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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함백산 설경 ( 만항재~두문동재),대중교통편

2015년 2월 6일 금요일.

 

교통편: 동서울 터미널에서 태백,고한행 6시 첫차를 타고고한에서 택시로 만항재로 간다.

9시 50분에 만항재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고

상고대가 녹을까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고한에서 만항재 버스 시간은

오전 7시 30분, 9시 50분, 14시 10분, 19시. 네대 뿐이다.

만항마을 종점에선 20분뒤에 고한으로 출발한다. 7시 50분, 10시 10분..

 

만항재에 내려주고 다시 고한으로 나가는 택시.

고한엔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사분 말씀에 실망이 가득했지만

막상 만항재에 도착하니 왠걸, 눈세상이 되어 있다.

 

 

 

태백선수촌과 오투 리조트로 가는 길.

이따가 함백산 가다가 다시 만나는 길이다.

 

 

 

유후~

산상의 화원 만항재가 눈꽃으로 뒤덮혔다.

 

 

 

봄부터 가을이면 온갖 야생화로  눈부신 산상의 화원.

오늘은 들에서 피어난 야생화 대신 한점 티끌 없는 눈꽃으로 피어났다.

하늘꽃~

낙엽송위에 뿌려지다~~

 

 

 

만항재 낙엽송과  눈꽃..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어우러진 만항재.

여름의 싱그럽고 몽롱하고 눈을 감아도 꿈일것 같던

만항재 산상의 화원길.

그 숲으로 들어서고 싶지만 눈속에 파묻힌 길, 오늘은 참아 본다.

 

 

 

만항재(1330m)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본 함백산 정상.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로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이다.

 

 

 

만항재 정상과 휴게소로 가는 길.

그리고 휴게소 우측으론 운탄고도가 시작되는 길.

 

 

 

요정이 마법 가루라도 뿌리셨나~

눈꽃~ 이리 아름다울수 있는거야~

오늘, 거금 만 육천원의 택시비를 들여 만항재에 온 댓가는 이미 충분했다.

 

 

 

에구~ 귀여운 것 ~나는 아직 미흡한지라 너가 무슨 꽃이었는지

무슨 열매를 맺고 있었는지 정확히 말할수 없단다.

초록이 물든 어느 날,  너를 다시 만나면 관심으로 눈맞춤하고

눈꽃이 핀 겨울날까지도 절대루 잊지 않으련다~

 

 

 

이 눈꽃이 노란색으로 입혀진다면 마타리일게다.

그저 아름다운 눈꽃으로 감상하련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온통 백설이 내려앉은 세상.

만항재에서부터 고압선이 지나는 아쉬움도 설경 앞에선 모두

너그러이 품어볼수 있겠다.

 

 

 

오르다가 뒤돌아 본 풍경.영월의 장산이 살짜기 들어온다.

 

 

 

만항재 쉼터도 보인다.

저 길을 넘어서면 영월 땅이다.

백두대간 화방재로 이어지는 길.그리고 오른쪽으론 운탄고도가 시작되는 길.

 

 

 

만항재에서 두위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파란 하늘과 눈꽃의 향연.

 

 

 

 

다물지 못하는  입안으로 솜사탕 같은 눈가루가 떨어진다.

 

 

 

만항재는 산상의 화원~ 그대는 천상의 화원~

 

 

 

주말엔 시간이 안날것 같고, 이번주를 건너 뛰자니 마음이 편치 않을것 같고.

1년만에 함백산이 당첨~달려옴을 반기기라도 하듯  

뿌려진 눈꽃과 그 대비를 최고조에 올려준 파란 하늘이 이렇게나 감사할수가 없다.

 

 

 

도통 모르겠다.

눈꽃이 아름다운 것인지 하늘이 아름다운 것인지

아님, 헤어 나올수 없는 사스래나무 너의 무한 매력인 거니~

도대체 누구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함인지

 

 

 

이런 겨울을 만나고자 먼 걸음 아끼지 않는 것이다.

사스래나무와 파란하늘과 그리고 눈꽃까지 합세한 최고의 걸작품~

 

 

 

함백산 가는 길의 사스래나무 군락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장관이 따로 없다.

은빛과 껍질이 벗겨지는 공통점이 있는지라 자작나무와 구분이 쉽지는 않다.

관심과 사랑밖에는 답이 없음이다.

 

 

 

가까이에 보이는 함백산.

 

 

 

다시 도로와 만나고 기원단을 향해 간다.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지내고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진다.

태백산 천제단이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이 일대에 석탄이 많이 나서 광부 가족들이 이주하게 되었고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중 붕괴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되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귀환을 기도하였던 곳이라 한다.

애환이 서린 운탄고도 길과도  일맥 상통~

 

 

 

함백산으로 가는 마지막 길.

좌측은 임도길로, 우측은 산길로. 우측 산길로 간다.

 

 

 

함백산은 산행이라 하기는 좀 민망하다.

어느 산행이 그러하듯이 그곳에 산이 있어 떠난다.

산행 시간이나 거리나 이름난 산행지 그런것이 중요한건 아님이다.

 

 

 

올라가다 돌아본 태백 선수촌.

 

 

 

 

만항재 뒤론 장산이 버티고 있고 만항재 우측으론 화절령으로,

그리고 부드러운 운탄고도가 이어진다.

 

운탄고도는 강원도 정선과 태백,영월 일대의 산악지대에 걸쳐 있는

광부들의 삶의 애환과 고단함이 서려있던 길이다.

백운산과 함백산 두위봉 능선을 휘감는 운탄고도는

1960~70년대에 석탄을 운반하던 탄차가 지나던 길이었다.

탄차의 운행이 멈추었지만 방치돼 있던 그곳에 갱도를 막고

보수 정비하여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운탄고도 트래킹 코스를 만들었다.

 

 

 

차와 말이 교역하던 차마고도와도 견주어 손색없고 즐길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처럼  걷는 미학을

새길수있는 의미있는 곳으로 재탄생되길 바래본다.

 

 

 

정상에 올라서니 까마귀 한마리.

인기척을 느꼈음에도 가까이 다가설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나를 얕잡아 보고 있음이다..ㅎ

그래~ 나는 떠돌이 이방인~ 너가 주인 맞다~

 

 

 

정상은 고요하다.

이곳엔 계절 상관없이

정상 인증샷도 줄지어 찍어야 할만큼 탐방객이 많은 곳이다.

 

 

 

함백산(1,572.9m)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의 경계를 이룬다.

설악산,오대산,태백산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봉우리다.

함백산 아래에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에

수노마 탐(보물 제 410호)과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천연기념물 제 73호)가 있어

더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건너편의 태백산이 이름없는 나즈막한 산처럼도 느껴진다.

한발 물러나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든지 달라 보인다는 점~

함백산은 태백산(1,567m)보다도 해발이 높은데도

태백산의 인지도 때문인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좌측 소문수봉,문수봉부터 우측 천제단과 장군봉으로..

좌측 아래론  태백 선수촌.

 

 

 

태백선수촌 뒤쪽으로 너울치듯 겹겹의 산너울이

그저 보는 이의 가슴을 너울치게 만든다.아름답다.

울진방향이겠다.

 

 

 

두위지맥으로 이어지는 길.

백운산과 하이원 리조트. 그리고 두위봉도 들어온다.

그 아래로는 강원랜드도 보이고..

 

 

 

태백산과 함백산으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만항재.

그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다른 산줄기 하나가 분기한다.

백운산(1426m), 두위봉(1466m), 질운산(1172m), 예미산(989m),

망경대산(1088m), 응봉산(1013m), 계족산(890m)을 지나

영월 동강에 다다르는 약 48km에 이르는 산줄기, 바로  두위지맥이라 한다.

 

 

 

만항재에서부터 걸어온 길.

좌측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자락이 수리봉과 화방재로 이어지고

태백산 자락 뒤쪽으로는 구룡산과 선달산으로 이어진다.

더 뒤쪽으론 소백산일텐데 완전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정상 밑으론 통신탑.

 

 

 

두문동재 방향으로 간다.두문동재까지 5.2km라 되어 있다.

하지만 가는 도중 만난 이정표는 제각각이었다.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보이는 곳.

고랭지 배추밭의 광활함에 마음을 빼앗겼던 곳.

 

 

 

방송 통신 시설과 그 뒤론 낙동정맥의 산들이 이어질테다.

 

 

 

정상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선다.

 

 

 

정상에서 만난 연인도 임도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드러누워 두팔 벌려 한장 찍고~

 

 

 

팔짱 끼고도 한장~ 오래되었지만 오래도록 기억되는 영화,

러브 스토리의 한 장면 같다. 유치함도 사랑이 있어 행복한 순간~

 

 

 

그들 앞으로 가야할 중함백이 다가온다.

 

 

 

 

헬기장에서도 번갈아 포즈를 취하는 연인~

헬기장 좌뒤부터 중함백과 은대봉 그리고 금대봉이 차례로 들어온다.

우측 끝으로 매봉산까지.

 

 

 

주목과 주목 뒤로 오투리조트.

 

 

 

함백산에서 중함백으로 내려서는 길은 한동안 주목이 군락을 이루었다.

중함백을 지나 은대봉,

두문동재와 금대봉과 비단봉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그리고 두문동재에선 분주령과 대덕산으로 갈라선다.

 

 

 

금대봉 비단봉 지나 매봉산의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단지.

매서운 바람마저도  그 상쾌함으로 느껴지던  바람의 언덕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오늘은 참아야 하느니~

 

 

 

주목위로 눈꽃이 피었다면~

그러고 보니 기원단 지나면서는 눈꽃을 볼수 없었다. 

요즘은 강원도 깊은 산속도 날씨가 포근한지라

눈내린 다음날도 눈꽃 보기가 쉽지 않다.

겨울같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겨울은 겨울답게 차디차고 매서운 그런 겨울산행을 맞고 싶다.

 

 

 

매봉산과 오투리조트.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의 성공에 고무되서인지

태백에서 야심차게 만든 오투리조트..

파산위기와 강원랜드 기부금 파문 등 숱한 곡절을 겪고

혈세 낭비의 애물단지가 된 오투리조트가

매각을 통해 보물단지로 재탄생될지는 의문이다.앞으로 지켜보면 알게 될일~

 

 

 

땜질 덕분인지 살아있는 주목.

일대엔 고사목이 되어버린 주목이 너무 많이 보인다.

 

 

 

참으로 특징 없어 보이는 중함백.

 

 

 

사지창~ 오지창으로 가지를 뻗은 참나무 아래~

 

 

 

 

중함백으로 가는 도중 좌측으로 보이는 두위지맥.

하이원 리조트와 백운산.그리고 두위봉.

 

 

 

흥망성쇠의 기로 앞에 선 오투리조트와 그 아래 태백시.

멀리 뒤쪽으론 백병산과 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중함백(1,505m)엔 딱히 조망은 없어 그대로 진행한다.

 

 

 

 

지나온 함백산.

함백산 우측 뒤로 태백산도 살짜기 들어오고

태백산 뒤론 구룡산도 희미하게~~

 

 

 

좀 전의 이정표엔 두문동재까지 6.5km라 되어 있었는데

이 표지판은 7.7km.

맘대로들 하세요~더 이상 참고하지 않겠습니당~^^

 

 

 

낙타 비슷하게 생긴 라마 같기도 하고

해마 같기도 한 죽은 나무 뒤로 은대봉 금대봉 능선~

 

 

 

하이원 리조트와 고한과 사북 ,

그리고 가리왕산과 민둥산 방향으로도 한그루 사목.

 

 

 

적조암 갈림길이다.

두문동재 방향 은대봉으로 간다.

이곳은 함백산에서 두문동재까지 5.1km 라 되어 있다.각기 다른 기관에서 세운 것인지

다른 거리 표시 안내. 이젠 하나로 통일이 되어야겠다.

 

 

 

금요일임에도 두문동재에서 넘어오는 단체객들이 제법 있다.

날도 따뜻하거니와 지나는 산객들로 바닥이 질펀해지려 한다.

이러니 주말 이곳은 어떠할 상상이 간다.

 

 

 

눈꽃은 녹았지만 물감 풀어 놓은듯 하늘이 이리 고운데

아쉬운 마음은 들리 없다.

 

 

 

낙동정맥의 분기점인 매봉산.

 

 

 

은대봉이다.

 

 

 

은대봉(1,442.3m) 정상은 넓은 공터로 헬기장이 있고

북으로 금대봉과 비단봉 매봉산(천의봉)이, 동으로는 태백시와 백병산과 면산 묘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남으로는 지나온 함백과 중함백이

서쪽으로는 백운산과 두위봉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상 일대의 나뭇가지들에 걸려 조망은 별루~~

 

 

 

땅바닥에 카메라 놓고 셀카로 한장.

그렇지 않아도 높이가 맞지 않을판인데 감도마저 1600에 맞춰 있었으니

(보통 날씨 맑은날 감도 100이 적당.) 사진이 뚜렷이 나왔을리 만무하다.

카메라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돌아가 버렸나 보았다.

내가 하는 일이라는게 늘 이렇다.

 

 

 

은대봉에서 두문동재로 내려서는 길,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은 나무 한그루~

그 불꽃나무 뒤로 오늘은 가지 못할 금대봉.

 

 

 

매봉산과 그 아래로 태백으로 넘어가는 두문동재 길도 보이고..

 

 

 

 

금대봉과 두문동재.

금대봉 너머로 고적대와 청옥산 두타산일텐데 뚜렷하지 않다.

하늘은 맑지만  기온 역전층 탓인지 시계가 불량하다.

찬바람이 한번 휘몰아주면 좋을데  정체되어 있다.

나는 겨울의 어설픈 따뜻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낙동정맥 백병산과 면산 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이고.

 

 

 

 

고사목 밭이다.

온난화 때문이라는 어느 님의 말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두문동재에 내려선다.

백두대간 금대봉과 매봉산으로 그리고 우암산과 분주령, 대덕산으로도 이어지는 길.

 

 

 

두문동재(1,268m)는 태백과 고한을 잇는 고갯길로

지금이야 태백~고한간 터널이 생겨 유명무실해지고

현재는 대간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길이 되었다. 

두문동 지명에 대한 유래는 지난번 정리하였으므로 생략한다.

 

 

 

뚜벅이는 끝난것이 아니다.

두문동재 도로를 따라 두문동 터널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선다.

이곳까지 올라온 차량이 있었던지 바퀴자국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대단한 차량이었던 듯.

 

 

 

두문동재엔 삼거리까지  자작나무가 길게 이어져

내려서는 임도길이 지루하지 않다.

몇년전 유행하던 은갈치 빛의 남자들 양복 바지를 보는듯 하다..

만항재에선 낙엽송이,두문동재엔 자작나무가

가는 걸음에 비단이라도 깔아준듯 가볍다.

 

 

두문동재 삼거리에 내려선다.

좌측은 태백으로 넘어가는 두문동재 터널이 있고 우측은 두문동재에서 내려선 길..

태백산에서 매봉산으로 백두대간의  큰 줄기가 지나는 함백산.

두위지맥과 운탄고도 출발점이 되는 만항재.. 오늘 그 길에 서 있음이 행복함으로 밀려온다.

함백산과 만항재에 야생화가 지천일

날을 기다리면서 겨울 함백산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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