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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평 청우산~대금산~깃대봉~매봉~칼봉

2015년 6월 20일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단 소식이 있었지만

산행에는 크게 문제될것 같지 않아 근교산행을 나선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초행길이라

이웃님과의 동행에 맞춰 잡은 코스이기도 하다.

 

산행코스 : 덕현교~청오사~청우산~대금산~깃대봉~매봉~칼봉~칼봉산휴양림

                  원래 계획은 칼봉산에서 용추계으로 하산하는 거였는데 길을 잘못 들어

                   경반리 칼봉산 휴양림쪽으로 알바하며  없는 길을 뚫고 내려섰다.

산행거리 : 약 20km쯤(동행하신 이웃님 스마트폰 기준.)

산행시간 : 9시간 40분쯤.

 

 

 

청평에서 현리행 7시 50분 차를 타고 조종천이 있는

덕현리 광성교회 앞에서 하차한다.

8시 10분쯤 덕현교 지나 우측 청오사 방향으로 걸음 시작한다.

청오사가 아닌 좌측 능선으로 올라설수도 있었지만 찾기 쉬운 청오사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드디어 큰까치수염이 꽃을 활짝 피웠다.

올 여름 첫 큰까치수염을 보는 것이다.

 

 

 

땅비싸리도 보인다.

땅비싸리 꽃은 뭉쳐 달리고 아래로 늘어뜨려 핀다.

 

 

 

 

이름도 고약한 마디풀과의 며느리밑씻개도 어느새 꽃이 피고 있다.

곧 비슷비슷한 고마리와 며느리배꼽도 개화를 할것이다.

이 촘촘한 가시로 밑씻개~~으~~

 

 

 

영명은 알팔파.콩과의 자주개자리다.

이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 볼때마다 새로운 개체를 보는듯 하다.

 

 

 

 

가뭄이나,추위에도 강하고 생산력도 뛰어난

질 좋은 사료다.토양을 개량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단다.

목초와 사료용으로 귀화한 자주개자리.

 

 

 

청오사로 가면서 마을을 통과한다.

시골길은 언제나 고향같은 친숙함이 있다.

 

 

 

 

새벽에 먹은 야참에 눈이 많이 부었다.

저녁 생각이 없어 아니먹다 꼭 잠잘때가 되면 배가 고프니.. ㅠ

그리고 겨우 잠이 들어 6시가 다 되어 깨니

눈은 부었지, 속은 더부룩하지, 잠은 부족하지..

괜히 동행한 이웃님에게  불편한 심기가 화살이 되어 날아간다.

 

 

 

 

가야할 청우산을 향하여..

청오사 방향이 아닌 능선을 타면 전망이 더 낫다 했는데

이른시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전망은 포기를 하고 나선 길이다.

 

 

 

 

개망초가 흐드러진 길.. 망초길도 제법 싱그럽다.

 

 

 

 

다래꽃도 활짝.

잎이 희끗희끗해진걸 보니 개다래일수 있겠다.

쥐다래도 희게 변하기도 하지만 쥐대래는 꽃이 더 일찍 피고

꽃잎도 이보다 매끈하지 못하고 작다. 쥐다래의 꽃받침은 붉은 색을 띠어 구별되기도 한다.

 

 

 

개다래.

 

 

 

 

병꽃나무 열매.

병 모양의 열매에 솜털도 송송~~

 

 

 

흐드러진 밤꽃이 사방으로 향긋하다.

이 향기에 취하면  불편했던 컨디션도 풀어지리라~

 

 

 

 

청오사 입구.

굳이 들어가진 않는다.

 

 

 

 

산중에서 참 보기 힘든 아이다. 백합과의 다년생초 산달래다.

달롱개라는 방언으로 불리기도 했던 산달래 주아 달린 모습도 보인다.

 

 

 

 

큰뱀무꽃.

 

 

 

 

오랜만에 보는 참나리 주아..

주아(珠芽)란, 크기 작은 이차() 비늘줄기.

잎겨드랑이 모서리 피는 자리 만들어지며,

완전한 크기 자라면 떨어져 새로운 개체 된다. 종자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큰뱀무꽃.

 

 

 

 

번식력 좋은 미국자리공도 한자리 차지했다.

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로 생태 교란종이기도 하다.

 

 

 

 

잔털 같은 붉은 가시가 촘촘한 곰딸기.

 

 

 

 

 

곰딸기 옆으로 고삼도 보인다.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고삼.

 

 

 

 

야생화보단 약초로 더 알려져 있다.

뿌리가 흉측하게 구부러져 있어 도둑놈의 지팡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큰까치수염을 만나니 여름이 실감난다.

나는 이 까치수염을 볼때면 나의 블로그에 첨 들어오셨던 이웃님이 생각난다.

작년 7월 초, 백두대간 삽당령~닭목령 구간때다.

이 구간에 유독 많았던 까치수염과 그 이웃님이 교차해선지.

 

내가 블로그를  연지 삼개월째에 나의 대간기에 들어오신 님.

블로그는 엉망이고 사진 올리는 기술도 부족하고 모든게 어설픈 블로그였다.

그럼에도 매 산행기에 활력을 주셨던 이웃님..

 

 

 

그런데 얼마전 얼굴도 전혀 모르는 그 이웃님 꿈을 꾸었다.

1년의 교류끝에 그 이웃님이 편해져서일까~ 정이 들어설까~

보이지 않지만 글은 그 사람을 대변하기도 한다.

여하튼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었다.

큰까치수염은 그 삽당령~닭목령이 생각나는 꽃이다.

 

 

 

딱총나무 열매.

어느새 빨간 열매를 맺었다.

 

 

 

고광나무다.시간은 참 빠르다.

흰꽃이 탐스럽던게 벌써 가을을 맞이하고 있으니.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산달래가 다시 보인다.

보이는 열매는 주아.

꽃이 거의 피지 않고 구슬눈으로 달렸다 그대로 땅에 떨어져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종자 주아.

 

 

 

이제는 바야흐로 털중나리 계절.

 

 

 

 

곳곳에 피어 난 털중나리의 화사한 색감에

볼거리 적은 산행지에 활력이 되어준다.

 

 

 

 

곳곳의 이정표..

벗겨지고 뜯겨져  있지만 갈 길은 잘 제시해 준다.

 

 

 

 

청우산(619.3m)에 도착한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와 청평면에 위치한 나즈막한 산으로

덜렁 이 산만 다녀오기엔 아쉬움이 남는 산행지다.

그래서 불기산과 연계하거나 산행 좀 해보신 분들은 칼봉까지

20여 킬로미터를 연계산행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가까이로 운악산이 보였지만 흐린탓에 선명하지 않아

인증샷 한장 날리고 바로 자릴 뜬다.

 

 

 

 

귀염둥이들, 노루발풀을 만난다.

 

 

 

 

노루발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노루발풀의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퍼져나간다.

 

 

 

 

상록성으로 겨울에도 두꺼운 초록색 잎이 달려 있고

키 큰 나무 아래에서도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노루발풀.

 

 

 

용을 써봐도 제대로 찍히지 않는 녀석.. 이웃님, 언제 이런 사진을 찍어 주셨다..

좀더 낮게 바짝 누웠어야  제대로 담았을텐데

몸을 사린 티가 팍팍 난다.

 

 

 

덕분에 요런 사진까지 얻구 고맙습니다~이웃님~

 

 

 

 

산오디도 주렁~

몇알 따먹었더니 입안이 까맣다.

 

 

 

숲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수 있는 나무 중 하나가 이 노린재나무다.

 

 

 

 

생강나무도 끼어 있었네~ 꽃모양 그대로 열매로 변했다.

 

 

 

 

깨끗하고 이쁘다. 외대으아리다.

외대으아리 특징답게 꽃대 하나에 1~3개의 꽃이 피었다.

 

 

 

여기저기 벌레에 뜯긴 멍석딸기도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산은 아니다.

청우산과 대금산만 다녀오기엔 좀 짧은듯도 하고

동행하신 이웃님 역시도 긴 산행을 많이 하시는지라

봐서 대금산 지나 매봉이나 칼봉까지 갈 생각이다.

 

 

 

하지만 비 소식도 있는지라 상황을 보고 되는대로 할 생각이다.

 

 

 

 

수리봉(550m)에 도착해서..

청우산과 불기산을 연계할까 여러번 계획만 세우다 아직 불기산도 미답으로 남았다.

가야할 대금산까지는 2.5km 남았다.

 

 

 

배낭을 줄이고자 천도복숭아 하나씩 꺼내 먹고

대금산으로 진행한다.

 

 

 

가야 할 대금산과 약수봉과 그 뒤로 깃대봉 방향.

 

 

 

 

털중나리.

 

 

 

 

메꽃과의 덩굴식물 메꽃.

우리 어렸을땐 모두 나팔꽃이라 불렀었다.

 

 

 

 

이런 파릇한 억새길을 내려설때가 참 좋다.

억새를 헤치며 사그작 부딪히는 소리도 좋다.

가을 억새라면 말그대로 억새어 상처 생기기 딱이지만

지금은 장갑을 벗어도 무방하다.

 

 

 

대금산으로 가는 길은 산길과 임도길이 계속 교차한다.

임도길 역시도 많이 다니지 않아선지 풀이 수북하다.

계속 산길로 진행한다.

 

 

 

많이 벗겨져 그렇지만 곳곳에 이정표는 많다.

그러니 요즘은 저런 파란색 비닐 같은 것으로 만들지는 않으리라~

대금산을 2.2km 남겨둔 임도.

 

 

 

한들거리는게 무척이나 아름답다.

참으아리나 으아리는 하나의 꽃줄기에 여러개의 꽃이 취산꽃차례로 피는 반면,

외대으아리는 가지끝에 1~3개 정도의 꽃줄기가 외대로 하나씩 달려 외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쁜 꽃 앞에서 한장 찍어보려 했더니

꽃은 꽃대로 죽고 사람은 꽃에 치여 죽고~~ㅎ

 

 

 

산중에 요런 아이들이 있으니 산행할 맘 나지 않겠는가.

털중나리다.

 

 

 

이런 자세로 사진을 찍었었구나~

앞으론 좀 이쁘게  취해야 할려나~^^

 

 

 

 

미역줄나무에도 꽃이 활짝.

 

 

 

 

벌써 꽃을 피운 하늘나리.

오늘 딱 하나 만났다. 아니 다른 산행지에서도 보지 못했던거 같다.

털중나리나 말나리야 흔히 만나지만 이 하늘나리는 정말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선지 더 귀하게 느껴진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하늘나리.

보통은 털중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데 성급한 녀석 덕으로 눈 호강을 한다.

오늘 이곳에 온 가장 큰 보람이다.

 

 

 

하늘나리.

 

 

 

 

헬기장에 도착.

대금산이 가까이 있다.

 

 

 

윗두밀 마을로 하산할수 있는 두밀리고개다.

대금산은 500m 전..

 

 

 

설마 노랑제비꽃~

이 여름에 노랑제비꽃이 있다구~

난 설마하고 다른 무엇인지 의심도 해본다.

 

 

 

봄, 그리 흔할때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오늘은 귀빈 대접이다..

하기야 겨울로 가는 늦가을에 피어난 제비꽃도 많이 봤었다.

 

 

 

 

대금산(704m)은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에 위치한다.

그래서 대금산에 오려면 가평에서 버스를~

청우산에 먼저 오르려면 청평에서 버스를 이용하는게 좋다.

 

 

 

 

지나온 청우산과  헬기장도 보인다.

대금산에 도착할 무렵 대금산에서 청우산으로 가는 10여명의 단체객을 만난다.

 

 

 

 

날이 많이 흐리다.

그래도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기상청에선 꼭 찝어 근처 산군들에

9시쯤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 했는데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비는 12시가 한참 지나서야 내리기 시작했다.

 

 

 

가야 할 약수봉과 깃대봉 방향.

동행하신 님은 좌측 뒤로 보이는 모자모양이 운악산이라 하셨지만

운악산은 더  뒤에 더 높이 있지만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모자 모양은 비슷하지만 저건 운악산은 아니랍니다요~

또한 이쪽에서 바라봤을땐 저런 모자모양은 아니구요~

 

오히려 처음 청우산에서는 운악산이 보였다.

이곳에서 보면  운악산은 조종천 건너에 위치..

 

 

 

비가 내리려는지 천두요소리가 들린다.

비가 내리기 전에 자리를 이동한다.이왕 온거 칼봉까지 가보기로~

대금산에서 매봉까지는 4.5km. 깃대봉까지는 3.4km

 

 

 

 

기린초도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안개는 자욱해졌고

한무리의 단체객을 만난뒤 숲은 다시 조용해졌다.

비오는 날, 더군다나 넘 인적이 없는곳이라 혼자서는 엄두도 못냈을 곳~

 

 

 

지고 있는 참조팝나무.

 

 

 

 

조록싸리도 꽃이다.모든것은 꽃이다.

그리 생각하지 않아서 꽃이 아니었을 뿐이다.

내릴듯 말듯, 참고 있던 비가 터졌다.조금 내릴것 같진 않아 우비를 입고 진행한다.

 

 

 

통신탑 밑을 지나고..

 

 

 

 

원추리구나~

내리는 비때문에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있다.

촉촉히 젖은 모습이 참으로 청초해 보인다.

 

 

 

함박꽃나무는 이제야  꽃잎을  벌리고 있다.

흰 장미같다.

 

 

 

오후 2시 10분쯤.빗속을 뚫고 깃대봉(910m)에 도착한다.

처음 산행 초입에서 야생화 보겠다고 헤찰을 많이 해선지

좀 늦었다. 비오는 날의 마녀쯤~^^

 

 

 

깃대봉에 범꼬리.

 

 

 

 

다시 매봉으로 내려가는 길,

산오디가 가득하다.

 

 

 

판초까지 뒤집어 쓰니 어설프기 짝이 없다.

 

 

 

 

슥삭슥삭 비와 풀잎의 마찰을 즐기면서 걷는

비 내리는 날의 이런길도  괜찮다.

언젠가 어느 님이 물었었다.

어떤때는 동행하는 님의 뒷모습이 왜 안담기는지를~

 

 

 

별거 없다.

나는 가야할 길을 찍고 싶을뿐..

일부러 누군가의 뒷모습을 찍는 취미가 있는건 아니다.

나보다 앞서 걸으시는 님이 그 길 위에 있었을뿐..

특별한 길이 아니라면 내가 뒤돌아 찍을 일이 많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니 뒷모습 찍혀주신 분들껜 감사한 일이다.

 

 

 

빗속에 광릉갈퀴도

내리는 비로 모든게 살아나는 느낌이다.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광릉갈퀴의 원줄기는 곧추 서있고

콩과 식물의 갈퀴류 중 덩굴손이 없는게 특징이다.

 

 

 

카메라 가방을 판초 안쪽으로 넣었더니 꺼냈다 넣었다 하는것도 일이다.

요리저리 둘러보고 몇장의 사진을 찍다보면 동행하신 님은 이미 저멀리 사라진다.

걸음도 빠른 분이니 격차가 많이도 벌어진다.

 

 

 

종종 이웃님 부르는 소리에 부랴 서둘러 본다.

 

 

 

 

도깨비부채도 간만에 단비를 만났다.

 

 

 

 

말발도리로 보이는데 사진이 확실치가 않다.

말발도리와 물참대는 꽃도 잎도 거의 흡사하니

꽃 중심부 화반의 색이 연록색에 가까우면 물참대, 황색에 가까우면 말발도리로 보면 될것 같다.

물론 수술 모양 등 다른 차이점도 있지만 사진이 선명히 잘 나왔을때

다시 함 논해보기로 하자.

 

 

 

집게발 고추나무도 촉촉히 젖었다.

나까지 개운한 기분이다.

 

 

 

산꿩의다리.

 

 

 

 

오늘 능선중 가장 높은 봉우리 매봉(929.2m)에 도착.

마지막 봉우리 칼봉까지는 2km 남았다.

이제부터는 헛짓은 작작하고 좀 서두를 필요도 있다.

비는 더 굵어졌고  숲은 더  생기가 돌아 좋은데 몸은 점점 비에 젖는다.

 

 

 

제법 비가 내렸지만 칼봉까지는 그래도 길은 좋은 편이었다.

좁은 길이 토사에 흘러 내려  조금은 조심해야 할 곳도 종종 있었지만

산행중 그 정도는 언제나 도사리는 수준이었고

문제는 칼봉산에서 용추계곡으로 간다고 나섰던 길..

 

 

 

백합과의 비짜루도 보이고..

 

 

 

 

회목고개에 내려선다.

카메라 렌즈 안쪽에 습기가 찼다.

칼봉산 휴양림이 있는 경반리로 하산하려면

이곳에서 경반리 방향 임도따라  편하게 하산할수 있을 것이다..

반대편 임도는 우정고개.

 

 

 

회목고개의 고목.마지막 칼봉으로 간다.

마지막 2~300m를 남겨두고 힘이 부친다.

 

 

 

 

칼봉에 도착해서 보니 무지막지 큰 칼봉산(899.8m)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칼봉산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위치한다.

승안리..연인산 용추계곡이 있는 곳이다.

우리가 하산할 곳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정표가 지나왔던 매봉과 회목고개가 전부다.

정상석 뒤편도 금줄이 쳐졌고 정상석 앞 우측으로도 금줄이 쳐졌다.

우리는 정상석 앞쪽 우측길을 택한다.

지도상에는 용추로 가려면 그 길이 맞는듯 했다.

 

 

 

난한 길의 시작이다.

급경사 내림길에 흙길이 무너지고

너무 미끄러워 조심을 해도 어려운 길은 한동안 이어진다.

직감적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용추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날까지 한치 앞이 보이지 않으니

일단 하산하는게 답이다.

 

 

 

희미한 길이 있다가 끊기고 결국 없는 길을 뚫고 헤매다 임도와 만난다.

연인산 구역이라는 안내문.

중세 마녀 한명이 서 있다.(습이 찬 내 카메라 대신 이웃님 작)

 

 

 

이곳은 용추계곡이 아니었다.

아까 회목고개에서 임도따라 내려올수 있었던 경반리~

 

 

 

(다른 님에게서 모셔온 이정표)

우리가 내려섰던 길로 오다가 만나는 이정표란다.

경반리로 내려가든 승안리 용추로 가든 이런 이정표들을 만나야 했다.

 

 

 

그러니 우린 완전 없는 길을 뚫고 내려온 것이다.

 

 

 

 

어르신들 말씀은 회목고개로 다시 갔어야 용추로 갈수 있다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쩄든 우리가 내려섰던 곳에서도 분명 길이 있었는데 우리가 놓쳤던 것으로 보인다. 

모셔온 이정표에도 승안리와 중산리로의 이정표가 있었다.

 

 

 

 

경반리 계곡으로 내려왔다.

용추나 경반리나 크게 의미를 두는건 아니지만

원래의 계획과 좀 어긋나니 살짝 당황스러웠을 뿐이다.

이런 날,무사히 그 하산길을 뚫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경반리는 캠핑촌으로 유명한 곳이다.

계속 캥핑카들이 들락거리고 꽤나 분주한 주말이다.

 

 

 

 

물레나물에 또르르 구르는 물방울.

 

 

 

 

승안리 용추 대신 경반리로 내려온 기념으로 한컷한다.

혼자였다면 오늘같이 비까지 내리는 날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동행해 주신 이웃님... 덕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비는 거의 그쳤고 안개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경반리 계곡에서~

 

 

 

칼봉산 휴양림에 내려서니 5시 50분이 되었다.

이곳에서 버스 종점까지는 좀 멀고 버스 배차도 아니 좋고.

휴양림에 왔다가 가평으로 물건 사러 나가신다는 친절하고 인상 좋은 님의 차를 얻어탄다.

차안에 좋은 스킨 냄새가 퍼졌던 구파발 사신다는 님 감사했습니다.

 

경기도 가평엔 아직도 가야 할 산들이 무궁무진하다.

가평의 산들만큼은 꼭 밟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가평 53산 중에 이제 아니 가본 곳은 몇산 남지 않았다.

그리 유명하지도 볼거리가 많은것도  아니지만

경기북부, 가평의 산들은 그럼에도 뿌리칠수 없는 매력이 있다.

올 여름 다시 밟을 가평의 산군들을 남기고 서울로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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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