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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내장산 8봉 종주, 대중교통

2015년 1월 31일 토요일.

 

정읍으로 미리 내려와 찜질방에서 1박을 한 뒤

첫차 6시 20분에 출발하는 171번 버스를 타고 내장산으로 간다.

국립공원답게 대중교통도 좋은 편이다.

 

날이 새고, 내장사로 가는 단풍길. 날은 새었지만 날이 많이 흐려진다.

 

 

 

케이블카 옆팔각도 보인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들어가지 않고 우측 백련암으로 간다.

온전하게 내장산을 한바퀴 돌아볼 생각이다.

 

 

 

등산코스 : 내장사 버스터미널~ 일주문~백련암~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

까치봉~신선봉~연자봉~ 장군봉~유군치~동구리~내장사 버스터미널

산행거리 : 약 15km 되지 않을까 싶다.

 

 

 

백련암으로 가는길,이틀전 전북지방에 눈이 좀 내렸지만

바닥 이외에는 많이 녹아 있다.

어제쯤 왔다면 내장산 설경을 제대로 봤을것이다.

 

 

 

백련암엔 들르지 않고 서래봉으로 간다.

전망좋은 서래봉 아래에 위치한 백련암은 원래 내장사란 이름으로 불리다가

근세에 와서 영은암(현 내장사)를 내장사로 개창하고

이곳을 백련암으로 이름하였다.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환해선사가 창건하고, 1925년 백학명선사가 본전인 극락보전과

요사를 중건하였으나 6.25때 소실되어 복원하였다 한다.

 

백련암 위쪽으로 서래봉이 보인다.

전설에 의하면 백련암 축석대를 쌓을때 희묵대사가 서래봉 정상에서 돌을 던지면

수제자 희천스님이 이를 받아 쌓아올렸다 한다~ 기인이셨던 듯~~^^

 

 

 

전주에 올겸 이틀전 눈소식도 있던터라

오랜만에 내장산에 가고 싶었다.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지라 벌써부터 힘이 든다.

빨리 오를수 있음에도 여유부리고 천천히 오르는 것과

오르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 능력이 안되 천천히 가는건 완전 다름이다.

오늘은  백퍼 후자다.

 

가끔 어디가 아픈지 모를때 참 답답할 때가 있다.

마음이 아픈건지 몸이 아픈건지 구분이 힘들때도 있다.

마음이 아플때 몸도 따라 아프기도 하고, 몸이 아파 마음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다.

결론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머리와 가슴과 육체가  하나이듯이.수령 오래된 나무들도 많고 숲은 울창하다.

 

 

 

서래봉으로 올라서면서 뒤돌아보니 조망이 트인다.

자연휴양림이 있는 회문산 방향인듯 하다.

흐리지만 겹겹의 산너울이 있어 사람을 흥분시킨다.

이런 날도 참 좋다.

 

 

 

종주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가게될 건너편의 장군봉도 들어온다.

 

 

 

 

서래봉으로 오르는 길..아구~켁켁~힘이 든다.

서래봉 가기전까지 포기할까를 여러번 고민해본다.

서래봉까지만 올랐다 다시 내려가리라~도저히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 안되겠다.

그래도 하늘이 트이는 걸 보니 기분만은 좋다.

 

 

 

큰 바위 뒤로 망해봉과 연지봉도 보인다.

 

 

 

서래봉에 올라가다 뒤돌아 본 풍경.

이름모를 산군들, 언젠가 저 모든곳을 가리키며 말할수 있을까~

자신있게 가리킬수 있을 날 회상할 것이다.

2015년 1월의 마지막 날, 모든 산하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노라고.. 무지하게 궁금했노라고~

 

 

 

우측부터 망해봉과 연지봉 그리고 좌측으로 까치봉.

내장산은 말발굽형으로 산세가 동그랗게 돌아쳐 있다.

 

 

 

서래봉 전의 우람한 바위들.

 

 

 

가운데 최고봉인 신선봉과 좌측으로 연자봉과 우측의 까치봉.

그 아래로 흐르는 금선계곡과 내장사.

 

 

 

백련암과 내장사. 그리고 케이블카 승강장 건물.

그 뒤로 장군봉과 연자봉.

 

 

 

흰 눈에 쌓인 내장사의 겨울.

대웅전의 모습은 어떻게 복원되었을지도 궁금해진다.

2012년 10월 31일 백양사에서 시작해 백암산 내장산 종주를 할

내장사로 하산을 하니 바로 그날 새벽 내장사 대웅전이 불타는 참사가 일어났다.

 

 

 

2012년 10월 31일. 불탄 대웅전 앞에 걸린 현수막.

나는 말뿐인 참회가 되질 않기를 바랬다.

결국은 난로 관리를 잘못한 인재였다.

 

숭례문이 불타던 날, 그보다 더한 분노를 느낀적은 없었던것 같다.

숭례문이 불탄 뒤  모든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했지만

그 이후로도 문화재가 소실되는 안타까운 사건은 계속  일어났다.

 

 

 

서래봉(624m)이다.

내장산의 북쪽을 두룬 봉우리로 논밭을 고르는 써레발을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졌다 한다.

남쪽의 내장산의 일곱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위절벽 아래로 가을의 오색단풍이 드는 모습이

마치 여인의 치마를 두른듯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는 곳..

 

 

 

신선봉과 까치봉을 등지고..

힘들게 오른만큼 보통때보다 보람은 크고 값지다.

산에 오름이 이렇게 힘들수도 있구나 느끼는 날이다.

그동안 산에 잘 다닐수 있었음이 감사하게도 느껴지는 날이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내장산은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이 흘러

예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불릴만큼 명산이었다 한다.

그 말에 동감이요~

다른 봉우리에서도 좋았지만 나는 서래봉에서의 느낌이 가장 좋았다.

아마도 힘들게 올라와 맞이한 첫번째 전망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오른쪽부터 불출봉과 망해봉과 연지봉

그리고 까치봉으로 이어진  내장산 능선이 둥그렇게 휘어진다.

봉우리 봉우리에서 계곡으로 모여드는 골짜기가 겨울 내장산을 과감히 드러내준다.

 

 

 

신선봉 아래로는 영취봉 능선이 흐른다.

백설기 찔때  약간 설익은 모습 같기도 하다..

 

 

 

불출봉,망해봉 우측 너머로 정읍 일대..

 

 

 

내장저수지도 시원스럽다.

다시 백련암으로 하산할까 하다 불출봉까지만 가기로 한다.

 

 

 

서래봉에서 불출봉으로 가는길은 철계단길이 여러차례 이어진다.

철이 부족했나 바닥면이 넓지 못한 철계단이 아찔하다.

차라리 오름이 편하겠다.

불출봉까지 가겠다 했던 마음이 벌써 후회를 하고 있다

 

 

 

겨울 내장산, 특히 서래봉에서 불출봉 구간은

계단 조심 하심을 잊지 마시길~

넓은 계단과 좁은 계단이 뒤섞여 한치의 방심도 금물~

 

 

 

내장 저수지가 있는 서래탐방지구에서 오르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야~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쓸쓸한 가을 날이나 눈보라치는 날에도 ~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

 

불출봉 가는길엔 멋드러진 소나무가 이어진다.

고넘들 참 실하다.

 

 

푸르다와 파랗다의 차이~

동요 가사에마저 파랗다가 아닌 푸르다로 했을까~

녹음은 푸르다.. 하늘은 파랗다가 맞을텐데~

그린과 블루를 같이 사용해도 되는것인지~

그런데 우리 조상들도 푸를 청(靑)과 푸를 록(綠)을 같은 뜻으로 사용하였다.

한자이다보니 중국에서부터 같은 의미로 쓰지 않았을까 싶다.

 

엄연히 따지면 구분을 해야겠지만..에구~모르겠다~

각자 마음대로~

 

 

불출봉 가는 길.

푸른 하늘 ~ 파란 하늘~

무언들 어쩌랴~ 둘다 좋다~

 

 

 

불출봉 모습.

 

 

 

다시 내장 저수지도 담아보구..

 

 

 

내장저수지 인근의 눈쌓인 마을도 담아보고~

 

 

 

윽~ 또 계단..

그래도 오르막 계단은 얼마든지 괜찮다

 

 

 

불출봉 바로 아래에서 .

 

 

 

서래봉의 서쪽에 위치한 불출봉(717m)

북쪽으로는 정읍시와 내장저수지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을 비롯한 7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이다.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 해 가뭄이 계속된다는 전설이 있다 한다. 

 

 

 

지나온 길.

강렬한 햇살이 카메라에도 담긴다.

서래봉에서 아래로 보이는 봉우리가 비탐방으로 지정된 월성봉일테다.

그러니 내장산 종주는 월성봉을 합치면 9봉우리.착실히 국공의 지침대로라면 8봉우리가 맞겠다.

 

 

 

망해봉과 또 다른 저수지 용산 저수지다.

근처에는 농업용수로 쓰이는 저수지가 꽤나 많이 있다.

김제, 익산등과 호남평야의 너른 들판이 정읍에도 이어짐이 보이는 대목이다.

 

 

 

망해봉.

 

 

 

가운데 연지봉.

 

 

 

내장저수지 뒤편으론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고당산과

만해봉의 군부대 통신탑도 보인다.

 

 

 

내장사 계곡과 서래봉 아래의 비탐방 월성봉도 보인다.

그리고 추령봉에서 추령으로 내려와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

 

 

 

망해봉.

눈속에 여러번 카메라를 떨어뜨린지라

렌즈를 닦아도 습기 때문에 자꾸 물방울이 맺힌다.

 

 

 

망해봉(679m)에서 보이는 연지봉과 까치봉 그리고 신선봉.

그리고 좌측으로 마지막 장군봉까지..

발 아래 정읍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야가 좋은 날엔 서해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그닥 시원스럽진 못하다.

 

 

 

용산 저수지.

 

 

 

연지봉(670m)엔  전망대 설명이 있다.

그런데 막상 연지봉에선 나뭇가지들에 가려

다른 곳보다 전망이  못하다.

 

 

 

까치봉으로 간다.이날 제일 힘든 구간이었을 것이다.

저 앞서시는 님. 오늘의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한참이나 추월해 가선

전망좋은 곳에서 쉬어 가시곤 한다.

휴~네.. 저는 느림보 거북이랍니다.

하루 왼종일 기어서 갈 생각이거든요.

기어서라도 좋으니 신선봉이라도 밟을수 있음 좋겠답니다.여기까지 온게 어디라구요.

 

 

 

까치봉에 도착해서.. 

까치봉(717m)은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고

봉우리 모습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 이름 하였다 한다.

 

내장사 이정표를 보니 다시금 내장사로 내려갈지 유혹이 시작된다.

마저 신선봉까지 가보자.

이 몸을 하고서 여기까지 왔는데 어느 님 말마따나

죽더라도 산에서 죽으면 후횐 없을것이다~^^

 

 

까치봉에 도착해서 본 최고봉인 신선봉.

내장산의 아홉 봉우리가 까치봉을 중심으로 양 날개를 펴고 동쪽을 향해

말발굽형으로 뻗어가고 있다.

 

 

 

신선봉 너머를 조금 당겨본다.

순창군 복흥면 일대겠다.

 

 

 

전북 정읍시와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입암산이 보인다.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

까치봉 지나 가다보면 백암산으로 가는 소둥근재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내려와서 본 까치봉.

 

 

 

조금 당겨보니 아까 나를 추월해 가셨던 님,

까치봉 정상에서 아까 물 부어놨던  컵라면을 드시며 여유를 자랑하신다.

조금 뒤 신선봉 오를때 또 나를 추월해가며

비켜주지 않아도 된다 웃으며 넓은 마음까지 자랑하신다.

 

에구~ 오늘 나는 완전 두손두발 다 들었다.

산행에 자신 없었던 모든 거북이님들,

오늘 내장산에 오셔 나를 만났다면 앞으로의 산행길에 자신감이 붙으셨을 겁니다요~

세상에나~ 나보다 더 느린 사람이 있었어 하면서 ~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지나온 서래봉쪽,

그리고 우측은 가야할 신선봉과 장군봉쪽. 둥그렇게 휘돌아 간다.

 

 

 

지나온 서래봉이 아까와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보인다.

서래봉 밑으로 백련암도 보이고.

 

 

 

소등근재 바로 전 철난간길.내장산엔 이런 철 난간길도 많이 있다.

장군봉 가는길이 그렇다.

이쯤부터는 반대편에서 오는 단체객도 보이고 조금 시끄러워진다.

 

 

 

이곳에서 백암산으로 가는 길.순창새재 소등근재로 이어진다.

백암산에서 이 삼거리까지 오는 길은 고되고 고됐었다.

가을임에도 백암산에서 넘어오는 사람이 없던 곳.

길이 뚜렷하지 않아 알바도 했던 곳.

지도를 보니 일주문에서 말발굽 한바퀴를 돌려면 이제 딱 절반정도 온 셈이다.

 

 

 

신선봉도 이제 가까이 보인다.

신선봉에서 한바탕 치고 내려갔다가 연자봉과 장군봉으로 다시 오름 길~

 

 

 

신선봉에서 대가로 내려선 산줄기. 대가로 내려서도 대가 저수지가 있다.

사방팔방 둘러봐도 일대엔 저수지가 풍년이다.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옥정호도 있다.

 

 

 

신선봉에 오르니 단체객이 한가득..

거하게 점심상을 차렸다.

 

 

신선봉(763m)은 내장산의 최고봉이다.

내장 9봉을 조망할수 있는 경관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고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선유하였으나 봉우리가 높아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신선봉이라 불리웠다 한다.

 

 

 

지나온 까치봉과 연지봉 지나 가운데 우뚝 솟은 망해봉.

그 너머론 정읍 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이고..

 

 

 

불출봉과 평평해 보이는 지나온 능선.

신선봉 봉우리 아래 산벽엔 유서깊은 용굴과 금선폭포 기름바위,신선문등이 있고

남쪽으론 구암사로 통하고 그 너머론 백양사에 이른다.

금선계곡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 주변 경관이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워 금선계곡이라 불렀다고 한다.

한폭의 동양화란 말이 괜히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가운데 불출봉과 우측으로 서래봉.

연자봉으로 간다. 마지막 갈등지점이다.

정상도 밟았는데 굳이 연자봉으로 갈 필요가 있을까~그냥 중탈할까나.

여기까지 온게 아까우니 끝까지 가보자구.

 

 

 

연자봉(675m)

서래봉 아래 위치한 백련암을 풍수지리상 연소(제비의 보금자리)라 부르는데

이 봉우리와 백련암이 마주보고 있어 연자봉이라 불렀다 한다.

대웅전에서 연자봉을 보고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오고 일류 명사로

입신출세한다는 이야기가 전했다 한다.

 

 

 

서래봉과 그 아래 백련암과 케이블카, 그리고 전망대 팔각정.

서래봉에 섰을때는 이쪽이 꿈처럼 아련하기만 하더니

어느새 자리가 바껴버렸다.

 

 

 

백련암과 케이블카와 팔각정.

케이블카를 타고 연자봉에 올랐다가 신선봉으로 가는 사람도 있는듯 했다.

아님, 저기 팔각정에서 보이는 단풍길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가야할 장군봉.

장군봉 로 고당산과 호남정맥이 이어진다.

 

 

 

지나온 신선봉.

 

 

 

 

장군봉 가는 길.

연자봉까지는 그래도 발자국이 좀 있었지만

장군봉 가는 길은 휴일임에도 썰렁하다.

발자국을 봐선 오늘 두세명이나 지났을까 싶다.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같은 내장산임에도 까치봉쪽보다는 인기가 없다.

 

 

 

장군봉 가는 길에도 철 난간길은 이어진다.

 

 

 

호남정맥 고당봉과 만해봉 군부대 통신탑이 보인다.

추령봉에서 추령으로 다시 장군봉으로~

호남정맥을 하는게 아니라도 산악회에서 올때 추령에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장군봉이 보이는 이 길, 참 멋지다~

까치봉, 서래봉 못지 않게 장군봉 가는 길도 괜찮다.

 

 

 

신선봉에서 뻗어내린 줄기가 순창군 복흥면 화양리 일대에 닿는다.

 

 

 

장군봉에 올라서서 본  신선봉과 연자봉.

 

 

 

장군봉(696m)은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급경사로 솟은 험준한 봉우리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어 활약했다고 하여 장군봉이라 불리웠다 한다.

 

 

 

유군치로 내려가는 길.

유군치는 북쪽의 내장사 지구로부터 순창군 복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 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이다.

임진왜란때 순창에 진을 치고 공격해오던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머무르며 유인하여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 유군치라 하였다 한다.

 

 

 

늘 하산길은 이런 아이들이 있어 힘든 산행에 보상이 되어준다.

동구리.. 왜 이 지명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동구리란 원래 음식을 담아 나를 때 쓰는 대나무 상자 종류를 말하는데

그 모양과 이 일대의 형태가 비슷한건지~~

 

 

 

내장사 계곡으로 내려서니 추운 느낌보다는 포근함이 뭍어있다.

설경 때문일 것이다.

 

 

 

계곡물을 바라보니 이제야 갈증이 난다. 기분 좋은 배고픈 신호도 들려온다.

하산후 배가 고파올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나는 산행때의 무거운 뱃속처럼 부담스러울때가 없다.

그래서 산행땐 많이 먹지 않는 습관이 배어 버렸다.

그걸 본 어느 님들은 내가 평소에도 잘 먹지 않을거라 생각하시던데 절대 No~

평소엔 군것질거리와 먹을걸 손에서 놓지 않는답니다~~^^

 

 

 

찬란하던 단풍길.

그 색감이 어찌나 곱던지 가을 단풍의 대명사가 된 곳..

하지만 어마무시한 인파에 휩쓸려야 한다는 점~

어느날부턴가 가을단풍을 보러 내장산 오는게 망설여졌다.

그 화려한 단풍아래 사람들로 미어져 피곤함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그 고운 단풍은 없지만 차라리 난 한가하고 숨쉴수 있는 오늘이 좋다..

온몸을 그대로 보여주는 나무들의 솔직함도 좋다.

 

정말 힘들었던 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 생기던 날..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8봉을 돌수는 없었다.시간도 많이 걸렸다.

보통 내장사 일주문에서 동구리까지 6시간, 걸음이 늦어도 7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럼에도 나는 7시간이 넘게 걸렸고 터미널에서부터 합친다면

8시간이 넘었다

그러나 시간 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내장산에 들었다는것, 그것으로도 이미 나는 모든걸 해낸 기분이었으니까..

 

가을의 대명사 내장산..

그러나 겨울의 고즈넉한 내장산은 가을의 화려함과 비할수 없는 넉넉함이 있었다.

언제든지 기댈수 있고 안길수 있는 너른 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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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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