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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4년

백두대간 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매요리

 

 

2014년 8월 31일 일요일

백두대간 두번째 구간.

지난주, 성삼재에서 고기리 노치마을까지 첫번째 구간을 마치고

오늘 두번째 길을 나선다.

 

 

 

산행코스 : 노치마을~ 수정봉 ~ 입망치~ 여원재~ 고남산~ 매요리

산행시간 : 6시간

 

 

 

 

노치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10분을 넘고 있다.

지도에는, 그리고 예전에는 가재마을이라 하였는데 노치마을로 이름이 바뀌었단다..

화요대간에도, 토요대간에도 참석하시는 부지런한 부부의 모습이 담긴다..

 

 

 

 

어제 공룡능선을 타셨다는 님들도 많이 참석하셨다.

대단하신 님들..

 

 

 

 

백두대간 지도와 기념비가 있는 마을을 지난다..

 

 

 

 

 

대간길중에 몇안되는 맛 좋은 샘이라 하는 노치샘.

우측 여원재로 간다..

작년에도 이길을 지났던 기억이 난다..

 

 

 

 

마을의 제를 지내는 당산 소나무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자주 접할수 없는  난초과의 사철난을 만난다.. 와~우.

꽃핀 모양이 마치 천사의 모습인듯, 또는 유령의 모습인듯도 보인다..

아님, 날개짓하는 귀여운 새~~

각자의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는 애기사철란..

 

최대한 가까이 가서, 얼마 안되는 줌까지 해보지만 담기가 쉽지 않다..

손이 마구 떨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연약해 보이는 꽃잎에  솜털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아래 잎이 담기지 않아 아쉽지만

자주 접할수 없는 귀하신 몸을 알현하다니 넘넘 행운의 날이었다.

 

 

 

 

 

가야할 여원재까지는 5.7km 남겨둔 지점..

 

 

 

 

 

계속 이어지던 애기사철난 앞에서 한동안 멈춰 있었더니

아무도 보이질 않고 앞서시는 두분뿐이다..

빠진 대간을 메꾸러 오셨다는 두분은

여원재까지만 가서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실 생각이란다..

 

 

 

 

 

요즘 제일 흔한 뚝갈이 지천이다..

 

 

 

 

 

조밥나물도 한창이다..

가는곳곳 조밥나물이 길을 맞는다.

 

 

 

 

고인돌처럼 보이는 바위 밑으로 길게 뿌리가 드러난 소나무 하나..

이런 뿌리를 만날때마다 2년전,

강진 다산초당에 오르며 보았던 뿌리와

유배자였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마음과,

그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겼을 시인 정호승을 떠올린다..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산길

지상에 드러낸 소나무의 뿌리를 무심코 힘껏 밟고 가다 알았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

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

어머처럼 다정하게 치마자락을 거머쥐고

뿌리의 눈물을 훔쳐준다는 것을..

 

-정호승의 뿌리의 길 -

 

 

 

 

오늘은 조밥나물이 온산에 퍼져있다.. 길 옆으로 피어준것도 고맙기만 하다.

 

 

 

 

 

기름나물(산기름나물)도  올여름 많이도 본다.

다음주쯤부터는 더이상 볼수 없을지도 모르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담는다..

 

 

 

 

 

온 산이 소나무 밭이다..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 곳곳에 원추리도 남아있다.

 

 

 

 

 

 

수정봉 (804.7m)에 올라서서.

 

 

 

 

 

수정봉을 내려서면서부터 좌측으로, 남원과 운봉 일대가 들어오지만 시야가 좋지 않아

시원한 조망은 할수가 없다..

차라리 고남산 정상에서 시원하게 뚤리길 기대해본다.

 

 

 

 

앞서거니 하시는 두 분.. 마타리길을 걸으신다.

 

 

 

 

 

멀리, 가야할 고남산과 통신탑이 들어온다..

 

 

 

 

 

갈퀴나물인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무엇인지도 의심해본다..

 

 

 

 

올여름 지겹도록 많이 만난 물봉선..이제는 더이상 담지 않겠다고 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물봉선을 외면하기가 힘들다.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능선들..

 

 

 

 

 

무릇도 여원재 가는길에 가득하다.

 

 

 

 

 

님들 하시는 말씀..힘들면 여원재까지만 가라하신다~~ ㅎ

 

 

 

 

 

또다시 애기사철난을 만난다.

오늘 이 구간의 주인공은 단연 애기사철난이다.

 

 

 

 

 

언뜻보면 땅에 붙은듯 자그마한 크기며

자태가 노루발을 닮아있다.

그래선지 노루발이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노루발.↑ (2014년 7월 6일, 석병산 백봉령 구간에서..)

노루발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대체적으로 쉬 만날수 있다.

 

 

 

 

 

입망치에 내려선다.

우측은 운봉 엄계리, 그리고 좌측은 이백면 과립리 방향이다.

 

 

 

 

 

여원재까지 가시는 두 회원분과 개인산행 오신 두 분..

나는 요즘 산악회 산행을 이어가서인지

저렇게 개인산행 오신분들을 만나면 부러운 눈길을 멈출수가 없다.

 

 

 

 

흔한 며느리밥풀길도 지난다.

 

 

 

 

 

쉬고 계시는 회원들..

 

 

 

 

 

참취를 벗삼아 다시 걷는다..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수정봉과 지리산 서부능선을  바라다 본다.

찌뿌득한 날씨로 선명한 산세도, 하늘도 담을수가 없다.

 

 

 

 

 

 

 

 

 

 

운봉방향도 흐릿하긴 마찬가지다.

더이상 멀리 전망을 담으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이 구간은 끝없는 소나무길로 이어진다.

탁한 날이 못내 서운하지만, 이런 솔길을 걸을수 있으니 행복한 순간이다.

 

 

 

 

 

삽주.

 

 

 

 

 

 

 

 

 

 

 

조밥나물.. 무한반복~

오늘 이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이미 외우고도 남았겠다..ㅎ

 

 

 

 

 

여원재로 가는 임도길을 만난다.

나는 오늘 주지암봉을 보지 못했다.

빠듯한 시간으로, 맨 후미로 가면서 주지암에 들르는건 무모하기도 했다.

 

 

 

 

여원재 내려서며 마을 풍경이 들어온다..

 

 

 

 

            

 

무식한 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을 여태 걸어왔으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 개미취를 모두 구분하면 야생화 공부가 끝났다 할정도로

구분이 쉽지 않다.

특히 많은 종류의 쑥부쟁이를 구별하기란 너무도 어렵다.

우리 어렸을때 시골에선,  무조건 들국화라고 편히 불렀다.

아~~ 그때가 무지 그리버요~^^

 

 

 

 

 

 

 

 

 

가는잎왕고들빼기 꽃이 한창이다.

 

 

 

 

 

앞서시던 두분 말씀, 누리끼리한 것이 이쁘지 않다 하신다.

지천인 개쑥부쟁이를 가리키며 이쁘다면서 고걸 찍으라 하신다..~ ㅎ

나는 왕고들빼기 이쁘기만 한데~~

 

 

 

 

 

 

무릇.

 

 

 

 

여원재로 내려선다..

 

 

 

 

 

톱모양의 잎을 가진 톱풀..

 

 

 

 

 

여원재로 내려설때 층층잔대를 만난다..

 

 

 

 

 

 

넘넘 귀엽고 앙증 맞은 층층잔대 뒤로 참취꽃도 보인다.

 

 

 

 

 

개쑥부쟁이.

 

 

 

 

 

여원재 도로옆 또랑가엔 닭의장풀(달개비)가 가득하다..

 

 

 

 

 

여원재.

 

 

 

 

 

고추나물.

 

 

 

 

 

우리 어렸을땐 돼지풀이라 불렀던 고마리다.

며느리밑씻개풀과 많이 비슷해 헤깔릴수 있다.

꽃으로는 구분이 어려운데, 며느리밑씻개풀은  줄기에 아래로 향한 가시가 나 있다.

 

 

 

 

꽃잎이 유독 작은 이질풀도 많이 보인다.

 

 

 

 

 

멀리 가야할 고남산도 들어온다.

일대엔 유독 무덤이 많이 보인다.

 

 

 

 

 

여뀌.

 

 

 

 

 

장치마을로 들어서며 메꽃도 만난다.

 

 

 

 

 

 

여원재를 지나 장치마을로 들어서는길,.

 

 

 

 

 

 

 

작년, 이 마을을 지났던 기억이 뚜렷하다.

고남산은 앞으로도 5.1km.

 

 

 

 

 

산 중턱에 오이풀이 한창이고

 

 

 

 

 

등골나물도 개화를 시작했고..

 

 

 

 

 

 

다시 솔길은 이어진다..

 

 

 

 

 

산수국도 이젠 꽃으로서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나비나물인것 같은데 색감이 독특하다.

나비나물인가 하였는데 네잎갈퀴나물일수 있겠다 싶다.

 

 

 

 

 

고남산으로 오르는 길..

가는곳마다 무덤이 주인이다.

 

 

 

 

 

싸리도 곱다..

 

 

 

 

 

운봉 권포리 들판이겠다.

 

 

 

 

 

청미래덩굴(망개) 열매.

 

 

 

 

 

여로도 뜨겁던  한여름을 보내고 열매로 변신중이다.

 

 

 

 

 

고개를 떨구는 주홍서나물이다.

 

 

 

 

 

미국자리공.

잎사귀도 넓고 키도 커서 토종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생태 교란종이다.

번식력 강한  이 씨앗 하나하나가 또 온산을 뒤덮겠다..

 

 

 

 

미역취.

 

 

 

 

 

 

 

 

 

 

초입에서 잠깐 동행하다 고남산 정상에서 다시 만나는 일념님.

남덕유 이후, 오랜만에 뵙습니다.

 

 

         

 

 

좌측으론 요천을 따라 88고속도로가 이어지고,  멀리 덕유산 줄기도 살짝이 고개를 내민다..

 

 

 

 

 

지리산을 뒤로하고  풍료로워 보이는 권포리 들판..

 

 

 

 

 

작년 진달래가 한창이던 5월,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긴 기억이 있다..

 

 

 

 

 

2013년 5월 14일의 고남산.

이날도 시야가 탁해 멀리 볼수는 없었다.

 

 

 

 

 

지나온 능선이 그대로 들어온다.

 

 

 

 

 

지리산 만복대와 바래봉을 뒤로 한채 정상에 선 기분은 그야말로 쾌감이 밀려온다.

 

 

 

 

 

고남산 정상이라

누군가가 써놓은 표식 이외엔 아무것도 있다.

물론 밑으로 내려가면 큰 정상석이 있기는 하다.

 

 

 

 

아랫부분에 고남산 정상석이 있다.

 

 

 

 

 

고남산 정상석 옆으로 둥근이질풀이 군락을 이뤘다.

 

 

 

 

 

달맞이꽃이 가득한 헬기장을 지난다.

 

 

 

 

 

패랭이꽃.

 

 

 

 

 

오이풀.

 

 

 

 

 

 

 

너무 많이 달려 어수선해 보이는 층층잔대를 만난다.

그래도 여간 귀엽고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은꿩의다리.

 

 

 

 

 

오랜만에 단풍취도 담아본다.

 

 

 

 

 

 

산층층이꽃도 만난다.

 

 

 

 

 

 

 

 

 

이쯤이 통안재겠다.

다시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고남산에서 매요리까지의 하산길은 생각보다 길었다.

5시까지 하산해야 하는데 시간이 간당간당하다.

좀 빠듯하게 주어진 시간, 뒤로도 사람이 남아있다.

 

 

 

 

불당제 저수지가 보이는 숲길을 걷는다.

이쯤이면 다 내려왔거니 했지만 오르내림이 한동안 더 계속된다.

 

 

 

 

 

이 길에서 너무 반가운 뻐꾹나리를 접견한다.

평소 산중에선 거의 보지 못하다가 대간길에서만 주로 만나게 되었다.

뻐꾸기의 날개 모양이라기 보다는  오징어 잡는 낚시바늘 같기도 하고,

꼴뚜기 모습같기도 하다.

 

 

 

 

드디어 매요 마을로 들어선다.

 

 

 

 

 

하산한 시간이 5시 10분이 넘어선다.

6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고남산에서의 하산이 유독 길게 느껴졌던 산행이었다.

시간이 좀 빠듯하다 했더니,역시나 늦으시는 분들이 있어

6시 20분쯤 서울로 출발할수 있었다.애기사철란과 뻐꾹나리를 볼수 잇었던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