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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오대산 설경 (두로령~상왕봉~비로봉~상원사)

 

사계절 어느때라도 감탄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뒤늦게서야 시작되는 설악의 봄은

이제 막 깨어난 생명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기암과 녹음이 어우러진 여름의 설악은 희귀 식생들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 속에선 언제나처럼 구름바다 두둥실 떠올라 있었으니

선계인지 설악인지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계절의 지표이고 단풍의 시작점인 가을 설악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고

춥다 못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겨울 설악의 매서운 바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앞으론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자신은 조금도 없다.

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며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글을 덧붙일 자신도 없다.

하루 산행에 천장 이상을 담아올만큼 나는 늘 설악에 충실했고

그 사진들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설악에게 쏟은 것이다. 그런 설악의 사계를 책으로 담게 되었다.

 

늘 그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딘가 떠나보고 싶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는 분들께,

새로운 도전 앞에 계신 분께라면 더욱이나 추천하구요.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을 것이고

조금 지쳐있던 일상에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니요.

오르고 또 오르고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참고로,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월 효빈)

 

~~~~~~~~~~~~~~~~~~~~~~~~~~~~~~

 

 

오대산 1편에 이어서~

상원사탐방센터에서 6km가 넘는 긴 임도길을 따라 두로령을 오른다.

두로령에서 발자취 사라진 북대사갈림길까지

그리고 눈꽃이 절정을 이룬 상왕봉 일대로 오르면서~

 

 

 

상왕봉 오르는 길은 더이상의 겨울 풍경은 없을듯

하늘과 눈꽃이 절정을 이루었다.

 

 

 

 

돌무데기가 있는 상왕봉에 올라선다.

 

 

 

 

 

날이 맑으니 상왕봉(1491m)석 주변으로도 그 자체로도 한폭의 그림이다.

 

 

 

 

 

하얀 분가루 입힌듯한 산자락들이 넘어넘어 설악산으로

겨울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오른쪽 두로봉에서 만월봉과 가운데 응복산을 지나 백두대간은 북으로 향한다.

 

 

 

 

응복산에서 이어진 백두대간은 약수산(좌측 앞)으로 이어지고..

그 뒤 가운데 어금니 때운듯한 설악산 대청봉과 그 좌측으론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으로~

왼쪽 귀때기청봉 앞쪽으로가 점봉산일테고~

 

 

 

오른쪽 설악산 대청봉부터 그 좌측으론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고

귀때기청봉 앞으론 하얀 설산이 된 점봉산이 보이고

왼쪽 뒤로 가리봉도 삐죡뾰죡 섰다.

가까이 오른쪽으론  백두대간 약수산 능선도 보이고

좌측 갈전곡봉으로 대간은 이어진다.

약수산과 갈전곡봉 사이에 구룡령길도 뚜렷이 보인다.

 

 

 

성능 좋은 렌즈로 줌을 하면 오른쪽 구룡령석도 보이겠다.

 

 

 

 

겨울산이 아름다운 방태산과 우측으로 가칠봉도 보이고

방태산 앞쪽으론 소대산도 보인다.

겨울산은 멀리로 볼때 해발이 높은 곳일수록 눈이 많이 쌓인게 확인된다.

 

 

 

 

확대해 본 왼쪽의 방태산의 깃대봉과 주억봉 그리고 구룡덕봉.

오른쪽으로 뾰족한 가칠봉도 까칠하게 서 있다.

 

 

 

 

왼쪽으로 두로봉도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삼분의 일 지점쯤,

쑥 들어간 곳이 동대산으로 가는 신선목이쯤 되겠다.

주문진 앞바다도 보이고~

 

 

 

 

강한 햇살에 눈이 부시다.

햇살이 눈이 부신건지 설경에 눈이 부신건지 여하튼.

 

 

 

 

아름다운 설경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머물러 있었다.

이제 그만 비로봉으로 갑시다~

이러다 막차 시간 놓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비로봉까진 2.3km.

 

 

 

 

 

상왕봉을 뒤로 하고 비로봉으로 간다.

 

 

 

 

 

내려선 상왕봉 모습.

오로지 파란하늘과 백설밖에 없는 풍경.

겨울산은 이래야 겨울산답다.

마치 찜질방의 양갈래를 한 수건머리 같다~~

 

 

 

 

늘 이자리 그대로인 엄청난 나무 하나.

예전에 어느 님이 변이가 심한 피나무 종류라 했던것 같은데

어쨌든 거대 나무에도 손님들이 사뿐이 내려 앉았다.

 

 

 

 

아~~아름다워요~

흰 순록의 뿔처럼~천사의 손짓처럼~

 

 

 

 

곧 봄꽃들이 개화하겠지만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

왜~~넌 천상에서 왔잖여~~

 

 

 

 

 

천상에서 온 손님을 누가 이겨먹겠다고 한다니~~

이리 아름다운데 말이다.

 

 

 

 

나무 껍질이 붉어 붉을 주(朱)자를 쓰는 주목.

 

 

 

 

 

잘 썩지 않을 뿐더러 수명도 길어 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는 말도 붙었을 것이다.

백두대간상의 높은 고산들 위주로 자생하는 주목군락지를 지난다.

 

 

 

 

 

엄청시리 추운 날이다 하더니만

사진 찍는다 움직임이 많은 손이 시려울뿐  그리 추운건 아니다.

올 겨울 처음으로 두터운 패딩도 꺼내 입고~

 

 

 

 

수족냉증이 있는 나로서는  손시려운 것만큼 곤역스러운게 없다.

장갑은 무려 세켤레~

그러니 움직임이 둔할수밖에~^^

 

 

 

 

이러다 오늘중에 내려갈려나 모르겠어욤~

 

 

 

 

 

비로봉으로 가다가 트이는 전망.

좌측으로 지나온 상왕봉도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두로봉.

그리고 오른쪽 뒤의 능선은 백마봉쯤 되겠다.

 

 

 

진행방향 좌측으론 황병산과 차돌배기와 동대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동대산 오른쪽 능선뒤론 능경봉과 고루포기산도 보이고~

 

 

 

 

소황병산과 군기지가 있는 황병산, 그 앞줄 오른쪽으론 동대산이

왼쪽으론 노인봉이 펼쳐진다.

소황병산부턴 목초지가 드넓은 선자령으로 이어지고~

 

 

 

 

가야할 오른쪽의 비로봉과

라인이 뚜렷한 용평스키장과 발왕산도 보인다.

 

 

 

 

발왕산 좌측 뒤로 보이는 산이 정선의 노추산이겠다.

아리랑산 사달산과 연계하는 노추산.

겨울 사달산은 발길이 뜸한 곳이라 산악회를 따라 갔음에도

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던 곳이다.

 

 

 

비로봉과 가야할 헬기장에 흰 눈 쌓인것도 보인다.

 

 

 

 

비로봉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비탐방으로 묶여 있는 왼쪽의 완만해 보이는 호령봉과

가운데 뒤로 뾰족한 계방산과 그 우측 아래로 소계방산이 보이고..

지난주 계방산에서 바라봤을때와는 또 다른 풍경처럼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

 

 

 

 

해초 같은 눈송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비로봉으로 고고~~

 

 

 

 

 

오늘의 이 감동은 말로 다 하지 못해요~

 

 

 

 

 

그저 고개 쳐들고 무한 경외감으로 대신한다.

 

 

 

 

바람에 떨어지는 눈송이들마저 감미로워 자꾸 입을 벌려본다.

 

 

 

 

 

오랜만에 보는 저 뭉게구름도 반갑고~

바람에 따라 쉴새없이 요리조리 움직여들 다닌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방태산과 소대산 일대도 담아보고..

 

 

 

 

 

우측 대청봉부터 좌측 가리봉까지 설악도 넣어본다.

구름과 저 설산들이 마치 한덩어리인양 나를 혼란시킨다.

 

 

 

 

이러면 어쩌구 또 저러면 어쩌유~~

그저 난 좋을 뿐인디유~

 

 

 

 

이런 빈틈없는 설산에 서보시라구요~

내가 설인이 되어 하산하지 않음이 이상한 일이지유~

 

 

 

 

그래도 곧 피어날 봄 야화들이 보고싶어 오늘은 일단 내려가는걸로~~^^

 

 

 

 

헬기장에서 비로봉까진 얼마 남지 않았다.

설산으로 뒤덮히니 이정표가 있는곳도 풍경이고

그저 아무곳에나 돌려봐도 버릴만한 것이 없다.

 

 

 

 

비로봉이 코 앞이다.

사실,가운데 가장 높은곳이 비로봉이어야 하지만 비로봉은 정작 왼쪽으로 정상이 세워졌다.

그리고 그 우측으로는 비탐방으로 묶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보이는가~

왼쪽의 비로봉 정상석이..

오른쪽 끝이 사실상은 더 높지만 출입금지 구역.

저곳을 넘으면 한강기맥 호령봉을 지나 계방산으로 이어진다.

사실 기맥이나 정맥, 대간을 하면서 비탐방을 지나지 않을수가 없게되어 있다.

그러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음이다.

 

 

 

나무와 그저 내린 눈과 파란하늘.

아무것도 아닌것같은 것들이 세상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만큼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선계로 가는 길목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려나~

 

 

 

 

그곳이 선계이든 어디든 지금 같으면 그저 갈것이다.

 

 

 

 

 

이순재 할아버지 그랬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구요~~^^

 

 

 

 

이런 곳에서 무얼 계산할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무지 강하거나 독하거나 아님 겨울산을 싫어하는 사람이거나~

 

 

 

 

눈꽃은 흔해요..

파란하늘도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볼수 있어요..

 

 

 

 

그런데 파란하늘과 눈꽃을 동시다발로 요렇게 볼수 있는건

증말로 증말로 운이 좋거나

아님 때를 맞추는 노력쯤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무엇이 되엇든 이런 하늘과 설화를 동시에 볼수 있는건

겨울산행의 백미고 진수이고 행운 가득함이다.

나는 지금 그 속에 있다.

 

그러니 내 어찌 흥분하지 않을 것이며

즐거움을 감출수 있겠는가~

난 그런 포케페이스는 절대 못하는 사람이구만요~

 

 

 

 

앞으이정도는 돼줘야 눈꽃 봤다 자랑하기로~~ㅎㅎ

아름답다 그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미안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겠다.

 

 

 

 

지난주 계방산에서 조망공부는 실컷 했으니

그저 오늘은 눈꽃만 아름다웠어도 난 무지 들떠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파란하늘까지 주시다니요~

 

 

 

 

두로봉과 주문진 앞바다.

 

 

 

 

오대산 정상,비로봉(1,563m)에 올라선다.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강릉 일대가 경계를 이루는 오대산은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대산비로봉(1,563m)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 겨울산이 아름다운 계방산(1,577m)과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나온 노인봉(1,338m)과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비탐구역인 황병산 역시도 오대산에 포함된다.

 

 

 

국보로는 상원사동종(36호),월정사8각9층석탑(48호)

상원사문수동자좌상(221호),상원사중창권선문(292호) 등의 네점이 지정되어 있고

보물로는 월정사석조여래좌상,상원사목조문수동자상복장품 두점이

그리고 지방유형문화재로 다섯점이

사적으로는 오대산사고지와  명승으로는 청학동 소금강이 명승 제 1호로 지정되어 있고

월정사와 상원사의 사찰 이외에도

남대지장암,중대사자암,북대미륵암,동대관음암,서대수정암,육수암,영감사등의 암자가 있다.

 

 

 

소황병산과 황병산 그리고 오른쪽 끝으론 발왕산.

소황병산 앞쪽 좌측으론 노인봉과, 황병산 앞쪽 우측으론 동대산이..

동대산 줄기 우측 뒤로는 백두대간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으로 유유히 남진을 하고~

 

 

 

 

황병산과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풍차 행렬과

풍차 오른쪽 뒤로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이 보인다.

 

 

 

 

좌측 발왕산부터 상원산과 박지산 지나 우측의 가리왕산까지..

그야말로 강원도는 스키장에서 스키장으로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평스키장에서 시작해 우측 가리왕산 중봉일대의 평창올림픽 활강(알파인)스키장까지..

 

 

 

 

소대산으로 깊숙이 꺽어지는 능선이 마치 각호산~ 민주지산 능선과도 닮았다.

가운데가 소대산,

소대산 뒷라인이 방태산, 소대산 우측 뒤가 깃대봉이겠다.

 

 

 

 

방태산에서 우측 멀리 설악산 대청봉까지..

 

 

 

 

발왕산과 가운데 가리왕산과 가리왕산 우측의 중왕산 일대..

 

 

 

 

 

날이 추워선지,시간이 늦어선지 정상에선 아무도 만날수가 없었다.

이젠 말그대로 내 세상이다.

 

 

 

 

 

방태산과 소대산을 품고 자유자재 셀카도 뻥뻥 날려요~

이제 얼마남지 않은 겨울,

이 오대산에서 가는 겨울을 만끽하렵니다~

아무리 겨울이라고 이리 설경이 좋은날 흔할라구~

이런 오대산에 섰으니

추운지도,하산할 생각도 까마득히 잊고 있나보다.

 

 

 

 

계방산 일대와 소계방산을  한번 더 담고~

 

 

 

 

얼어서 익은 못난 홍당무 얼도 마지막으로 남기고~

 

 

 

 

 

지나온 상왕봉과 두로령과 두로봉 그리고 주문진도 잘있거래이~

 

 

 

 

 

내 세상이 되어 오래 머물렀다.

상원사로 내려선다.

상원사탐방센터까지 3.5km

 

 

 

하산하며 보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노인봉이 걸렸고

동대산 뒤로 황병산은 서서히 사라져간다.

 

 

 

 

월정사 적멸보궁 앞.

월정사 적멸보궁을 포함해 태백산 정암사와 설악산 봉정암,사자산 법흥사,

영취산 통도사 적멸보궁을 합하여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적멸보궁이란 불상이나 조각을 절에 두지 않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의 법당을 말한다.

 

 

 

그 아래로 내려서면 용안수라는 우물이 있다.

풍수학적인 위치상으로 적멸보궁이 용의 이마에 해당하고

이 우물은 그 왼쪽 눈에 해당한다고 하여 용안수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왠지 이 우물물을 마시면 내 잠자고 있는 두 눈도 깨어날것 같아

목이 타지 않음에도 한 모금 하고 내려선다.

내 잠자는 육신도 깨어나기를~

 

 

 

 

많이 가본 상원사도 아쉬워 들러보았지만

꽁꽁 싸매져 있는 모습이 휑하여 바로 내려온다.

 

 

 

상원사는 조계종인 월정사의 말사로

724년 신라 성덕왕때 자장율사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국보로 지정된 현존하는 장 오래된 동종이 있는 상원사.

그 청아함이 너무도 아름답다 하나 그 소리를 들을수 없으니 안타까움이고~

지금의 건물은 광복후에 재건된 것이고

6.25를 겪으면서도 오대산에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절로 남았다.

 

 

 

대화들로 볼때 타지역에서 들르신 비구니 스님들 같아 보였다.

소풍가에 들러 차한잔들을 하고 나오신다..

 

 

 

 

오대산은 계절 상관없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좋은 명산임에 이견이 없다.

월정사 전나무숲이 좋고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천년의 숲,오대산 선재길도 계곡길 따라 걸을만 하다.

무엇보다 이 겨울의 설경을 빼놓을수 없는 오대산,그 속에 있는 나는 참으로 행복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