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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거창 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

 

거창의 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

기회가 생기지 않아 미답으로 남았던 곳.오늘서야 그곳으로 간다.

 

등산코스 : 삼방마을~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수도암~수도리(약 11km.)

산행시간 : 할짓 다해가며 여유롭게 5시간 30~40분쯤.

 

 

 

산행기점이 되는 경남 거창군 가북면의 삼방마을 입구다.

흰대미산까지는 1.5km

 

 

 

11시 40분.

삼방마을에서 바로 좌측 산길로 빠지는 길이 있었고

직진해 밭따라 큰길로 오르는 길이 있었다. 좌측 산길로 간다.

 

 

 

200m쯤 지났을때 나오는 이정표 따라 오르면 처음부터 오름길이 계속된다.

호남쪽으론 눈이 많이 내렸고 근접지역인 거창에도

경사가  있는 곳부턴 아이젠을 해야했다.

첫번째 사거리 능선에 오른다.회남재와 우랑 갈림길. 이곳을 아홉사리고개라 칭하는것 같다.

 

 

 

흰대미산 오르기전에 가야할 수도산 방향으로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진 그리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1000m 이상급의 산들이 나란히 이어진 의외로 전망 좋은 산행지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들머리 삼방마을과 올라온 능선.

 

 

 

기백산과 금원산도 가까이 걸렸다.

 

 

 

 

흰덤이산이라 표기되어 있는 흰대미산(1,018m)

흰대미산,백석산은 정상의 바위가 하얗게 반짝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각산쪽에서 바라보면 유순한 산처럼도 보이지만

정상의 서쪽은 깍아지른 절벽이고 남쪽의 양쪽 사면도 꽤나 급경사 절벽의 형태를 띠고 있다.

 

 

 

흰대미산에서 바라보니 정말 양각산 두 봉우리가 쇠뿔처럼 생겼다.

작은재에서 삼방마을로 이어지는 임도길도 보이고~

처음 삼방마을에서 좌회전해 작은 산길로 올랐을때만해도

분명 내 앞쪽에 사람이 두세명밖에 오르지 않았었다.

 

흰대미산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올랐음에도 흰대미산에 오르니 왠걸

사람이 바글거렸다.이게 무슨 일이래~ 나 모르는 축지법이라도 썼나

나중에 보니 삼방마을에서 오르는 더 쉬운 길이 있다는걸 알았다.

 

 

 

내가 오른 능선길.

그리고 웅양면 소재지와 그 너머로는  흐릿하게

남덕유부터 덕유산으로 길다랗게 눕혀졌다.

 

 

 

참 아쉬운 날이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있다 하더니

뒤쪽 길게 뉘어진  덕유산 라인이 가까이 있는데도 그 실루엣만 잡힐 뿐이다.

경남쪽으론 덜할것이란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향적봉 정상이 뚜렷이 보이고

리조트의 스키라인도 잡힌다.

 

 

              

장쾌한 덕유산 줄기에서

초점산(삼봉산), 대덕산으로 백두대간은 흐른다.

 

 

 

처음 찾는 산은 호기심이 있어 좋다.

하나하나 놓칠까 눈은 더 바빠지고 생기가 돈다.

늘 그것같은 산행지에서 느끼는 지루함이란 찾을수 없어 좋다.

 

 

 

양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흰대미산은 분주해졌다.

가야 할 양각산으로 인증을 남기고 흰대미산을 내려선다.

양각산 좌봉과 우측 끝이 양각산.

 

 

 

삼방마을(1.4km) 갈림길이 있는 감투봉이다.

 

 

 

 

양각산 좌봉에서 전망을 감상하시는 님들

가야산이 어느쪽에 있느냐를 놓고 분분하시다.

 

 

 

가야 할 양각산과 우측 뒤로 수도지맥의 최고봉인 단지봉.

아직 가야산은 뚜렷이 보이질 않는다.

 

 

 

지나온 흰대미산과 보해산 방향.

지리산 주능선은 어디매에 숨었느뇨

너무 찾았더니 눈에 천왕봉과 짝궁딩이 반야봉이 보이는듯 하다.

 

 

 

양각산으로 오르며 본 흰대미산과 뒤로는 보해산과 금원산 기백산 방향.

그리고 월봉산을 지나고 우측 남덕유로 손을 뻗을 것이다.

 

 

 

양각산 오르다 본 흰대미산.

정상의 바위가 희게 빛난다 했는데 바위 대신 눈이 더 빛난다

 

 

 

양각산 바로 전의 바위.

 

 

 

 

경남 거창군 웅양면 산포리의 양각산(1150m)은

화강암 지대로 이루어져 정상의 양쪽으로 높은 봉우리 두개가

마치 소뿔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일대엔 소와 관련된 이름이 많다.

양각산 아래엔 소의 머리 같다는 우두령이 있고

소의 불알 같다는 우랑, 소의 물 먹는 그릇과 비슷하다는 구수 마을도 있다.

예전에는 금광산이라 불리웠고 실제로 웅양면에 금광마을이 있고 금광사라는 절도 있었다 한다.

 

 

 

단지봉 전망.

양각산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론 대덕산 너머 민주지산과 황악산이,

시계방향으로 수도산과 단지봉 가야산과 오도산,기백산,금원산에서 남덕유 덕유산까지

한바퀴를 돌려도 전망에 손색없는 곳이다.

게다가 시야 좋은날엔 지리산까지 한눈에 잡히니 어느 산행지가 부럽지 않은 곳이다.

 

 

 

수도산 정상에서 월매산~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대덕산 우측 뒤로는 민주지산과 삼도봉 황악산이 보일듯 말듯

 

 

 

산행 들머리인 우측의 삼방마을과 좌측의 수재마을.

마치 요새처럼 사방에서 마을을 감싸는 형국이다.

단지봉에서 뻗은 능선 뒤로는 남산제일봉과 우두산 비계산으로 이어진다.

 

 

 

수도산으로 간다. 양각산에서 수도산까진 3.5km.

 

 

 

가야 할 시코봉과 그 너머로 가운데 수도산.

 

 

 

수도산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가면 수도지맥의 최고봉인 단지봉에 닿는다.

 

 

 

 

시코봉으로 가는길. 이곳은 천미터가 넘는 고산들.

전혀 없을것 같던 경남의 산군들에도 눈은 쌓여 있었다.

 

 

 

내려와 뒤돌아본 양각산.그리고 좌측 뒤로는 흰대미산.

 

 

 

전망이 트이는 곳으로 오르며~

오늘 우연히 앞뒤로 함께한 님들도 잡힌다.

님들,반가웠고 덕분에 풍성한 산행이 되었답니다.

서울 돌아와 사주신 따끈한 국물과 소주 한잔도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구요.

 

 

 

시코봉으로 넘어가는 길,

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은 가는내내 사방으로 전망이 트여 시원스럽다.

한바퀴를 돌아도 시간이 길지 않을뿐더러

삼방마을이나 수도리로의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해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는 산행지다.

 

 

 

시코봉과 그 뒷라인으로는 수도산~

 

 

 

 

이쯤에서 점심을 드시는 님들도 계시고~

큰 힘을 들이지 않아선지 전혀 배고픈 생각이 없다.

그냥 천천히 걷는다.주어진 시간에 맞춰 천천히 하산할 생각이다.

 

 

 

사자 형상을 한 바위와 사자의 갈기 같은 소나무.

 

 

 

 

드디어 가야산도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측 단지봉과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좌일곡령이 맞나보다.

그 좌측 뒤로 보이는 가야산.

남산제일봉과 단지봉 우두산 비계산까지 이어지는 그 길을 올해는 꼭 걸어보리라~

거창 합천쪽엔 매력적인 산군이 참 많다는걸 최근 들어서야 느끼고 있다.

 

 

 

단지봉(1,327m) 산자락 너머론 우두산과 비계산 오도산이 이어지고.

 

 

 

 

이런 흐린 날엔 좋지않은 렌즈로 줌을 해봤자 화질은 좋지가 않다.

그러니 그저 덕유산은 눈으로만 담고 당기지 않는다.

포토샾이라도 할줄 안다면 좀 나은 사진을 얻을텐데 그마저도 게을러 배우지 못하니~

 

사진 잘 찍는 사람도 많고

좋은 카메라 가진 사람도 너무 많다.

그럼에도 좋은 사진의 결과물엔 보정작업을 거친 포토샾도 따른다는 사실..

요즘은 포토샾을 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아둔할 뿐이다.

스스로 배우기는 귀찮고 누군가 쉽게 가르쳐줄 날~ 감 떨어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누구 가르쳐줄 님 아니 계신답니까~ㅎ

 

 

 

덕유산을 지나 초점산과 대덕산으로~

 

 

 

 

그놈의 미세먼지로 활짝 트이지 못함이 조금 아쉽지만

처음 찾는 산이니 신선할 뿐이다.

대간도, 다른 겨울산행지도 늘 다녀왔던 곳으로의 산행은 조금 식상하기도 하다.

그러니 처음 찾는 산의 매력은 무엇에도 어느 명산에도 비할게 못된다.

 

 

 

시코봉 가는 길의 바위 절벽도 소나무와 더불어 멋스럽다.

 

 

 

 

지나온 양각지맥

 

 

 

 

사이 좋아 보이는 부부.

산행내내 부인의 손을 이끌어 준다.

일부러라도 연약한척 해도 무방할만큼 자상해 보이는 남편이었다.

 

 

 

완전 눈으로 뒤덮힌 설산은 아니지만

무언가 채워넣을 여지가 느껴져서인지

오히려 눈꽃 많은 산행지때보단 마음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시코봉에 선 님들.

 

 

 

시코봉에서 전경.

가야 할 수도산이 펼쳐진다.

 

 

 

가운데 수도산과 우측 옆이 동봉.

 

 

 

두 산줄기가 만나는 주요 갈림길인 시코봉(1,237m)은

백두대간의 거창접경구간인 초점산에서 갈라져 나온 수도지맥이

이곳에서 양각지맥으로 분기한다.

수도지맥은 수도산과 두리봉으로 이어지고 양각지맥은 양각산과 흰대미산 보해산으로~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우두령.

백두대간 주능선을 잇는 우두령과 이름이 같아 잠시

이곳이 그곳인가 생각에 빠지게 하는 우두령.

백두대간 우두령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그곳 역시 소의 형상이  있다.

 

 

 

너른 시코봉에서 목도 축일겸 쉬어간다.

 

 

 

가운데 좌일곡령 좌측 뒤로 우뚝 솟은 가야산도 더 가까워졌다.

 

 

 

 

수도산으로 간다.

 

 

 

 

우측이 수도산 동봉이고 그 좌측이 수도산 정상.

동봉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면 단지봉이다.

 

 

 

김천시 대덕면 방향으로~우측의 월매산과 가운데 대덕산.

대덕산 따라 우측으로 가다보면 민주지산 삼도봉으로 이어질텐데

오늘은 그저 감으로만 느껴본다.

 

흰대미산 양각산 수도산 정상은 모두 경남 거창군 웅양면 산포리의 소재지만

일대는 김천시와도 경계를 이룬다.

월매봉은 경북 김천시 대덕면에 속하고 하산할 수도암은 김천시 증산면 소재지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까워지는 수도산 정상부.

 

 

 

C자 모양으로 한바퀴를 도는동안 동서남북

어디 하나 막히는 곳이 없다. 덜 알려진 산행지인 것에 비하면

전망은 아주 가성비 최고라 보고 싶다.

 

 

 

지나온 흰대미산에서부터 양각산,시코봉을 지나 수도산에 섰다.

 

 

 

수도산 전경.

인증을 하나도 안하시던 님도 수도산 정상에서만큼은 한장 남기신다.

진정 영혼이 빠질까 사진을 안남기시는건 아니겠지요~ㅎㅎ

 

 

 

가야산의 북서쪽 경북 김천과 거창 경계에 우뚝 솟은 수도산(1,317m)은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말때의 수도암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고

부처님의 신성스런 산이라 해서 불령산이란 이름으로도 불리웠단다.

수도산 동남 능선을 따라가면 단지봉과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이른다.

 

 

 

수도산 동봉과 그 능선따라 우측으론 단지봉과

좌측 뒤로 보이는 가야산.

 

 

 

바로 건너편의 동봉으로 간다.

 

 

 

 

동봉에 서니 수도산 정상도 제대로 조망되고~

 

 

 

가야산 아래론 하산할 수도암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 전해지고

삼층석탑과 석불좌상과 석조 비로자나불상 등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수도암.

 

 

 

우측 능선따라 이어지는 단지봉까지 다녀와도 무방할 거리겠다.

동봉은 단지봉 방향으로 올랐다가 수도암으로 가려면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수도암으로 내려선다.

오늘 주어진 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느긋하게 주어진 시간을 다 활용하고 하산할 생각이다.

 

 

 

성주 방향의 독용산과 형제봉 방향으로~

동서남북 한바퀴를 돌려도 막힘이 없는 곳이다.

시야 좋은날이라면 더욱이나 이곳의 전경은 아주 좋을것으로 본다.

늘 그것같은 산행지에 싫증나신 분이라면 한번쯤 다녀가셔도 좋겠다.

 

 

 

오후 4시가 넘으면 산중은 쉽게 어두워진다.

남들보다 조금 지체했다.이제부턴 조금 서둘러 하산해야 할것 같다.

 

 

 

인현왕후길로 이어지는 청암사 갈림길도 나오고 천년고찰 수도암 뒷길로 내려선다.

이왕이면 수도암도 둘러보고 가자구요.

 

인현왕후길은 청암사로 이어지는데

궁에서 쫏겨난 인현왕후가 3년간 머물렀다는 청암사.

훗날 다시 환궁할수 있었던 인현왕후는 큰 스님의 영험한 기도로 복권되었다는

감사 인사도 청암사로 보냈고 그 인연으로 조선시대 말까지

궁중여인들이 청암사를 출입하며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한다.

 

 

 

수도암은 청암사와 함께 신라시대(859년) 도선국사가 쌍계사의 소속암자로 창건한 이래

내력은 알수 없으나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농민군들에 의해 전소되었다가

1900년에 포응화상이 이 절을 중건하였다 한다.

 

 

 

수도암 약광전엔 보물 제 296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이 있고

 

 

 

청암사 수도암 삼층석탑(보물 제 297호)과

대적광전엔  석조 비로자나불상(보물 제 307호)이 모셔져 있다.

 

 

 

현재는 본당인 대적광전,약광전,나한전,관음전,선원등이 있다.

선원은 1975년에 창건하였는데 85평에 이르고 창건 직후는 외국인 수도자가 많았단다.

나한전은 나한님의 신통력으로 여러가지 영험한 기적이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매년 동.하안거를 실시하는데 수도를 하려는 스님들의 경쟁이 치열할 정도라고~

넓은 마당이 있어서인지  탁 트인 느낌이 좋은 수도암이다.

쉽게 올수 있는곳도 아니니 최대한 둘러보고 나온다.

 

 

 

수도리마을로 내려서서 산행은 끝이 난다.

거창과 함양, 합천 일대엔 아직도봐야할 산들이 무궁무진하다.

오늘 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을 시작으로 그 경남의 산군들을 뒤져볼 생각이다.

아직 미답이신 분들이라면 덜 알려졌지만 조망 좋은 이곳으로 한번쯤 다녀가시길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