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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백두대간 한계령~조침령 (점봉산 야생화)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백두대간 남진,한계령에서 조침령까지 가는 코스다.

비탐방으로 묶인 산림자원 보호구역인 점봉산을 지나고

어두운 산행,위험한 암릉지대를 지나야 한다.

어쩌면 대간 야간산행중 가장 조심해야할 구간일지 모른다.

 

등산코스 :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북암령~조침령~진동삼거리( 약 24km 접속구간 2km 포함)

산행시간 :11시간 20분쯤(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아  완전 능구렁이로 맨 마지막쯤의 시간..)

 

 

 

한계령 휴게소에서 필례약수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와 차량은 멈춰선다.

필례식당 이정표가 있고

울타리가 쳐진 이곳이 점봉산으로 오르는 표지 같은 곳이기도 하다.

비탐 구간의 시작이다. 새벽 3시쯤.

 

 

 

작년에도 이 망대암산 오르면서 비탐방 구간중에서 가장 위험하지 않았나 싶었던 곳이었다.

어두운 밤,비까지 내린뒤..

곳곳에 조금은 아찔한 바위들을 지나야했다.

앞뒤에서 잡아주고 밀어주신 님들이 아니었다면 나 혼자서는 엄두도 나지 않을 일이다.

 

 

 

여러번 알바를 해가면서 위험한 암릉구간을 무사히 빠져나간다..

이번에는 꼭 환한 대낮에 이 구간을 지나고 싶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작년과 날씨도 똑 닮았다.

다행인건 산행 시작후로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거~

 

 

 

암릉구간을 벗어나면서는 한동안 산죽길로 내려서다 우주선 바위를 만난다.

암릉구간 외엔 이제 위험한 구간도 없고 특별히 힘든 구간도 없다.

단지 단속요원과 만날수도 있다는걸 빼면 말이다.

 

 

 

망대암산 정상부 가까이에 올라서 본 설악..

설악을 분간할순 없지만

안개구름에 휩쌓인 설악은 저 자체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만보자~대청봉이 어디쯤일까~

그럼 서북능선 귀때기청봉과 가리봉은 또 어디쯤~~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내가 그려넣고 싶을때도 있다.

 

 

 

망대암산 정상부에 도착해 ..

 

 

 

 

망대암산(1,236m)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소재.작년에 비해 정상에 써놓은 글자도 많이 닳았다.

 

 

 

휘몰아치는 구름들이 설악 일대를 모두 삼켜버렸다

이런 구름이 있는데 오늘쯤 설악을 속속들이 못본다하여도 아쉬울건 없다.

 

 

 

가야 할 점봉산 위로도 안개인지 안개구름인지, 스물스물 피어 오른다.

점봉산으로 출발~

 

 

 

매자나뭇과의 매발톱나무를 만난다.

거미줄에 빗방울까지 머금은 매발톱나무.

매자나무와 비슷하나 줄기가 회색이고

가지에 달리는 가시는 1~2cm로 매자나무보다 길다고 알고 있다.

 

 

 

촉촉해서인지 더 싱그럽게 보이는 매발톱나무다.

날이 맑고 깨끗한 날은 멀리 보라 했다.

흐린 날은 가까이의 사물들과 눈맞춤하고 관심 가져보라 했다.

그러니 오늘은 딱 이 아이들과 눈맞춤하기 좋은 날이다.

 

 

 

금강초롱도 어둠속에서 깨어났다..

망대암산으로 오르던 숲에선

어둠속에서도 흰진범과 구절초(산구절초)가 어찌나 많이 보이던지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의 데이트, 청춘이었던 순간이 스치기도 했다.

 

 

 

지나온 망대암산과 우측으로 지나는 구름떼에 시선들이 머무른다.

 

 

 

 

하늘이 장관이다.

이런 하늘도 참 근사하지 않은가~

한쪽으론 밝은 빛이 있어 날이 개일까도 기대해 본다.

 

 

 

곧 안개구름이 쓰나미처럼 온 산을 삼켜버렸다.

어느게 산인지 구름인지 하늘인지 온통 희뿌연 색으로 통일시켜 버렸다.

 

 

 

날이 밝으니 투구꽃에 먼저 눈길이 간다.

로마병정의 투구를 닮은 투구꽃.

 

 

 

이제는 하나 둘 열매로 변하고 있다.

열매는 5실이 주로지만 4~6개까지 맺히기도 한다.

 

 

 

 

국명 고려엉겅퀴(곤드레)도 보이고..

 

 

 

 

점봉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여기저기 과남풀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방울이 맺힌 산부추도 더 영롱하게 보인다.

톡톡 손가락 같은 술들을 내놓고 있다.설악권에 오면 자주 볼수 있는 산부추

 

 

 

점봉산 정상에 올라서자 역시나 점봉산은 화원이 따로 없다.

 

 

 

 

많은 식생이 있다 알려진 곳이지만 오늘은 과남풀이 대세.

다른건 많이 지고 없는것인지 시기가 맞지 않은 것인지 여튼..

 

용담과의 과남풀.

칼잎용담과 큰잎용담이 이젠 과남풀로 통합~

용담과 과남풀은 같은 용담과이고 구분도 쉽지는 않다.

봉오리 상태 그대로 남아 있으면 과남풀,꽃잎이 뒤로 젖혀져 있음 과남풀이라는데

날씨에 따라 또는 어두워지면 꽃잎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다하니

그렇게만 판단하기는 좀 찜찜함이 잇다.

 

 

 

꽃받침이 입을 다물듯 꼿꼿이 서 있으면 과남풀,

꽃이 활짝 피고 꽃받침도 활짝 열려 있고 흰 반점이 있으면 용담이라고도 한다.

과남풀은 꽃받침이 보라색,용담은 갈색이라 한다.그 색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점봉산 정상은 과남풀 세상이었다.간간히 고려엉겅퀴도 보인다.

다른 꽃이 없어도 아쉽지 않을만큼 그 강렬함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지금 꽃밭에 어울릴성 싶다구 이러구 있다니~

 

 

 

 

장갑까지 야들을 따라하고 싶었나~~

비교되서 안되겠다~~얼른 빨딱 일어나시오.

곰의 쓸개를 웅담이라 하였고 용의 쓸개를 용담이라 하였거늘

그렇다면 용의 쓸개 용담은 얼마나 쓰길래 붙여진 이름일까

 

 

 

보라돌이들 틈에서 숨죽이고 있는 동자꽃 하나.

탈색까지 되구 너가 기가 죽긴 죽어 있었구나

 

 

 

개쑥부쟁이도 ~

 

 

 

 

과남풀만큼은 아니지만  고려엉겅퀴도 군락을 이루었다.

 

 

 

 

점봉산(1,424m)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대청봉과 마주하고 있는 설악권의 산이다.

점봉산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중의 하나로

8백 50여종의 꽃과 나무들이 자생하는 식생들의 보고로

점봉산 일대를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였다.

모데미풀과 한계령풀등 희귀보호식물들과 다양한 식생들의 보고 점봉산이다.

 

 

 

출입금지가 되었지만 이정표는 버젖이 곰배령이라 가리키고 있다.

곰배령은 삼림청에서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고

미리 신청하고 허가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하루 출입인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

 

저 이정표 따라 곰배령으로 가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는 일~

그런데 웬일~~저곳을 다녀오신 두세분이 계셨다.

서울 출발시간은 오후 5시라 하였다.

작년에는 이 구간을  10시간에 마쳤다.물론 선두쪽이었으니 그렇다쳐도

넉넉잡아 12시간이면 되었을텐데 14시간이나 주었다.

하산해 라면 끓여먹고 할 시간까지라 하는데 그래도 넘 많다.

이럴줄 알았음 저 곰배령으로~

다녀오신 내 옆자리님, 그야말로 야생화밭이라 했다..

 

 

점봉산석 뒤편.

보이는건 온통 무채색의 하늘..일대의 설악을 볼수 없는 아쉬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우리는 단목령 방향으로 내려선다.

 

 

 

물방울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아이~ 산부추다.

곧 맑은 날 올거라구~~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단풍과 금강초롱의 만남.

단풍 하나가 비를 가려주려 금강초롱 머리위에 살포시~

 

 

 

이렇게 접하고서야 가을을 실감한다.

정말 가을인가보다~~

 

 

 

풀솜대 열매도 초롱하기만 하다.

넓고 질길것만 같던 잎은 할일을 다했다는 듯이 사그라져 간다.

 

 

 

그 옛날 정말 금강초롱 불밝혀라 했던것처럼

누군가 저 불빛을 들고 신부에게로 가는 듯~

청사초롱인가~ 오늘만큼은 금강초롱~~^^

 

 

 

한계령에서 점봉산으로 오르는 길엔 어둠속에서도 그리 많이 보이덜만

막상 날이 밝으니 점봉산 지나서는 바위떡풀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함박꽃나무 열매.

 

 

 

 

나래박쥐나물도 보이고~

 

 

 

 

덜꿩나무와 비슷한 가막살나무.

그리고 산가막살나무와 가막살나무와의 차이.

화경과 잎 전체가 매끈하고 잎끝이 뾰족하게 마무리되면 산가막살나무라 했으니

이건 산가막살나무라 해야 맞을듯 싶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 하지 않았던가~

예전, 관심 없었을때는 그저 농작물만 결실을 맺는거라 무식하게 생각했었다.

모든 생명엔 이리 아름다운 가을이 찾아오는데 말이다.

 

 

 

 

풀솜대 열매는 정말 영롱하기까지 하다.

진주라 해 줄까~아님 옥구슬은 마음에 든다니~

 

 

 

온 산이 붉게 물들었다.

날개 없이 둥그렇고 다섯갈래의 열매껍질.그럼 참회나무겠다.

날개란 열매껍질이 둥그렇지 않고 날개처럼 삐져 나온걸 말한다.

이따 날개가 있는 회나무 열매도 만난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다섯갈래 맞다.

게다가 옅은 날개가 없다. 옅은 날개가 있음 회나무 열매일테다.

 

 

 

 

봄엔 미처 알지 못했다.

노린재나무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이다.그저 솜방망이 같던 하얀 꽃이었다.

그런 노린재나무가  짙푸른색의 열매로 변해가면서

그 매력에 아니 빠질수가 없었다.

오늘 이 산의 주인공은 단연 노린재나무였다.내 시선에 그렇다는 것이다.

 

 

 

산앵도나무도 탐스럽게 익었다.

 

 

 

 

어쩌면 색이 이리도 이쁘다니~

가는 길 내내 이어지는 노린재나무 열매.

나는 노린재나무에 반해 다른건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자주 보는 꽃들,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겐 카메라 한번 들이대지도 않았다.

이런 편애쟁이 같으니라구~

 

 

 

이것도 산앵도거니 지나치려다 보니 아니다.

이름도 열매도 독특한 괴불나무 종류겠다.

줄기에 꽃자루없이 바짝 붙어 자라는 청괴불나무인듯하다~

 

 

 

인동과의 낙엽활엽관목 청괴불나무.

꽃자루는 없고 두 열매가 붙어 자라는 특징이 있는 청괴불나무.

이름만큼이나 열매도 요상하게 생긴 괴불나무 종류들..

 

 

 

 

아직 꽃으로 남은 단풍취.

 

 

 

 

높은 나무위로 달린 노루궁뎅이.

어찌 따야할지 모두들  올려다 보고 있다.

블로그에서 봤다고 이름까지 알고 계신 님~ 반갑습니다

밑에서 두분이 받쳐주고 한분이 오르신다.

한참 올라야 하는데 따셨을려나~~나는 더 좋은걸 따겠어~ㅎ

 

 

 

그래~더 좋은거 노린재나무 열매다.

나무를 태우면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지금이야 숲속의 수많은 나무중의 하나지만

예전엔 염료로 좋은 재료가 되었다 한다.

 

이쁜 것.나에겐 너밖에 안보인다규~

너도 나밖에 안보임 좋겠다만은 어디 사람맘이 다 같을라구~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보일 노린재나무 열매.아는만큼 보였다.

예전엔 그저 숲속의 한 나무였을 뿐이었다.

큰 열매,먹을수 있는 열매가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에고머니나~~~익숙한 황토색 의상..

우리는 내려서고 국공직원은 올라서면서 웃으며 인사를 했다.

분명 비탐구간인데 왜 웃으며 인사를 ~~

알고보니 이미 단목령으로 내려선 사람들이 미리 잠복한 국공직원들에게 잡혀버렸다.

그리고 자진납세해 세금은 줄어들었다 한다.

8시 30분인데 국공직원은 무려 6명이나 나와 있었다.누군가의 신고로 새벽부터 나와 있었다 한다.

신고가 있음 아니 나올수도 없을터이고 새벽부터 뭔 고생이시랍니까~~

 

 

 

도대체 누가 신고를 했을까.

음~가만보자~오늘 이곳에 오고 싶었는데 못 오는 사람~넌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ㅎ

그런데 걸리고나니 차라리 마음 편하기도 했다.

참석한 회원들끼리 엠분의 일로 나누니 금액은 얼마되지 않았다.

한계령부터 이곳 단목령까지가 비탐방 구간이다.

이곳을 지나고나니 그리고 걸리고나니 이제 마음 개운하게 떳떳하게 산행을 해도 되겠다.

 

 

 

설피밭 갈림길엔 쉬어가기 좋은 계곡이 흐른다.

이제 북암령으로 간다.

 

 

 

백출,창출이라는 한약재 삽주다.

 

 

 

조록싸리도 열매로 변했고~

 

 

 

 

오리방풀이 마치 덩굴처럼 휘감아 뻗었다.

 

 

 

 

뾰족 나온 꼬리부분을 빼고

잎의 가로가 세로보다 길면 지리오리방풀이라 했다.

그럼 지리오리방풀이라 해도 맞지 않을까~

조침령으로 가는 길엔 오리방풀보다 지리오리방풀이 더 많이 보였다.

 

 

 

봄에 지천으로 피던 애기나리 열매도 보이고~

금강애기나리 열매는 붉은색이다.

 

 

 

다시 보이는 청괴불나무. 참 신기하게도 생긴 열매다.

 

 

 

 

열매끝으로 점 찍은듯이 검은 딱지가 인상적인 청괴불나무.

 

 

 

 

또 나의 몫이 되었다.

작년에도 등로를 걷다가 노루궁뎅이를 딴적이 있었다.

정작 따려는 사람은 못보고, 관심없던 내눈에 보이니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했다.

 

그런데 오늘 또 바로 길 옆으로 노루궁뎅이 하나를 발견했다.

유일하게 아는 버섯이 요 노루궁뎅이 버섯이다.먹을수 있다는 것도..^^

작년엔 이것보다 큰것을 따서 칼국수 끓이는데 넣어 먹어봤다..

그 부드러움이란~

그러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는~

어쩜 조만간 나는 약초꾼이 될지도 모른다~ㅎ

 

 

 

원없이 만나는 금강초롱.

 

 

 

노루궁뎅이를 만나니  이제 노루귀도 만난다.

이른 봄의 그 어여쁘던 꽃이 전혀 다른 잎이 되는 노루귀.

 

 

 

이건 회나무 열매일까~참회나무 열매일까.

이것은 참회나무.

 

 

 

열매껍질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건 회나무와 참회나무가 같지만

참회나무는 날개 없이 동그랗고 회나무는 얕은 날개가 있다.

그러니 이건 회나무가 맞겠다. 둥근 공 모양이면 참회나무.

 

 

 

여로에도 씨방이 맺혔다.

 

 

 

 

한쌍의 흰진범도 보이고

 

 

 

 

까실쑥부쟁이와도 함께~

보라색의 진범은 아니 보이고 힌진범만이 가득하다.

 

 

 

등로 옆으론 까실쑥부쟁이가 지천이고.

 

 

 

 

메꽃과의 새삼.

한방에선 다 숙성한 종자를 토사자라고 부른다.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데,

소갈,유정,설사,눈이 어두워지는 증상 등에 쓰인다 한다.

 

 

 

남자의 빈뇨나 전립선,신허증,발기부전,조루,원기부족에 좋다는

오자환의 재료로 쓰인다.

오자환에는 토사자 외에 구기가 오미자 복분자 사상자 등,다섯가지 열매나 씨앗을 넣어 환으로 만든다 한다.

 

 

 

넓은잎외잎쑥도 꽃을 피웠다.

 

 

 

 

멸가치 열매.

 

 

 

이삭을 닮은 이삭여뀌다.

 

 

 

 

온 산이 회나무 열매로 붉게 물들었다.

회나무의 향연에 회원님께서도 걸음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물방울까지 머금어 그 촉촉함이란~~

 

 

 

 

얕은 날래가 있고 다섯갈래로 갈라지는 회나무.

참회나무 열매는 날개없이 다섯갈래.

 

 

 

금강초롱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인지, 원래 흰금강초롱인 것인지

토양의 차이인지, 고도의 차이인지,아님,광합성의 유무에 달라진 것인지~여하튼..

 

 

 

진한 청색과 보라는 그것대로~

이 연한 색은 또 이것대로 금강초롱만의 매력을 숨기진 못한다.

흰색의 금강초롱은 오히려 더 순한 느낌이다.

시골처녀 같은 수줍음은 어떠니~ 마음에 든다니~

 

 

 

강원도 고지에 들면 참나물이 많이 보이는데

잎이 변이되는 것인지 잎 가장자리의 결각이 심해

다른 참나물이 아닐까 의심스럽던 참나물도 많이 보였다.

이건 노루참나물로 확인..

 

 

 

고광나무 열매.

 

 

 

 

노린재나무는 숲속의 키 큰 나무들 밑에서 자라나는데,

크게 자라도 4~5미터 남짓하다.

음지는 물론 추위와 메마른 땅, 공해에 찌든 도심, 갯바람을 마주하는 바닷가까지

어디든 상관없이 잘 자라는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하는 노린재나무.그 생명력이 놀라울 뿐이다.

 

 

 

4~ 5개씩의 열매를 맺고 있는 투구꽃.

 

 

 

장발장이 훔친 은촛대가 이러했을까~~

잘 차려진 어느 만찬장의 귀티 흐르는 촛대처럼 보인다.

고관대작의 으리한 집 거실 한복판에 서 있을법한 샹들리에처럼~

 

 

 

은분취.

 

 

 

참나물 잎에 결각이 심하다.

이러니 또다른 참나물인지 의심하지 않을수밖에~

 

 

 

단목령부터 조침령까지는 작은 동산같은 봉들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스다.

거리에 비하면 특별히 힘들게 없는 구간이지만 조금 지루하다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갖 야생화가 지천이니 딴 생각할 겨를도 지루할 틈도 없다.

 

 

 

잎이 줄기를 감싸고 나는 개시호다.

 

 

 

 

바다사자 수염같은 수리취도 보이고..

 

 

 

 

선괴불주머니.

    

 

 

 

병조희풀로 보인다.

 

 

 

 

싱아가 자기 몸을 못이기고 축축 늘어져 있다.

 

 

 

 

요강나물(선종덩굴)열매.

 

 

 

 

듬성듬성 이빨 빠진 배초향.

 

 

 

 

좁은잎어수리.

 

 

 

 

쉬땅나무에도 열매~~

 

 

 

 

입을 쩍 벌린 참재암차즈기다.

왜 하필 등로옆에서 그리 입을 쩍 벌리고 있다니~

배암이라 생각하기 전엔 그저 달팽이쯤으로만 보였었다..

옆의 이쁜이들~조심들 하거레이~~ 여기 배암이 있단다~

 

 

 

먹잇감을 노리는 참배암차즈

그러다 입 찢어질라~적당히 하고 이제 좀 다물지 그런다니~

 

 

 

바위 위쪽으로 쐐기풀과의 물통이와 함께 자라고 있는 꿩의비름.

무슨 꿩의비름이 맞을꺼나

잎겨드랑이에 구슬눈(주아)가 있는 새끼꿩의비름이 맞겠다.

 

 

 

이게 물통이구나~

 

 

 

구릿대가 맞겠지~

흰가루가 뭍은 자줏빛 줄기.총포는 없고 소총포는 작다..

 

 

 

 

잎 가장자리의 예리하고 규칙적인 톱니..구릿대 잎이다.

 

 

 

 

꼬리서덜취와도 헤깔리는 서덜취.

포편이 몇개인지 뾰족한게 젖혀젔는지 등등

넘 어려운 얘기다.그냥 모두 서덜취 하면 좋을것을~

고수들이 들음 웃을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삽살개 한마리와 산행을 오신 산객.특별히 개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런 삽살개는 반가운 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반갑다고 달려드는 삽살개,그 자체가 나에게는 공포다.

TV에서 볼때,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 볼때 좋은거지 목줄도 아니하고

이렇게 다가오면 얼음이 되버린다.

산책땐 목줄을 채워주시는 걸로~~ 주인 아닌 사람에겐 언제든 위협이 될수도 있다는것도요~~

 

 

 

양수발전 출입금지 경고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맑은 날이면 저수지와 풍차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모두 출입이 금지된 건 아니고 제한적으로 들어서는 곳이 있고,한바퀴 산책을 하여도 무방하다.

 

 

 

이고들빼기도 축축 늘어졌다.

나는 노란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분명하다.

많이 보이던 미역취 한장도 담지 않은걸 보면 그렇고

행여 한두장 찍는다해도 정성스레 담질 않으니 말이다.

 

 

 

노란색이 별로라구 너를 미워하는건 아니란다.

내 취향의 정도일 뿐인거지~그러니 조밥나물 삐지지 않기..~

한번 싫다는 그 한마디로 물러나는건 너무 배짱이 없어보이지 않겠니~

자꾸 만나야 정이 들구 그러다보면 또 너도 이쁠날이 있겠지..

 

 

 

꽃가루가 흩날리듯 오리방풀의 작은 꽃들이 모이니

온 산이 수채화처럼 물든다.

 

 

 

어쩌다보니 또 마지막 후미대장님이 따라 잡으셨다~

넵~~제가 또 꼴찌하겠습니다~~

 

 

 

흰고려엉겅퀴도 보이고.

흰꽃이 피고 잎의 결각이 심하고 가시가 위협적으로 보이는  정영엉겅퀴와 비슷하지만

흰고려엉겅퀴다. 어린 순이었을때 곤드레 나물로 먹던 것이라 다 자라고도

잎이 정영엉겅퀴처럼 가시가 크거나 잎이 많이 갈라지지 않는다.

 

 

 

꽃보다 이쁜 풀솜대 열매.

 

 

 

 

기름나물도 종자를 맺어가고..

 

 

 

애처로운듯 가련해 보이는 산구절초 하나

 

 

 

 

단체로 있을때라야 더 빛이 나는 새며느리밥풀이다.

 

 

 

 

산앵도나무.

 

 

 

 

조침령에 내려선다.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님들.

 

 

 

백두대간 조침령.

다음 구간은 조침령에서 갈전곡봉, 구룡령으로 이어진다.

 

 

 

진동삼거리로 내려서는 길에 또 다른 조침령석.

공병부대에서 세워둔듯한 기념석.

 

 

 

갈퀴나물.

 

 

 

 

진동삼거리 조침령터널로 내려서는 임도엔 온갖 들꽃들이 가득.

개미취와 이 시기 이 길엔 마타리가 지천이다.

 

 

 

마타리 핀 길 따라 조침령터널로 내려선다.

 

 

 

 

왕고들빼기와 가는잎왕고들빼기도 보이고..

 

 

 

 

잎이 줄기를 감싸는 미꾸리낚시도~

 

 

 

 

미국쑥부쟁이도 한창~

 

 

 

 

소의 혀같은 가시가 박힌 쇠서나물.

 

 

 

 

명아자여뀌쯤으로 보이고..

 

 

 

 

뚝갈도 오랜만에 한장 남겨보고..

 

 

 

 

노박덩굴

 

 

 

 

세번째로 밟는 길..

작년 11월엔 생각도 못했던 산불방지기간이라 이곳에서 단속요원에게 걸렸었다.

비탐방 구간을 지났으니 더이상 찔릴게 없다 생각했을 것이다.

뭐 잘났다고 선두로 내려서다 동행하시던 님들과 셋이서 딱 걸리고 말았다.

진동삼거리엔 경찰까지 출동,조금은 요란했던 날..

내려서지도 올라서지도 못하고 이 임도에 갖혀 있었던 날..

 

 

(2014년 11월 2일)

그런데 나는 처음 겪는 그 상황이 그닥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벌금을 낼 생각이었다.(물론 산악회측에서 잘 마무리하셨지만~)

그 와중에 낙엽송길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 늦가을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것만 같다.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 낙엽송 길.

 

비탐방인 점봉산 구간을 지나다 국공님들의 행차도 계셨고

흐린 날씨로 전망을 시원히 볼수 있는 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결실을 맺어가는 식생들과 함께여서인지 마음은 풍성하기만 했다.

도둑산행이 아닌 누구의 제약과 눈치없이 많은 점봉산의 들풀꽃들과 눈맞춤해보고 싶

그 점봉산을 누벼보고 싶다.그런날이 올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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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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