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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2년

홍천 공작산

 

요즘 산행기마저 바로바로 올리지 못하는 나는

2012년 5월부터 시작한 혼자 떠나는 길 산행정리는 아직 멀고도 멀었다.

사진마저 남겨진게 많지 않을뿐더러 메모형식의 남김도 작심 4개월을 넘기지 못해

앞으로 업로드할 일이 벌써부터 까마득하다.

 

2012년 9월 1일 토요일

혼자 떠나는 길, 서른 한번째.홍천 공작산.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 40분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간다.

 

 

 

원래는 홍천에서 8시 서석행 버스를 타고 공작교에서 하차해

산행을 시작하는 거였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계획은 틀어져

홍천 터미널에서 수타사로 가는 9시 10분차를 탄다.

수타사행 버스는 많지 않아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다음 버스는 오후 1시 30분에 있다.

 

 

 

 

수타사 입구.

 

 

 

 

수타사에는 보물 제 745호인 월인석보를 비롯하여 대적광전,범봉, 후불탱화.삼층석탑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월인석보는 한글창제 직후인 1459년(세조 5년)에 간행된

부처의 일대기를 기술한 불교서적이다.

한글로 번역한 최초의 책이고 조선초기 훈민정음 연구와

불교, 문헌 연구에 귀한 자료가 되었다.

 

 

 

 

수타사 대적광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7호) 

수타사는 성덕왕 7년 708년 우적산 아래에 일월사로 처음 지어진 것을

선조 2년 1569년 현재의 공작산으로 옮기고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임진왜란때 절이 완전히 불타 버리고 40여년간 폐허로 남아 있다가

1636년 인조때 공잠대사가 대적광전을 다시 짓고 그후 1683년까지 여러 건물들을 계속 지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진다.

10시. 수타사를 나와 등산로로 들어선다.

 

 

 

 

우측 궝소 방향으로 간다.

 

 

 

 

수타계곡.

얼마전부터 내린 비로 계곡엔  수량이 풍부해졌다..

 

 

 

 

 

 

 

 

 

 

 

궝소.

 

 

 

빗방울마저 떨어지고 있어 오래 머무를수가 없다.

수타사와 계곡엔 그나마 있던 사람마저 등산로에 접어드니 사람 한명을 볼수가 없다.

 

 

 

 

 

 

산행코스 : 수타사 ~ 궝소~ 약수봉~ 수리봉~ 공작산~공작교 삼거리 ~노천저수지

산행시간 : 6시간 전후

나중에 안 것이지만 하산을 하는 경우를 빼면 수타사에서 공작산을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들었다.

보통은 노천 저수지가 있는 공작골이나 공작고개. 또는 굴운리에서 많이 오른다 한다.

 

 

 

 

그렇게 첫번째 봉우리 약수봉에 오른다.

약수라는 이름답게 동봉사 맞은편 산중턱에는 소문난 약물 샘이 있고

북쪽의 작은골에는 1일 270톤을 생산하는 약산샘물 공장이 있다.

 

 

 

 

숲이 참으로 울창했다.아직 사람들 발길 많지 않은 원시림 같았다.

약수봉에서 400m 지난 지점, 임도앞 굴운로 갈림길이다.

수타사에서 2.7km 지나왔고  가야할 공작산은 4.32km 남아있다.

임도길을 만나서도 사람은 찾아볼수가 없다.다시 공작산 방향으로 부지런히 올라본다.

 

 

 

 

 

 

 

공작산 가는길엔 온갖 버섯들이 가득하다.

사실 버섯에는 관심이 없어 이름을 알려 노력해 본 적도 없다.

자신이 좋아해야 이름도 자연스레 알아가기 마련이었다.

 

 

 

 

물봉선.

2년전 사진들을 보면  모두 흐릿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요즘 사진보다도 이때의 사진들이 더 소중하기만 하다.

많은 사진들을 잘못 삭제해 버려, 영원히 사라진 뒤라 남아있는 흐린 사진마저도 감사할 뿐이다.

 

 

 

 

지나온 약수봉.

 

 

 

 

주말인데도 이렇게까지 조용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남들이 잘 오르지 않는 코스여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막상 정상부에 가니 다른곳에서 오르셨다는 분들이 계셨으니 말이다.

 

 

 

 

 

고려엉겅퀴(곤드레) 꽃이다.

이곳에서 많은 곤드레 꽃이며 야생화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남겨야 할것은 영원히 삭제하고

버리려 따로이 뒀던 것들만 남게 된 어이없는 참사가 일어났다.

얼마전 블로그를 만들기 전까지 나의 정신 못차리는 실수는 되풀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블로그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지만..

 

 

 

 

공작산을 1.56km 남겨둔 지점.

이곳이 수리봉인지는 표지가 없으니 알수는 없다.

 

 

 

 

뒤돌아보니 저곳이 수리봉인가 보다.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정상에서 수타사로, 그리고 굴운리로 하산한다는 사람들이

두세팀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10시에 수타사에서 출발해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시 50분쯤.. 공작산 정상에 선다.

3시간 50분이나 걸렸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내려 가야할 공작골과 노천 저수지.

주로 날들머리가 되는 곳이 저 공작골이다.

공작산은 산정에서 사방으로 뻗은 모습이 공작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공작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아침만 해도 가는비가 내리고 있어,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도 안했던터라

이 정도의 하늘이 고마울 뿐이다. 날은 빠르게 맑아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끝은 가리산이겠다.

 

 

 

 

큰골과  굴운리 일대.

 

 

 

 

공작산엔 뒤쪽으로 한개의 정상석이 더 있다.

정상에 머무르는 사이에, 하늘은 푸르름을 되찾는다.

 

 

 

 

 

정상 바로 밑의 이정표.

공작현 입구로 내려선다. 2.64km밖에 되질 않는데

나는 수타사에서 먼 길을 돌아 온것이다. 그렇다고 후회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길을 택한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공작골로 내려서면서 부터는 좀 여유가 생긴것 같다.

9월이 시작되었음에도 더위는 여전하다.

계곡에 들어서서야 물도 적시고 편히 쉬어갈수 있었다.

사실 수타사에서부터 사람이 전혀 없어, 길을 잘못 들었는지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니 길도 확실해진 지금 쉬어감에도 마음 편하기만 하다.

이젠 맘껏 누리다 가시와요~

 

 

 

 

 

 

 

사람 없는 곳에 들어가서 반알탕(^^)을 하고나니 그리 개운할수가 없다.

아무도 안보신거겠지유~

이제 그만 하산하자구요~

 

 

 

 

공작현 입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면서 산길은 끝이 난다.

정상에서 하산하며 자주 마주쳤던 분들이 홍천까지 태워주시겠다 하신다.

감사한 마음이지만, 나는 노천 저수지며 일대를 더 걷고 싶어 사양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좀 돌아보고 싶었다.

 

 

 

 

오후 3시 40분.

차를 가지고 왔던 사람들은 하나둘 빠져 나가고, 나는 한적한 길을 걸어본다.

 

 

 

 

 

 

날은 덥지만 가을은 성큼 다가와 있다.

붉게 익은 고추며, 조, 수수,귀리 등등..

 

 

 

 

 

 

 

 

 

 

노천 저수지를 지난다. 건너쪽으로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공작교 삼거리.

공작교 삼거리앞을 지나는 버스는 많지 않으니 조금 더 걸어 내려가야 하지만 괜찮다.

걷는게 즐거울때 걷기로 한다.

 

 

 

 

 

노천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이  4시 40분..

정확한 버스 시간은 모르겠지만, 20여분쯤 뒤에 홍천가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

9월의 첫날,  공작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다.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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