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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양 백운산~쫓비산, 섬진강 매화마을

2015년 3월 21일 토요일(금요무박)

20대 이후론  매화가 필무렵은 섬진강을 가본적이 없다.

그 인파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였다. 아주 오랜만에 매화도 볼겸 백운산에 간다.

 

산행코스 : 성불교~ 형제봉~도솔봉~한재~백운산~매봉~쫓비산~청매실농원(5코스~8코스)

산행거리 : 호남정맥의 거리는 많이들 나와 있지만 성불교에서 시작 청매실농원까지의 거리는

분분했다. 산악회 측에선 30km 가까이 된다고 했고..(이날 내가 본 이정표대로만은 27.3km였다.)

산행시간 : 휴식시간 포함 10시간.

 

산행기점이 되는 성불교를 지나면 우측은 성불사,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우측 산길로  형제봉  2.6km라 써 있는 이정표가 있다.

새벽 4시 15분쯤 산행 시작.

 

 

그렇게 한시간쯤 거친 호흡으로 올라서니 첫번째 봉우리 형제봉(861.3m)이다.

5시 15분쯤. 처음 들머리에서는 형제봉까지 2.6km라고 쓰여 있었는데

막상 형제봉에 도착하니 2.3km라 표기되어 있다.

이러니 거리 계산이 딱 부러지지가 않는다.

 

 

 

여튼 5시 40분이 다 되어 등주리봉을 지난다.

성불사에서 형제봉 거치지 않고 바로 등주리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었다.

 

 

 

조금씩 날이 밝아오면서 산의 형태도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 끝으로 백운산 주능선중 하나인 억불봉이 들어온다.

 

 

 

여명이 터올 무렵 도솔봉(1,123.4m)에 도착한다.

형제봉에서 3.2km 진행했고 가야할 따리봉까지는 2.1km.

도솔봉엔 넓직한 헬기장이 있고 사방으로 전망이 트여있다.

 

 

 

가운데 백운산 상봉과 바로 좌측 옆, 점 찍힌것처럼 둥그런것이  신선대다.

백운산 줄기 오른쪽 뒤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억불봉이다.

 

 

 

오늘 지나온 형제봉과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길.

 

 

 

 

아마도 이날 본 하늘중에 제일 선명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황사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나쁨단계라 하였으니

오늘 하루 시야가 그리 개운치는 않을것이다.

 

 

 

도솔봉 정상에서 바라본 광양방향.

남해바다는 커녕 가까운 건너의 산마루금들도 깨끗하게 들어오진 않는다.

 

 

 

도솔봉 정상부.

효빈님 아니세요~ 어느 님께서 말씀하신다..

내 블방에서 지난주 거제지맥 종주산행도 보셨다 하신다.

이놈의 정신머리가 어느분인지 여쭤보지도 못했다.

행여 좋은말씀 남겨주신 분이라면 더 미안할것 같다.

 

 

좌측의 가야할 따리봉과 우측으로 백운산 상봉.

 

 

 

따리봉으로 가면서 전망 좋은곳에서 사진을 남기시는 님들.

우측 끝으로 억불봉. 깨끗한 날은 억불봉 뒤쪽으론 하동의 금오산도 들어올테다.

 

 

 

드디어 지리산이 보인다.

신선대와 백운산 상봉에서도 가까운 지리산을 볼수가 있겠지만

그때는 이미 연무와 미세먼지로 이보다 뚜렷한 지리산 능선을 볼수는 없었다.

오늘은 이것이 최선이었다.

 

 

 

왼쪽의 불룩 나온 반야봉에서 오른쪽 끝으로 뾰족 나온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다.

 

 

 

백운산 정상이 보이는  소나무 아래서.

백운산 아래 보이는 마을은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의 논남 마을이겠다.

서울대에서 조성한 연습림이 있는 입구.

 

 

 

따리봉으로 가는 길, 지난주에는 눈이 내렸다 하더니 그 사이 날이 따뜻해선지

바닥은 질펀거리고.

 

 

 

따리봉 올라서기 전 헬기장. 오늘 내 옆자리 앉은 님과 동행한다.

아까 도솔봉에서  인사 나누었던  님도 앞서 걸으신다.

 

 

 

지나온 도솔봉과 헬기장. 우측 뒤가 모후산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계절의 산은 조금 황량해 보인다.

연분홍 봄꽃들이 산 가득 메워질때도 아니고 푸르름마저 없으니 그럴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산에 든 사람들은 그 순간만으로도 감동하고 호흡하고

숲의 온기에 젖어들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리봉으로 오르면서 본 구례 방향의 산군들.

어느곳이 사성암이 있는 오산인지 잘 모르겠다.

 

 

 

지리산 주능선과 밥봉 능선이 내려와 계족산과 구례의 산군들과 만난다.

 

 

 

지리산 주능선.

따리봉 능선따라 내려가다 밥봉으로 이어진다.

 

 

 

우측 끝으로 천왕봉도 연무로 형태만 살짝 보일 뿐이다.

아쉬운 날이다.

 

 

 

따리봉 가기전의 전망대에 올라선 님들.

제대로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저 햇살 아래 님들의 실루엣이 일출 못지 않게 아름답다.

 

 

 

따리봉.

 

 

 

따리봉에 올라와서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방금전의 전망대와 우측 뒤로 도솔봉 능선.

도솔봉 뒤로는 조계산과 무등산도 선명히  보일텐데 날이 에휴~

이러니 날이 춥든, 바람이 불든, 흐려 먹구름이 끼든 상관없이

나는 시야가 탁 트인 날을 가장 좋아한다.

 

 

 

도솔봉에서 뵈었던 님. 전망대에서 쉬고 계신다.

님..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뵙자구요

 

 

 

광양시 방향.

구봉산과 가야산, 남해 망운산까지 보인다고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지만

잘 모르겠다. 제대로 식별되질 않는다.

 

 

 

좌측의 백운산 정상에서 능선따라 진틀마을로 이어진다.

 

 

 

따리봉(1,127.1m)

따리봉삼거리 지나 한재로 간다. 이곳에서 밥봉과 남도대교로 갈라진다..

남도대교가 어디인지 확인해보니 하천산 지나

섬진강을 사이에 둔 화개면으로 갈수 있는 다리였다.

 

 

 

한재 임도를 만난다.

좌측은 섬진강, 화개로 가는 남도대교.

 

 

 

하천은 남도대교 방향. 반대편은 논실.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과 길을 막는 것인지

환영의 팔을 벌린 것인지

두팔 벌리고 서 있는 앙상한 나무 한그루.

 

 

 

잎 뒷면이 하얀 색을 띄는 수리취.

떡버무리란걸 해먹기도 한다.그래서 떡취란 이름까지..

 

 

 

이끼포자가 올라오고 있지만  에휴~

18~55 렌즈로는 어림도 없다..

이럴때 접사 마이크로 렌즈가 있다면 오죽 좋을까만은

정해진 산행 시간동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신선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몇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상봉과 우측으로 신선대.

 

 

 

광양시 다압면 방향과 지리산 주능선.

 

 

 

하동의 형제봉과 삼신봉 너머로 천왕봉..

그러나 모든게 뿌옇기만 하다..

 

 

 

백운산 상봉.

 

 

 

신선대(1,198m)

 

 

 

조금만 시야가 뚫리길 바래보지만 오늘은 힘들것 같다.

요즘은 맑은 하늘 보기가 왜 그리 어렵던지.

언제부터 우리에게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익숙해져 버렸던지 큰 안타까움이다.

 

 

 

오늘의 이 바람이 미세먼지를 깔끔히 몰고 가길 바래본다.

 

 

 

좌측의 만경대 방향.

 

 

 

다시 백운산 상봉으로 가는 길,

일대는 노각나무가 많이 보인다.

미군복 같기도 하고, 예비군복 같기도 한 무늬가 선명한 노각나무.

 

 

 

노각나무 뒤로 오늘 동행하신 옆자리 님이 지나신다.

성격도 편안하시고, 걸음 속도도 나와 비슷해 같이 걷는게 편한 날이다.

 

 

 

동곡리의 진틀마을.

길따라 내려가면 용문사와 동동마을과 선동마을로 이어지겠다.

 

 

 

지나온 신선대와 따리봉과 좌측 도솔봉.

 

 

 

신선대에 선 사람들.

 

 

 

 

동행하신 님, 거북바위 같다 하신다.

 

 

 

처음 도솔봉에선 백운산 상봉 뒤로 억불봉이 보이더니

이제는 억불봉이 반대편에 서 있다. 좌측 우뚝한 봉우리.

 

 

 

백운산 상봉. 1,218m에서 1,222.2m로 변경되었다.

정상석 밑으로 아주 조그맣게 써놓았다.

백운산은 전남 다압면과 진상면,옥룡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광양의 주산이고 전남 최고봉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지리산을 빼고 하는 말이다.

백운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나와 호남정맥을 이루고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한다.

 

 

 

지나온 신선대.

꼭 전망이 좋아야만 좋은 산행이 되었던건 아니었던지라

조금은 미흡한 날이지만 오늘은 이대로도 만족하려 한다.

크게 힘들지도 않았고, 기분또한 신선했으니 더 바라는것도 욕심일 뿐이다.

 

 

 

무채색으로 뒤덮힌 지리산 주능선과 그 아래로 하동 악양벌.

넘실대는 풍성함이 있는 악양벌판.

너른 들로 사계가 아름다운 곳..

기약할순 없지만 올 여름이나 가을쯤 꼭 걸어보고 싶어진다.

 

 

 

가야할 매봉 방향으로.

정상에서 쉬고 있는 사이,다른 분들이 올라오셔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매봉으로 간다.

 

 

바위로 이루어진 백운산 정상부.

 

 

 

진틀과 억불봉으로 갈라지는 길.

백운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많이들 찾는곳이 진틀이다.

우리는 매봉으로 간다.

 

 

 

백운산 상봉 모습.

 

 

 

 

가다보면 매봉 이정표 대신 내회라는 이정표만 있어

앞서 가시던 어떤 님은 잘못 들어선줄 알고 다시 왔던길을 올라오셨다.

더 가다보면 내회와 매봉 갈림길이 나온다.

 

 

 

백운산 지나면서는 더없이 편한 길이 이어진다. 동행하신 님과도 걸음이 잘 맞아 편한 날이고,

게다가 님은 상경하는 버스에 탑승하지 않으신다니 나 혼자 넓은 자리 독차리하여 좋구~ ㅎ

여러모로 나는 좋은 짝꿍을 만난게 확실하다..

 

 

 

내회 갈림길이다.

내회계곡은 싸목재와 더불어 천연상태의 산림 생태계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고있어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한다.

백운산 정상을 지나면서는 돌멩이 하나 만나기 힘들정도의

편안한 육산으로 되어 있다.

쫓비산까지 조금 긴 지리한 싸움일뿐 힘든 길은 더이상 없다 봐도 된다.

 

 

 

백운산은 환경처에서 지정한 생태보호지역이라 하더니

자연림이 풍성하고 수령 오래된 나무가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 특산종과 희귀종이 많아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라 한다.

 

 

 

꼬인듯 갈라진 나무~~

오묘한 나무들이 많아 마치 마법사의 나라라도 들어설것 같다.

 

 

 

지난주 거제지맥 산행과는 비할수 없이 여유로운 날이다.

시간도 충분할것 같으니 마음마저 편해진다.

특별한 정상석 없는 매봉을 지난다.

매봉에서 쫓비산까지는 9.2km. 관동마을 방향으로 간다.

 

 

 

온통 낙엽과 무채색밖에 없던 메마른 길에서 생강나무를 만난다.

생강나무는 이른 봄 산행에선 빼놓을수가 없다.

생강나무로 온산이 노랗게 물들어간다. 산속에 생동감이 돈다.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는 반면

이 시기에 비슷하게 피어나는 산수유는 주로 관상용으로 가로수나 농가에서 재배한다.

그러니 산에서 만나는 대부분은 생강나무라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또 다른 차이점은 생강나무는 비교적 매끈한데 비해

산수유 나무는 각질처럼 껍질이 벗겨진다.

이따가 매화마을로 내려서면서 벗겨진 산수유 나무를 볼수가 있다.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거의 없이 줄기에서 꽃을 피우는 반면

산수유는 가지 끝으로 꽃이 핀다.

매화마을에서 만나는 산수유와의 차이점은 그때 다시 짚어보기로 한다.

 

 

 

멀리서 봤을때 노란 나무가 많이 보이길래 생강나무거니 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주렁주렁 귀걸이마냥 거꾸로 매달려 있는 히어리다.

생강나무,산수유와 더불어 이른 봄을 알리는 노란 꽃.

주렁주렁 거꾸로 매달린 모양새가 넘 앙증맞다.

 

 

 

히어리는 조계산과 백운산,지리산에서 많이 자생하고, 경기북부의 산에서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한국 특산종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로 보호받고 있다.

히어리를 만난 순간이 오늘 산행중 최고의 순간이기도 했다.

 

 

 

키가 다 자라야 1~2m의 낙엽관목 히어리라 알고 있지만

그러나 자생하는 히어리는 4~5m는 족히 넘는것이 많아 

사진 찍는게 만만하지는 않다.

바위쪽으로 기울어진 히어리 하나가 고마울 뿐이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언뜻 외래어 같지만

유래에 대해서도 분분하지만 순 우리말임은 확실하다.

 

 

 

조개 하나가 입을 벌리고 살짜기 밖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것만 같다.

곧 진달래도 개화가 되겠다.

 

 

 

생강나무꽃에 달라붙은 벌 한마리.

벌들이 분주하다. 벌들에겐 이 계절이 가장 바쁜 한철이겠다~

 

 

 

상록성인 노루발풀이다.

 

 

 

우와~ 웬 사람들.. 관동마을에서 오르는 게밭골이다.

지금 이곳은 매화축제가 한창이란걸 잊고 있었다.

이곳에 와서 사람들을 보고야 실감을 한다.

이 시기 대부분은 쫓비산만 다녀가는지라 인파가 몰려들었다.

 

 

 

아까 동행한 님과 아이스케키 파는 분이 계셨음 좋겠다 얘길 했었는데 이곳에 있었다.

날은 덥고 아이스케키는 성황이었다.

동행하신 님, 메론맛 케키를 사주셔잠시 먹고 가기로 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사각의 메로나는  아니다.

 

못을 박아도 될만큼 단단한 옛날 맛 케키.. 님은 너무 단단하다며 삼분의 일도 못먹었는데

나는 매일 딱딱한 마른오징어 씹어대던 실력으로 게눈 감추듯 꿀꺽해버린다.

어찌나 시원하고 갈증이 싹 사라지던지 맛있어요~ 정말 맛있다를 연발한다..

님, 다 먹지 못할거라면 저에게 버리셔도 된답니다~

괜히 눈독도 들여보구~ㅎ

 

 

 

이곳 역시 사람들이 점령. 갈미봉(519.8m)이다.

어차피 인파로 쉴만한 곳이 없다. 부랴부랴 쫓비산으로 간다.

 

 

 

쫓비산(536.5m)에서도 간신히 인증샷만 남긴채 자리를 뜬다.

청매실 농원으로 하산하는 길,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줄지어 가다가는 그 답답함을 견딜수 없어

요리저리 빠져나가 조금 빨리 내려선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봄의 꽃보다도 화려하다.

 

 

 

드디어 매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쾌청한 날이었다면 섬진강도, 매화마을도 좀더

깨끗하게 표현되었을텐데 조금은 아쉬움이다.

 

 

 

은은한 은빛인듯,백색인듯

하늘색의 지붕들과 어우러진 매화마을.

 

 

 

가까이 매화마을로 내려서 보자~

 

 

 

 

내가 산행시 갖고 다니는 렌즈로는 좋은 접사 사진을 기대하긴 어렵다.

게다가 실력까지 다해주질 못하니

그럼에도 최선은 아니더라도 열심히라도 남겨본다.

 

 

 

아이보리톤의 흰 매화와 조금은 분홍빛을 띄는 매화가 주로 보인다.

 

 

 

매화의 술이 이렇게 길었나 싶다.

콩나물처럼 생겼다.

 

 

 

매화를 보고자 하는것인지~형형색색의 인파를 보고자 함인지..

웬만하면 잰 걸음으로 자리를 빠져나간다.

 

 

 

좋은 배경을 만난다. 빨간 지붕이 있어 돋보이는 매화.

 

 

 

왠지 이 장면은 일본풍의 그림을 보는것 같았다.

 

 

 

양지바른 곳에서 큰개불알풀(봄까치꽃)도 보인다.

 

 

 

꽃이라 하기엔 좀

천덕꾸러기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하는 별꽃.

 

 

 

흐드러지는 매화 뒤에서 남들 시선 피해 담배 연기 뿜어내시는 님..

왠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다.^^

 

 

 

21일 기준, 매화는 80퍼센트 정도 개화한것 같다.

 

 

 

매화밭 아래로 들어선 사람들.

나는 붐비는게 싫어 이런 축제장에 오지 않는다 했지만

막상 1년에 한번 이럴때에만 어렵게 나들이 나오시는 어르신들도 있을테니

더이상 투덜대지 않기로 했다. 붐비는대로 즐겨보기.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저 계단 위에서 보는 풍경도 괜찮았을듯.

 

 

 

매화나무 아래의 시간들.

 

 

 

곳곳에서 사진 찍기 바쁜 사람들.

노란 티셔츠에 촛점을 맞춰본다.

 

 

 

매화마을 전경.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이곳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건너편은 경남 하동군.

나즈막한 봉우리가 분지봉인가 보다.

 

 

 

매화가 흐드러지는 봄이다.

이곳을 찾은 님들, 산행이 되었든, 꽃을 찾아 왔든

 

 

 

모든이들에게 봄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은

잊히지 않을 어느 봄날의 화사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솔길과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섬진강을 바라볼수 있는 곳..

그 아래를 걸을때 눈꽃처럼 흩날리는 매화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오세암 조형물의 소녀와

 

 

 

개구쟁이 소년상도 있다.

 

 

 

흐드러진 매화 아래의 연인들. 이 매화가 바람에 흩날려 우수수 떨어질때,

나는 그때가 더 운치있을것만 같다.

홍매화도 가끔씩 보였지만 생각보다 홍매화가 예쁘지는 않았다.

다른 매화보다 일찍 시들어가고 있었다.

 

 

수많은 영화 촬영지이기도 했던 곳.

팔각정 아래 조그만 연못이 있는 이곳이 나는

이날 매화마을의 최고 포토샾이라고 생각했다.

 

 

 

연못에 반영된 매화를 담으려 들어갔다가

흐드러지는 매화뒤로 젊은 연인이 들어온다. 횡재를 한것 같다. ㅎ

 

 

 

버드나무처럼 쭉쭉 내려뻗은 홍매화 뒤로 연인.

셀카봉으로 사진도 찍고 . 애정표현도 다정해 보인다.

 

 

 

좋은 풍경 제공해주어 고마워용~ 빨간 치마도 돋보인다.

치마인줄 알았는데 가디건을 두른 것인듯 하다.

어쨌든 매화마을에 와서 이제야 마음에 차는 그림을 만난다.

 

 

 

님들, 참 좋아보인답니다.

젊은 연인들 가슴속에는 이날의 기억들을 잊지 못할것이다.

화려했고,달콤했던 시간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노래했던 안치환의 노래가사처럼

이날 꽃보다 이 연인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으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듣고만 있어도 가슴 따뜻해지는 노래가사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선 달빛에 어우러진 메밀밭이

소금을 뿌려놓은듯 하다했다.

이효석이었다면 이 매화밭은 무어라 표현해줬을까~

 

 

 

농장에서 심어둔 산수유다.

수피가 각질처럼 벗겨지는게 특징이다.

생강나무와는 다르게 긴 가지끝으로 꽃이 피는 산수유.

산수유도 봤으니 봄의 전령사들은 모두 본 셈이다.

 

 

 

홍쌍리 매화마을하면 떠오르는거.. 바로 장독대다.

바로 위로 올라가면 장독대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

어마한 장독대가 있지만 피곤해서 올라가지 않는다.

 

 

대신 상점 근처의 몇 안되는 장독대로 만족하고 내려선다.

올봄,많이 가물다 하더니 섬진강도 너무 말라있다.

시원한 빗줄기 한번 내려줬음 좋으련만.

 

 

 

매화보다도 입을 다물지 못햇던건 바로

산악회와 여행사에서 온 버스들이다.

주차장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섬진강변 긴 도로까지 점령했다.

 

우리 버스는 어디에 있을까~

설마 했지만 주차장을 두바퀴나 돌고도 찾지 못해

자매산악회라 했던 옆 산악회 분이 버스를 찾아 알려줘 무사히 탑승했다~~ㅠ

 

 

 

지금 섬진강변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번주, 봄꽃에 취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쫓비산으로,

섬진강으로 떠나보셔도 좋을듯 하다.

광양 섬진강 매화축제는 22일로 끝이 난지라 오히려 좀더 한산하고

여유로운 꽃길을 걸을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그 화사함을 못이겨 오묘한 감정에 빠질수도

혼을 빼앗길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데이~

 

~~~~~~~~~~~~~~~~~~~~~~~~~~~~~~~~~~♥♠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