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청계산 강씨봉 (한북정맥 노채고개~도성고개 제비울상회)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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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을 듣질 않아 사진 정리가 많이 늦어졌다.

약기운에 비몽사몽 정리를 한거라 맞지 않은 문법이며 오타가 많을 것이다.

몸이 좀 편해지면 나중에 수정하기로 한다.한북정맥은 버스를 타고 개인산행을 했지만

이번 구간은 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산행코스 : 노채고개~길마봉~청계산~귀목봉갈림길~강씨봉~도성고개~제비울상회

산행거리 : 약 15km

 

 

 

산행기점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을 잇는 노채고개다.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펜스같기도 한 길을 따라 산행 시작한다.

 

 

 

큰 철탑 아래를 지나고

 

 

 

 

첫번째 이정표를 만나고 운악산 방향으로 잠깐 조망도 트인다.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원통산까지는 2.25km 지점.

가야할 길매봉까지는 1.23km

 

 

 

길마재가 가까워지면서 길마봉 방향으로 조망을 살짝살짝 흘려준다.

 

 

 

 

노채고개에서 2km 진행하면 길마재에 오른다. 길마재에서 청계산까진 1.7km

 

 

 

 

길마재 조망바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운악산을 배경으로..

2년전 대간을 함께 했었던 모 산악회의 회원분을 우연히 만났다.

그분께서 찍어주신 사진~

 

 

 

노채고개를 건너면 우측 원통산에서 가운데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

좌측 뒤로는 철쭉이 유명한 축령산 서리산이겠다.

운악산 우측 뒤로는 개주산 주금산으로 이어질테다.

아니가본지 벌써 몇년이 지난 산들이다.

 

 

 

확대해본 축령산~서리산

 

 

 

 

올라온 노채고개 방향.

 

 

 

 

오늘의 가장 멋진 조망 포인트중 한곳이었다.

흐린날,날이 걷히려 안간힘을 쓰는듯한 하늘에 반해버렸다.

이러다가 우르르 쾅쾅 한바탕 날궂이를 하여도 좋겠다.

경기도 가평군 상판리와 연인산 방향으로~

 

 

 

우측 운악산 자락 아래로 조종천이 흐르는 가평군 조종면 하판리 일대.

우측 뒤의 축령산 서리산과 가운데 완만한 라인의 뾰족한 곳이 청평의 깃대봉쯤 되려나~

가평의 깃대봉과는 또다른 깃대봉,그러니까 아침고요수목원 뒤쯤에 있는 깃대봉이겠다.

그럼 청우산 대금산 라인은 어디라해야 맞을려나~

 

 

 

여튼 이곳에 서면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가평엔 정말 숨겨진 산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약 64%가 산림면적이라 하는데

아마 가평은 80~90% 이상은 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온통 다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러니 가평엔 가야할 산들이 무궁무진하단 소리다.

가평 환종주 코스의 첫구간인 수리봉과 송이봉 거쳐 매봉으로 가는 능선도 저들중에 숨어 있을 것이다.

 

어느 님, 구글에서 다운을 받으면 산지형을 정확히 아는 방법이 있다 하셨다.

아니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놀라워했으면서도 게으른 나는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다.

어쩌면 다운받고 요런거 하는걸 귀찮아하고 영 자신없어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기계치의 전형적인 증상~~^^

아직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유도 있었다.

모르는것 투성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르는 산군들과 지도를 비교해보면서

맞춰보는것 또한 기분좋은 스트레스인지라 아직은 괜찮다.

 

 

 

하루도 안빠지고 산에 가는 산악회가 있다는걸 며칠전에야 알았다.

그것도 만차에 증차씩..일주일내내.

내가 아는 고작 두세군데의 산악회가 전부인줄 알고 몇년을 살았다.에휴~

이곳이 호황이란걸 이 자리에서 또 다른 분을 만나서면서 실감을 했다.

그래서 다시 여러장의 인증샷을 남긴다.

산에 다니는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나 보았다.

 

 

 

길매봉 바로 전의 헬기장을 지나면

 

 

 

길매봉(735m)이다.

질매봉.길마봉.길매봉 등 표기도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 길매봉.

 

 

 

정상석엔 길매봉이라 써 있고 이 이정표엔 길마봉이라 써 있다.

청계산 정상을 향해 간다.

 

 

 

 

길매봉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조망은 좋지만

눈이 녹고 있는 계절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양쪽으로 펜스가 잘 설치되어 있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뾰족한 봉우리 청계산.

길마고개에서 오르다보면 가운데가 마치 청계산 정상처럼 보이지만

가운데는 돌탑이 세워진 봉우리다.

 

 

 

포천 일동 방향의 청계저수지도 보이고 골프장 라인도 보인다.

몇년전 일동터미널에서 걸어 청계저수지로 가던날 보니

이동막걸리가 아닌 일동막걸리 공장인지 총무과인지가 있었다.

이동막걸리야 워낙 유명한지라 그렇다 치고 일동막걸리는 아직 맛보질 못했다.

 

 

 

일동면과 골프장과 청계저수지.

일동 뒤편으론 금주산 곰넘이봉 라인이 맞겠지~.

 

 

 

출입금지구역인 군부대 사격지대 일원.

산행내내 포천쪽에서인지 가평쪽에서인지 곳곳에서 포탄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최전방 접경지역임이 실감이 난다.

 

 

 

한북정맥 청계산.

서울과 양평에 있는 청계산도 좋지만

경기 일대의 드넓은 산군들을 두루 살펴볼수 있는 이곳의 청계산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한다.

 

 

 

뒤돌아본 길매봉.

아이젠을 하기도,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미끄러워 애매한 시기고

특히나 이곳은 더욱 신경을 써 내려서야 했다.

 

 

 

가평 상판리 일대의 군부대 사격 훈련장.

왼쪽의 봉우리도 군부대가 통제하고 있다.

 

 

 

죽어서도 제 역활을 제대로 해주는 나무 하나는

진정 죽지 않았다.

 

 

 

조심조심~

난 바위가 무셔버요~

 

 

 

청계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마고개가 보이고

청계산까진 또 한바탕 치고 올라서야 한다.

 

 

 

산은 내려온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는 사실..인생 또한..

그러니 올라간다 너무 기뻐라 말고~ 내려간다 지극히 슬퍼하지 말기를~

 

 

 

길마봉에서 0.4km 내려온 지점에서 만나는 청계저수지 갈림길.

이따가 또 청계저수지에서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된다.

보통 청계산만 오르는 경우

청계저수지에서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많다.

 

 

 

청계산으로 오르다 뒤돌아보니 길마봉과 청계저수지 갈림길 길마고개가 보인다.

길마고개 좌측으론 군부대에서 방화선 목적,

그리고 눈에 잘 뜨이게 할 목적으로 밀어놓은 흔적들이 보인다.

 

 

 

뒤돌아본 길매봉과 그 뒤로 운악산.

조그마한 암릉이 이어지는 길이 제법이나 멋스럽다.

그 뒤의 운악산 또한 아기자기 암릉이 볼만한 곳이다.

 

 

 

길매봉과 그 좌측 뒤 운악산.

수도권에 계신분들이 아니라면 운악산이나 이곳 청계산이나

이곳에서 말하는 경기도의 산들이 너무 멀게도 느껴질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명산들중에 경기도 특히나 가평이나 포천,연천등

경기북부를 빼놓고는 말할수 없는 큰 매력이 있다.

 

 

 

빨간 깃대가 대신 말하고 있다. 들어오면 위험하다고.

진행방향 우측,

그러니까 가평 상판리 방향은 계속 군부대에서 출입금지라 써놓았다.

포탄소리 계속 들리는데 무서워 어찌 들어가겠습니까

 

 

 

걷힐까 했던 날이 많이 흐려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하늘도 좋기만 하다.

산행중 가장 싫어하는 날은 햇볕이 쨍쨍한데 하늘은 뿌연 날이다.

흐리고 먹구름 가득하지만

왠지 신선이 내려앉을것 같은 이런날을 오히려 더 좋아한다.

 

 

 

마지막 청계산으로 오르는 길.

아니다.

이 철계단을 오르면 돌탑이 있는 돌탑봉이고 청게산 정상은 조금 더 가야한다.

 

 

 

돌탑봉에 올라서 보이는 전경이 아주 좋다.

군통제구역도 단풍 물든 가을날처럼 멋스럽고

그 너머 흐린듯 그러면서도 그 블루로 깨어나는 연인산군도 멋스럽고~

 

 

 

귀목봉의 모습도 들어오고 청계산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이 눈에 잡힌다.(좌측 뒤편)

정작 청계산 정상은 나뭇가지들에 가려 조망이 트이질 않는다.

 

 

 

돌탑봉과 청계산 정상 사이의 청계저수지 갈림길을 지나면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선에 위치한 청계산(849.1m)에 닿는다.

산세가 우람하고 주위에는 강씨봉과 귀목봉,길매봉등과 다양하게 연계할수 있고

여름엔 계곡이 가을에는 낙엽이 운치를 더하고 청계저수지 일대로도 많이 찾는 유원지이다.

때묻지 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좋은 한북정맥의 청계산이다.

 

 

 

이제 강씨봉을 향해 간다.

정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서니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언제봐도 호탕한 길이다.

 

 

 

좌측의 귀목봉과 그 우측 뒤로 명지산도 이제 가까이 잡히고

 

 

 

 

귀목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유순하면서도 경기도 가평만의 특색이 느껴진다.

 

 

 

 

마치 조각작품을 만들어 놓은듯~근사하게 자리를 지키는 고사목 하나.

 

 

 

 

눈발이 오락가락 한치앞도 보이지 않다 걷혔다를 반복한다.

포천 일동 방향.

 

 

 

가을풍경같은 낙엽길도 걷고

청계산 지나면서는 특별히 힘든 구간없이 무난하게 강씨봉으로 이어진다.

 

 

 

귀목봉.

 

 

 

처음 길매봉까지만 조금 빨리 걸었을뿐

조망이 트이면서는 세월아 하면서 즐기는 산행으로 바뀐다.

다녀와도 시간은 충분하겠지만 자주 가본곳이라 굳이 귀목봉은 들르지 않기로 한다.

좌측 뒤가 귀목봉.

이제부터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조망도 좋을뿐더러 걷는 재미도 좋은 곳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어볼 생각이다

 

 

 

한북정맥 청계산~강씨봉과 연인지맥의 분기점인 귀목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오뚜기령을 향해 내려가는 길.

 

 

 

귀목봉 능선.

 

 

 

이 시기엔 화려한 설경도 그렇다고 새록 피어나는 초록의 숨결도 없다.

 

 

 

 

그렇지만 이제 땅속 깊숙이서 깨어나는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게다가 가을의 잔상마저도 느껴지는 길이 어찌 식상하다 말할수 있겠는가~

봄을 기다리는 가을길이다.

가운데 뾰족 솟은 봉우리는 강씨봉휴양림에서 바로 오를수 있는 깊이봉이겠다.

 

 

 

왼쪽 한북정맥길을 따라 가운데 강씨봉으로 간다.

설경 없는 겨울산도 아름답기만 하다.꼭 화사한 무언가로 치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길은 걷는 즐거움이 우선이다.

그 다음에 볼거리가 함께해주면 그보다 좋은 산행은 없음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참 좋아한다.

그러니 그저 여유로움을 즐기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할 뿐이다.

 

 

 

산악회를 따라 왔어도 어차피 산행은 각자의 몫이다.

어떤 이는 정상 인증만 하고 후다닥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주어진 시간안에서 최대한 즐기다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걸음이 느려 시간 맞춰 간신히 내려서는 사람도 있고~

나는~

나는 걸음은 조금 빠르게, 하지만 무한정 사진 찍고 최대한 늑장 부리는 타입.

 

그러니 결론은 나보다 걸음이 조금 느린듯한 사람과 보조가 맞는다.

야화를 찍을때라면 거북이 느림보와 보조가 맞을 것이다.

 

 

오뚜기고개로 내려서기 바로 전 좌측 큰 공터에 한우리봉석이 있다.

무심코 이곳을 지나쳐 오뚜기령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우리봉(753m)

 

 

 

한우리봉에서 다시 되돌아나와 임도따라 50m쯤 내려서면 오뚜기령이다.

강씨봉이나 귀목봉,한북정맥을 위해 많이 거치게 되는 오뚜기령.

강씨봉휴양림에서 임도따라 올라서도 오뚜기령에 닿는다.

오뚜기령에서 강씨봉으로 간다.2.7km.

 

 

 

귀목봉과 오뚜기령의 임도길도 보인다.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제 강씨봉과 청계산은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강씨봉으로 가는 길은 덜 알려진것에 비하면 조망이 계속 이어지는

걷기 아주 좋은 길이다. 화려함과는 비할수 없는 편안함이 있는 능선길이다.

 

 

 

뒤돌아본 길.

연세가 칠십은 되셨을것 같은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그래도 젊은 사람에 절대 뒤쳐지질 않으신다.

 

 

 

강씨봉 하면 이런 나무계단이 떠오른다.

길게 능선따라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무난히 이어지는 길.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일동 일대.

골프장도 청계저수지도 멀어졌다.

 

 

 

가운데 뒤 운악산도 이젠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내가 늘 말하는 코끼리를 집어 삼킨 보아뱀 모습을 한 운악산.

또는 백록담의 분지처럼~

왼쪽에서 삼분의 일지점 가장 뾰족한 곳이 청계산.

 

 

 

이런 하늘도 참 좋아한다.

산과 하늘이 마치 하나가 된것같은 날이다.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하는 평일 산악회.

목소리가 아주 좋으신 한 어르신과 동행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이런 모습이면 참 좋겠구나 싶은 분이셨다.

 

젊을땐 그렇지 않던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이상한 아집 같은게 생기기도 한다.

자기 이야기만 자랑삼아 내내 하는 사람. 자기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만 하는 사람..

나 역시 그런 모습이 아니될거란 보장은 없다.

이왕이면 마음만이라도 행동만이라도 늙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측의 귀목봉과 가운데 뒤로 명지산.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소담스럽고

길 참 아기자기 이쁘지 않은가~

 

 

 

하늘도 산의 색도 좋다.

이제 몇개월 된 강아지의 이빨(동물에겐 이빨,사람에겐 이가 맞는 말~^^)처럼

삐죡뾰족한 청계산 일대.

 

 

 

점점 멀어지는 청계산과 운악산을 보니 이제 강씨봉 정상도 가까워졌나보다.

동행이 생기니 인증샷이 풍년이다.

물론 혼자서도 셀카 놀이 잘하면서 진행하긴 하지만~

 

 

 

명지산과 귀목봉.

귀목봉에서 귀목고개를 지나 명지산으로 오를수도 있다.

연인산과 명지산을 연계하여도 좋고~

일대엔 다양한 방법의 산행이 가능해 좋기도 하다.

 

 

 

파름한 산군들이 이뻐서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강씨봉(830m) 정상에 올라선다.

옛날 논남기 계곡 위쪽으로는 강씨들이 모여 살았는데

그 시작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인 강씨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라고 한다.

강씨 부인이 왕건과 궁예의 싸움을 피해 숨어 살았다고도 하고

궁예의 폭정을 말리다 귀양왔다는 설도 있다.

또, 강씨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라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강씨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왼쪽 깊이봉과 귀목봉.

그 아래 강씨봉휴양림에서 오뚜기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길도 보인다.

 

 

 

좌측의 귀목봉과 한북정맥이 쭉 이어진 우측 뾰족 청계산.

푸른 먹물을 풀어 놓은듯 흐린날의 매력이 가득 풍기는 산군들이다

 

 

 

우측이 귀목봉,좌측 뒤 뾰족 봉우리가 명지산.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민둥산과 국망봉 방향으로~

오락가락하는 눈발때문에 천문대가 보이는 광덕산과

백운계곡으로 더 유명한 백운산은 보이질 않는다.

 

 

 

도성고개로 이어지는 길.

그리고 개이빨산  지나 우측 뒤로 국망봉.

 

 

 

우측 뒤로 화악산 그려 넣어보기~

화악산은 사라졌어도 오히려 멋진 날이다.그림을 그려보고 싶게 만드는 날씨다.

 

 

 

한북정맥 국망봉과 견치산,민둥산을 앞에 두고 도성고개로 가는 길.

진하지 않은 수채화처럼 그림엽서라도 보내고 싶은 풍경이다.

 

 

 

지나온 강씨봉.

 

 

 

 

기껏 아이젠을 벗었더니 눈길 내리막이다.

늘 인생엔 머피의 법칙이 따라다니는것만 같으니~하지만 어떤 선택을 해도 머피의 법칙은 있기 마련이다.

긍정으로 또는 부정으로 받아들이냐의 차이일 뿐.

 

 

 

한북정맥 견치산 민둥산으로 가는 고개이고

강씨봉휴양림에서 비교적 편하게 오를수 있는 도성고개다.

도성고개(631m)는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제비율에서 가평군 북면 적목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다.

옛날에는 가평군을 토성현이라 부른 까닭에 가평(토성)으로 넘는 고개라 하여 토성고개라 하였다 한다.

한편,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때 성을 쌓고

도성이라 했다고 하여 도성고개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도성령으로 나와 있단다.

 

 

 

이동면 제비율,그러니까 도담사 방향으로는 이정표가 없다.

 

 

 

도성고개 정상목 뒤쪽으로 산악 리본들이 많이 달린 곳으로 내려서면 된다.

그러니까 강씨봉휴양림 반대 방향.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 내려오니 왠 군인들이 보인다.

하기야 구담사 내려가면 군부대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할테다.

이 지역 어딘들 군부대와 군인들 보는게 어색한 일일라구..

 

 

 

무얼 하나 봤더니 아이젠을 차고 있다.군인들이라고 미끄럽지 않을라구~

나 역시 빼버렸던 아이젠을 아까 급경사 내려서면서 다시 차야 했다.

땅은 얼어 있고 낙엽까지 뒤석여 상당히 미끄러운 길이었다.

 

 

 

농장과 펜션들을 지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임도길로 내려선다.

봄인지 가을인지 억새와 흙길이 참 풍요롭게 느껴진다.

 

 

 

더 내려서면 군부대가 입구를 버티고 섰다.

 

 

 

 

연곡4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산행은 끝이 난다.

연곡리 제비울상회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기점이자 산행날머리.

근처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하기야 이 계절에 누가 얼마나 이곳을 찾을리 만무하다.

 

 

 

하산해서 본 연곡리의 마을 풍경이 참으로 포근하다.

흐린날 늦은 오후의 편안해 보이는 들녘의 색과

그 들녁의 따스함과 대조를 이루는 가리산 일대의 산과 하늘. 멋스러운 풍경이다.

 

 

 

정겨운 마을풍경과 뒤로는 한북정맥이 병풍처럼 이어지는 곳.

오늘 아는 님들을 여럿 만나게 된다.

하산해 빈둥거리다가

대간 북진때 몇구간 동행하시던 반가운 님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반가운 마음에 그리고 시간이 많이 남아 허기도 때울겸 맥주 한잔을 한다.

1년반이 넘도록 보지 못했었는데 만나는것도 한순간이었다.

님, 맥주도 맛나게 잘 마셨구요~ 무지 반가웠답니다~

 

 

 

맥주 몇잔을 하고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에 바라 본 왼쪽의 가리산.

저 가리산 가는 방법이 좀 애매한것 같았다.

기회가 생기면 가고 싶은곳인데 쉽게 찾아오질 않는다.

누군가 산을 많이 아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음 좋겠다.

 

흐린 날이었지만 수채화 물감 연하게 풀어놓은듯한 하늘과

파르라니 깍은 깔끔한 남자의 뒤태같은 산군들이 오히려 좋은 날이었다.

청계산과 강씨봉은 역시나 다시 걷고싶은 한북정맥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