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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태백산 등산코스,등산지도,태백산 대중교통편,버스시간표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

 

2016년 1월 15일 금요일.

전날 모처럼 전국적으로 눈소식이 들렸다.

이번 주말엔 산행을 못하는지라 눈이 많이 내린 치악산으로 갈까 월악산으로 갈까 고민하다

갑자기 태백산으로 급 변경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태백행 버스를 탄다.

고한을 경유하는 버스가 아닌 영월을 거쳐가는 버스라 시간은 더 늦어졌다.

중간에 기사님, 갑자기 기름이 떨어졌다고 기름을 넣는 이변도 생겨버렸다.

유일사 화방재행 버스를 1분 차이로 놓치고 만다.

 

태백 시내버스 시간표. 유일사행 10시 30분차를 놓치고 동서울터미널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세분과 합승을 해 화방재로 간다.

물론 세분은 유일사에서 내리고 나만 화방재까지 가기로 한다.

 

 

등산코스 : 화방재~사길령매표소~장군봉~천제단~문수봉~당골(약 12km로 능시렁거리며  5시간.)

 

 

 

 

어평주유소가 있는 31번 국도 화방재.

건너편은 만항재와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커피 한잔 마시고  11시 20분쯤 사길령을 향해 산행 시작한다.

 

 

 

같이 택시를 탔던 한분에게

유일사에서 오르면 좀 심심하지 않으냐 괜히 악마의 유혹을 보낸다.

다행히 그분도 화방재에서 내려 사길령으로 함께 오른다.

 

 

 

화방재에서 0.8km  10분 정도면 사길령에 닿는다.

 

 

 

기대했던만큼의 적설량은 아니지만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저 나무들과의 조합, 나쁘지 않다.이 정도면 정상부쪽으론 설경이 괜찮겠다.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사길령(980m)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지로 중요한 고갯길이었다는 사길령.

험한 이 길을 무사하게 지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를 지내고 기원하던 산령각도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사길령 매표소 앞의 이정표.

태백산이 처음이라는 분에게 좋은 유일사길 놔두고 화방재로 인도를 하였으니

어쩌면 저분에게 태백산은 조용하고 한적한 길이라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아님, 볼거리 없고 너무 외진길이라 좀 쓸쓸하게 기억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동행해주셔 감사합니다~^^

 

 

 

유일사매표소와 화방재 중간에도 사길령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입장료는 2000원.

사길령매표소 직원분, 피곤하셨는지 매표문은 열어둔채로 주무신다.

코까지 골면서 깊이 주무시는 분을 깨워 입장료를 낼만큼  나는 착한 사람이 못된답니다.

중국집도 10장 스무장 쿠폰 모으면 한번 서비스 주시는거 아시지요.

그동안 많이도 왔던 태백산, 오늘 그 쿠폰 쓰겠습니다~^^

 

 

 

사길령매표소에서 500m 오르면 태백산 산령각이다.

태백산 산령각 주변은 눈을 깨끗이 쓸어 두었다.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넘나드는 사길령은 높고 험하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넘나들수 있던 고개라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들이 수십,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넘어 다녔다 한다.

산이 험하여 맹수와 산적들이 많이 출몰해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하여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고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 태백산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관중인 천금록은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사길령매표소에서 천제단까진 4.1km

화방재에서 천제단까진 4.9km쯤.

 

 

 

눈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인증 하나 남기고 진행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푹한 날씨라 많지 않은 눈꽃이 곧 녹아 내릴까 걱정이다.

 

 

 

초행이라는 그분이 아직 오질 않으셔 기다려 본다.

괜히 유일사로 가신다는 분을 잡았나 싶기도 하고

 

 

 

태백산 주능선 방향으로 선 고사목 하나.

 

 

 

좌측 소나무와 바위 절벽위로 삼층석탑이 보이지만

정작 가보면 철창에 둘러쌓여 있고 안내문도 없었다.

누가 설치해 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래되어 보이지도 않았다.

 

 

 

유일사매표소와 유일사로의 갈림길이 있는 유일사쉼터.

 

 

 

 

유일사는 우측으로 100m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굳이 들르지 않고 바로 천제단 장군봉으로 오른다.

 

 

 

역시 태백산은 눈쌓인 길을 걸어야 제맛이다.

예전만큼의 적설량은 아니지만 요즘같으면 이 정도로도 대만족이다.

물론 야화들이 지천일때도 그에 못지 않다.

 

 

 

장군봉 오르는 길은 태백산의 대표 볼거리 주목군락지가 시작된다.

세월을 말해주듯 여기저기 보수의 흔적이 안타깝지만

그 풍기는 아우라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그 진한 향과 그 기운을 나에게도 나눠주세요~

혼자 오신 여성산객께서 사진을 부탁하시고 나에게도 찍어 주신다.

그닥 춥지도 않은데 군밤장수 모자라니 원~

 

 

 

마치 잘 자라 통통한  6년근 인삼같다.

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에게 고작 6년근 인삼이라니~예끼~

100년 묵은 산삼이라면 퉁 쳐줄수 있겠지만~

 

 

 

유명한 고산들엔 주목이 그 면모를 드러내지만

이렇게 군락지로 그것도 가까이서 많은 주목을 볼수 있는건 태백산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태백산 하면 년초에 기원을 담아 찾아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철 변하지 않는 주목을 빼놓을수가 없다.

주목없는 태백산이란 상상할수가 없음이다.

소백산정의 주목 또한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을만큼 그 보존가치가 큰 보호종이다.

 

 

 

함백산과 우측 뒤로 있을  바람의 언덕 매봉산은 흔적 찾기가 쉽지 않다.

날이 개일듯 하면서도 쉽사리 저 구름을 벗어나지 못한다.

 

 

 

주목 사이로 건너편 함백산이 실루엣만 간신히 드러낸다.

 

 

 

 

구름속을 헤매는 해를 가지 끝으로 받쳐주는 고사목.

오락가락하는 구름과 사투하느라 오늘 고생이 많은 태양님~

잠깐 쉬었다 가시지요~

 

 

 

풀어헤쳐 뒤로 흩날리는 파마머리처럼~

 

 

 

엉키고 설켜 마치 두 그루를 보는듯 하다.

 

 

 

어디 태백이라고 주목만 있었던가~

눈 내린 날엔 그 무언들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아름다운 주목들과 설화  감상하며 장군봉으로 올라보자

 

 

 

부제 : 해를 품은 주목

날이 흐려 살짝 서운했던 마을을

이런 풍경들이 있어 마음 녹이기 충분했다

 

 

 

장군봉 아래의 키 작은 주목들.

정상부로는 바람이 심한 태백산이니 이 정도 자란것도 신통한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무채색의 설경.

파란하늘일때의 설경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무채색의 풍경이 더 와닿을때도 있다.차분함이 주는 매력이 있어 좋다.

 

 

 

장군봉의 천제단 뒷쪽으로 오른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정상석이 있는 오른쪽의 천제단.

물론 태백산의 최고봉은 이곳 장군봉이다.

 

       

 

장군봉의 천제단인 장군단.

태백산에서 두번째 규모의 천제단이다.

저 안에 선 사람들은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무엇을 위한,누구를 위한 기원을 담았을까.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1.567m)

 

 

 

장군봉을 지나 천제단으로 간다.

고속도로를 달려올때 치악휴게소와 제천쪽으론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태백쪽에도 그렇겠지 기대를 했지만 영월 지나면서 아~~눈꽃보기는 힘들어졌다.

기대했던 눈도 별로 오지 않은 태백에 버스까지 놓치고~ㅠ

 

처음 태백에 도착했을때의 기분은

또 눈꽃 없는 태백을 보고 가겠구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런 바보같은 웃음을 흘리고 있는걸보니 이미 마음은 다 녹아내렸나 보다.

 

 

천제단으로 가는 길, 뒤로는 부쇠봉도 보인다. 백두대간은 저 부쇠봉 아래로 우틀해야 한다.

멀리 겹겹이 보이지 않는 풍경도 그닥 아쉽지 않다.

너무 메마른 대지에 간만의 단눈이 반갑지 않을수 없음이다

 

 

 

죽어서도 보호받는 고사목 하나.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거져 생겨난게 아니었다.

 

 

 

하늘이 너무 맑아 멀리까지도 전망이 트일땐 환호하느라 바쁘다.

이런 흐린날은 오히려 마음 차분함과 걷는 즐거움과

가까이의 것들에 마음 편안함을 경험하게 된다.

 

 

 

바다 생물이 태백으로 마실 오셨나

                

 

 

뒤돌아 본 장군봉.

 

 

 

오늘은 태백에만 집중하라는지

두위봉과 백운산 그리고 하이원 리조트는 저 구름속에 꽁꽁 숨어버렸다.

함백산도, 풍차가 줄지어 선 매봉산도 오늘은 주인공이 아니라는듯~

 

 

 

백설이 깔린 천제단에 오른다.

 

 

 

 

정상석 주변으로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평일에도 단체객들로 늘 붐비는 태백산이다.

 

 

 

가운데 문수봉.

태백시내와 대조봉 연화산 그리고 육백산이나 백병산 등은

잘 보이질 않아 굳이 담질 않는다.

늘 그자리 그대로일테니 마음속으로만 그림을 채워 본다.

 

 

 

흐리기만 한 날, 멋진 사진 한장으로 남았다.

백두대간 깃대배기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최고봉이 장군봉임에도 정상석이 이곳에 세워진 이유는

천제단이 이곳에 있고, 넓은 공터와 사방으로 멋진 조망이 트이는 이유도 한몫 했을 거이다.

 

 

 

조상들이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만들어진 태백산 천제단이다.

정확한 시기나 유래는 알수 없어도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태백산은 삼산오악 중 하나인 북악이라 해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으로 미루어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섬겼음을 알수 있다.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인 천왕단과

북쪽 장군봉의 장군단, 남쪽엔 규모가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되어 있다.

 

 

 

신년초면 제를 지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늘 붐비는 천제단.

어느 회사의 기원제를 하고 있어 사진 한장 남기기도 쉽지 않다.

 

 

 

한배검 제단 앞에도 장수 막걸리가 올라와 있는걸 보니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온 사람들일 확률이 클 것이다~^^

 

 

 

평일이 아니고서는 이런 한가한 인증샷 날리는건 꿈도 못꿀 일.

 

 

 

 

바람이 심한 태백산.

하지만 오늘같은 태백산이라면 얼마든지 인증 놀이를 해도 손시려운줄 모르겠다.

태백산이 처음이시라는 동행하신 님은 손이 시려워 혼났단다.

하기야 진짜 태백산 칼바람 맛을 못보셨으니 이 정도에도 춥다 하시는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당골로 바로 하산하는건 너무 심심하다.

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내려가기로~ 문수봉까진 3km.

 

 

 

문수봉과 우측으론 부쇠봉.

부쇠봉 오른쪽으로 가면 대간은 깃대배기봉과 신선봉으로 연결된다.

 

 

 

천제단을 내려와 부쇠봉 가는길에 있는

태백산에서 제일 작은 세번째 천제단.

 

 

 

천제단이 있는 정상부와 그 아래 작은 천제단.

 

 

 

백두대간 깃대배기봉으로 가는 갈림길.

부쇠봉을 들르려면 문수봉 방향으로 가다가 빠져도 좋을듯 하다.

 

 

 

 

나는 장군봉 일대의 주목보다 문수봉으로 가는길에 있는 주목과 고사목을 더 좋아한다.

서 있는 자체로 빛 작렬하는 고사목 두 그루.

 

 

 

달 밝은 밤의 풍경같기도 한 고사목과 구름속을 떠도는 해.

하늘이 조금씩 맑아졌다 흐려졌다를 반복한다.

개이면 개이는대로 무채색은 무채색대로 좋은 태백의 겨울.

서울에서 설악산 가는것보다 같은 강원도지만 태백산은 1시간 반이나 더 걸린다.

 

그래서 태백산은 설악산처럼은 쉽게 나서지 못하는 곳인지라

눈꽃이 없다면 그 실망감은 참으로 크다.

그러니 오늘처럼만 설경이 있어준다면야 멀리온 보람을 느끼고도 남음이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의 주목이 좋은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지 않아서기도 하다.

 

 

 

 

이리 아름답게 자태를 뽐냄에도 울타리가 없어 더 좋은 이유이다.

마치 다듬어 놓은 분재처럼 자태가 수려하기만 하다.

 

 

 

한적해서인지 태백산 주목중에

나는 이쯤 이 나무들에 가장 마음이 간다.

 

 

 

동행하신 님이 계시니 인증샷도 마음껏 날려보고~

 

 

 

 

하늘까지 살아나고 설화까지 피워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천제단과 우측으론 장군봉.

 

 

 

연한 하늘빛이 설화와 더불어 부드러운 밀크티 같고 솜사탕 같다.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 듬뿍 얹은 비엔나나

우유 거품과 달달함이 느껴지는 카라멜 마끼야또 한잔 마시고 싶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이 사스래나무 길을 걷고 싶어 태백산에 오고

문수봉으로 가는 길을 택하는지도 모른다.

 

 

문수봉(1,517m )에 도착.

 

 

 

지나 온 장군봉과 천제단 그리고 부쇠봉.

오른쪽 장군봉 아래 망경대도 보인다.

 

 

 

문수봉엔 돌이 많고 그래서 쌓여진 돌탑도 많다.

오른쪽엔 함백산이,

함백산 왼쪽 뒤론 두위봉과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백운산이 자리할테고..

 

 

 

소문수봉으론 가지 않고 당골로 내려선다.

소문수봉에서 당골로 내려서며 없는 눈길 뚫으며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나를 품고도 남을 아늑한 주목 안에서~

 

 

 

사스래나무와 비슷하지만 좀 더 붉은 빛을 띠는 거제수나무가 좋은 길을 따라 내려선다.

집 주변 산으로만 산행을 하시는지라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라는 님은 사길령을 오르며 감동을 했단다..

나는 부족한 적설량에 조금 실망을 했었는데 

긍정적인 저 분을 보니 최근 나는 좋은 풍경만 찾은건 아닌지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던 몇년전 같으면 뛸듯이 기뻐했을텐데 말이다.

 

 

 

당골광장에 내려서니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있을 태백산 눈꽃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너무 뻔하고 질릴수도 있는 태백이지만 자주 찾는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겨울 산행지로 손색없는 태백산과 여름의 야생화 산행지로도 좋은 태백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