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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남해 금산 보리암 대중교통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7시 첫차를 타고 남해로 내려와서

남해에서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상주,미조행 버스를 타고 금산으로 간다.

원래는 11시 45분차로 설흘산으로 가고자 했으나 다음 차는 12시 25분 이란다.

어느 블로그에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적어온게 문제였다.

 

1시간 가까이 달려 금산 입구에 도착했다.

금산의 기암들이 장난감 병정들마냥 줄지어 있다.

 

 

 

금산탐방지원센터.

두번째로 오르는 금산 입구라 낯설지가 않다.

 

 

 

산행코스 : 금산탐방지원센타~ 쌍홍문~제석봉~헬기장~상사암~금산정상~보리암~복곡탐방지원센터

 

 

 

쌍홍문까지는 1.7km. 봄이 완연한 숲길로 들어선다.

 

 

 

대극과의 등대풀이다.

남도의 저지대의 길가나 밭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꽃인듯 잎인듯 밤바다를 밝혀주는 등대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름을 듣고나니 꽃잎에서 빛이 나오는듯도 싶다.

 

 

 

이날 금산 올라가는 길엔 마치 심어둔것처럼 양지꽃만이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줄지어 있는 양지꽃은 어느 산에서도 본적이 없다.

세잎양지꽃으로 보인다.

 

 

 

애기나리가 지천이다.

 

 

 

애기나리.

바람에 흔들리고 고개를 들지 않으니 얼굴 한번 보기 참으로 힘들다.

도도한 것 같으니~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나는 무기력이 병처럼 도졌다.

아름다운 생명들로 넘쳐나는 날들..

그 눈부심이 오히려 잔인하게도 느껴지는 날들..

꽃들도, 숲의 초록들도  모두들 왕성한 활동들을 시작하는데

나만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에 자괴감에 빠질까봐도 두렵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시인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이 시에선 그 시대의 사건들을 지칭했으리라.

그리고 현재로 오면서도  4월은 사회적으로도 슬픈 사건들이 넘쳐난다.

 

 

줄딸기의 계절.너희들도 깨어났는데 말이다..

나만 혼자 아직도 겨울이라니 우습지~

 

 

 

병꽃나무도 꽃을 피웠고.

 

 

 

애기나리.

주저앉아 주절주절 말을 걸어본다.

단체로 수긍을 해주는것도 같고

고맙데이~ 고개라도 숙여주니 긍정의 끄덕임으로 알아들으마~

 

 

 

등산로는 조용하다. 하산하는 사람들 간혹 한두명 보일뿐~

2년전에 왔을때도 이 등산로는 한산했고 그 명성답게 보리암은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대부분은 복곡탐방지원센터까지 차를 이용하는지라 이곳은

오히려 내가 선호하는 길이 되었다.

숲의 공기가 모두 내것이 된것 같아 나는 기쁘기만 하다.

 

 

 

꽃보다 이쁜 잎~예덕나무다.

 

 

 

남녁은 남녁인지라 이미 진달래는 찾아볼수 없고

철쭉이 시작되었다.

 

 

 

이때의 숲이 가장 이쁘다.

설경이 없는 겨울의 숲은 황량해 보이고 너무 진한 푸름은 좀 억새 보이고..

연푸름.. 이제 막 시작하는 새내기의 풋풋함 같아 좋다.

 

 

 

인생도 이럴때가 있었지.

내 자신이 얼마나 이뻤는지 풋풋했는지 소중했는지

어리석게도 그 시간을 인지하지 못한채

지나 생각해보면 최고의 순간이었는데 말이다.

 

 

 

요 녀석이 긴사상자였다.

사상자와는 달리 꽃도 아주 작고 줄기에도 잔털이 가득하다.

 

 

 

긴사상자.

산형과의 식물들은 구분하기도 어려운데

오히려 긴사상자는 잊어버리지는 않겠다.

 

 

 

제석봉.

 

 

 

싸리냉이가 맞는것 같다.

황새냉이와 늘 혼동. 황새냉이는 논밭 근처의 습지에서,

산지에서 보이는건 싸리냉이가 많은것 같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금창초다.

바닥에 딱 붙어 핀 작은 꽃.

경상도,전라도, 제주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남녁의 들풀꽃.

납작한 것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누가 밟았나 아님 비바람에 찢겨지기라도 했나 싶다.

 

 

 

매화말발도리.

 

 

 

도토리 열매같던 송악도 검게 변했다.

쌍홍문 주변에 가득한 송악. 송악은 해안가 산지에서 주로 자란다.

 

 

 

송악이 가득.

 

 

 

원효대사가 쌍무지개 같다하여 쌍홍문이라 했다는데

두 눈이 뻥 뚤린 해골 같기도 하고 용맹한 전사의 눈 같기도 하다.

왼쪽 구멍 뒤쪽으로 구멍 세개가

원숭이가 머리를 바닥에 물구나무 서  쳐다보고 있는것만 같다.

보는 사람 맘대로~

 

 

 

옆에서 본 쌍홍문.

 

 

 

 

쌍홍문 안에서 바라 본 장군바위 모습이다.

쌍홍문을 지키는 장군이라 하여 수문장이라고도 부른단다.

장군바위를 뒤덮은 건 바로 송악.

 

 

 

쌍홍문 안을 통과한다.

 

 

 

상사바위로 간다. 보리암에서 보리암을 보는 것보다

보리암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볼수 있는 곳, 상사바위다.

일단 제석봉으로 간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선 아직 보지 못한 각시붓꽃.

지난번 주작~두륜산에서 본뒤 올봄엔 두번째다.

 

 

 

제석봉에서 바라 본 그 유명한 금산 산장이다.

금산이라는 산을 몰라도 TV에 여러번 소개된적 있는 

절벽 위 아찔하게 세워진 백반집이다.

조계산 보리밥집과 비견되는 산중의 식당으로 근처의 산나물과 직접 키운 채소들로

차린 밥상으로 유명한 집이다. 올라가다보면 직접 일구는 조그만 밭도 있다.

 

 

 

건너편의 상사바위.

 

 

 

싸리냉이가 아주 많았다.

 

 

 

별꽃.

 

 

 

단군성전 갈림길이다.이름이 부산산장이었네..

금산산장이라고도 하고..

 

 

 

밭가에 주름잎이가득하다.

주름잎엔 누운주름잎,선주름잎이 있는데 굳이 머리 아프니 패스하겠다.

 

 

 

부산산장의 것이리라~

이제 밭을 일구고, 봄 채소들을 심기에 바쁘다.

 

 

 

상사암에 올라선다.

상사암은 조선 19대 숙종때, 전남 돌산지역의 사람이 남해에 이거하여 살았는데

이웃의 아름다운 과부에게 반하여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남자가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름다운 과부가 이 바위에서 남자의 상사를 풀었다하여

이 바위를 상사암이라 하였다 한다. 과부가 상사를 풀었다~ 잉~~무슨 말인고~^^

 

 

 

상사바위 주변의 기암들.

여덟명의 신선이 내려와 놀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팔선대.

 

 

 

앵강만 저편에 다랭이 마을을 숨긴 설흘산이 보이지만

날이 흐려서 바다인지 어디인지도 구분이 잘 되질 않는다.

 

 

 

앞쪽으로 나즈막한 해운산 방향으로~

뒤로는 호도와 애도, 떼섬등 수많은 섬이 이어지는 남해..

날은 맑다 했는데, 연무인 것인지..

정말 제대로 맑은 날을 찾기 힘든 요즘이다.

가시거리가 좋은 날엔 매물도까지도 훤하다 하였는데 아쉽다~

 

 

 

흐린 날엔 이렇게 가까이 바위와 노는 맛도 괜찮아라~

 

 

 

곡식을 갈던 학독 모양으로 홈이 파인 바위.

 

 

 

건너편의 보리암과 만장대와 사선대의 기암들.

 

 

 

작은 금강산이라 할만큼 기암이 많은 금산.

그 아찔한 기암 위로 보리암과 해수관음상이 세워졌다.

해수관음상이 있는 전망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있다.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엄연한 국립공원이다.

38경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빼어 닮았다하여

소금강,또는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보광산(금산의 옛 이름)에서 이성계가 100일 동안 기도하여 왕위에 오르자

고마움의 표시로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단다.

 

 

 

비단을 두른 산, 금산에 서다.

 

 

 

상사암 갔다가 다시 지나온 자리. 이곳이 진짜 명당자리다.

2년전 왔을때와 같은 바위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산천초목은 그대론데 나는 하는일 없이 나이만 먹었다.

 

 

 

2013년 9월 16일.

시간대도 비슷했지만 날씨 탓인지 기분탓인지

금산의 모습은 많이 달라 보인다. 가장 달라진건 바로 나 자신이겠지만.

어찌 이러구 누워 사진 찍을 생각을 했을꼬~

지금은 바위 올라가는게 귀찮아 하지도 못하겠다.

 

 

 

오길 잘했다. 똑같은 일상이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땐

계획없이 멀리 떠나오는게 답일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느끼는 새로운 하루..

그 하루가 또 당분간의 일상에 활력이 되어 줄 것이다.

시간도,공간도, 틀에 짠 계획도 없는 하루..그 자체로도 이미 마음은 홀가분하다.

 

 

 

보리암에만 사람이 집중되는지라 이곳은 거의 사람이 없다.

금산이 모두 내것인 모델놀이 삼매경이다.

이런 날은 어설픈 포즈를 취하고 모델이 되어도 즐겁다.

 

 

 

헬기장에서 내려온 길.

 

 

 

지나온 상사바위.

 

 

 

상사바위로 십여명의 단체객이 들어선다.

부장님~정대리 부르는걸 보니 같은 직장에서 온듯~

베낭들을 안멘걸 보니, 복곡에서 차량으로 왔나보다.

 

남해바다마저 시원하게 펼쳐졌더라면 더없이 좋은 날이었을텐데

그 아쉬움으로 또다시 찾을 하루로 남겨둬야겠다.

 

 

평일날 이곳을 찾은 저 사람들마저도 자유로워 보여 좋다.

먼 시선에서 느끼는 것일뿐.. 누구나 타인을 알진 못한다.

그저 자신의 협소한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

 

 

 

남해의 아름다운 상주은모래해변의 모습과 주변의 들녘도

이놈의 날씨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엔 하늘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를 살았었다.

쾌청하게 맑은 날 찾기가 힘든 요즘,

이러니 시계 좋은 날 미친듯 환호하지 않을수가 없음이다.

 

 

2013년 9월의 상주은모래비취 일대의 모습.

당장이라도 저 은빛모래가 일품인 바닷가로  내려서고  싶다.

들녁의 황금물결도 그 풍요로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 하늘도 무심한 날~

설흘산도 바다가 아닌 어디 구름에라도 떠 있는것만 같다.

 

 

 

남해대교를 지나면서 길가나 밭가,논두렁

아무곳에나 피어난 유채꽃도

자주 보지 못하는 중부지방 사람들에겐 어쩌면 신기한 풍경일수 있다.

아래 잎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갓일수도 있다.꽃은 어찌나 비슷하던지~

 

 

 

헬기장 공터 지나 금산 정상으로 간다.

 

 

 

개별꽃과 세잎양지꽃이 한곳에~

 

 

 

다시 만난다. 금창초다.

 

 

 

매화말발도리.

 

 

 

남해 금산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 87호)는

높은 산에 올라서 밤에는 햇불로,

낮에는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예전의 통신시설 같은 곳이었다.

봉수제가 체계적으로 쓰이기 시작한것은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왜구의 침입이

극심해지면서부터다.

금산 봉수대는 고려 의종(1147~1170)때 설치되어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되었고

조선시대 다섯곳의 중심 봉수로 가운데서 동래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제 2봉수로에 속한 최남단의 봉수라 한다.

이곳에서 점화된 봉수는 창선 대방산을 통해 사천과,진주 등을 거쳐 서울에 전달되었다.

 

 

 

금산 망대.

사방이 훤히 뚤려있어 적의 감시가 용이한곳임에 틀림없다.

조망이 넓고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바라볼수 있어 望臺라 하였다 한다.

망대는 고려시대부터 최남단 봉수대로 사용되었고 현존하는것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아래에는 산중 기암속에 보리암이 자리하고

남해 앞바다가 시원히 펼쳐지는 곳..

이곳에서 맞는 일출은 어떠할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망대 아래의 정상석.

남해 금산 (705m) 명승 제 39호.

우리나라 명승 제1호는 1970년에 지정된 오대산 국립공원의 소금강이다.

말그대로 금강산의 작은 소금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그러고 보니, 작은 금강산, 소금강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 꽤나 많이도 있다.

곳곳마다의 특색이 있어 어디가 제일이라 말하기는 어려울터~~

 

 

 

조선 중종때 대사성을 지낸 한림학자 주세봉 선생이 전국을 다니며

풍류를 즐기다가 금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감탄하여

유홍문 상금산이라 새겨 넣었다 한다.일명 명필바위다.

요즘에 이랬다가는 큰일 난다는 사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염~ 게다가 명필이 아니라면 더욱요~^^

 

 

 

봄이 가득한 산중에 보리암이 잠겨있다.

 

 

 

보리암으로 가는 길,

우측 동전을 붙이는 바위에 모두들 시선을 준다.

붙이면 소원이 이뤄지고 못 붙이면 흑흑~ㅠ

여러번 떨어뜨렸다 붙여도 성공으로 쳐주나~그럼 함 시도해보구~^^

 

 

 

보리암으로 내려오니 이제 사람들로 붐빈다.

보리암은 일출로도,일몰지로도 이름 난 곳이다.

 

 

 

보리암은 해수관음성지의 한곳이다.

지난번 다녀왔던 강화도의 보문사와  2005년 화재로 소실되었던 양양 낙산사.

그리고 여수의 향일암..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그 어느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곳으로 알려져 있다.

 

 

 

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로 산 이름을 보광산, 초당이름을 보광사라고 하였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고,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改額)하였다.

 

 

 

해수관음보살님과 삼층석탑이 있는 전망대로 간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해수관음상.

그 뒤태마저도 온화한 미소가 번지는 듯, 여유로워 보인다.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는 해수관음보살.

그래선지 이곳은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팔공산 갓바위도 그랬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주신다 했다.

그때 나의 소원은 들어주셨으려나~

 

 

 

오늘은 또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까.

나 같은 뜨내기 방문객에게도 들어주실려나~

왜 소원이 생각나지 않는지 모르겠다.딱히 소원이 없나 보다.

 

 

 

결국 아무것도 빌지 않았다.

그 인자한 미소속에 이미 평온을 주셨으리라~

 

 

 

스님들이 수도하고 거쳐하시는 건물과 복곡 주차장으로 가는 능선.

저 오른쪽 탑이 있는 곳엔 오를수 없는 곳인가~

또 궁금증 폭발~ 오늘은 참으리~

 

 

 

보리암 삼층석탑(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74호)은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태후가 인도 월지구에서 가지고 온 돌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나 돌의 종류도 다를뿐더러 사실과는 무관할수 있다한다.

 

 

 

이곳이 보리암에서 가장 좋은 조망처로 보였다.

멋드러진 고목과 보리암의 전각과 앞으로는 남해가 펼쳐지는 곳..

거기다 해수관음보살님의 풍만한 기운까지 가득 받을수 있으니 말이다.

 

 

 

상사바위를 배경으로~

 

 

 

 

참고로, 보리란 불교에서 최상의 이상인 불타 정각의 지혜나

그 지혜를 얻기위해 수행하는 길을 의미한다.

 

 

 

보리암에서 편안한 너른 임도 따라 복곡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복곡매표소 첫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2주차장까지 가서

보리암까지 10분에서 20분정도 가볍게 걸으면 되는 길.

그래서 보리암은 산중에 있음에도 누구라도 오를수 있는 더 친숙한 암자가 되었다.

 

 

 

잘 다져진 황토길.

 

 

 

늘 보던 고깔제비꽃도 이곳에선 참으로 귀한 꽃이 되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첫번째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이곳에서 5시 30분에 남해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있다.

마을버스들도 줄지어 종점지로 이동하는지라 얻어타도 되고

다른 님들의 차를 얻어탈수도 있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복곡매표소까지가 3.3km.

2년전에는 이곳까지 구불구불 포장길을 걸어 내려 왔었다. 그 또한 기분좋은 일이었다.

 

 

 

복곡 주차장 매표소.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 일단 슬슬 걷고 싶을때까지 복곡삼거리 쪽으로 걷는다

 

 

 

그래~

걷다보면 늘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어있다.

꽃마리 친구격인 꽃받이다. 그 색이 어찌나 고운지~

 

 

 

꽃마리는 꽃말이라 하지 않고, 소리 나는대로 꽃마리라 하면서

꽃받이는 꽃바지라 하지않고 따져서 표기한다.

그래선지 그냥 꽃바지로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 꽃이름을 만든 사람 맘대로인지~

 

 

 

요즘 남녁에서 흔히 만나는 살갈퀴다.

낮은 산지와 들가 어디에서나 잘 자라나는 콩과의 두해살이풀.

 

 

 

복곡저수지 위로 마지막 햇살이 강렬히 내려온다.

 

 

 

바다 대신 저수지의 물만으로시원스럽다.

삼거리까지 더 걸을수도 있고 걷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쯤 지날때

일과가 끝나고 종점으로 이동중이던 마을버스 한대가 멈춰 서 주신다.

종점지에서 다시 승용차로 터미널까지 태워주셨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터미널 주변 풍경. 경남도립 남해대학도 보인다.

터미널서 고민에 빠진다.

먼 길 내려왔는데 이대로 서울로 돌아가기 아쉽다. 오히려 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할것만 같다.

그렇다고 1박할 준비도 없이 떠나왔는데..

바닷가 마을에 숙소라도 예약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대로 터미널 3층에 있는  24시 찜질방에서 하루 묵고

내일 아침 설흘산에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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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