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년

내변산 등산코스,남여치, 내소사 복수초 노루귀

 

내변산 1편에 이어서~

 

직소폭포를 지나 관음봉을 향해 간다.

 

 

 

설경도 녹음도 없지만

그저 졸졸 흐르는 개울물을 따라 걷는길은 상쾌함 그 자체다.

봄이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길이다.산길이 아닌 그저 공원길을 걷는 기분이다.

 

 

 

조금 가쁘게 치고 올라서면 재백이고개다.

관음봉은 내소사 방향으로 가면 된다.

 

 

 

재백이고개에 서니 조금씩 조망이 트인다.

 

 

 

곰소만과 건너편의 고창의 산군들.

 

 

 

관음봉으로 가는 바위 덩어리도 육중하게 버티고 섰고~

 

 

 

 

지나온 길도 한눈에 들어오고

 

 

 

 

재백이고개에서 열심히 올라서는 사람들.

 

 

 

전망 좋은 너른 바위에 오른다.

 

 

 

아~~가슴이 뻥 뚤릴것 같은 너른 바위에 올라서면

절로 저 곰소만을 향해 한참을 내다보게 된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

곰소만 너머로 고창의 선운산군들도 아주 가까이 잡힌다.

좀더 맑은 날이라면 곰소만의 푸르름과 건너의 산군들도 아주 선명하게 잡힐 것이다.

 

 

 

근처의 격포 채석강도 가볼만 하다.

막 잡은 신선한 해삼이며 전복에 소주 한잔이면

저물어가는 서해의 노을에 기분마저 붉게 타오를 것이다.

그 밤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한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누군가와 백사장을 거닐며 추억을 이야기하고 싶고

유치한 나 잡아봐라 놀음도 하고 싶은 변산에 오니 모든게 추억이다.

학창시절의 큰 추억이 남은 곳곳들이다.

 

 

 

점심을 드시는 님들도 계시고~

 

 

 

 

시간이 여유로운 것도 아닌데

이곳에서 한동안 생각없이 앉아 있다 일어선다.

 

 

 

관음봉으로 가면서 보니 위용이 대단하다.와우~

 

 

 

 

직소보와 오른쪽 너머로 의상봉도 보이고

 

 

 

 

군부대가 주둔해 통제가 되어 있는 의상봉.

저 곳도 다른 산들의 정상들처럼 개방을 맞을 날도 있을 것이다.

우회해 근처에 정상을 대신할 차선책도 있을 것이다.

 

 

 

직소보와 미선나무 열매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전망대도 보인다.

 

 

 

 

내변산 산행은 누구라도 오를수 있을만큼 크게 힘든곳이 없다.

하지만 요즘같이 땅이 녹고 있는 계절엔 저 관음봉 오르는 길은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바람이 불어주니 봄냄새가 가득 풍긴다.상쾌하다.

모자는 강시모자처럼 뒤집어져 버렸다.

 

 

 

왼쪽의 의상봉과 오른쪽 관음봉.

 

 

 

 

내소사에서 올라오는 관음봉 삼거리와 만난다.

보통 관음봉은 내소사에서 많이들 오르는 편이다.대신 입장료 지불이 있다.

관음봉까진 0.6km.

 

 

 

이제부터 마지막 관음봉으로 오르는 바위 덩어리 밑을 지날땐 조심을 해야 했다.

언 땅이 녹으면서 질척거리고 미끄럽고

그래서 봄이 다가오는 방심하는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한 순간일수도 있다.

 

 

 

지나온 길과 봉우리들.

 

 

 

 

관음봉(424m)에 올라서니 예전엔 없던 관음봉석도 뒤로 새로이 생겼다.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이어지는데

이 일대가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변산은 바다를 끼고 도는 외변산과 남서부 산악지의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내변산 지역의 변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 불렀으며

최고봉인 의상봉( 510m)을 비롯해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일명 가인봉), 선인봉 등

기암봉들이 솟아 있고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내소사, 개암사, 우금산성, 울금바위 등이 있다.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뻗은 우금산성,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월명암과 낙조대도 유명하다.

 

 

 

진서면 석포 일대와 곰소만.

길 건너론 고창땅이고 선운산 일대의 산군들이다.

 

 

 

월명암에서 저 묵직한 오른쪽 바위 지대를 내려와 직소보로~

낙조대로 추정되는 뾰족한 봉우리 아래로 월명암도 조그맣게 보인다.

낙조대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길을 아는 분들만이 다니는 곳일 것이다.

 

 

 

변산 8경중에 제 2경으로 꼽히는 직소폭포 안내문.

 

 

 

 

그리고 제1경의 웅연조대.

확실히 서해인 변산은 낙조와  야경이 아름다운 곳임에 확실하다.

 

 

 

내소사도 곰소만과 더불어 한눈에 펼쳐진다.

변산은 단순히 산행만이 아닌 여기저기 변산 일대를 한바퀴 돌아본다면

더 알찬 일정이 될것이다.

 

 

 

당겨 본 내소사.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에는 아름드리 벗나무들이 화사한 곳.

천년수인 느티나무가 호위하며 서있는 곳.

그 모든 내장사의 곳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사람들은 관음봉 삼거리로 다시 되돌아갔다.

관음봉삼거리로 가는 길은 땅도 질척거리고 언 땅도 미끄럽고

차라리 거리가 좀 더 되더라도 새봉을 거치는게 나을듯 싶어 보였다.

새봉(좌측 봉우리)으로 가면서 우측 아래로 청련암도 보인다.

 

 

 

내소사에서 포장도로 따라 오르다보면 청련암을 만난다.

이른 봄,야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아지트 같은 곳

올봄 첫 야화를 볼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세봉삼거리 지나 저 바위 능선길에서 본 이쪽으로의 전경도 참 괜찮다.

 

 

 

 

내소사를 사이에 두고 포근하게 감싸는 형국.

석포리 일대.

 

 

 

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한 내소사.

가을 단풍철의 내소사는 최고의 절정을 맞는다.

너무 지체를 많이 했다.

이러다 정말 야화를 보고도 눈물 흘리며 뒤돌아서야 할지도 모른다.이제부턴 서둘러 본다.

 

 

 

세봉(402m)을 지나고~

이제 봄꽃들이 군락을 이루는 그곳으로 조심조심 내려가 본다.

낙엽에 미끄럽고 비탈길이 심해 조심해야 했다.

 

 

 

아~~2016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첫 들꽃을 만난다.

 

 

 

이미 이곳을 알고 찾아오신 어느 야생화 카페분들도 계신다.

이제 막 나오는데다 낙엽속에 숨어 있고

워낙 꽃이 작으니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질 않는다.

감사하게도 친절히도 여기저기 이쁘게 자란 곳이며 찍을 자리 위치 선정까지 해주신다.

 

 

 

봄이면 가장 보고싶은 노루귀다.

땅에 바짝 숙이고 엎드려봐도 요 아이들 담기가 그리 수월치는 않다.

낙엽속에서 한바탕 씨름을 한다.

낙엽속 조그만 돌멩이가 마치 거대 바위처럼 느껴진다.

그 아래 살포시 앙증맞게도 피어났다.

 

 

넘넘 사랑스러워 같은 자리에서 찍고 또 찍어본다.

3월 초중반이 되어서야 느지막히 보았던 그 노루귀완 기분부터가 다르니

게을러 터진 내가 이래서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이제 역광을 받아 솜털을 살려보자구요

아구~아구~~넘넘 이뻐요~사랑스러워요~

막 깨물어 주고 싶어요~쭉쭉~쪽쪽~마구마구 입맞춤해주고 싶고~..

그러면 안돼용~

 

 

저 보드라운 솜털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이제 막 새 인생을 시작하려하는 아이들의 힘찬 생명력처럼

 

 

 

어구~그랬쪄요

깨어나려고 얼마나 언 땅을 힘들여 뚫고 나왔을까요~

그러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수가요

 

 

 

늦은 오후시간,그늘진 숲에 빛이 거의 없으니

솜털이 잘 살지 않음에도 노루귀는 자체로도 빛이 난다.

 

 

 

이젠 단체로 인사를 한다.내 이 아이들에 빠져 소개도 늦었다.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노루귀꽃은 따로이 꽃잎이 없고 6~8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돌돌 말린 잎 모습과 보송보송 솜털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꽃이 진뒤의 잎을 보면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큰 토끼풀 모양을 하고 있다.

 

 

 

눈이 다 녹지도 않은 이른 봄,

언땅을 뚫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 역활을 해주고 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들엔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그리고 사랑스런 노루귀가 있다.

청색,보라색,흰색,분홍색등 그 색에 따라 이름을 불러주면 된다.

청노루귀와 보라색을 띤 노루귀는 아주 고고하면서 기품마저 느껴진다.

키가 5~10cm도 채 되지 않은데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풋풋함이란 말로 다 할수가 없음이다.

 

 

 

서로에게 의지라도 하려는듯~

 

 

 

보송보송 솜털이 사랑스러운 아이

여리디 여려 곧 쓰러질것 같은 아이

쓰러질듯 그러면서도 굳건히 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씨름 한판이라도 벌일 생각이라니.

딱 그 자세인데 이기는 사람 우리편~

 

 

 

씨름은 무슨~

그저 서로를 토닥여 주는 것일뿐~

애썼어~잘했어~

 

 

 

아구구~ 왜 하필 돌무더기에서 피었다니.

대신 쓰러지지 않게 지탱이 되어줄라나

 

 

 

큰 고목 안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이게 그림이고 사진이다.

나무 하나가 큰 액자가 되어 주었고 좋은 배경이 되어 주었다.

천마산 청노루귀가 이런 나무 사이에서 피었었다.

그때 그 청노루귀는 다시 보고플만큼 세련미가 철철 넘쳤다.

 

 

 

오늘 또 이런 근사한 고목이 한몫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봐도봐도 이쁘고 귀여운 아이들.

내 노루귀만큼 사랑스러운 아이를 본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한장만 더 담고 복수초를 담으러 이동한다.

아~버스 시간은 촉박해오고 노루귀와의 시간도 너무 짧앗다.

1시간 이상은 가져야 제대로 보고 담았을텐데 30분만에

복수초까지 모두 보아야 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봄의 전령사답게 일찍들도 깨어났다.반가워요~복수초

엄밀히 말하면 개복수초가 맞겠다.

복수초는 경기북부나 강원쪽에서 한달 뒤쯤부터 피어난다.

 

 

 

복수초는 원일화나 원일초라 불리기도 하는데

원일이란 새해 첫날을 의미하므로 새해들어 가장 먼저 피어난다는 뜻이겠다.

 

 

 

동해 냉천공원 산비탈에는 제주보다도 빠른 1월초부터 피어난다는데

석회암동굴의 따뜻한 지형탓일수도 있겠다.

 

 

 

복수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제주에서 자라는 세복수초.

남부지방이나 서해 바닷가 근처로 자라고 꽃이 피는 동시에 잎도 무성히 자라는 개복수초.

그리고 중부와 경기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자라는 복수초와 애기복수초.

 

개복수초와 세복수초는 꽃받침이 5장,복수초는 꽃받침이 8~9장.

처음 피어날때는 어느 복수초나 꽃잎과 꽃받침 길이가 비슷하지만

자라면서 개복수초나 세복수초의 꽃잎은 꽃받침보다 길어진다 알고 있다.

복수초는 꽃이 핀뒤 한참이 지나도 꽃잎과 꽃받침 길이가 비슷하다.

 

 

늘 내가 보는 복수초는 3~4월까지도 깊은 눈이 녹지 않은

높은 경기도의 산중에서였다.

남녘의 봄은 확실히 한달 이상 먼저 찾아왔다.

 

 

 

노란꽃은 참 담기가 힘들다.

주변 낙엽에 비해 확 튀는 색도 아니거니와 이쁜 색감을 잘 살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접 마주할때의 기분이란 감격에 마지않게 된다.

 이오장 시인은 복수초에 대해 말했다.

눈에 덮혀 숨소리 들리지 않는다고 돌아서지 말라고.

햇살 가늘다고 비켜나지 말라고~기나긴 숨결로 봄을 여는 나를 문 앞에서 잊지 말아 달라고.

 

 

 

복수초란 이름은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꽁꽁 언 땅을 깨치고 나올수 있는 생명력에서 그런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반가웠어요~복수초.

내년 이 자리에서 또 보자구요

 

 

 

산악회 버스 출발시간이 다가온다.

눈앞에 펼쳐진 꽃밭을 두고 그냥 내려서야 한다니 잉~~눈물이 나려해요.

이제 내소사까지 뛰어 내려가야할 판이다.

 

 

 

내소사로 가는 도중 아직 몽우리를 터트리지 못한 홍매화.

꽉 다문 입이 도도해보이기까지 하다.

음~나 쉬운 여자 아니예요~~하면서~^^

그러다 금새 사르르 할거면서~그래도 지금은 아니되어요~

 

 

곧 홍매가 피어날때면 주변은 온통 화사함으로 물들것이다.

 

 

 

 

내소사로 들어서면 천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먼저 반긴다.

매년 정월대보름 전날이면 천년 느티나무 보호와 지역주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내소사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내소사는 백제무왕 34년(633) 혜구두타스님이 처음 지었고

조선 인조 11년(1633)과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은 것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에서 내소사로 바뀌었다 한다.

보물 제 277호인 내소사 고려동종이 있고 대웅보전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보물제291호)은 화려한 단청이나 커다란 건축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소소하고 수수한 매력이 있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대웅보전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나무를 끼워 맞추어 지어졌다.

원래는 단청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나무결이 드러나

오히려 고풍스러운 멋이 깃든 사찰이 되었다.

 

 

 

대웅보전 현판은 조선후기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

내소사의 꽃문살 역시도 일일이 나무를 돌려깍기하여 만든 정성이 돋보인다.

나는 이렇게 화려한듯 소탈해보이는 색이 들어있지 않은 꽃문살을 좋아한다..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는건 전나무숲이다.

하늘을 찌를듯한 전남무숲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올봄 첫 들꽃들과의 황홀한 시간이었다.남녁엔 봄이 바짝 찾아들었다.

이번주 활짝 피어난 봄나들이 떠나보심이 어떠신가요

운이 좋으면 아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피어나는 들꽃들과의 달콤한 데이트가 시작될거랍니다~

 

~~~~~~~~~~~~~~~~~~~~~~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