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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4년

설악산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대청봉

 

2014년 8월 28일 목요일.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5분차로 백담사에 간다.

보통때는 첫차를 이용해 당일로 소공원이나 한계령,오색으로 하산하지만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모처럼 여유롭게 설악산을 즐겨보기로 한다.

 

 

 

 

백담사보다 더 유명해진 백담사 앞 계곡의 돌탑..

무슨 소원들이 그리 많은걸까..

나는 어디에서도 그 흔한 돌멩이 하나를 얹어보지 못했다..

왠지는 모르겠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싫어서였는지.

아님, 강한척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눈빛승마.

 

 

 

 

이고들빼기.

처음에 나는 두메고들빼기와 산씀바귀만 구분하면 된다고 아주 가볍게 생각했었나 보다.

그러나 고들빼기의 종류는 너무도 많고, 씀바귀 종류와

모두 구분하려면 멀고도 멀었다.

 

 

 

 

흰물봉선

 

 

 

 

병조희풀 열매..

 

 

 

 

 

요즘 어디서나 흔한 오리방풀.

 

 

 

 

 

영시암까지는 산책하기 좋은 편한 길이 이어진다..

 

 

 

 

 

백담사에서 대청봉까지는  12.9km.

어차피 오늘은  아주 느린 걸음으로 소청 대피소까지만 갈 생각이어서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없는 날이다.

산행시간 같은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괴불주머니다.

눈괴불주머니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눈괴불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대체적으로 수긍해가는것 같다.

선괴불주머니는 서있는 괴불주머니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배초향(방아잎)에 앉은 나비 한마리.

 

 

 

 

 

각시취도 이제 개화중이다.

 

 

 

 

영시암 앞에 줄줄이 심어져 있는 참당귀.

 

 

 

 

영시암을 지난다.

지나는데 유독 화장실 냄새가 큼큼거리게 많이 나는 날이었다.

 

 

 

 

 

 

물빛 좋은 수렴동계곡을 지난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봉정암으로 가는 구곡담 계곡은

이어지는 맑은 폭포와 소로 눈도 귀도 즐겁기만 하다..

 

 

 

 

등산로마다 다람쥐들이 튀어나와 깜짝깜짝 놀란다.

그럼에도 요 녀석들은 태연하게 자기 볼일 다 보고서야 숲으로 들어간다.

벌써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녀석들은 신났다.

 

 

 

 

 

벌써 백담사에서 8km를 넘게 왔음에도 어찌나 천천히 걸었던지

힘든 구간이 있었는지도, 올라왔다는 것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설악산의 기암들과 어우러져 풍경 그 자체다. 

용아장성이다.

마치 콜롯세움 광장에 들어선것도 같고..

 

 

 

 

암모나이트 시대의 이름모를 화석은 아니었을지도 생각에 머문다.

 

 

 

 

 

용담과의 과남풀이다.

용담은 용의 쓸개라는 뜻으로 뿌리가 웅담보다도 써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산오이풀과 밑으로 분취도 보인다.

 

 

 

 

쌍용폭포 아랫부분..

정말 맑고 투명하다.

생각 같아선 풍덩하고파~

 

 

 

 

 

쌍룡폭포 위..

 

 

 

 

 

 

 

 

 

 

미역취.

 

 

 

 

 

갈거니~

좀 지나 갑시다~

 

 

 

 

마가목과 폭포.

지금 설악산엔 붉게 익어가는 마가목 열매가 가득하다.

 

 

 

 

 

나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 폭포가 가장 아름답다 생각했다.

마가목 열매와도 너무 잘 어우러진다.

 

 

 

 

바위떡풀.

 

 

 

 

 

은분취.

 

 

 

 

 

 

흔하지 않은 지리고들빼기라 여기고 싶지만

결국은 까치고들빼기.

잎줄기에 날개가 확실히 있음 지리고들빼기.

 

 

 

 

봉정암을 500m 남겨둔 지점..

사실 여기서부터가 조금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가을이면 이곳은 단풍으로 자리를 뜰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개쑥부쟁이.

 

 

 

 

 

봉정암 오르는 길의 구절초.

 

 

 

 

 

새며느리밥풀길도 이어진다.

 

 

 

 

 

봉정암에 도착해 봉정암 사리탑에 오른다.

대구에서 기도를 위해 오셨다는 저 위의 남자분.

일부러 기도를 하러 오셨다니 그것도 젊은 남자분이

나로서는 의아하기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봉정암 오층석탑.

7월 초, 보물 제1832호로 지정되었다.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이라는 정식명칭도 얻었다.

 

봉정암은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법흥사와 더불어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5대 적멸보궁중 하나다..

봉정암 5층석탑에는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부처 사리

7과가 봉안됐다는 기록이, 만해 스님이 쓴 백담사 사적기에 남아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와우~

공룡능선이다.뒤로 깔린 운해까지

사진이 수평도 맞지 않고 엉망이어 그렇지 참으로 장관인 날이었다.

 

 

 

공룡능선뒤로 구름이 차올라 반쯤은 잠겨있다.

진짜 바다를 보는것만 같았다.그래서 구름바다라 하였지.

내 등뒤의 우람한 바위가 공룡능선 최고봉인 1725봉이다.

 

 

 

 

가야할 소청대피소도 보이고  중청도 가까이에 있다.

 

 

 

 

용아장성 앞으로 곰인형인듯 다소곳이 앉아있는 바위 하나.

 

 

 

 

 

용아장성 왼쪽 뒤는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다.

다소곳한 곰돌이에게 자꾸 시선이 간다.코알라인가~

 

 

 

 

 

기도를 오셨다는 님의 사진을 찍어드려 메일로 보낸다 했지만

메일이 정확하지 않아 아직도 보내드리지 못했다.

실없는 여자라 오해가 없으셔야 할텐데.

 

 

 

 

1725봉과 공룡을 조금 당겨본다..

 

 

 

 

 

봉정암으로 내려와서.

 

 

 

 

 

산오이풀.

 

 

 

 

 

소청대피소로 오르는 계단길에 피어난 바위떡풀.

 

 

 

 

 

 

아까보다는 구름이 조금 빠진것도 같다.

 

 

 

 

 

투구꽃도 이제 제철을 맞았다.

 

 

 

 

 

소청대피소 밑으로 배초향이 가득하다.

심어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대피소 주위엔 온통 배초향(방아잎)이다.

 

 

 

 

 

 

 

 

 

 

 

소청대피소에 올라서서 맨 먼저

공룡능선과 황철봉,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잡아본다.

구름이 공룡능선 산중턱까지 올라와 있다.

바다인지, 산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한계령과 귀때기청봉 방향.

 

 

 

 

소청대피소에서 여장을 푼 뒤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소청대피소 앞으로 나와 일몰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

 

 

 

 

 

마지막 햇살이 강한 빛을 내뿜는다.

 

 

 

 

 

가득 덮혔던 구름은 모두 빠져나가고, 울산바위도 제 모습을 보여준다.

 

 

 

 

 

울산바위 밑으론 대명콘도 일대겠다.

 

 

 

 

 

노을이 너무 아름다운 설악산의 밤이 찾아온다.

 

 

 

 

 

설악의 일몰은 어느곳이나  그림이다.

 

 

 

 

노을과 님들의 실루엣마저 묘하게 어울려 여러장 담아본다.

스마트폰 없었을땐 어찌들 살았나 싶다

나는 여전히 2G폰을 고수하고 있지만 말이다..ㅎ

 

 

 

 

너무 아름답다.

여기는 설악산 소청대피소다~~♪

나는 한번도 설악산 대피소에서 묵어본적이 없다.

설악은 항상 당일이나 무박으로 다녀온다 생각했던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버스시간도, 산행시간도 개의치 않으니

더없이 여유롭고 편한 날이다.

그렇게 설악산의 밤은 찾아왔다.

 

 

 

 

하나같이  이 감동을 담기 바쁘시다.

 

 

 

 

 

이 멋진 하늘과 설악을 끼고서 먹는 저녁이야 말해 무엇하랴~

 

 

 

 

 

다음날 4시 45분쯤.., 굳이 대청봉에 갈 생각은 없었지만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나니 어쩔수 없이라도 대청봉에 오른다..

 

어둠을 혼자 걷는 기분은 제법 쏠쏠하다.

새벽공기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조금씩 들어오는 여명에 몸을 맡겨본다.

카메라 밧데리가 간당간당하다..

제발 대청봉 일대에 많은 야생화를 담을때까지만 남아주기를 바래본다.

 

 

 

 

대청봉에 올라서서 뒤돌아본다.

중청대피소와 중청 뒤로 구름이 몰려온다.

유후~운해가 장난 아닌 것이다.

 

 

 

 

우측이 중청,좌측으로가 끝청이다.

끝청 뒤로 가리봉 주걱봉 능선도 운해가 넘실거린다.

 

 

 

 

어느쪽을 바라봐도 그림이다.오색 방향이다.

뒤로 있을 점봉산도 완전 운해바다에 빠져버렸다.

 

 

 

 

 

해가 뜨기를 기다리면서 남겨본다.

중청대피소부터 같이 올라오신 분께서 계속 찍어주신다.

사진 인심이 후하시다..

 

 

 

 

아름답다는 말도 식상해서 못하겠다.

나는 그저 감탄하고 즐길 뿐이다.

끝청과 뒤로 가리봉 주걱봉.

 

 

 

동해에서 조금씩 붉은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용 한마리가  불을 뿜어내는 것처럼 하늘은 요란해진다.

아름답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모두들 감동에 마지 않는 이 순간 앞에 섰다.

 

 

 

 

 

밝아지면 정상석도 바빠질것 같아

일출 직전에 대청봉 인증샷을 찍어둔다.

 

 

 

 

그리고 드디어 구름바다를 뚫고 해가 떠오른다.

이럴땐 정말이지 줌이 많이 안되는 렌즈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이 정도로도 대만족이다.

어느때보다도 대단한 일출 장면이었다.

 

 

 

 

5시 50분. 그렇게 해는 완전히 돋아났다.

마치 동해에서 해돋이를 하는양, 구름은 바다인양.

 

 

 

 

 

모두들 인증샷 남기기에 바쁘다.

이런 날을 아무때나 만나기야 하겠는가.

암요~암요~맘껏 남기시와요.

 

 

 

 

씻지 못해 꾀죄죄얼굴과 어설픈 표정.. 참 그렇다.

그래도 모처럼 이런 빼곡한 운해와 일출을 봤으니 남겨보자.

몇년 지나서 보면 이것 또한 소중함으로 남을것이다.

 

 

 

 

운해는 바다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말그대로 구름바다가 바다마저도 삼켜버린 것이다.

 

 

 

 

 

 

이 꽃이 고본이다.

잎은 아주 가느다랗고 꽃은 마치 한덩어리의 부케같다.

 

 

 

 

일출을 뒤로하고 다시 중청대피소로 내려서는 님들.

나는 짐이 있는 소청으로 다시 가야한다.

오세암을 거쳐 다시 백담사로 내려갈 계획이니까.

 

 

 

 

마치,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그 모습이다.

구름이 정말 발 아래 깔려있다.

 

이것이 마지막 사진이 된다.

대청봉 일대에는 구절초 군락과 고본, 산부추, 바람꽃, 투구꽃, 금강초롱

수많은 야생화가 가득했지만 나는 밧데리가 아웃되는 바람에

더 이상 아무것도 담을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른 새벽 소청대피소로 혼자 걷는길.

그 기분은 뭐라 표현못할 황홀함이었다..

구름을 옆에 끼고 나는 설악산의 아침 공기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