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2014년

백두대간 성삼재~ 만복대~ 정령치~ 고기리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K대간 산악회.

보통 천왕봉과 지리산 주능선을 1구간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K산악회에선 성삼재에서 고기리까지를 1구간으로 진행한다.

 

 

 

산행코스 : 성삼재~ 작은 고리봉~ 만복대~ 정령치~큰 고리봉~ 고기리( 도상거리 11.5km)

산행시간 : 5시간 10분.(맨 후미였던 나의 시간)

 

 

 

 

 

성삼재 휴게소까지 들어가서 화장실을 다녀온후 입구에 돌아와보니

모두 올라가고 회장님만이 내 베낭을 지키고 계신다..

만복대 5.3km.

11시 50분 산행을 시작한다.

 

 

 

 

건너편  노고단의 모습도 들어온다..

얼마전, 이끼폭포를 보고자 따라나섰다 노고단의 수많은 야생화에

서울 오는걸 포기하려 했었다.. 역시나 지리산은 야생화의 보고였다.

오늘 만복대 정령치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해본다.

 

 

 

 

운무가 장관이다.

반야봉이 안개와 구름에 휩싸여 있다.

 

 

 

 

너무 멋져서 한동안 이곳을 벗어나질 못한다.

첫날부터 지각하면 안되는데 이러구 있다.

 

 

 

 

 

처음부터 온 산을 점령한듯, 며느리밥풀이 가득하다.

꽃며느리, 새며느리, 알며느리,털며느리..

다 구별하기 까다로운 집안이다.

 

 

 

 

마타리가 가득한 길을 걸으시는 회장님.

 

 

 

 

 

참취.

 

 

 

 

오리방풀인가 산박하인가.

잎을 자세히 살폈어야 했는데 나의 실수다.

근처에 오리방풀이 많았던 점으로 볼때 오리방풀이 아닐지 추측해본다.

 

 

 

 

뚝갈.

 

 

 

 

조밥나물.

처음에 이 꽃이 쇠서나물인지 사데풀인지

많이 헤깔렸다.꽃만 봐서 모를때는 잎을 살피는게 확실한 방법중 하나다.

 

 

 

 

야생화 참 어렵지만

어려운만큼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은 배가 된다.

 

 

 

 

 

고리봉에 올라서니  지리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반야봉과 지리산 주능선이 이어진다.

 

 

 

 

성삼재 휴게소도, 그위의 통제구간인  종석대 능선도 들어온다..

 

 

 

 

 

 

 

지리산 주능선에선 볼수없는 모습들을 멀리서 관망해본다.

 

 

 

 

 

이 구간엔 같은 이름 두개의 고리봉이 있다.

첫번째 작은 고리봉과 정령치를 지나 있는 큰 고리봉.

 

 

 

 

오늘 우리가 가야할 만복대와 그 뒤로 세걸산도 보인다..

 

 

 

 

 

앞서 내려가신 회장님, 내가 내려서지 않자 자꾸 뒤돌아 보신다.

넵~ 갑니다.

산삼주를 가져오신 회장님.

인삼주, 장뇌주라면 거들떠도 안봤겠지만, 산삼주라니 산행중 처음으로 술을 마신다.

지리산을 앞에 둬서인지, 여러잔 한탓에 이미 온몸에 열이 난다.

산행을 마칠지나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만복대로 가는 중턱, 누군가 심어둔 것처럼 짚신나물이 한가득이다.

봄의 유채처럼 온 산이 화사하다.

 

 

 

 

헬기장을 지날때 하늘이 요동친다..

비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구름이 하수상하다..

 

 

 

 

헬기장엔  쑥부쟁이가 가득, 이른 가을 운치를 더해준다.

 

 

 

 

 

 

지리고들빼기라 생각해보지만 엽축의 날개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럼 까치고들빼기에 더 가깝겠다.

지리산에 있다고 다 지리고들빼기는 아니다.

 

 

 

 

요즘 한창인 미역취

 

 

 

 

 

바위채송화.

 

 

 

 

 

송이풀.

 

 

 

 

 

은꿩의다리.

 

 

 

 

 

물봉선.

나는 물봉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봉선화와 닮았다기 보다는 모양이 좀 기괴하게 느껴진다.

여하튼, 그렇다고 요 아이 앞에선 티내지 않는다.. 쏘~리

 

 

 

 

 

양지바른 중턱을 지날때 다시 짚신나물 군락을 만난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 한마리도 보인다..

 

 

 

 

 

 

송장풀

 

 

 

 

 

마타리와 지나온 능선을 담는다..

나는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가야할 만복대.

 

 

 

 

 

다시 마타리를 만난다.

 

 

 

 

 

산비장이와 지나온 능선.. 멋지다.

일대는 온통 산비장이가 점령을 했다.

엉겅퀴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산비장이다.

 

 

 

 

 

 

 

 

자주색이라고 무조간 자주꿩의다리가 아닌 은꿩의다리다.

잎도 다르고 꽃술도 다르게 생겼다.

 

 

 

 

 

은분취도 개화하고 있다.

 

 

 

 

 

만복대로 가는 마지막 오름길..

비가 한두방울 내린다.

 

 

 

 

안개가 더욱 자욱해진다.어두워진다.

 

 

 

 

 

만복대에 오르신 회장님.

회원들 뿐 아니라, 주말임에도 개인산행 오신분들도 볼수 없었다.

 

 

 

 

어둠이 밀려온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인증샷 한장 남기고 바로 자리를 뜬다.

 

 

 

 

성삼재까지 5.3km.

 

 

 

 

 

 

 

 

 

 

산오이풀도 가는내내 길게 이어진다.

 

 

 

 

 

고추나물.

 

 

 

 

둥근 이질풀.

 

 

 

 

 

산비장이와 마타리가 지리산과 어우러진다.

 

 

 

 

 

 

 

 

 

 

지나온 길도 어둡다.

 

 

 

 

 

8월의 만복대 일대는 산비장이가 끝없이 이어진다..

 

 

 

 

 

나는 꽃사진을 찍을때 멀리 사람의 실루엣이 비치는걸 좋아한다.

이왕이면 길과 사람이 같이 들어있으면 더 좋겠다.

회장님 모습도  담긴다.

 

 

 

와~~ 너무 멋지다.

한려수도 한산도 일대를 바라보며 정지용 선생이 그랬다..

아름다움을 표현할 문장가들은 얼마든지 많아, 나까지 거들지 않겠노라고..

그런 선생도 그러하였거늘 나같은 무지랭이로선

이 장관을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그저 눈으로, 사진으로 남겨보려 한다.

 

 

 

 

 

역시 지리산이다

자리를 뜨고 싶지가 않다. 이미 건너편으로 한참 가신 회장님 소리가 들린다.

내가 꼴찌인것을 늘 불안해 하시는것 같다.

그게 편해 일부러 맨 마지막에서 걷고 싶은 것인데 말이다.

 

 

 

 

당겨본 회장님의 모습도 저절로 그림이 된다.

지리산의 힘이다.

 

 

 

 

 

 

 

 

바위떡풀도 많이 만난다.

 

 

 

 

 

 

 

 

 

산씀바귀.

잎이 줄기를 감싸는지의 유무를 안다면

더이상 두메 고들빼기와 헤깔리지 않는다.

 

 

 

 

 

정령치로 내려서는 길, 물봉선이 가득하다..

 

 

 

 

 

정령치 휴게소에 내려선다.

 

 

 

 

작년 5월에 이은 두번째 인증샷.

 

 

 

 

 

 

 

 

 

정령치의 굽이도는 도로마저 운치가 느껴진다.

 

 

 

 

 

개쑥부쟁이와 지나온 만복대 능선이 들어온다.

 

 

 

 

꿩의비름

 

 

 

 

 

산톱풀..

잎이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흰고려엉겅퀴와 많이도 헤깔리는 정영엉겅퀴.

 

 

 

 

덜렁 하나 남은 긴산꼬리풀도 만난다..

바람에 촛점이 맞질 않는다.

 

 

 

 

 

만날때마다 힘겨운 아이.

쥐손이풀일까 이질풀일까.

가운데 잎이 유독 큰 세잎쥐손이풀이 아닐까

 

 

 

 

구불구불 이어지는 정령치와 만복대 능선..

 

 

 

 

 

고리봉.

조금씩 비는 내리고 시야는 좋지 않아, 바로 고기리로 하산을 시작한다.

 

 

 

 

 

 

고기리로 하산하는 동안 울창한 소나무 , 전나무 숲이 이어진다..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숲이다.

멋진 풍경도 좋지만, 나는 이런 숲길을 더 좋아한다..

 

 

 

 

고기삼거리로 하산한 시간이 오후 5시..

5시간 10여분의 산행을 마친다.

물론 노치마을까지 합하면 5시간 20여분.

 

 

 

 

                                                                                   갈퀴나물.

 

 

 

 

박주가리.

 

 

고기삼거리에서 노치마을로 걸을때 길가엔 야생화로 가득했다.

비 때문에 담기도 힘들었지만, 사진량이 많아 더이상 올리지 못할것 같다.

 

 

 

 

차안에 베낭을 벗어두고 우산을 쓰고서 

1구간 마지막 지점인 노치마을까지 10여분 걷는다.

비는 내리지만 걷는 걸음이 가볍다..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앞으로 자주 뵙자구요~오늘 1구간의 대간길을 마친다.

많은 야생화와, 운무에 휩싸인 지리산을 볼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