃도 나무도 구분할수 없을만큼 똑같은데

가지에 잔털이 있느냐 없느냐 거센 털이냐, 잔털이냐로 구분한다고 하니~

얼핏 봤을땐 조금 거친 털이 있다 생각했다.그래서 처음엔 길마가지나무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건 적대봉 정상에서 찍은 것이다.

조금전의 것은 붉은색의 분홍계통이었다면 이건 온통 노란빛을 띠고 있다.

 

 

 

 

길마가지나무는 줄기와 화경에도 털이 밀생한다고 한다면

이건 길마가지나무가 아닌 숫명다래나무라 해야 맞는 것일까~

집에 돌아와 확대해봐도 거친털이라 하긴 무리가 있는듯하니

숫명다래나무라 결론을 내린다.숫명다래나무는 인동과의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야생화를 좀 안다 하시는 분들도 숫명다래나무를 길마가지나무라 하는 경우가 많고

수목원이나 공원에 가도 이름들이 다르게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올괴불나무,홍괴불나무 등 괴불나무 종류들과 혼동스러운 길마가지나무와 숫명다래나무.

 

~길마가지나무와 숫명다래나무의 꽃,열매,화분의 특성에는 차이가 없다.

~가지에 강모가 하향하여 밀생하지는 않으나 숫명다래나무는 길마가지나무에 비해 털이 매우 적다.

~DNA다형성 분석에서 길마가지나무와 숫명다래나무는 상이점이 나타난다.

학자에 따라서는 두 나무를 통합해 보는 견해도 있다 한다.

 

 

 

우리나라 특산종 인동과의 숫명다래나무.

용두봉에서 어둠이 짙어질때도 또 다른 색을 가진 숫명다래나무를 만나게 된다.

오늘 삼색의 숫명다래나무를 본것이다.

 

 

 

아~~입이 아프게 떠들었나보다.

이제야 마당목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난다.

오천에서 마당목재를 거쳐 적대봉으로 오를수도 있다.

이따가  마당목재를 거쳐 파상재 방향으로 내려갈거라 일부러 그쪽에서 올라오는 길을 피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적대봉.

 

 

 

야화 사진을 찍지 않으시는 님은 이미 한참전에 정상에 올라 계신다.

기다리시니 더 지체할수 없었던 이유였다.

파란하늘과 더없이 어우러진 적대봉(592m)정상의 풍경이다.

 

 

 

우측 오천제와 우리가 능선따라 올라온 길이 한눈에 잡히고

 

 

 

 

가장 짧게 오를수 있는 동정(2km) 과 신평,월포 방면으로~

산악회들은 보통 동정에서 올라 우리가 올랐던 오천으로 내려서는 경우가 많다.

멀리서 오다보면 시간상 어쩔수없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오늘 가고자 하는 용두봉 모습.(가운데)

적대봉보단 덜 다니는 곳이지만 가장 기대되는 곳이다.

용두봉부터 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 아래로 펼쳐질

전남 다도해의 섬들과 바다..벌써부터 살짝 흥분이 되는 용두봉 코스다.

 

 

 

거금대교와 소록도 그리고 녹동 방향.

아직까진 날이 선명히 개이질 못했지만 푸른빛만으로도 좋은 곳~

그래서 섬산행,바다산행을 오는 것이다.

 

 

 

그래도 바다색때문인지 미세먼지도 많이 감춰졌다.

이런날 산밖에 없는 정상에 섰다면 하늘은 찌뿌둥

실망 가득 안아갔을지도 모른다.조금씩 개이고 있으니 용두봉을 기대해본다.

 

 

 

봉화대에 올라서 본 커다란 적대봉석과 마당목재 방향.

 

 

 

 

둥그런 형태가 그대로 남은 봉수대 안에도 적대봉 정상석이 하나 더 있다.

해를 등진 방향으론 특히나 파란하늘이 돋보이니 좋고~

 

 

 

동정과 월포 방향.

 

 

 

 

오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봉수대(봉화대) 위의 하늘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적대봉의 봉수대.

봉수대는 적의 침입을 알리고 비상사태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통신시설이다.

 

 

 

적대봉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고래등의 모습을 연상케 한단다.

지난번 다녀온 팔영산(608.6m)다음으로 고흥에서 높은 산이다.

펑퍼짐한 자태완 달리 사방에 펼쳐지는 바다와 섬들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시계가 좋은 날이라면 멀리 제주까지도 보인다하니 가히 남도의 전망대라 할만하다.

 

 

 

마당목재로 내려서는 길.

블로그 친구님이 다녀온 그 코스 그대로 밟고 있다.

그리고 그 이웃님 역시 대중교통으로 다녀오신지라 교통편을 잘 적어두었다가

원래는 혼자 버스를 타고 내려오려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교통편을 상세히 기록해두시는 이웃님만큼

반가운 님은 없음이다. 나에겐 교통편이 산행정보보다 가장 중요한 정보이고 기록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님들에게

몇번 갈아타야 하는 버스는 힘든 여정이 될수도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장단점이 있지만 나는 몸에 베인것이라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첫 등산객을 만난다.

주민이신듯 했다.

빈 손으로 올랐다가 정상만 찍고 다시 우리를 앞질러 내려가셨다.

저기 뾰족 봉우리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마당목재에서 우측으로 내려섰다가 우측의 용두봉으로 가는 여정이다.

 

 

 

지나온 적대봉.

 

 

 

 

마당목재의 너른 공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점심이라기엔 너무 늦은 시간,

준비해오신 삼겹살을 구우시고 소주 한잔~물론 소주는 한분만 드셨다.

느긋한 개인산행이나 친목산악회 산행이라면 당연한 절차겠지만

처음부터 길들여지지 않았고

긴 산행시엔 꿈도 못꿀일이이라 산행중 음주는 하지 않는게 철칙이 되었다.

물론 갈증나는 한여름에 맥주나 막걸리 한잔이라면 넙죽~~감사합니다요~지만~^^

 

 

 

파성재로 내려선다.

벌써 4시다.

산행시간보단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거금도는 적대봉만을 찍고 내려가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용두봉을 아시는 님들이라면 절대 그런 착오는 하지 않으실 것이다.

거금도는 적대봉보다 용두봉에서 맞는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용두봉은 암릉과 노을과 함께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