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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백두대간 마등령~한계령 (설악산 야생화)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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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2일 토요일.

백두대간 남진 3구간 마등령~공룡능선~한계령 구간이다.

 

등산코스 : 설악산 소공원 ~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중청대피소~대청봉~한계령

(약 22.5km. 12시간 30분쯤.쉬는시간 포함 서두르지 않은 걸음)

 

 

새벽이고 할것없이  훤히 불을 밝히고

3500원을 징수하는 설악산 소공원 매표소.

새벽 3시 소공원 매표소를 통과해 비선대까지 평탄한 길을 따라 3km를 걷는다.

무박산행이 좋은점은 새벽녘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걸을수 있다는 것이다.

 

 

금강굴 갈림길.

비선대부터가 본격적인 급 오름길이라 잠시 오르고도 땀으로 샤워를 한다.

이정표대로라면 소공원에서 대청봉까지는 14.1km.

 

설악답게 새벽임에도 간간히 등산객들이 보이고 단체객들도 지나고 있다.

언제나처럼 날이 새기 전까진 좀 빠른 걸음으로 진행한다.여름산의 무박만큼 좋을때가 없다.

다른 단체객이 지체된 틈을 빠져나와 어쩌다보니 나 혼자 30여분 앞뒤로 아무도 없이  걷는다.

하늘의 총총한 별과 내 렌턴 불빛만이 길을 밝히고

세상은  그리 고요할수가 없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마등령에 도착했을때 조금씩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5시 20분쯤.

소공원에서 6.5km. 2시간 20분쯤 걸렸다.

오늘 지나야 할  저 뾰족뾰족 공룡능선도 깨어나고 있다.그 뒤로 대청봉과 중청.

 

 

 

오늘은 내 생일.어쩌다보니 자축 산행이 되었다.

잘 챙겨먹으라는 엄마의 전화에 걱정 들을게 뻔하니 나는 산이라 말하지 않았다.

 

 

 

생일날마저 산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예전엔 상상할수 없었음이다.

어둠을 뚫고 올라와 정상에서 밝은 빛을 마주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몇해전 어느 날들처럼.. 연인과 보낼 생일날 아침의 설렘처럼

무엇을 입을지, 하루를 어찌 보낼지  기다려지던 그 아침의 기분도 이러했을까..

그 시간들이 스쳤다.

 

 

우리가 고통인지 알면서도 무언가 반복적으로 그 일을 하는건

그 고통이 끝난후에 얻을수 있는 보상이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라 했다.

산행 또한 그럴것이다.

 

 

 

일출이 바로 일어나지 않을것 같아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공룡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뒤로는 중청과 대청봉이다.

 

 

 

바람이 거친 날이다.

그 시원한 바람에 기분까지 상쾌한 아침이다.

시원해 좋긴 한데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오늘 야생화 찍긴 참 힘들겠다.

 

 

5시 50분쯤.

일출을 볼수 있는건 다행이었지만

원하던 가시거리 좋은날은 아님이 확실한것 같다.

그래도 달걀 노란자 같은 해가 두둥실 떠오르니 기분이야 날아갈듯 상쾌하다.

 

 

 

공룡능선의 상징같은 좌측의 1275봉과 뒤로 대청봉

 

 

 

설악의 꽃, 바람꽃이다.

바람이 심해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다 올리기 힘드니 자주 보던 야생화는 따로이 정리해 올릴 생각이다.

 

 

2주전에 뵈었던 님과 동행한다.

 

 

 

아침햇살을 가득 받는 새며느리밥풀.

 

 

 

잔대도 끝물이다.

 

 

 

2주전 미시령~마등령 일대에서처럼 흰잔대는 볼수 없었다.

 

 

 

산구절초가 핀걸 보니 가을 냄새가 난다.

 

 

 

오늘따라 흔한 개쑥부쟁이가 왜이리 이뻐 보이는지..

동행하신 님도 개쑥부쟁이가 가장 이뻐 보이신단다.

 

 

 

여기저기 가는 길마다 산오이풀.

바람에, 찍는 나도 찍히는 얘들도 정신이 없기는 매한가지..

 

 

 

아침 햇살에 바위들도 깨어나는듯 하다.

 

 

 

가야할 1275과 우측 뒤 대청봉.

 

 

 

바위떡풀도 꽃을 피웠다.

 

 

 

모시대도 거의 마지막 꽃을 피웠다.

2주만에  여름이 거의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오리방풀.

 

 

 

참취.

 

 

 

가는 길 곳곳에 산오이풀.

 

 

 

기름나물.

 

 

 

공룡능선의 많은 기암들..모두 이름이 어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위엄만큼은 우러러 볼수밖에 없는 자태들.

 

 

 

바위 밑으로 옆으로 자라난 미역취.

 

 

 

꽃은 지고 있고 열매로 변해가는 등대시호.

귀하신 몸이시다.심한 바람으로 촛점 맞춰 찍을수가 없다.

 

 

 

등대시호와 기름나물.

 

 

 

지난번 미시령~백담사 구간에서는  사진도 아니 찍으시고 앞만 보고 진행하셔

무려 4시간이나 앞당겨 하산하셨다 한다..

그날도 처음 어둠속에선 선두로 함께 진행하셨던 분,

날이 새고 나는 야생화에 정신팔려 늦어지고 저 님은 무려 4시간이나 먼저~~

오늘은 카메라도 준비,

앞으론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로운 산행을 하시겠다 하신다.잘 하셨습니다요.

 

 

산오이풀은 이제 그만~~^^

동행하신 님에게 산오이풀은 왜 찍지 않으시냐 물으니

웬지 털이 북슬거린게 꺼끌함이 느껴지셨다 한다.

쉬땅나무나 참조팝,꼬리조팝나무들처럼 말이다.

그래도 내가 자주 멈춰서 찍으니 쇠뇌가 되었는지 많이 찍으신다.ㅎ

 

 

더이상 산오이풀은 찍지 않겠다 하지만 가는 길마다 맞아주는데 어찌 외면을 하겠는가~

사람이나 꽃이나 조금이라도 자주 더 눈맞춤해야

더 가까이 있어야  마음이 가는 법~~

 

 

기기묘묘한 암릉들을 지나며 사진 찍기들 바쁘다.

 

 

 

켜켜히 시루떡을 포개 놓은 듯~그 풍파 많았을 세월의 흔적이다.

 

 

 

릿지에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오르고 싶을 기암들.

공룡의 등뼈들과

거친 바람과 그 바람을 핑계로 정신 못차리는 나도 이 길에 섰시요~

 

 

 

바람도 좋고 유쾌 상쾌 통쾌..지금 기분이 딱 그렇다.

좀 지나 이해할수 없는 생일축하 문자를 받기 전까진 말이다.

 

 

 

공룡능선의 꽃들 또한 바위에 잘 적응하였다.질 좋은 토양보단 거친 암벽이 더 많은 곳~

그럼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공룡능선의 꽃이 되었다.

설악에 와야 볼수 있는 귀한 몸짓 바람꽃이시다.

 

 

 

어떤 시간들을 거치면 바위는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원래 바위는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그리 따지자면 또 창조인지 뭔지 종교론까지 나오게 되니 이쯤~~

공룡의 등뼈가 이어지는 공룡능선.

그 웅장함은 어느 산과도 또한 설악의 다른 풍경들과도 비할수 없다.

물론 뛰어난 풍광의 비탐방 능선들이 많이 있지만 떳떳하게 드나들수 있는 공룡능선이라 더 마음에 든다.

 

 

주름진 암벽들 사이로도 생명력들.

암벽도 저 강한 생명들도 멋지게 느껴진다~

 

 

 

오묘한  기암들의 연속.마치 검은 물이 흐르는듯 .

해리포터 이야기나 마법사가 살고 있을법한 암릉.

 

 

 

암벽을 오르며 뒤돌아 보니 지나온 큰새봉과 나한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안에 있을땐 못 느끼다 멀리서 봤을때 다시 보이는 곳들.

살다보면 등잔밑이 어두울때가 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때로는 그러고 사는 것인가 보다.

 

 

 

공룡능선은 어딘들 포토존이 아닐리 없으니 검은 물인듯 검은 바위인듯

위대해 보이는 바위를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바위틈 사이로 돌단풍.

 

 

 

마치 조각을 해놓은 암릉 아래로 회원들도 지나고..

 

 

 

참 애매하고 헤깔리는  솔체꽃 종류.

구름체꽃의 정의에 부합되는 것이 있고 아니 그런것이 있어 참 구분이 애매한것이 많이 있다.

시까지 근생엽이 살아 있으면서 화서가 갈라지지 않는것이 구름체로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두 조건이 맞지 않는경우 근생엽은 살아 있으면서 화서는 갈라지는 개체들.

 

 

 

그 개체들은 구름체꽃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얼른 해결되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몫이리라~ 좀 더 확실한 구분이 정의되었으면 좋겠다.

아님 통합되면 나같이 머리 나쁜 사람에겐 최상~^^

일단 근생엽이 살아 있는건 구름체꽃으로 본다. 무엇이 되었든 이 어여쁨을 무엇과 비교할 것인가.

 

 

이 계절 설악에 바람꽃이 없으면 설악이 아닌듯 할것이다.

가는 걸음걸음 바람꽃으로 수 놓았다.

 

 

 

설악의 대표꽃으로 손색 없는 바람꽃.

 

 

 

공룡능선은 그 웅장함에 비해 위험은 크게 뒤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풍경 좋은 곳도 이제 위험한 산행은 내키지가 않는다.

 

 

 

정말 시원한 날이다.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다는 걸 공기에서도 느껴진다.

 

 

 

올라갈수록 뒤돌아보면 큰새봉과 나한봉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멀어질수록 넖어지는 시야.

 

 

 

1275봉 아래에서 쉬어갈겸 간단히 아침들을 먹는다.

그런데 바람 때문에 잠시만 머물러도 한기가 느껴진다.

 

 

 

보기 힘든 솔체꽃이 이곳엔 그저 정원수인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설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이른 봄날 꽃길을 걷는 기분이다.

 

 

 

솔체꽃과 산오이풀과 등대시호까지 이 공룡이 만났다.

아름다운 수채화가 되었다.

 

 

 

솔체꽃(구름체꽃)이 있는 설악은 그 이름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열매를 맺어가는 산꿩의다리.

 

 

 

병조희풀 열매.

 

 

 

중국 무림영화에 나올듯한 뾰족한 자태들.

 

 

 

법정 탐방로가 좋은점은 위험이 최소화 된다는 것이다.

두 다리만 튼튼하다면 언제라도 찾을수 있는 곳, 공룡능선이다.

마치 계곡으로 이어질것 같은 거대 암릉들.

 

 

 

바위 틈에서 금강초롱을 만나지만 바람이 심해 제대로 찍히질 않는다.

 

 

 

바위틈의 금강초롱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한계령으로 하산길에도 금강초롱은  많이 보았지만 그닥 눈길이 가지 않았다.

 

 

 

개쑥부쟁이.흔한 그 개쑥부쟁이가 오늘따라 왜 이리 이뻐 보이는지 모르겠다.

공룡능선의 힘인가~

 

 

 

소청 능선 아래로 용아릉도 힘차게 뻗어간다.

 

 

 

1184봉에서 바라 본 1275봉의 위엄.

공룡능선의 최고봉 답다.

 

 

 

하늘 아래 꽃밭이라는 천화대다.

시야가 탁해 아쉬운 날이다.

 

 

희귀보호식물인 설악산 자주솜대를 보호해 달라는 호소문이 곳곳에 쓰여 있었다.

무슨 일들이 있었길래 호소문까지 써야 했을까..

캐어 가는 사람, 짓밟는 사람.열매를 따가는 사람등등..

 

 

 

단풍취.

 

 

 

예전엔 칼잎용담이라 했던 용담과의 과남풀.

가을이 오긴 오고 있다.

 

 

 

어느 바위 하나 똑같은건 없다.

 

 

 

지나온 공룡능선.

가장 높은 봉오리 1275봉 그 사이 안부를 넘어 온 것이다.

 

 

 

1275봉을 넘어오니 마치 공룡을 다 끝낸듯한 기분이 든다.

아직 가야할 길은 이제부터 시작~

 

 

 

마치 릿지산행이라도 하는양 폼만 가득~

 

 

 

뿌리째 뽑힌 나무 한그루.

 

 

 

새며느리밥풀꽃.

 

 

 

그냥 솔체꽃이라 해야할지 구름체라고 해야할지 애매한것이 너무도 많다.

어쨌든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설악.

 

 

 

날이 좋아지려나 보다.오늘 산행중 거의 유일하게 파란 하늘이 보였던 순간.

물론 햇볕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감안하더라도 푸른하늘이 반가워 바위를 날듯 동번서번~^^

 

 

 

지나온 암봉들.

가운데 뒤로 1275봉이 최고봉답게 삐죽 나왔다.

 

 

 

왼쪽 소청 줄기 아래로 용아릉이 이어지고 

오른족 뒤로는  귀때기청이 구름에 가렸다.

 

 

 

대청봉과 중청 그리고 그 앞으로 소청 능선.

늘 느끼는거지만 대청보다 중청이 높아 보인다.

 

 

 

오리방풀의 색이 왜이리 청초해 보인다니~

 

 

 

오전 9시 30분쯤. 신선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공룡능선 하면 나는 이 장면부터 떠오른다.

혼자 처음 공룡능선을 탔을때 이곳에서의 강렬함을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마등령부터 오늘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본다.가운데 뾰족한 1275봉과 우측으로 범봉.

 

 

천화대 여러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범봉.

그 우측으로 유선대와 장군봉도 보인다.범봉 좌측 뒤로는 세존봉.

 

 

 

사계가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이 시작되었을때 이곳에서의 공룡능선은 가히 환상이었다.

아직 걷는게 즐겁고 오를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다.

 

 

 

한참 전부터 119 헬기 한대가 빙빙 돌고 있다.

누군가 구조 신고를 한듯한데 찾질 못하고 있는거 같다.

나중에 같은 산악회 사람이 다쳐 후송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산행시 사고는 한순간이다.  위험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연무인지 귀때기청봉은 제모습 보기가 쉽지 않고 ..

그 앞쪽으로 비탐방 구역인 용아릉이 뻗어 간다.

 

 

 

신선대 전망대 뒤쪽에서 보는  공룡.

신선대 오르기 전,조금 마음이 쓰였던 사람에게 생일맞이 축하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축하문자인지 영 알수없는 참 이해할수도 없는 황당한 문자였다.

 

 

 

관계회복을 원했다면 황금같은 생일을 그냥 넘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수건 한장도 선물하지 못할 만큼의 마음,

그 시간도 할애하지 못할만큼,

나에 대한 마음의 무게는 딱 그정도였다 확인하고 나니 

그동안 괜히 갈등하였던 마음도 싸그리 정리가 되는 날이다.

 

사람은 가끔 어리석다.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하려 할때가 있고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한가지에만 쏠릴때가 있다.

내가 그랬었나 보다.

 

 

덜꿩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덜꿩나무보다 긴 산가막살나무다.

 

 

 

칼날같은 신선대 바위가 내려서고 다시 위를 올려다보면 화채봉이 우뚝 솟아 있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잠시 쉬어간다.

 

 

 

눈빛승마도 꽃을 피웠다.

 

 

 

대피소 주변에 가득한 배초향.

소청대피소 주변에도 그리 많았다.일부러 심어두나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방아향 가득한 배초향.그래서 방아잎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핀 까치고들빼기.

 

 

 

송이풀.

 

 

 

오랜만에 참바위취도 많이 만난다

 

 

 

오리방풀과 배초향이 함께하는 길,

소청 가는 길은 보라빛으로 물들었다.

 

 

 

자주솜대다 

자주솜대는 멸종위기종 희귀보호식물이다.

 

 

 

세잎종덩굴 열매.

 

 

 

오리나무 열매와 비슷하다 했더니 두메오리나무가 맞나보다.

 

 

 

소청 가는길에 이어지는 두메오리나무.

 

 

 

참 신기하다 했었던 열매.

괴불나무 종류인것 같다만 무슨 괴불나무인지 참 애매하기 짝이 없다.

(흰등괴불나무라 확인.)

 

 

 

그렇지.투구꽃의 계절이었다.

 

 

 

소청에 도착하니 갈퀴나물이 한창.

 

 

 

소청에서 바라 본 용아장성.왼쪽 뒤론 귀때기청봉.

 

 

 

소청부턴 그 전엔 안보이던 둥근이질풀이 수놓는다.

같은 설악임에도 생태는  많이도 다르다.

 

 

 

처음엔 백당나무 열매인줄 알았다.

설악에만 서식한다는 보기 드문 배암나무다.

 

 

 

꼭 앵두 열매 같다.

 

 

 

산부추도 하나 둘 피기 시작했고..

 

 

 

중청 오르며 뒤돌아 본 길.

올라온 소청과  뒤로는 공룡도 함께한다.

 

 

 

공룡능선 신선대와 우측으로는 화채능선.깨끗하지 못한 날씨가 아쉬울 뿐이다.

 

 

 

검은 열매가  주렁주렁. 올봄 하얀꽃이 탐스럽던 귀룽나무 열매다

나뭇잎도 붉게 물들어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

흰고려엉겅퀴(곤드레)다.

정영엉겅퀴와 많이 헤깔리기도 하지만 정영엉겅퀴는 더 가시가 많고 톱니가 많이 나 있다.

말 그대로 진짜 엉겅퀴 같은게 정영엉겅퀴,

 

 

 

흰송이풀.

 

 

 

오마나~너구리라니~

등산객들에게 둘러쌓여 자릴 뜨지 않는다.

먹을걸 달라는 얘기다. 야생은 사라지고 강아지 한마리를 보는듯 하다.

 

 

 

중청대피소에 도착. 11시 45분쯤. 배낭은 대피소에 내려두고 대청봉에 오른다.

대청봉에 오르지 않고 대피소에서 쉬거나 그냥 한계령으로 하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혹에 시달린다. 자주 오르는 대청봉 그냥 패스해도 될텐데~

그래도 그냥 가자니 아쉽다.후딱 올랐다 내려오자.

 

 

 

대청봉 오르는 길.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1.708m) 아무 수식이 필요 없는 곳, 대청봉이다.

이젠 기운이 빠져 정상석 남기는 것도 귀찮아졌다.찍어주시는회원님 계셔 얼른 한장 남기고

쭉 주저앉았다.

 

 

화채능선.

 

 

 

오늘 걸은 공룡능선과 뒤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이곳엔 운해로 뭍히고 바다인지 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그런 상상을 하며 늘 달려온다.

 

 

대청봉 일대는 선상의 화원이 따로 없다.산구절초가 수를 놓았다.

 

 

 

금강초롱도 언제나처럼 이곳에 있었고.

 

 

 

중청대피소로 다시 내려선다.

 

 

 

둥근이질풀.

 

 

 

부케꽃 같은 고본.

 

 

 

산구절초 핀 길을 따라 중청대피소를 지나 한계령으로 간다.

 

 

 

중청대피소 앞.

울산바위를 향해 어수리와 각종 야생화들.

 

 

 

흰고려엉겅퀴. 꽃부리에 보라빛이 도는게 특징.

 

 

 

한계령으로 가면서는 흰진범을 많이 만난다.

 

 

 

다시 보인다. 흰등괴불나무.

그러나 홍괴불나무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 어려운 괴불나무다.

 

 

 

가위 바위 보.손가락을 펴는것 같은 산부추.

 

 

 

산구절초와 둥근이질풀.정말 꽃다운 꽃을 보는것만 같다.

꽃이란 이런거다 보여주는것 같은 정석같은 구절초와 둥근이질풀.

 

 

꽃잎이나 꽃받침이 뒤로 활짝 젖혀져 열리지 않는건 과남풀.

조금 애매한 모습이지만 과남풀에 더 가까워 보인다.

 

 

 

백당나무 열매.

아까 보았던 배암나무와 참으로 많이 닮았다.

 

 

함께 보이는 귀룽나무와 투구꽃.

오늘은 단연 이 귀룽나무 열매가 으뜸으로 보인다.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단풍 든 잎과 매력적인 검은 열매.

 

 

흰진범.

가는 길은 온통 다 꽃밭이다.

 

 

용아릉과 공룡릉이 한눈에~

2주전 지났던  황철봉 능선도 보인다.

 

 

바깥쪽의 잎이 길게 나온 어수리.

 

 

 

색도 고운 삼형제.

참 다소곳하게 피었다.둥근이질풀이다.

 

 

 

끝청에 도착해서...가리봉 주걱봉의 모습도 탁하기만 하다.

 

 

 

흰진범.

 

 

바위떡풀.

 

 

 

거의 다 져가고 있는 참나물꽃

 

 

 

이제 한계령 옛길도 보이기 시작하고  오른쪽 끝으로 가리봉 주걱봉도 보인다.

 

 

 

당겨본 가리봉과 그 오른쪽 뾰족 주걱봉.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점봉산이다.다음 대간이 한계령~점봉산 구간이다.

비탐방이고 조금은 위험한 바위지대였던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어둡고 비에 젖은 바위라 더 그리 느꼈을지도 모른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본다.용아릉과 공룡능이 섞여 있다..

설악의 대부분이 암릉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듯 싶다.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마주하는 것이다.

 

드디어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길.

많이도 다녀본 한계령~대청봉 코스.처음이다.이 길이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 날은.

동행하신 님도 다른 산우님들도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무릎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다.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것 같다.

 

 

바위떡풀일텐데 왜 구실바위취로 보였는지 모르겠다.

정신마저 혼미해지나 보다~~ㅎ

 

 

한계령 탐방센터를 내려선다.오후 3시 30분쯤. 12시간 30분 걸렸다.

한계에 다다를만큼 힘들어서 한계령이라 이름 붙여졌다 농을 하시는 님도 계셨다.

마지막은 힘이 풀려 기진맥진 걸었다.끝이 나긴 나나 싶었다.

아~그래도 끝났다.목이 탄다.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없이 땡기는 날이다.

높다.깊다.수려하다.이 모든게 설악산이다.새삼 실감한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