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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소구니산~유명산 설경

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이번 명절 연휴 나에게는 이틀의 시간이 있었다.

그중 하루..

산행코스 : 선어치 고개~ 소구니산~유명산~계곡~유명산 주차장

 

 

 

경기도 양평과 가평을 잇는 37번 국도에 있는 선어치 고개다.

그리고 더 내려가 중미산휴양림이 있는 삼거리가 한강기맥을 잇는 농다치 고개다.

 

 

 

농다치고개에서는 몇번 올라본적이 있지만 선어치에서는 처음이다.

 

 

 

조금 오르기 시작하니 온산이 하얗게 뒤덮혔다.

강원도엔 많은 눈이 내렸고, 경기북부쪽에도 조금 내렸다 했는데

의외로 눈은 많이 쌓였고 산행중에도 눈발이 날리고 있다.

 

 

 

유명산까지는 2.9km의 짧은 산행이라 부담은 없다.

그래선지 명절 전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았다.

 

 

 

우리 고향집은 아버지가 병원에 계시는 관계로 올 명절을 지내지 않는다.

형제들이 번갈아 아버지 병실에서 연휴를 보낼 뿐이다.

 

 

 

나는 가끔씩 아니, 자주  명절을 빠지곤 했었다.

언니 오빠들이 많다는 핑계로 나 하나 빠져도 된다는 생각

그리고 차 막히고 복잡한게 싫어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때로는 며칠간의 연휴,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물론 명절 전후로 자주 찾아뵙곤 했지만.

 

 

 

그런데 막상 고향집에서 명절을 쇠지 않는다 생각하니

내 자의로 명절을 빠졌을때와는 기분이 다르다.

훗날 부모님 돌아가시고 안계시는 고향은 아마 더 이상 고향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찾지 않게 될것만 같다. 부모 없는 고향이 무슨 의미가 있대..

 

 

 

혼자서 찾은 젊은 여성들도 많이 보인다. 왜 혼자 왔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가끔 자기의 시선대로만 타인을 바라볼때가 있다.

모두가 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데 말이다.

지나친 관심이, 관심이 아닌 오지랖이 되어 상대를 불편하게 할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채 말이다.산중에선 그저 오가며 인사 정도면 충분하겠다.

 

 

 

1000고지가 안되는 곳이라 이렇게 눈이 많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런데 아쉬운건 하늘이 흐려서 눈꽃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길을 걷는 순간만큼은 더없이 상쾌하고 시원하고

행복했으니 더 바랄건 없다.

 

 

 

 

행복의 얼굴

 

사는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집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중에

 

 

화려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의 배경 덕분에

눈쌓인 가지가 좀 살아났다.

 

 

 

바다생물 같기도 하고 몽글몽글 동화 세상처럼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소구니산 가는길을 따라가 보자.

마음도 덩달아 깨끗해지는것만 같다.

 

 

 

세상에 나무가 없고 숲이 없을때 눈이 내린다면 어떤 풍경일까..

우리가 도심에서 보는 건물들 사이에서의 설경.

조금은 삭막한 그것이 전부일것이다.어느 영화의 미래도시 모습같은~

 

 

 

숲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산에 다니면서야 느끼게 되었고,

얼마나 공기가 소중했었는지는

지난 몇년간의 봄날, 미세먼지가 한동안 이어져

맑은 하늘 보기 힘들어지면서부터 절실하게 느껴야 했다.

이러다 언젠가는 파란하늘이 사라지면 어떡할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결국, 어제 그제는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보통때의 100배라는

기록적인 수치도 나왔다. ㅠ

 

 

 

나는 즐겨찾기를 거의 지정해두지 않는다.

몇개 안되는 즐겨찾기 중 일순위는 기상청과

환경부 산하의 전국 대기질 오염 정도를 제공해주는 에어 코리아라는 사이트다.

 

눈을 뜨면 먼저 하는 일이 에어코리아에서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이야 그렇다 치고

옆동네 수치가 우리동네나 내가 오늘 가야할 곳보다

좋을땐 배가 아프기까지 한다.ㅎ

 

 

 

그러니 오늘처럼 깨끗한 날이라면 하늘이 트이지 않는들 무슨 대수겠는가.

하늘이 맑고 푸를때는 하늘을 향해 눈꽃과 함께 찍지만

이렇게 날이 흐려 눈꽃이 묻혀 버릴때는

나는 눈꽃이 아닌 나무 밑둥 찍는걸 좋아한다.

 

 

 

높은 가지끝의 눈꽃도 아름답지만 밑둥은 뿌리의 강한 생명력이 느껴져 좋다.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소구니산 100m 전 이정표.

 

 

 

소구니산(800m)은 길 건너편의 중미산과 1.2km 떨어진 유명산 사이에 위치하고

양수리에서 시작해 청계산을 지나 옥산과 농다치고개에서

이곳 소구니산을 지나는 한강기맥의 한 자락에 위치한다.

 

 

 

몇개월전 타 산악회에서 두번 뵈었다는 님이 사진을 찍어주시겠다 하신다.

나는 눈썰미가 별로 좋지 않은지라 처음보는 분처럼 생소하다.

그래도 그날 상황을 얘기해주시니

그 분이 민망할까 아는체를 한다.죄송하여요~^^

 

 

 

한겨울에도 변치 않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

오늘은 그 솔잎 위로 하늘에서 온 손님들이 쉬었다 간다.

나 역시 그 손님과 더불어 잠시 쉬었다 간다.

 

 

 

이 촉촉하고 신선한 기분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기분이 너무도 좋다.

 

 

 

사람들은 왜 눈오는 날을 좋아할까.

만약 눈이 흰색이 아닌 검은색이었어도 좋아했을까.

눈이 왔다고 산으로 달려왔을까.온통 하얀 세상이 아닌 온통 검고 어두운 세상~

 

 

 

검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름 운치가 있겠고

패션도 검은 패션은 세련돼 보이기도 하지만

눈이 내린 세상이 검게 변한다는건 좀~

한가지, 검은 눈이 내릴때라면 이렇게 흐린날

하늘과의 보색 대비는 잘되어 좋겠다~ㅎ 황홀함에 또 옆길로 샜다.

 

 

 

배너미고개까지는 4.7km.

배너미고개는 한강기맥 유명산과 용문산을 잇는 고개다.

대부산으로도 갈수 있는 길..

 

 

 

유명산으로 내려선다.

계속 내리는 눈발 때문에 렌즈에 물방울이 묻어난다

 

 

 

아름답게도 보이지만  한편으론 모양새가

참 기괴하게도 느껴진다.

 

 

 

참 좋다.

이러니 눈오는 날은  달려오고 싶어 안달이 난다.

 

 

 

나는 근 3년만에 평생 다닐 산을 다 다녔을 것이다.

앞으로 1년이면 이 산행도 어느정도 정리를 할지도 모른다.

쉬 지쳐버려 좋은 취미 하나를 잃을까도 걱정이다.

그러니 조금 쉬엄쉬엄 떠나보자.

한편으론 이런 열정 언제 또 올까 하고자 할때 원없이 쏟아붓고 싶은 마음도 있다.

 

 

 

눈꽃은 한없이 곱다만 그 아래 댁은 비교된다우

뭐~ 모르시는 말씀~

비교되는 내가 있어 눈꽃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거라구요~

오늘만큼은 나두 눈꽃이고 싶당~

 

 

 

마치 말랭이를 하려고 썰어 널어둔 늙은 호박 같다.

 

 

 

길가에 풀 한포기 나무 하나마다

새로움이 가득하고 모든게 설경이 되어준다.

 

 

 

녹용이라 해도 믿겠다.

나같이 좀 어수룩한 사람을 골라야 믿으려나~ㅎ

 

 

 

전망이 트이는 곳으로 올라서니

 

 

 

 

전망대라 하기가 무색하게 가야할 유명산 방향도

 

 

 

내려선 소구니산 방향도 온통 무채색.

 

 

 

해초를 닮은 아이도 있고..

 

 

 

 

어찌나 사진을 많이 찍었던지 버리고 삭제하고  줄여봐도

사진은 한도 끝도 없다. 사진을 너무 찍어도 정리가 힘들다.ㅎ

 

 

 

가는 길은 계속 변하고

길가에 나무들도 똑같은건 없으니 계속 담을수밖에.. 이것 또한 중병이다..

 

 

 

붉은 소나무에 내려앉은 설화들의 향연도 아주 장관이다.

사시사철 봐도 질리지 않은 이~ 바로 그대 소나무올시다.

 

 

 

말 많고 오지랖 넓으면서도 정작 지식은 부족한 사람~

그런데도 자기의 말이 정답인양 큰소리 치는 사람~

재미없고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소신없고 맹탕인 사람~

그런 사람들 모두를 합한것보다 그대가 훨씬 매력적이라는거~

 

 

 

드디어 배너미고개와 활공장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좌측 위로는 유명산~

 

 

 

눈 내린 날은 이정표마저도 그림이 된다.

농다치고개 2.8km

유명산은 바로 위 340m

 

 

 

저 위가 유명산 정상이다.

 

 

 

덜렁 의자 두개도 참 멋스러운 풍경이 된다.

 

 

 

싱그러운 날이 아니어도 눈 내린 날은 모든게

엽서속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봄여름이면 초록과 야생화와의 속삭임이 즐겁고

가을이면 억새밭으로 또다른  풍경이 있는 곳이

오늘은 새 하얀 세상으로 탈바꿈하였다.

 

 

 

활공장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대부산이나 어비산으로도 가고 싶지만

산악회 일정을 따라야 하니 크게 미련두지는 않으려 한다.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측으로 직진하면 페러글라이딩하는 활공장이다.

 

 

 

아무것도 없는 풍경이지만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이게 순백의 위력일 것이다.

 

 

 

아~

활공장에서는 한치 앞도 보이질 않는다.

다른 장소라 하여도 믿을것 같다.

 

 

 

이곳에 서면 가까이에  용문산과 백운봉,

한강기맥으로 이어지는 폭산 일대를 모두 조망할수 있을텐데.

그리고 대부산과 청계산,옥산과 중미산까지..

시원한 남한강 줄기도 흐르고 있을텐데..

 

 

 

배너미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억새밭도 장관일텐데.

그 모든것을 아쉬움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을려한다.

이날은 이날의 설경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았으니까.

 

 

 

나는 사실 유명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평소 등산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수 있고

계곡과 휴양림이 있어 사람들로 너무 붐벼 유원지에 온 기분이 들었으니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본격적으로 산에 다니기 전,

산행이라기 보다는 유원지를 다녀온다는 느낌으로  유명산을 처음 찾았을때

동행했던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 산행이 재미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별로 기억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지루했고 하루가 빨리 지나길 바랬을 것이다.

그저 그 기억은 두고두고 유명산을 별로 안좋았던 산이라는 오명을 쒸우게 하였다.

지금은 아니라우~^^

 

 

그 사람을 탓할일은 아니었다. 산행만큼은 혼자서 하자.

꼭 동행해야 한다면 마음 맞고 산행스타일이 맞는 사람과 하자.

요즘의 내 산행 철칙이 되었다.

 

 

 

산에서만큼은 생각하고 싶고,

누군가도 그리워하고 싶고, 내멋대로 마음을 써가고 싶음이다.

 

 

 

다시 세상에 내려서면 모든건 원점이 되고.

그러니 또 다시 산으로 간다.

 

 

 

삼거리로 다시 돌아온다.

개인산행 오신분.산악회 사람들은 모두 지났고 나밖엔 남지 않았다.

늘 개인산행을 다니면서도 아주 가끔 산악회를 따라와서

개인산행자를 보면 그리 부러울수가 없다.

 

 

 

이러니 나는 대간이나 정맥 같은 목적산행이 아니라면 산악회 산행을 할수가 없을 것이다.

그 얽매인 답답함을 견딜수가 없다.

 

 

 

올 가을엔 억새도 볼겸 용문산쪽으로 다시 진행해 보리라~

늘 가고싶은 곳은 너무도 많다.

 

 

 

유명산 정상이다.

유명산 전망대도 오늘은 이름값을 못할것 같다.

일대의 전망좋은 산군들은  안개속에 뭍혀 버렸다.

 

 

 

유명산(862m)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사이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70년대 어느 산악회에서 국토종주를 하던 여성대원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하는데

예전엔 남쪽 사면에 말을 길렀다해 마유산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으니

마유산이란 이름으로 불리는게 맞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래나저래나 나는 이 산에 올수 있음이 좋을 뿐~

 

 

 

계곡방향으로 내려서는 사람들.

 

 

 

왼쪽은 바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곡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유명산이야 계곡으로 더 유명한 곳이니 이왕이면 계곡으로 하산하는게 나을것이다.

 

 

 

요즘 산에 가면 특히 정상부엔 온통 까마귀밖에 안보일 정도다.

넌 무슨 생각을 한다냐.

혹, 멍 때리기~

그것만큼 정신 건강에 좋은것도 없단다.요즘 멍때리기를 하자는 열풍도 불고 있거든.

 

 

 

봄이 오고 있는 마당에 늦은 눈이 제법 내렸다.

기다리고 기다릴땐 소식이 없더니만 그래도 와주시니 감사할뿐

 

 

 

그래~ 소나무, 너만한 설경이 없구나~

늦었지만 너를 배경삼아 보고픈 이에게 신년 엽서라도 뛰울거나.

보고프단 말은 못하고 괜히 퉁을 하면 알아 먹을까.

 

 

 

계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설산에선 까마귀의 비행만이 정막을 잠재운다.

 

 

 

뒤돌아본 정상.

 

 

 

겨울의 억새길도 멋지다.

 

 

 

유명산 계곡쪽으로는 눈이 많이 녹았는지

덜 내렸는지 여하튼 녹음에 눈이 맑아지는것 같다.

 

 

인간은 나약한 것인지..

보이는 돌맹이들은 하나같이 누군가들의 소원으로 변해 있다.

무슨 바램들을 담았을까~

 

 

 

 

한겨울에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산수국.

가을 산행을 같이 했던 어느님이 물었었다.

어떤 야생화를 좋아하는지.

그 님은 산수국을 가장 좋아한다 했었다.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화려했던 색감만 빠졌을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니

야생화에 자신없는 사람에겐 고마울 따름이다.

 

 

 

어비산 갈림길이다.

오늘은 가지 못하니 더 오르고 싶다. 사람의 심리일 뿐이다.

 

 

 

전혀 다른 세상에 내려선것만 같다.

온통 설산일때도 좋지만 나무 본연의 색이 드러날때면

살아 있는 생명체의 강인함 같아 좋다.

 

 

 

유명산 계곡엔 많은 소와 담이 있어

한여름 이곳은 더할나위 없는 피서지이기도 하다.

 

 

 

계곡을 보고 있자니

이 한겨울에도 추워 보이기는 커녕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날이 춥지 않으니 당연한 얘기다.

너무 따뜻한 날씨로 정상부의 상고대도 금새 녹아 내릴테다.

 

 

 

유명산 주차장 입구로 내려가 산행은 끝이 난다.

짧은 산행에 좀 긴 주절거림이었다.

멀리 떠날수 없을때 그리고 밀리는 산행지에 지쳤다면 조금은 한산한 겨울 유명산을 권해본다.

아마도 새로운 유명산의 설경에 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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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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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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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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