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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남 달마산 (땅끝기맥 닭골재~달마산~도솔봉~땅끝마을)

 

2015년 3월 7일 토요일(금요무박)

두달만에 무박산행을 떠난다.

너무 먼 길, 그래서 쉽게 나서지 못하는 길.

해남의 달마산,그리고 땅끝마을..

 

 

 

산행코스 : 닭골재~바람재~달마봉도솔봉~ 사자봉 땅끝전망대~

                    땅끝탑(토말)~땅끝마을 주차장

산행거리 : 약 21~22km

산행시간 :11시간 (휴식시간 포함)

 

 

 

땅끝기맥의 마지막 구간이 시작되는  

전남 해남군 현산면 월송리의 닭골재다.

닭골재 철조망 울타리에서부터가 오늘 기점이 된다.

닭골재라는 이름은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이 딱골이라 해서 불려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선지 Daum지도를 찾아보니 딱골재와 닭골재가 같이 표기되어 있다.

 

몇번 알바끝에 삼거리 임도를 만난다.

닭골재에서 달마산 가는 길은 잡목과

청미래덩굴같은 가시나무 덤불이 많아

한여름이라면 진행이 만만하지는 않을것 같다.

새옷을 입는건 금물.금새 빈티지로 변할수도 있다는것.

 

 

 

 

북평면 이진리와 송촌 1제로 빠지는 길이 곳곳 이정표마다 있어

어렵지 않게 탈출로를 이용할수도 있다.

 

 

 

 

 

날이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뒤돌아보니

멀리로 중계탑이 있는 대둔산과  우측뒤로 가련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더 우측으로는 위봉.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현산군 월송리 일대.

 

 

 

 

 

달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도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구름에 가린 아침해가

완도대교와 완도 일대를 서서히 비추기 시작한다.

 

 

 

 

해남군 북평면 이진리  논밭을 지나면 완도로 이어지는 다도해.

 

 

 

 

 

이쯤 지나면서 달마산은 온통 암산이란걸 느낄수가 있다.

덕룡~ 주작산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가운데 솟은 암봉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정상은

좌측 뒤쪽으로 솟은 봉우리다.

 

 

 

 

바위 사면 뒤로 보이는 봉긋한 산이

해남의 나즈막한 가공산인듯 하다.

 

 

 

 

큰 바위 뒤로 지나온 길.

 

 

 

 

 

안개 자욱한 해남 북평면 일대와 완도의 아침 풍경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완도가 있었다니 새삼스럽다.

바다가 있는 모든건 늘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지나온 길과 좌측 맨 뒤로 두륜산 가련봉과 위봉.

 

 

 

 

 

일출이 없어도 안개로 맞는 아침은

맑은 날의 무엇과도 비할수 없이 황홀하다.

나는 이쯤,

이 시간에만 볼수 있는 이 풍경이 참 좋았다.

차가운듯, 그러면서도 매혹적인 은은함이 있는 풍경.

 

 

 

 

가공산이다.

그 봉긋한 것이 이제 막 피어나려는 꽃봉우리처럼

나즈막한 산임에도 자꾸만 시선을 빼앗는다.

좌측으로는 군곡저수지.

 

 

 

어촌과 농촌이 공존하는 마을과 길 건너 완도의

백운봉과 상황봉도 뚜렷하게 볼수가 있다.

5월이면 이 해안가 논밭에 푸릇루릇 새 생명이 자랄걸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흐믓하다.

 

 

 

 

달마산 정상 불썬봉의 돌탑도 보인다.

 

 

 

 

 

작은 돌탑봉.

누군가들의 소원뒤로 가공산과

아침에만 느낄수 있는 신선함이 느껴진다.아침 공기가 너무도 좋다.

 

 

 

 

새벽 공기의 상쾌함이란

풋풋한 새내기의 순수함처럼 정화된 느낌이다.

 

 

 

 

구름 사이로 나오지 못하는 햇살도

완도 일대의 풍경도 모두 일품이다.

 

맑은 한낮과는 비할수 없는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러니 힘들어도 무박산행을 올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

 

 

 

 

뒤돌아보니 아까 조그만 돌탑이 있던 전망대가 보인다.

저곳도 이름이 있을텐데 잘 모르겠다.

 

 

 

 

달마산 정상 불썬봉이다.

 

 

 

 

 

달마산 정상에 올라서 본 지나온 길과 두륜산 일대.

희미하게 보이는 중계탑 있는 대둔산과 우측 뒤로 가련봉과 더 우측으로 위봉.

 

 

 

 

 

완도와 좌측 뒤로 보이는 자그만 섬이 고마도.

바다와 섬이 아름다운 다도해.

다도해는 23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데

이들 섬은 후빙기 때 해안지역이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형성되었고

해안선이 아주 복잡한게 특징이다.

그리고 푸른하늘과 바다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니

화창하게 좋은 날, 다시금 찾지 않을수가 없겠다.

 

 

 

 

발 아래로는 아름다운 미황사가 가까이에 있고.

달마산의 준봉들을 뒷배경으로 두고

빛바랜 단청이 단아한 고찰을 느끼게 해주는 곳.

미황사다.

 

 

 

미황사는 기암 절벽이 수려한 달마산(489m)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경덕왕 8년에 의조화상이 창건하었다.

해질 무렵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다.

대웅전과 웅진당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부도전 특이한 모양도 볼거리 중 하나다.

 

 

 

 

정상 돌탑 아래로 달마봉 정상석과 가야 할 암릉길.

 

 

 

 

 

저 일렁이는 아침의 하늘과라면 어떤 풍경도

멋지지 않을수가 없다.

 

 

 

 

 

우측의 가공산과 해남군 송지면 일대.

 

 

 

 

 

근사한 아침 풍경을 감상하는 님들의  실루엣도 멋지다.

 

 

 

 

 

달마산 정상 달마봉(489m)

불선봉이라 하는 사람도,불썬봉이라 하는 님들도 계시니

조금은 혼동될수도 있겠다.

 

 

 

 

489m라는 낮은 산임에도 모든걸 다 갖추었다.

아름다운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지고

말만 들어도 우리와는 딴 세상일것 같은 완도가 코앞에 있고

설악의 공룡능선인양~ 금강산의 만물상인양~

기암괴석과  암릉을 오르내리는 묘미까지 있는 곳.

 

 

 

 

도솔봉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정상부.

 

 

 

 

 

오늘 앞뒤로 가면서 사진 찍어주시며 동행하신 님의

실루엣도 담아보구~

 

 

 

 

이 암릉 사이사이에 곧 피어날 진달래가 만개하면

그 화사함야~

 

 

 

 

2주 사이  3kg이나 살이 쪘다.

식사자리도 많았거니와 운동도 전무했고 군것질만 늘었다.

헤어날수 없는 빵과 과자의 달콤한 유혹~

산의 유혹처럼 코맹맹이 간지러운 목소리로, 한입만 먹어보실래용~ 유후~

이러니 내가 어찌 뿌리치겠는가~^^

 

 

 

 

문바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중 하나..

흐린듯 구름에 가린 아침 햇살과 실루엣만으로도 아름다운 나무 한그루..

 

 

 

 

 

작은 금샘을 지나고.

 

 

 

 

 

부도전 갈림길의 대밭삼거리 쉼터다.

한번도 쉬지않고 내달리던 사람들,이제야 한숨을 돌린다.

 

 

 

 

이제는 달마산 정상도 멀찍이로 지나갔고..

 

 

 

 

 

도솔봉까지는 갖가지 암릉들로 기암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좀 더 시야가 맑은 날이라면 그 황홀함에 자리를 쉬 떠나질 못하겠다.

 

 

 

 

 

기암들의 결정판이다.

멀리 뒤로 통신탑이 보이는곳이 군부대가 있는 도솔봉이다.

 

 

 

 

해남에

특히나 땅끝 마을에 가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내 20대 중.후반을 같이했던 친구 생각이다.

고향이 해남이었고 해남 읍내에서 결혼을 했던 친구.

 

결혼 이틀전날 그 친구와  함께 내려와

잔치가 있던 친구 고향집 땅끝마을로 갔다.

땅끝마을이었는지 바로 옆 동네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질 않는다.

 

요즘은 거의 없어져 가지만 결혼 전날 고향집의 잔치는 풍성했다.

바닷가답게 온갖 해산물과 잔치에 빠질수 없다는 홍어와

처음 보는 상어고기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팥소를 가득 넣은 주먹만한 반달떡(?)도 신기했다.

 

어촌마을의 비릿한 밤 바닷바람을 맞으며

결혼전날 친구와 거닐었던 해안가의 기억이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휴대폰을 분실하고 바꾸는 과정에서 그 친구와

연락이 끊기고 더는 만날수가 없었다.

예전 윤정이라는 유명한 모델과 이름도 얼굴도 닮았던 친구..

도회적이고 세련된 그 모델은 지금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친구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넘 궁금하고 보고싶다.

 

 

 

 

금강산 만물상의 축소판이라해도 손색없는 곳이다.

두륜산에도 바위가 많았고 덕룡~주작도 이랬다.

 

 

 

 

달마산은 암릉은 많지만 위험한 구간은 특별히 없다.

그래서 미황사에서도 힘들지 않게 오를수 있어

관광지로의 면모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오르내리는 암릉이 많다보니

나무계단으로 대체해 놓은곳도 당연히 많을수밖에~

그래도 달마산의 계단은 아주 애교수준이다.

 

 

 

 

 

외계인을 닮은 바위 하나가 인상적이다.

목을 뒤로 돌렸을때의 근육이 아주 세밀하게 살아있는듯 하다.

 

 

 

 

 

전망 바위에 쉬고 계시는 님들.

 

 

 

 

 

작은 설악산을 보는듯하다.

 

 

 

 

 

아직도 도솔봉은 멀찍이 보이고..

좌측 끝의 통신탑이 보이는 곳이 도솔봉 군부대다.

 

 

 

 

 

처음 닭목재부터의 길이 온통 가시덤불 같더니

역시나 청미래덩굴이 일대를 장악하고 있다.

덩굴식물이니 아무래도 번식이 좋을터~

경상도에선 망개라는 방언으로

우리 고향에선 맹감이라 불렀다..

 

 

 

 

부산의 산악회 리본이 많이 보인다.

부산에서 이곳까지는 가까운 거리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늘 내가 재는 거리는 서울에서 얼마~

서울에서 해남 닭목재까지는 부산까지와  비슷하게 5시간정도 걸렸다.

 

 

 

 

싱그럽게 봄을 맞은  사스레피나무도 보이고.

 

 

 

 

 

일대는 이런 가시나무 종류가 많았다.

수리딸기나무인가 보다.

 

 

 

 

하산해 말씀하시기를 어제는 거제지맥 30km를 넘게 진행하셨다는 님들.

그래서 오늘 산행정도야 뭐 하신다~와우

나에겐 최대치의 산행이 님들에겐 최저 수준~ ^^

대단하십니다 그려~

 

 

 

 

남쪽은 남쪽이다.

남도에서 주로 자생하는 자금우라는 열매다.키가 20cm나 될까~

 

 

 

야~후~~

올 봄, 첫 야생화를 만난다..

보송보송 솜털이 사랑스러운 아이~

여리디 여려 곧 쓰러질것 같은 아이~

 

 

 

 

넘넘 보고 싶었던 노루귀다.

키가 5cm도 채 되지 않은데다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실력도 없는 내가 찍기에는 너무도 힘든 아이다.

첫 만남에 어찌나 기쁘던지

무릎을 꿇고,엎드려 온갖 자세를 취해봐도

요 쬐끄만 녀석을 담기가 만만하지는 않다.

좋은 진사를 만났더라면  이 아이두 빛이 났을텐데 미안하데이~

 

미나리아재비과의 노루귀.

노루귀꽃은 따로이 꽃잎이 없고  6~8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3갈래로 나뉘어진 잎은 토끼풀의 잎과 비슷하여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나오는데 털이 돋은 잎이 나오는 모습이 노루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한다. 활짝 핀 노루귀의 꽃은 1~1.5cm로 오십원 동전보다도 작다.

 

 

 

 

맥문동 열매도 보인다.

 

 

 

 

 

그렇지~

노루귀가 있었으니 산자고를 만나는게 이상한건 아니다.

 

 

 

 

 

산자고

 

 

 

 

 

마 씨방 껍질도 보이고..

 

 

 

 

곧 진달래가 지천일 땅끝 달마산..

한겨울, 설경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봄이 오는 소리가  반갑지 않을수가 없다.

 

 

 

 

옆으로 기운 바위도 지나고..

 

 

 

 

 

 

기암들 사이로 도솔암이 보인다.

들르지 않고 가시는 님들이 많아 그냥 패스하려다

도솔암으로 내려선다.

 

 

 

 

들르지 않았음 후회할것 같은 운치와 편안함이 있었다.

땅끝에서 만나는 하늘끝 도솔암.

 

 

 

 

도솔암을 호위라도 하는것인지 좌측으론

어느 만화속의 마녀 할머니 같기도 하고 요정 할머니 같기도 한 바위. 여하튼..

우측 바위는 그 할머니를 따르는 수하쯤~

 

 

 

 

도솔암 앞의 기암들.

계절마다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는 도솔암.

해남 팔경의 제 1경이라는 말이 이해될듯도 싶다.

 

 

 

 

좁은 암자엔 말 엉덩이처럼 미끈한 나무도 인상적이다.

팽나무로 보인다.

 

 

 

 

 

산 정상 바위 기암들속의 조그만 암자 도솔암.

미륵불인 미륵이 산다는 도솔천이 이리로 왔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솔암, 암자를 받치고 있는 커다란 바위 밑으로

1년내내 마르지 않는 용샘이 있다.

바위 틈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이 바위속의 옹달샘을 만들고

이곳에 천년을 기다려온 용이 천년이 되던날,

커다란 용트림을 하고 승천하였고 용이 살았던 바위 속은 샘이 되었다는 전설~~

 

 

 

 

도솔봉의 신비한 자태 때문인지 최근 들어 사진작가들과

인기 드라마나 CF 촬영지로도 인기란다~

봐도봐도 좌측 바위는 웅크리고 앉은 조금은 무서운 할머니 같다.

 

 

 

 

도솔암 오가는 길은 혼자서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녘과 바다가 조망되는 해남의 길.

신비하고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도솔봉 중계탑 아래 차를 주차해두고 20분정도

오솔길 따라 오붓하게 걸을수 있는 길..

님들 걷는 모습만 봐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길이다.

 

 

 

 

도솔암을 지나면서 보이는 기암들.

이곳에 곧 피어날 진달래며, 연초록의 푸름이 함께한다면

더없이 아름답겠지만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손색이 없다.

공룡능선도 만물상도 이곳 땅끝으로 모여 앉은듯 하다.

 

 

 

 

오늘 진행을 맡으신 처음보는 대장님의 뒷모습도 담아본다.

어두운 닭목재..많이들 헤맨다는 그곳에서 바로 길을 찾으심을

여러번 말씀하신다..ㅎ  넵~ 맞아요~~ 잘 찾으셨습니다~

 

 

 

 

도솔봉 아래의 주차장이 있는 삼거리 포장도로를 만나 내려선다.

보이는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서면 도솔암의 전경을 잘 볼수 있는 곳이지만

꽃피는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지나친다.

 

 

 

 

큰개불알풀(봄까치꽃)이 포장도로가에 가득 피었다.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별꽃도 봄을 맞았다.

 

 

 

 

 

남도에 오면 많이 만날수 있는 사방오리나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봄은 이미 한창이었다.

 

 

 

 

 

포장도로를 내려서다가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물론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도 땅끝으로 갈수는 있지만

이왕이면 땅끝기맥으로 마무리 함이 좋겠다.

 

 

 

 

이제부터는 암릉도 없고 편안한 육산으로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는 기분이다.

 

 

 

 

일대는 사방오리나무가 대세~

사방오리나무 수꽃.

 

 

 

 

마른 덤불속의 현호색

 

 

 

 

 

땅끝까지 8.11km. 땅끝마을까지는 아니다.

해남군에서 만든 산자락길 이정표와

통일이 되지 않아 조금 혼동스러울수도 있다.

 

 

 

 

다시 만나는 산자고..

 

 

 

 

그 연약함에 곧 쓰러질것 같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노루귀는

봄이 오면 가장 생각나는 꽃이기도 하다.

앙증맞은 자태에 나는 엎드려총 자세를 하고 가까이 들여다 본다.

 

 

 

 

부드러운 솜털 하나하나마저 사랑스러운 아이~

추운 겨울을 버티고

언땅을 뚫고 나옴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흰노루귀는 가장 순결해 보이긴 하다.

노루귀의 꽃말은 인내와 믿음이다.

 

 

 

 

이끼 포자도 나오고..

 

 

 

 

 

약간은 보랏빛을 띄는 분홍노루귀.

이 아이들 보는 재미에 마음은 즐거운데 몸은 무지 힘들다.

앉았다 일어났다 할때마다 에고~ 힘들어~ 소리가 절로 난다.

 

한번을 멈춰설때마다 한참을 가신 님들 따라잡으려니 또 힘들고..

바닥에 주저앉고 엎드리고 몸은 흙투성이에 낙엽까지 한가득~

몸이 한살을 더 먹은건 분명하다~

어르신들 들으면 한소리 들을 소리지만~~ㅎ

 

 

 

 

봄처녀라는 꽃말처럼 수줍은듯 피어난 산자고.

 

 

 

 

나는 누구일까요~네..노루귀 맞답니다~

설마 그 사이 까먹은 님이라면

나보다 머리 안좋은걸로 인정하겠습니당~^^

 

뒤에 오시다 멈추시던 대장님..

보이는 것마다 다 찍을거냐고 하신다.

어쩌겠어요~ 보이는걸요.

늦지 않게 따라갈테니 걱정말고 먼저 가셔도 된답니다~

 

 

 

처음 닭목재부터 일대는 유독 무덤이 많다.

무덤을 지나 임도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

그리고 임도지나 또 무덤

 

 

 

 

여우콩 열매다.

 

 

 

 

 

 

 

 

 

 

 

도토리 같기도 하다.

바닷가 산지에서 자라는 송악이다.

 

 

 

 

땅끝호텔이 있는 갈두재다.

호텔 좌측으로 돌아가면 땅끝기맥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육교 아래 도로를 따라 땅끝 마을로 갈수도 있다.

미황사로 하산하신 님들중엔 땅끝 전망대 주차장으로 차가 오를수 있으니

거기까지 차로 이동하신 님들도 있다 했다.

 

 

 

 

땅끝 천년숲 옛길은 국토순례 일번지로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객이

출발이나 도착지점으로 인식되는 해남땅끝에서 시작한다.

미황사 창건설화가 있는 땅끝에서 미황사 구간의 총길이 52km의 옛길을 정비하여

국토순례 및 도보여행을 위한 신계념 이동로를 조성하였다 한다.

 

 

 

 

땅끝마을과 사자봉에 있는 땅끝 전망대가 보인다.

땅끝탑,토말은 전망대에서 조금 더 내려가야 한다.

 

 

 

 

다왔나 싶었는데 땅끝 전망대 가기전에 다시 한번 팔각정을 거친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지 싶다.

 

 

 

 

팔각정에서 본 땅끝호텔 아래 마을 풍경.

평온한 땅끝 풍경에 힘들었던 하루도 절로 녹아난다.

 

 

 

 

드디어 전망대 주차장 도착.

다시 전망대로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서 올라보자구요.

차를 타고 편하게 올수 있는 길을 무엇땜시~ Why~ ㅎㅎ

 

 

 

 

땅끝전망대다.

땅끝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굳이 사진째 올리지 않고 베껴 다시 쓰는 이유는

써 내려가면서 익혀보고자 함이다.

 

~이곳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만국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 남쪽 기점을

이곳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은성부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은성까지를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 하였다.

 

오래전 대륙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우리 민족이 이곳에서 발을 멈추고

한겨레를 이루니 역사 이래 이곳은 동아시아 3국 문화의 이동로이자

해양문화의 요충지라 할수 있는 곳이다.

 

 

 

 

어렸을때는 바다가 로망이었다.

누군가와 데이트를 하고자 할때,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떠나는 일순위가 바다였다.

보고만 있어도 탁 트이는 가슴 시원함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왠지모를 바닷가의 저녁풍경이 언뜻 생각나서였을지도 모른다.

모닥불 피우고 조개구이도 낭만적이고

밤 바닷바람 맞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싶고 유치한 객기로 소리도 질러보고..

 

 

 

1년만에 바다를는것 같다.

바다는 후련함이 있어 좋다.

 

 

 

 

땅끝탑으로 간다.

예전에 친구와 왔을땐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관광지로 변해가면서 이곳 또한 많이 변했다.

 

 

 

 

새롭게 변한 땅끝탑 앞에서 인증샷 한장 남긴다.

조금은 긴 여정의 끝이 이곳 땅끝에서야 끝을 맺는다.

 

 

 

 

 

애린

 

땅끝에 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끝에 서서

돌아갈수 없는 막바지

새 되어 날거나

고기 되어서 숨거나...

혼자 서서 부르는

불러

내 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내 작은 한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오리 햇빛

애린 나.

 

-김지하-

 

 

 

 

뱃머리에 선 사람들 같다.

자유로워 보인다.

 

 

 

 

나 역시 바다를 가로지르는듯 가슴이 시원해진다.

선선히 부는 바람에 쾌감마저 느껴진다.

 

 

 

 

땅끝마을 갈두항의 풍경을 보면서 땅끝마을 주차장으로 간다.

 

 

 

 

 

산행의 마지막이 이런 아름다운 땅끝의  바다여서였는지

산행을 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마지막 사자봉으로 가는 길은 조금 고도 고되었다.

그럼에도 땅끝기맥의 마지막을 밟았다는 뿌듯함으로,

올봄 첫 야생화를 만났다는 기쁨으로 힘든 하루는 보상이 되어 돌아왔다.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