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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울진 여행, 울진 응봉산 등산코스 용소폭포.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

오랜 지기와의 산행 겸 여행..

어딜 갈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에 만나 급 여행지 선택을 한다.

이왕이면 근처에 바닷가가 있으면 좋겠고.

가보지 못했던 진도와 첨찰산으로 갈까 하다 지기가 울진으로 가자 한다.

아무곳이나 상관없으니 여름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 응봉산으로 간다.

등산코스 : 덕구온천 ~우측 옛재 능선길~ 응봉산~ 원탕~용소폭포~ 덕구온천

응봉산은 울진의 덕구온천이 있는 온정골과,  삼척의 용소골 덕풍계곡으로

그 기점이 나뉘게 된다..

 

 

 

덕구온천 주차장에서 차도를 따라 조금 오르면

응봉산 입구 산불감시초소 입구가 나온다.

덕구온천에서 덕풍계곡으로 종주를 하여도 좋지만 오늘은 덕구온천으로 회귀할 것이다.

산행보다는 그저 지기와의 시간이 더 중할뿐~~

 

 

 

처음부터 금강송길이 이어진다.

산행이라기보다 슬슬 동네 뒷산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작년 여름에 왔을때완 그 분위기도 내가 느끼는 기분도 사뭇 다르다.

오늘은 그저 지기와 발맞추어 슬슬 걸으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때도 특별한 들풀꽃들이 없었던걸 확인했던지라

야생화 대신 지기와 사진 놀음이나 해야겠다.

처음이라면 엄청 찍었을 금강송 사진, 오늘은 모두 인증샷으로 대체한다.

오늘 찍는 사진이라곤 인증샷이 전부~

그러다보니 손이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잘 뻗었던 금강송도 그 자리 그대로고~

 

 

 

 

바위틈의 소나무 하나도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생각보다 많이 자라지 못했다.

 

 

 

요즘은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많이들 찍는지라 다른사람의 카메라는 쉽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친구 빨간 점을 찍고자 하는 사물, 사람 얼굴에 맞춰 찍어야 한다는 말에

레이저총 쏘듯 하면 되겠네 한다.

 

 

 

맞아~~ 그러면 되겠다~

총 쏠때 움직이면 레이저 불이 다른곳에 맞으니 안되겠지~최대한 숨을 죽이고~~^^

어려운거 다 빼고라도 사람 얼굴에 정확히 맞춰 찍는거만 해도 반은 성공.

우리 친구 말귀 한번 빨라 좋다~^^

군대 지대로 나온걸로 인정하겠어~

 

 

 

응봉산(998.5m) 정상에 도착.

응봉산은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매봉산이란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덕구온천쪽의 용소폭포와 삼척 덕풍계곡으로 여름에 각광받는 산행지일뿐만 아니라

덕구온천의 유명세도 한몫 하고 있다.

 

 

 

정상석 뒤편에 새겨진 응봉산의 유래.

 

 

 

 

울진의 원자력발전소가 보인다.

 

 

 

 

주변의 능선들도 함 담아보고 바로 하산 시작한다.

12시 30분쯤 산행을 시작한지라, 그것도 아주 느린 걸음이었던지라

3시가 다 되어간다.

 

 

 

 

온정골로의 하산길도 온통 금강송 군락이 이어진다.

 

 

 

 

 오늘은 내가 찍은 사진보다 카메라는 지기에게 일임.

가끔은 이러고 싶다.

주변풍경도,야생화도 내려놓고 누군가 찍어주는 사진으로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그냥 편해 좋다.

 

 

 

다른 나무가 붙은것인지 아님 원래 한몸이었던 것이지~

어쨌든 지금은 한몸~~ 나도 끼어주세욤~~

 

 

 

 

응봉산은 각 나라별 유명한 다리들을 축소해 만들어 놓았다.

첫번째로 만나는 다리는 제 13교량이다.

1890년 완공되었다는 영국의 포스교다.

 

 

 

너무 한 일이 없는것 같아 잔대 하나를 유일하게 담아본다.

 

 

 

 

아쉬우니 가는장구채도 딱 하나만~

이제 그만~

 

 

 

자연 그대로의 온천물이 샘솟는 덕구 온천 원탕이다.

이곳에서 족욕을 하고 산행의 피로도 풀수 있다

 

 

 

 

온천수가 발견되게 된 유래에 대해..

 

 

 

 

계곡 옆으론 덕구 온천까지 가는 4km의 긴 파이프가 원물을 공급해주고 있다.

 

 

 

 

계곡의 시작~

아기자기 계곡이 있어 인기가 있는 산행지다.

물론 더 내려서면 용소폭포에 가장 압도될 것이다.

 

 

 

온천수가 흐른다하니 계곡물마저도 온천수로 보인다.

온천하면 엄청 뜨거운 물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약간 미지근한 정도~

아마 뎁혀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10교량 잉글랜드의 트리니티교.

 

 

 

 

10교량 아래로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등산객은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보이지 않더니만 계곡으로 내려서니

가족들로 보이는 몇분이 보인다.

 

 

 

제 9량 청운교 백운교와 8량 취향교.

멀리서 봐도 우리나라의 다리임이 확실하다.

 

 

 

 

청운교 백운교는 경주 불국사내에 있는 국보 제 23호다.

계단을 다리형식으로 만든 독특한 형태의 다리다.

국사 시간에 머리 쥐나도록 외우고도 어느게 청운교 백운교인지 모르겠다가

몇년전 불국사에 가서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보였다.

외울 필요가 없었다..관심을 주니 보였다.

 

 

 

여름 같으면 이런 계곡만 봐도 뛰어들고 싶을텐데

날이 조금 션해졌다고 보는걸로 만족한다.

 

 

 

제 8교량 취향교다.

취향교는 경복궁 향원정에 있는 목교다.색감이 아주 화려해 눈길이 간다.

 

 

 

고종이 명성황후를 위해 못을 파 중앙에 섬을 만들어

가운데 향원정이라는 정자를 만들고

그 향원정과 섬을 오가는 취향교라는 목조다리를 만들었는데

고종과 명성황후는 이곳의 산책을 무척이나 좋아하였다 한다.

 

 

 

우리나라의 다리.

백운교 청운교와 취향교.

 

 

 

 

온천수가 지나는 파이프에 물 흐름이 나는지 느껴본다.

흐르고 있는것인지 아무 감각이 없다.

 

 

 

 

1933년 완공한 스위스 쉐레의

6교량 모토웨이교.

 

 

 

드디어 제 5교량 독일의 크네이크교 아래의 용소폭포다.

응봉산의 제 1경이라해도 손색없는 용소폭포.

아직 덕풍계곡쪽으론 넘어가보지 못해 그쪽은 잘 모르겠다.

 

 

 

응봉산의 하이라이트 용소폭포의 윗단.

커피물을 탄듯,사우나의 쑥탕인듯~아님,보약이라도 한사발 들이켜야 할듯하다.

 

 

 

세월에 움푹 파인 이 그릇같은 바위의 홈이 신비할 따름이다.

일부러 홈을 파 물받이를 만든것만 같고 표주박인냥 제 역할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

 

 

 

 

시간이란건,세월이란건 거저 먹는건 아니었다.

이런 바위들도 수천년 수만년을 거치면서 만들어질지언

짧은기간 하지못해,이루지 못해 안달하다 지치는 꼴이라니..

 

 

 

 

어느 님 말씀따나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라 했거늘..

그 진리도 나에겐 아직 이른가보다.

 

 

 

 

용소폭포의 아래로 내려오면서..

 

 

 

 

아래에서 보면 아까 그 윗부분의 폭포가 느껴지질 않는다.

다른 폭포처럼 낯설다.오히려 용소폭포는 윗폭폭가 더 독특했다.

아래의 폭포는 알반적인 마당소의 모양~~

 

 

 

 

아래 마당소.

용이란 이름이 들어간 폭포는 거의 이무기와 용의 전설이 함께한다.

이곳 역시 한켠에 용과 이무기에 대한 유래가 적혀 있다.

 

 

 

그러고보니 이제야 배가 고파진다.

가볍게 간식 먹은게 전부인지라 기분좋은 꼬르륵 신호가 반갑다.

울진이면 바닷가 근처일테니 가까운 곳 어딜 가야 할까

 

 

 

제 2교량은 우리나라 서강대교다.

마지막 제1교량 금문교를 지나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덕구온천에서 정상까지는 6.9km

한바퀴는 13.5km~14km쯤 되지 않을까 싶다. 보통 걸음으론 5~6시간이면 충분할듯 하다.

 

~지도에서 울진을 찾으니 북면에 횟집도 많고 뭐가 많아 보인다.

무작정 북면 방향으로 가본다.북면에 도착하니 의외로 번잡하다.

면인데,그리고 해수욕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휴가철도 지났고

그런데 식당도 많고 유흥시설도 많고..맞다~~울진원자력발전이 이곳에 있었다.

그 관련된 사람들만으로도 이 북면은 활기가 넘치고도 남음이 있었다.

 

 

 

와~~바다다~자로 잰듯한 수평선..

백사장이 있는 바다는 아니지만 일몰 직전의 바다.. 좋다.

이것만으로도 오늘의 피로 따위는 잊었다.

 

 

 

이 주변은 낚시가 유명한듯 했다.

해안절벽 주변으론 낚시꾼들이 제법 많았다.

북면 파출소가 보이길래 친구더러 근처의 어딜가야 하는지 물어보라 했더니 머뭇거린다.

왠지 파출소라는게 편치 않은듯 했다.

뭐 찔리는 거라도~ㅎㅎ  

파출소가 뭐가 어때서~

난 동사무소나 다른 관공서보다 오히려 편하던데.

내가 들어가 물었다. 밖에 나와서까지 설명해줄만큼 아주 친절하기만 했다..^^

 

 

 

파출소에서 알려준 그 횟집으로 가는길은 바다를 끼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북면에서 산책길따라 가다보면 어촌체험마을이라 해서 펜션과 횟집 두군데가 나왔다.

 

 

 

 

보기만해도 가슴 시원해지는 바다.

 

 

 

 

산책길따라 들어온 횟집.

바깥엔 차도 몇대 없고 귀곡산장처럼 썰렁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우리 차례는 멀고도 멀었다.

관광객보단 일대 주민과 원자력 관계자들이 많은듯~

참 신기한 동네였다.끊임없이 일대에 차량이 드나들었다.

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한상 차려졌다.

회가 모두 동나고 남은건 광어 한마리가 전부였다.

시상에나~이런 시골 동네에,그것도 성수기도 아니고 주말도 아닌데~

 

 

 

 

회는 쫀득쫀득 아주 싱싱했다.

이렇게 수요가 많은데 아니 싱싱할수가 없었다.

처음엔 바빠서인지 스끼다시도 별로이덜만 나중에 좀 한가해지자

미안하다며 이것저것 많이 내오신다.

 

 

 

그래서 눈 찢어지겠나~~ㅎㅎ

벌써 두병째.. 눈은 취했는데 정신은 마신거 같지도 않다.

 

 

 

식당의 화분은 또 언제 테이불에 올려놨대~

지기만이 할수 있는 익살스럽고 애교 넘치는 행동이다.

우리 지기답다..ㅎㅎ

 

 

 

지기.기껏 자기가 한잔 더 먹어놓곤 생색을 낸다.

안되겠다.누가 더 먹었는지 세지말고 회부터 선을 긋자고..

이제부터 딱 반을 나눠 똑같이 먹는걸로~~

남기는 사람은 벌칙~

 

 

 

분명 반을 나눴고 지기쪽으로 회 한점을 더 줬는데

어찌 내것이 이리 큰것이래~~

수상타~~내 화장실 갔을때 지기 다시 선을 그은건 아닌지~~

소주는 세병에서 네병으로 늘었다.

그래도 바닷가에 왔는데 이 정도는 마셔줘야 바다에 온 기분이 난다.

이럴때 아님, 언제나 또 이런 객기를 부려본대~지기완 이런점도 잘 맞아 좋다.

 

 

 

취한게 분명하네~~ 뭔짓이래~

뒤는 풍덩, 바다라구~

다시 북면 시가지(?)로 걸어나와 우리는 다시 한잔을 더한다.

자주 만들수 없는 이런 시간,그냥 지나는게 아쉬워서일 것이다.

아까 그 고소했던 지짐집은 문을 닫아버렸다.그래도 이 동네는 갈곳 많아 좋다.

 

 

 

이제 해장을 해야지~그래서 아마 백합탕을 시켰을 것이다~ㅎ

백합이 어찌나 푸짐하던지 또다시 쇠주는 두병으로 늘었다.

지기,알아두라고..

두병째는 내가 거의 마셨다는거~

그러니 앞으론 기껏 한잔 더 먹은걸로 생색내지 않기~^^

그렇게 낯선 울진에서의 하루는 취한 사람들의 객기로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