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9일 일요일.
바다도,일출도, 봄을 가득 만끽할수 있는 남녘으로
무박산행 떠나는것도 좋겠지만
오고가는 시간,너무 힘들어
이번주는 가까운 경기도에 슬슬 나가본다.
어제 천마산도 힘들지 않았던 산행인지라 오늘 다시 운길산으로 가본다.
산행코스 : 운길산역~ 수종사~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팔당역.
수종사로 가는 길은 소나무숲이 좋다.
늘 북적이던 길,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한 길을 걸을수 있어 좋고
사소한 주변의 생명들과도 눈맞춤 할수 있어 좋다.
생강나무다.
이젠 만개한 진달래를 보는게 신기한 일도 아니다.
예전엔 그저 지나치던 풀이었던 아이~
가는잎그늘사초에게도 눈맞춤 해보고..
이 길이 이렇게 평화로웠나 싶다.
전철산행지라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
맘껏 심호흡 해보면서 솔향 가득 맡아본다.
오늘 예봉산까지도 소나무가 좋은 산행이 되리라
넌 왜 뻥~찐 표정이라니~~
ㅎㅎ 내가 그리 보았겠지만~
수종사 입구의 산괴불주머니.
요즘 어딜가나 흔하게 볼수 있는 봄 야생화다.
수종사 오르는 돌계단길.
딱총나무다.
붉은 열매가 주렁 달렸을땐 쉽게 알아보겠더니 지금은 생판 딴 모습이다.
이러니 사계를 다 보아도 알수없는 묘한 생명들.
수종사 화단의 딱총나무.
수종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금강산 구경을 다녀오다가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어 깊은잠에 빠졌는데,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려
근처를 조사해보니, 뜻밖에도 바위굴이 있고 굴속에는 18나한이 있었는데,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다고 해서, 그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 하였다는 유래가 있다..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 1808호)
금강산이 아닌,
부스럼을 앓고 있던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깨끗이 낫고 상경하는 길에 들렀다고도 한다.
여하튼, 이곳의 절을 복원해 수종사라 하고
이 은행나무(500년)를 하사하였다 한다.
수종사의 명물이 된 은행나무.
이곳에서 바라보는 양수리와 북한강 일대가 일품이다.
북한강의 아침전경.
쾌청한 날은, 또 물안개 낀 날의 북한강은 어떤 여운이 있는지 아는지라
바라만봐도 추억에 젖는 곳이다.
가볍게 산책하기 좋고,
데이트하기 좋은곳, 물의 정원도 들어온다.
양평군 양수리의 두물머리가 있는 풍경.
근처엔 정약용의 생가도 둘러볼수 있다.
전철이 지나는 경의,중앙선과
양수대교와 신양수대교다.
다리를 건너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 해서
이름 붙여진 두물머리다.
이른새벽 물안개 오르는 두물머리의 풍경은 이루 말할수 없이
코끝 찡한 아름다움이 있다.
북한강 일대는 좀 지나면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사람들로 넘쳐날테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데이트 코스, 드라이브 코스로
가장 많이들 찾는 곳중 한곳이 바로 양수리 일대다.
시원한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기분이 제법 괜찮은 곳이다.
수많은 라이브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북한강이 어우러진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함이 있다.
수종사 뜰에 핀 제비꽃.
슬슬 운길산으로 오른다.
운길산(610m)은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운길산은 전철 산행지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볍게 많이들 찾는 산행지다.
운길산까지만 다녀가는 경우도 있지만 예봉산과 예빈산을 함께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선지 조용해 좋다.
예봉산으로 간다.
예봉산까지는 6km.
예봉산으로 가는 길은 온통 소나무 숲이다.
그 솔숲을 여유있게 느긋하게 걷고 있음이 즐겁다.
서두를 필요없는 여유있는 걸음에
주말치고는 참 조용하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고.
가는 길 생강나무가 가득 피어났다.
내가 소나무 사진을 찍고 있자 피해주시려 뛰어가신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요즘 한창인 올괴불나무다.
어쩜 이리 입술이 붉은지 입맞춤이라도 해줘야 할까보다~
문득, 달려라 하니에서 홍두깨부인 고은애가 생각나는건 뭘까~
두깨씨~하면서 입술을 내밀고 있는것만 같다.ㅎ
올괴불나무가 싫어할려나~
생깅나무 뒤로 고개 사거리 쉼터가 보인다.
적갑산(560m)
예봉산으로 가는 길은 정약용 형제가 학문을 했다던 철문봉이 있는데
이정표가 없으니 정확히 철문봉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웬 베낭인가 했더니
페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페러글라이딩만 한다 생각했지 그 짐을 메고 올라와야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저 짐을 메고 올라와야 한다면 난 차라리 날지 않을것 같다.
뭐든 열정이 있어야 할수 있는일~
페러글라이딩 하는 활공장이다.
시계가 좋지 않은 날이라 전망은 꽝이다.
예봉산 전의 헬기장.
넓은 억새밭이 있어 식사도 하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막걸리들도 한잔 하시고..
긴 산행땐 생각도 못하는 일이지만
짧은 산행을 하시는 님들은 막걸리며 점심식사가 푸짐하다.
예봉산(683)정상 이정표.
예봉산에 올라서면서부터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정상석 사진은 물론
팔당대교와 한강쪽으로 조망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그냥 내려선다.
팔당역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본 정상부..
어쩐지 운길산 쪽으로 조용하다 했더니 시간이 일러서였을 뿐이다..
ㅠ..사람들은 많고 흙먼지는 풀풀 날리고.
입을 막고 내려서 보지만 연신 기침이 난다.
아까 솔길을 걸을때의 한가하고 여유롭던 평온한 마음도
순식간에 와르르~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길 말고
벗나무쉼터에서 내려오는 길 방향으로 간다.
벗나무쉼터 갈림길..
팔당역 방향으로.
큰개별꽃
현호색(댓잎현호색).
현호색도 잎이 모두 다르게 생겼다.
거기에 따라 꽃도 색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현호색의 변이가 심해 더이상 구분짓지 않고
현호색으로 통합해 부르는게 맞다고도 한다.
댓잎현호색과는 잎이 다르다.
애기현호색도 이제 그냥 현호색.
현호색 군락속에서 남산제비꽃도 보인다.
앞쪽으론 댓잎현호색,뒤로는 빗살현호색인듯하다.
이젠 그저 다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하나가 길가에 버티고 서 있다.
산 아래로 내려서면 들이나 민가 근처엔
산괴불주머니가 가장 많이 보인다.
갯버들이라 해야 맞을까~
흔히 만날수 있는 꽃다지다.
냉이와 색만 다를뿐 꽃은 거의 흡사하다.
냉이.
꽃다지.
멀리서보면 유채꽃이라 해도 믿겠다.
팔당역으로 가는길,
등산객들 사이로 개나리가 곱다.
팔당은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대성리,강촌으로도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있어
가까이서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운길산과 예봉산행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팔당과 양수리의 생기가 넘치는 주말을 경험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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