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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검단산에 가다~친구와의 만남

2015년 4월 7일 화요일.

3년만에 보는 친구와의 만남..가까운 검단산에 가기로 한다.

강변역 앞에서 112번이나 112-1번으로  검단산 에니메이션고에서 하차.

 

 

 

검단산 입구,

에니메이션 고등학교 앞에서 유길준묘 방향으로 오른다.

 

 

 

 

올봄, 첫 애기똥풀도 검단산에 와서야 만난다.

 

 

 

 

 

숨도 쉬지 못할만큼  진달래로 빼곡한 산보다는

이렇게 간간히 보이는 꽃길이 훨씬 편안해 보인다.

어쩌면 이 또한 강박관념일지도 모른다.

 

 

 

 

고깔제비꽃이다.

잎이 고깔모양으로 말려있어 이름 붙여진 고깔제비꽃.

제비꽃을 그리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고깔제비꽃은 그래도 마음에도 눈에도 들어온다.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서 40분이면 올수 있는 곳..

그럼에도 검단산엔 쉽게 와지질 않았다.

뭐든 첫 기억이란게 중요했다.

누구와 왔었는지, 그날 기분이 어땠는지~

여하튼 나는 검단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던지라

한동안 검단산엔 걸음을 하지 않았었다.

 

 

 

 

현호색

근처엔 여리디 여려 쓰러질것 같은 댓잎현호색이 주로 보인다.

변이가 심한 현호색은 통합이 되어

댓잎현호색도 그저 현호색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한동안 잣나무길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찾은 검단산,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랜만에 보는 친구..

쉼터에서 잠시 쉬고 다시 천천히 오른다.

산에 거의 다니지 않는 친구.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날 산행이  많이 힘들었을수도 있겠다 싶다.

 

 

 

 

금강송 사이로 한강이 보이는 첫 전망대다.

친구의 사진은 올리지 않으려한다.

사진 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했고,  불편할수도 있겠다 싶고.

여하튼 이젠 가끔씩 만나 걸어보기로 했으니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가물어 좀 메말랐지만 그래도 한강은 흐른다.

비가 오려는건지 날이 흐려진다.

 

 

 

 

팔당대교와 좌측의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길 건너 덕소의 아파트 단지도 들어온다.

시계가 좋은 날이라면 아차산과 북한산까지도 시원하게 볼수가 있다.

 

 

 

 

그동안 이곳의 풍경을 잊고 있었는지

새삼스레 검단산이 새로이 보인다.

 

 

 

 

 

친구와는 삼년이 좀 지나서야 만남을 가질수 있었다.

물론 작년 봄쯤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적은 있다.

그 미묘한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는 작은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아님, 서로의 다른 환경이 각자의 삶에 치우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편치 않았던 무언가가 있었던건 분명한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 볼수 있는건  우리에겐 무시못할 추억이란게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쁜이들도 원없이 만난다.

검단산에도 이리 이쁜 청노루귀가 많았다니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낙엽과 뒤섞여 좀 지저분해 보인다.

 

 

 

 

검단산이 천마산이나 화야산,예봉산보다도 추운것인지

이제야 노루귀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활짝 핀 노루귀보다도 훨씬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사람도 그런다지~

그 사람의 모든걸 알고나면 곧 식상해지고 쉽게 실증나는 것처럼 ..

 

 

 

 

듬성듬성 꽃잎이 빠진 백일홍 같다.

 

 

 

 

 

 

 

아유~솜털이~~

아기의 솜털은 다 자란 아름다움과는 비할수가 없다.

넘 앙증맞아  깨물어주고 싶당.

봄산이 좋은 이유는

언 땅을 녹여가며 이렇게 깨어나는 아이들을 만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루귀의 끝없는 향연이다.

 

 

 

 

앉은부채도 깨어나고 있다.

 

 

 

 

 

정상에 가기전 전망대.

 

 

 

 

 

두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팔당댐도 보이고,.

 

 

 

 

팔당호 뒤로 정안산과 해협산,양자산과 앵자봉 관산으로 이어진다.

관산 옆으론 뾰족한 무갑산이 있을테구.

 

 

 

 

 

검단산 정상부.

 

 

 

 

 

 

생강나무.

 

 

 

 

 

잘 가꾸어 놓은 정원수처럼 미끈하다.

 

 

 

 

 

날이 흐리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친구~ 모자와 자켓이 세트~이쁘다우~

 

 

 

 

검단산 정상에 도착한다.

평일이고 날이 흐림에도 도심 근처 산이라

사람들이 적진 않다.

 

 

 

 

검단산(657m)은 하남시 동부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에서 보면

동으로는 북한강과 남한강,팔당호가 합류하는 두물머리와

남으로는 남한산성과 객산,

북으로는 예봉산과 운길산 두미강(팔당대교 옛 지명)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하남 뿐 아니라 서울시내와 북한산까지도 한눈에 볼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남 일대가 삼국시대의 백제 발상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검단산에는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이곳 검단산이 하남 위례성의 숭산,진산이라는데는

크게 이견이 없는듯하다.

 

 

 

백제때 천신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으로 추정되는 장방형 석축 제단이 발견되었고

검단산의 검은 신성하다,크다라는 의미가 있고

단은 제단을 의미하고 있어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산이라는 뜻으로

백제 한성시대(기원전 18년~서기475년) 왕이 이곳에 올라

하늘에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조선후기 실학자였던 정약용는 삼국사기의 백제 건국신화에 나타난

동쪽 높은 산을 검단산이라 하였고 동쪽의 한수는 두미강이라 주장하였다.

두미강은 검단산 아래 지금의 팔당대교 부근 한강인데 도미부인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근처에서 살았던 정약용에겐 관심있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태종 이방원이 검단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고

가뭄이 들때는 검단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진산임에는 틀림없다.

 

 

 

 

날이 많이 흐리다.

하남과 강동구 방향.

아차산과 용마산은 희미하게 보일뿐

그 뒤로 북한산도 안개비에 잠겨버렸다.

 

 

 

 

 

예봉산과 예빈산 뒤로 운길산도 고개를 내밀었다.

겹겹의 산너울이 상상의 한페이지처럼 아련해 보인다.

좌측 끝이 철문봉쯤 되겠다.. 그 다음이 예봉산.

철문봉 뒤로는 천마산이 맞나~

오랜만에 오니 지리감각이 둔해진다.

겹겹의 너울속에 문안,고래산도,  화야산 뾰루봉도 더듬어 본다.

 

 

 

 

예빈산과 그 뒤로 운길산~

운길산 앞으로 철교와 북한강이 흐르고~

비가 한두방울 내리고 날은 많이 흐리지만

오히려 상쾌한 날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교차하는 두물머리다.

좌측 끝으로 철교와 예전  양수대교가 있는쪽이 북한강이고

가운데 위에서 흐르는 물이 남한강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끔  잘못 기재해주신 분들의 글을 참고하다 나도 헤깔린적이 있었다.

그럴땐 지도를 찾아보는게 답~~

 

가운데가 새로 생긴 신양수대교..

지금은 신양수대교를 그냥 양수대교라 부른다.

 

 

 

 

다산 생태공원과 팔당호 뒤로 정안산과 해협산도 가까이에 있다.

 

 

 

 

 

 

건너편 마지막 능선으로 중미산과 유명산, 그리고 용문산이 보이는 풍경.

뾰족하게 보일 용문산 백운봉도 구름에 가려 오락가락한다.

그 아래쪽으로는 양평 청계산과 형제봉 방향.

며칠전 어느님이 형제봉까지 여유로운 발걸음을 하셨다 했다.

벌써 청계산에 다녀온지도 2년이 넘었다.

가야할 곳,또다시 가고픈 곳은 너무도 많은데 몸은 잘 움직여주질 않고~

 

 

 

 

두물머리 일대가 모두 보이는 풍경,

시원스럽다.

팔당댐과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와

우측 끝으로 정약용의 생가와 다산 생태공원이 있다.

 

 

 

 

현충탑 방향으로 내려선다.

뒤로 용마산이 보인다.

보통때는 좀 짧다 싶으면 용마산까지 다녀가기도 했다.

아차산 옆에 있는 용마산과는 또 다른 용마산~

오늘은 친구와의 만남이 더 소중할뿐 다른건 크게 상관 없는 날이다.

 

 

 

 

하산하면서 한장 더 담는다.

오른쪽으로 뾰족한 무갑산이 확실하고

그 좌측으로 관산과 앵자봉으로 이어진다.

 

 

 

 

 

털제비꽃쯤으로 보이는 제비꽃과 양지꽃도 이제 개화에 들어갔다.

 

 

 

 

 

가을길을 걷는것처럼 낙엽이 가득하다.

 

 

 

 

 

모처럼의 만남..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쇠뜨기다.

난 이 쇠뜨기를 볼때마다 좀 꺼려했다.

소가 잘 뜯어 먹어 쇠뜨기라 하였지만

뱀밥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선지 선뜻 다가가고 싶지는 않았었다.

 

 

 

 

생강나무 아래의 약수터.

물이 귀한 요즘..

조금이라도 나와줌이 고마울 뿐이다.

긴 산행시 생명수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해본적이 있다.

 

 

 

 

갯버들도 꽃을 피우고~

 

 

 

 

 

담주부터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걸어보기로 했다.

잘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사소한 말한마디로 몇년간 연락을 끊고 살지도 모른다.

친구~ 곧 늘씬빵빵한 친구를 기대해 보겠어용~^^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이렇게 낙엽이 아닌 나무 옆으로 피어난 꽃들이 고마울 뿐이다.

나무나 바위는 가끔 좋은 화분이고 배경이 되어준다.

 

 

 

 

 

 

수령 오래된 낙엽송이 한동안 이어진다.

곧 있으면 이곳은 낙엽송의 푸르름으로,

그 울창함에 넋을 놓을수도 있겠다.

 

 

 

 

큰개별꽃이다.

 

 

 

 

 

두개의 큰개별꽃 참 다정해보인다.

어깨동무라도 하셨나~

 

 

 

 

고깔제비꽃.

 

 

 

 

 

오늘은 큰개별꽃 잔치다.

 

 

 

 

 

현충탑 방향으로 하산길~

 

 

 

 

 

현충탑 앞에서 바라본 하남 일대다.

비닐하우스도 나름 멋진 풍경이 된다.

 

 

 

 

검단산의 매력이다.

낙엽송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입구쪽으론 잣나무숲이 시선을 압도한다.

잣나무숲을 따라 이제야 산에 오르는 여성산객도 보이고.

 

 

 

 

남산제비꽃.

 

 

 

 

 

얼핏보면 매화의 둥글둥글한 꽃잎과도 많이 닮았다.

매화는 지난번 매화마을 다녀와 구분이 확실해졌다.

 

벚꽃이라고도 잠깐 생각해봤지만 벚꽃은 일단 꽃잎에

손톱모양 또는 V자의 홈이 파져 있으니 둥글미끈한 이 꽃은 벚꽃도 아니다..

게다가 벚꽃은 꽃자루가 길어 매달려서 피는 편이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하늘하늘 꽃자루가 흔들린다.

 

 

 

 

맞다~ 꽃받침이 뒤로 발라당 제껴진 이건 살구꽃이었다.

매화의 꽃받침과의 차이점이다.

벚꽃과 매화,그리고 살구꽃.

많이 헤깔릴수 있는 꽃들이다.

 

 

 

 

토종이라 하는 흰민들레도 피고..

 

 

 

 

 

작은 꽃, 꽃마리다.

손이 부들거려 긴장감마저 돈다.

접사렌즈도 아니면서

이런 아이를 찍고 났을때의 성취감이란~^^

 

 

 

 

조화같기도 하고 뜨개실로 만들어 놓은 것도 같다.

예전에 창덕궁에서 꽃필무렵 본적이 있다.

 

 

 

 

 

무슨 매화였는데 생각이 나질 않아

2년전 다녀온 창덕궁 자료를 찾아보니 있다~ㅎ

만첩홍매화다.

활짝 핀 모습만 봤던지라  생소하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게 여간 이쁜게 아니다..

 

 

 

 

꽃도, 생육환경도 많이 닮은 냉이와 꽃다지.

친구는 꽃다지가 나물이었다는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엄마가 나물 캘때 옆에 따라다닌 기억뿐,

나는 어렸을때 나물을 캐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별로 관심이 없었던것 같다.

그저 먹는 건 나물이요~ 피는 건 꽃이었을 뿐..

 

 

 

 

현충탑쪽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어쩌다보니 민가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길이 오히려 즐겁다.

 

 

 

 

벚꽃과 목련이 만개 한 길..

올봄 꽃구경은 이제 더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나무에서 피는 꽃중엔 그래도 나는 목련이 좋다.

봄이면 과실나무며 꽃씨를 사다 심구는 엄마에게

나는 목련나무를 하나 사다 심구라고 얘기를 한적도 있었다.

 

 

 

 

 

꽃구경을 검단산에 와서야 실컷 한다.

그것도 원 등산로에서 좀 벗어난 민가옆을 걸으며..

민가의 꽃나무들, 오히려 편안하고 여유로워보여 좋다.

 

 

 

  

흔하디 흔한 개나리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는것도 처음이다.

친구 덕분이라우~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

물론 중학교까지가 같은 학교였지만

오히려 그 후로 우리에겐 추억이 너무도 많다.

비 내리던 격포 바닷가에 맹쌤과 셋이서 놀러갔던 기억.

그 민박집의 밤 풍경이 눈에 선하다.

친구의 자취집과 그 기독교 학교와 자주 찾았던 덕진공원의 기억도 생생하다.

내 사진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친구~

오늘 사진하나 추가한다. 

 

 

 

           

우리는 어쩌면 작은 가치관의 차이로

가끔씩 편치 않은 마음을 갖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만난다.

그 많은 추억을 그저 추억이라 가둬두기엔 우리는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공유했고 같이했기 때문이다.

 

친구~

우리 이제 사소한 한마디들로 일희일비하지 말자구

가끔 만나 걸어보자.

많은 얘기 뭐가 필요하겠니.

우리가 다시 볼수 있음이 중요하겠지.

친구~

앞으론 검단산쯤이야 하면서 훨훨 오를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