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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2년

가지산~운문산

 

그저 남기려은 작은 자취일뿐 사진도 많이 없고 정보도 많지 않답니다.

꼭 필요한 정보는 다른 님들의 것을 참고하심 감사하겠어요~^^

 

2012년 8월 11일 토요일

혼자 떠나는 길, 서른번째 가지산 운문산

 

동서울터미널에서 금요일 심야 11시 30분차를 타고 언양으로 간다.

이 시간은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전이 있는 날이다. 그것도 일본과의 경기..

거의 언양에 도착할무렵 기사 아저씨가 TV를 켜니 환호성과 함께  갑자기 터진 골..

기분좋게 언양에 내려서니 새벽 4시 30분쯤..

문이 닫혀있으면 PC방이나 사우나를 가려했지만 다행히 터미널 내부는

불을 밝히고 있고 벌써부터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온 도시가 유적지이고 관광지임에도 경주터미널은 시외터미널도 고속터미널도 문이 꽁꽁 닫혀있어

근처를 배회해야 했던 경주터미널의 실망스러웠던 모습도 기억이 난다.

5시 55분 버스(1713번)을 타고 석남사로 간다.

 

 

 

산행코스 : 석남사~ 상운산~ 귀바위~쌀바위~ 가지산~ 운문산~석골사~석골 버스정류장

산행시간 : 7시간 30분쯤

 

 

 

 

 

6시 20분쯤, 매표소 입구의 고양이 한마리.

이른 시간이라 너가 대신 요금을 받으려는 거니~

내리는 가랑비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그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가지산 석남사 입구

 

 

 

 

 

석남사 삼층석탑(울산 유형문화제 5호)

석남사는  신라때 도의국사가 창건한 절로 1957년 인홍스님이 지주로 취임해

각 당우를 새로지어 사찰의 면모를 일신한 이래 오늘에 이르렀다.

석남사는 비구니 사찰로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석남사 옆으로 흐르는 계곡과 멋드러진 나무와 당우..

 

 

 

 

 

 

 

 

석남사를 지나 등산로로 오른다.

길은 잘 닦여있고 아침 보슬비로 기분은 상쾌하다.

이때부터 카메라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전날, 가득 충전을 했는데도 벌써 밧데리가 떨어지고 있다.

밧데리가 더이상 수명이 다된 상태였나 보다..

마음이 조급해진다.최대한 카메라를 꺼내지 않기로 한다.

 

이른 아침, 산책을 가는건지 파르라니 깍은 20대 초중반쯤의  스님들,

일반 20대 아가씨들처럼 이야기꽃이 한창이다.학인스님쯤으로 보인다.

 

 

 

 

운문령 갈림길을 지나고 임도도 지나고 귀바위에  도착한다.

 

 

 

 

귀바위.

흐린 날때문에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다. 귀바위 정상에서도

전혀 앞이 보이지 않아 바로 상운산으로 간다.

 

 

 

 

상운산 정상..  아직 사람 한명을 볼수가 없다.

바닥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인증샷을 남긴다.

기분이 그리 상쾌할수가 없다.최고의 기분이었다.

 

 

밧데리가 조마조마하니 정상에 가기전까지는 최대한 아껴야 한다.  

에구~ 남기지 못하니 넘넘 답답하다.

쌀바위로 가는 평탄한 임도길이 이어진다.. 차가 한대 세워져있다.

다가가보니 쌀바위 매점이다.

 

 

 

 

쌀바위 밑의 쌀바위 대피소.

내가 근처에 도착하기 전부터 개 한마리가 뛰어나온다. 반기는 것인지,

위협하는 것인지..

 

 

 

 

나중에서야 생각이 났다.. TV 동물농장까지 나왔던 명물개였다.

주인과의 교감과 가지산 등반을 하며 휴게소를 지키는 의리의 견공.

계속 뒤따르더니, 내가 휴게소 손님이 아닌걸 알고는 금새 시들해진다. 미안하데이~

 

 

 

 

쌀바위

드디어 하늘이 활짝 개기 시작한다..

 

 

 

 

 

 

 

 

 

 

 

 

 

9시 30분.

드디어 낙동정맥이 이어지는 가지산 정상에 선다.

하늘은 더없이 맑아졌다.

석남터널에서 오르신 분들이 많고 ,석남사에서도 귀바위와 상운산을 거치지 않고

계곡으로 바로 오르는 길도 있다하신다.

 

 

 

 

와~~  넘넘 좋다.

상운산까지도 내리는 보슬비와  짙은 안개때문에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이렇게 하늘은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

 

 

 

 

 

이 감동은 올라온자만이 누릴수 있는 혜택이리라~

내 블로그 상단의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는  사진이다.

너무 멋져서 보고 또 봐도 물리지가 않는다.

 

 

 

 

석남터널에서 올라오셨다는 젊은 남자 두명이서 번갈아가며 인증샷으로

정상석 일대를 모두 찍어주신다.

경치는 정말 쥑이는데 차렷 자세와 어설픈 표정은  너무 촌스럽당~

사진 찍어주는 남자들이 멋있어서 얼어있나~~ㅎ

 

 

영남알프스중 가장 높은 가지산(1240m)

영남알프스는 억새로 유명한 신불산과 간월산, 영축산 그리고 운문산

표충사가 있는 재약산과 천황산 고헌산으로 이어진다.

영남 알프스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만큼의 매력적인 산새를 가지고 있다..

 

 

 

 

님들, 고맙습니다.

운문산까지 가신다면 동행을 하고 싶지만 일행들과 만나기로 해서

석남계곡으로 내려가신단다.

 

 

 

 

남아있는 밧데리를 이곳에서 다 써도 아깝지가 않겠다.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그림이다.. 저 뒤에 계신분은 아까부터 가지산의 정기를

받는지 두팔벌려 만끽하고 계신다.. 나도 그러고 싶을만큼 아름답다.

 

 

 

 

 처음보다 님들이 편해졌는지 이젠 좀 웃는다~

 

 

 

 

 

가지산 정상엔 정상석이 두개 있다.

가지산 중봉과 신불산 방향의 정상석.. 역광이라 이 방향은 선명하지가 않다.

너무 그분들에게 카메라를 맡겨 두었나보다.. 내 사진밖에는 없다..

나는 이때만해도 누군가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하면,그 만남이 귀찮아 사양을 많이 했었는데

기분좋은 분들이어서 그런지, 계속 찍어주셔도 피곤하지가 않다.

밧데리가 없으니 그만 찍어야 한다고 말할수도 없다.

내가 이곳에 처음 왔으니 많이 담고 가라 찍어주시는 것이다.

 

 

 

가야할 운문산까지는 5.3km

이렇게 마냥 노닥거리고 놀고 있을때는 아니다.

 

 

 

 

상두봉과 상운산, 백운산과 고헌산이 이어진다.

 

 

 

 

 

 

정상이 고요해진다.

두 남자분은  마지막으로 조용한 정상을 찍어주시고 내려가셨다.

반가웠습니다~

나도 이제 서둘러 운문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뙤약볕이 내려친다.

 

 

 

 

운문산으로 가면서 지나온 가지산을 뒤돌아본다.

 

 

 

 

 

바람한점 없이 날은 덥지만, 지나온 가지산의 모습에 위안을 삼으며 걷는다.

예전엔 운문산으로 가는 길에도 억새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억새 산으로는 이름을 잃은것 같다..

운문산에서 오는 서너명을 봤을뿐 주말임에도 종주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은것 같다.

 

 

 

 

 

 

 

 

 

그렇게 11시 50분이 되어서야  운문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쯤부터는 석골폭포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간간이 만날수 있었다.

만난 님들이 묻길래 석남사에서부터 왔다고 했더니

집이 울산인데도 아직 가지산 운문산 종주는 하지 못했다며 대단하다 하신다.. 대단하긴요.

경치가 좋아선지 힘든지 몰랐답니다~

 

 

 

석골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조금 내려가면 상운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있고 선녀폭포도 지난다.

간당간당한 밧데리때문에 담을수는 없었다.

 

 

 

 

 

석골사를 잠깐 둘러보고 석골폭포를 지난다.

상운암 계곡과 폭포 밑으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석골 버스정류장에 가서 밀양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1시간 간격쯤으로 있었던것 같다.

아침 6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해 2시가 되서야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으니 7시간 30분이 걸렸다..

가지산의 푸른 하늘도,  하산하며 시원한 석골폭포의 모습까지 만났으니

더는 바랄게 없는 날이었다.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한다.

 

 

 

 

 

식탁이 식탁 기능을 잃은지 오래, 서울에 돌아와 산행기를 정리한다.

5월부터 시작된 산행이후 늘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바보가 되어 있었던건지

쓰지 않던 손글씨를 써보니, 내 마음과는 다르게 펜이 굴러간다

 

 

 

 

 

손으로 정리하는 산행기는 너무도 빨리 한계가 찾아왔다.

작심 4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물론 pc에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9월부터의 산행기엔 내 기억력을 테스트하며

고전을 면치 못할게 뻔하다.

버스시간이며 정확한 지명을 못 남길수도 있겠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사진으로 흔적을 밟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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