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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지리산 성삼재~반야봉~벽소령대피소

 

6월 초엔 여름 야생화가 많이 개화하지 않은지라 

6월말이나 7월초에나 지리산에 가겠다 벼르고 있었지만

몸이 근질거려 더이상 참지 못한다.

그래~~ 지리산에 가자~

 

 

 

구례터미널에서 새벽 3시 50분차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한다.

버스엔 앉을 자리가 부족할 만큼 사람은 많았다.

 

 

 

 

새벽 4시 30분 산행시작~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는 28.1km.

반야봉에 다녀온다면 왕복 2km 합쳐서 30km.

백무동으로 하산할 생각이니까

정상에서 다시 장터목으로 1.7km,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 5.8km..

그러니까 도합 37.5km쯤 되겠다.

 

 

 

5시 15분쯤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자 하늘이 장관이다.

일출이 시작되고 있나보다.

 

 

 

 

와~~

너무 멋진 풍광에 할말을 잃었다.

 

 

 

 

반야봉 뒤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고

하늘은 사방으로 그 빛을 뿌리고 있다.

 

 

 

 

 

반야봉 줄기따라 좌측으로 눈을 돌려보니

운해의 장관이 연출된다.

 

 

 

 

이곳은 그냥 바다야~~

파도는 철썩거리고

해안선 끝으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는 거야~~

 

 

 

 

기대하지 않고 떠나온 지리산인데

나는 홀딱 취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저 입만 벌리고 셔터 누르기 바쁘다.

 

 

 

 

이 시간, 노고단 정상은 통제가 되어 있으니

대신 이 돌탑이래도~~

 

 

 

 

직접 맞는 해돋이보다도 나는 더 황홀햇다.

운해와 해돋이의 붉은 파장과 차가운 아침 하늘과의 만남..

그 안엔 지리산이 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었다.

 

 

 

 

반야봉과 삼도봉 뒤로

중봉과 천왕봉과 세석도 줌해 본다.

 

 

 

 

 

노고단 고개와 노고단 정상.

 

 

 

 

 

마치 손에 잡힐듯 가까이 떠 있는 구름 뭉치들.

 

 

 

 

그 붉음은 절정에 이르렀다.

지금쯤 천왕봉에선 환호성들이 터져 나오고 있겠다.

지금 여기는 천왕봉이  부럽지 않다.

 

 

 

 

 

노고단 고개를 지나

이제 제대로 산길로 들어선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어제 저녁까지도 비가 내렸다더니

물방울이 맺힌 미나리아재비 싱그럽기 그지없다.

 

 

 

 

곳은 지리산.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게

지리터리풀이다..그런데 넘넘 아쉽다.

 

 

 

 

활짝 피었을때의 지리터리풀을 보고 싶었는데

아직 한참 이르다.

지리터리풀은 지리산에서만 자생하는 터리풀이란 뜻이다.

지리산에 지리터리풀의 붉은 꽃이 온산에 퍼질때면

여름 지리산은 그 아름다움에 빠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좀더 참았다 오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남겨두고~~

 

 

 

 

다른 곳에선 이미 꽃이 진 물참대도 보인다.

 

 

 

 

 

노린재나무에도 아침이슬로 더 싱그럽다.

 

 

 

 

 

돼지령에 도착해서~

내가 알고 있던 피아골 계곡쪽이 맞는거야~

왕시루봉이 맞는거래~~

피아골 일대와 왕시루봉 아래는 모두 운해에 잠겼다. 

 

 

 

 

비행기 안탄지 오래된 나를 위해

비행기 안에서나 보는 구름도 제공해 주셨다.

 

 

 

 

 

구름바다..

파도가 밀려온다..

 

 

 

 

 

이 황홀함을 어찌 말로 다 한대~

난 아무것도 표현할수 없어~~ 못해.

 

 

 

 

 

지금 이순간  할수 있는건 열심히들 사진으로 남기는것~

 

 

 

 

 

또 모르겠다.

어느 님들이라면 옛시조라도 한수 읊을런지도~

 

 

 

 

나는 지금 남녁 어딘가에서 산행을 하고 있을거야.

저 부딪히는 파도 소리에

늘 하는 레퍼토리처럼 가슴까지 시원하다 말하고 있을거야~

 

 

 

 

알고 있던 피아골과 왕시루봉의 풍경은 오늘 모두 잊었다.

이제부터 돼지령에서 본 피아골은 이 그림으로 남을 것이다.

왕시루봉 뒤로 보이는 산이 광양 백운산이 맞겠다.

 

 

 

 

 

 

 

 

 

 

 

임걸령으로 가면서~

 

 

 

 

 

제주 올레길을 걷는 기분이다.

미나리아재비는 유채꽃이 되고

저 운해와 앞산들은 제주바다와 조그만 섬들이 되고~~

 

 

 

 

왕시루봉과 피아골 사이로 운무가 넘실댄다.

백운산도 손에 잡힐듯 가깝기만 하다.

 

작년 여름  대간산행을 같이했던  반가운 님께서

며칠전 백운산 갔다가 아는분을 만다 반가웠다 하셨다.

효빈을 만났다면 아마 기절이라도~ 하셨다..

넵~ 저 역시도 님을 만났다면 반가워 꼴까닥 했을지도 모른답니다~

 

 

 

 

2주정도 컴과 멀리 살았다.

나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니  컴이 아니면 세상과 떨어져 산다.

그래서 일부러 컴을 쓰지 않을때도 있다.

얽매이지 않는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해 진다.

 

 

 

 

골바람이 제법 거세 

꽉 여민  모자마저 벗기려 한다.

 

 

 

 

 

신기한것이 피아골 쪽으로는 운해가 가득 앉았지만

반대쪽으론 많은 구름들이 지나면서도  하늘이 제법이나 맑다.

하루종일 하늘은 반반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노루오줌도 개화 준비를 하고 있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촉촉히 젖었고

그 덕분에 숲은 아침 공기와 더불어 상쾌함만이 가득하다.

사뿐 날아갈것 같은 지리산의 아침..

 

 

 

 

느껴지는 깨끗함에 절로 쉼호흡을 하면서 걷게 된다

 

 

 

 

 

이슬이이제 피기 시작하는 꽃봉오리처럼 알알이 맺혔다.

꽃봉오리만 봐선 모르겠지만 잎을 보니 산꿩의다리다.

 

 

 

 

 

임걸령에 도착해보니 언제나처럼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와

여전한 구름속의 산책이다.

 

 

 

 

병꽃이 지고 난뒤에 보니 정말 병 모양을 하고 있다.

모형으로 만든 가는 맥주병 정도~~

 

 

 

 

 

국수나무에도 물방울이 맺혔다.

 

 

 

 

 

풀솜대.

지리산에 왔으니 자주솜대도 만나야 할텐데~

 

 

 

 

 

이제 피기 시작하는 이 꽃의 정체는~

정답자에게 별사탕 열개요~

좀조팝나무라 해야 할까~참조팝나무라 해야할까.둘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잎이 희끗희끗하게 변하는 쥐다래와 개다래.

쥐다래는 처음엔 흰색이었다 붉게 물든다.

아직 붉게 물들진 않았지만 꽃받침이 붉은색을 띠는 쥐다래로 보인다.

 

 

 

 

 

암수 딴그루인 쥐다래로

이건 쥐다래 수꽃이겠다.

앙증맞은게 참 이쁘게도 생겼다.

 

 

 

 

참꽃마리.

 

 

 

 

 

노루목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지나온 길.

 

 

 

 

 

반야봉으로 오른다.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무박종주일때라면 시간이 불안해 

반야봉을 패스했겠지만 오늘 나는 장터목까지만 가면 되는지라

맘껏 여유를 부려본다.

 

 

 

 

캬~~좋~다..

저 섬들은 다 어딘고~

현실에선 구름위에  붕 뜰 일이 많지 않으니

진짜 구름위로라도 떠 보자~구름위의 산책,이런 거였어~

 

 

 

 

일월비비추도 벌써 꽃대를 올리고 있다.

오늘 지리산 산행중 가장 많았던 일월비비추.

곧 보라색으로 지리산이 물들 것이다.

 

 

 

 

고산에서 자라는 두루미꽃이다.

 

 

 

 

 

남부터미널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내려온  님.

풍경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이 분은 벽소령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나는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할진데  

벽소령까지 가실분과  보조를 맞춰 걷고 있으니 큰일이다.

내 지금 하는 행동들과 걸음은 딱 벽소령까지만 갈 사람이다..

 

하기야 무박으로 성중종주도 하는터라 1박을 하는거니 여유야 넘쳐난다.

그러니 반야봉을 오르지 않는가.

보통 성중종주때라면 반야봉은 생각도 못하고 정신없이 지나칠게 뻔하니 말이다.

 

 

 

 

 

이건 아그배나무가 맞으려나~

돌배인지 아그배인지 야광나무인지 늘 그것이 그것 같아 어렵기만 하다.

 

 

 

 

 

불규칙적으로 좀 날카로운 톱니..

그리고 열매자루의 모양새가 아그배나무로 보인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넘 좋아도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라 했던가~

정신이 몽롱한것만 같다.

 

 

 

 

이럴때를 조심해야 한다.

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라면 누구라도 좋아질판~^^

그래서 그러지 않은가~

낯선 외지에 가면 분위기에 마음도 풀어지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하루 사이 가까워지기도 하고..

 

 

 

 

운무도 이제 주능선쪽으로 넘나들고 있다.

 

 

 

 

 

이런 지리산에 들었는데 내가 겸손할리 없다.

기고만장~~ㅎ

노고단 가렸수다~~

 

 

 

 

한발짝 옆으로 비켜 노고단까지 접수하고~~

 

 

 

 

 

반야봉으로 오르는 이 목책이 쳐진 길을 걸을땐

늘 기분이 좋았었다.

작년, 중봉 넘어에 있는 이끼폭포에 갈때도 그랬다.

반야봉에 오르면 이끼계곡으로 가고 싶으니 큰일이다.

중봉,이끼계곡은 출입금지 구간~ㅠ

 

 

 

 

거대폭포가 흘러내릴때 같다.

주위론 그 폭포소리에 잠기고

저 위대한 자연에게 경외감만을 보내면서.

 

 

 

 

반야봉.

 

 

 

 

 

보통은 아침에 운무가 있다가도 점점 사라지게 마련인데

오늘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난다.

 

 

 

 

늘어나는 것인지 이동하는 것인지

보는 나야  감탄사만 쏟아낼 뿐,  마땅한 미사여구도 던져주질 못한다.

아~~나의 한계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반야봉은

지리산 3대 주봉으로 천왕봉 다음이고

전북쪽에선 가장 높은 봉우리다.

 

 

 

반야봉의 낙조와 운해가 일품이라더니

아무곳에나 돌려도 그림이 따로없다.

그러니 인증샷도 풍경이려니 그냥 버리기 아까워 모두 넣는다.

이곳에서 맞는 낙조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언젠가 그 모습을 꼭 보고싶다.

 

 

 

 

중봉과 천왕봉 방향으로~

우~와  나는 뭐라 더 감탄할 말도 찾지 못하겠다.

지리산에 운무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명품 비경 그 자체다.

담주부턴 어찌 산행을 하라고~ 지리산이 내 눈을 다 버려놓았다~^^

 

 

 

 

 

시간도 잊었다.

벽소령까지 가실 님과 같은 시간을 보내니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여유만만이다..

이제 저 춤추는 운무는 노고단까지도 오를 기세다.

 

 

 

 

반야봉을 내려서며..

더 이상은 저 님과 보조를 맞추면 내가 넘 늦을것 같아 안되겠다..

반가웠습니다.. 사진도 이뿌게 잘 찍어주셔 감사했구요~

 

 

 

 

이제 내 페이스대로 걷는다.

그래야 또 멈추고 싶을때 원없이 늑장을 부릴테니~

 

 

 

 

 

삼도봉에 도착. 전북과 전남과 경남이 공존하는 곳~

역시나 구름바다가 넘실대는 곳 주변으로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화개재(1,316m) .

 

 

 

 

 

 

화개재에는 벌써 범꼬리가 만개했다.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범꼬리는

7~8월이면 노고단에도 지천일 것이다.

 

 

 

 

 

 

 

 

 

 

 

 

완만해 보이는 반야봉.

그러나 실상 반야봉은 바위산이었다.

멀리서 볼때완 전혀 다른 느낌의 반야봉.

 

 

 

 

 

뱀사골 반선 방향으로..

 

 

 

 

 

화개재(1,316m)를 뒤로 하고 벽소령으로 간다.

 

 

 

 

 

풀솜대 열매.

 

 

 

 

 

 

말나리.

꽃대가 올라서기 전의 잎은 삿갓나물과 거의 흡사하지만

중간에 잎이 4~9장 정도가 나고 그 위로

얇은 잎이 어긋나기로 몇개가 더 난다.

아래의 삿갓나물과 비교해 보시길~

 

 

 

 

삿갓나물이다.

잎은 6~8장이 일반적이다.

 

 

 

 

 

바위떡풀.

 

 

 

 

 

 

쥐오줌풀.

 

 

 

 

 

 

 

이제 개화를 준비중인 노루오줌.

쥐오줌도 만나고 노루오줌도 만나고~

뉘 오줌이 더 지릴까나~

 

 

 

 

늘 숙여있던 애기나리가 어째 잎 사이로 고개를 삐쭉~~

 

 

 

 

 

 

조릿대에도 꽃이 피고~~

 

 

 

 

 

십자화과의 산장대다.

 

 

 

 

 

꽃잎이 흰색인 풀솜대와 달리

연두색으로 피는 자주솜대다.

 

 

 

 

두루미꽃.

 

 

 

 

 

숲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마치 마법이라도 부릴듯한 나무.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해서  식수도 보충하고 쉬어간다..

 

 

 

 

 

연하천 대피소의 점나도나물.

 

 

 

 

 

연하천 주변 습지에 동의나물이 가득하다. 씨방이 맺혔다.

 

 

 

 

 

 

두루미꽃.

 

 

 

 

 

 

올해는 동의나물을 지리산에 와서 처음 본다.

 

 

 

 

 

 

지금 지리산은 온통 눈개승마~

 

 

 

 

 

 

백당나무.

 

 

 

 

 

 

산꿩의다리.

바야흐로  여름의 시작, 여름 야생화들이 기지개를 폈다.

조만간 온 산이 야생화의 향연으로 걷는 걸음에 활력이 되어줄 것이다.

 

 

 

 

 

형제봉에 도착해서..

내가 마치 큰바위를 짊어지기라도 한듯 용을 써보고

 

 

 

 

 

한낮의 더위가 바위 사이를 지날때 냉기로 변한다.

지나치기가 아쉽다.

 

 

 

 

 

미나리아재비 군락을 보니 벽소령 대피소가 가까워졌음을 말한다.

쥐오줌풀과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에 휩쌓인 벽소령대피소..

노란꽃도 이리 아름다웠구나~~

새벽 4시 30분에 시작한 산행은 벽소령 대피소에 한시가 되어 도착한다.

무박종주였다면 어림도 없었을 일이다.

더군다나 반야봉까지 다녀오면서 운무에 취해 시간을 넘 많이 썼다..

괜찮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힘내서 다시 제 2의 지리산을 시작한다..벽소령대피소~천왕봉~백무동은 2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