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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2년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청풍능선의 길었던 시간..

 

 

보통은, 새벽 한두시쯤 잠자리에 드는 내가

왠일로 일찍 잠들었더니 역시나 너무 일찍 깨버렸다..

비까지 내리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것이 여름은 이제 끝이 났나보다.

밀린 산행기를 정리해야겠다.

 

~사진도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좋지 않답니다.

그저 흔적을 남기려는 자취일뿐 많은 정보도 없답니다.

꼭 필요한 정보는 다른 님들의 글을 참고하시와요~^^

 

2012년 9월 9일 일요일

혼자 떠나는 길, 서른 네번째.가평 연인산.

 

9월 8일, 전날 다녀온 금수산 산행기는

거의 모든 사진이 날아간 상태라 올리지 못할것 같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 35분 버스로 가평에 간다.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청평,가평행 버스가 매시 05분과 35분에  출발한다.

집이 터미널 근처인 나는 웬만한 곳은 전철이 아닌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한다.

 

 

 

가평터미널에서 용추행 9시 20분 버스를 탄다.

보통 연인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백둔리 연인산 입구나 마일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자니 버스시간을 더 기다려야 해서 일단 용추로 가기로 한다.

오늘 길고도 힘든 산행을 이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산행코스 : 승안리 용추계곡~ 청풍능선 ~장수봉~ 연인산~ 우정고개 ~ 마일리 국수당 주차장

산행시간 : 7시간

 

 

 

 

9시 50분쯤, 버스 종점에서 내려 긴 임도길을 따라가야 한다.

차를 가지고 오는 경우라면 마지막 주차장까지 갈수 있어 시간 단축을 할수 있겠지만

나는 오늘 온전히 걸어야 한다.

 

 

 

 

 

 

 

 

 

공무원 휴양소 앞의 이정표.

 

 

 

 

 

얼마전의 태풍 영향으로 물은 많이 불어 있다.

주말임에도 아직 계곡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리고 한낮의 더위에도

선뜻 물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걸 보니, 가을이 오고 있나보다.

 

 

 

 

임도를 걸어오며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정상을 밟을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주차장에서 2.1km ,  연인산까지는 6.9km.

하지만 버스종점에서부터 긴 임도를 4km이상 걸어 왔으니

연인산까지는 13km쯤 된다고 보면 될것이다.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 거리가 서로 달라 더 애매하기만 하다.

 

 

 

 

며칠전 내린 비로 곳곳이 파여졌다.

 

 

 

 

 

처음부터 계곡물은 이미 조금 넘쳐 있었다.

괜찮은듯 보였지만 신발을 벗어야 했다.

 

 

 

 

귀유연이다.

용추계곡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다.

 

 

 

 

 

청아한 색감이 이온음료라면 한잔 마시고 싶어진다..

 

 

 

 

 

 

 

 

 

 

 

 

 

 

 

 

 

 

 

 

건너고 또 건너고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를 수도없이 반복해야 했다..

산행을 포기해야 할까 생각할 정도로 건너기 힘든곳도 여러번 지나햐 했다.

앞서시던 남자 두분도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오르는 유일한 분들이었다.

 

 

 

 

에고~ 또 건너야 한다 .

오늘은 산행거리뿐 아니라, 계곡을 건너면서 기운을 다 빼버린것 같다.

 

 

 

 

 

드디어 청풍능선 갈림길이다.

계속 직진하면 마일리와 연인 능선이 이어진다..

우측 산길로 오른다.

 

 

 

 

 

고려엉겅퀴(곤드레)

 

 

 

 

 

 

이고들빼기꽃도 피었다.

 

 

 

 

 

 

주말이 믿기지 않을만큼 조용하다.

올라오며 힘들었던것도 평온한 길을 만나면서, 피로가 모두 풀리는것 같다.

장수능선 갈림길을 만난다.

백둔리에서 올라오는 그리고 하산하는 사람들을 이곳에서부터는 만날수 있었다.

 

 

 

 

용추계곡에서 8.9km 지나왔고  장수봉이 1.4km, 정상을 3km남겨진 지점..

그렇다면 합이 12.9km. 이 이정표가 어느정도 맞는것 같다.

이정표들이  각기 다른 기관이나 개인이 만들어 세워둔것 같다.

통일감도 없고 거리도 제각각이다..

명색이 도립공원인데 한번 정비를 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전망이 트이는걸 보니, 이제 정상도 지척인가 보다.

 

 

 

 

 

두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연인산 정상에 도착한다..

4시간이나 걸린것 같다.

멀리 깃대봉과 매봉도 보인다. 좌측으론 칼봉산이 이어지겠다.

 

 

 

 

 

그리 시야가 좋은 날은 아니지만 분간을 못할 정도는 아닌다..

좌측 뒤로 운악산 줄기가 내려오고,

우측 끝이 청계산이다.

청계산은 서울에도, 포천에도 그리고 가평에도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뒤쪽 가운데, 운악산이 뚜렷이 잡힌다.

 

 

 

 

 

가운데 뾰족한 귀목봉과  우측 끝으로  명지산도 들어온다.

 

 

 

 

 

연인산 정상에 선다.

나중에 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뒤쪽의 십여명의 단체객들이

마일리 국사당으로 같이 하산하신 분들이다.

 

 

 

 

마일리로 하산하며 뒤돌아본다.

사실은 마일리로 하산을 연인 능선으로 한것인지, 우정봉쪽으로 한것인지

정확히 알수가 없다.. 정상에서 단체객 중 한분이 길을 잘 아신다해 따라 나섰지만

그분들도 길을 헤매고 중간에 알바를 여러번 해야했다.

처음엔 능선이었는데 나중엔 계곡길과 잣나무숲이었던걸로 봐서는

연인능선이었던것도 같다.

 

 

 

하산하며 일대를 담아본다..

 

 

 

 

 

마일리는 내가 오늘 용추에서 올라온 거리의 절반이 되지 않는 짧은 코스다.

그렇다고 만만한 곳은 아니다.

 

 

 

 

여러번 알바를 한뒤에 잣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잣나무숲에서도 어느길이 맞는지 서로 의견들이 달라 오르락 내리락 해야했다.

빠른길로 하산하려 샛길을 찾다 그리된것 같다.

그래도 좋은 분들이어서 길을 헤맨 기억도 나쁘지는 않았다.

인상이 참 좋으셨던 분께서 찍어주신 것들이다.

 

 

 

 

 

이제야 돋아나는 봄의 잎처럼, 햇살에 잣나무숲이 싱그럽다.

하산해 보니 텐트를 치고 주말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 숲에 있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될것만 같다.

 

 

 

                    

 

벌써 곳곳에 단풍도 물들고 있다.

 

 

 

 

 

큰용담.

 

 

 

 

까실쑥부쟁이도 만난다.

 

 

 

 

 

우정고개에 도착한다.

 

 

 

 

덕분에 편하게 잘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작은 계곡도 만나  땀을 씻는다.

 

 

 

 

물봉선이 가득하다.

편안한 임도길을 걸어 마일리 국사당으로 하산한다.

동행한 단체객들이 청평터미널까지 태워주셔 바로 동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었다..

 

용추계곡을 건너며 기진맥진했던 시간들도,

청풍능선의 힘들었던 기억도,

하산하며 길을 헤매던 시간들도 모두 소중한 하루로 남겨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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