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년

지리산 삼정산 등산코스 (실상사 삼정산 영원사 양정마을 음정마을 )

 

2015년 9월 5일 토요일.

지리산의 여러 종주코스 중 아직 끝내지 못한 남북종주.

그 중 일부인 실상사에서 시작 삼정산 거쳐

삼각봉, 세석,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밟으려 한다.

총 25km 산행.

모처럼 할만한 산행이 될것 같아 살짝 긴장되기도 흥분되기도 한다.

실상사에서 삼정산 삼각봉까지가 아직 밟아보지 못한 곳이다.그리고 비탐방 구간이다.

 

 

 

원래 계획은 실상사에서 삼정산~삼각봉~벽소령~세석대피소~한신계곡~백무동이었다.

그러나 중간에 삼정산 지나 영원사로 내려서게 되었다.

그래서 등산코스는 : 실상사~삼정산~영원사~양정마을~음정마을~그리고 걸어서 백무동으로 갔다.

남북종주 하는만큼이나 걸었다.

 

 

 

 

새벽 3시 20분..

람천이라는 조그만 내를 건너면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실상사 매표소 입구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대부분은 백무동 코스로 시간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 13명 정도가 실상사에서 내렸다.

 

 

 

 

산중이 아닌 마을 한복판 너른 들판에 세워진듯한 실상사.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실상사, 아쉽지만 그냥 지나친다.

실상사엔 국보와 보물 등 많은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약수암 방향으로 오른다.

 

 

 

 

차라리 길을 모를땐 그냥 임도따라 오르면 되었을걸

안내 대장님이 계시니 이때까지도 길을 걱정하진 않았다.

임도에서 산속길로 들어 약수암쪽으로 오르려는 것이다.

 

사월초파일이면 그때만 개방을 하는 칠암자 순례길의 시작이 실상사다.

그 무렵이면 산악회마다 칠암자 순례길 코스로 호황인 곳을 지금

비탐기간에 가고 있다.

 

 

 

 

3년전에 이 길을 지나셨다는 안내 대장님..

왔던 길을 다시 오르락 내리락 몇차례나 같은 길을 헤매고 있다.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서기를 여러번..

다들 초행길에 어두운 비탐 구역인지라 대장님만을 믿었던 상황.

아무리 어두울 때라도 안내 대장님이 한시간을 꼬박 채워

제대로 알바 하는건 본적이 없다.

물론 어두운 비탐방, 한두번 잠깐씩의 알바는 늘 있는 일이지만 오늘같은 날은 처음.

 

 

 

 

1시간, 약수암 일대를 엉뚱한 방향으로 헤맨 뒤 진이 빠질 무렵에서야 길을 제대로 찾아든다.

약수암에서 영원사까지는 5.7km.

영원사 방향으로 진행하다 영원사로 내려서지 말고 영원령으로 가면 된다.

삼각봉까지가 비탐방 구간.

 

 

 

 

설마 벌써 삼정산일까 하는 곳에 세워진 묘소 하나.

진주 강씨 은렬공파의 묘다.

 

 

 

 

 

6시 35분쯤에서야 삼정산 (1,182m) 정상에 오른다.

예전 지도엔 아직도 1225m라 표시되어 있는듯 하나 1,182m가 맞는듯 보인다.

진행 방향으로 삼정산 능선에서 오른쪽은 전라북도, 왼쪽은 경상남도에 속한다.

삼정산 정상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에 위치.

정상은 숲에 가려 조망이 트이진 않는다.

 

 

 

 

날이 흐려 일출 같은건 없는 날이다.아련한 안개 같은것도 없는 날이다.

그래도 구절초 하나가 마음을 채워 주는듯~

낯익은 목소리.. 굳이 마주치지 않았음 하는 님을 만난다.

산행은 산행일 뿐인데 마음이 불편해진다.

 

 

 

 

삼정산 정상을 조금 내려오니 잠깐 트이는 하늘.

오른쪽 뒤가 풍만한 짝궁딩이 반야봉으로 보인다.

직접 올라서면 반야봉은 날카로운 암산에 가까웠는데

유혹하려는지 멀리서는 저런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지리산 주능선이 제모습 보기가 쉽지 않다.

왼쪽에서 두번째 봉우리가 천왕봉 같은데 구름에 살짜기 가려졌다.

 

 

 

 

 

이 아인 고본일까~ 개회향일까~~

잎의 갈래조각이 거의 실처럼 가는것,그것이 개회향이다.

지난번 와룡산에서 봤던 고본보다 잎이 훨씬 가늘다.

 

 

 

 

 

3~4히 깃꼴형이 개회향.

3회 깃꼴형이 고본.. 그것만으론 잘 모르겠고

잎이 더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걸로만은 개회향처럼 보인다.

 

 

 

 

 

그런데 총산경 수가 10개 미만인 개회향과 달리 15개쯤으로 많다.

키도 더 작은 개회향이 아닌 고본이 맞겠다.

보고싶은 개회향이라 우기고 싶었나 보다.

 

 

 

 

 

까치고들빼기일까~지리고들빼기일까~

엽축에 날개가 있으면 지리고들빼기,없으면 까치고들빼기라 하면

이건 날개가 없다고 보는게 맞을까~~

그 설명이 있어도 어디에 속하는지 구분하지 못할때가 있다.

이건 날개가 없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이따가 엽축(잎줄기)에 날개가 확실히 있는 지리고들빼기를 만난다.

꽃잎이 5장이라면 까치고들빼기. 6~8장이면 지리고들빼기다.

 

 

 

 

3단으로 자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조밥나물.

 

 

 

 

 

인상 좋은 님과 한두번의 알바도 하고~

어둠이 걷히고도 7암자 순례길로 빠지는 길이 곳곳에 있어 주의를 해야했다.

게다가 비탐구간이라 이정표도 없는 상황,

안내 대장님이 선두에서 깔지를 깔고 진행하신다 했지만

걸음이 느려 그 뒤를 따라 걸을순 없었다.

모르겠다.그분이 느린 것인지 우리가 빨랐던 것인지..

또한 아까 알바구간의 대체능력을 보면 그리 믿을만한 상황도 아닌듯 했다.

어차피 산행은 자신이 하는것.

처음 약수암 일대 알바구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치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실처럼 가는 자줏빛 수술대 위에 흰 꽃밥이 달리는 은꿩의다리다.

자주꿩의다리는 이렇게 일자처럼 뻗지 않고

볼링공 모양의 붉은빛이 도는 수술대 위에 꽃밥이 달린다.

그러니 무조건 자주색이 보인다고 자주꿩의다리는 아니라는 얘기다.

 

 

 

 

 

은꿩의다리의 잎.

이곳엔 유일하게 은꿩의다리만 곳곳에 눈에 띄었다.

 

 

~~~~

 

영원사 갈림길 지나 영원령 방향으로 20여분 진행을 하다 멈춰선다.

괜히 앞뒤로 자주 마주치는 님이 신경 쓰인다.

걸음이라도 많이 차이난다면야 몰라도 마칠때까지 그러할게 분명하다.

 

산악회로의 종주산행이 좋은점은,

컨디션이 안좋아도 악조건이 있어도 결국은 종주를 해낸다는 것이다.

산악회측의 문제가 아니라면 내 개인이 중도 포기란 없었다.

나에겐 무리일수도 있는 40km가 넘는 지리산 화대종주도, 영남알프스 종주도 그랬다. 

남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서였을수도 있겠고 나의 한계를 보고 싶기도 해서였을 것이다.

 

오늘은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그런데 그 님을 마주치고 보니 신경 쓰여  산행이 편치가 않다.

남북종주를 마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왕복 9시간 넘게 걸려

어렵게 온 지리산인지라 갈등이 생긴다..

그런데 결정한다..그냥 하산하기로..힘들어도 아니되던 포기가 아주 쉬웠다.

산행에 목을 맨 것도 아닌데 굳이 마음 불편한 산행을 하고 싶진 않다.

다시 영원사 갈림길로 돌아나와 영원사로 내려간다.

 

 

 

 

영원사로 내려서서..

안 가본 곳에 대한 동경이 있는지라 잘되었다 싶다.

 

 

 

 

 

7암자 코스 중 한곳인 영원사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어딘지도 모르는 길로 내려선다..

 

 

 

 

 

오늘 이길로의 하산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지라 그냥 무작정이다..

길은 어디로라도 이어지리라~

 

 

 

 

 

이제 까실쑥부쟁이의 계절.

 

 

 

 

 

잎이 타원형으로 길쭉한 까실쑥부쟁이.

 

 

 

 

 

참취꽃.

꽃만 보면 까실쑥부쟁이와도 닮았다.

잎을 보면 확실히 취나물이란걸 알수 있다.

 

 

 

 

루드베키아도 가득 심어져 있고..

 

 

 

 

 

잎을 보니 신감채가 맞겠다.

나같은 사람은 산형과의 꽃만 봐선 도저히 구분 불가~

 

 

 

 

 

신감채 잎은  가장자리 결각이 일정치 않고 갈라짐도 많은 편..

그에 비해 묏미나리는 일정한 편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내려서다 누리장나무를 만난다.

꽃이 피었을때도 그 강한 향과 모양이 신기했던 누리장나무..

열매로 변하면 더 눈길이 가는 나무다. 

 

 

 

 

입을 조금씩 벌리고 있다.

안에는 귀한 옥구슬을 품은듯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그 열매 껍질 다섯장이 뒤로 발라당 까지면(왜 저속한 표현으로 들리지~^^)

꽃보다도 신비로운 볼거리가 된다.

 

 

 

 

얼른 그 요상한 모습이 보고 싶다.

불가사리처럼 사지가 쭉쭉 늘어진 모습..

 

 

 

 

 

엽축에 날개가 있고 꽃잎이 6~8장인 지리고들빼기.

엽축에 날개 없고 꽃잎이 5장인 까치고들빼기.

그러니 이건 지리고들빼기가 맞겠다.

 

엽축(빨간 선으로 그은 잎줄기)에 날개가 있는지의 유무에 따라

까치고들빼기인지 지리고들빼기인지가 달라진다.

지리고들빼기는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흔한 까치고들빼기를 지리고들빼기라 하는 경우들도 많다.

 

 

 

 

반갑데이~지리고들빼기..

역시나 지리산에 오니 너를 만나는구나~

 

 

 

 

 

이건 확실한 좀깨잎나무가 맞겠다.

늘 경기북부쪽에서 봤던 풀거북꼬리를 좀깨잎나무라고들 했다.

경기이북쪽으론 좀깨잎나무가 보이지 않는다는 어느 고수님의 말에 이제 수긍이 간다.

 

 

 

 

 

좀깨잎나무는 목질.

아랫부분이 확실하게 나무다.

그동안 경기쪽에서 보았던 풀거북꼬리는 목질이라 하긴 애매한 아래줄기가 마른듯한 모습이었다.

좀깨잎나무인지 의심했던건 그 고수님 말씀대로 모두 풀거북꼬리였다.

 

 

 

 

다시 보이는 은꿩의다리.

 

 

 

 

 

가느다란 자주색 수술대 위로 흰 꽃밥.

이것이 은꿩의다리다.

곤봉 모양처럼 끝이 뭉툭해지는 것은 자주꿩의다리와 산꿩의다리..

 

 

 

 

 

이삭여뀌와 고마리가 조화롭다.

 

 

 

 

 

고마리도 꽃이라고 이삭여뀌들이 조연이 된 느낌.

꽃이라 여겨주는 이가 있을때만이 가장 빛나는 꽃이 될 것이다.

 

 

 

 

 

복분자딸기.

 

 

 

 

 

시멘트 포장길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이곳에 영원사만을 위한 길이 만들어졌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한참을 더 내려가니 차량들이 들락거리고 등산객들도 보인다.

7암자 중 하나인 상무주암까지 차를 가지고 와 산행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산행중 중간중간 보였던 상무주암도 이곳에서 따로 오를수가 있었다.

그래~길은 이어진다니까~~

 

 

 

 

시멘트 임도따라 거꾸로 올라오는 산악회 회원 두명을 만난다.

힘들어 상무주암으로 내려와서

영원령으로 오르지 않고 영원사에서 바로 벽소령으로 오른다 하신다. 길을 안다 하신다.

그리 가려면 더 힘들어 보이기두 하고.. 여하튼..

 

나더러 힘들어 하산하는거냐 물으신다..ㅎ

그래보일수밖에 없다.

남북종주하러 와서 반도 진행 않고 하산하고 있으니 말이다.

네..좀 편치않아 그냥 내려가렵니다..

어디 산행이 이것밖에 없을라구요~~ 대신 처음인 곳을 걷고 있으니 무지 설레기도 하구 오히려 좋답니다~

 

 

 

 

많이도 달린 노박덩굴도 보인다.

곧 노란 껍질속에는 탐스런 붉은 열매가 익어갈 것이다.

 

 

 

 

 

하나 둘, 입을 벌리고 있는 노박덩굴.

 

 

 

 

 

지천인 고마리와 물봉선 삼색들.

 

 

 

 

 

비목나무도 보이고..

 

 

 

 

 

지난주 와룡산에서도 보았던 비목나무 열매.

비목나무 열매도 붉게 익어갈테다.

그러고 보면 열매는 대부분 붉거나 검거나~

 

 

 

 

 

흔하디 흔한 도깨비바늘도 만난다.

혀꽃이 없는것은  털도깨비바늘일수도 울산도깨비바늘일수도 있다.

털도깨비바늘의 잎은 1~2회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울산도깨비바늘의 잎은 1회 깃꼴겹잎이라 했다.

그 말이 참 어렵지만 잎 가장자리가 일정하게 생긴 톱니 모양으로 볼때

좀 애매하지만 울산도깨비바늘로 보인다.

 

 

 

 

도깨비바늘의 혀꽃은 1~3개.울산도깨비 혀꽃은 0개.

털도깨비바늘의 혀꽃은 0~5개..

혀꽃이 없으니 도깨비바늘은 아닌듯 하고 울산도깨비바늘로 추정.

 

 

 

 

꽃을 보면 모두가 그것같은 산형과.

잎을 보니 알겠다.균일한 톱니..

 

 

 

 

 

묏미나리 맞다지~

 

 

 

 

 

굵은철사가 얽힌듯~노란 실처럼 보이는 새삼이다.

 

 

 

 

 

가느다란 실같은 실새삼은 아닌듯 하고

한해살이 기생 덩굴풀 메꽃과의 새삼.

꽃자루가 없는 흰 꽃이 수상 꽃차례로 달려 피는데 잔꽃이 달린 꽃차례가 여러 개 모여 덩어리를 이룬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 1mm이고 끝이 둥글다.

우리가 한약재로 이름 들어봤던 토사자의 주인공이다.

 

 

 

 

 

좀 삐친 얼굴이다. 무엇때문에 토라졌을까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서일까~

대극과의 광대싸리다.

 

 

 

 

3실 구조의 열매 모양이 닮은 대극과.

대극이나 등대풀,여우주머니, 설악초,피마자나 예덕나무 등이 대극과에 속한다.

사람주나무도 대극과에 속한다는데 사람주나무는 아직 만난적이 없다.

만난적이 없는게 아니라 관심없어 지나쳤겠지만~

 

 

 

 

 

이젠 선괴불주머니로~

눈괴불주머니는 우리나라에 보고된적 없다는 쪽에 수긍하기로~

 

 

 

 

 

가끔 내려서는 차량이 멈춰선다.

가는 곳까지 태워주시겠다 한다.하산시엔 늘 인심들이 좋다.

그러니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도 하산시 교통편은 그리 걱정하지 않고 다녔던것 같다.

감사하지만  저는 지금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답니다.

그냥 걸어보렵니다.

 

 

 

 

피마자.

 

 

 

 

 

가지과의 보라색 구기자 꽃이 아직도 남아 있다.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하여 동안이 된다는 구기자.

사과보다 비타민 C가 세배가 넘게 들어 있고, 눈에 좋은 비타민 A 레티놀 또한 다량 함유

시력에도 좋아 외국 스타들도 한동안 애용했다는 후문~

 

 

 

 

말려서 차로 마시는 구기자 열매.

 

 

 

 

 

너는 울산도깨비바늘이 맞다니~

나는 울산도깨비바늘에 한표 행사하겠다.. 나중에 또 아니라도 어쩔수 없다..

 

 

 

 

 

양정마을 직전에 가정집 같은 수월암이라고 지난다.

 

 

 

 

 

오전 9시 30분..

이제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이 코스를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내려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러 암자를 거쳐 삼정산이나 아님 영원령으로 올라 벽소령으로 갈수도 있겠다.

 

 

 

 

배풍등과 닮은 꽃 까마중이다.

 

 

 

 

 

열매가 익어야 할때 아직도 꽃이 피어있다.

곧 녹색이었다 검게 변해 익어갈 까마중 열매.

배풍등도 가짓과니 꽃이 닮은건 당연할수도 있겠다.

 

 

 

 

 

차풀이 맞겠다.

일단 자귀풀은 차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잎끝이 좀 둥근편이고

꽃잎 안쪽으로 붉은 색이 들어가 있다.차풀은 꽃잎 5장의 진한 노랑.

 

 

 

 

 

갈색 줄기를 띠는 차풀과 달리 자귀풀은 녹색의 줄기를 가지고 있다..

 

 

 

 

 

 

갈색을 띤 줄기와 끝이 더 뾰족한 잎.

이 모든걸 보았을때 이건 자귀풀이 아닌 차풀이다.

 

 

 

 

 

어느정도 다 자라도 꼿꼿이 서 있는 자귀풀과 달리

차풀은 비스듬히 살짝 눕는다.콩과의 한해살이풀 차풀..

 

 

 

 

귀화식물 돼지풀이 맞다니.

이제는 전국의 산과 들에 쉽게 자라는 식물이 되었다.

잎만 봐서는 쑥 종류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돼지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돼지풀.

돼지가 잘 먹어서 돼지풀이란 이름을 얻었을까

 

 

 

 

 

양정마을 입구다.

 

 

 

 

 

양정마을 입구에 주렁주렁 많이도 열린 마가목 열매.

 

 

 

 

 

 

어찌나 많이 달렸던지 가지가 끊어질것만 같다.

약초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눈이 번뜩 뜨일 것이다.

설악산 서북능선에 유독 많은 마가목 열매.

지금쯤 설악에도 마가목 열매로 붉게 물들어 갈 것이다.

 

 

 

 

신발도 벗어 두고  퍼질러 앉았다.

이제 뭐 말그대로 시간도 널럴하고 무얼해도 상관없는 일정이다.

불쌍해 보였나~

지나가는 차가 또 멈춘다.교통편이 안좋아 고민하고 있는줄 알았나 보다.

내려오는 택시도 요금 안받을테니 타라 한다~타고 싶지만 갈데가 딱히 없답니다.ㅎㅎ

 

 

 

 

산행후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5시라 했고

버스에 문을 여는 시간도 오후 3시라 했다. 버스 안에 물건만 두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차를 얻어 타고 어디라도 갔겠지만 그러지도 못한다.

이번 기회에 근처 지리도 파악할겸 슬슬 걸어볼 생각이다.이런 기회가 자주 오진 않을테니 말이다.

 

 

 

 

봄엔 메꽃이 있었다면 늦여름엔 나팔꽃이 있다.

 

 

 

 

 

별꽃아재비 군락도 지나고..

 

 

 

 

 

 

음정마을~~

그 음정마을이라고~~ 작년 겨울 눈이 많았던 날, 벽소령 오르던 그 마을이었다..

이런 무지쟁이같으니~~

아무것도 확인해보지 않고 그냥 따라나선 길이었다. 산악회 산행땐 늘 그러기 일쑤다.

영원사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음정마을..그랬구나~~정말 몰랐다..

 

 

 

 

이곳에서 벽소령대피소로 다시 올라

세석대피소 지나 백무동으로 하산해도 충분할 시간이지만 그럴 마음은 조금도 없다.,

새로운 길을 알아가는게 얼마나 신선한 기쁨인지 모른다.

다시 오를바에야 아까 어렵게 내려올 마음도 먹지 않았을 것이다.

십분거리인 금강송 군락지까지만 올라보기로 한다.

 

 

 

 

오름길에 보이는 장구채.

 

 

 

 

 

소나무가 좋은 흙길로 올라본다.

산행시 늘 밟는 흙길이지만 오늘은 시멘트길을  많이 밟았으니 이 또한 감미롭다.

가끔이 주는 새로움이 있어 좋다.

 

 

 

 

나는 이런 소나무 길을 참 좋아한다..

숨을 쉬고 있는것 같다..언제는 숨을 안쉬었냐만은~

 

 

 

 

 

음~~공기 좋다~

지금 이 순간은 나만을 위한 숲이 되었다.

실컷 맡아보구 다시 음정마을로 내려선다.

 

 

 

 

산초나무도 하나 둘 검은 결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잎의 갯수도 모양도 다르다 했더니 역시나 개산초~^^

 

 

 

 

 

누군가의 담벼락엔 우리네 엄마들처럼 꽃길을 만들어 놓았고..

 

 

 

 

 

음정마을 버스정류장 아래엔 백두대간 벽소령석이 세워져 있다.

 

 

 

 

 

걸어서 마천이나 백무동으로 갈거라 했더니

젊은 산객이 자기도 11시 차를 기다린다고  버스를  타고 가는게 좋지 않겠느냐 하신다..

다른때 하산같으면 버스 시간이 딱 맞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10시 40분이니 기다려 타고 가도 무방하겠지만 걷고 싶다.

지리산 아래의 길,

언제나 또 이런 날이 찾아올지 모르니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어르신들,

버스도 곧 오는데 젊은 샥시가 왜 혼자 걸어 내려가냐 물으신다~~^^

그냥 동네가 좋아서요~답했다.

 

 

 

 

맞다..

지리산 아랫마을 어딘들 좋지 않은 곳은 없다.

 

 

 

 

차량이 거의 지나지 않으니 매연 걱정 할 필요도 없고

햇볕도 구름속에 숨어 버려 걷기엔 이보다 좋을수가 없다.

다행인지 지리산 주능선상에 들어도 전망도 별로 없을터라 그것마저 마음에 위로가 되어준다.

 

 

 

 

마을의 보호수도 지나고~~

 

 

 

 

 

곱게 물든 가을 단풍잎만 보다가 어느 날 문득

단풍나무의 열매를 올려다 본다.

이렇게 이쁘게 물드는걸 관심없어 지나쳤다.

잎보다 먼저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열매..단풍나뭇과의 신나무 열매와도 비슷하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녘도 참 좋다.

 

 

 

 

 

이 조그만 마을에도 보건진료소가 있었다.

실덕마을이다.

 

 

 

 

논 한가운데 실덕 보건진료소.

 

 

 

 

 

마천면까지 나가지 않고 백무동으로 바로 갈수 있는 길이 있었다.

이제야  길을 알겠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수확의 계절..

황금빛 벼이삭들과 수수도 곧 결실을 맺겠다.

 

 

 

 

지나가는 내가 이럴진데 농심이야 말해 무엇하랴~

 

 

 

 

 

다른 꽃그림이 필요 없다.이게 그림이고 꽃이고 풍경이다.

 

 

 

 

 

너들도 풍경이 되는 날이다..단체의 힘은 가끔 위대하다

 

 

 

 

 

닭의장풀과 비슷한 크기의 손톱만한 애기나팔꽃..

앙증맞은게 여간 이쁜게 아니다..

끊임없이 하루가 달라지는 계절과 그에 맞게 변하는 들풀꽃들..

 

 

들꽃

인적 드문 곳에 피어난 나를

너무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지 마세요

 

 

당신은 나를 아름답다 하지만

훌쩍 떠나버리고 나면

다시 나를 바라보는 이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모르는 척

못 본 척

스쳐 가는 바람처럼 지나가세요

나도 바람이 불어왔다 간 듯이

당신의 눈빛을 잊겠어요

용혜원-

 

 

만남은 늘 그렇다.

헤어져야 할때를 알기도 하고 마음속에 헤어짐을 강요하기도 한다.

어쩌면 모든게 언젠가 있을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서일거란 생각도 해본다.

 

 

 

 

송알 삼거리다.

직진하면 함양군 마천면으로 가는 길이고 남원과 산청으로 이어진다.

우측 백무동 한신계곡쪽으로 걷는다.

 

 

 

 

뭐 굳이 알아는 보겠지만 그래도 남원도 아니고 산청도 아니고

남윈,산칭이 뭐래~

떨어진 자국도 안보이는데 그럼  설마 원래~~에이~그럴려구

 

 

 

 

이제부터는 백무동까지 물길이 이어진다.

물길지리 안내도가 있을만큼 지리산 아래는 물길이 좋다.

 

 

 

 

지리산 함양분소도 지나고..

 

 

 

 

 

오랜만에 보는 홍초과의 칸나.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자생하던 것이 개량되어

정원이나 공원등에 많이 심는 관상식물이 되었다.

무리지어 피었을때 그 화려함이 빛나는 아이다.

그 큰 키로 지리산을 바라보는데 어찌 이뻐지지 않을수가 있다니~

매일 아침,맑은 공기로 지리산을 대하는 기분은 어떤거라니~

 

 

 

 

전봇대 옆에 있어도 그 키로, 그 화사함으로 절대 기죽지 않는 칸나.

 

 

 

 

 

너가 바로 사마귀풀이었구나~

피부에 돋은 사마귀에 붙이면 사마귀가 떨어진다 하여 사마귀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용·약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잎이 대나무 잎을 닮아 수죽초(水竹草)·죽두초(竹頭草)·수죽엽(水竹葉)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연못이나 냇가등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은 주홍색이고 꽃차례를 아래로 축 늘어트린 주홍서나물이다.

붉은서나물은 이름과 달리 녹색으로 검붉은 두상화라 하면 맞을것이다.

붉은서나물은 꽃차레가 쳐지지 않고 꼿꼿하게 선다. 

 

 

 

 

아래로 꽃차례를 늘어트린 주홍서나물.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다시 만나는 까마중.

사진으로 볼때보다 까마중은 생각보다 작은 꽃이다.

 

 

 

 

 

정말이지 오늘 잘 놀고 있다.

덕분에 늘 그것같은 조금은 지루할수도 있는 산행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지리산 아래 마을..

그것만으로도 포근함의 가치가 올라가는 느낌~

 

 

 

 

산여뀌도 한장 담아주고~

줄기가 잎을 뚫은듯 감싸고 나는게 며느리배꼽과도 닮았다.

 

 

 

 

 

쥐손이풀과의 이질풀.

 

 

 

 

 

쥐손이풀과의 쥐손이풀.

 

 

 

 

 

또랑가로 핀 이질풀 하나..

둥근이질풀이 이쁘다 생각한 적은 한두번 있지만, 이질풀이 이쁘다 느끼는 것은 처음이다.

왜지~~갸날퍼 보이면서도 강해 보여서~

아님..무리지어 피지 않아서~~ 여하튼..

 

 

 

 

깊은 지리산 아래 음정마을부터 굽이굽이 도로따라 내려온 길이 보인다.

 

 

 

 

 

지그재그 갈 지자 모양으로 내려서는 길..

저런 길이라면 포장도로라도 걷고 싶지 않은가~

 

 

 

 

좀싸리로 보이는데 많이 흔들려 사진이 좋지 않다.

 

 

 

 

 

들깨풀인지 쥐깨풀인지 헤깔리는 아이.

한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내 오늘 도보여행이 한몫하는구나

 

 

 

 

쥐깨풀 잎의 톱니는 3~4개로 적고 잎자루도 길다하니

이건 들깨풀이 맞겠다.

들깨풀은 꽃차례 아랫부분 잎자루가 없는듯 아주 짧았다.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들깨풀.

조만간 쥐깨풀을 만나 비교해보고 싶다.

 

 

 

 

 

쥐꼬리망초.

 

 

 

 

 

백무동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옆에 끼고 걷는다.

물은 깨끗하고 그 흐르는 소리 또한 청아하다.

새벽 3시 20분 산행 시작해,어영부영 12시가 넘었다.

진종일 논것만 같은데 걷기 시작한지 9시간이 되었다니 나도 놀랍다.

물론 산속에서처럼 부지런 떨고 걷지는 않았으니 시간은 늘어났겠지만 말이다.

 

좋다.. 풍덩하고프다.

차안에 갈아 입을 옷도 있겠다~~ 이곳은 지나는 사람도 없겠다~

들어 앉아 있을까나~~ 그런데 버스 문 여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그럼 정말 완전 알탕이라도~ㅎㅎ

생각만으로도 좋다만 못볼걸 보았다 눈군가 신고라도 하면 ~아휴~

백무동 한신계곡만 떠올렸지 그 아래에 수려한 계곡이 있을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했다.

발품을 좀 팔면 보이는건 너무도 많다.

 

 

 

 

거의 다 와 간다.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책장이 거의 끝나갈때처럼 말이다.

아스팔트길 별로지만 이런 길이라면 원없이 더 걸어도 좋겠다.

영원령으로 가지 않고 하산한 것을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백무동 탐방센터로 들어서는 길..

주차장이 보인다.. 다행히도 산악회 버스 문이  열려 있다.

동서울 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짐을 꺼내온다.

 

 

 

 

한신계곡쪽으로 좀 올라가 씻은 뒤, 동서울행 1시 30분 차를 탄다.

5시까지 굳이 기다릴 이유는 없다.

처음엔 조금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중도 하산했던게 오히려 힐링 여행이 되어 주었다.

발길 닿는 곳이 나의 목적지였고, 말 그대로 자유로운 걸음이었다.

늘 그것같은 산행에서 벗어나 새로움이 곁들여진 하루가 되었다.

가끔은 정해놓지 않은 이런 길을 걸어보고 싶다.

 

~~~~~~~~~~~~~~~~~~~~~~

 

 

 

사계절 어느때라도 감동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사계절 오르고 또 오르며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주문이 10% 더 저렴하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검색해 보세요.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2020년 2월 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