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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진해 시루봉 웅산~장복산. 대중교통편, 진해 벚꽃,

 

포스팅은 하지 못했지만 지난 몇주간은 유명하지 않은 남쪽의

조그마한 산지들을 두루 돌아보았다.

이맘때 남도는 봄꽃들이 수를 놓고, 수려한 한려해상과 다도해해상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산지들이 많이 있다.

 

진해 웅산과 장복산은 워낙 볼거리 많은 산이고 꽃 피는 시기라 줄이고 줄여도 사진량이 많다.

예전엔 전날 내려가 찜질방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바뀐 세상에 요즘은 그것도 어려워졌다.

ktx 첫차를 탈까 하다가 창원에서 또 버스를 타고 진해로 이동해야 하니 

어두워서야 하산을 할것 같아 심야 1시차를 타고 새벽에 창원에 도착한다.

 

등산코스 : 대발령 만남의광장~천자봉~시루봉~웅산~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

편백산림욕장~조각공원~진해문화센터 (약 17km로 8시간 30분 소요.. 이르게 시작한 산행이라

급할게 없어 원없이 사진도 찍고 널널하게 걸었다.)

 

 

 

창원터미널 앞에서 151번 버스를 타고 장천동 종점에서 하차, 진해구청 건너편에서

대발령 가는 버스 303번, 305번, 315번 등을 타면 된다.

진해구청에서 두정거장이면 된다. 

진해의 유명한 경화역이나 여좌천이 아니더라도 이 시기의 진해는 

어디라도 벚꽃 세상이 되고, 꽃길을 누릴 수 있는 감미로운 도시가 된다.

 

 

 

대발령 만남의 광장에서 하차해 육교를 건너면 산행이 시작된다. 

진해드림로드라는 안내도와 이정표가 잘 갖추어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첫 봉우리인 천자봉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육교를 건너와 진해드림로드 임도길에 들어서면 흐드러지는 벚꽃에 마음을 뺏기고

파릇파릇한 새싹마저 사방으로 올라오고 있으니 마음이 들뜨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분 좋은 시작이다.

 

 

 

벌써 각시붓꽃(붓꽃과)도 만개를 했다니 수도권에 비하니 한참이나 봄이 빠르긴 하다.

역시 남도는 남도다.▲

 

 

 

따뜻한 양지 언덕을 지나니 조개나물(꿀풀과)이 한창이다.▲

조개나물은 주로 햇살 좋은 무덤가나 잔디가 많은 곳에 잘 자라고

꽃 모양이 조개가 껍데기를 열고 속살을 내미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나는 이 아이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때, 조개에 이런저런 말을 붙여 중얼거려 보곤 한다.

조개꽃이었던가 아님 조개풀이었던가~하면서 말이다.~^^

 

 

 

 

조개나물처럼 양지바른 무덤가를 좋아하는 솜방망이(국화과)다.▲

온 몸에 거미줄 같은 흰 털로 덮혀 있다.

자료들에는 4~5월에 꽃이 핀다 하지만 이제는 3월초순에도 솜방망이 꽃 핀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점점 봄이 이르게 오는것 같다. 물솜방망이, 산솜방망이도 있다.

 

 

 

 

홍조로 물들어간다. 복사꽃으로 주변이 다 발그레해졌다.▲

산중에서 만나는 열매가 작은 복사나무는 흔히 산복사나무로 추정을 해보지만

우리나라 산복사나무 자생 여부에 대해 확인이 안되었다 한다.

산복사나무는 잎 뒷면에 털이 없고 열매가 3cm 이하인 것을 말하는데

산중의 열매가 작은 복사나무는 야생화되었을 것이라 추정들을 할 뿐이다.

 

 

 

 

어느새 괴불주머니를 만날때도 되었구나. 염주괴불주머니로 추정해본다.▲

염주괴불주머니와 산괴불주머니는 너무 비슷해 열매나 주두를 비교해봐도

제대로 동정이 안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염주괴불은 암술머리 주두가 V자형, 산괴불은 일자형에 가깝고

솔직히 열매 모양은 그게 그것같아 구별이 쉽지는 않다.

염주괴불주머니는 해안가 또는 바닷가 근처 산지에서 만날 수가 있다.

 

 

 

 

산뜻도 하다. 꽃은 뭐니뭐니해도 붉음이라 말하는것만 같다.▲

붉은색이면서도 그닥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거나 추레하지도 않다. 

그 모습이 청순해 보여 아가씨나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고

옛사람들은 이 꽃을 보면 여자가 바람이 난다고 집안에 심지 못하게도 했단다.

장미과에 속하는 명자나무다. 

그전엔 도감을 근거로 산당화라 하였지만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부르던 이름이라

다시 명자나무를 정명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싶다.

산당화와 풀명자 등 여전히 이견이 많은 나무기도 하다.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 붉은색까지 보았으니 깨끗한 순백이 빠지면 섭하겠다.

꽃잎 5장에 가운데 홈이 패인 개별꽃이다.▲

 

 

 

와우~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온산이 다 줄딸기 연분홍으로 가득 채워졌다.

줄딸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줄줄이 꽃을 피운 모습이 장관이다.

봄에 만나는 것들은 생애 처음인 것처럼 반갑고 애틋하기 그지없다.▲

 

 

 

 

기특하게도 피어난 봄꽃들에 빠져 만장대까지 어찌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이곳 만장대 일대는 창원시에서 추진중인 그린시티 1000만그루 나무심기를 실시한 장소로

왕벚나무 및 산철쭉 등을 식재해 관리하고 있다.

만장대에서 데크 계단길 따라 첫 봉우리인 천자봉으로 간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더욱이나 조용해 좋다.

 

 

 

 

오르다 뒤돌아보니 조성한 연분홍 벚꽃길이 화사함을 더하고 있다. 

들머리였던 대발령 만남의광장과 진해대로가 보이고 

좌측은 진해국가산업단지다. 예전엔 STX조선해양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미세먼지로 제대로 보이질 않았으니

천자봉에서의 거제도와 통영 미륵산군을 바라보는게 최고로 먼 거리이기도 했다.

가운데 맨 뒤로 어렴풋 통영 미륵산이 봉긋 솟아 있는게 보인다.

 

 

 

 

가운데 뒤로 기다란 섬은 거제도다.

앞줄은 대금산이, 뒤로는 옥녀봉 가라산 계룡산도 흐릿하지만 대충은 알아볼 수 있겠다.

점차 미세먼지가 짙어진다 했는데 그나마 아침이라 아직은 덜한 편이다.

맨 좌측으로 조그만 두 섬이 있는 곳이 거가대교가 이어진 곳이다. 화면에는 짤렸지만 좌측으로 가덕도가 있겠다.

 

 

 

 

**그렇게 바위 무더기를 뚫고 올라서면 천자봉(465m)에 이른다.

이곳에 465m라 표기되어 있는데, 다음 지도에는 506.8m라 나와 있다.

가운데에 마치 기상레이더 관측소처럼 둥그런 바위 하나 서 있는 곳이 가야 할 시루봉, 

시루봉 좌측 뒤로 철탑들이 서 있는 불모산이다. 웅산에서 장복산으로 가지 않고 불모산과 연계하여도 된다.

 

 

 

 

우측, 둥그런 볼처럼 바위가 서 있는 시루봉. 시루봉 좌측 뒤 철탑이 있는 불모산.

시루봉과 불모산 사이에 웅산이 있고, 웅산 줄기따라 좌측은 안민고개로 이어지고

장복산으로 향하는 산줄기다.

불모산 좌측 뒤로는 대음산 비음산 내정병산 정병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낙남정맥이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우측 움푹 패인 안민고개를 지나면 가운데 덕주봉과 장복산에 이르게 된다.

안민고개에서 시작해 덕주봉과 장복산만 올라도 좋다.

장복산 좌측 뒤로는 무학산이, 우측 뒤로는 천주산이 호위하듯 자릴 잡았다.

하나같이 봄 산행지로 인기 좋은 산지들이다.

아래로는 진해시가지와 벚꽃길이 사방으로 이어지니 봄날엔 이만한 도시가 없음이다.

이젠 전국 어디나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그래도 원조는 원조, 그 명성은 어딜가지 않았어라.

 

 

 

 

진해구청과 진해드림파크 일대다. 진해드림파크에서 천자봉에 올라도 된다.

진해는 원래 진해시였지만 마산과 함께 창원에 편입되면서 진해구가 되었다.

 

 

 

 

좌측이 장복산(583m), 가운데가 덕주봉이다.

웅산(710m)이나 시루봉(653m)에 비하면 해발은 높지 않지만, 덕주봉과 장복산이 인기는 더 높지 않을까 싶다.

장복산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웅산 시루봉 역시나 수려한 봉우리들이다.

 

 

 

 

날카로운 바위가 독수리의 날갯짓을 연상시킬까. 독수리바위(수리봉)를 지난다.

 

 

 

 

독수리바위를 지나며 다시 한번 담아보는 진해만과 진해드림로드의 벚꽃길.

우측 덕주봉 장복산부터 그 좌측으로는 무학산과 대곡산 청량산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의 흔적 쭉정이만 남았다.

층꽃나무는 꽃이었을때나 열매였을때나 씨앗이 모두 빠져나갔을때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독수리바위를 지날때 이르다 싶던 산철쭉도 피어나고 있다.▲

하기야 요즘에 제철이 꼭 따로 있었던가. 

 

 

 

 

바람재 정자에 이르니 벚꽃이 만개를 했다.

절정기의 모습은 아니지만 흐드러지는 꽃바람에 가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다.

살랑살랑~꽃내음이 퍼져나니 평상에 누워 마냥 취해 있고 싶지만 아직 갈길이 멀고도 멀다.

 

 

자은초등학교 갈림길인 바람재다. 

자은초등학교를 들날머리로 웅산 장복산을 종주하면 시간도 덜 걸려 많이들 이용하는 코스다.

 

 

 

 

 

바람재에서 한바탕 치고 올라서니 눈 앞에 시루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데크 따라 한번 더 올라서야 한다. 

시루봉 아래 넓은 경사면에는 흰 돌을 채워 커다랗게 '병' 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해병대 해병혼의 병자라 한다.

해발이 높아서인지 이 주변은 아직 벚꽃이 조금도 개화하지 않았다.

 

 

 

 

시루봉에 거의 다 올라 뒤돌아본 길이다. 좌측 뾰족 봉우리가 지나온 천자봉이다.

천자봉 좌측 아래에 천자봉공원묘원과 진해해양공원 소쿠리섬 등이 있다.

우측 뒤로 기다란 곳은 마산 남쪽 그러니까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다.

경상남도는 우측 마산과 좌측 거제 간 해상구간을 잇는 국도 5호선 사업을 10년 넘게 추진해오고 있다는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거가대로처럼 해저터널이 필요하니 1조 2천억원짜리 사업이라 한다.

가까운 거리에 해저터널이 두군데, 거가대로의 교통량 분산에 따른 재정 부담이 걸림돌이라는 보도였다. 

 

 

 

 

 

가운데서 좌측으로 기다란 가덕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2월에 다녀오니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가덕도 앞으로는 부산신항과 녹산공단으로 이어지고

가덕도 우측으로는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이어진다.  아침보다도 많이 뿌해졌다.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거가대교와 우측은 거제도. 맨 좌측은 가덕도.

더 이상은 상태가 좋지 않아 당겨보지 않았다.

시야가 좋을때라면 많고 많은 섬과 바다의 아름다운 너울들을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샷에 다 담기 어려울만큼 우뚝 솟은 시루봉(653m)이다.

갈래갈래 수만겹의 조각으로 한 덩어리를 이룬 암봉은 자체로 예술품이다.

암봉 아래로는 데크길로 한바퀴 돌아볼 수 있게 해놓았다.

벚꽃철, 사람 없는 이 길을 누릴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고 

바위 사이사이에서 피어나는 진달래와의 만남도 이 봄날의 즐거움이다.

 

 

 

 

**시루봉은 곰메(熊山) 또는 곰메바위라 해서 오랜 옛날부터 이 지역의 진산으로

국가의 산신제를 지내는 명산이었다.

명성황후가 세자를 책봉한 뒤 무병장수를 비는 100일산제를 드리기도 했고

한편, 우뚝 솟은 바위 형태로 한때는 왜구의 항해 지표가 되기도 했단다.

 

시루봉은 바위 모양이 시루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신라시대 화랑의 모자를 보는것도 같았다.

 

 

 

 

시루봉 일대는 워낙 정비를 잘 해두어서 공원을 걷는 기분이다.

앞쪽으로 가야할 능선이 펼쳐지는데 우뚝 솟은 바위봉은 망운대라 불린다.

그 뒤로 있는 웅산보다 돋보여 존재감을 높이는 봉우리다. 

그 뒤로 송신탑이 세워진 불모산, 우측으로는 화산이다. 화산을 지나면 굴암산과 연결된다.

좌측은 용지봉과 비음산으로 이어진다.

 

 

 

 

좌측 창원 시가지가 보이고

좌측 뒤부터 창원의 명산인 정병산 비음산 대암산 용지봉으로 이어지고

우측 송신탑이 있고 창원 최고봉인 불모산, 그 앞으로 웅산과 망운대다.

웅산으로 가며 구름다리(출렁다리)도 하나 만날 것이다.

진달래는 피었지만, 아무래도 해발이 높은 시루봉과 웅산 일대는 아직 벚꽃이 개화를 하지 않았다.

 

 

 

 

시루봉을 뒤로하고 망운대와 웅산으로 길을 잡는다.

이 일대에 봄꽃들이 모두 개화를 하면 그 화사함에 시루봉 바위는 더욱이나 돋보일 것이다.

 

** 안민고개(만남전망대)에서 시작해 웅산과 시루봉 천자봉을 거쳐 대발령 만남의 광장까지

약 11.2km의 거리를 시루봉 누리길이라 한다.

바다와 산을 모두 아우르는 시루봉 누리길은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조성한 길로

산과 기암괴석과 진해만의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거닐 수 있는 아름다운 누리길이다.

 

 

 

 

이 계절에 처음 만나는 들꽃은 모든게 반갑고 기특함이다.

샛노란 노랑제비꽃도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붉은 뒤태는 단순할것 같은 옐로우에 고급스러움마저 더했다.

무엇보다 그 수많은 제비꽃 중에 가장 이름 불러주기 쉬우니 너가 윈이어라~^^ ▲

 

 

 

 

가까워진 망운대와 우측으로 불모산,

좌측으로는 안민고개와 장복산으로 향하는 능선이다.

안민고개로 향하는 능선엔 조성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덕분에 뚜렷한 녹음이 형성되었다.

망운대는 위험하다 하여 출입을 금하였지만 살짝 우회하면 오를만하다.

 

 

 

 

망운대에 올라서 바라본 건너편 암봉이 웅산, 뒤로 불모산, 좌측 뒤로 정병산도 보인다.

웅산의 기암절벽과 그 아래로 흐르는 아찔함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하다.

웅산 장복산 하면 봄날의 진달래와 벚꽃을 많이 연상하지만

이런 암봉들과도, 공원처럼 걷기 좋은 등로와도, 그리고 봄꽃의 향연과도 만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두루두루 즐감할 수 있는 산지인 것이다.

 

 

 

 

우람한 웅산의 자태에 진달래가 알알이 박힐때면 더욱이나 돋보이겠다.

덕주봉과 장복산의 암봉 형태도 멋지지만 웅산만의 아찔한 매력이 있다.

 

 

 

 

지나온 시루봉은 마치 꼭지 하나 붙어 있는것만 같다.

 

 

 

 

망운대를 내려서며 만나는 얼레지.. 색이 바랜 얼레지지만 그래도 이뻐욤.▲

 

 

 

 

웅산으로 가기전, 웅산가교라는 구름다리도 지난다.

평일이라 해도 생각보다는 조용한 길, 내 맘대로 모델도 되었다가 찍사도 되었다가~~

밤새 피곤하게 내려와 이르게 시작한 값진 보상이 되었다.

 

 

 

 

거대한 웅산 암벽을 오르는 길, 아래로는 아찔한 절벽 낭떠러지다.

물론 우회로도 있으니 안전한 길을 택하면 되겠다.

바로 아래 청룡사가 보이고, 자은동과 진해항 일대다.

 

 

 

 

** 바위위에 정상석이 세워진 웅산(710m)이다. 창원시 진해구와 성산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아까 지나온 시루봉의 옛 이름인 곰메와 일맥상통하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바위 형상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어쩌면 곰을 숭배시했던 옛 사람들에게 곰메와 웅산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기원을 했던 신성한 산이 아니었을까 싶다.

 

웅산 정상 아래에서 불모산과 만남전망대(안민고개)로 길이 나뉘게 된다.

안민고개로 내려간다. 안민고개까지 4.25km다.

 

 

 

 

안민고개와 장복산으로 향하는 능선이다. 가운데 뒤 쑥 들어간 안민고개 지나 장복산이 있다.

여기서보니 장복산은 한참이나 낮은곳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가다보면 덕주봉을 거치고 몇차례 암봉들을 오르락내리락해야 장복산에 닿을 수가 있다.

희미하게 장복산 뒤로는 무학산, 우측으로는 천주산이 자리하는데 더 뿌해졌다.

무학산과 천주산 역시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하다.

딱 10년전, 산행 초창기때 많이 가봤던 창원의 산지들이다.

 

**좌측은 창원시 진해구, 우측은 창원시 성산구와 멀리는 의창구 일대다.

우측 파란 지붕의 산업단지도 들어온다.

 

 

 

 

웅산을 내려와 안민고개로 내려가는 길, 깨끗한 날이 아님에도 보이는 곳곳이 절경이다.

시야마저 좋은 날, 이 길을 걷는다면 푸른 바다와 도심의 풍경

그리고 녹지속의 벚꽃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풍경은 가히 진해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벚꽃길 어디든 풍경이 되는 진해다.

유명한 진해군항제는 벌써 3년째 취소가 되었지만 축제를 하지 않는다고 벚꽃마저 피지 않겠는가.

세상에 무슨 일이 있든, 그저 자연은 자기 할 일을 할 뿐이라며

때가 되니 온 세상을 화사하게 바꾸어 놓았다.

 

 

 

 

 

오늘 걸었던 능산과 봉우리들이 한 눈에 펼쳐진다.

좌측 웅산부터 망운대 우측 꼭지 하나 단 시루봉까지. 

 

 

 

 

시루봉과 우측으로 독수리바위(수리봉)와 첫 봉우리였던 천자봉까지..

이따 덕주봉과 장복산에서는 날이 너무 흐리고 탁해 이 능선마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래로는 마치 점점이 찍는 화법처럼 진해 드림로드 벚꽃길이 그려졌다.

 

 

 

 

뼈를 잘 붙게 해줘 접골목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딱총나무도 어느새 꽃봉오리를 달았다.▲

 

 

 

 

초입에서 만났던 솜방망이처럼 온 몸에 흰 털을 뒤집어 쓴 솜나물이다.▲

 

 

 

 

흔한 양지꽃도 이 봄엔 다 귀한 존재요.▲

 

 

 

 

그래~산자고를 만나야 3월의 숲이지.

저 우아한 몸짓들 좀 보라.

아직 활짝 벌리지 못한 뒤태가 너무나 멋스럽고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이제 저 봉우리를 넘으면 안민고개로 넘어가게 된다. 그 너머로 장복산도 보인다.

산 아래에도 산 능선에도 벚꽃길로 수를 놓았다.

확실히 수리봉과 웅산쪽보다 이쪽 능선에 벚꽃이 빠르게 피었다.

 

 

 

 

진달래와 벚꽃처럼 풍성한 꽃만 꽃이더냐.

진정 흙을 뚫고 나와 새싹을 틔우고 작은 꽃을 피워 올린 이 아이들에게서 더욱 값진 봄 내음이 난다.

산자고와 현호색이 밭처럼 펼쳐진다.▲

 

 

 

 

아궁~넘 깜찍하고 이뻐욤.

아무 수식 붙지 않는 그냥 제비꽃이다.

제비꽃은 잎보다 꽃자루가 더 길고, 전초에 털이 없이 매끈한 편이다.

흡사한 호제비꽃은 잎과 꽃자루 크기가 비슷하고, 전초에 짧은 털이 밀생한다.

꽃 안쪽으로 털이 있으면 제비꽃, 털이 없으면 호제비꽃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청보라가 너무나 매력적인 큰구슬붕이까지.

이름은 큰구슬붕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다. 그냥 구슬붕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 만날 수가 있다.▲

 

 

 

 

주변이 어지러워 많이 담진 않았는데 이 산에 은근 이스라지(진달래과 벚나무속)도 많이 보였다. 

산앵도나무(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와는 다른 것이다.▲

 

 

 

 

물푸레나무 꽃봉오리다.▲

물푸레나무는 잎이 나오고 꽃이 활짝 피었을때와 지금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오히려 꽃봉오리가 맺혔을때 전혀 다른 나무인것처럼 강한 인상을 준다.

 

 

 

 

아무리 자잘한 꽃들이 장하고 대견하다 하여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역시나 벚꽃만한게 있을까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곳곳 길게 이어진 벚꽃터널을 원없이 걷게 된다.

산중에 이런 꽃길이라니 역시 진해는 진해다.

 

 

 

 

벚꽃길에 진달래까지 알알이 박히니 더할게 없어라.

뒤로는 송신탑이 있는 불모산과 오늘 걸었던 웅산과 망운대 시루봉 능선이 일자로 늘어섰다.

이쯤부터는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좌측 뒤로 정병산에서 비음산 거쳐 대암산과 용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봄날 산행지로 한번쯤 가볼만한 산지들이다. 

예전부터 연이 있어 창원의 산지들은 겸사겸사 모두 돌아본것 같다.

 

 

 

 

벚꽃과 진달래가 호위하는 길을 따라 안민고개로 내려가는 길.

어찌보면 상당히 긴 코스지만 아침부터 지금까지 지루함이란 찾을 수가 없다.

절정기때를 맞춰 이 길을 걷는다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될 것이다.

아직도 장복산은 한참이나 남았다. 안민고개 지나서부터 새롭게 또 시작될 것이다.

 

 

 

 

해무와 미세먼지가 방해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워라.

 

 

 

 

눈길 돌리는 곳, 발길 닿는 곳 모두가 그림이요. 화원이다.

꽃터널에 둘러 쌓인 길, 그저 공원길을 걷는것만 같다.

도저히 그냥 내달리며 산행을 마칠 수가 없다. 찍고 또 찍고 수없이 멈춰섰다.

 

 

 

 

선씀바귀와 큰구슬붕이(위).  솜나물과 이스라지(아래).▲

 

 

 

 

흔하고 흔한 잡초지만 자잘하게 피는것이 귀엽기만 하다.

봄까치꽃이라는 우리말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명은 큰개불알풀이다.▲

 

 

 

 

너른 잔디광장이 있는 안민고개(만남전망대)에 이른다. 

안민고개에서 덕주봉과 장복산만을 올라도 된다.

안민고개는 만날재라고도 하는데 옛 창원과 진해의 처녀 총각들이 이 안민고개를 사이에 두고

혼례가 잦았단다. 진해의 딸이 창원으로 시집을 간 뒤 추석에 친정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음식을 준비해 추석 이틀 뒤 안민고개에서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단다.

 

**나는 요즘 하루에 몇편씩을 볼만큼《전원일기》에 빠져 있다.

며칠전에는「반보기 」편이 방영되었는데 안민고개에 도착하니 반보기가 떠올랐다.

반보기란 시집간 딸을 마음대로 찾아가기 힘들고, 그 딸 역시 출가외인이라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니

부녀자들이 하루 날을 잡아 양가 중간에서 만나 맛있는 것도 먹으며 해후한다는 옛 풍습이었다.

안민고개 역시 반보기의 장소였을 것이다.

 

 

 

 

안민고개 생태통로를 따라 덕주봉과 장복산으로 향하는 길,

종지나물이 길가를 가득 메웠다. 종지나물은 미국제비꽃이라는 이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잎 앞면에 특유의 알록알록한 무늬가 있는것이 알록제비꽃이다.

잎 뒷면은 자색이고 앞면에는 알록제비꽃처럼 선명한 무늬가 없는 이것은 자주알록제비꽃으로 보인다.

꽃색은 진한 홍자색부터 연한 분홍까지 다양하다.▲

 

 

 

 

상큼한 노랑제비꽃도 산비탈을 채우고.▲

 

 

 

 

어여쁜 것들~~잎이 고깔처럼 말리는 고깔제비꽃도 원없이 만난다.▲

 

 

 

 

이것은 털제비꽃으로 봐도 될까.

털제비꽃의 형태를 띠기도 하는데 이름 붙이기 겁이 난다.

종류도 많고 어렵기도 한 제비꽃이어라. ▲

 

 

 

 

아구~쫑긋한 것이 넘넘 사랑스럽지 않은가. 아무 수식 붙지 않는 제비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애기풀도 있었네~▲

 

 

 

 

지나온 산등성이가 온통 벚꽃으로 채워졌고

뒤로는 오늘 걸었던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졌지만 날씨가 뒷받침해주질 못한다.

가까이 저 능선마저 잘 보이지 않는 이런 최악의 날에도 주변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니 조금만 화창한 날이라면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되질 않겠는가.

 

 

 

 

 

덕주봉 오르는 길, 진달래는 사방에서 피어올라 있고

아래로는 경화동과 여좌천 벚꽃길이 탁한 날씨에도 그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대단한 벚꽃길이라는게 새삼새삼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장복산도 좋지만 덕주봉으로 향하는 암릉길이 가장 볼만하기도 하다.

앞쪽이 덕주봉이고, 장복산은 두어 봉우리를 더 넘어야 있다.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아쉬움 대신 가까이의 암릉길을 끼고 걷는 맛도 아주 좋다.

바위산의 매력이다.

 

 

 

뒤돌아 본 길이 오늘 이 능선의 하이라이트였다.

조금은 바위길이 심심할까 진분홍 진달래까지 심어두셨으니

몇걸음을 가지 못하고 뒤돌아서 감탄사를 내뱉어야 했다.

목책으로 이어진 길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산의 패임도 줄이고, 덕분에 누구라도 오를 수 있는 더 대중적인 산지가 되었을 것이다.

 

 

 

 

 

협소한 바위 위에 정상석이 세워진 덕주봉(602m)이다.

 

** 덕주봉은 일제때 축지법과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을 가진 김덕주라는 사람을 기리고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흰다리가 오면 나라가 망한다. 한일거리에 큰 도시가 생길 것이다. 5일장이 옮겨올 것이다.

동(수원지)에서 뱀들이 꼬리(송수관)을 물고 올 것이다. 등을 예언했다 한다.

흰다리는 일본군대를, 한일거리는 경화동을 의미한다.

 

 

 

 

 

데크따라 덕주봉을 뒤로 하고 장복산으로 간다.

마음껏 사진 찍고 둘러보고.. 밤에 내려오지 않았다면 이런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첫 ktx를 타고 내려왔더라도 이미 하산때는 어두워졌을테니 말이다.

 

 

 

 

산길을 걷는 것인지 공원을 걷는 것인지 더없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등로는 잡목을 제거해 많은 사람의 이용에도 불편하지 않게 했고

꽃길만이 부각되니 봄날에 더욱이나 인기있는 산지가 되었을 것이다.

드넓은 편백림마저 조성되어 있어

조금은 칙칙하고 휑한 이 시기에도 녹음으로 채워주고 있다.

 

 

 

 

드디어 저 뒤로 뾰족 솟은 장복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뒤로는 창원의 명산들인 무학산이며 천주산마저 모습 보기가 까다로워졌다.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한 산지들이다.

 

 

 

 

오늘 걸었던 천자봉부터 여기 오기까지 이런 정자를 여러군데 만나게 된다.

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고, 그 아래 자리를 잡을때면 마치 내가 어느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스르르 눈이 감길것만 같다.

이런 풍경 앞에서라면 어찌 꽃바람에 취하지 않겠는가.

 

 

 

 

** 창원시 진해구와 성산구에 철쳐 있는 장복산(582m)이다.

삼한시대에 장복이라는 장군이 이곳에서 말타기와 무예를 연마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산이 마치 벽처럼 솟아 있어 장벽산이라고도 불렸단다.

시야가 깨끗한 날, 장복산 정상에 서면 진해는 물론 창원과 마산 곳곳도 시원히 조망된다.

 

**장복산 최단코스로는 삼밀사에서 바로 장복산으로 오르는 길로

삼밀사에서 500m밖에 되질 않는다. 정상 바로 아래 삼밀사 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마진터널로 간다. 마진터널로 내려가다가 편백숲을 좀 거닐 생각이다.

 

 

 

 

마진터널로 내려가며 뒤돌아 본 장복산이다.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모자를 고쳐쓰고 머플러를 머리에 두를만큼 바람도 좀 거세졌다.

마치 남이 찍어준 사진처럼 이젠 셀카 내달리기도 수준급~^.^

정말 오랜만에 찾은 웅산과 장복산, 모든게 신선했고 감회 새로운 길이 되었다.

 

 

 

 

마진터널 200m 전에서 숲속나들이길을 따라 이리저리 편백숲을 걷는다.

꽃길도 좋지만 편백림을 걷는것만큼 마음 편안해지는 길도 없다.

그러니 편백나무라 하면 식물이 내뿜는 최고의 항균기능, 피톤치드의 대명사가 되지 않았겠는가.

 

 

 

 

어디를 둘러봐도 꽃향기에 취하고 감미로움에 취하는 길,

편백숲을 걷다가 공원길로 내려오니 드림로드 벚꽃이 한창이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서 설렘과 봄 내음이 가득하다.

여기에서 국궁장인 벽해정 초입으로 나와 진해문화센터에서 산행은 끝이 난다.

 

 

 

 

이맘때 진해는 어디라도 풍경이 되고, 벚꽃세상이 된다.

무박의 긴 여정이었고 요즘의 내 체력엔 힘든 산행이었지만 

정작 그 길을 걷는 동안은 힘듦도 지루함도 느낄 수가 없었다.

볼거리 넘치는 암봉은 기본이요, 싱그러운 들풀꽃들과 화사한 벚꽃의 향연이 더해지니 

역시 명불허전 더할나위 없는 진해였다.  

 

 

**다음 블로그가 쇠퇴하는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2022년 9월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어쩔 수 없이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글이나 사진 배열도 엉망이 되었고,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