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서야 시작되는 설악의 봄은
이제 막 깨어난 생명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기암과 녹음이 어우러진 여름의 설악은 희귀 식생들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 속에선 언제나처럼 구름바다 두둥실 떠올라 있었으니
선계인지 설악인지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계절의 지표이고 단풍의 시작점인 가을 설악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고
춥다 못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겨울 설악의 매서운 바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앞으론 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며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글을 덧붙일 자신도 없다.
하루 산행에 천장 이상을 담아올만큼 나는 늘 설악에 충실했고
그 사진들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설악에게 쏟은 것이다. 그런 설악의 사계를 책으로 담게 되었다.
늘 그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딘가 떠나보고 싶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는 분들께,
새로운 도전 앞에 계신 분께라면 더욱이나 추천하구요.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을 것이고
조금 지쳐있던 일상에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니요.
오르고 또 오르고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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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의 팔영산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선녀봉 코스에 대한 기대로 안내산악회를 따라나선다.
산행코스 : 강산초교~곡강~강산폭포~선녀봉~제 1봉~제 8봉~깃대봉~제 11봉~능가사
산행거리 : 약 11km.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산행 기점은 전남 고흥군 점암면 강산폐교 옆.
아침까지 내린 단비에 흙색은 더욱 진하게 촉촉해졌다.
아직 개방이 된 코스가 아니라는데
만들어진 이정표며 안전시설등으로 볼때 곧 개방을 맞을거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아직 미답지인 선녀봉으로 오른다.
제2봉인 성주봉까진 3.8km. 6봉인 두류봉까진 4.5km
이곳은 남녘.마늘밭이 대세다.
중부쪽에선 보지 못했던 푸른 들녘을 마주하니 이제야 봄이 실감나고 남쪽이란게 피부에 와닿는다.
여기저기 푸릇한 마늘밭을 끼고
어떤 팔영산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아~~봄이다~
꽃내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긴 꽃술을 뽐내는 매화의 화려함이 갈길을 붙잡는다.
지나시는 님들..매화가 피었네~벚꽃이 벌써 피었나~
복사꽃인가보다 하신다~ㅎㅎ
맞다~~나 역시 요게 매화인지 자두꽃인지 살구꽃인지 늘 혼동스러운 과실꽃들이다.
특히나 살구꽃과는 어찌나 그 생김이 비슷하던지~
살구꽃은 꽃받침이 뒤로 활짝 젖혀져 있고
매화꽃의 꽃받침은 꽃잎을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고
꽃자루가 짧아 꽃이 가지에 바짝 붙어서 핀다.
자두꽃과도 비슷하지만 자두꽃은 꽃자루가 벚꽃처럼 길다.
연두빛 꽃받침이 있는 청매화.
봄.봄.봄이 왔어요~~
현대식 과수원~~
아님 마늘밭 지킴이~~
넓은 평수에 온갖거 다해 꾸며진 집보다 더 정감이 간다.
오리나무도 봄을 알린다.
남부지방에 오면 만날수 있는 사방오리겠다.
삼나무길이 잘 조성된 길을 오른다.
늘 마주하지만 삼나무인지 편백나무인지 헤깔리는 나무들..
무언지 몰라도 그저 이런 나무를 옆에 끼고 걷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어주는 길이다.
잎이 촘촘하고 날카로운 것으로보아 삼나무겠다.
임도를 만나고 강산폭포로~
아이러니하게도 한쪽엔 출입금지라 써 있는데 한쪽엔 출입제한 시간이 따로이 적혀 있다.
그 시간안에는 출입해도 된다는 것인지. 여하튼 이 코스는 묵인적인 개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쪽에 오면 바위나 나무, 땅 어디나 잘도 자라는 협죽도과의 마삭줄.
관절염과 고혈압에 특효가 있다 알려져 있고
그외에도 여러 한방재료로 쓰인다 한다.
강산폭포에 도착했는데 폭포라기엔 수량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아침까지 비가 내려 그렇지
다른때 같음 폭포인지도 모르고 지나칠만큼 수량이 적단다
간만에 단비가 그래도 시원한 물줄기를 만들어 주었다.
맥문동 열매도 간간히 보이고..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6~7월부터 연한 자주색꽃이 개화한다.
노루귀와의 올봄 두번째 만남. 빛이라곤 없는 숲에서 그나마 살아준 솜털이 고마울 뿐이다.
아침까지 내린 비를 쫄딱 맞고도 요래요래 앙증맞게도 자태를 빛내고 있다.
언제봐도 사랑스러운 분홍노루귀.
어여 햇살이 들어차 그 보송보송한 솜털로 되돌아와야 할텐데 영 날씨가 좋지를 않다.
흰노루귀도 몇개체 보인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다니~
꽃잎은 뜯겨나가고 솜털은 강아지 목욕시킨후처럼 축축~
으휴~~내맘마저 아퍼요~~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햇살도 들어찰 것이고 좋은날 올거라구~사는게 늘 그렇지 뭐~
푹신푹신 길이 아주 좋다.
중국에서 귀한 손님도 들어왔다는데
이 싱싱한 대나무순들을 보면 한국에 온걸 후회하진 않을것이다.
조금 개화가 늦는듯 하다.
작년 이맘때 남쪽엔 생강나무의 노란꽃이 활짝 피었었는데.
곧 몽우리를 터트릴 생강나무.
첫번째 조망이 트이는 바위언덕에 올라서니
강산리 마을과 다도해해상이 펼쳐지지만 황사가 웬 말이란 말인가~
토요일엔 간만에 많은 비가 내리고~비가 그친후의 청량한 하늘을 기대하였건만
전국적으로 중국발 황사가 기승을 부린 하루.그 사실을 알고서도 나선 길이었다.
빠진 사람들이 많을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왠걸 나의 기후일 뿐이었다.
어제는 비때문에 산행이 찜찜했을 것이고~
지금쯤 중부쪽엔 한치앞도 분간되지 않을만큼의 가시거리라 하니 이 정도면 괜찮아~~
무엇보다 이번 산행은 새로운 코스에 대한 기대와 그 암릉이 궁금해서이다.
이제 조금씩 암릉구간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조망바위에서 쉬어가시는 님들.한마디씩 하신다.
조금만 하늘이 개이면 정말 좋은 조망처겠다고..
맞다.
이 코스는 계속되는 조망과 함께
새로운 바위들의 자태를 감상할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는 곳이다.
선녀봉으로 이어지는 큰 암릉을 만난다.
팔영산 1봉에서 8봉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암릉.
나는 팔영산 중 이곳에 섰을때 가장 암릉미가 아름답다 느꼈다.
맑은 날 이곳에 선다면 환상적인 바위와 다도해를 함께할 것이다.
나무에 각질같은 표피가 덕지덕지 붙은 모습같기도 하고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어버린것 같기도 하고 만지면 곧 으스러져 내릴것도 같은 절벽.
이건 또 무슨 바위래~
구멍을 낸뒤 곳곳에 나무를 심어둔것만 같다.
새로운 경치에 취해 걸음들이 늦어지니 먼저 가신 대장님 서두르라 부르신다.
오고가는 버스시간을 감안해야 하니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남도엔 조금은 긴 산행을 할수있는 무박산행이 어울릴수도 있다.
오고가는 차안에만큼 고행의 시간도 없음이다.
무박의 긴 산행을 할때에 몇번 뵈었던 대장님이다.
산행을 짧게 마치려고 가야하는 코스도 빼버리는 대장님이 있는 반면
산행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대장님인것 같아
이번 팔영산도 뻔한 팔영산이 아닐거라 기대를 했었다.역시 내 생각이 옳았다.
아직 몽우리가 벌어지지 않은 차나무과의 사스레피나무.
곧 앙증맞은 하얀 꽃으로 개화를 할것이다.
남부지방이나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난대 수종.
무러치기나 세푸랑나무 가새목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오르다보면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암봉들이다.
내린 비로 조금은 미끄럽기도 하지만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선녀봉으로 가기 위해서 다시금 이어지는 암릉.
바위를 무서워하는 나에게도 크게 무섭거나 힘들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아기자기 암릉 오르는 수준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황사 소식에 새벽에 일어나서도 올까말까를 몇번이고 고민하다 집을 나섰다.
오지 않았더라면 느지막히 일어나 얼마나 또 후회를 했을라구~
그리고 남쪽엔 생각보다 황사도 덜했다.
뒤돌아본 암릉.
미끄럽답니다~모두들 조심조심~~
곧 들녁은 파릇하게 물들것이고 거기에 쾌청하게 맑은날,
다도해해상의 푸른바다까지 합세한다면
일대의 아름다움이야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좀 흐린날이어선지 흰색 옷을 입으신 님이 눈에 확 들어온다.
보통은 흰 등산복을 입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것이다.
산뜻해보여 좋다.
선녀봉(518m)에 도착.
그러고보니 팔영산 1봉에서 8봉까지 돌다보면 꼭 보이던 바위 봉우리가 있었다.
늘 궁금했었는데 그 선녀봉이다.
이따 봉우리들을 넘다보면 계속 함께하는 선녀봉일 것이다.
선녀봉에 서니 이제 가야할 팔영산 주봉우리들이 줄지어 섰다.
우측 1봉에서부터 좌측 2봉 성주봉과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으로~
5,6,7,8,봉 지나 좌측의 깃대봉으로~
선녀봉의 기암절벽은 아찔하지만
그 아찔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시선을 압도한다.
주능선 1봉과 2봉 사이의 삼거리에 도착.
이제 사람들 소리가 북적거린다.
1봉 유영봉.
2봉 오르면서 본 1봉 유영봉.
3월은 산행하기에 애매한 계절인지도 모른다.
생동하는 녹음과 온 산이 연분홍으로 물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경에 눈이 휘둥그래지는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 계절엔 암릉산행만한것도 없다.
어느계절이건 그저 저 암봉 하나만으로도 빛이나는 바위들.
그래서 나도 팔영산은 주로 3월초에 찾았던것 같다.
제2봉 성주봉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2봉 일대와 우측뒤로 보이는 암봉이 지나온 선녀봉이다.
팔영산을 오르내리며 계속 함께하게 되는 선녀봉.
오늘 희한한걸 만났다.
처음엔 아주 조그만 꽃이 핀줄 알고 반가워 바짝 들여다 보았다.
마구 잽싸게 움직인다.바위위에서 산행중 계속 많이도 보았다.
크기는 2~5mm.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산에 사는 일반 벌레인가 싶다가도 색이나 다리같은걸 보면 게 같기도 하고~
바닷가 근처 사시는 분들은 아시려나~~
님들~도대체 야는 무어랍니까~
3봉 생황봉.
팔봉까지 가는동안 전망이 계속 좋지만 3봉은 참 아늑하다.
그저 조망처인줄 알고 계속 계단따라 가다보면 3봉을 놓치기도 한다.
늘 궁금하던 우측 선녀봉의 갈증이 오늘에서야 풀린다.
3봉과 선녀봉.
4봉과 5봉은 아주 지척에 있다.
우뚝 솟은 봉우리는 6봉이다.
가장 우람하면서도 가장 스릴있고 한편으론 조심해야할 봉우리.
2012년 6월,
혼자 떠나는길 열번째 여정으로 3박 4일로 떠났던
광주 전남 산행지들중 이틀째로 간 팔영산이었다.
무등산과 식영정과 소쇄원.. 조계산의 선암사와 송광사.
그리고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초의선사와의 교류가 있었던 강진 백련사와 만덕산.
광주터미널내의 찜질방에서 간단하게 1박을 하고
이른 아침 팔영산에서 맞는 다도해의 바람은 형용못할만큼의 벅참이 있었다.
바람도 무지 심한날,등산객이라고는 전무한날,
돌아갈 차 시간이랑 교통편들을 알아봐주셨던
등산로 정비를 하던 국공직원분의 친절함도 잊지 못한다.
지금이야 처음 산행을 시작하던 이때보다는 산행거리나 속도도 많이 좋아졌지만
이때 느꼈던 그 감정으로는 되돌아가지 못할것 같다.
이때의 나는 산으로의 떠남이 절박했었을 것이다.
팔영산에 가면 나는 늘 2012년 6월에 멈춰선듯 하다.
5봉에 서서 본 4봉 사자봉.
봉우리들 오르기전 그 봉우리에 대한 노래를 읊어 놓았다.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제5봉 오로봉에서 바라본 6봉 두류봉.
가장 팔영산 암봉으로 충실해 보이는 바위다.
아침까지 내린비로 흙은 질척거리고
또 미끄럽기도 해 오르는게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길이 좁고 위험하니 중간중간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한번씩 기다렸다 교체를 해 지나야 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곳이다. 이런곳에서 성격들 들어난다.
단체라면 특히나 개인산행자들 먼저 보내주는 배려는 기본중에 기본~
지나온 5봉과 4봉 3봉의 아기자기 암봉들.
그닥 거칠지도 그렇다고 크게 위험하지도 않는 암릉을 즐기기 이만한 곳이 없음이다.
선녀봉도 단독샷으로 함 담아주고~
뒤로는 여수방향일텐데 고놈의 황사인지 뭐시기가 앗아가 버렸다.
미세먼지가 좀 잠잠한가 했더니 이제 황사가 웬 말이냐~웬 말이냐~
시위라도 할 판이다~^^
선녀봉에서 오다보니 저기 팔영산휴양림으로 갈라지는 길도 있었다.
음~여수 돌산은 어느메쯤일까~
우측의 7봉과 좌측이 8봉이다.
봉우리들은 다들 가까이 배열되어 있고 거리도 짧은 산행지다.
그럼에도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어 사계절 사랑받는 산행지가 되었다.
스릴 넘치는 6봉 듀류봉과 선녀봉. 왜 자꾸 내 이름을 부르는겨~ㅎㅎ
이제 하늘로 갈것이다.왜~ 나는 선녀니까~
오늘 하루만인데 누가 뭐랄껴~^^
하나의 바위덩어리 같지만 가까이의 반듯한 바위와
지나온 6봉이 겹쳐져 하나로 보일뿐이다.
7봉은 육산의 봉우리처럼 자리가 넓어 쉬어가기 딱 좋다.
8봉으로 가면서 본 7봉.
가는 중간중간 명언들이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그중 오늘은 유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쌈이 들어온다.
~아는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맞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새로운것을 알아가는것만큼 큰 기쁨이 없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서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가야할 8봉.왼쪽 돌탑봉과 우측이 8봉.
8봉전에 있는 돌탑봉이 8봉인줄 알고 올랐다가
실망하고 우르르 내려서는 사람들도 보였다.
7봉과 그 아래 나무목책이 둘러진 전망대도 보인다.
돌탑봉에서 보니 8봉 적취봉도 의외로 멋스러웠다.
그동안 몰라봤시요~
석공이 다듬어 놓은것 같은 돌계단 의자도 있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난 이곳에서 쉬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사진놀음 해가면서 진행하는지라 시간은 빠듯하다.
어여 8봉으로 가자구요~
오늘 최종 목적은 깃대봉이 아니라 예전 깃대봉에 있다가 다른곳으로 옮겨 놓았다는
팔봉산 정상석이 있는 일명 제11봉까지 가 볼 것이다.
8봉에 오른 사람들.
제 8봉 적취봉(591m)에 서면 대도해가 발 아래 펼쳐진다.
해발이 높지 않으면서 이리 풍광 좋은곳~
봄산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꽃나무 가지엮어~~캬~
나 대신 읊어주니 이 또한 기쁘지 않을수 없고~
그래~
시인 묵객이라면 이곳에 서서 시 한수 읊조리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문장력 딸리는 나는 이날의 기분을 사진 한장으로 남길 것이다.
저기 우측에 보이는 바위가
가고자 하는 11봉이라 하는 팔영산석이 있는 곳이다.
일명 11봉석.
9봉이 깃대봉,10봉이 선녀봉.
지나온 길을 뒤로하고 깃대봉으로 간다.
적금도와 여수로 이어지는 섬들이 오전보다는 조금 더 선명해졌다.
흰색 조형물이 보이는 다리.
원래는 2015년말에 개통된다 했었던 적금대교겠다.개통이 된건지 모르겠다.
개통이 되었다면 적금도 다녀왔다는 소식들이 들릴텐데 아직인것도 같고~
접어두었던 스틱도 다시 꺼내들고 이제 깃대봉으로 간다.
시간이 빠듯해졌다.
8봉에 선 사람들.
굳이 팔영산에서 가장 멋진 봉우리를 뽑으라하면 난 6봉과 8봉을 꼽을 것이다.
물론 선녀봉 오르기 전의 봉우리가 아주 신선했지만
아직은 논할 코스는 아닌것 같고..
팔영산 최고봉인 깃대봉(609m)
몇년전과는 정상석들도 모두 새단장을 하였다.
2012년에 내가 처음 찾았을때만해도 정상석들이 조그마한것치곤 아담하지도 이쁘지도 않았다.
팔영산은 1998년 7월 30일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1년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승격되었다.
팔영산(609m)은 아기자기한 기암괴석이 아름답고
봉우리 하나하나 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날씨 좋는날 팔영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일본의 대마도가 보이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산 밑에는 화엄사(華嚴寺)·송광사(松廣寺)·대둔사(大芚寺)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로 꼽히는 능가사(楞伽寺)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도 4대사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랬었단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
깃대봉에 군기지와 통신탑등이 세워지기전에 있었다던
팔영산 정상석이 옮겨진 곳이란다.
그동안 여러번 와봤어도 알았어야 가볼 생각이나 했을텐데 말그대로 아는만큼 보인다다.
거리는 멀지 않다.시간이 촉박하니 빠른 걸음으로 11봉으로 가본다.
들른 사람들이 있고 깃대봉에서 바로 능가사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기 취향껏~능력껏~
이미 한참을 기다린듯한 대장님. 왜 이제야 오느냐 물으신다..
왜 그랬겠나요~ 이래저래 또 헛짓 많이 했겠지요~^^
이 팔영상 정상석이 예전에는 깃대봉에 있었다 한다.
바람 한방이면 후 날아갈것만 같다.
오늘 새로운 두 봉우리를 알았시요~~
어제는 비가 진종일 내려 토요산행을 많이 떠나는 님들은 울상이었을 것이고
오늘은 짙은 황사로 또 산행길이 좀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 오늘 처음 접한 팔영산 봉우리들로 신났시요~
게다가 다른곳보단 황사도 덜했구요..그러니 에구~~기분 좋아욤~
아~~계곡물을 만나니 이제야 정신이 좀 돌아오는것 같다.
그 봉우리들 다 돌아보느라 한숨 돌릴 시간이 없었다.
그 마늘밭의 덜 여문 마늘쫑을 고추장 찍어~~시원한 막걸리 한잔하면 크~ 좋겠다~~^^
갈증도 배고픔도 싹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하산해서도 그럴시간이 없었다.
서울 돌아가면 개운하게 샤워하고 타는 목을 달래줄
씨원하다 못해 속이 얼얼할만큼 차가운 맥주 한잔 할기야요~
내가 유일하게 맥주를 마시는 날은 산행후가 전부.
매번 시원한 맥주 이야기를 하니 내가 술꾼인줄 알겠다~^^
광대나물도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광대나물과 주변으로 별꽃.
큰개불알풀도 개화를 시작했다.
큰개불알풀의 꽃도 작지만 개불알풀은 더 작을뿐더러 꽃색도 분홍빛에 가깝다.
방가지똥.
하산해 만나는 능가사(楞伽寺)는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팔영산(八影山) 밑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인 420년(눌지왕 4)에 아도(阿道)가 창건하여 보현사(普賢寺)라 했다고 하지만
지리적으로 보아 아도가 과연 이 절의 창건자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뒤 1644년(인조 22)에 벽천(碧川)이 중창하고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뒤 1768년(영조 44)과 1863년(철종 14)에 중수하였다.
능가사대웅전(보물 1307)과 천왕문(天王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범종(梵鐘),
목조사천왕상(木造四天王像) 및 귀부(龜趺) 위에 세워진 능가사사적비(전남유형문화재 70)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울긋불긋 봄꽃으로 물들기전인 지금 이 시기의 산행이 애매할수도 있다.
사계절 변함없는 바위산은 지금 떠나기 딱 좋은 산행지이다.
펼쳐지는 다도해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팔영산의 아기자기 암릉산행 어떠한가~
다도해에서 맞는 봄산행을 적극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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