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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종주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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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1일 토요일(금요무박)

 

지난주에도,

덕룡~주작~ 두륜산행에 따라 나서려다 멀리 떠나야 하는 귀찮음에 포기를 했었다. 

2주동안  서울근교의 뻔히 아는 쉬운 산행만 한지라 조금은 지루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오늘 산행의 기점이 되는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의 소석문이다.

도착했을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행준비를 했었고

그 뒤에도 타 지방 산악회는 잘 몰라도 아는 서울의 산악회만도 네군데 이상은 본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두륜산까지 가는건 아닌지라

두륜산까지 가려면 어두울때 빠른 걸음을 옮겨놔날이 밝아 볼거리 많아질때

조금이라도 더 여유를 부릴수가 있다.

 

 

그렇게 1시간 30분 가까이 조금 빠른 걸음으로 올라서니

첫번째 정상 덕룡산 동봉이다.

 

 

 

조금씩 여명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강진만 일대가 파도가 일렁이듯, 그림을 그려놓은듯 물결친다.

나즈막한 산과 들판이 저 장면을 연출했을 터~~

 

 

 

날이 밝아서는 연무로 시야가 좋지 않았던 날,이 시간의 하늘이 가장 황홀하게 느껴졌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의 좀 차가운듯한 하늘..

 

 

 

남녁답게 푸름으로 가득 메워진 들녘도 보이기 시작한다.

강진은 다산의 호에서도 알수 있듯이 차가 발달한 곳이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와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만덕산의 호젓한 길을 잊을수가 없다.

다산이 초의선사와의 우정을 나누며 넘나들었던 만덕산 아래의 천년고찰 백련사와 강진만의 풍경들..

다산초당에서 다산이 걸었을 길을 생각하며 만덕산과 백련사에

여유로운 걸음을 옮겨봐도 하루가 뿌듯함으로 남을 것이다.

 

 

 

암릉도 제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은 아찔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덕룡 주작산..

설악산의 용아장성도 공룡능선도 주작~덕룡보다는 걸음이 쉽다 하시는 분들도 많다.

보기에 큰 암릉과 직접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의 차이..

 

 

 

나도 이곳에 올때마다 실제 뾰족뾰족 바위들을 직접 부비며 걸어야 하는것은

여기가 한수 위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낮은 산임에도 설악에 못지않은 암릉을 갖춘 곳~

 

 

 

어둠이 걷히면서 오르내림이 한결 편해졌다.

벌써 해도 많이 길어졌는지 한겨울의 무박산행때와는

해뜨는 시간도 많이 빨라졌다.

 

 

 

제 역할이 다 끝나 희미해진 달과 그 앞에 서신 어느 님..

그리고 진달래를 품은 길이 이어진다.

 

 

 

이런 길을 그리느라 이곳에 오고 싶은거다.

진달래는 조금 지나가고 있지만 충분히 아름답다.

 

 

 

모두들 진달래에 취하고 기암들에 취한다.

이 새벽공기를 마시며 어찌 취하지 않겠는가~

 

 

 

지난 겨울,

호산~민주지산의 황홀한 설경산행을 같이했던 옆자리님을 차안에서 다시 만났다..

그분은 오소재에서 두륜산만 오르는지라 산행을 같이하지 못했지만

궁금했는데 반가운 만남이 아닐수 없었다.. 

 

 

 

기암을 오르기 위해 이어지는 흙길,그리고 그 사방을 메워주는 진달래.

주작 덕룡의 많은 풍경들중엔 이처럼 가끔 흙길이 이어져

암릉으로 오르는 풍경이  나는 가장 좋았다.

 

 

 

두륜산 대흥사까지 마치실 분들은 처음부터 빠른 걸음으로 진행을 하셨고,

덕룡 주작이 끝나는 오소재까지만 가실 분들은  좀 천천히 걷는지라

어느정도 선두그룹에 발을 맞출 필요는 있었다.

어느 시점에서 또 헤찰을 하느라 뒤처질진 나도 아직 모르겠지만..

 

 

 

진행방향으론 달님이 함께하고

 

 

 

뒤돌아보면 강진만과 다도해 방향에선 일출을 준비하려 분주하다.

 

 

 

 

진달래 명산,

단순히 진달래로서의 산이 아닌,

기암들과의 조화가 좋은곳 바로 덕룡,주작산이다.

 

 

 

검은 망토를 뒤집어 쓴 미래의 전사?

무언가 큰 계획이라도 있는 듯 눈빛이 강렬하다.외계인을 닮았다.

 

 

 

가장 강해보이던 맹수 위로, 높은 바위위에서 모든걸 지켜보는 또 다른 맹수 한마리~

세상이 다 그런거라구~~그렇다고 슬퍼할것까지야 있겠니~

바위 위로 솟은 작은 바위들은 맹수들처럼 보였다.

 

 

 

어둠이 걷혀가면서 아니,사실은 어두울때부터 이 희끗한 꽃들이 무었인지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딸기나무 종류일거라 생각하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답답함에 멈춰서 자세히 디다본다. 수리딸기 꽃이다.

수리딸기의 하얀 꽃들이 가는내내 시선을 붙잡는다.

 

 

 

덕룡산 서봉을 1.2km 지난 수양마을 갈림길이다.

서봉에선 인증샷을 찍으려 기다리는 사람들로

정체가 생겨 그냥 내려섰다..이미 두어장의 서봉 인증샷이 있는지라~

높은 봉오리 곳곳에선 정체가 생겨났다.

 

내가 처음 덕룡산에 왔다가 컨디션이 안좋아 하산했던 동네가

수양마을이었다. 대중교통으로 힘들게 왔는데 말이다. 그때가 나의 첫 덕룡입문기였다.

그뒤로 두어번 다시와 그때 다하지 못했던 숙제를 끝내고

큰소리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혼자서 통쾌해 하면서 말이다.

 

 

 

내가 헛짓하며 늑장부리는 사이 선두그룹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뒤늦게 출발했던 다른 산악회 선두가  지난다.벌써부터 나는 늦었다.

 

 

 

지나온 암릉 사이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직 일출이 지나지 않았구나..잊고 있었다.

 

 

 

올 봄, 무박 네번째서야 제대로 된 일출을 만난다..

그래~무박산행이라면 이런 일출정도는 봐줘야

힘든 산행도 보상이 되주지~~말이 필요없는 순간이다..

근사하다.일출도 봤겠다 또 힘을 내서 가보자구~

 

 

그런데 아쉬움은 시작된다.연무로 시계가 좋지 않은 날임을 벌써부터 알겠다.

다도해도 완도의 멋진 조망도 전혀 할수 없는 날이다..

그 너머가 남해 바다인지도 모르겠다.아시움은 아쉬움대로 그곳에 얽매이지는 말것~

아직 갈길은 멀고 봐야할것도 많이 남아있다.

 

 

 

볼때마다 신기하고 재미난 꽃,사스레피나무의 꽃이다..

다닥다닥 붙은것이 왜 이리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주인공은 역시 참꽃이니 가끔씩 외면하진 않아본다.

우리 고향에선,어쩌면 우리 동네만 그리 불렀는진 모르겠지만 참꽃이 아닌 창꽃이라 불렀다.

산철쭉은 못먹는 꽃이라 개꽃이라 불렀고.

 

 

 

개운한 시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룡하다.

그리고 상쾌한 아침공기는 그 무엇과도 비할수가 없다.

이러니 힘들어도 무박산행의 아침공기를 포기할수가 없음이다.

 

 

 

지나온 덕룡산과 강진만 위로 햇살이 쨍쨍하다.

 

 

 

지나온 덕룡산 동봉과 서봉.

 

 

 

찍지 않겠다 했지만 궁금해서 찍는다. 제비꽃~호제비꽃~

아님 또다른 제비꽃~?

일반적으로 우리가 앞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제비꽃에 가까워 보인다.

아무리 확인을 해봐도 제비꽃은 어려워잉~~

 

 

 

꿩의밥

 

 

 

으름덩굴이다. 참 오묘하게도 생겼다.

 

 

 

이스라지다.

 

 

 

이 산엔 수리딸기밖에 안보일 정도다..

오죽하면 달빛에도 희끗한 것이 시선을 잡았을까

 

 

 

험난한 바위만 있는 산은 아니다.

이렇게 억새와 민둥산 같은곳에 홀로이 서 있는 나무 한그루도 운치 있다.

 

 

 

구분이 좀 쉬운 고깔제비꽃.

 

 

 

남산제비꽃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장 더~

 

 

 

큰개별꽃과 현호색이 뒤섞여있다.

이제부터는 큰개별꽃이 일대를  싹쓸이~

 

 

 

큰개별꽃.

꽃잎은 보통 7장 정도이고 끝이 뾰족하다.

 

 

 

이건 개별꽃이다.

꽃잎은 보통 5장 정도이며( 물론 그렇지 않은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꽃잎이 손톱자국을 낸듯 홈이 파여 있다.

 

 

 

산자고다.

달전 달마산 산행 이후 두번째로 만난다.

이제 피고 있는것인지 아침이라 아직 꽃잎을 못 벌린것인지~여하튼 무지 반갑다.

 

 

 

남녘에 오니 산자고도 만나고 멀리 달려 온 보람이 있다.

 

 

 

덕룡봉 바로 아래 이정표.

 

 

 

덕룡봉이다.이제부터가 알수가 없다.

 

 

 

주작산 덕룡봉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이니 이곳이 주봉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주봉은 주 능선에서 살짝 비켜난곳에 있다하는 사람도 있다.

이정표에도 그리 나와 있다.그런데 정확히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이곳에 덕룡봉이란 이름으로 가짜석을 세웠다고도 하고..

가다보면 주작산이란 이정표가 있는곳은 남주작이라 해야 맞는것 같고..

지난번 산악회에선 이곳이 주작산 정상이라 했다..ㅠ..난 잘 모르겠다.

475봉..

주작 덕룡중 가장 높은 봉오리임에는 틀림없다.

 

 

사진을 찍어주시는 님, 굳이 이런 포즈를 원하신다~

어딜 정복할만큼 으라쌰 한것도 없는데~ㅎ

 

 

 

가야 할 주작산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 연무속에 두륜산도 고개를 내밀었다.

주작산 뒤로 위봉도 가련봉도 까마득해 보인다.

 

 

 

이 억새길을 걸을때가 참 좋다.

때마침 능선 끝에 서신 님도 풍경에 동참해 주시고~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묘미가 느껴지는 길이다

 

 

 

밑에 보이는 길이 작천소령이다.

봉황이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는 주작산 주능선. 덕룡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시원스럽지 않은 날씨가 많이 아쉬운 날이다.

깨끗한 날,뒤로 펼쳐질 풍경을 상상해 보시라.

 

 

 

역광을 받은 사진은 가끔 멋진 실루엣이 연출된다.

 

 

 

작천소령과 주작산 주능선.

 

 

 

각시붓꽃도 올 봄 처음 만난다.

조망은 아쉽지만

새로운 야생화를 만나는 순간이 오길 잘했다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작천소령 삼거리다.오소재까지는 7.3km.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는 14.6km.반 정도 온 것이다.

 

 

 

지난주까지만해도 빨간 열매가 가득하더니 청미래덩굴(망개)도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담주쯤이면 부케같은 탐스런 꽃으로 변해 있겠다.

 

 

 

꽃과 사람과 길..

내가 바라는 조화로운 길이다.

 

 

 

주작산 갈림길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작산은 남주작을 말한다.

그러니 올때마다 무엇이 맞는건지 헤깔리기만 하다.

 

 

 

억새와 진달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

 

 

 

진달래 뒤로 작천소령 임도길.

 

 

 

전망 좋은 삼거리 쉼터에서 많이들 쉬었다 간다.

 

 

 

드디어 주작산의 진면목을 볼수 있는 암릉이 시작된다.

봉황이 날개를 활짝~또는 공룡의 등뼈같은 곳.

 

 

 

무박 출발할적에 집에서 나오기가 정말 싫었다.

잠깐의 편함을 이유로 출발하지 못했더라면 진종일 자책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오기 싫어 밍기적 거릴때 웬만하면 다녀오라던 벗님 말에 벌떡 일어났다.

 

 

 

오길 잘했다. 2주연속 근교 산행만 해서인지 좀 권태로웠나 보다.

이러니 매번 산행에 정답은 없고 언제든지 변할수 있는게 또한 산행이다.

그러니 기약은 하지 않으려 한다.

 

 

기기묘묘한 바위들,

어젯밤  몰래 올려두고 갔다는 님들의 맥 빠지는 농을 들으며 절경에 빠져본다.

 

 

 

위에서는 아래로~

아래에서는 위로 사진 찍느라 바쁘다.

 

 

 

산행이 주 목적이 아닌 사진 찍으러 오신 동호회

진사님들도 이 보인다..님들은 원없이 찍으세요~

저는 갈길이 멀고 한가하지 못해 대충 찍고 이동한답니다~~

 

 

 

지나온 길..

 

 

 

가야할 오소재와 두륜산 방향.

말 그대로 기암 전시장이다.

 

 

 

설악산에선 그렇게 바위를 많이 탄다는 느낌이 없었다.

공룡도 용아능도..

아마 아기자기 계속 바위를 거쳐야 하는 이곳의 특징 때문일수도 있겠다.

 

 

 

멀리 바위 위에 한명씩 서 있는 님들이

뭔가 부족할 이퍼센트를 채워주는 느낌이다.

 

 

 

낙화..

나는 동백꽃을 이쁘다 느껴본적이 없었다.

남녁의 동백꽃으로 유명한 곳들 다녀봐도 뭐~그냥 많이 피었구나~ 좋네~ 정도..

그런데 오늘 낙화에 필이 꽂혔다.

 

 

 

딱총나무에도 꽃봉오리가 맺혀간다.

뼈에 좋다하여 접골목이라 많이 부르는 딱총나무.

헤리포터에서 날으는 지팡이로 더 유명해진 딱총나무.

 

 

 

또 밧줄이구나~

도대체 궁금한 주봉은 어디인지

누군가 말해주면 좋으련만 모두들 모른단다.

 

 

 

이쯤부터는 오소재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뒤섞여 인산인해다.

 

 

 

아기 장화같은 바위도 지나고..

 

 

 

무지무지 안타까운 날~

아침의 하늘을 보고 이미 감 잡았었다.

조금만 트여주길 바랬건만 오늘은 가까이의 암릉 보는걸로 만족해야 할듯하다.

그래도 좋~~타~어디 산이 늘 같을라구..

이런 날 있으니 또 저런 날도 있겠지~ㅎㅎ..뭐 도통한 도사라도 납시셨나

 

 

올봄엔 진달래 산행지도, 벚꽃 산행지도 못가봤는데 이정도면 뭐

내 수준엔 감지덕지요~

게다가 두륜산까지 돌아볼수 있으니 뭘 더 바랄것도 없다.

내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가장 큰 목적은

대흥사에서 관리사무소가 있는 상가 입구로 가는 십리길 숲이 그리워서다.

수령 오래된 숲의 아침 공기를 잊지 못해서다.

 

 

조금 기운이 빠졌지만 그렇다고 힘들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이런 풍경 앞에선 힘겨워할 시간조차 없다.

얼굴엔 왕따시만한 뾰루지를 달고도 좋단다~그래~ 좋을때 실컷 좋아하라구~

 

 

 

이제 두륜산도 그리 멀지는 않다.

저 높은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오소재.

 

 

 

좌측의 두륜산 최고봉이 있는 가련봉과

우측으로 전망대와 케이블카가 있는 고계봉도 보인다.

 

 

 

주작으로 산행 준비를 하는 사람들..

오소재다. 앞뒤로 가던 사람들이 안보이고 갑자기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혼동이 온다. 길 건너 우측이었는지 좌측이었는지

약수터가 있었고 그 길을 따라가면 오심재가 나오는데..

 

 

 

산꾼같이 생긴 사람에게 오심재 가는 길을 물으니

길 건너 좌측 오소재 쉼터길로 들어서면 된단다.

차량들이 서 있는걸 보니 맞는것도 같고.

작년 여름에도 이 길을 지났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등로가 있는건 맞는데 오늘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다.

게다가 나무치기 작업을 해서 생긴 길인지도 분명치가 않다.

 

 

 

도대체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건너편의 케이블카와 고계봉만이 보일 뿐..

지금 생각해보니 오소재에서 길 건너 우측으로 좀 오르면 약수터가 있던 기억이 난다..ㅠ

 

 

 

몇번 오르락 내리락 헤매다 만나는 얼레지.그래선지 더 반갑기만 하다..

난 얼레지는 선자령 얼레지를 보겠다고 아껴두고 있었다.

선자령 얼레지보다 이쁜 얼레지를 보지 못했다 생각했었다.

예고치 않게 이곳에서 얼레지를 만나니 이 또한 기쁘지 않을수가~

 

 

 

그렇게 숲을 헤매다 리본이 달린 바위에 도착한다.

 

 

 

지나온 주작 능선과 멀리 덕룡산과

오소재도 보인다.

 

 

 

도대체 여긴 어딘겨~누가 좀 알려주요~^^

(나중에 알고보니 땅끝기맥 능선이었다.

그것도 지난해 땅끝기맥을 하면서 지난 길이었다.하기야 그날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최악의 날,

어디가 어디인지 한치앞도 모를만큼이었고 카메라도 꺼낼수 없는 날이었다.)

 

 

 

이젠 바위너덜까지~

올라가보자~ 끝은 있겠지.

 

 

 

저 중간에 오심재 올라가는 길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긴~올라가면 무슨 봉우리라도 나오리라.

 

 

 

뒤돌아보니 아찔..

두륜산에 이런 모습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해봤었다.

물론 가련봉에서 만일재 내려서는 길에 길지 않은 너덜은 있다.

 

 

 

몇번의 알바후라 그런지  지칠대로 지쳐버린다.

너덜을 지나 가까워지는 봉오리.정체를 밝혀라~~넌 누구~

2편에서 두륜산편이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