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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2년

홀로 떠난 세번째 길..지리산 (백무동)...

 

 

 

참고로,

이 블로그는 지나간 길을, 그리고 자신을 기억하고 픈 마음에 만든

블로그인지라 많은 정보는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꼭 필요한 사진들은 이미 소실된 상태로, 남은 사진만을 게재하는 관계로

찾으시는 정보는 다른 많은 분들의 것을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총총..

 

2012년 5월 28일 금요무박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운뒤

떠나는 세번째 산행.

22일과 24일 문경새재와 소백산을 다녀온뒤

지리산을 가기로 한다.

지리산..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는 곳.. 우리에게 지리산이란

단순한 산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곳이다.. 역사의 산증인 같은 곳이고, 산이라는

포괄명사 같은곳. 그만큼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는 명산임이 틀림없다.

 

얼마전 사진정리를 하면서, 사진용량이 너무 커  잘나온 사진만 따로 줄이는 작업을 하다

싹 날렸다는 거.. 멋있는 풍경도 사라지고..  지리산의 운무를 모처럼 볼수 있었는데..

남은건 온통 뾰로통한, 버리려했던 내 사진뿐이다.

나의 무지를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정확히 4시가 되어서야 백무동 탐방센타 문을 개방한다..

 

동서울에서 백무동행 밤 12시 차가 있었다.. 그동안엔 몰라서 그리고 용기가 안나서

한번도 심야버스를 타보질 못했었다..

백무동은 함양,인월을 거쳐 새벽 3시 40분쯤 도착했다.

 

 

화장실 들르고 렌턴 꺼내고, 준비를 해 4시쯤 등산 시작..

버스에서 10여명이 내려 등산 시작할무렵

남자 1명이 먼저 앞장섰고,

그 뒤에 여대생으로 보이는 통퉁한 아가씨 둘이서 렌턴 하나로

내 앞에서 오르고 있었고,. 그리고 나..

그 뒤는 남자 한명.. 아줌마 일행들..

선두에 섰던 남자는 부지런히 올랐고,

아가씨 두명도 무리해 바짝  따라가나 싶더니 이내 내 뒤로 처지고,.

 

4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던 남자가 처음엔 잘 오르는것 같아

뒤따라가기 편했었는데, 내 생각에 그 남잔 자기 페이스보다

무리한듯 싶었다..

그 남자를 제쳐 갈수 있었지만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시간이라

앞장서 갈 자신이 없어 그 남자 속도에 맞춰 일부러 천천이 뒤따른다..

 

 

 

 

      

 

 

 

어느정도 분간이 될만큼 여명이 밝아올 무렵, 시끌시끌 한무리의

일행이 쉬고 있다.. 도대체 언제 올라왔길래 아직 이곳에 있을까~~

그 앞서던 남자는 털썩 주저 앉아,  내가 정상을 찍고 내려설때까지 볼수가 없었다..

나만 홀로 산행을 이어갔다..

 

 

 

 

 

 

 

그렇게 여명을 벗삼아 장터목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다.. 2시간 40분 걸렸나보다..

 

 

 

 

 

장터목에서 1박을 한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산행채비를 하고 있다.. 

 

 

 

 

 

 

구름의 너울과 능선과의 멋잇는 경계를 많이도 담았는데 , 정작 남아잇는 사진은

버리려했던 내 인물 사진뿐이니..ㅠ..

일출을 보고 장터목으로 내려서는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지금은 마치 내가 꼴찌로 산을 오르는 기분이다..

 

 

 

 

 

 

 

 

 

 

지리산 천왕봉.. 참 오랜만에 와보는것 같다..

이곳을 언제 누구랑 왔는지는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어놓지 않는 곳에 대한 기억은,

    무의식중에 버리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져 버렸다..

 

감동을 받기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했다..

맞다... 난 지금 감동이다.. 서울서 출발할때만 해도 , 어두운 산.. 무섭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도 했었지만 이렇게 해내고 나니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용기 없이는 어떤것도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했다..

세상 사는것도 마찬가질테다..

 

 

 

 

장터목에서 1박을 하신 남자분들이 몇 있다..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게속 사진을 찍어주신다..

 

 

 

 

 

 

중산리로 내려갈까 생각을 해보다 예전 기억에 ,무릎에 무리가 올것같아

세석평전도 볼겸 세석으로 가서 한신게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러나 한신게곡으로의 하산은 급경사가 있어 만만치 않았다는거..

 

 

 

 

장터목으로 가면서 정상서 만난분들이 계속 찍어주시는데

얼굴은 게속 굳어있다.. 웃으라요..

 

 

 

 

통천문 앞에서도..

 

 

 

 

 잠시 쉬는 그늘 아래서도.. 모두다 그분들 작품..귀찮지도 않은지 자기 카메라인양

 계속 찍으신다.. 정작 내가 찍은 사진은

 모조리 사라졌다는 슬픈 사실..

 

 

 

 

 

 

 

지리산을 많이 와보신 분이라면  장터목에서 천왕봉 오르는 구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있을 것이다..

겹겹의 능선과 운무의 만남..

난 오늘 좋은가 보다.. 그냥 뭔지 모르겠지만 시원하다..

 

 

 

 

메일로 사진을 보내드리고 그 뒤로 연락을 못드렸네요..

무표정한 오늘의 나를, 웃게 해줘 감사했습니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분들의 호의를 거절하기 미안해, 같이 간식을 먹고

 그분들 역시 백무동에 차가 있다하여 세석으로 동행한다..

 

 

 

 

 

 연분홍 철쭉도  터널 길을 만들어주고..

 

 

 

 

 

 

 

 

 그렇게 연화봉 능선에 들어서니 길이 넘 이쁘다..

 

 

 

 

 지금 봐도 표정이 왜 다 이런지..

 이때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므로 저절로 쉽게 웃음이 나지는 못했다.

 내가 너를 사하노라~~

 

 

 

 

 

 

 

 

 

 나는 이런 길을 좋아한다.. 연하선경.

소백산과 덕유산, 그리고 지리산의 이 길을

 좋아한다..

 

 

 

 

날라간 사진들이 그리울 뿐이다.

 

 

 

 

 

 

 

 

 

 참고로 내 배낭이 아니랍니다..사진 찍어주시는 분의 것.. 내 베낭은

든것이 없어 홀쭉..

 

 

 

 

 

몇 안남은 철쭉 앞에서도 사진 한장 찍어주시고..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험난했다.. 중산리의 내리막이 싫어

머리를 썼다고 썼지만 , 어느 산이 만만히 내어주겠는가..

그래.. 쉬운 산은 없다..  그래도 거의 내려가니 한신폭포,가내소폭포 등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힘들었던 하산길을 잊는다..

 

 

 

 

 

 

그렇게 백무동으로 다시 원점회귀한다..

같이 동행해주시고 실컷 사진 찍어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이분들이 고마운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묻지 않아서다.

 

 

처음 만나서도 이름,나이, 하는일 ,결혼여부,왜 혼자 왔는지 등등 너무 많이 궁금해한다..

남자든 여자든 지나친 관심은

피곤하고 불편하다..

 

5월 , . 마음을 다지고  산행길에 오른지 세번째, 지리산..

지리산은 아직 가야할 곳이 너무나 많다..

남겨져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좋아하는 책의 마지막이 아쉬워 빨리 읽지 못할때의 느낌과 비슷한 거.~  

다시 찾을  지리산을 남겨두고 2시 30분(?)  동서울행 버스를 탄다..

다시 갈 지리산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