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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수리산 변산바람꽃 자생지

 

 

사계절 어느때라도 감동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사계절 오르고 또 오르며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검색해 보세요~ 2020년 2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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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변산에서 못본 변산바람꽃.

이제 정작 수도권에선 변산보다도 유명해진 수리산으로 간다.

 

 

 

변산아씨를 만나러 가는 곳.

이제 많이도 알려진 곳이라 이미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곳곳에 단체.단체들.

 

 

 

 

가는 길에 보이는 쥐똥나무 열매.

 

 

 

 

 

아~곱다.

버들강아지의 노란 꽃술이 참으로 어여쁘다.

 

 

 

 

 

머리에 화관을 둘러쓴듯

갯버들이라 불러줘야겠지~

개울가 따라 가는 길은 온통 버들이가 한들한들~

 

 

 

 

드디어 변산 이쁜이를 만난다.

올봄 첫 눈맞춤을 하는 변산바람꽃.

수리산에도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다.

 

 

 

 

2월말에도 개화를 했단 소식이 들려왔지만 다음날 바로 눈이 내려

발걸음 한 사람들은 헛탕을 쳤었고~

 

 

 

 

 

이제서야 그 앙증맞은 모습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람이 심해 촛점 맞추기가 싶지 않다.

 

 

 

 

 

반가워요~변산바람꽃.

꽃잎인듯 꽃잎 아닌 뽀샤시한 흰색으로 유혹을 한뒤

진짜 꽃잎과 꽃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봄이 왔나싶을만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

또 추워진 날씨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볕이 들지 않는 그늘쪽으론 여전히 활짝 열리지 못했다.

으휴~~추워요~~

 

 

 

 

변산바람꽃은 많은 바람꽃중에 가장 먼저 개화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처음 변산반도에서 발견되어 변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서식지는 아주 제한적이고 조건이 잘 맞는 일부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개체수가 적고 귀한 종이라 멸종위기 희귀보호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변산바람꽃의 최대의 적은 사람이다.

 

 

 

 

이렇게 여리디 여린 몸으로 언땅을 뚫고 나온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

올라오기도 전에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의 육중한 무게때문에

땅으로 고개를 내밀지 못한 아이들도 수두룩할테다.

 

 

 

 

 

여기저기 깔개를 깔고 심취해 계신 진사님들.

어느 님이 지나다니시면서 제발 눕지말고 찍어달라 부탁하고 있다.

나같은 사람이야 대충대충 엉거주춤 찍고 돌아오는게 전부인지라 상관없지만

좋은 사진을 얻으려는 님들이야 깔개며 반사판,손전등 등 준비물이 많다.

 

 

 

 

여기저기 깔개마저 깔아놓으면 올라오려던 아이들마저 짓눌려 아예 세상구경도 못하신단다.

이곳 수리산 변산바람꽃 지킴이쯤 되시는듯 보였다.

맞는 말씀이기도 하고 유난스러운가 싶기도 하고..

누군들 일부러 꽃을 밟고 짓이기고 하기야 하겠느냐만은

여튼 이런 자생지를 오다보면 이래저래 여러 형태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수도권에서 변산바람꽃을 가까이 볼수 있다는건 큰 행운이다.

거기에 자생 군락지까지~

이곳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해마다 사람들은 늘어났고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질수록 이 아이들은 점점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는것도 맞는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이곳에서 계속

이 아이들과 설레는 봄을 맞기 위해서라도 서로 조심들 하는 센스는 기본이겠다.

 

 

 

 

 

그래쪄요~

그리 어렵게 깨어났쪄요~

 

 

 

 

 

 

어구어구~~넘넘 사랑스러버요~

10cm도 되지 않는 키로,

저 가는 몸으로 이리도 어여쁜 꽃을 피워냈다.

 

 

 

 

 

참으로 고고한 자태..

그 안엔 무엇이 들어 있다니~

그리 자꾸 유혹할거예욤~

 

 

 

 

 

활짝 핀 변산바람꽃 옆으로 나뭇가지들이 꺽여 있다.

누군가 좋은 사진을 얻으려 꺽은 것으로 보여진다.

 

 

 

 

 

낙엽속에 있든 어디에 있든

이 자체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의 값을 하는데 말이다.

 

 

 

 

 

나무가 옆에 서 있음 어떻답니까.

그 나무에 오히려 더 빛이 났을수도 있었을텐데요~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의 연인..

무어라 밀회를 나누고 있을꺼나~

으휴~~떨리도록 달콤 쌉싸래한 시간일테다~~^^

 

 

 

 

음~이 아이들은 밀회라기 보단 왠지 쑥쓰러운 풋내기 사랑같다.

아직 사랑이 무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옆에 있음 좋고

다가가 말한마디 더 건네고 싶고~

무르익은 사랑보다 오히려 더 좋을때예욤.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을때의 풋풋한 사랑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은 그저 꽃받침일 뿐이다.

그 안쪽으로 노란빛이 도는게 꽃이고

가운데 푸른빛의 수술들이 뭉쳐 있다.

꽃잎이면 어떻고 꽃받침이면 어떠랴. 그저 이리 아름다움에 넋을 빼고 있는데 말이다.

 

 

 

 

혼자라고 서러워는 말라구~

널 지켜보고 있을 백마 탄 왕자가 달려오고 있을지도 모른단다.

 

 

 

 

솔로 옆에서 그리 부둥켜앉기 있기 없기~

 

 

 

 

 

변산바람꽃 속에서 유일하게 현호색 하나가 보인다.

아무리 변산바람꽃이 귀하다지만 지금 여기선 너가 위너.

제대로 꽃이 피지 않았지만

하나밖에 없는 귀한 몸이 되셨거든..

 

 

 

 

저 여린 몸에서 뿜겨져 나오는 아우라 좀 보시라.

이 어찌 빠져들지 않을 것인가

2월 중순,

첫 개화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몸은 이미 이곳에 와있었다.

갑작스레 내린 눈때문에 허탕치고 돌아간 날도 있었다.

 

 

 

 

 

뒤태라고 어여쁘지 않을라구~

 

 

 

 

 

나도 모르게 뒤따라가 저기~~차 한잔 하실래요.

커피 싫으심 맥주라도 한잔~할 판이다~~ㅎㅎ

 

 

 

 

 

아니,뒤태 이쁜 사람치고

앞모습 보구 실망하지 않는경우 없다지만 여기 이쁜이들은 절대 예외라구요~

 

 

 

 

 

뒤태는 뒤태대로~

앞 모습은 그 뒤태의 열배쯤 고상하고 품위 있고.

 

 

 

 

 

다 당신입니다.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김용택-

 

 

 

 

그래~

모두 다 당신..

 

 

 

꽃 피면 꽃 피는대로

비 오면 비오는대로

보고 싶고

손잡고 싶고..

이 길을 함께하고 싶은 모두 다 당신..

 

 

 

 

바람꽃엔 이른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너도바람꽃,홀아비바람꽃,꿩의바람꽃,만주바람꽃,들바람꽃,회리바람꽃 설악산 바람꽃등

많은 바람꽃 종류들이 각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다.

 

 

 

 

이제 하나씩 개화할 다른 바람꽃들의 봄나들이도 시작될 것이다.

그 시작엔 아무곳에서나 쉽게 만날수 없는 변산바람꽃이 선두를 서고 있다.

 

 

 

 

 

바람꽃은 학명에 Anemone라는 속명이 들어가는데

학명은 두 단어로 이루어지는데 앞은 속명 뒤는 종명이다.

ex) 들바람꽃 (Anemone Amurensis)

 

 

 

 

아네모네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아네모스는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한다.

아네모네 바람꽃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그리스 신화에서 왔을거란 추측도 가능해진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 비밀스러운 사랑..

꽃말 참 애절도 하다.

 

 

 

 

이 여리한 아이들에게 사랑의 고통이라니

그저 달달한 맛만 보여줘도 모자랄 시간인데 말이다..

 

 

 

 

 

사랑이란 그런거라니

애타하고 괴로워하고 눈물지어야 하고~

 

 

 

 

그런 사랑이래도 너처럼 고운이가 유혹한다면

난 으휴~꼴까닥 넘어갈거구만유~

 

 

 

 

 

그러니 자꾸 유혹해 주세요

이리 오시오~냉큼 오시오~~^^

 

 

 

 

 

오늘 그대와의 데이트~~참으로 행복했어요

이 짜릿한 설렘을 그대와 또 나누고 싶어요.

내년에도 또 이자리 그대로 깨어나주길 기대해본다.

볼일이 있어 다른 아이들과는 눈맞춤하지 못하고 내려가야 한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변산바람꽃.

이제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경기도 일원에도

너도바람꽃과 꿩의바람꽃도 개화를 시작하겠다.

경기도에서도 이미 한두송이 피어난 너도바람꽃을 보고오신 분도 계셨다.

 

 

 

 

이쁜이들~안녕

내년에 또 보자구요

날이 다시 따뜻해져야 할텐데.

 

 

 

 

차가워진 거친 바람에 냉해를 입을까봐도 걱정이다.

그리고 어여 나머지 땅속에 있는 아이들도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를

 

 

 

 

 

 

변산바람꽃은 봄을 알리는 귀한 우리의 특산종이다.

부디 다음해에도 그 설레는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그곳을 찾는 우리들의 발걸음에 더욱 신중을 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