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부.
성삼재에서 시작한 산행은 노고단 고개에서
황홀한 일출과 운해로 시작해 반야봉 지나 화개재로~
연하천 대피소 지나 벽소령 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시작한다
미나리아재비 군무에 벽소령대피소가 화사함에 휩싸인다.
천왕봉까지 11.6km.
세석까지는 6.3km.
나는 오늘 장터목까지만 간다.
그러니 9.9km만 더 가면 된다.
여전히 구름인지 안개인지에 지리산은 잠겼다.
모든 방향이 다 그런건 아니다.
여전히 진행방향 우측으로만 ~
씀바귀의 계절.
그냥 씀바귀다.
모든 꽃들이 변이 없이 한가지면 알기 쉬울텐데 말이다.
어디 그럴려구~ 그러면 세상은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고 한가지로만 남아 있다는건 어쩌면
더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일수도 있고..
그래도 너무 많은 변이는 머리 아퍼요~~꽃술이 같은 노란 계통인 고들빼기와 달리
씀바귀의 꽃술은 검은 어두운 색이다.
이보다 꽃잎이 많은건 노란선씀바귀라 보면 되겠다.
점나도나물.
요건 흰씀바귀다.
꽃잎이 5~6장. 이보다 많은건 선씀바귀로 보면 되겠다.
흰씀바귀.
지리터리풀.
의신마을 방향으로..
구름이 오락가락..
좀체로 감을 잡을수가 없는 날이다.
구름은 저만치 물러갔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
선비샘에서 식수 보충하고 땀도 좀 식히고..
와~우~ 이게 뭔일~ 하늘이 요동친다.
오늘 지리산의 하늘은 그랬다.
한편에선 운무가 요란했고
한편으론 파란하늘이 공존을 했고, 드뎌 그 경계를 만났다.
천왕봉엔 갑자기 운무가 들어닥치면서
제모습을 살짝 가렸다.
지금 천왕봉에 선 사람들은 구름이 자기앞에 와있는걸 알고나 있을까~
영신봉 지나 세석평전과 촛대봉은 아예 구름속에 사라져 버렸다.
지리산은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늘 같은 모습이라면 아름다운 지리산도
난 더이상 지리산을 찾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일은 비가와도, 바람 불어도 좋고, 구름 가득해도 좋고
햇살에 파란하늘이 돋보이는 날은 더 좋고..
칠선봉(1,558m)
자주솜대 열매.
자주솜대는 고산에서나 모습을 볼수 있는 희귀식물이다.
그러니 지리산에 아니 올수가 없다.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산꿩의다리.
은대난초다.
은난초에 비해 키도 좀 크고 잎도 크다지만
비슷한 시기와 환경에서 자라는지라 조금 구분은 어려운것 같다.
밑의 포가 꽃차례보다 긴것이 은난초와의 차이점 중 하나.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은대난초.
참 좋은 날이다~
영신봉으로 가면서 보이는 중봉과 상봉.
천왕봉과 장터목 사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듯~
소독차가 지나가며 뿜어대는 연기 같다.
메르스 박멸이라도 해주시려나~
드디어 만난다.
쉽게 볼수 없어 일부러 찾아 나서야 하는 고고한 이쁜이~
참기생꽃이다.
기생꽃과 참기생꽃의 명확한 구분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나에겐 기생꽃이나 참기생꽃이나 지금 이리 만났다는게 중요하다.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참기생꽃.
보통은 강원도 고산에서 나는걸로 알고 있지만
지리산에서도 딱 한군데 군락을 만났다.물론 비탐구역에서도 참기생꽃을 볼수 있기는 하다.
순백색의 꽃잎이 일본 기생의 얼굴에
분을 칠해 마냥 희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내년에 또 보자구~~
영신봉을 지나니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과 촛대봉이 한눈에 펼쳐진다.
세석으로 가는 길.
등로 주변으론 지금 이 시기 가장 많은 눈개승마.
노린재나무.
처녀치마에도 씨방이 맺혔다.
쥐오줌풀.
교묘하게 두 꽃이 교차한다.
이제 제철을 선고하는 지리터리풀과
뒤로는 곧 자리를 비켜줄 쥐오줌풀.
점나도나물.
이건 십자화과의 산장대다.
비슷비슷한 꽃의 십자화과.
산장대 잎과 줄기.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
길가엔 미나리아재비가 가득.
뒤돌아본 세석대피소.
왜갓냉이라 알고 있는 꽃황새냉이다.
꽃황새냉이라 불러야 맞는 표현이라 한다.
(고수들께서 하신 말이니 난 이제부터 꽃황새냉이라 입력한다)
그러나 분분한게 사실이다.어렵다.
겨잣과의 두해살이풀 꽃황새냉이가
세석평전 습지를 수놓았다.
미나리아재빗과의 동의나물도
역시나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동의나물은 독초다.
곰취나 다른 산나물로 오인해 잘못 먹고
사고가 난 사례들도 많이 있다.
꽃황새냉이가 가득한 세석평전의 습지.
어느 철이건 천상의 화원인 곳.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식물 세잎종덩굴.
촛대봉에 오르며~
막바지 오르기 전, 저런 하늘이 나타나면
벌써부터 어떤 하늘일지 기대에 차 뛰어오르고 싶다.
촛대봉에 오르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
와~우~~ 정말 장관일세~
오도가도 못하고 어찌할줄 모르던 운무가 드뎌 폭발이라도 하셨나
난 넘 좋아~
근데 너무 벅차
이걸 내 두눈에,내 카메라에 다 담을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세석대피소 쪽으로..
세석대피소는 눈만 빼꼼 내놓은 것처럼
주위론 먹구름 때문인지 어둡게 변했다.
세석대피소 뒤에선 먹구름떼가 대피소를 집어 삼킬것만 같다.
아니,대피소를 넘어 나에게로 오는것만 같다.
나는 오히려 호들갑스럽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경외스러운지를 몸소 느끼고 있으니까..
구름속의 수증기 하나하나가 움직일때마다 나는 넋을 빼고 있다.
내 언제 이런 대자연 앞에 또 설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다.
구름에 휩쌓인 천왕봉이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오늘은 서울서 내려오신 분들과 많이 만난다.
아직 대피소를 한번도 이용해 본적 없고
주능선 종주도 아직이란 님이 첨부터 화대종주를 하신다니 대단하시기도 하지만
잘 마치실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촛대봉엔 까마귀들 차지.
사람들이 올라와도 멀리 달아나거나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다.
니들은 갈 사람이란걸 알고 있는듯하다.
그래~ 맞다.
이곳은 니들이 주인~~
촛대봉 전경.
촛대봉은 막힘없이 사방이 트여있어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 그리고 양 옆으로 멀리의 산군들마저
모두 전망할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이다.
한신계곡과 백무동 방향으로.
장터목까지는 2.7km 남았다.
저 구름과 맞서 가보자구요~
금마타리.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 금마타리.
마타리에 비해 한달정도 빨리 피고
1m이상 훌쩍 자라는 마타리에 비해 키도 10~30cm나 될까~
연하봉을 마주하고 앉은 님들.
지리산에 오면 연하봉으로 이어지는 연하선경을 빼놓을수가 없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참으로 좋다.
연하봉으로 이어지는 연하선경.
반야봉 노고단쪽으로 역광이 강렬하다.
지리산 하면 나는 이 길이 생각날만큼
이곳에서의 풍경을 좋아한다.
장터목까지 얼마 남지 않아선지 마음은 편해진다.
사실은 일부러 장터목에 늦게 도착하려 했던것도 있었다.
장터목 예약을 해두고도 일찍 장터목에 도착하면
시간이 애매해 그냥 정상 갔다가 하산해 버리거나
아님, 정상 갈 시간이 좀 애매하면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하산한적도 많이 있다.
밤까지 기다리는 것도 어설프고 하룻밤을 대피소에서 보낼 생각이 꺽정스럽기도 해서다.
그러니 오늘은 그런 불상사를 막고자 느지막히 장터목에 도착하고자
일부러라도 시간을 늘리고 있었다.
또 다시 몰려오는 구름을 옆에 끼고 연하봉을 향해 내려선다.
나즈막한 언덕을 걷는 기분이다.
참 좋은 길~연하선경.
서 있는 사람이 어설퍼 그렇지
이런 지리산은 어느 곳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같은 풍경이 된다.
원래 이 바위가 있었나~
나는 왜 생소하지~
그동안 이 길을 걸을땐
연하선경,이 길이 좋다고 길에만 너무 신경을 썼었던것 같다.
뒷배경이 자욱한 안개 같은 구름이 채워져서인지
이 바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연하봉(1,721m)에서..
멋진 기암들이 이어진다.
천왕봉도 가까이에 보이고..
이제 일출봉을 넘으면 장터목도 금방일테고..
이곳은 신선이 노니는 천상이 분명하리라~
그 속에 함께 있는 나도 오늘만큼은 천인이라 쳐주면 안될꺼나~
일출봉 지나 만나는 멋진 고사목과 하늘.
많고 많은 멋진 풍경과 사진들 속에서 나는 오늘 이 고사목 사진이 좋다.
겹겹의 산들은 안개 같은 구름속에 숨었고
그 여운속에 도도한 고사목 한그루..
길게 길게 끌어 드디어 장터목이다~
하룻밤 잘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걱정이지만
큰 맘 먹고 자리 배정 받고
간단하게 몸도 좀 닦고, 쉬면서 일몰도 기다려본다.
천왕봉 올랐다가 그냥 하산하고픈 마음을 꾹 눌러본다.
그런데 날이 넘 춥다..바람이 장난 아니다.
늘 챙겨다니는 자켓을 하필 지리산에 오면서
깜빡 잊었다. 이런 바람이라면 벌써 내일 새벽이 걱정이다.
서북능선 위로 일몰은 시작되었다.
지리산에서 맞는 일몰.
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일출과는 다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들뜨지도 환호하지도 않게 된다.
대신 일몰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누군가 보고싶은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마음이 센치해지기도 한다..
괜히 쓸쓸해지기도 하고..
일몰은 왠지 그렇다..
너무 추워선지 일몰이 시작되었는데도 사람들이 나와 있지 않다.
대부분 이미 식사가 끝났거나 취사실 안에서 식사를 하거나
한두팀 밖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조그맣게 뜬 일몰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오늘을 함께했던 날도 조금씩 어둠속으로 사라져 간다.
장터목에서의 밤은 그렇게 지난다.
좀 길고 긴 밤이다..
얼른 새벽이 찾아오길 바래보면서..
지리한 긴 밤, 차라리 일찍 나서는게 낫다.
3시 10분쯤..
천왕봉까지 1.7km.
천천히 올랐는데도 천왕봉 도착하니 4시 10분..
바람과 추위와 싸우다 4시 40분이 지나서니
조금씩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추운데도 어두울때부터 자릴 잡고 앉은 젊은 친구들.
일부러 포즈를 취한 것처럼 실루엣이 근사하다.
이 하늘을 보고 있는데 추위가 무슨 대수랴~
딱히 할일도 없고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천왕봉(1,915m) 인증샷도 남긴다.
정상석 글씨가 많이 닳았다.
5시가 다가오면서 주위의 산군들이 뚜렷해진다.
곧 웅석봉 뒤로 일출이 시작되겠다.
좌측 뒤 멀리 희미하지만 황매산도 보인다.
오른쪽부터 중봉과 하봉으로~
하봉 지나 괘관산도 보이고
남덕유도 구름처럼 살짝 선만 그었다.
좌측 뒤로 황매산이 어렴풋 보이고
가운데 웅석봉이 있는 해 뜨기전의 풍경.
웅석봉에서 이어지는 달뜨기 능선.
5시 10분 해뜨기 전.
해야~ 떠라~ 해야~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눈물 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라~~♬
드디어 응집된 붉음이 구름을 뚫고 있다.
그 일출을 보려 목이 빠져라 기다린 사람들
그 앞으로 서서히 빛이 뿌려지고 있다..
일출이 뭐라고.
지리산이 뭐라고,
다들 잠 설치고 이곳에 올랐다.
올라본 자들은 그 가슴 뛰는 순간을 잊지 못해 다시금 이곳에 설것이다.
여기저기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
셔터 누르기 바쁘다.
모두 준비 완료
드디어 올라 오신다.
그 격렬하던 구름을 뚫고 모든걸 붉음으로 채워 가면서.
어서 오세요~
많이 기다렸답니다..
찬란하게도 떠올랐다.
그 주변의 어둠을 엑스트라 삼아
오늘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일같이 떠오르는 해..
그럼에도 어찌 이리 위대해 보이는지요~
그건 바로 지리산에 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들의 명산 지리산에서
찬란한 아침 해는 솟았다.
중봉,하봉 너머 남덕유 방향.
빛이란 단어는 그 말 자체로 이미
빛이 되어준 느낌이다.아름답다.
일출이 끝난뒤 장터목으로 내려서는 사람들.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가까이 제석봉부터 그 뒤로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과
그 우측뒤로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진다.
멀리 가운데에서 왼쪽 서북능선 바래봉과
가까이론 칠선계곡과 마천면 방향.
드넓은 지리산..
걸었던 주능선이 모두 들어온다.
어디서나 반야봉이 보이는걸 보면 반야봉이 높긴 높았다.
육산처럼 완만해 보이는 반야봉은 오히려 바위산이라 하는게 맞을것이다.
천왕봉 아랜 셀카 삼매경중이다.
서로 찍어주면 될것을 맘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강한 햇살에 눈이 넘 부시다.
광주에서 오셨다는 분께서 찍어주신 사진들이다.
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렸는데 받으셨는진 모르겠다.
많이들 하산하고 한산해 진뒤.
일출까지 보고나니 뭔가 할일을 다한 것처럼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이제 하산해도 미련은 남지 않겠다.
백무동으로 가려 한다.
다시 장터목을 거쳐가야 하지만 그래도 백무동에선
동서울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나에겐 그편이 낫다.
서울 돌아와 지하철 타는것만큼 피곤한 일이 없으니까.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내려설때면
걸어온 지리산 주능선이 드넓게 펼쳐진다.
내가 걸었던 곳 하나하나를 되짚어 볼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촛대봉에서 세석으로 영신봉으로~
거꾸로 따라가 본다.
오늘은 개스가 좀 있어 시원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좋다.
다시한번 반야봉과
그 우측뒤 만복대에서 바래봉까지 넣어본다.
국내자생종인 구상나무 군락지.
군락지래봤자 많이 사라지고 고사목이 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제석봉으로 내려가면서..
가운데 삼신봉 뒤로 서서히
광양 백운산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어제 섬처럼 운해뒤로 백운산만 보이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넘 멀리 있는것만 같다.
제석봉으로 내려가는 길,
구상나무가 있는 길..
오늘은 날씨 때문에 선명친 않지만 겹겹의 산너울..
언제나 지리산이 그리운 이유다.
삼신봉과 백운산을 앞으로 고사목 하나..
아직은 고사목이라 하면 안되겠다.
지리산은 고사목을 빼면 서운한 것도 있지만
더이상 죽는 구상나무는 나오지 않았음 좋겠다.
온난화로 변해가면서 기후가 맞지 않은 탓이라고 하는데 안타깝다.
시야가 탁할까 걱정한것과 달리 날은 조금씩 걷히고 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지리산의 6월,실컷 보고 가자.
제석봉의 고사목 군락지를 내려서며..
6월의 아침, 고사목 군락지가 새삼스레 생소하다.
늘 겨울에 많이 찾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장터목 대피소 지나 백무동으로 내려선다.
많은 양이 아니었음에도 계곡물 소리가 제법이나 상쾌하게 들린다.
그러나 직접 보면 계곡은 너무도 말라 있다.
참샘에 도착하니
넘 빨리 하산을 한건지 버스 시간이 한참이나 많이 남았다.
좀 쉬어간다.
새벽에 백무동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도 제법 많이들 올라갔다.
백무동 하산길은 전망 대신 숲이 좋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도 좋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지리산을 가장 쉽게 올수 있는 방법.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으로 오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심야 12시 버스를 타면 새벽 3시 40분쯤 도착..
그러니 내가 가장 많이 와본 곳이 백무동 코스다.
지리산이 넘 오고 싶은데
많은 시간 투자 안하고 가볍게 정상만 찍고 갈수 있는 코스.
어느 날 문득,계획없이 지리산이 오고 싶을때
나는 백무동행 심야버스를 탄다.
무작정 그러고 싶을때가 있다.
씨앗을 맺은 고추나무.
백무동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8시 20분..
동서울행 8시 50분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지리산은 늘 그렇다.
아니 가면 마음 한 구석 뭔가 걸린듯 남아 있고
다녀오면 그 산너울들이 눈에 밟혀 다시 가야 하고..
그러니 오늘도 지리산은 밀당을 한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쉬 실증이 나고
넘 멀리 있음 마음마저 사라질까 두려운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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